Act VI. Mauve Land : 6


  폭발의 특성을 가진 빛이 나를 따르도록 하면서 빛을 향해 접근한 끝에, 나는 하나의 둥근 물체가 붉은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마치 사람의 심장처럼 여러 기관에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물체. 그 물체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 물체가 세미라미스라는 이름을 가진 거대 함선의 중추일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렇게 세미라미스의 중추인 듯한 물체로 접근하자마자, 위에서부터 건물의 부분이 폭발하면서 생기는 듯한 폭음이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레하라가 궁전을 공격하면서 생기는 듯 싶은 그 폭음이 들려온 이후에 어딘가에서 음흉한 느낌을 주는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이 곳에 이를 수 있는 이는 선택된 자 뿐이거늘, 어떻게 이 곳에 이르렀는가?"
  "너는 누구고, 어디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지?"
  어디인지 짐작도 되지 않는 곳에서 들려오는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내가 주변을 둘러보며 목소리의 주인에게 물었다. 그러자 목소리는 그 물음에 대한 답으로써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지를 알리는 말을 하였다.
  "그렇게 궁금하다면 여기서 알려주지. 너의 앞에 있는 나의 이름은 '벨페고르(Belfegor)'. 루시페르 님으로부터 선택을 받은 72 인의 전사들 중 한 명으로서, 어리석은 자들로부터 '세미라미스' 라는 이름을 부여받은 자이다."
  그 말을 듣고서 나는 나의 앞에 있는 빛을 발하는 물체가 목소리의 근원임을 알아차리고서, 세미라미스라는 궁전을 겸한 거대 요새에 다른 이름이 있었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에게 세미라미스에 대해 물었다.
  "세미라미스라면 궁전을 겸한 인류의 거대 요새잖아. 그런데 그 요새에 다른 이름이 있다는 거야?"
  "그렇다. 나는 본래 루시페르 님에 의해 너희들의 세계를 멸하기 위한 힘을 운반하는 거대한 존재인 '불의 요새' 로서 태어날 존재였다. 그런데, 인간들이 자신들의 왕국을 건립하기 위해 나의 몸을 멋대로 개조하고, '세미라미스' 라는 이름을 부여하였으나, 그것이 나의 이름은 아니다."
  그 이후, 자신을 벨페고르라 칭한 존재는 나에게 말을 이어가려 하였다.
  "너를 비롯한 신의 앞잡이들이 무슨 일을 행하였는지는 여기서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표면의 모든 시설을 파괴하고 그 시설들과 군단을 다루는 자인 아슈타로트를 멸하였으며, 끝내 그의 비보를 빼앗아갔지. 그러나, 그것이 나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말을 마치면서 벨페고르는 나에게 물었다. 이에 나는 모든 시설이 파괴된 이상, 함선은 끝이 아니겠느냐고 그에게 되물었다. 그러자 벨페고르는 "아니다!" 라고 외친 다음에 곧바로 말하였다.
  "그 정도의 힘으로 내가 루시페르 님의 72 전사 중 한 명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나? 나에게는 어리석은 인류가 알지 못하는 힘이 내재되어 있다. 표면은 파괴되었으나, 그 힘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 힘으로도 너희들의 세계는 충분히 멸망시킬 수 있지."
  그 이후, 벨페고르는 격하게 빛을 내면서 나에게 알리는 말을 하였다.
  "천사 라리벨과 사막의 유목민들에 의해 72 전사들 중 대다수가 괴멸당하고, 루시페르 님의 비보들은 거의 대부분이 너희들의 손에 넘어갔으며, 남은 전사들 역시 이제 몇 남지 않게 되었다. 이렇게 된 이상, 루시페르 님의 이상을 받들기 위하여 나의 숨겨진 힘을 개방하고, 너희들의 세계로 나아가 너희들을 파멸시켜야 하겠어."
  이에 내가 벨페고르에게 외쳤다.
  "루시페르의 이상이라면, 현 세계의 파멸과 태고 시대의 부활이겠지? 그렇게는 안 돼!!!"
  그러자 벨페고르는 자신의 의지를 방해하려 한다면, 자신이 직접 죽음을 선사하겠다고 말하였고, 그 이후에 벨페고르의 중심체로 붉은 빛이 모이기 시작하였다. 이에 나는 왼편으로 움직여 중심체를 피하였다. 그 이후, 전방을 향해 강한 화염이 방출되었다. 그리고 잠시 후, 화염이 사라지고서, 벨페고르 주변에 3 개씩 주황색을 띠며 유리로 만들어진 듯해 보이는 구체들이 생겨나더니, 각 구체에서부터 곡선을 그리며 하나씩 화염이 방출되어 나를 추격하려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좌우에서 3 개씩 방출되는 불꽃 줄기들은 나를 정확히 추적하는 것도 아니었고, 한 번 굽어진 후에는 다시 굽어지는 모습을 보이지도 않아 실상 나를 잘 추적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반 시계 방향으로 원 혹은 사각형을 그리며 움직여도 충분히 피할 수 있었다.
  그렇게 화염을 피하면서 나는 벨페고르의 중심체를 공격할 수단을 찾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우선, 격렬한 화염을 분출하는 벨페고르의 중심체를 공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일 법한 적을 추적할 수 있는 구름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덩어리를 정령을 통해 방출하여 그것을 공격하려 하였다.
  정령은 계속 구름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덩어리를 방출하였고, 그러면서 벨페고르의 중심체와 중심체 주변의 구체들을 공격하려 하였다. 하지만 중심체 주변의 구체에 어느 정도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달리 덩어리들은 벨페고르의 중심체에는 거의 닿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화염을 분출하는 모습을 보면서, 구름이나 얼음의 힘이 효과를 가지리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단 말인가?"
  그렇게 벨페고르의 중심체에 구름의 기운으로 타격을 가하면서 중심체를 향한 타격이 효과가 없음을 알아차린 나는 쉴 새 없이 방출되는 불꽃 줄기들을 피하기 위해 반 시계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고 있는 채, 다소 당황하면서 그렇게 말하였다. 그리고 어쩌면 바람의 힘에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하늘색 원이 벨페고르의 중심체를 가리키도록 하고서 지팡이의 칼날이 사라지도록 한 후에 그 중심체를 향해 지팡이를 활용하여 16 개씩 하늘색 바람의 기운을 방출하도록 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정령으로 구름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구체들을 계속 방출하여 중심체 주변의 물체들에 타격을 가하였다.
  하늘색 바람의 기운들은 벨페고르의 중심체에 닿자마자 폭발하면서 중심체의 색을 바람의 기운이 발산되는 동안 주황색으로 변색시켰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바람의 기운들은 벨페고르의 중심체에 대한 타격을 확실히 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그 바람의 기운으로 계속 공격해 나아가려 하면서 말하였다.
  "좋아, 이 기세로 계속 나아간다!"
  그러는 동안 중심체 좌우의 물체들도 하나씩 붉은 연기를 일으키다가 폭발하면서 사라져 갔고, 그와 더불어 불꽃 줄기에 의한 위협도 점차 약해져 갔다.
  그렇게 한 동안 정령을 이용해 중심체 주변의 물체들을 공격하면서 중심체를 지팡이로 16 개씩 하늘색 바람의 기운을 일으켜 중심체에 닿자마자 폭발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타격을 가하다가, 마침내 3 ~ 4 개씩 지팡이에서부터 바람의 기운이 곡선을 그리며 나아가, 중심체에 닿도록 하였다. 그렇게 나아간 바람의 기운은 벨페고르의 중심체 표면 안으로 파고드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이는 바람의 기운이 중심체에 확실히 타격을 가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측에만 남은 물체에서 불꽃 줄기의 방출이 중지되면서 벨페고르의 중심체로 붉은 기운이 모이더니, 이윽고 중심체에서부터 격렬한 화염 폭풍이 방출되어 중심체의 전방을 향해 나아갔다. 그러는 동안 나는 중심체의 왼쪽 위에 머무르고 있으면서 그 위협을 피하고 있었다. 그 이후, 화염이 사라졌을 때가 되자 나는 다시 중심체의 바로 앞에 이른 다음에 지팡이를 활용해 3 ~ 4 개씩 하늘색 바람의 기운이 곡선을 그리며 나아가도록 하면서 중심체를 계속 공격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남은 벨페고르 주변의 물체에서부터 이전 때처럼 불꽃 줄기가 곡선을 그리며 분출되었으나, 공격 방식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크게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그렇게 벨페고르의 중심체를 향한 공격이 이어지는 동안 그 중심체에서부터 격렬한 불꽃과 붉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그 중심체가 화염에 휩싸이고 그 화염에서부터 계속 연기가 방출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이에 나는 그 중심체가 마지막을 맞이할 때가 왔다고 생각하고서 중심체를 향한 모든 공격을 중단 후, 주변의 물체들에 대한 공격을 계속 행하며 기회를 마련하려 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남은 세 물체마저 전부 파괴하자, 나는 불길에 휩싸인 듯한 모습을 보이는 벨페고르의 중심체로 지팡이를 향한 다음에 16 개의 하늘색 바람의 기운을 지팡이에서부터 방출하는 일을 두 차례 행하였다.
  처음의 일격 및 폭발에는 벨페고르의 중심체가 견딘 듯해 보였으나, 두 번째에 행해진 일격을 받은 후, 일어나는 폭발로 인해 하늘색 바람의 기운이 방출될 무렵, 벨페고르의 중심체에서부터 한 차례 큰 폭발과 함께 화염과 폭풍이 격렬히 방출되는 모습이 눈앞에 나타났다. 그와 함께 벨페고르의 마지막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대로 나는 최후를 맞이하지만........ 루시페르 님의 의지가 있는 한, 그리고 그 분의 비보가 세상에 남아있는 한, 우리들의 힘은 언제라도 다시 부활할 날이 오게 될 것이다......."
  그 이후, 벨페고르의 중심체에서부터 검은 비보가 방출되어 나의 곁에 이르렀고, 그와 함께 그 중심체 전체로 격렬한 폭발이 확산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그 광경을 보면서 나는 나를 따르고 있는 빛 그리고 검은 비보와 함께 벨페고르가 위치한 곳 근처의 바닥으로 내려가고서 빛을 왼손으로 든 이후에 검은 바닥에 앉아서 나의 바로 앞에 왼손으로 빛을 부착시켰다.
  그리고서 나는 정령의 앞에 이른 다음에 하늘색을 띠는 빛과 같이 변화한 비보의 모습을 보았다. 그 때, 격렬히 폭발하는 벨페고르의 중심체로 한 무리의 붉은 빛들이 모이더니, 벨페고르의 중심체가 빛을 확산시키며 막대한 폭음과 폭풍을 발산하기 시작하였고, 그 기세를 피하기 위해 나는 재빨리 뒤로 돌아서고서 뛰어가다가, 높이 뛰어올라 날개를 격렬히 움직이며 나를 따르는 비보와 함께 벨페고르의 중심체에 이르기 위해 활용한 통로를 찾아, 그 통로를 따라 옥좌가 위치한 곳으로 올라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벨페고르의 중심체가 파괴되면서 중심체를 향해 공급되는 기운에서 폭주가 일어나고 있는지, 이미 검은 공간의 곳곳에서는 폭발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 폭발에 의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재빨리 통로를 따라 탈출하여 옥좌가 위치한 곳에 이르렀다.
  그 이후, 옥좌와 함께 두 전사가 쓰러져 있는 모습이 있는 검은 공간에 이르고서, 이전에 지나쳤던 곳과 마찬가지로 격렬히 폭발이 일어나는 공간의 모습을 보며 서둘러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아발라에게 연락하여 레하라에게 세미라미스의 곳곳에 부착된 빛들이 폭파하도록 명령을 내리라고 말하였다.
  "아직 너는 탈출하지 않았잖아! 그래도 괜찮은 거야!?"
  "괜찮아, 이제 곧 밖으로 나갈 수 있어!"
  내가 전한 말에 아발라가 당혹해 하면서 묻자, 나는 괜찮다고 답을 하고서 어서 명령을 내리라고 한 다음에 다급해진 목소리로 시간이 없다고 말하였다. 이에 아발라는 알았다고 답하고서 곧바로 나에게,
  "네가 폭발에 휩쓸려도, 나는 몰라!"
  라는 말을 남겼다. 그 이후, 나는 가능한 한 빠르게 날아 옥좌를 벗어난 직후, 이전보다 더욱 격심하게 곳곳에서 폭발을 일으키는 옥좌를 향하는 통로를 거쳐 궁전의 입구에 이르고서 곧바로 궁전의 밖으로 나갔다. 그와 함께 궁전의 입구에서부터 폭열 화염이 화산의 불꽃처럼 분출되는 모습을 보였다. 자칫하면 큰일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렇게 궁전을 탈출하고 밖으로 나갔을 무렵, 이미 세미라미스(벨페고르)가 정지하고 있는 가운데, 그것의 모든 부분에서 폭발이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 궁전 역시 격렬한 불길에 휩싸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며, 도시 구역과 정원의 곳곳에는 파괴된 갑주형 비행체들이 널려 있었다. 궁전 근처에 있으면서 도시 구역과 궁전에서 몰려온 비행체들을 레하라가 전부 상대하여 파괴한 것일까.
  그 이후, 나를 향해 레하라와 아발라 그리고 르야나가 다가왔다. 그 때, 아발라가 나에게 "무사하였구나!" 라고 말한 다음에 머지 않아 레하라가 부착한 빛이 폭발할테니 어서 탈출해야 한다고 말하고서 자신이 앞장서며 세미라미스(벨페고르)의 선체 상공에서 탈출하기 시작하였고, 그 뒤를 나와 르야나가 따랐다. 레하라는 검을 칼집에 꽂아 넣은 채로, 마지막으로 내가 벨페고르의 중심체에서 얻어 온 비보와 함께 가장 뒤에 있으면서 앞장서는 이들을 따라 나아가려 하였다.

  한참 세미라미스(벨페고르)에서 멀어졌을 무렵, 나는 비행을 멈추고 뒤로 돌아선 다음에 그 함선의 마지막 모습을 보려 하였다. 그 때, 폭발이 일어나고 있던 함선의 궁전이 위치한 부분이 발갛게 빛나기 시작하더니, 그 빛을 향해 붉은색을 띠는 기운이 모이기 시작하였고, 이어서 그 빛에서부터 폭발이 일어나기 시작하더니, 레하라가 빛을 부착하였던 부분에서부터 폭발과 함께 막대한 직경을 가지고 있을 하얀 빛이 방출되어 함선의 모습을 가렸다. 그리고 잠시 후, 빛이 사라지면서 빛과 폭풍이 격렬히 방출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함선은 완전히 최후를 맞았다.

  그 이후, 뒤를 향해 날아오며, 다른 셋 역시 나의 곁에 머무르려 하며, 함선의 최후와 함께 방출된 빛과 폭풍이 사라지고 보랏빛 하늘에 흔적처럼 남은 노란 빛을 바라보고 있으려 하는 순간, 비보가 나의 지팡이에 이른 다음에 곧바로 지팡이에 흡수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와 함께 지팡이는 이전보다 더욱 하얗고 밝게 빛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어둠을 충분히 비출 수 있을 정도로.
  그 일이 있은 다음에 나는 함선의 폭발이 남긴 흔적을 뒤로하고, 지상의 시가지 구역으로 나아가, 루시에나를 찾으려 하였다. 그 때, 레하라가 나의 왼편 곁에 이르면서 말하였다.
  "북극의 비보는 악마들이 이미 차지를 했었던 모양이네요."
  "그러하였을 거예요." 그 말을 듣고서 내가 그렇게 답하고서 함선의 파괴와 함께 모든 비보가 지팡이에 모였다고 말한 다음에 이제 곧바로 남극에 가도 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레하라는 아직까지는 곤란하다고 말하고서 남극에 가기 전에는 한 가지 거쳐야 할 일이 있음을 알린 다음에 그에 대해 알리는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 비보들이 하나의 힘을 가지는 근원으로 변화되기 위한 의식을 거쳐야 할 필요가 있어요. 그 힘을 거치어 지팡이가 그 힘을 얻게 되면, 비로소 악마의 힘을 돌파하여 금지된 섬의 신전으로 가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서 그 의식에 대해서는 이전에 언급한 바 있는 자신이 잘 아는 이가 잘 알고 있으니, 루시에나라는 이름을 가진 이를 만난 이후에는 그 사람을 찾아가도록 하자고 말하였다.
  그 이후, 레하라가 뒤로 물러나고서 르야나가 레하라를 대신해 나의 왼편 곁에 이른 다음에 나에게 이제 조금만 더 앞으로 나아가면 되느냐고 나에게 물었고, 이에 나는 환하게 미소를 띠며 그렇다고 답하였다. 그리고서 하나의 의식만 치르면 남극의 금지된 섬에 위치한 신전으로 갈 수 있다니, 그 때만을 기다리라고 그에게 말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루시에나가 기다리고 있던 곳에 이르렀으나, 그의 모습은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혹시 루시페르가 다시 데려간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에 대한 우려를 하는 순간, 나의 앞으로 하얀 빛과 함께 무언가가 나를 향해 날아 내려와 나의 바로 앞에 이르려 하였다.
  그리고 내가 그 빛을 향해 다가오는 순간, 하얀 빛은 이전에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졌던 루시페르로서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두 다리를 모은 채, 공중에 떠 있는 그의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그의 이름을 불렀고, 이에 루시페르는 이전 때와 달리 왜곡된 여성의 목소리를 내며 나에게 말을 건네었다.
  "드디어 모든 비보를 얻으셨군요. 기대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정말로 세미라미스 군단까지 괴멸시켜가며 그러한 일을 행하신 모습을 보며, 저는 솔직히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혼자의 힘으로 그 정도까지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이가 이 세계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은 비록 적이라도 감탄할 일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후, 나는 그에게 루시에나에 대해 물었다.
  "루시페르! 루시에나라는 여자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
  이에 루시페르는 잠시 주술을 걸어 도시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였을 따름이라고 하고서 이제는 도시 구역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다음에 잠시 후에 그가 나타날 테니, 그 때가 되면 그를 데리고 집으로 가든지 마음대로 하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 루시페르는 비록 7 개의 비보를 모두 얻는데에는 성공하였다 하더라도, 자신의 앞에 이르기까지 갈 길은 아직 멀다고 말하였다. 그 때, 레하라가 루시페르에게 세미라미스 군단이 괴멸당하는 동안 루시페르는 아슈타로트를 비롯한 악마들의 기원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있었다는 사실을 밝히고서, 수하들이 위기에 처해도 방관하고 있을 것이면서 군단을 일으킨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다.
  "그것에 대해 지금의 당신은 아무 것도 알 수 없을 것이오."
  그 물음에 루시페르는 그렇게 답을 하고서 나를 등지는 방향으로 돌아서더니, 비보를 전부 얻었다 하더라도 자신의 앞에 이를 수 있을 때까지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는 말을 한 이후, 그 길에 이를 수 있는지를 항시 지켜보고 있겠다는 말을 나에게 남긴 다음에 나에게 다음에 다시 만나자고 말하고서 하얀 빛에 감싸이더니, 눈앞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그가 사라진 후, 나는 지팡이를 오른손으로 굳게 쥔 채,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있다가 먼 앞에서 루시에나가 나를 향해 걸어오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후, 나는 기뻐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루시에나를 두 손으로 끌어안은 다음에 그에게 "무사했구나!" 라고 외친 다음에 그의 두 손을 맞잡으려 하면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간단히 알리는 일부터 행하기 시작하였다.
  "이제 이 하늘에서 악마들은 사라졌어! 그리고 루시페르의 저주도 풀린 만큼, 이제 루시에나는 나와 함께 곧바로 집에 갈 수 있어!"
  하지만 그러한 나를 맞이하는 루시에나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무언가 깊은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해 보였다. 그 때, 내가 그러한 루시에나를 보면서 당혹해 하며 물었다.
  "왜 그래? 이제 악마로부터 해방되었잖아, 기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제서야 루시에나는 환하게 미소를 띠며 "예." 라고 답을 하고서, 혹시 이전에 자신을 붙잡았던 이들이 다시 나타날까봐 기뻐하지 않고 있었다고 이전의 일에 대해 밝히는 말을 하였다.

  그 이후, 나는 루시에나의 오른손을 왼손으로 잡고서, 이제 집으로 가자고 말하였다. 그리고, 모든 일을 마치고 나면 집으로 돌아가서 지금까지 나를 위해 준 모든 대가를 치르는 일을 하나씩 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하였다. 이에 루시에나는 나를 향해 잠시 고개를 돌리고서 자신은 어쩔 수 없는 사정에 의해 집을 나섰기에, 그로 인해 항시 나에 대한 미안함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으며, 나에 대해 미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 후에 그 정성에 대해서는 고맙다는 말을 하고서, 나에게 아직 집으로 갈 수는 없다고 말하였다. 그리고서 그는 나에게,
  "중대한 사명을 행하시는데 제가 방해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나타라 씨께서 모든 일을 마치기 전까지는 나타라 씨의 곁에 있으면서 이루어지는 일마다 잘 될 수 있도록 기원을 할게요."
  라는 말을 하였다. 이에 나는 "그러할 필요는 없잖아." 라는 말을 건네고서 남은 일은 루시에나를 집으로 데려가고 나서 해도 괜찮다는 말을 하였다. 이에 루시에나는 나의 바로 오른편에 위치한 르야나의 모습을 보더니, 다른 이를 위하는 일도 해야 하지 않느냐고 나에게 묻고서,
  "이제는 의지할 곳도 있을 테니까, 그 의지할 수 있는 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기만이라도 할게요. 그러니까, 저를 집으로 데려가는 일에 대한 생각은 하지 마시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주세요."
  라는 말을 하였다. 이에 나는 잠시 동안 가만히 앞을 바라보기만 하다가, 고개를 끄덕이고서 "알았어." 라는 말을 한 이후에 모든 일을 마치고 나면 그 때에는 반드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그에게 말하였다. 그리고 레하라가 아는 사람이 있다는 북극으로 나아가기 위해 북쪽을 향하고서, 북쪽 하늘로 날아가려 하였다.
  그리고 그 전에 잠시 쉬도록 하겠음을 밝히는 말과 함께 북쪽의 한 바위 근처에 이르려 하였는데, 루시에나와 레하라는 그러한 나를 따르려 하지 않았다. 이에 내가 루시에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서 그에게 왜 따르지 않느냐고 묻자, 루시에나는 밝은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잠시 할 일이 있으니 먼저 쉴 곳으로 가서 기다려 달라고 부탁의 말을 건네어 나와 아발라 그리고 르야나가 먼저 가 있을 수 있도록 하였다.
  그 부탁의 말을 듣고서 나는 아발라 그리고 르야나와 함께 먼저 바위 근처에 쉴 곳을 마련해 르야나가 그 바위에 앉고 나와 아발라가 그 주변에 서 있도록 상황을 마련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 무렵, 나는 루시에나가 레하라와 무슨 대화를 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잠시 그들이 서 있는 방향으로 시선을 향하였다. 그리고 나는 두 사람이 서로 무언가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레하라가 먼저 나의 곁으로 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이후, 루시에나는 레하라가 나의 근처에 이를 무렵에 천천히 나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려 하였다.
  그 이후, 루시에나가 나의 앞에 이르자 그는 나에게 활짝 웃는 모습을 보이면서,
  "오래 기다리셨지요?" 라고 온화한 목소리를 내어 물었다. 이에 나는 "아니, 괜찮아." 이라고 밝은 목소리를 내어 답하고서 르야나의 곁에 앉아 있으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잠시 레하라를 향해 고개를 돌려 그의 모습을 보려 하였다. 그리고 그의 다소 심각해진 얼굴 모습을 보며 잠시 그에 대한 걱정을 드러내는 표정을 지었으나, 내색하지는 않으려 하였다.


Act VI. Mauve Land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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