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VII. White Midnight : 1


  라르니온 북부 지대. 여름철을 제외하면 항시 날씨가 추운 이 지역은 라르니온 중부의 보라색 지대 근처에 위치한 타이가 지대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북극 구역으로서 불의 정령이 거주하는 구역인 세니티스(Senitis) 를 향해 나아가는 배도 있어서 실상 세니티스와 가까워 불의 정령들도 자주 찾아오고는 하는 곳이다.
  그 지대는 특이한 점을 하나 가지고 있다. 3 월부터 시작되는 6 개월 동안에는 날이 저물어도 해가 지지 않는다는 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지역과 세니티스를 비롯한 북극과 가까운 지역은 여름철에는 항시 해가 지지 않는 곳으로도 알려져 오고 있었는데, 그 현상을 근래 들어서 '하얀 밤(백야)' 라 칭하기 시작하였다.
  나를 비롯한 다섯 명의 일행은 그 백야를 맞이한 한밤중의 상공에서 여행을 행하고 있었다. 하늘은 저녁을 맞이한 듯이 새파란 색깔을 띠고 있었고, 태양은 서쪽 하늘 낮은 곳에 머무르며 금빛을 띠는 노을을 형성하고 있었으나, 지면 아래로 내려가는 일이 없어 하늘의 모습은 저녁을 맞이하는 채 그대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밤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인지, 상공의 모습은 고요함 그 자체였다. 작은 새 하나 하늘에 날아오는 일이 없었다. 그러한 하늘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라르니온 북부 지대를 거쳐 세니티스로 나아가려 하였다. 레하라의 친구로서, 7 개의 비보를 다루는 능력을 가진 이가 위치하고 있다는 레미아(Lemia) 라는 작은 도시에 나아가기 위한 일이었다.
  북극 여행의 목적은 그, 그리고 레하라와 함께 세니티스 너머의 북극점에 위치하고 있는 천사의 계시를 들을 수 있다는 레미라시아(Lemiracia) 대성당으로 나아가, 그 곳에서의 의식을 통해 7 개의 비보가 가진 힘을 모으는 일이었다. 그 목적을 이루면 이제 나는 남극의 금지된 섬에 위치한 신전으로 나아가 그 곳에 잡혀있는 르야나의 남동생을 구할 수 있게 되고, 그러면 모든 여행은 끝나게 될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마음은 한 없이 가벼웠다. 이제 세미라미스라는 이름을 가진 가장 강력한 기계 군단으로서, 기계들로 이루어진 왕국의 기반이 되는 존재가 벨페고르라는 본명을 가진 거대 전함의 소멸과 함께 사라져, 기계 군단의 거의 대부분이 소멸함으로써, 앞으로의 일에 대한 부담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행할 일을 모두 마치면 루시에나와 함께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평온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며 어두워지지 않는 밤하늘을 따라 북쪽으로 계속 나아갔다. 그러는 동안 나의 왼손을 자신의 오른손으로 잡고 있는 루시에나가 나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면서 물었다.
  "이렇게 저녁이 계속되는 세상에는 처음 와 보네요."
  "나도 처음이야, 아발라로부터 그런 세상이 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 말에 나는 밝은 목소리를 내면서 그렇게 화답하였다. 그리고 그 곳에 르야나의 고향이 위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고서 혹시라도 그 마을을 찾아낼 수 있다면 그 곳을 잠시나마 들르고 싶다는 말도 하였다. 이에 루시에나는 잠시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이다가, 고개를 끄덕인 다음에 찾을 수 있기만 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였다. 그 이후, 나는 아발라의 근처에서 날개를 파닥거리며 날고 있는 르야나에게 그가 살고 있는 마을의 이름이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지 가르쳐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제가 사는 마을의 이름부터 알려 드릴게요."
  그 물음에 르야나는 우선 나에게 그렇게 말하고서, 그 이름은 '루아나이(Ruanaj)' 이며, 타이가 지대와는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어서 마을에서 타이가 지대를 바로 볼 수 있는 곳임을 알렸다. 그리고서 르야나는 타이가 지대와 가까운 구역에서 볼 수 있는 단 하나의 마을인만큼, 바로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마을에 관해 아발라 그리고 나에게 해 주었다.
  "그렇다면, 그 마을은 쉽게 찾아낼 수 있겠네요."
  그 말을 듣고서 루시에나가 차분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이에 르야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 라고 답한 다음에 그러한 사실을 통해 마을로 금방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도 했었음을 나에게 밝혔다. 그 이후, 르야나는 미소를 띠며 눈을 감는 모습을 보이며 루시에나에게 잠시만 자신이 그의 곁에 있어도 되는지에 대해 물었다. 그 물음에 루시에나는 그렇게 해도 좋다고 답하였고, 이에 르야나는 루시에나의 곁에 이른 다음에 그에게 밝은 목소리를 내어 대화를 행하기 시작하였다.
  "루시페르라는 이름의 악마에게 붙잡혀 있다가, 그에 의해 풀려났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함께 살고 계셨던 분의 곁으로 돌아오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네요."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나타라 씨께서 힘을 내 주시지 않았다면, 이런 행운도 없었겠지요. 모든 것이...... 나타라 씨 덕분이라고 항시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제가 이유를 밝히는 일 없이 집을 나선 이후로 줄곧 저를 찾으려 하셨던 나타라 씨의 곁을 이제는 떠나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더 이상 자신을 위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저를 위해주었던 그 대가로서........"
  "그렇게 나타라 씨를 위해주시려 하셨던 분인데, 무슨 이유로 나타라의 곁을 떠나려 하셨었어요? 나타라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본 대로라면, 아무 말 없이 떠나신 듯 싶은데......."
  그렇게 대화를 주고받는 도중에 르야나가 루시에나에게 그렇게 물었다. 그러자 루시에나는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되는 이야기인 듯이, 쉽게 대답을 하지 않으려 하였다. 그러자 르야나는 한 번이라도 좋으니 알아야 하겠다는 언급을 하고서 그에게 알려줄 것을 다시 한 번 부탁하였다. 그리고 한 번 더 부탁을 하자, 루시에나는 말할 수 없다 하여도, 이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이야기를 해 보겠다는 언급을 한 다음에 그에게 자신이 말 없이 나의 집을 떠난 일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제가 해야할 하나의 일에 의한 일이었어요. 언제부터인가, 저는 오래 전, 남극에 세워진 한 신전에서부터 전해져 오는 공포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하였고, 그로 인해 항시 괴로워하기 시작하였어요. 그러면서 누군가가 그 괴로움을 없애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 이야기가 이어지는 동안 르야나 그리고 아발라는 말 없이 루시에나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기만 할 따름이었다. 그 이후, 루시에나는 차분한 목소리를 내어 이야기를 이어가려 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루시페르라는 하나의 존재가 깨어나고, 그에 의해 '악마' 라 칭해지는 기계 병기들 역시 다시 눈을 뜨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기계 병기들의 수장이자, 그들을 다루는 존재를 창조하고 부리는 루시페르라는 존재를 멸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나기 시작하였고, 나타라 씨께서 그 일에 관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 분께 그 사실을 알리지 않고 떠나려 하였을 뿐인데, 그 일을 하다가, 루시페르라는 존재에 의해 붙잡히기까지 하며, 끝내 나타라 씨께 걱정을 불러오는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네요."
  "저런......." 그 이야기를 듣고 르야나는 잘 알겠다는 듯한 표정을 짓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루시에나는 자신의 일로 인해 나타라가 자신에 대해 미움의 감정을 가질 일에 대한 두려움을 항시 갖고 있었으며, 그로 인해 항시 걱정을 하고 있었다는 말을 하였다. 이에 모든 이야기를 르야나와 함께 듣고 있던 나는 미소를 띠며 "괜찮아." 라는 말을 건넨 다음에 그에게,
  "나의 곁을 영원히 떠나기 위해 그러한 일을 하였다 하더라도, 나는 용서할 수 있어. 그 일이 악의적인 행동이 아니리라고 나는 항시 믿고 있어서 그래."
  라는 말을 하였다. 그 때, 르야나가 나의 모습을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보려 하였다. 그 때, 내가 당황하는 르야나에게 내가 그를 그렇게 대하는 일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특정한 존재를 좋아하기 시작하면, 그가 무슨 잘못을 하더라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지. 나쁜 면이라 할지라도 나름 괜찮은 이면이 있으리라는 생각도 하게 되고. 물론, 그렇지 못할 경우가 있기는 하겠지만, 대부분의 잘못은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지. 그러한 경향은 특정한 존재에 대한 애정이 커질 수록,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 그래서 그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의 여부는 그가 잘못을 했는지를 통해 알 수가 있어. 반대로 특정한 존재를 미워하게 되면, 그가 좋은 일을 해도 좋지 않게 받아들이게 되고, 좋은 면이라도 이상하게 보게 되어."
  그 이야기를 듣고, 르야나는 감탄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 때, 아발라가 나에 대해 말을 건네었다.
  "나타라는 정말 자기가 좋아하는 이들은 아주 큰 잘못을 하지 않는 한, 어떤 잘못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 특히, 자신이 애정을 보낼 수 있는 이라면 더욱 그러하지. 루시에나가 그러한 이들 중 하나야. 무슨 잘못을 해도, 어딘가에서 자신의 과오로 큰일이 일어난다 하여도, 자기가 해결을 보고, 그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묻지 않을 수 있지. 그 정도에 이르고 있어."
  그리고서 아발라는 르야나에게 내가 루시에나에게 품고 있는 감정은 친구를 대하는 것 이상인 것 같기도 하지만, 당사자를 비롯한 여러 사람이 모여있는 곳에서 함부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므로, 다음에 하도록 하겠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말 없이 라르니온의 북부 지대를 돌아다니면서 르야나가 살고 있는 마을을 찾아내려 하였다. 그러다가 타이가 지대와 가까운 초원의 한 구역에 작은 마을이 위치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물론 다른 곳에도 마을이 있기는 하였으나, 대개는 해안과 가깝거나 타이가 지대와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그 마을의 모습과 르야나의 이야기를 통해 그 마을이 르야나의 고향인 마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에게 물음을 건네었다.
  "르야나, 저기 있는 저 마을이 네가 살고 있던 마을이야?"
  그러자 르야나는 마을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고 있더니, "맞을 거예요." 라는 말을 하였다. 이에 나는 어서 내려가도록 하자는 말을 하고서 내가 먼저 루시에나를 이끌고 그 마을의 근처로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나는 마을의 서쪽 입구 근처에 위치한 풀밭에 이르고서, 곧바로 마을의 입구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려 하였다.

  아무리 겨울에 혹독할 정도로 추운 곳이라 하여도, 여름에는 더운 곳이 있을 수 있게 마련이다. 특히, 비교적 낮은 위도 상에 위치한 고원 지대 같은 곳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내가 위치하게 된 곳은 그러한 곳은 아니었다. 여름이라도 그렇게 덥지 않았으며, 오히려 내가 살던 곳의 가을 날씨보다 약간 더 추운 정도에 이를 지경이었다. 하지만 여름이다보니 눈은 많이 사라져 있어서 초록색을 띠는 풀들이 생기 있는 모습을 분명히 보이고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초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마을을 향해 나아가면서 나는 온화한 표정을 지을 수 있었다. 그 때, 나의 오른편 곁에서 길을 걷고 있던 르야나가 나에게 말하였다.
  "겨울철만 되면 항상 눈으로 덮힌 곳이 된다지만, 여름이 되면 태양의 빛이 하늘과 함께 하며 열을 전하기에 눈이 많이 녹아 내리면서 이렇게 초원의 모습이 드러나게 되기도 하지요. 평상시에는 볼 수 없는 좋은 광경 중 하나라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어요."
  그 말을 들으며 나는 그가 짓는 환한 표정을 볼 수 있었다. 그 이후, 나는 고향의 광경을 연상케하는 풀밭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서 마을의 입구인 구역의 한 곳에 설치되어 있는 나무 간판의 곁에 이르렀다가, 보기 드문 광경 같다는 말을 하고서 그 광경을 보니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하였다. 그 때, 루시에나가 온화하게 미소를 짓더니 그러한 날이 곧 올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그 감정으로 인해 우울해졌다면 마을에 하루 정도 머무르고 있으면서 기분을 풀라고 부탁의 말을 건네었다.
  그 이후, 나는 마을의 이름을 가리키는 듯한 마법 문자 같은 문자로 여섯 글자가 쓰여진 광경을 보며, 그것을 애써 읽어보려 하였다가, 루시에나의 '루아나이' 라고 읽는다는 설명을 듣고서 바로 마을의 입구로 루시에나와 함께 먼저 들어섰다. 그리고서 나는 초원에 놓여진 몇 개의 나무 집들을 둘러보면서 우선 르야나의 집을 찾아보는 일부터 먼저 행하려 하였다.

  루아나이라는 이름을 가진 마을은 집이 8 개 정도밖에 없었으며, 거주하는 마을 사람의 숫자도 그리 많지 않았다. 그 대신 그러한 탓인지, 마을은 고요하였으며, 그 와중에도 아이들이 활발하게 뛰어 놀고 있는 모습이 무척 즐거워 보였다. 오랫동안 아데시아의 오두막에서 루시에나와 단 둘이서 살아가고 있던 나에게는 그 광경이 특별해 보여서 한 동안 마을의 집들 사이로 뛰어 노는 아이들의 모습만 바라보고 있을 정도였다.
  그러다가 수많은 초록색 이파리들을 밟으며 집들을 향해 뛰어갔다가, 마을의 서쪽 입구 오른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타이가 지대와 인접한 남쪽 입구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한 나무 집 근처에 이르렀다가 집 밖에 놓여진 흔들 의자에 앉은 한 중년 여성의 곁에 서 있는 푸른색의 긴 머리카락을 하고 허리 아래까지 내려가는 길고 넓은 소매를 가진 하얀 상의와 보라색을 띠며 발 근처까지 내려가며, 폭이 상당히 넓은 보라색 긴 치마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한 이가 그의 모습으로 시선을 기울이며 무언가 이야기를 하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그렇게 그 광경을 보고 있다가, 르야나가 그 집을 보고 놀라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그 때, 그가 그 집에 대한 말을 하였다.
  "어라? 저 집은 저의 집이에요."
  그리고서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자신의 어머니인데, 무슨 일로 그 사람이 어머니와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하고서 일단 어머니를 찾아서 집에 무슨 일이 있는지 보고 오겠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 이후, 르야나는 흔들의자에 앉은 여인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하였고, 그 모습을 본 나 역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어 여인을 향해 다가가는 르야나의 뒤를 쫓았다. 그 때, 루시에나가 나와 함께 발걸음을 옮기면서 물었다.
  "가족들을 무척 소중히 생각하는가 봐요."
  "그러하겠지요. 남동생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내걸고 여행을 했을 정도이니."
  그 물음에 나는 그렇게 답을 하고서 르야나가 여인의 곁에 이른 광경을 향해 다가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아발라와 레하라 역시 나를 따라 집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레하라는 여인의 앞에 서 있는 이의 모습을 보면서 낯설지 않은 이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래서 그 모습을 잠시 보며 레하라에게 흔들의자에 앉은 여인 앞에 서 있는 이에 대해 혹시 아는 사람이냐고 물었다.
  "제 짐작이 맞다면 아는 사람일 거예요. 제가 이전에 자주 언급하였던 이가 있지요? 바로 그 사람이에요. 평상시에는 레미아라는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데, 무슨 이유로 이 곳을 알아보고 왔네요. 무슨 일일는지...... 아무튼 자세한 이야기는 그의 곁에 이르면 하도록 하지요."
  그 이후, 나는 흔들의자에 앉은 여인의 곁에 이를 수 있었다. 그 곳에서 나는 하늘색 머리카락을 위로 묶어 올려 둥글고 커다란 모양새를 이루도록 하고 있으며, 하얀 상의와 갈색의 긴 치마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하고, 상의 위에 검은 바탕에 노란색과 갈색을 띠는 네모난 줄무늬들이 그려진 얇고 소매가 긴 겉옷을 입고 있는 여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인은 르야나의 눈동자 색과 같은 푸른색을 띠는 눈동자를 뜨고 있으면서 그의 앞에 서 있는 소녀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서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푸른색을 띠는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푸른색을 띠며 맑은 빛을 머금고 있는 눈동자를 가지고 있으며, 앞머리에 노란색을 띠는 보석이 앞머리 쪽에 달린 은색 머리띠를 달고 있는 소녀는 그러한 여인의 앞에 서 있으면서 르야나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르야나의 동생이 오래 전에 악마에게 납치되었으며, 르야나가 그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전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그 때, 르야나가 여인에게 다녀왔음을 알리는 말을 하였다.
  "엄마, 저 다녀왔어요!" 그러자 여인은 르야나에게 시선을 향하더니, 흔들의자에서 일어나 곧바로 르야나를 끌어 안았다. 그러면서 카티샨과 함께 르야나까지 없어져 절망하여, 세상의 모습을 관측할 수 있다는 사람을 불러 그에게 이야기를 듣고 있었는데, 찾아와 주어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 이후, 그의 바로 앞에 서 있으려 하다가, 그의 주변에 서 있던 나를 비롯한 이들의 모습을 보더니 그들에 대해 르야나에게 물었다.
  "르야나, 저기 있는 이들은 어떤 이들이니?"
  그러자 르야나는 자신을 도와주기 위해 나선 이들과 목적은 다르지만, 같은 길을 나서게 된 이들임을 밝히고서, 이름은 집으로 들어간 후에 하나씩 소개해 주겠음을 밝혔다. 그 이후, 여인은 알았다고 답을 한 다음에 일단 집으로 들어가서 쉬도록 하라고 말하고서 다른 이들도 가능하다면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음을 밝히며 르야나와 함께 집의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는 동안 아발라는 집 입구의 왼편 근처에 기대어 서 있으려 하였고, 루시에나는 흔들의자의 곁에 머무르고 있으면서 가만히 상황을 보려 하였다.

  그 이후, 나의 오른편 곁에 머무르려 한 레하라가 여인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가, 여인이 집으로 들어간 후, 흔들의자의 바로 앞에서 흔들의자를 등지고 있는 채,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던 소녀의 모습을 보더니 그를 불렀다.
  "여기 있었구나." 이에 소녀는 레하라의 모습을 보다가, 그를 알아보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놀란 듯이 눈을 크게 뜨면서 레하라에게 앳된 목소리를 내어 "왔었구나." 라고 말한 다음에 비보는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레하라는 잠시 나를 가리키더니 내가 악마들의 군단을 섬멸하면서 7 개의 비보를 모두 모으는데 성공하였으며, 그의 지팡이 안에 7 개의 비보들이 들어있음을 밝혔다. 그러자 소녀는 나를 자신의 곁에 이르도록 해 줄 것을 부탁하였고, 이에 레하라는 알겠다고 답한 다음에 나에게 잠시 그의 곁으로 와 달라고 부탁하였다. 이에 나는 알았다고 답을 한 다음에 흔들의자 근처로 다가갔다.
  그 이후, 나는 소녀의 바로 앞에 이르렀다. 다소 앳되면서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는 소녀는 공손히 손을 내리고 있는 채, 흔들의자를 등지고 있다가, 내가 바로 앞에 이르자마자 나의 시선을 의식했는지, 나를 향해 돌아서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나의 오른손에 쥐어진 지팡이를 보더니, 나에게 7 개의 비보를 모으는 일을 행하였던 사람이 맞는지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답하고서 이제 하얗게 빛나는 모습을 보이는 지팡이를 소녀에게 보이면서 그 지팡이가 비보를 모은 증거임을 밝혔다.
  이에 소녀는 지팡이를 잠시만 자신이 손으로 잡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의 말을 건네고서 지팡이를 조심스럽게 두 손으로 잡았다. 그 이후, 소녀는 한 동안 지팡이를 가만히 잡고 있기만 하고 있다가, 다시 나에게 지팡이를 건네고서 내가 지팡이를 오른손으로 잡았을 무렵에 지팡이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확실히, 7 개 비보의 모든 힘이 이 지팡이 안에 내재가 된 듯 하네요. 하지만 혹시 이전에 레하라가 언급을 하였을지도 모르겠지만, 비보의 모든 힘이 모이기만 하였다고 해서, 악마의 힘을 완전히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악마의 힘을 온전히 극복하기 위해서는 비보의 힘을 하나로 결집시켜야 할 필요가 있지요."
  "그 이야기는 레하라 씨로부터 들은 바 있어요. 그리고 그 힘을 결집시킬 수 있는 사람이 당신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당신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서 내가 그렇게 말하자, 소녀는 "그랬군요." 라는 말을 하고서, 북극의 대성당으로 간 이후에 곧바로 의식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한 이후에 레하라에게 비보를 모으는 일을 행하도록 하였는데, 의외의 인물이 그 일을 행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무척 놀랐다고 말하였다. 그리고서 나에게 혹시 이름이 어떻게 되며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제 이름은 나타라 에클린츠라고 해요. 아데시아의 작은 오두막에서 살고 있지요."
  "이름은 처음 듣지만, 아데시아의 오두막이라면 저도 한 번 들은 바 있네요. 과거 세계의 곳곳을 여행하였던 자인 '아젤 폰 아데시아' 라는 자가 그 곳에 살고 있었지요. 레하라도 그에 대해 한 번 만난 적이 있다고 말하면서 언급을 하더군요. 그래서 알게 되었어요."
  그 물음에 소녀는 그렇게 말하고서 왠지 모르게 대단한 일을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되는 사람을 만나 다행이라고 말한 다음에 답례로써, 자신의 이름 역시 언급하겠음을 밝힌 다음에 그의 이름을 알려주기 시작하였다.
  "저의 이름은 '아미엔 엘바란(Amien Elbaran)' 이라고 해요. 레미아에 살고 있는 사람이지요. 알미차 지역의 레하라와는 우연히 알게 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실상 친구가 되어 있지요. 얼마 전에 라르니온 중부 지역의 악마들이 깨어나 세계에 재앙을 내릴 조짐이 나타나면서 빛의 천사가 루시페르로부터 빼앗아 정화시켰던 일곱 비보의 행방을 찾고 있었어요."
  그리고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눈을 감고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러다가 마침내, 라르니온 중부 지역의 악마들이 다시 깨어나는 일과 루시페르가 비보들을 다시 모아 그들을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려, 그들을 통해 7 대 악마를 비롯한 72 전사들 중 남은 이들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일, 그리고 섬의 신전에 루시페르에 의해 강력한 결계가 생겨 루시페르와 그 휘하가 아닌 한, 신전으로 진입할 수 없게 된 현상이 연이어 일어났음을 알게 되었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서 내가 말하였다.
  "그래서, 레하라 씨께 비보를 모으라고 말씀하셨던 것이로군요."
  "예." 그 말에 아미엔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가 그렇게 답을 하고서 아직 이야기가 남아 있으며, 그 이야기는 상황이 정리되면 그 때 하겠다는 말을 하고서 이후, 일행이 집에 들어가고, 시간이 더 지나면 들을 수 있을 것임을 나에게 알렸다. 그 때, 르야나가 다시 집을 나서더니 밖에 있는 이들에게 들어오라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나를 비롯한 다섯 명의 일행은 르야나의 집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아미엔은 루시에나의 모습을 못미덥다는 듯이 바라보는 모습을 잠깐 보였으나,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작지만 나름 편안한 분위기를 드러내는 나무 집의 왼편에 위치한 르야나의 방. 아미엔과 레하라를 제외한 일행은 그 방에 모여 머무르게 되었다. 나무로 만들어져 있으며 천이 덮여있는 침대에 나와 아발라 그리고 루시에나가 나란히 앉고, 건너편에 위치한 나무로 만들어져 있으며, 등 받침이 없는 의자에 르야나가 앉았다.
  그 이후, 침대에 앉아 창가를 통해 보이는 밝은 밤을 맞이하는 하늘을 바라보는 나에게 르야나가 물었다.
  "방의 분위기는 어때? 마음에 들어?"
  "응, 내가 살던 집도 이런 분위기여서, 내 집 같은 느낌도 드네."
  그 물음에 내가 그렇게 답하고서, 창가를 바라보면서 하루 정도 머무르고 있기만 해도 괜찮을 지에 대해 물었다. 그 물음에 르야나는 괜찮을 것이라고 답하였다. 그 때, 루시에나가 르야나의 모습을 보더니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카티샨에 대한 물음을 건네었다.
  "르야나, 어머니께서 카티샨이 돌아오지 못하였음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셨니?"
  그 물음에 르야나는 자신의 어머니가 무척 슬퍼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하고서, 그러면서 자신이 나를 비롯한 이들이 카티샨을 구하기 위해 나서고 있으며, 이제 곧 카티샨을 구해줄 수 있으리라고 말하자, 나를 비롯한 이들의 도움이라도 받아서 다행이라는 말을 한 다음에 나를 비롯한 이들의 모습을 한 번이라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건네었었다는 말을 하였다.
  이후, 방의 문이 열리면서 레하라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리고 나에게 밖으로 잠시 나와달라는 말을 건네었다.
  "나타라 씨, 아미엔이 잠시 불러요. 할 이야기가 있다니까, 밖으로 나와주세요. 아미엔은 지금 거실의 식탁에서 르야나 씨의 어머님 되시는 분과 함께 계시니, 식탁으로 나아가시면 될 거예요."
  이에 나는 알았다고 답하고서 르야나에게 잠시만 기다리고 있어달라고 말하고서 레하라를 따라 방의 밖으로 발걸음을 옮기어 거실의 오른편에 위치한 주방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식탁으로 나아갔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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