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VII. White Midnight : 5


  그 후, 나는 하늘이 환하게 밝아지고, 이어서 낮이 될 때까지 르야나의 집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루시에나가 집으로 돌아올 무렵에 르야나의 어머니가 점심 식사를 마련하면서 식사 시간을 마련하였다. 식사는 아침 때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배에 허기가 있을 때, 먹을 수 있어서 좋기는 하였다.
  집으로 돌아오고, 점심 식사를 하는 동안 루시에나는 마음 속 깊이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에 나는 계속 루시에나를 걱정하면서 그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는지에 대해 궁금하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였으나, 루시에나는 그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으려 하였다. 그러다가 식사가 끝날 무렵, 루시에나는 나와 거의 동시에 자리에 일어나고서 나에게 식기 정리가 끝날 때가 되면 르야나와 함께 타이가 지대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였다.
  "좋아. 대신, 나도 함께 갈 수 있도록 해 줘."
  그 말에 내가 그런 조건을 제시하자, 루시에나는 밝은 목소리를 내어 알았다고 답하였고, 이어서 나와 르야나가 식기를 씻는 일을 하기 시작하였다. 이번에는 내가 르야나를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식기를 씻어서 찬장에 올려놓는 일을 반복하는 동안 르야나가 나에게 물었다.
  "나타라의 집으로 자주 찾아오는 이가 있어?"
  그 물음에 나는 별로 없다고 답한 다음에 가끔 한 마리 초록색을 띠는 비둘기가 집 주변을 맴돌다가 가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리고 집 근처에 나무 한 그루가 서 있고, 꽃들도 많이 피어 있어서 집에 있는 시간이 쓸쓸하지만은 않다고 말한 후에 여기에, 루시에나도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외로움을 느끼며 살았던 적은 정말 없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자 르야나가 다시 한 번 물었다.
  "나타라가 살았던 집 주변에 마을이 있었다고 생각한 적은 있어?"
  그 물음에 나는 혼자 살았을 때, 외로움을 느끼며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있다는 언급을 하고서, 그런 기원 끝에 루시에나 같은 이가 집으로 들어오게 된 것 같다고 말하였다. 그 후, 나는 혼자서 사는 일도 나쁘지는 않지만, 역시 사람이라면 누군가와 함께 살아야 더 큰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 같으며, 단 둘이라도 함께 집에서 살아가고 있는 지금에 가장 큰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모습만큼이나 마음도 아름다운 사람이기에 소중한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나와 함께 사는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서, 그런 소중한 인연은 이어지고 있을 때에는 마음까지 밝아지게 하는 행복의 근원이 되지만, 잠시 혹은 영원히 끊어졌을 때에는 마음 속 깊이 남는 슬픔의 근원이 된다고 말하고서, 그러한 인연이 계속 지켜져야 하는 이유가 그 말에 있다는 설명을 그에게 하였다. 그리고서 그에게 오랫동안 부부로서 살아가며 행복을 누렸던 이들은 대개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소중히 여긴 이들이었다는 말과 함께 그런 인연을 가지는 일은 필요 없을지는 몰라도,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데 가장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였다.
  그렇게 말을 하고서 이번에는 내가 물었다. 르야나의 집에 아버지가 없는 모습을 보고, 본래 아버지가 없는지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에 르야나는 아버지는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나 없다고 말하고서, 어머니가 마을의 일에 나서고 있다는 말을 한 이후에 내가 찾아온 때는 마침 어머니가 며칠 간 일을 쉬고 있을 때라는 언급도 하였다.
  "이미 가족 중 하나가 사라졌었구나. 그렇다면, 어머니의 르야나나 카티샨에 대한 애정은 남다를 것 같아. 그들 역시 남편의 뒤를 따라 죽게 하고 싶지는 않을 테니."
  "확실히 그러하셔. 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신 후, 어머니께서는 나 그리고 카티샨이 불행해지기를 원하지 않으시면서 살아가셨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서......."
  그 물음에 르야나는 차분한 목소리로 화답하다가, 슬픈 기억이 떠올랐는지, 침울한 얼굴 모습을 보이면서 어두워진 목소리를 내어 말을 마쳤다. 그리고 식기 씻는 일을 그릇들을 찬장에 올려놓고 가지런히 정리하는 일로 마친 후에 식탁에서 나와 르야나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루시에나를 따라 집을 나서 근교의 타이가 지대에 이르렀다.
  타이가 지대를 이루는 소나무들 사이의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땅을 밟으며 나를 비롯한 세 사람은 가만히 길을 걷기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나무들 사이의 그루터기만 남은 몇 나무들 근처에 이르렀을 때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 후, 루시에나는 조용히 자리에 앉은 다음에 르야나에게 앞에 앉으라고 부탁의 말을 건네었다. 이에 르야나가 그 부탁대로 루시에나가 앉은 곳, 바로 앞의 그루터기에 앉자 나는 르야나 옆의 눈으로 덮인 곳에 자리를 잡고 앉은 다음에 주변을 둘러보다가 환하게 웃으며 말하였다.
  "이전에 나타라 씨와 이 곳에 왔을 때, 순록의 모습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지금은 없네요."
  "아마, 다른 곳으로 떠나갔겠지요." 그 말을 듣고서 르야나가 그렇게 화답을 하였다. 그 이후, 루시에나는 주변의 나무들을 조용히 둘러보기만 하다가, 반드시 그러하리라고 믿는다는 말을 하고서, 르야나에게 마을의 사람들이 숲을 찾아와 동물을 해치는 등의 일을 한 적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난방을 위해 나무를 몇 그루 베는 일은 있었지만, 특별히 숲에서 나무 등을 해치는 일을 하거나 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어요. 마을 사람들은 마을 근처의 숲이 마을에 있는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로 여기면서 항시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요. 동물을 해치는 일은 고기를 얻지 못하게 되었을 때와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마을 사람들이 관습적으로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요."
  그러는 동안 루시에나는 말 없이 그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고 있었다. 그 이후, 르야나는 나와 루시에나의 모습을 보더니 서쪽 나라의 숲에는 요정들이 살고 있다는데, 혹시 요정의 모습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루시에나가 "예, 한 번 있었어요." 라는 답을 하고서 요정을 만났을 때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나타라 씨의 집을 나섰다가, 숲에서 길을 헤맨 적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빛을 발하는 어느 요정에 의해 요정의 나라로 인도되어 그 곳에서 잠시 지냈었지요. 그 이후,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가려 하는 요정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며칠을 보내면서 요정들을 도와주기도 하였는데, 그 대가로 몇 개의 물건들을 받았었지요. 어느 요정이 숲에 있는 보물이라며 저에게 준 것들이었어요."
  그 이후, 루시에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오른쪽 주머니에서 두 개의 물건을 꺼내었는데, 그것은 하얗게 빛나는 수정이었다. 우선 그는 두 개 중 하나를 주머니에 넣고, 나에게 하나의 수정을 두 손으로 건네면서 말하였다.
  "생명의 빛이라는 이름을 가진 수정이에요. 성스러운 빛을 품고 있는 수정으로서, 아젤 폰 아데시아라는 이도 이 수정의 도움을 받아 지하 세계의 사람들을 괴롭히던 어둠의 힘을 멸하고, 죽어가는 이의 생명을 복원시키기도 했었지요. 당신께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 거예요."
  이에 나는 하얗게 빛을 내는 수정을 받고서, '정말 도움이 될까?' 라고 혼잣말을 하며, 주머니 안에 수정을 넣었다. 그러는 동안 루시에나는 남은 수정 역시 꺼내어 두 손으로 르야나에게 건네었고, 이에 르야나는 두 손으로 수정을 받고서 고맙다고 말한 다음에 루시에나는 수정이 필요 없냐고 물었다.
  "괜찮아요, 저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없는 물건이니까요."
  그 물음에 루시에나는 활짝 웃으면서 답하였다. 그 이후, 그는 나에게 잠시만 다른 곳으로 가 주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나는 좋다고 답한 다음에 르야나에게 잠시만 기다리고 있으라고 말하고서 그와 함께 숲의 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어 그 곳에서 멈추었다.
  그 후, 루시에나는 나의 모습을 바로 보면서 나에게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따로 불렀었다는 말을 한 이후에 다소 슬퍼진 목소리를 내며, 날이 어두워지면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면서 그 시간 동안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하였다. 이에 내가 놀라면서 무슨 말을 하느냐고 물은 후에 겨우 나의 곁으로 돌아왔는데, 또 무슨 일로 헤어지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루시에나는 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 그 이후, 그는 바닷가에 있었을 때처럼 자신을 안아달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 나는 그의 말대로, 그를 두 팔로 안아주었다. 그리고 다시 헤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고, 그런 일이 생기면 자신이 루시에나를 지켜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부탁의 말을 건네었다. 그렇게 그를 안고 있는 동안, 루시에나는 다시 한 번 나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대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그는 눈을 감았고, 그 감겨진 눈에서 한 줄기 투명한 물줄기가 흘러내렸다.

  그리고 더 시간이 지난 후, 나는 서쪽을 향하는 태양을 바라보며 루시에나를 이끌고 르야나의 곁으로 돌아왔다가, 르야나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는 동안 르야나는 루시에나와 함께 무슨 일을 했냐고 물었지만, 그 일에 대해서는 특별히 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마침내 집으로 돌아가고, 그 이후부터 날이 저물 때까지 나는 르야나 등과 함께 잠시 평온하게 르야나의 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는 동안 레하라와 아미엔은 미리 북극의 길로 나아갔는지, 집에 없었으며, 아미엔가 만든 무지개색 빛을 방출하는 수정들이 놓여진 책상에는 아발라가 앉아 있었다. 아발라는 나무 상자들을 책상 안에 넣어놓고, 르야나에게 자신이 하던 몇 가지 요리법을 알려주는 일을 했었는데, 그 중 고기로 '건식' 을 만드는 방법은 전혀 도움이 된 것 같지 않았다.
  날이 저물 때가 되자 르야나의 어머니는 이전 때처럼 저녁 식사를 준비하였고, 자신 역시 자신이 준비한 음식을 먹는 일을 행한 다음에 식사가 끝났을 때에는 자신이 식기를 씻는 일을 행하였다. 그 이후, 루시에나는 르야나에게 잠시 바닷가로 나와주지 않겠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르야나는 좋다고 답을 하고서 나에게 잠시만 바닷가에 있을 테니 기다리고 있으라고 부탁의 말을 건넨 후에 루시에나와 함께 집을 나섰다.

  잠시 바닷가로 나아가겠다고 말하고서 떠나간 두 사람. 하지만 두 사람은 밤이 깊어갔을 때가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이에 르야나의 어머니도, 나도 걱정이 들었고, 그런 연유로 나와 아발라는 두 사람을 찾아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아발라는 정령을 불러와 마을의 곳곳을 살펴보려 하였고, 나는 직접 밖으로 나아가 우선 바닷가로 나아가기 시작하였으나, 그 곳에는 이미 두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바닷물이 파도치는 모습만 보였을 따름이었다. 그 이후, 나는 정령을 다시 소환하고서 마을 곳곳과 마을 주변의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두 사람의 흔적이라도 찾아내려 하였다. 하지만 그들의 흔적을 찾아내지 못했다.
  "어디로 간 것이지, 두 사람?"
  이에 나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그렇게 혼잣말을 하였다. 그러다가 다시 바닷가로 돌아갔을 때, 나는 그 한 곳에 이전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한 장의 종이가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두 번 접혀진 그 종이에는 무언가 쓰여져 있는 듯해 보였지만 신경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두 사람을 찾아내면 읽어보기로 마음을 먹고 두 사람을 계속 찾아보려 하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정령에서부터 반응이 오기 시작하였고, 이에 내가 두 사람에 대한 걱정을 감추지 못하는 목소리로 정령을 통해 연락을 시도하였을 아발라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아발라가 다급한 목소리로 큰일이라고 말하면서 그 일에 대해 간단히 알렸다.
  "신전으로 가는 길에 악마들이 출현했대!"
  "뭐라고!?" 그 말을 듣고 나는 놀라면서 물었다. 그러자 아발라는 악마들이 정말로 나타났다고 말하고서, 기계 군단들이 신전으로 가는 길목을 막고 있음을 레하라가 알렸다고 말하고서, 지금 레하라와 아미엔이 돌아와 있으니 그들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다음에 다급한 상황이니 어서 집으로 돌아와서 무기를 갖추고 떠날 준비를 하라고 말하였다.

  이야기를 들은 후, 나는 다급히 르야나의 집 근처에 서 있던 레하라와 아미엔을 지나치고서 그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르야나의 방으로 돌아가고서, 그 방에 놓아두었던 지팡이를 다시 오른손으로 잡은 다음에 다시 두 사람의 곁으로 나아가고서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고 물었다.
  "세인트 그레고리아 섬에 있던 기계 군단이 신전의 구역을 점령한 모습을 보았어요."
  그 물음에 레하라가 우선 그렇게 답을 하고서 72 전사들 중 일부도 그 곳에 와 있는 것 같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바닷가로 간다면서 돌아오지 못한 두 사람을 아직 찾지 못했음을 밝히고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미엔이 루시에나와 르야나가 돌아오지 못했음은 자신도 확인했다면서,
  "기계 군단의 습격과 거의 동시에 일어난 듯 싶더군요. 아무래도 두 사건이 모종의 관련성이 있는 듯해 보이네요. 어쩌면 신전에 있을지도 모르니 신전으로 가서 찾아보시는 것이 어떠한지요."
  라는 말을 건네었다. 이에 나는 "정말일까요?" 라고 말하였다. 그 때, 문득 바닷가에서 발견했던 종이가 무언가를 알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서, 왼손으로 쥐고 있는 그 종이에 쓰여진 글을 읽기 위해 종이를 펼쳤다. 검은색으로 쓰여진 글자는 다음과 같은 문구를 표현하고 있었다.
  '북극의 신전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 곳에서 중요한 이야기가 있을 테니 각오를 하고 오실 수 있도록. 일단 두 여인의 혼은 제가 받아두도록 하겠습니다, 제 아이들의 생명을 빼앗은 대가로서. - 루시페르'
  그 문구를 보고서 나는 종이를 레하라에게 건네려 하면서 두 사람에게 루시에나와 르야나가 루시페르에 의해 북극의 신전으로 끌려갔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에 레하라는 종이를 읽고서 "정말." 이라고 말한 다음에 서두르지 않으면 두 사람의 목숨이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였다. 그러자 나는 알았다고 답을 하고서 르야나의 어머니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인사라도 한 후에 떠나겠음을 밝히고서 다시 집 안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간 후, 나는 르야나의 어머니에게 르야나의 행방에 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하였다. 그러자 그 여인은 카티샨에 이어 르야나까지 납치를 한 것이냐고 묻고서, 카티샨을 구하러 하는 나를 위협하기 위해 르야나를 납치하는 일을 행하였을 것이라고 추측의 말을 하였다. 그리고 그에 굴하지 않고, 르야나라도 구해달라고 부탁의 말을 건네었다. 이에 나는 "알았어요." 라고 말한 후에 그에게,
  "꼭 그 아이도 제가 구해낼게요."
  라고 말하고서 작별 인사를 한 다음에 두 남매를 구한 후에 반드시 돌아오겠음을 밝히고서 그의 집을 나섰다. 그 이후, 나는 집에 있던 아발라와 함께 르야나의 집을 온전히 나서고서 기다리고 있던 레하라와 아미엔에게 르야나의 어머니에게 작별 인사를 했었느냐고 물었다. 그 물음에 두 사람은 이미 작별 인사는 했음을 알리고서 어서 세니티스 방향으로 나아가자고 말하였다.
  그 이후, 나와 아발라부터 날개를 펼치고서 북방 상공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였고, 이어서 레하라와 아미엔도 투명한 하얀 날개를 펼치면서 뒤를 따랐다. 급한 일인 관계로 이번에는 백야의 풍경을 감상하는 일 없이 바로 앞으로 빠른 속도를 내어 나아갔다. 잠시 후, 라르니온의 해안을 지나 그 너머의 바다를 거쳐 북방의 눈으로 덮혀 있는 한 지역의 해안에 이르렀다.
  하늘 아래로 보이는 항구 마을에 있는 눈으로 덮인 집들의 모습을 보면서 '여기가 세니티스인가?' 라고 혼잣말을 하기도 하였으나, 그 모습을 지금은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이어서 북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의 모습을 보기도 하였지만 그 마을 역시 다급히 하늘을 날아가는 동안 곧바로 지나쳐야만 했다.
  그리고 마을 너머에 위치한 대지가 끝나는 곳과 그 너머에 위치하고 있을 신전을 잇고 있는 커다란 다리 역할을 하고 있을 얼음길 위를 지나가는 동안 아발라가 레하라에게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루시페르의 아이들이라면 72 전사들을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틀림없어요. 그가 만들어낸 이들은 기계 제어 장치와 72 개의 병기들이었으니까."
  그 물음에 레하라는 그렇게 답을 하고서, 67 명의 전사들이 죽은 일에 대한 보복이라는 명분으로 루시페르가 신전을 파괴하는 일을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면서 나를 따라 계속 앞으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빠른 속도로 앞으로 계속 나아가다가 한 무리의 감색을 띠는 기계 병기들이 나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때가 왔다고 생각하면서 싸움을 행할 준비를 하려 하였다.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감색 몸체에 암회색 둥근 포를 장착한 세 대의 높이 3 미터에 이르는 병기들이었다. 그 병기들의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좌측에 있는 것부터 번개 작살로 공격을 가해 폭발을 일으켜 사라지도록 하고서 오른쪽으로 나아가면서 가까운 곳에 있는 것부터 공격해 파괴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가운데와 오른쪽에 있던 병기들의 포에서부터 푸른 광선이 발사되기도 하였으나, 전방으로 발사되었기에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이어서 나의 좌측에서 대열을 이루며 날아가던 5 대의 감색을 띠는 세모꼴 작은 전투기들이 뒷모습을 드러내며 한 대씩 내 앞으로 나타나자 나는 그들을 번개 작살로 공격하여 격추시키고서 이어서 나의 먼 우측에서부터 대열을 이루며 나아가다가 뒷 모습을 보이는 채, 한 대씩 모습을 드러내는 전투기들이 나의 앞으로 나아가자마자 앞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며 한 쌍의 화염을 방출하는 모습을 보고 그 화염을 한 쌍씩 피해 가면서 3 방향으로 발산되는 바람 칼날들로 공격, 하나씩 격추시켰다. 격추된 전투기들은 이전의 전투기들과 마찬가지로 폭발을 일으키며 사라졌다.
  그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던 포대 한 쌍이 모습을 드러낸 광경을 보고, 그들을 좌측에 있는 것부터 번개 작살로 공격해 파괴시킨 다음에 좌측과 우측에서 한 대씩 전투기가 3 번 나타나는 것을 3 방향으로 방출되어 발산되는 바람 칼날들로 공격해 없애고서, 이어서 연두색을 띠는 작은 원형 방진과 함께 나타나는 하얀색을 띠는 작은 전투기가 뒷 모습을 보이는 채, 자신의 후방으로 한 쌍씩 은색 빛을 띠는 칼날들을 고속으로 계속 방출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다행히도 나는 그 우측에 있어서 그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팡이에서 칼날이 방출되도록 하고서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그 전투기를 향해 접근 후, 그 전투기를 칼날로 내리쳤다. 그 일격을 받은 후, 전투기는 곧바로 둘로 나뉘어지며 추락하다가 각 부분이 폭발하여 사라졌다.
  그 후, 내가 지팡이에서 칼날이 사라지도록 할 때에 나의 앞에 나타난 이는 신장 6 미터에 이르는 암회색 갑주 차림을 하고 양 어깨에 길다란 방패 모양의 물체를 장착한 인간형 비행체였다. 그 비행체는 오른손에 들고 있는 총포의 총구가 초록색 빛을 발하도록 한 이후에 총구에서 자신의 좌측 혹은 우측으로 곡선을 그리는 빛이 방출되도록 하였다. 나는 그 공격을 피하면서 비행체 가슴 부분을 하늘색 원으로 가리키고서 그 비행체를 향해 곡선을 그리는 하늘색 바람의 기운을 3 ~ 4 개씩 방출하며 비행체를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바람의 기운에 의한 공격이 잘 듣지 않자, 이번에는 푸른색을 띠는 강한 번개 줄기를 방출, 하늘색 원을 향해 집중되도록 하였다. 푸른색을 띠는 굵은 번개 줄기는 이윽고 하늘색 원이 가리키는 곳으로 방출, 비행체에 계속 타격을 가하였고, 결국 비행체의 가슴 한 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나도록 하였다. 그와 함께 그 비행체는 지면으로 추락하기 시작, 지면 사이의 바닷물에 떨어져 거센 물보라를 일으켰다.
  이어서 은색을 띠며 전체적으로 세모꼴을 띠는 전투기들이 날아오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전방 부분을 벌리면서 그 부분에서부터 푸른색을 띠는 굵은 광선을 발사하는 공격 형태를 보이기도 하였는데, 그런 적들을 발견하자마자 나는 광선이 발사되기 전에 푸른 번개 줄기로 공격해 파괴시키려 하였고, 광선을 발사하고 있는 적은 하얀 색을 띠며 적을 추적할 수 있는 구름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덩어리로 충격을 가하는 방식으로 공격하였다.
  10 여 개의 전투기들을 그런 방식으로 파괴한 이후, 나의 앞으로 신장 7 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인간형 비행체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어깨와 다리 부분의 갑주가 크고 굵으며, 머리가 둥근 감색 갑주형 비행체는 둥그런 머리의 중앙부에 초록색 빛을 발하면서 오른손으로 들고 있으면서 앞을 향하는 감색 총에서부터 발사될 무렵에 내가 위치한 곳을 향해 직진하는 초록색 광선을 방출하며 나를 위협하려 하였다. 이에 나는 광선들을 계속 피하면서 가슴 부분을 정령을 활용, 푸른 번개 줄기로 계속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그 공격이 이어진 끝에 결국 그 비행체는 가슴에서부터 한 차례 큰 폭발을 일으킨 후, 신체 곳곳에서 폭발을 일으키며 추락하다가, 몸체에서부터 여러 방향으로 빛을 발하다가, 공중에서 격렬한 폭풍과 불꽃을 방출하며 사라졌다.
  그렇게 하나의 비행체가 사라진 후, 이번에는 좌측에서부터 붉은색을 띠는 미사일들이 불꽃을 일으키며 나를 추적하여 날아오기 시작하였다. 이에 나는 대상을 추적할 수 있는 구름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구체를 계속 방출하면서 밋일들을 공격하기 시작하였고, 그리하여 일부는 나의 뒤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전에 한 번 폭파를 일으킨 후에 큰 폭발을 일으켜 사라지도록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를 향해 날아온 미사일 6 개를 피하거나 파괴하고서 나는 길이 10 미터에 이르는 푸른색을 띠는 타원체 기둥처럼 생긴 함선이 나를 향해 다가오는 모습을 보면서, 곧바로 바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구체를 만들어 그 구체를 전함의 머리 쪽을 향해 던졌으나, 큰 피해가 없고, 그 충격에 놀랐는지 함선에서부터 수십 여 개의 미사일이 날아와 동시에 나를 위협하려 하자, 우선 나의 주변으로 열풍이 구체의 형상을 이루며 불도록 하여 미사일들을 막아낸 후에 지팡이를 하늘 높이 들고 주문의 영창을 행하여 전함을 향해 숱한 낙뢰가 떨어지도록 하였다.
  파란색을 띠며 격렬히 빛나는 번개들이 전함에 10 여 개씩 떨어진 후, 큰 충격을 받았는지, 결국 몸체의 곳곳에서부터 폭발이 일어나며 함선이 추락하기 시작, 결국 공중에서 격렬히 폭풍과 불꽃을 일으키며 산화하였다. 그 이후, 나를 향해 10 여 개의 암록색 갑주와 같은 모양새를 드러내는 비행체들이 한 대씩 모습을 드러내어 가슴에서부터 나에게 초록색 빛 줄기를 방출하면서 나를 위협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나는 하나씩 정령에서부터 방출되는 번개 줄기로 그들을 공격하여 격추시켜 사라지도록 하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다가 마침내 나는 앞길을 가로막으며 암록색을 띠는 갑주와 같은 모습을 보이며, 다리가 제법 긴 거대 비행체가 두 손으로 포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총구에서부터 발사되는 초록색 빛의 칼날들을 피하면서 지팡이에서 칼날을 불러와 칼날로 우선 그의 목을 쳐서 몸체와 분리시켰다.
  그 이후, 나는 그의 뒤로 접근한 후에 그의 등을 칼날로 계속 치다가 배갑 부분에 구멍이 나자, 그 구멍을 향해 칼날을 찔러 넣었고, 그 이후, 비행체에서부터 한 차례 폭발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한 번 공중을 박차면서 칼날을 비행체에서 빼낸 다음에 곧바로 고속으로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하면서 폭발에서 벗어나려 하였다. 폭발은 상당히 크게 일어났지만, 다행히도 내가 그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경우는 없었다.
  그렇게 세 대의 갑주형 비행체를 파괴할 무렵, 나의 눈앞으로 네모난 모양새를 이루는 거대한 두 층의 건물과 그 건물과 같은 모양새를 이루며, 더 작은 두 층의 건물, 그리고 작고 네모난 모양새를 이루는 한 층의 건물이 붙어 있는 형상을 이루는 하얀 외벽을 가진 신전과 신전이 위치한 섬의 모습이 작게나마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그 거대한 건축물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 거의 다 왔다는 생각을 하며 더욱 힘을 내어 앞으로 나아가려 하였다. 하지만 아직 시련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나는 상공에 설치된 네모난 구조물에서 나를 향해 발사되는 푸른 광선을 피하며 구조물들을 7 방향으로 방출되는 얼음 칼날로 공격해 그 공격을 계속 받은 끝에 폭발을 일으켜 사라지도록 하고서, 나의 좌측과 우측에서부터 최대 길이가 5 미터에 이르는 하얗고 길쭉한 비행체들이 회전하면서 나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하자, 그것들을 전방을 향해 고속으로 나아가는 얼음 칼날들로 맹렬히 공격, 공격이 이루어지기 전에 사라지도록 하였다. 이들에 의한 습격을 이전에 당해 본 적이 있었는데, 전방을 향해 고속으로 나아가는 초록색 불꽃이 상당히 위협적인 비행체들이었다.
  그들을 파괴한 후, 나는 구체형 검은 구조물들이 시계 방향으로 소용돌이의 대열을 이루도록 하얀색을 띠는 작은 구체들을 방출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그 위협이 뒤에 있는 이들에까지 영향을 주지 않도록 구체들을 향해 빠르게 접근 후, 지팡이에 칼날이 생겨나도록 하고서 칼날로 구체를 하나씩 공격해 폭파되어 사라지도록 하였다.
  그 10 개의 구조물로 이루어진 4 개의 대열을 파괴하면서 지나치고서, 나는 전방을 향해 빠르게 날아가는 감색을 띠는 날개가 넓은 전투기 20 대를 3 방향으로 발산되는 바람 칼날들로 공격해 사라지도록 하다가, 나를 향해 회전하면서 다가오는 하얀색을 띠는 길다란 모양새의 전투기 20 대를 5 개씩 전방으로 방출되는 짤막한 번개 줄기로 공격하여 그들이 공격을 하기 전에 파괴되어 사라지도록 하였다.
  그리고 이어서 이전에 나타났던 광선을 발사하는 구조물을 왼쪽에 있는 것부터 파괴해 사라지도록 하며 그들이 위치하고 있던 곳을 지났다.
  그러는 동안 어느새 신전은 나의 바로 앞에 위치하게 되었으나, 아직 끝은 아니었다. 신전으로 접근하는 나에게 다섯 개의 팔을 가지고 있으며 중심에 붉은 구체가 박힌 둥근 물체와 같은 형상을 이루는 하나의 거대한 물체가 물 위에서 솟아오르며 앞길을 가로막으려 하였다.
  "내가 돌아설 수 있기 위해 나섰겠지? 하지만 이 정도로 물러설 수는 없어, 비켜!"
  그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중심에 박힌 둥근 물체를 하늘색 원으로 가리키고서 그 원을 향해 번개 줄기를 지팡이에서부터 계속 방출하며 그 병기를 공격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병기는 다섯 개의 팔을 무작위로 움직이면서 팔 끝에서부터 초록색을 띠는 빛의 칼날을 각자의 전방으로 3 개씩 방출하여 나를 위협하기 시작하였다.
  15 개의 나를 향하는 칼날들이 나에게 큰 위협이 된다고 판단될 때마다 차가운 바람이 구체의 형상을 이루며 불도록 하여 칼날들을 막아내는 일을 행하면서 나는 정령의 푸른 번개 줄기 혹은 지팡이에서부터 방출되는 번개 줄기로 계속 그 병기의 중심에 위치한 구체에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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