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IV. Blue Border : 4


  그 이후, 기세를 이어가 신전의 앞에 이르는 순간, 나의 눈앞이 새하얗게 변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전과 달리 한 동안 나의 시선은 정상을 되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오른손에 쥐어진 지팡이가 무언가 격한 반응을 보이는 듯이 격렬히 떨리기 시작하였고, 이어서 유리 같은 것이 깨지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눈앞이 깜박이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다소 걱정스러워 하는 목소리를 내며 말하였다.
  '괜찮을까, 상당히 불안해 보이는데.'
  그리고 한 동안 유리가 깨어지는 소리가 계속 들려오면서 눈앞이 계속 깜박이더니, 마침내 한 차례 커다란 유리 조각이 터지듯이 깨어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눈앞이 잠시 동안 더욱 밝아졌다가, 눈앞을 가로막는 하얀 기운이 점차 사라지면서 시선이 다시 정상을 되찾고, 눈앞의 광경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와 함께 지팡이의 진동도 끝이 나 오른손이 떨리는 일은 없게 되었다.
  나의 눈앞에는 신전의 구역이 선명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눈앞으로는 중앙에 팔각형 단과 그 단 위에 놓여진 파란색을 띠는 사각뿔형 물체, 그리고 단을 네모난 모양으로 둘러싸는 은색 기둥 위의 파란 보석이 박힌 모양새를 띠는 물체들이 자리잡고 있는 십자형의 길이 펼쳐져 있었으며, 그 주변으로는 수정과 비슷한 모양새를 보이는 하늘색 결정들이 곳곳에 자라나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오른손에 쥐어진 하얗게 빛나는 지팡이를 보면서 자그마하게 혼잣말을 하였다.
  '과연, 비보의 힘이 결계를 돌파하게 해 주었구나.'
  그 후, 나는 그대로 앞으로 나아가기로 마음을 먹었으나, 적들의 공격에 대비, 속도를 이전보다 훨씬 늦추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길은 만만하지 않았다. 신전 근방의 상공에는 네모난 동체의 좌우에 거대한 세모꼴 날개가 달려 있고, 날개와 동체의 접합부가 크게 돌출되어 있으며, 양 날개 위에 길다란 포신이 있는 포대가 장착된 것으로서, 최대 길이는 50 미터에 이르고, 전체적으로 보라색을 띠는 몇 거대 비행체들이 자신의 뒷 부분을 앞으로 향하는 채, 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광경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 거대 비행체의 숫자는 가까이에 있는 하나, 그리고 멀리 있는 하나로 둘이었다.
  길을 가로막는 이들은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내가 신전으로의 접근에 성공을 하자, 잠시 몇 차례 경보음이 울려 퍼지더니, 한 기계적인 목소리를 내는 한 남성이 다급한 목소리를 내며,
  "경고! 신전 수호 시스템 제 1 단계에 이상이 발생하였습니다! 수호 시스템 제 2 단계 발동을 개시합니다!"
  라고 말함과 동시에 섬의 표면 곳곳에 자리잡고 있던 네모난 발판 비슷한 하얀 물체가 열리더니, 그 물체들에서부터 푸른색을 띠는 원추상과 비슷하게 생긴 작은 전투기들과 세모난 모양과 비슷하게 생긴 테두리만 푸른색을 띠는 작은 전투기들이 하늘 위로 솟아오른 후, 나를 향해 3 방향으로 하나씩 붉은색 혹은 푸른색 칼날을 내보내면서 다가가려 하였다. 이에 나는 3 방향으로 발산되는 바람 칼날들로 작은 비행기들을 파괴하며 신전을 향해 계속 접근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잠시 뒤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상티아도 왔는지를 보려 하였다.
  하지만 상티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직 작동하고 있는 결계 때문에 그의 접근은 실패한 모양이었다. 그렇게 생각할 무렵, 상티아로부터 정령을 통해 연락이 왔다.
  "나타라, 지금 어디에 있어?"
  그 물음에 이제 신전으로 돌입하고 있음을 알리자, 상티아는 밝은 목소리로 다행이라고 말하고서 자신은 다시 해안에 이르렀음을 알렸다. 그리고서 아직까지는 비보의 힘을 가진 나만이 결계를 돌파할 수 있는 모양이라고 결계에 대한 추측의 말을 건네고서, 곧바로 자신은 신전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겠음을 밝혔다.
  그 후, 상티아는 리렌으로부터 한 가지 정보를 얻었음을 밝히고서, 중앙에 '아밧돈(Abaddon)' 이라는 이름을 가진 신전 수호 시스템의 중추가 자리잡고 있으며, 결계는 그 시스템에 의해 발동되고 있음을 나에게 알렸다. 그리고 그 시스템은 신전 내 기계 병기의 출현과도 관련이 있는 모양이니, 그 시스템을 파괴하면 결계 기능의 중지는 물론이고, 적의 출현 역시 정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언급을 한 후에 십자로의 중앙 부근에 그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음을 알렸다. 그리고서 그 시스템이 파괴되어 결계가 사라지는 징후가 오면, 바로 합류하겠음을 밝혔다.
  그 이후, 나는 알았다고 답하고서 일단 십자로의 중앙까지 가 보겠음을 알린 다음에 중추를 파괴하면 연락하겠음을 밝히고서 연락을 끊었다. 그리고 적들의 출현과 결계가 하나의 시스템과 관련되어 있다면, 그 시스템을 파괴하여 모든 것이 정지되면 르야나 등도 무사할 수 있는 안전한 곳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금지된 섬의 첫 목적지가 된 십자로의 중앙을 향해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다가 나는 앞길을 가로막는 거대 비행체들 중 가장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는 나의 오른편 앞에 위치한 거대 비행체의 앞에 이르게 되었고, 이어서 그 비행체에서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비행체의 포신에서부터 푸른 광선이 한 발씩 발사되며 광선이 발사될 시, 내가 위치하고 있는 곳을 향해 일직선 방향으로 나아가려 하였다. 하지만 발사 간격이 짧지 않았고, 나를 잘 추적하는 것도 아니어서, 그 공격들을 피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비행체를 향해 접근해 가면서 나는 비행체의 중앙 부분을 하늘색 원으로 가리키고, 지팡이에서부터 그 원을 향해 16 개씩 하늘색 바람의 기운이 곡선을 그리며 나아가도록 하면서 정령으로 하여금 4 개씩 상대를 추적할 수 있는 구름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하얀색 큰 구체를 방출하도록 하여 비행체의 중앙 부분을 하늘색 바람의 기운들과 함께 비행체에 충격을 가하도록 하였다.
  하늘색 바람의 기운들은 폭발에 의한 충격과 기운 자체적인 힘으로 타격을 가하였고, 4 개씩 발사되는 구름 덩어리 역시 빠른 속도로 나아가면서 충격을 가해 비행체에 타격을 가하여 피해를 가중시켰고, 결국 중앙 부분에서 한 차례 폭발이 일어나고, 이어서 수차례 같은 규모의 폭발이 일어나다가, 내가 다시 한 번 하늘색 바람의 기운들로 타격을 가하자, 중앙 부분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 화염과 폭풍을 방출하면서 날개들을 포대가 장착된 부분 이후의 나머지 부분들을 분리시켰다. 이어서 불이 붙은 날개들이 지면으로 추락하면서 폭발, 그렇게 비행체는 작은 잔해들만 남긴 채, 사라져 갔다.
  그러는 동안 지면의 네모난 발판 같은 곳에서 전투기들이 출현하는 일은 계속 일어났다. 처음에는 이전에도 나타났던 푸른 테두리를 가진 전투기들이 우측에서부터 3 대씩 3 회 몰려오더니, 이어서 나의 앞으로 네모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하늘색을 띠는 전투기들이 각자의 전방으로 푸른색 광선을 한 쌍씩 발사하다가,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우측에서 몰려온 전투기들은 우측으로 발산되는 바람 칼날들로 제압하였고, 길다란 광선을 발사하던 이들은 초승달 모양의 바람 칼날로 공격, 그 중 우측의 두 전투기들만 파괴하였다. 나머지는 잡지 못하였다.
  이어서 좌우에서부터 하나씩 원반형 물체에 날개와 뾰족해 보이는 앞 부분이 달린 거대 비행체들이 뒷 모습을 보이면서 나타났고, 이에 나는 좌측의 비행체부터 공격하기 시작, 하늘색 바람의 기운과 초승달 모양의 바람 칼날로 계속 공격해 파괴시켰고, 이어서 같은 방식으로 우측의 물체를 공격해 추락시켰다. 그 후, 추락한 비행체는 공중에서 폭파되어 지면에 이르지 못하였다.
  그 후, 나는 좌우에서부터 동시에 다가오는 비행체들을 초승달 모양의 바람 칼날로 공격하여 파괴시키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이어서 나를 향해 다가오는 원반형 물체에 날개가 달린 형태를 보이는 두 비행체가 좌우에 하나씩 나타나는 것을 공격해 없애다가, 마침내 십자로와 가까운 곳에 이르면서 그 곳을 지키는 듯해 보이는 거대 비행체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길다란 삼각형처럼 생겼으며, 최대 길이가 36 미터 즈음 되어 보이는 보라색 비행체는 양 날개와 중앙부의 뒷 부분에 위치한 4 개의 길다란 포신을 가진 포대들을 이용해 푸른 광선을 발사하며 나를 위협하려 하였다. 이에 나는 일단 위로 움직여 그 비행체보다 높은 곳에 있으면서 포대들을 하나씩 하늘색 원으로 가리켜 그들을 향해 하늘색 바람의 기운을 하나씩 날려보내는 공격을 행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포대들이 일제히 파괴되어 포신들만 지상으로 떨어뜨리자, 이번에는 사실상 무력해진 그 비행체의 몸체를 바라보며 지팡이를 앞으로 향한 후에 주문의 영창을 행하기 시작하였다. 잠시 후, 지팡이에서부터 강한 기류가 발생하기 시작하더니, 이어서 하늘색으로 빛나는 바람의 기운이 비행체의 중앙부에서부터 모이기 시작하여, 마침내 하늘색 바람의 기운들이 직경 20 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폭풍을 일으켜 거대 비행체를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숱하게 이어진 바람의 기운에 의한 공격을 받아 갑판이 찢겨지고 몸체가 갈라지는 등의 피해를 입은 끝에 격렬한 폭발을 일으키며 양 날개의 끝 부분만 남긴 채 소멸하였다.
  그 이후, 나는 십자로의 중앙 구역 바로 위에 이른 다음에 네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들이 모이는 곳에 이르렀다. 그리고 중심에 위치한 사각뿔형 물체의 상당히 불안정하게 깜박이는 모습을 보면서 말하였다.
  "십자로의 중앙에 위치한 빛나는 물체. 그렇다면 이것이 아밧돈이라는 이름을 가진 신전 수호 시스템이겠네."
  그 때, 십자형 길목 주변의 발판형 물체들이 열리면서 열려진 물체에서부터 박쥐 날개 비슷한 날개를 가지고 있으며 좌우가 긴 보라색 비행체들이 날아 오르더니, 곧바로 나의 앞에 3 열을 이루며 다가오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들이 좌우 날개에서부터 2 개씩 보라색 빛의 칼날을 내보내며 나를 향해 접근해 오자, 나는 빛의 칼날들을 피하면서 정령으로 하여금 푸른색 번개 줄기들을 계속 불러오며 그들에 대한 공격을 행하였으나, 그들의 장갑이 상당히 단단했는지, 번개 줄기로 계속 타격을 가하여도, 그들이 파괴되는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몇 비행체들이 파괴되어 사라지기도 하였으나, 다른 비행체들은 파괴되지 않거나, 공격을 받지 않아 거의 상처를 입지 않은 채로 나를 향해 돌진해 나아가려 하였고, 결국 그들에 의한 위협을 막아내기 위해 처음에는 지팡이를 앞으로 향하여 여러 방향으로 갈라지는 번개 줄기로 그들을 동시에 강하게 공격하려 하다가, 마침내 뒤의 대열들까지 공격하기 위해 주문을 이용, 수많은 번개들을 하늘에서 불러내려 하였다.
  그렇게까지 해야 나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몇 대열의 이들로서, 계속 공격을 하고 있던 이들을 파괴하여 비행체들의 대열에 틈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끝이 온 것은 아니었다.
  대열에 틈이 나자마자 다른 비행체들은 좌측의 것들은 오른쪽으로 움직이고, 우측의 것들은 왼쪽으로 움직이면서 틈을 막으려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에 나는 다시 한 번 주문의 영창을 행한 후에 지팡이를 높이 들어 돌풍이 대열의 틈을 막아내려는 좌측의 비행체들을 휩쓸도록 하였다.
  하늘색 바람의 기운이 좌측 대열의 몇 비행체들을 휩쓸더니, 이어서 그 기운으로 이루어진 광풍이 비행체들을 휩쓸기 시작하였다. 이어서 폭풍 속에서 불꽃이 발생하며, 폭음이 들려와, 그 비행체들이 파괴되었음을 알렸다. 세로 2 열의 비행체들이 그렇게 파괴되면서 비행체들의 대열에 더욱 큰 틈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후, 나는 틈 사이로 드러난 구체를 하늘색 원으로 가리키고서 그 원을 향해 하늘색 바람의 기운이 곡선을 그리며 나아가도록 하였다.
  하지만 그 기운들은 아밧돈의 중심에 아무런 피해도 가하지 못한 채, 중심체에서 굴절되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다가 건물에 부딪치거나 자연적으로 소멸하기만 할 따름이었다. 이에 나는 다른 수단으로 그 중심체를 공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을 내린 다음에 곧바로 비행체들이 여전히 틈을 보이는 동안, 비행체들 사이를 지나 아밧돈의 중심체 근처에 이른 다음에 중심체 앞에 있으면서 지팡이를 앞으로 향하고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강한 번개 줄기로 그 중심체에 타격을 가하기 위한 시도를 행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번개 줄기 역시 신전 수호 시스템의 중심체에 얼마나 타격을 가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태였다. 아니, 어쩌면 아무런 효과도 없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결국 시스템의 중심체를 번개로 공격하는 일은 곧바로 포기하고 말았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일이 있었다면, 공중에 떠오른 박쥐 모양의 비행체들이 폭격을 가해 나를 위협하지는 않았다는 것이었다. 아군의 근거지를 파괴할 수 있는 일이기에 나를 위협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번개에 의한 공격을 중단한 후, 나는 정령을 통해 구름의 기운으로 시스템의 중심체에 대한 공격을 행하려 하였으나, 그 기운 역시 앞에서 막히기만 할 뿐,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이제 남은 것은 얼음의 기운. 다른 기운이 쓸모가 없다면 얼음의 기운에 의한 공격은 쓸모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서 무작정 정령을 통해 전방으로 빠른 속도로 방출되는 얼음 칼날들로 시스템의 중심체에 타격을 가하기 위한 시도를 행하기 시작하였다.
  과연 얼음의 칼날이 중심체에 부딪칠 때마다 무언가가 부딪치며 작게나마 상처를 입히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비로소 시스템의 중심체를 파괴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며 얼음의 칼날과 얼음 기운으로 이루어진 파동을 번갈아 사용하며 중심체에 타격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그 때, 좌우의 표면에서부터 방출된 검은 전차들과 저공 비행을 하는 검은색 세모난 전투기들이 좌우에서부터 몰려오며 아밧돈의 중심체를 공격하기 위한 시도에 대한 방해를 하기 시작하였고, 결국 나는 정령으로 하여금 계속 아밧돈의 중심체를 공격하도록 하면서 우선 좌측의 물체들을 하늘색 원으로 가리키고서 지팡이로 하여금 하늘색 바람의 기운이 원이 가리키는 비행체 및 전차들을 향해 날아가도록 하여 위협의 근원을 조금이나마 없애려 하였다. 그렇게 파괴된 전차 및 비행체들의 흔적들은 곧바로 환상이 사라지듯이 소멸하였다.
  내가 하늘색 바람의 기운을 날려보낼 때마다 여러 전차 및 비행체들이 파괴되었지만, 비행체 및 전차는 계속 몰려왔고, 내가 다시 하늘색 원으로 비행체 및 전차들을 가리키고 지팡이를 통해 하늘색 바람의 기운을 날려보내는 일을 할 때 즈음이면 이전과 거의 비슷한 상황이 닥쳐왔으며, 우측의 비행체 및 전차들에 대해서는 전혀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는지라, 위협은 더욱 가중되었다.
  그 중에서도 우측에서 날아오는 포탄에 의한 위협은 가면 갈수록 거세졌다. 게다가 내가 등지는 방향인지라 더욱 위험했다. 결국 나는 다시 시스템의 중심체를 향해 서 있으면서 좌측과 우측의 비행체 및 전차를 8 개씩 하늘색 원으로 가리키고서 그것들을 곡선을 그리는 하늘색 바람의 기운으로 공격하는 일을 반복하였다. 그 일이 반복되는 동안 나를 향해 몰려오는 기세도 점차 누그러져, 위기는 가까스로 넘길 수 있었다. 문제는 나에게 남은 마력의 기운이었으나, 그 점에 대해서는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한 번 위기를 넘겼을 무렵, 나의 귓가에서 뭔가가 갈라지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그리고서 정령의 앞에 위치한 중심체에 금이 간 모습을 확인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을 통해 기뻐하는 일도 잠시, 비행체와 전차들은 계속 몰려왔고, 이들을 한꺼번에 공격할 힘은 없는 상황 속에서 불리한 상황에 내몰리게 되었다. 그 때 정령을 통해 아발라의 다급해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타라, 지금 뭐하고 있어!? 일단 뒤로 물러나!"
  "어떻게 해, 이제 겨우 다 왔는데!"
  그 목소리가 들려오자마자 내가 다급한 목소리를 내며 화답하자, 아발라는 곧바로 일단 뒤로 물러나서 그들을 끌어내라고 외쳤다. 그리고 그들은 내가 다른 곳으로 가는 순간, 하나로 모이기 때문에 파괴하는 일도 조금은 쉬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내가 물었다.
  "그렇다면, 중심체는 어떻게 하지?"
  이에 아발라는 신전 수호 시스템의 중심체는 자기 재생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서, 천천히 공격하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적들이 대량으로 몰려오지 않을 때가 있을 테니, 그 때가 오면 바로 집중적인 공격에 나서줄 것을 나에게 당부하고서, 아마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그 때가 올 것이라고 나에게 말하였다.
  그러자 나는 알았다고 답하고서 지금은 어쩔 수 없으니 그대로 나아가고, 조금만 더 있으면 적들의 출몰이 적어진다고 하니, 그 때를 기다리도록 하겠음을 밝혔다. 그리고 정말 아발라가 예견한 대로, 비행체와 전차들이 출몰하는 일이 없어지자 남은 전차들과 비행체들을 계속 하늘색 바람의 기운으로 제거한 후에 그들이 전부 사라지자 계속 얼음의 기운으로 수호 시스템의 중심체를 공격하고 있는 정령의 근처에 이르렀다. 어느새 중심체의 외벽 곳곳이 갈라지고 푸른 불꽃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이후, 나는 아발라로부터 비행체와 전차들이 몰려오는 근원지가 어디인지 혹시 알고 있느냐고 묻는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 물음에 아직은 모르겠다고 답하는 나. 이에 아발라는 답답한 상황이 온 것 같다는 언급을 하고서 우선은 몰려오는 적들의 파괴에 전념하라고 나에게 말하였다. 이에 알았다고 답하고서 나는 정령을 홀로 놓아두고, 어느 정도 시스템의 중심체와 거리를 두려 하였다.
  그리고 아발라가 언급한 대로, 전차와 비행체들이 나를 향해 몰려오기 시작하자, 16 개씩 하늘색 원들이 앞장서는 이들부터 가리키도록 한 후에 지팡이에서부터 16 개의 하늘색 바람의 기운들이 발사되어 하나씩 비행체 및 전차를 파괴하도록 하였다. 그러는 동안 멀리서 유리벽 같은 것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더니, 내가 두 번째로 비행체 및 전차들을 하늘색 바람의 기운으로 파괴하는 일을 행하고, 이어서 세 번째 일을 행할 무렵, 신전 수호 시스템의 중심체가 근원지일 듯한 유리가 깨어지는 소리가 귓가에 상당히 선명하게 들려왔다.
  이에 나를 향해 전진해 오는 비행체와 전차들이 일제히 수호 시스템의 중심체를 향해 돌아서기 시작하였다. 이어서 정령이 위치한 곳을 향해 병기들이 몰려가고, 이어서 정령을 향해 화염포 공격을 행하기도 하였으나, 포탄은 정령을 통과해 중심체의 외벽에 닿기만 할 뿐, 정령을 공격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이제 확실히 안전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는 확신을 가지면서 아발라에게 그에 대한 연락을 행하였다.
  "이제 안전해, 적들이 정령을 보고, 그 정령을 또 다른 적이자, 중심체를 공격하려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어!"
  이에 아발라는 확실히 그러한 것 같다고 말하고서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르며, 정령이 공격할 수 없는 존재임을 적들이 적들 자신에 의해 혹은 시스템에 의해 알아차릴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도 유념해야 한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리고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가, 그들이 정령을 공격하지 않게 될 경우에는 다시 공격 태세에 들어가야 한다고 나에게 당부하였다. 그리고서 나에게 물었다.
  "저기, 위의 저 박쥐처럼 생긴 비행체들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거야?"
  이에 나는 "응." 이라고 답하고서 폭격도 할 수 있는 모양이지만, 아군의 기지를 공격하는 셈이 되기 때문임을 인식하기라도 하는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음을 그에게 알렸다. 이에 아발라는 다행이라고 답하고서, 중심체가 폭발한 이후에 다시 연락을 취하겠음을 밝히고 연락을 그만두었다.
  그러는 동안 비행체와 전차는 계속 포탄으로 정령을 집중 공격하고 있었으나, 정령에게는 무의미하고 중심체의 외벽에 충격만 가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그러는 동안 정령은 꾸준히 얼음 칼날과 얼음 기운으로 이루어진 파동으로 중심체를 계속 공격하고 있었다. 이미 외벽의 일부는 깨어졌으며, 이제는 얼음 칼날들과 얼음 기운의 파동 등이 중심체의 내부로 파고들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중심체에서 한 차례 큰 폭발이 일어나더니, 이어서 신전 수호 시스템의 외견인 팔각형 모양의 단 전체가 푸른 불꽃을 일으키며 폭발하기 시작하였다. 이어서 십자로와 그 주변 일대에도 폭풍과 불꽃이 일어나자, 나는 위험을 감지하고 십자로와 박쥐 모양 비행체들 사이의 상공에 머무르며 폭발에 의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였다.
  그 폭발에 지상에 머무르고 있던 전차들 중 몇이 휩쓸렸으며, 그들은 정말 폭발하여 사라졌다. 그 이후, 신전 수호 시스템이 위치한 곳 일대가 격렬히 폭발을 일으키더니, 마침내 신전 수호 시스템의 중심체로 하얀 빛들이 모이기 시작하더니, 그렇게 모인 빛이 한 번의 폭음과 함께 방출된 후, 이어서 한 차례의 섬 일대를 뒤흔들 것만 같은 폭발의 음파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그와 동시에 푸른 불꽃이 중심체에서부터 일어나기 시작, 중심체 일대를 뒤덮었고, 그와 동시에 붉은 불꽃이 섬 일대를 휩쓸며 지상 부근에 이른 비행체들과 전차들을 휩쓸어 흔적도 남기지 않으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상공의 상당히 높은 곳에 머무르고 있어서 무사할 수 있었다.
  그렇게 폭발이 일어나고, 이어서 섬 일대가 화염 그리고 불꽃과 얼음이 만나, 얼음이 승화하면서 생겨나는 하얀 증기에 휩싸이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자, 박쥐 모양 비행체들은 움직일 수 없게 되었는지, 일제히 지면으로 추락하기 시작하였고, 나는 그것들을 피하면서 그것들에 의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지팡이에서 칼날을 불러와 만약에 있을 일에 대한 대비를 행하려 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모든 박쥐 모양 비행체들이 운석의 무리처럼 하늘에서 떨어져 폭발하여 상공에 남지 않게 된 이후, 나는 불길과 하얀 증기에 휩싸인 신전 수호 시스템이 위치하고 있던 곳 일대를 벗어나, 그 곳에 머무르고 있던 정령을 다시 내 곁에 이르도록 하고서 그 곳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이제 선명하게 보이는 신전의 모습으로 시선을 둘 무렵, 아발라가 나에게 다시 연락을 하기 시작하였다. 우선, 신전 수호 시스템을 무사히 파괴하는데 성공해서 다행이라는 말을 건네는 아발라. 그 이후, 그는 나에게,
  "리렌 씨께서 말씀하시는데, 아밧돈의 파괴와 함께 이제 섬의 바깥에서 적들이 나오는 일은 없게 되었대. 이제 곧바로 신전으로의 진입을 해도 될 거야. 결계도 사라진 만큼, 상티아 역시 섬으로 진입할 수 있겠지."   라는 말을 건네었다. 이에 나는 르야나와 카티샨도 신전 밖으로 나오면 무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자, 아발라는 다분 그러하다는 답을 하고서 신전에 이르렀을 때 계속 이야기를 하겠음을 알린 다음에 나와의 연락을 마쳤다.

  그 일이 있은 뒤, 나는 섬에서의 최종 목적지로서 섬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눈으로 덮인 산을 등지고 있는 신전으로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외양은 6 개의 사각뿔 대를 올려놓은 위에 하나의 작은 사각뿔을 올려놓은 형태를 보이는 하얀 피라미드 모양의 건물로서, 1 층 부의 중앙에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커다란 문이 있고, 2 층 부에서부터 가장 높은 곳까지의 중앙 부분에 커다란 계단 하나가 자리잡은 형태를 보이고 있는 건물. 그 건물이 금지된 섬, 혹은 세인트 그레고리아라는 이름을 가진 섬의 신전으로서, 루시페르라는 존재의 근거지로 알려지기도 한 곳이었다.
  그 건물의 네 꼭지점 부분 근처에는 하얀색을 띠는 길다란 탑이 하나씩 세워져 있었으며, 1 층 부의 네 꼭지점 자리에도 같은 모양새를 가진 길다란 탑이 하나씩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각 탑의 꼭대기에는 푸른 불꽃이 타오르고 있어서 그 건물이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곳임을 알리고 있었다.
  그러한 특성을 가지는 건물을 향해 접근하는 동안 아발라가 나의 곁에 다시 이른 정령을 통해 나에게 신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하였다.
  "저 건물이 바로 신전이야. 1 층 부에 위치한 정문과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입구를 통해 진입할 수 있는데, 1 층 부는 루시페르의 관계자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도록 되어 있는 것 같아. 일단 7 층 부를 통해 진입을 할 수 있도록 해. 7 층 부의 입구 역시 닫혀 있지만, 그 문은 나타라의 힘으로 충분히 파괴할 수 있으니까. 1 층 부의 문은 어지간한 힘으로는 파괴가 불가능하다고 해."
  그 이야기를 들은 후, 아밧돈이라는 이름을 가진 신전 수호 시스템의 폭발과 함께 섬의 여러 지역이 폭발과 함께 파괴되면서 일어난 불꽃이 하얀 증기를 일으킨 끝에 온전히 사라지고, 섬이 새하얀 모래로 뒤덮인 모습을 드러낼 무렵, 나는 비로소 신전의 정문 근처에 이르게 되었다. 그 이후, 나는 그 정문에서부터 2 층의 계단으로 올라가려 하였다. 그 계단을 따라 가장 높은 곳의 문에 이르기 위한 일이었다.

  그 때, 7 층의 문이 열리더니, 그 문에서부터 붉은색을 띠는 갑주의 형상을 이루고 있으며, 머리가 각진 얼굴 모습을 하고 있고, 머리의 정면의 눈 부분에 검은색을 띠며 배를 단순화한 모양처럼 생긴 유리창이 달려 있는 병기가 오른손에 직경이 굵고 길다란 포를, 왼손에 칼을 겸할 수 있는 총포형 무기를 들고 있으면서 모습을 드러내었다가, 곧바로 수차례 공중제비를 하면서 뛰어내리기 시작, 정문 앞에 착지하였다. 그 무렵, 정령을 통해 리렌이 그가 누구인지를 알리는 목소리를 내었다.
  "이 자의 이름은 알로세스(Alloces). 루시페르의 72 전사 중 52 번째 전사로서, 금지된 섬의 신전을 수호하는 역할을 맡은 전사 중 한 명이지요. 유난히 강한 힘을 가진 전사는 아닌 만큼, 마음을 가다듬고 싸움에 임하시면 바로 승리하실 수 있을 거예요. 물과 냉기의 힘에 약한 편이에요."
  그렇게 내가 그 병기의 이름을 알아낼 무렵, 신전의 바로 앞에 착지한 알로세스라는 이름을 가진 기계 병기는 곧바로 신전의 정문 바로 앞에 서서, 신전에 이르다가, 그 모습을 보며 이동을 멈추는 나에게 길다란 무기를 든 왼손을 향하고, Y 자 모양의 중앙 부분에서 원형을 이루는 붉은 빛이 나타나도록 한 이후에 강하고 기계적인 목소리를 내며 외쳤다.
  "세인트 그레고리아 신전 수호 기사의 이름으로, 루시페르 님의 명령을 받들어, 힘을 일으킨다! 침입자는 멸망과 심판의 힘을 받으라!"
  이에 내가 그 외침에 곧바로 응하며 외쳤다.
  "포기해, 이제 루시페르의 거의 모든 전사들은 쓰러졌어!"
  그러자 알로세스는 나에게 자신은 명령을 받들기만 할 뿐,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응하며, 죽음에 이르더라도 내가 신전에 이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외친 다음에 우선 왼손의 총포로 나를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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