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IV. Blue Border : 5


  잠시 후, 그의 무기에서부터 붉은 구체들이 발사되더니, 공중의 한 곳에서 폭발, 주변으로 앞 부분만 남은 작은 꽃잎들의 대열처럼 작은 불꽃들을 흩뿌리며 소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나의 바로 앞으로 방출되는 불꽃들과 아주 가까운 불꽃들 사이의 틈새에 머무르고 있었고, 일직선의 대열을 이루며 발사된 구체들은 폭발하면서 항상 같은 불꽃들의 대열을 만들어 갔기에, 내가 위치한 곳으로 불꽃이 날아오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불꽃들을 발산하며 폭발하는 구체들을 알로세스가 방출하는 동안, 나는 정령으로 하여금 전방으로 방출되는 얼음 칼날들로 알로세스의 머리 부분에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 그러다가 그는 공격을 멈추고, 두 총기를 허리에 꽂은 다음에 공중으로 떠올랐고, 그와 함께 주먹을 쥐고 다리를 굽히며 웅크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등의 좌우 부분에서부터 하나씩 붉은 색을 띠는 구체를 방출, 곡선을 그리며 나아가다가 나에게 이르도록 하였다. 그 공격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었던 탓에 나는 차가운 바람이 구상을 이루며 나를 감싸도록 하여 그 공격을 막아내기만 할 뿐, 다른 행동은 행하려 하지 않았다.
  그 후, 공격이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는지, 알로세스는 등에서 붉은 구체를 방출하는 공격을 중단한 후, 다시 지상으로 내려와서 허리에 꽂았던 총기들 중 왼쪽의 총기를 왼손으로 잡고, 3 방향으로 하나씩 구체를 총기를 통해 발사, 각자의 전방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였다. 그 구체들은 먼저 발사된 위쪽의 것부터 하나씩 공중에서 폭발, 작은 꽃잎들의 일부분과 같은 대열을 이루는 작은 불꽃들을 방출하면서 나를 위협하려 하였다. 이에 나는 그 공격을 위쪽의 불꽃들 틈새에 머무르며 피하려 하였으나, 중간에서 발사된 구체에서부터 방출된 불꽃들 중 위쪽의 것이 바로 그러한 나를 향해 날아온지라, 그에 의한 위험을 느끼고, 차가운 바람을 다시 일으켜 그 공격을 막아내야만 했다.
  그 공격을 피해내거나 막아낸 후, 나는 알로세스의 흉갑을 바로 볼 수 있도록 지면 근처에 떠 있으면서 전방을 향해 방출되는 얼음 기운의 파동과 얼음 칼날들이 알로세스의 흉갑과 머리에 타격을 가하도록 하였다. 그러는 동안 알로세스는 왼손의 총기에서 붉은 구체를 대신하여 전방의 3 방향-바로 앞과 위쪽의 2 방향-으로 빠른 속도로 방출되는 불꽃을 하나씩 발사하였고, 그 불꽃들이 발사될 때마다 나는 긴장을 하면서 불꽃들을 이리저리 움직여 피하며 계속 얼음 칼날들로 알로세스를 공격하려 하였다.
  얼음 칼날들은 알로세스의 본체에만 타격을 가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그의 총기에도 영향을 주었으나, 얼마나 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었다. 그에 대해서는 오직 알로세스만이 알고 있을 것이었다. 한 동안 그렇게 공격을 행하다가, 마침내 알로세스는 다시 손에 들고 있는 무기를 허리에 꽂고, 공중으로 날아올라 빠른 속도로 나를 향해 구체를 발사하는 일을 행하였고, 이에 나는 정령을 통해 계속 알로세스를 공격하도록 하면서 차가운 바람이 구상을 이루어 나를 감싸도록 하며 붉은 구체에 의한 공격을 막아내도록 하였다.
  그 이후, 공격이 소용없음을 알아차린 알로세스는 다시 지면으로 착지 후, 이전 때처럼 전방의 3 방향으로 폭발하는 특성을 가진 붉은 구체를 방출하고 있었다. 그러한 과정을 반복하며 알로세스는 나를 위협하려 하고 있었지만, 그 위협들은 무기의 특성을 전부 알게 된 나에게는 아주 큰 위협은 아니었다.
  알로세스의 세 가지 형태를 보이는 공격은 한 동안 계속 반복되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특정 형태가 나올 때마다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면서 알로세스의 머리와 흉갑 그리고 그의 왼손에 쥐어진 무기에 계속 타격을 가하면서 그가 쓰러지는 순간이 오기를 기다리려 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한 차례 상황이 바뀌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알로세스의 무기에서 폭발이 일어나더니, 둘로 나뉘어지며 파괴되었고, 이에 알로세스는 결국 오른쪽 허리에 꽂았던 총기를 오른손에 쥐었다. 그리고 그 무기의 총구 부분이 전방을 향하도록 하고서 양 어깨의 뒤쪽에서부터 나를 향해 빠른 속도로 불덩어리들이 방출, 나를 향해 날아가도록 하였다. 이에 우선 차가운 바람이 구상을 이루어 나를 감싸도록 하며 그 공격을 막아낸 후에 불꽃의 방출이 중지될 무렵, 나를 향해 알로세스가 위 아래로 총기를 마구 흔들며 화염탄들을 난사하기 시작하자, 나 역시 얼음 칼날들을 방출하며 맞섰다.
  그런데, 얼음 칼날들이 화염탄에 닿자마자 둘은 서로 상쇄되어 화염탄이 공중에서 폭발하는 현상이 계속 일어났다. 그 현상을 보면서 나는 얼음 칼날들이 화염탄을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얼음 칼날들을 계속 고속으로 방출하며, 알로세스의 화염탄 난사를 막아내려 하였다. 그 때, 아발라의 목소리가 정령을 통해 귓가에 들려왔다.
  "알로세스의 화염탄 무리는 얼음의 힘으로 막아낼 수 있다고 말하려 했는데, 이미 그 일을 하고 있네?"
  "그렇지, 이전부터 들은 정보를 통해 얼음의 힘으로 계속 공격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얼음의 기운이 저 화염탄을 막아낼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어서 그에 대해서는 잘 몰랐어."
  그 말에 나는 그렇게 답을 하고서, 계속 알로세스의 화염탄들을 얼음 칼날들로 막아내는 일을 행하였다. 그러는 동안 얼음 칼날들이 상쇄의 틈새로 파고들어 알로세스의 몸체에 닿는 현상이 일어나는 듯해 보였으나, 나를 향해 화염탄들이 날아오는 일은 없었다. 간혹 화염탄의 폭발에 알로세스가 휩쓸리기도 하였다.
  한참 동안 나와 알로세스는 각자의 공격 수단을 통해 얼음과 화염을 방출, 그들이 서로를 상쇄시키도록 하면서 대치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대치를 이어가는 동안 나는 알로세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서 문득 한 가지 이야기를 떠올리기 시작하였다. 언젠가 아발라와 함께 보았던 과거의 신화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들 중, 추운 어느 지방의 신화에서는 얼음과 불이 주요한 소재이며, 인간의 세계를 중심으로 얼음과 불의 세계가 하나씩 인간의 세계와 맞닿아 있다고 세계에 관한 소개를 하고 있다. 신화에 따르면, 그 중 얼음의 세계는 하늘에 있고, 신들이 살고 있으며, 불의 세계는 지하에 있고, 악마들이 살고 있다. 아마도 차가운 천상과 뜨거운 지하의 특성에 기인하여 그런 신화가 만들어졌을 것이다.
  본래는 하나의 거대하고 차가운 심연과도 같은 세계였으며, 유일한 거인 그리고 얼음 혹은 불의 혼을 지닌 이들이 거인과 함께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얼음의 혼을 지닌 세 강한 힘을 가진 젊은이들이 일제히 그 존재를 멸하여 그 몸으로 지상 세계를 창조하고, 이어서 세계를 창조한 이들이 천상에 머물러 신으로서 군림하여 얼음의 세계가 생겨나고, 피에 익사 당하지 않은 소수의 불의 혼을 가진 이들이 지하에 머무르면서 불의 세계가 만들어져 세상에는 세 개의 세계가 나타났다고, 신화에 기록되어 있다.
  불의 세계에 사는 이들로서 악마가 된 이들은 얼음의 세계에 대한 격렬한 증오심을 품고 있었으나, 지상 세계가 있어서 쉽게 얼음의 세계와 닿을 수 없었다. 즉, 인간이 사는 지상 세계는 얼음과 불이 서로 만나 공멸하지 않는 역할을 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언제 있을지 모르는 얼음의 세계에 대한 침입을 막기 위해 신들은 항시 힘을 단련하였고, 전사의 혼을 자신의 세계로 불러들여 전력으로 삼으려 하였다.

  그렇게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치열하게 알로세스를 공격하고 있는 동안, 알로세스는 전혀 지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계속 나를 화염탄으로 공격하려 하였다. 이에 나는 더욱 강한 기세로 얼음 칼날들이 방출되도록 하면서 알로세스의 화염탄들을 밀어내려 하였다. 그 이후, 폭발은 점차 뒤로 물러나더니, 알로세스가 점차 지쳐가기라도 했는지 마침내는 알로세스가 화염탄을 발사하면서 폭발에 계속 영향을 받아, 사실상 얼음과 화염, 두 가지 힘에 동시적으로 영향을 받으며 피해를 입게 되었다.

  지상 세계는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이루어 위로는 신을 부르지 않고, 아래로는 악마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 건강한 정신을 가진 세계로서 얼음과 불의 힘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침내 지상 세계가 혼돈과 같은 상태에 이르자, 지상 세계가 얼음과 불의 접촉을 막아내는 역할 수행 능력을 상실함으로써, 얼음과 불의 세계는 인간들의 의지에 의해 서로 맞닿게 되었고, 그로 인해 재앙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사실, 신과 악마 모두 지상 세계가 자신의 영향권에 있기를 바라고 있었기에, 재앙은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재앙으로 얼음과 불의 세계는 공멸, 신과 악마들까지 그 혼이 하얀 연기로 증발하고, 세계는 물 속으로 가라앉아 결국 하나의 세계는 막을 내리게 된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떠올렸을 무렵, 알로세스는 결국 신과 악마의 힘 모두를 받아낸 끝에 그 파멸적인 힘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 오른손에 위치한 총기를 놓침과 동시에 온몸에서 폭발을 일으키며 큰 충격을 받은 듯이 뒤로 물러났다가 곧바로 오른팔을 앞으로 내밀고, 앞으로 쓰러지려 하면서 단말마에 가까운 비명을 질렀다.
  그 후, 알로세스는 오른팔을 앞으로 내민 채, 불꽃을 일으키고 눈으로 덮인 지면에 쓰러져 하얀 연기를 일으켰다. 그리고 죽어가는 이답지 않은 차분한 목소리로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임무 종료. 신전 7 층의 문을 개방한다."

  그리고 잠시 후, 알로세스의 몸을 향해 붉은 빛의 무리가 모이기 시작하더니, 이어서 한 차례 큰 폭발이 일어나 격렬하게 불꽃과 폭풍을 방출하였고, 이어서 한 차례 충격파와 함께 다시 한 번 불꽃과 폭풍이 격렬히 방출되면서 결국 알로세스는 어깨와 다리 일부분 그리고 자신이 떨어뜨린 오른손에 있던 총포의 일부와 왼손에 쥐어져 있던 총기의 파편만 남기고 사라졌다.
  그렇게 알로세스가 사라진 후, 나는 그의 흔적을 가만히 바라보며, 이제 모든 전선이 함락된 것이나 다를 바 없는데 왜 임무 종료라고 말했는지부터, 루시페르의 근거지인 신전의 문을 왜 열라고 하였는지까지 모든 것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말하였다.
  "임무 종료라니, 도대체 무슨 의도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그러는 사이, 정말로 신전 7 층 부가 위치하고 있는 곳에서부터 이상한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는 모습이 자그마하게 드러났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정말 신전의 문이 열렸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 때, 아발라가 이제 남은 전사는 2 명이고, 신전으로 진입도 가능한 이상, 이제 목표 달성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으니 마지막까지 힘내 줄 것을 당부하는 말을 정령을 통해 전하였다. 이에 내가 "응." 이라고 간단히 답한 후에 그에게 물었다.
  "알로세스가 쓰러지면서 '임무 종료' 라는 말을 하고 있었어. 무슨 의미일까?"
  이에 아발라는 자신도 아직까지는 자신도 잘 모르겠다고 답한 다음에 이전까지 악마들이 하는 일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무슨 일이냐고 물은 후에 곧바로 나에게 차분하게 목소리를 내어서 크게 신경쓰지 말라고 말아줄 것을 당부하였다.
  그 이후, 나는 조용히 알았다고 답하고서 모든 일이 끝나면 그 때 아발라에게 다시 알리겠음을 밝히고 연락을 마친 다음에 알로세스의 파편을 밟으며 신전의 가장 높은 부분을 올려다보기 시작하였다.

  신전의 높은 곳이 눈앞에 나타나, 나를 내려다보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며, 그 주변의 8 개 탑 높은 곳에 위치한 빛 역시 계속 깜박이면서 나를 내려다보는 듯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 신전은 눈으로 덮인 섬 중심에 위치한 산을 등지고 있었으며, 산은 높지는 않았으나, 그 봉우리는 내가 여태껏 보았던 산들과 달리 날카로운 면모를 보이고 있었다. 그 신전과 산을 한 번씩 바라본 후, 나는 조용히 신전의 정문으로 시선을 향하며 말하였다.
  "저것이 신전....... 루시페르가 옥좌에 앉아있었을 그 신전이라면, 이제 그 옥좌의 모습을 볼 수도 있겠지."
  그리고서, 신전 안에 있을 르야나에게 반드시 구출해 주겠다고 말하였다. 그 때, 뒤에서 누군가가 말을 건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상티아였다.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나는 상티아를 향해 돌아선 후, 그가 창을 오른손에 쥐고 나를 향해 다가오더니 나의 바로 앞에 이르는 모습을 보면서 말을 건네었다.
  "이전에 한 차례 큰 폭발과 함께 결계가 사라지면서 섬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되었어. 그런데 눈으로 덮여야 할 땅이 전부 하얀 모래로 덮인 곳으로 변하였는데, 신전 수호 시스템의 폭발이 그 정도로 강했던 것일까."
  이에 나는 아무래도 신전 부근까지 섬의 모든 구역이 신전 수호 시스템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러하였을지도 모른다는 언급을 하고서 이제 72 전사들 중에는 단 2 명만이 남았으며, 신전의 문도 열렸음을 밝힌 다음에 알로세스가 쓰러지면서 남겼던 말이 무엇인지를 그에게 알렸다. 이에 상티아는 "그래?" 라고 말한 후에 그에 대해서는 신전으로 돌입하면서 그가 리렌에게 한 번 물어보겠음을 밝혔다.
  그 이후, 나는 곧바로 출발하자고 말하고서 다시 신전의 문을 향해 돌아섰다. 그리고 신전의 계단을 향해 날아오른 후, 계단의 바로 앞에서 착지한 다음에 상티아에게 자신을 따라 계단으로 와 줄 것을 부탁하였다. 그 이후, 상티아가 신전의 정문에서 높이 뛰어올라 신전의 계단 위에 착지하자, 곧바로 계단을 뛰어 올라가 7 층에 위치한 정문에 이르려 하였다. 7 층까지 금방 이를 수 있어 보였으나, 막상 다 오르고 나니 숨이 차기까지 하였다.
  그렇게 신전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문에 이른 후, 나는 잠시 후, 나의 곁에 이른 상티아와 함께 잠시 문 근처에 기대어 서 있으면서 쉬고 있다가, 충분히 쉬었다고 판단할 때가 되자 신전의 문 바로 앞에 선 이후, 곧바로 신전의 문 안으로 진입하였다. 그 이후, 상티아도 뒤를 따라 신전의 문 안으로 진입, 그 이후, 신전 제 7 층의 전부를 이루는 하나의 작은 공간 안에 이르려 하였다.


Act IV. Blue Border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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