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VIII. Cobalt Abyss : 2


  한 동안 나와 함께 하였던 상티아, 르야나 그리고 잠깐 동안 모습을 보았던 카티샨이 신전을 떠나 차가운 극야의 하늘 아래로 돌아갈 즈음, 나는 한 동안 말 없이 그들이 사라진 곳을 가만히 바라보며 그렇게 말을 이어간 후에 곧바로 옥좌를 향해 돌아서고서 가만히 옥좌를 바라보면서 말하였다.
  "그래, 잘 됐어. 날씨는 대단히 춥겠지만, 상티아가 어떻게든 잘 지켜주기 위해 노력해 주겠지."
  그리고 그 너머에 자그마하게 문이 있음을 알아차린 이후에 나는 아직 한 가지 해야할 일이 남아 있음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서, 곁에 없는 루시에나에게 반드시 구원하겠으니, 기다리고 있어 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 때, 옥좌가 위치한 공간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옥좌의 바로 위에 푸른 빛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 후, 내가 옥좌에서 몇 걸음 뒤로 물러설 무렵, 푸른 빛이 깜박이는 듯이 빛을 내기 시작하면서 나에게 젊은 남성의 목소리를 내며 말하였다.
  "지금까지 나의 형제들이 쓰러져 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여기까지 오리라고는 이미 예상을 했었다만, 설마 정말로 이 곳까지 나타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하나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단신으로 모든 군단의 힘을 무너뜨리며 멈출 수 없는 뇌정처럼 다가온 용기에는 찬사를 보내지."
  그리고서, 그는 내가 뭐라 말하려 하기도 전에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나는 세미라미스 왕국의 제 3 전사 '밧사고(Vassago)'. 세미라미스 왕국의 모든 전략을 총괄하는 자이다. 루시페르 님의 의지에 의해 태어나 인류의 세계 회복과 문명 재래라는 사명을 딛고, 모든 군단을 지휘하는 자일 지어니."
  라고 말을 건네고, 그에 이어, 빛이 계속 깜박거리는 동안 나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가려 하였다.
  "루시페르 님의 모든 비보를 손에 넣고, 신전으로의 진입을 시도한 이상, 너를 막아낼 수 있다는 확신을 나도 가질 수 없을 지어니, 그러한 네가 정말로 사람의 구출이라는 사소한 목적을 가지고 일을 행하였다는 사실에는 놀랐다. 이 모든 일이 그런 사소하고 순진한 사유로 해낼 수 있는 일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을 구하는 일을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그의 마음. 그에 내가 분노의 감정을 품으며 말하였다.
  "사람을 구하는 일이 그렇게도 사소한 일인가."
  그러자 빛은 여린 생명은 밟히면 짓이겨지는 작은 풀과 같으며, 또 움켜쥐면 바스러지는 돌과 같은 나약한 존재이며, 그 존재들은 인류에게 있어서 불필요한 존재라는 언급을 하였다. 그리고 찬란한 미래를 위해서는 오직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세상이 열려야 한다고 말하고서 내가 그에 대해 무어라 말을 할 틈도 없이 말을 이었다.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나는 이미 알고 있다. 더 이상의 대화에 가치는 없을지니, 네 안위를 위해 돌아감과 목숨을 내걸고 멈출 수 없는 운명의 길을 걸음,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 요정이여! 그대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그 이외에 선택을 할 권리는 없다."
  이에 나는 "싸우겠다." 라고 답하고서 이미 정해진 길이라고 그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그러자 빛이 사라지면서 밧사고라 칭해진 존재의 목소리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옥좌 뒤에 있는 문으로 오라. 친히 너의 운명을 인류의 이름으로 심판하리라!"
  그 이후, 나는 문이 열리는 소리가 옥좌 뒤에서 희미하게 들리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그 옥좌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이미 열린 옥좌의 문을 거쳐 그 너머에 위치하고 있는 통로에 이르고, 이어서 그 문 너머에 위치하고 있는 신전 1 층의 외곽부에 위치한 네모난 통로의 일부분에 이르렀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옥좌의 뒤쪽 문과 통로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는 열려진 거대한 문을 발견하고, 그 문을 향해 다가간 후, 문을 지나쳐 그 너머에 있는 곳에 이르려 하였다.

  문 너머의 공간은 변두리에 원형 기둥이 원의 대열을 이루며 배치되어 있고, 중앙의 바닥에는 중심에 자그마한 원형으로 파란 빛이 발해지고 있는 원반형 단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그 바로 위에는 짙은 하늘색을 띠는 수정으로 만들어진 직경 8 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구가 공간의 중심에 떠 있고, 그 주변을 그 구처럼 수정으로 만들어진 구로서, 직경이 4 미터에 이르며 파란색으로 물들여진 네 개의 구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중심의 거대한 구체와 그 구체를 둘러싸며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구체들을 보면서 내가 그 구체가 밧사고라 칭해지는 존재인가, 라고 혼잣말을 할 무렵, 밧사고라 자기를 칭하던 목소리가 중심의 구체가 빛을 발하는 동안 이전보다 격해진 목소리를 내며 말하였다.
  "각오는 이미 하고 있었으리라 믿는다. 온 힘을 다해 너의 운명을 심판하라!"
  그 후, 나는 날개를 펼치고서 중심의 구체와 같은 높이에 있도록 날아오른 후에 구체와 그 구체를 중심으로 위성처럼 회전하는 구체들의 모습을 주시하며 그것들의 행동을 잘 살펴보려 하였다. 그 무렵, 중심의 구체에서부터 '삐-' 라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원의 16 부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하나씩 광선이 방출되어 천천히 곡선을 그리면서 나를 추적하며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에 나는 처음에는 오른쪽으로 나아갔다가, 곡선이 방출되는 방향의 반대인 시계 반대 방향으로 중심의 구체와 그 주변의 구체들 주변을 돌며 중심의 구체를 하늘색 원으로 가리키며 그 원을 향해 하늘색 바람의 기운이 곡선을 그리며 나아갈 수 있도록 하였다.
  하지만 하늘색 바람의 기운은 구체의 표면에 부딪치자마자 곧바로 소멸하는 모습을 보며 실상 아무런 피해도 가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나는 구체의 앞에 이를 때마다 구체를 정령의 푸른 번개 줄기로 공격하는 방식으로 구체에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 하지만 번개 역시 구체의 표면을 스쳐 지나가기만 할 뿐, 하늘색 바람의 기운과 마찬가지로 구체에 타격을 가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구체는 곡선을 방출하는 일을 멈추고, 자기 자신의 주변을 도는 물체들을 이전의 반대 방향으로 돌리기 시작하더니, 그들이 회오리를 그리면서 각 공간의 먼 곳에 위치하도록 하고서 자신에서부터 하늘색을 띠며 직경이 4 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광선이 발사되도록 한 후, 그 광선이 1 ~ 3 개씩 구체에 반사되었다가 나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일을 계속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공격을 계속 피해내면서 나는 이번에는 구름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구체를 내가 유리로 만들어진 구체의 정면에 이를 때마다 방출하여 그 구체에 닿도록 하였다. 그 후, 구름의 기운은 유리 구체에 닿아, 그 표면에 충격을 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얼마나 큰 충격을 가하는지는 나에게는 알 수 없는 것이었다. 그 이후, 나는 한 동안 구름의 기운을 이용해 구체의 표면에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 얼음의 기운으로는 그 구체에 전혀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여기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타격을 가하면서 나는 구름의 기운으로는 어떻게든 거대한 유리 구체를 제대로 공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계속 정령으로 하여금 구름의 기운을 방출하도록 하면서 조금씩이나마 거대 구체가 피해를 입도록 하였다.
  그러는 동안 작은 구체들은 시계 방향으로 돌며 회오리를 그리면서 다시 큰 구체의 주변에 모인 후에 시계 방향으로 돌기 시작하였고, 그와 함께 각 작은 구체에서부터 번개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작은 구체를 내가 위치한 곳을 향해 6 개씩 방출하면서 나를 위협하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3 회 정도 그러한 행동이 반복되었고, 그러는 동안 나는 대상을 추적할 수 있는 구름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구체들을 정령으로 하여금 4 개씩 방출하도록 하면서 시계 방향으로 움직이며 그 공격을 피해냈다.
  그러다가 구체가 갑자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각자의 전방을 향해 하얀색을 띠는 광선을 방출하기 시작,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십자가의 모양새를 만들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그 광선들 중 두 광선들의 사이에 있는 채,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큰 구체를 향해 접근 후, 정령으로 계속 구름의 기운을 방출, 타격을 가하면서 지팡이에서 칼날이 방출되도록 하여 그 칼날을 좌우 방향으로 움직이며 큰 유리 구체를 베도록 하였다. 그 칼날은 구체를 통과하면서 유리를 베는 소리를 내어 그 칼날이 구체를 공격하는 힘을 내고 있음을 내가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그 이후, 다시 다시금 나의 앞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하나씩 광선이 방출되는 일이 일어나기 시작하였고, 이에 나는 다급히 뒤로 물러나며 그 공격을 피해내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이전에 이루어졌던 '밧사고' 라는 이름을 가진 거대 유리 구체의 공격 과정이 하나씩 재현되기 시작하였고, 그 일련의 과정은 계속 반복되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의 과정이 나타나는 동안에는 구름의 기운으로만 공격하였고, 네 번째의 전방으로 광선을 방출하는 공격을 행할 때에는 구체로 접근 후, 칼날로 구체의 표면을 계속 베면서 구체에 그로 인한 피해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렇게 공격이 반복되는 동안 나는 긴장을 하고 있기는 하였으나, 직접적인 피해를 받은 적은 없었다. 포탄이나 화염 등을 난사하는 것도 아니었고, 잔혹할 정도의 막강한 공격을 하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음에 어찌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그렇게 공격이 이어지다가, 마침내 구체의 표면에서 하늘색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이어서 구체의 표면 중 일부가 칼날에 의해 한 차례 큰 충격을 받아 꽃무늬처럼 갈라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에 내가 그 꽃무늬가 생겨난 부분을 칼로 찌르려 하였으나, 그 때, 큰 구체가 나와 가까운 곳에서부터 하나씩 시계 방향으로 곡선을 그리는 빛 줄기를 방출하기 시작하면서 그 부분을 지속적으로 공격할 수 없게 되었다.
  그 이후, 계속 구름의 기운으로 타격을 가하면서 첫 번째에서부터 세 번째까지의 공격 형태를 통해 나를 위협하는 광선과 번개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구체들을 피해내는 일을 행하다가, 다시 회전하는 십자가의 형상을 이루며 광선이 발사되기 시작하자, 구체를 향해 접근하기 시작, 구체에 새겨진 꽃무늬를 향해 다시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나는 꽃무늬가 새겨진 부분의 중심을 칼날로 격렬히 찌르기 시작하였고, 정령에게도 구름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커다란 구체가 그 부분을 집중 공격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구체는 금만 새겨질 뿐, 구체 자체는 아무렇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그 금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사라지는 듯한 조짐도 나타나고 있었다. 그 때, 정령으로부터 아발라의 목소리가 주변의 회전하는 구체들부터 먼저 공격해 파괴시키는 일부터 행해 보라고 나에게 권유의 말을 건네었다. 그 후, 아발라는 나에게 카르나오의 유적에서도 하나의 구체와 그것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구체가 나타났을 때, 회전하는 것들을 먼저 없앰으로써 중심의 구체가 가진 힘을 약화시켰을 때처럼 같은 일이 나타날 수 있으리라고 나에게 말하였다.
  이에 내가 정말 그렇게 될 것인지에 대해 묻자, 아발라는 자신도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답하고서 한 번 시도해 볼 것을 나에게 권하였다. 그러자 나는 일단 시도를 해 보기는 하겠음을 밝히고서 그 시도가 무의미했을 때에는 나중에 각오하라고 아발라에게 말하였다.
  그 후, 나는 회전하는 구체들이 각자의 전방으로 광선을 발사할 때가 되자 그 구체들 중 왼쪽 뒤에 위치하던 구체의 곁으로 다가간 후에 그 구체에 대한 타격을 시도하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번개의 힘으로 타격을 가하였다가, 그 힘이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자, 하늘색을 띠는 돌개바람을 일으켜 그 돌개바람 자체로 작은 구체에 타격을 가하면서 회오리바람으로 추가 공격을 가하기 시작하자, 조금씩 금이 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나는 작은 구체가 광선을 발사할 때에 한정하여 그 작은 구체를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공격하기 시작하였고, 결국 그 구체는 한 차례 폭발을 일으키며 푸른 불꽃을 일으키더니, 푸른 빛을 주변으로 방출하더니, 한 차례 하얀 빛으로 이루어진 파동을 일으키고, 이어서 상당한 규모의 폭발을 일으켜, 주변 일대로 푸른 불꽃과 폭풍을 방출하면서 굉음을 일으켰다. 그렇게 하나의 작은 구체가 사라졌다.
  이어서 거대한 유리 구체는 남은 세 개의 구체들이 바르게 자신의 주변을 회전하도록 하면서 다른 공격 형태를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우선 회오리의 형상을 그리며 구체들이 자신에게서 멀어지도록 한 후에 작은 구체들이 빛으로 삼각형을 그리도록 하여 나를 가두면서 각 구체에서부터 푸른 번개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작은 구체들을 6 개씩 방출하는 일을 세 번 행하다가, 빛이 사라질 때가 되자 다시 구체의 주변에 모이고서 전방을 향해 한 쌍씩 직경 1 미터에 이르는 푸른 광선을 방출하는 일을 반복하였고, 발사된 광선들은 굴절되어 나를 향해 날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서 구체들은 각자의 전방을 향해 초승달 모양을 띠며 하늘색을 띠는 거대한 형상들을 방출하며 나를 위협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삼각형으로 가두어진 채, 번개로 이루어진 구체들이 날아올 때, 그것들을 차가운 바람이 구체의 형상으로 나를 감싸도록 하면서 막아낸 후, 이어서 굴절되는 광선들이 나를 향해 날아올 때, 그것들을 집중력을 크게 발휘하면서 피해내려 하였다. 광선의 진행 속도가 상당히 빨라 긴장을 풀 수 없었다. 그러다가 세 번째 공격 형태가 나타나기 시작하자 나는 공격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초승달 모양의 대열들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가 구체들 사이에 있으면서 구체들 중 하나를 돌개바람으로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나는 나를 가두는 삼각형과 그 안에서의 위협 그리고 빠르게 발사되어 나를 향해 굴절되는 광선들의 위협을 견디어 가다가 공격의 기회가 왔을 때, 나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구체들의 뒤쪽으로 들어가 그 구체들 중 하나를 돌개바람과 지팡이에서 방출되는 칼날로 집중 공격을 행하였다.
  하지만 항상 같은 구체를 공격하지만은 않았고, 그로 인해 나는 여러 구체를 한 번씩 공격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첫 번째와 두 번째 공격 형태에 의한 위협을 계속 견디어야만 했다. 특히, 두 번째 형태인 굴절되는 광선들의 위협은 여러 가지 의미로 위험했다. 자칫하면 광선에 의해 관통되어 죽을 수도 있었는데, 그 공격을 피해내는 일을 계속 행해야 했는데, 그 일이 여러 위험을 동반했기 때문이었다. 천장에 부딪칠 뻔한 일도 있었고, 한 광선을 피하다가, 다른 광선에 의해 타격을 받을 뻔한 일도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여섯 번째로 작은 구체들이 각자의 전방으로 초승달 모양의 형상들을 방출할 때, 그들 중 하나의 뒤쪽으로 들어가 다시 한 번 돌개바람으로 그 구체를 공격하였을 때, 그 작은 구체에서 연기가 일어나더니, 내가 그 구체를 칼날로 내리치자 한 차례 폭발이 일어나 푸른 불꽃이 방출되더니, 이어서 푸른 빛이 구체에서부터 방출되기 시작, 마침내 한 차례 하얀 파동이 방출된 후에 곧바로 그 구체에서부터 격렬히 폭풍이 굉음과 불꽃을 일으키며 방출, 결국 구체는 폭풍에 휩싸인 끝에 소멸하였다.
  이제 남은 작은 구체는 두 개. 그 두 개는 이제 일렬로 나란히 배치되면서 시계 방향으로 고속으로 회전하며 대량의 푸른색을 띠며 길다란 빛의 칼날들을 방출하기 시작하였다. 그 대열을 마치 꽃가루들이 방출되는 형상을 이루며 촘촘히 나를 위협하였는데, 그 형상의 일부에 찔리는 일을 원하지 않았던 나는 지팡이에서 칼날이 사라지도록 한 후, 열풍을 일으켜 그 공격들을 막아내면서 빛의 칼날들이 방출되는 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그 이후, 두 구체의 움직임이 멈추고, 빛의 칼날들 역시 움직임을 멈추자, 이어서 각 구체의 전방에서부터 푸른 광선이 방출되더니, 구체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그 공격을 계속 피해내기 위해 반 시계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두 구체를 하나씩 하늘색 원으로 가리키고서 그 원들을 향해 2 ~ 4 개씩 하늘색 바람의 기운이 곡선을 그리며 나아가도록 하였다. 구체는 빠른 속도로 움직였지만, 하늘색 바람의 기운들은 곡선을 그리며 빨리 움직이는 구체들을 놓치지 않고 잡아내어 타격을 가하였다.
  그 후, 구체들이 다시 시계 방향으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빛의 칼날들의 대열을 다시 만들기 시작하였고, 이에 나는 다시 열풍을 일으켜 바람이 빛의 칼날들을 막아내도록 하였다. 그러다가 구체들이 반 시계 방향으로 고속으로 회전하면서 전방을 향해 광선을 방출하기 시작하자, 다시금 반 시계 방향으로 움직이며 두 작은 구체들을 하늘색 바람의 기운으로 공격하는 일을 행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두 구체들이 하나씩 연기를 일으키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왼쪽의 구체가 폭발을 일으키면서 공격을 중단하였고, 이어서 회전하면서 폭발을 일으켜 굉음과 함께 불꽃을 주변 일대로 흩뿌리며 자신의 모습이 사라지도록 하였다.
  이제 남은 작은 구체는 하나. 그 구체 역시 연기를 일으키고 갈라져 있었기에, 그것이 멈추고 있는 사이에 바로 공격을 행하면 파괴할 수 있으리라 판단을 내리고서 연기를 일으키며 심하게 갈라진 구체를 향해 접근 후, 그 구체를 지팡이에서 나타난 칼날로 거세게 공격, 결국 한 차례 폭발이 일어나도록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내가 그 작은 구체에서 물러날 무렵, 구체는 주변으로 푸른 빛을 방출하더니, 다른 구체들처럼 푸른 불꽃을 폭풍과 함께 방출하면서 형체가 사라지는 운명을 맞이하였다.
  그리하여 모든 작은 구체들이 사라지자 큰 구체에서 빛이 생겨나기 시작하더니, 밧사고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그 목소리는 나의 예상과 달리 경악에 찬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설마, 나의 힘이 가지는 근원을 이렇게 차단해 버릴 줄은.......! 하지만 아직 끝은 아니다. 나의 남은 모든 힘을 끌어들여 너를 재앙의 불꽃 속에 사멸시키리라!"
  그 후, 큰 구체의 16 방향으로 푸른 번개 줄기가 방출되어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였고, 이어서 16 부분에서부터 하나씩 나를 향해 하늘색을 띠는 구체가 고속으로 방출되었다. 그리고 세 번째로 내가 위치하고 있는 곳을 따라 직경 10 미터에 이르는 강대한 하늘색 빛이 방출되는 일이 계속 반복되었다.
  나는 번개 줄기가 방출되는 동안 번개 줄기들을 따라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지팡이에서 방출되는 칼날로 구체의 표면을 칼날로 공격하였고, 구체가 고속으로 방출되거나 하늘색 빛이 방출되는 동안에는 이리저리 움직여 그 공격들을 피해내면서 공격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오기를 기다렸다.
  광선의 방출이 그친 후, 다시 구체의 16 방향으로 푸른 번개 줄기가 방출되어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기 시작하자, 나는 구체를 칼날로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구체의 16 부분에서부터 하늘색을 띠는 구체가 고속으로 나를 향해 방출되면서 다시 큰 구체에서 물러나 그 공격을 피해내려 하였고, 이어서 나를 향해 큰 구체가 하늘색을 띠는 거대 광선을 방출하며 나를 위협하려 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그러다가 광선이 방출되기 시작하자, 갑자기 구체의 중심에서부터 폭발이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광선의 발사는 중지되었다. 그리고 이어서 구체의 곳곳에서 폭발이 일어나 푸른 불꽃이 폭풍과 함께 방출되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입구를 등지는 방향에서 지켜보고 있던 나는 구체가 무리하게 공격을 행한 끝에 결국 파괴되는 현상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판단을 내리고서 지팡이에서 칼날이 사라지도록 한 후, 가만히 구체의 모습을 바라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폭발이 계속 일어나는 구체에서부터 하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인류 최후의 보루인 세인트 그레고리아도 끝장인 것인가...... 그렇구나, 이제 종말을 맞이해야 할 때가 다가온 것이로구나. 언젠가는 오리라고 생각해 왔건만....... 그 때가 너무도 빨리 찾아왔도다."
  그 후, 나의 귓가로 그의 마지막 목소리가 들려오고, 더 이상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제 3 전사 밧사고. 임무 완료. 신전 지하로 연결되는 게이트를 개방하는 신호를 보낸다."
  그리고 잠시 후, 구체는 주변으로 하늘색 빛을 방출하기 시작하더니, 공중에 부양되는 힘마저 잃고 지상으로 추락, 지면에 부딪치면서 막대한 양의 폭풍과 푸른 불꽃을 방출하면서 굉음을 일으켰다. 그러는 동안 나는 공중에 계속 머무르고 있었기에 그 폭발에서 무사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들은 목소리 역시 임무 완료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에 나는 알로세스의 경우와 비슷하다고 판단을 내릴 뿐, 그에 대해 다른 행동은 할 수 없었다.
  그렇게 폭발이 끝난 후, 밧사고의 본체였을 커다란 구체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잠시 후, 빛을 잃은 원형 단이 아래로 들어가더니 이어서 문이 열리듯이 좌우로 밀려나면서 지하를 향하고 있을 구멍이 드러났다. 그 후, 나는 중앙의 구멍을 통해 그 안쪽으로 들어가, 바로 아래에 위치한 공간의 천장에 이르렀다.

  잠시 후, 나는 천천히 지면을 향해 내려간 후, 착지하여 날개를 접은 다음에 주변 일대롤 둘러보려 하였다. 그러한 나의 바로 앞에는 꿈 속에서 본 것과 똑같이 생긴 기계 장치가 자리잡고 있었으며, 공간 자체의 모습도 꿈 속에서 본 광경과 비슷했다. 다만, 내가 이른 곳은 어둡고, 파란색을 띠고 있어서 꿈 속의 광경과는 달랐다.
  "여기가 분명, 꿈 속에서 본 그 곳일 텐데......"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내가 혼잣말을 하였다. 그 때, 정령을 통해 아발라가 목소리를 내어 잘 했다고 답하고서 이제 남은 전사는 단 한 명이 되었음을 알렸다. 그리고서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루시페르의 근거지를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고서 더욱 힘내줄 것을 당부하였다.
  이에 알았다고 답하고서 나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가, 기계 장치 뒤쪽에 문이 있음을 알아차리고, 그 문을 통해 공간의 밖으로 나가려 하였다. 그러다가 문득 샛별이라는 공학자가 다루고 있던 기계 장치를 잠깐이나마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서 다시 기계 장치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 무렵, 나의 눈앞에 위치한 검은 유리창이 무언가를 비추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기계 병기들이 서로 대결하는 모습이었다. 아니, 사실상 한 쪽이 일방적으로 다른 쪽을 밀어내는 모습이었다. 좌측의 군단은 앞쪽에 거대한 포대가 장착되어 있고, 뒤쪽에 구경만 하더라도 5 미터에 이르는 거포를 장착한 전차와 거대한 비행기와 같이 생긴 작은 함선 그리고 날렵하게 움직이는 어느 큰 전차를 중심으로 몇몇 전투기와 갑주형 비행체들이 크고 작은 전차들과 갑주형 비행체들 그리고 함선으로 이루어진 군단을 계속 파괴시켜 가고 있었다.

  공중의 작은 함선은 수많은 무기를 방출하면서 먼 거리에 위치한 함선들과 전투기들을 파멸시켜 갔고, 전차들은 지상의 병력들에게 참혹한 운명을 가져다주고 있었다. 그리고 후방에 위치한 거대 함선에서는 사거리가 매우 긴 여러 미사일과 유도형 광선들을 방출, 먼 거리에 위치한 공중과 지상 요새를 폭격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검은색을 띠는 거대한 갑주형 병기가 거대 전차 앞에 쓰러져 있으면서 전차 위에 서 있는 루시페르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기 시작하는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루시페르는 아무 말 없이 그의 모습을 지켜보기만 할 뿐, 다른 행동은 하지 않으려 하였다. 그 때, 루시페르의 바로 위에 있던 비행형 함선에서부터 한 남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며, 그 병기에 대한 질타를 가하였다.
  "그대는 인공 도시 정부의 대통령이었던 자로서, 세미라미스 왕국의 모든 것을 가졌던 자이다. 그러하거늘, 어찌 한 과학자 출신의 전사에게 굴복을 행하는가. 그런 치졸한 정신이 그대의 사고에 남아 있었단 말인가!"
  이에 대통령이었으며, 왕이기도 한 자라 칭해진 병기는 루시페르에게 모든 수모에 대한 보상을 할 것이니, 자신이 왕으로서 살 수 있게만 해 달라고 애원하였다. 그 무렵, 수정의 결정들이 모인 듯한 모습을 보이는 채, 공중에 떠 있던 병기에서부터 분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끄럽다! 루시페르 님의 명령을 받들지 않는 자에게는 죽음뿐이거늘, 그런 하찮은 변명으로 목숨을 구가하려 하는가! 그 명령을 거부한 이상, 너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을 받아들여야 할 지어니!"
  그 때, 루시페르가 그에게 손짓을 하고서 왜곡된 여성의 목소리를 내며 말하였다.
  "그만두게, 나베리우스(Naberius). 이 정도면 그도 자신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을지는 깨달았을 것이다. 그러나, 잘못에 의한 대가는 확실히 갚아야 하는 법. 그에게는 이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그 잘못을 뉘우치며 기꺼이 죽음을 택하는 길 외에 선택의 여지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서 거대한 전차와 소형 함선에게 명령을 내렸다.
  "엘리고스(Eligos), 이 자를 짓밟아 버려라. 포격으로 흔적도 남기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리고 발레포르(Valefor), 그대는 잔여 병력을 색출해 철저히 파괴하라. 협력하는 군단도 모조리 파멸시키고, 이 자의 친족들 역시 찾아내 즉결 처형시켜라! 그러나, 이 지역에 남은 인간들에게 전해지는 피해는 최소화해야 한다, 알겠느냐?"

  그 이후, 나타난 것은 루시페르 휘하의 병기들로 추정되는 병기들 사이로 리렌, 레하라 그리고 아미엔으로 추정되는 세 사람이 파고들어 병기들을 공격해 파괴시키는 광경이었다. 여러 거대 병기들이 지휘를 맡고 있었을 병기들은 성계 중앙의 큰 바다에서 세 사람과의 대결을 행하였으나, 세 사람의 힘을 견디지 못하며 하나씩 파괴되어 갔고, 일부는 거대 병기의 파괴와 함께 작동이 중지되어 바다에 떨어져 폭발하거나 자폭하기도 하였다.

  그 광경이 사라질 무렵, 나의 눈앞으로 인공 도시의 옛 모습으로 추정되는 도시의 광경이나, 가슈니히데의 광경 그리고 세니티아 성계에 있는 여러 구역들의 모습 등이 빠르게 지나간 끝에 마지막으로 초록색 빛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문구를 잠시 보여준 끝에 다시 검은 유리창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이것의 뒤에 문이 있으니, 그 문에 법전을 품은 꽃봉오리가 자리잡고 있으리.

  그 후, 기계 장치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나는 잠시 멍하니 검은 유리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서 이전에 나타났던 문구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법전을 품은 꽃봉오리' 가 신전의 중심부에 있는 기계 제어 장치를 지칭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그 판단을 내리고서 이제는 볼 일이 없는 한 동안 검은 유리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기만 하고 있었다, 샛별이라는 여인이 그 유리창을 통해 무엇을 보고 있었을 지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그러다가 혹시나 기계 장치를 다시 작동시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유리창 아래쪽의 기계 장치 일부분으로 시선을 향해 보았다.

  그 때, 뒤에서 루시에나의 목소리가 비슷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느낌이 나에게 다가왔다.
  "잠시만요, 지금 거기서 무슨 일을 하시고 계시지요?"
  그 목소리를 들었다고 느끼고서 잠시 후, 나는 뒤를 향해 돌아섰으나, 정작 목소리가 들렸다고 생각되는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제서야 나는 그 목소리가 환청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 후, 나는 기계 장치의 왼편으로 돌아섰다가 그 뒤쪽으로 나아가 이미 열려 있는 문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잠시 미련이 생겼는지, 기계 장치의 곁으로 다시 다가가려 하였다. 그러면서 나는 꿈 속에서와 같은 옷차림을 하고 있으면서 왼손을 가슴 언저리에 올리고 오른손을 내리고 있는 채,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샛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내가 그의 곁에 이르자마자 그 모습 역시 사라졌다.
  "이것도 환상이었던가."
  이에 내가 그렇게 혼잣말을 하고서 이제는 정말 기계 장치의 곁을 떠나야 할 것 같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환청이나 환상이 또 나타날 수 있겠지만,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문을 향해 다가가려 하였다. 그 후, 나는 문의 앞에 이른 다음에 그 문을 넘어 공간의 밖으로 나아가려 하였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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