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l Act. Indigo Wind : 1


  어두운 하늘 위로 슬프게 울부짖는 듯이 천둥소리만 고요히 울리고 있었다. 밤을 맞이하기는 하였으나, 여느 때처럼 수많은 별들이 나를 반기는 일은 없었다. 하늘에 드리워진 어두운 색의 구름들과 그 사이를 지나가는 보랏빛 번개 줄기들이 울부짖는 소리와 함께 나에게 무언가 큰 일이 있을 것임을 알리고 있었다.
  나는 북쪽을 바라보며 앞으로만 나아가고 있었다. 아르나이 초원 상공을 거쳐 아데시아 산으로 돌아가기 위한 일이었다. 루시페르가 그 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나는 몬다스 지역에 위치한 무인 도시 가슈니히데의 상공을 지나면서 잠시나마 루시페르에 대한 기억을 잊고, 가만히 밤하늘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있을 격정에 대비해 머리라도 식히려 하였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폭풍이 드리워진 탓인지, 하늘에는 구름 외에는 어떤 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 광경도 번개가 내리기라도 하면 나름대로 아름다운 풍경이 될 수 있었지만, 불행하게도 나는 그 풍경을 마음놓고 즐길 수 있는 처지가 되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껏 내가 소중하다고 생각해 온 사람을 3 일 만에 잃어야 할 처지에 놓였음에 그 일을 꼭 해야만 하는 상황에 내가 놓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로 인해 우울한 상념에 잠겼다가 잠시 시선을 아래로 하여 어느새 눈이 격전의 현장을 덮어버린 가슈니히데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려 하였다. 파괴된 건물과 거리의 흔적이 남기는 하였으나, 가슈니히데는 어느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눈으로 덮인 채,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가슈니히데의 북쪽 교외를 지나고, 곧바로 몬다스 대륙을 지나친 후에 그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루데스 동부의 바다 상공을 지나치게 되었다. 바다 역시 마치 이전에 악마들이 이끌고 온 함선들이 있었음이 거짓임을 말하려 하는 듯이 고요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함선은 파편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물의 정령들이 3 일 만에 함선을 제거하고 그 파편을 처리하였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하지 못한 바다에 생겨난 흉한 물건을 말끔히 정리해 준 일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려 하였다.
  그렇게 바다의 상공을 지나치다가, 건너편 해안의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자, 다시 시선을 앞으로 향하면서 이전보다 조금 더 빨라진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폭풍은 계속 이어지고 그 사이로 번개 줄기들이 오가는 일도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 그러다가 내가 해안의 모습을 분명히 볼 수 있게 되었을 무렵, 하늘 위로 자그마한 물방울들이 드문드문 내리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비가 올 모양이네." 그 모습을 보면서 내가 그렇게 혼잣말을 하였다. 그리고서 아르나이의 해안을 향해 가까이 다가가려 하면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해 보려 하였다.
  겨우 3 일밖에 지나지 않았으나, 그 동안 많은 격렬한 일들이 있어 왔다. 루시에나가 악마들에게 납치되었음을 아발라로부터 알았을 때로부터, 남동생을 찾는다는 르야나라는 소녀를 알게 된 일, 이어서 세미라미스라는 이름을 가진 기사단을 멸하고, 그들에 의해 붙잡혀 있던 루시에나를 구출한 일과 루시에나와 르야나가 사라진 후, 북극의 신전에서 발견된 일까지, 여러 일들이 마음 속에서 떠올랐다.
  그리고 루시에나가 나에게 남겼던 말이 떠올랐다, 내가 사명을 이루어야 할 차례라는 말. 그리고 루시에나의 모습과 그의 옛 모습이었을 한 여인의 모습을 한 번씩 떠올리다가, 두 모습을 겹치면서 그가 무슨 이유로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나에게 모든 세력이 멸망당하도록 하였을 지에 대한 생각을 해 보려 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나는 아르나이의 해안에 당도한 후, 아르나이의 상공을 다시 지나치게 되었다.

  그렇게 아르나이의 상공에 이르렀을 무렵, 나의 눈앞으로 결코 잊을 수 없는 한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다. 루시에나.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옷차림을 한 채로, 그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가만히 남빛 하늘 위에 머무르고 있었다. 하지만 평상시처럼 긴 머리카락을 세찬 바람에 흩날리며 나를 바라보는 그를 나는 반갑게 맞이하지 않으려 하였다. 그가 어떠한 존재이며, 무엇을 위해 나를 향해 다가왔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내가 자신의 곁으로 다가오자, 루시에나는 가슴 언저리로 오른손을 올린 채, 나의 모습을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나의 앞에 이르자마자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서 나를 맞이하는 말을 건네었다.
  "드디어 저의 곁으로 돌아와 주셨군요. 오랫동안 기다려 오고 있었어요."
  하지만 나는 그의 말에 전혀 답하려 하지 않았으며, 루시에나 역시 내가 입을 다물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눈치 채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 후, 루시에나는 나에게 시선을 향하고 있는 채로 자신을 밝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을 것임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말을 한 이후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건네었다.
  "이제 72 명의 아이들은 각자 자신들의 근원으로 돌아가고, 잡혀있던 사람들도 모두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게 되었지요. 하지만 나타라 씨께는 마지막 사명이 주어지고 있어요. 그 사명을 나타라 씨께서 수행을 행하셔야, 모든 것은 끝나게 되어요."
  그는 신전에서 사라질 때와 비슷하게 사명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후, 그는 두 손을 공손히 내리고, 한 동안 나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가 나에게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 저 역시 마지막 사명을 위해 하나의 일을 수행해야만 해요. 어쩌면 그 일이 끝났을 때, 저의 생명은 사라질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운명과도 같은 일이기에, 저는 거부할 수 없게 되었네요."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났을 무렵, 루시에나는 조용히 눈을 감고서 과거의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하였다.
  "지금껏 저는 나타라 씨께 의지하고 있으면서 세상의 밝음과 그로 인한 기쁨을 다시 누릴 수 있게 되었지요. 당신께서 보여주셨던 여러 즐거운 모습과 저에게 고마움과 기쁨의 감정을 일깨웠던 여러 순간들...... 그리고 당신께서 저에게 보여주셨던 세상의 밝은 모습들은 더 이상 미움과 증오로 세상이 더럽혀질 일은 없을 것임을 저의 마음 속에 확신할 수 있도록 하였어요."
  그 후, 그는 다시 눈을 뜨면서 말을 이어갔다.
  "그러하기에, 저는 이 세상이 영원히 이어질 수 있기를 항시 바라고 있었고, 세상의 한 곳에 있는 어둠이 그 세상을 삼킬 일을 항시 걱정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로써 지금의 밝은 세상이 어둠에 의해 상처입지 않을 수 있도록 기원을 하늘에 전하였고, 결국 하나의 사명을 부여받게 되었지요."
  그리고 잠시 후, 그는 마지막으로 나에게 이제 마지막 만남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말과 함께 그 동안 자신을 보살펴주어서 너무 고맙다는 말을 건넨 다음에 자신을 잊고 살아가도 좋으니, 부디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말과 함께 두 눈을 감고 가슴 언저리에 두 손을 올리면서 이별이 왔음을 알렸다.
  그 이후, 루시에나의 모습을 빛 줄기가 감추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나의 눈앞으로 루시에나의 그림자가 빛 줄기 속에서 재가 부스러지듯이 사라지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빛 줄기와 함께 루시에나는 나의 눈앞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그렇게 루시에나가 사라지는 모습을 본 이후, 나를 따르고 있던 하얀색으로 빛나는 정령이 갑자기 불안한 듯이 깜박이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에 내가 당황하면서 무슨 일인지에 대해 혼잣말을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려 하였다. 무언가 위험한 존재가 나타났을 것임을 정령이 알리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 모습을 본 이후로 나는 긴장을 하면서 주변에 대한 경계를 행하려 하였다, 앞으로 나타날 이에 대한 대비를 하기 위해서.
  그렇게 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나의 왼편 뒤쪽 먼 곳에서부터 하나의 존재가 날아오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자그마하게 보였지만, 그래도 그가 누구인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보라색 머리, 하얀색을 띠는 거대한 견갑과 하얀 망토. 다시 볼 필요가 없었다. 그는 다름 아닌, 내가 상대해야 할 마지막 적, 루시페르였다.
  잠시 후, 루시페르는 갑자기 앞 방향을 향해 빠른 속도로 나아가다가, 잠시 후, 나의 바로 앞에 이르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유리로 이루어진 얼굴 속에서 두 눈을 번뜩이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나를 마주보려 하면서 말을 건네었다.
  "드디어 저의 앞에 이르셨군요, 지금과 같은 때를 위해 줄곧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후, 그는 계속 나에게 시선을 향하면서 말을 이어갔다.
  "언젠가는 이렇게 되리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정말로 저의 모든 것이 파멸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조금이나마 놀라게 되었습니다. 정령의 힘에 의한 파멸은 과연 운명이었던 것일까요."
  그리고서 그는 이전보다 더욱 사악한 목소리를 내며 "하지만 아직 뜻은 잃지 않았습니다." 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 말에 대해 이전 같았으면 세력을 전부 잃고, 재기 불능까지 된 상황 속에서 도대체 어떻게 뜻을 잃지 않고 악마로서 있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겠지만, 그의 정체와 의도를 알게 된 이상, 가만히 있기로 마음을 먹고, 가만히 그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만 있으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루시페르는 북극에서 보았을 때처럼, 인류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 늘어놓았고, 이어서 자신은 정령들로부터 인류를 해방시켜, 인류가 본연의 고향인 우주로 돌아가게 할 의무가 있다는 말을 하였지만, 나는 가만히 듣고 있기만 하고 있었을 뿐, 다른 행동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루시페르가 인류는 생체에서 기계로 변화하였지만, 그것은 진화의 한 과정이었다는 말을 하고서, 그로 인해 생명체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류는 우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을 건네고서 나에게 두 눈을 더욱 밝게 빛나도록 하면서 물었다.
  "어떻습니까, 에클린츠 경? 인류가 죄악으로 가득한 지상을 떠나 광활한 우주로 무대를 펼치어 만들어 갈 세계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으십니까?"
  그 후, 내가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자 앞쪽에 자신을 상징하는 검은 문장이 그려진 망토와 함께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며 자신의 뜻이 옳다고 생각한다면, 자신과 함께 행동을 할 것을 권유하는 말을 건네고서 비록 정령이지만, 나 만큼은 반드시 살려둘 것을 나에게 약속하는 말을 하였다. 그러자 비로소 내가 그에게 물었다.
  "거짓말이지?" 이에 루시페르가 손을 내리고 두 눈이 어둡게 빛나도록 하면서 무슨 말을 하느냐고 묻자, 곧바로 내가 루시페르의 모습을 보면서 말을 이어갔다.
  "이미 자신의 세력을 회복할 수 없게 된 자에게 그런 말이 무슨 소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그러자 루시페르는 세력은 이미 멸망하고, 기계 제어 장치도 소멸하였지만, 세력은 얼마든지 다시 일으킬 수 있다는 말을 건네고서 아직 내가 자신의 사정에 대해 잘 몰라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나에게 하였다. 그러자 내가 회복이 가능할 리가 없다는 말을 건네고서 로포칼에 대한 이야기부터 하기 시작하였다.
  "너의 대리인으로서 존재하였던 로포칼은 이미 인류가 죄악으로 인해 멸망할 것임을 운명으로서 알고 있었어. 그리고 8 가지 유언을 남기어 정령들이 인류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였지. 너의 대리인 격이었을 기계 제어 장치가 그런 말을 하였음은 곧 즉, 루시페르의 야망이란 거짓된 말이라 여길 수밖에 없을 거야."
  이에 루시페르가 로포칼이 무슨 말을 나에게 남겼는지를 묻자, 나는 기억나는 대로, 로포칼이 인류의 유언으로서 나에게 남겼던 말들을 간단하게나마 루시페르에게 건네었다. 그러자 루시페르는 내가 말을 이을 새도 없이 이제는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을 것 같다는 말을 건네고서, 그 때를 기점으로 하여 결별을 선언하였다. 그리고 자신을 쓰러뜨릴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도전을 해 보라는 말과 함께 빛 기둥을 일으키고 잠시 후에 빛 기둥과 함께 자신의 모습이 사라지도록 하였다.
  그 후, 루시페르가 나타났던 곳 근처에 하얀 빛 기둥이 일어나더니, 빛 기둥이 사라짐과 동시에 루시페르의 모습이 다시 나타났다. 그 후, 루시페르의 상하 그리고 좌우에 하나씩 불꽃으로 이루어진 구체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각 구체에서부터 대량의 작은 화염들이 곡선을 그리며 천천히 날아오기 시작하였고, 이에 나는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루시페르의 중앙부를 하늘색 원으로 가리키고서 그 원을 향해 계속 푸른색 빛들이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도록 하였다. 그러는 동안 감색의 세찬 바람이 나를 향해 불어오고 있었다.
  감색 폭풍이 불어오는 밤, 그 밤 중에 그렇게 마지막 싸움이 시작되었다.

  루시페르는 점차 나의 앞으로 다가오려 하면서 나를 향해 화염을 방출하는 일을 반복하다가, 네 화염구에서 빠른 속도로 불 줄기를 방출하는 일을 3 번 정도 행하였고, 이어서 그 화염구에서 시계 방향으로 대량의 화염탄들을 나를 향해 방출하면서 나를 위협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화염탄들의 대열보다 앞서도록 하면서 시계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써 대항하였다.
  그 이후, 루시페르는 나의 앞에 이르면서 내가 위치한 곳 일대를 8 곳씩 가리키고, 그 곳을 향해 광선을 방출, 광선이 그 곳에 이르자마자 폭발하여 구형 폭풍을 일으키도록 하는 방식을 계속 보이면서 나를 위협하려 하였는데, 그 위협만큼은 확실히 위협적이었다. 8 곳씩 지역을 가리킬 때마다 내가 위치하는 곳이 곧 루시페르가 가리키는 곳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 일이 6 번 정도 반복된 끝에서야 루시페르가 비로소 나의 바로 앞에 이르렀다. 그 후, 루시페르는 선제 공격을 잘 견디어낸 일에 대한 칭찬스러운 말을 건네고서 이제부터 진정한 시작임을 알리는 말을 건네고서, 곧바로 나를 향한 공격을 개시하려 하였다.
  처음에는 그가 아르나이 상공에서 처음 보인 대로, 오른팔을 앞으로 향하여 자신의 앞에 검은 구체가 나타나도록 한 이후에 그 검은 구체에서부터 검은 물질로 이루어진 단도가 방출되도록 하였다. 그러나 이전의 검은 단도로 이루어진 군집과는 방출되는 양부터 차이가 있었다.
  루시페르 전방의 4 방향으로 단도들이 방출되고 있었으며, 방출된 단도들은 나의 주변에 이르자마자 폭발, 검은 구체상의 기운을 일으켜 나를 위협하려 하였다. 이에 나는 오른편으로 피한 다음에 곧바로 하늘색 원으로 두 견갑 사이를 하늘색 원으로 가리켜 곡선을 그리는 푸른 광선들을 방출하는 것으로 대처를 행하려 하였다.
  그 후, 루시페르는 자신의 오른손을 내리고, 곧바로 왼손을 앞으로 들어 그 손에서부터 자신의 6 방향으로 하나씩 하얀 구체를 방출하려 하였다. 그리고 하얀 구체들은 폭발하면서 각자의 전방 3 방향으로 한 줄의 대열을 이루는 하얀 색을 띠는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을 방출하여 나를 위협하려 하였다. 칼날의 위력보다는 속도가 위협적이었다. 나에게 바로 날아와 몸에 꽂힐 듯한 기세를 드러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나고, 하얀 구체의 방출을 그만두고서, 그는 두 팔을 옆으로 벌리더니, 각자의 팔에서부터 하나씩 연두색을 띠는 구체들이 방출되어 그의 좌우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고, 이어서 그는 양손을 하나씩 앞으로 뻗어 구체와 자신의 두 손에서부터 하나씩 빛이 모이도록 하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직감적으로 나를 향해 광선이 발사될 것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러면서 루시페르의 앞으로 다가간 다음에 열풍을 대신해 발생되는 붉은 빛으로 이루어진 구형 막으로 광선을 막아낼 준비를 행하였다가, 루시페르가 구체와 함께 광선을 발사하자, 그 광선들 중 루시페르의 손에서 발사된 것들을 붉은 빛으로 이루어진 막으로 막아내고서, 광선의 발사가 중지될 때가 되자마자 곧바로 하얗게 빛나는 지팡이가 루시페르를 향하도록 하고서 주문의 영창을 행하였다.
  그 이후, 루시페르를 향해 한 줄기 강한 푸른 광선이 발사되자, 루시페르는 자신의 좌우에 있던 구체들이 사라지도록 한 다음에 곧바로 그 공격을 피해 왼편으로 도망하였다가, 내가 시계 방향으로 광선을 돌리면서 결국 그는 광선에 의한 타격을 피하지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왼손을 앞으로 내밀어 그 손으로 빛의 장막을 만들어내 광선을 막아내다가, 빛의 장막이 깨어지는 틈을 타, 위로 오르는 모습을 보였고, 그제서야 내가 공격에 실패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리고서 곧바로 그를 다시 원으로 가리키고서 그 원을 향해 푸른 곡선을 방출하기 시작하였다.
  그 때, 루시페르의 양쪽 견갑이 검게 물들기 시작하더니, 루시페르가 좌우로 한 번씩 반원을 그리며 몸을 흔들었고, 그와 함께 그의 양 어깨 부분에서부터 전방의 4 방향으로 한 줄기씩 길다란 검은 줄기가 방출되었다;. 그 이후, 그가 만들어낸 검은 기운이 사라지자, 이번에는 양손을 앞으로 향하고, 한 손에서 하나씩 두 개의 하얗게 빛나는 구체를 불러오려 하였고, 이어서 각 구체는 루시페르 좌우의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잠시 후, 오른손에서 나타난 구체는 하얀색을 띠는 광선을, 그리고 왼손에서 나타난 구체는 전방의 5 방향으로 나아가는 하얀 빛의 무리를 불러오려 하였다. 그와 함께 루시페르의 몸 뒤쪽에서부터 좌우 2 개씩 광선이 방출되더니, 굴절되어 나를 향해 날아가는 모습이 세 차례 연속으로 나타났다.
  광선과 하얀 빛의 무리에 조심하면서 굴절되는 광선을 계속 피하는 일을 행하다가, 마지막으로 날아온 광선들을 피하면서 곧바로 지팡이를 앞으로 향하고서 지팡이에서부터 루시페르를 향해 세 차례 푸른 빛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나의 머리 크기만한 구체들이 날아가도록 하였다. 그 무렵, 루시페르는 자신을 향해 날아온 구체들을 보더니, 그 구체들을 왼쪽으로 움직이면서 피하였다.
  그 후, 루시페르는 자신이 불러온 하얀 구체들을 전부 사라지게 한 후에 자신의 바로 앞에 검은색을 띠는 구체가 나타나도록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그 구체는 앞으로 약간 나아가더니, 루시페르의 전방 8 방향으로 하나씩 선의 대열을 이루는 검은 기운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을 고속으로 방출하는 일을 행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선의 대열 사이에 있으면서 정령으로 하여금 전방을 향하는 푸른 광선을 루시페르의 몸체를 덮고 있는 하얀 망토를 향해 방출하도록 하였다.
  검은 기운들은 처음에는 같은 대열을 이루며 계속 방출되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잠시 대열이 바뀌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더니, 마침내는 지그재그 형이 반복되는 대열이 여러 방향으로 방출되는 형상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런 대열 사이에 가만히 있으면서 공격하기 힘든 상황에 나는 검은 기운들의 대열처럼 지그재그로 움직이면서 검은 기운들의 사이에 내가 있도록 하며 정령으로 하여금 계속 루시페르를 향해 광선을 방출하도록 하다가, 결국에 검은 기운들 중 하나가 나에게 닿게 될 처지에 놓이자 붉은 막이 나를 감싸도록 하면서 검은 기운을 막아내도록 하였다. 그 이후, 검은 기운들의 군집은 내가 힘이 다해 그 막이 사라질 조짐이 보일 때까지 계속 방출되었다.
  그 이후, 서로 마주보지 않게 하며 루시페르의 좌우에서부터 자그마한 하얀 구체들이 일정한 주기로 하나씩 하얀 빛으로 이루어진 길다란 칼날을 방출하며 나를 위협하려 하였고, 그와 동시에 루시페르의 양 어깨 갑주 사이에 생겨난 자그마한 검은 구체에서부터 세 개씩 검은 기운이 곡선을 그리며 나를 향해 날아오는 모습을 보이려 하였다. 이에 나는 다시 루시페르를 하늘색 원으로 가리키고서 그 원을 향해 푸른 빛들이 곡선을 그리며 루시페르를 향해 날아가도록 하는 방식으로 응수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루시페르는 왼손과 오른손을 한 번씩 앞으로 내밀고서 하얀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와 검은 기운으로 이루어진 구체들이 교대로 위치하게 하면서 그의 앞으로 나아간 4 개의 구체들이 일직선의 대열을 이루도록 하였다. 그 이후, 각 구체에서부터 기운이 모이기 시작하더니, 구체들에서부터 각 구체의 전방을 향해 굵은 빛 줄기 및 기운으로 이루어진 줄기가 발사되어 나를 위협하기 시작하였고, 구체들이 좌우로 움직임에 따라 나를 위협하는 줄기들의 움직임도 달라져 갔다.
  이에 나는 루시페르가 구체를 움직이고 있는 동안에는 가만히 있음을 알아차리고, 가운데의 두 줄기가 가하는 위협을 붉은 빛으로 이루어진 막이 나를 감싸도록 하면서 막아내었다가, 두 줄기가 서로 멀어지며 나를 위협하지 않게 된 틈을 타서 다시금 세 개의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를 지팡이에서부터 불러와 왼손에 쥐고서, 왼손으로 구체들을 하나씩 루시페르를 향해 던지려 하였다.
  그 이후, 구체들은 루시페르의 가슴 부분에 하나씩 부딪쳐 폭발하면서 빛의 기운을 구체의 상으로 타격을 받은 루시페르의 가슴 부분 주변 일대로 퍼지게 하였다. 빛의 기운은 구체 상으로 퍼지면서 잠시 동안 루시페르의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하였으나, 빛이 사라지면서 루시페르는 아무렇지 않은 모습을 보이려 하였다.
  이어서 나는 다시 한 번 지팡이로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줄기를 루시페르를 향해 발사하였다. 그리고 그가 반 시계 방향으로 피하려 하자, 지팡이를 빠르게 휘둘러 그러한 그를 빛 줄기가 지나치도록 하였다. 그로 인해 루시페르는 한 차례 타격을 받는 모습을 보이다가, 빛 줄기가 사라지자 아직 망토의 작은 부분마저 찢겨지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채로 다시 나의 바로 앞으로 다가갔다.
  그 후, 루시페르는 아무리 정령이라도 자신의 힘으로 이루어진 막에 상처를 가할 정도의 힘을 가진 이는 존재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고 혼잣말을 하고서 나에게 붉은 눈을 번뜩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어떻게 그 힘을 얻어낼 수 있었는지에 대해 물었다. 하지만 나는 힘을 얻은 경위에 대해 나는 아는 것이 없다고 답하고서, 알고 싶다면 이미 망자의 세계로 간 로포칼에게 물어보라고 외쳤다.
  그렇게 내가 외친 이후, 루시페르는 다시금 이전에 보였던 바를 다시 보이면서 나를 위협하는 행동을 취하기 시작하였다. 계속 긴장하고 있으면서 하늘색 원으로 루시페르를 가리키고, 그 루시페르를 향해 푸른 빛 줄기가 곡선을 그리며 나아가도록 하여 그를 공격하거나, 그의 앞에 이른 다음에 정령을 통해 빛 줄기로 공격하게 하면서 지팡이로 여러 방향으로 나아가는 빛 줄기로 추가 타격을 가하기도 하면서 루시페르의 공격을 피해내며, 그에게 그의 힘으로 이루어진 막이 파괴될 수 있도록 푸른 빛들을 그에게 내보내기를 반복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유리가 단단한 물체에 의한 충격을 받는 소리가 계속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그 소리를 들으며 나는 그의 막이 점차 파괴되고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더욱 치열하게 그를 공격하려 하였다. 루시페르의 공격에 대처를 해야 할 순간에도 공격의 기회를 가능한 한 노려서 빛으로 그에게 타격을 가하기까지 할 정도였다. 그러는 동안 유리가 충격을 받는 소리는 작게나마 계속 나의 귓가에 울렸고, 마침내는 나의 귓가로 유리가 깨어지는 소리가 들려오게 되었다.
  그 이후, 유리가 깨어지는 소리가 반복해서 들리더니, 마침내 커다란 충격을 받아 유리가 완전히 깨어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하얀 빛이 루시페르의 몸체 주변으로 퍼지는 모습이 나의 눈앞으로 나타났다. 그로 인해 루시페르는 상당히 놀란 듯이 잠시 움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 때 내가 그에게 외쳤다.
  "지금 이후로 너를 지켜줄 것은 없다, 루시페르! 이제 너의 야망을 버리고, 순순히 이 세상에서 사라지거라!"
  이에 루시페르는 아직은 괜찮다고 생각했는지,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려 하였다. 그러면서 다시 붉은 눈을 밝히면서 나에게 말하였다.
  "하지만 당신께서는 아직 나를 지키는 힘, 그것도 그 일부만을 잃게 하였을 뿐입니다. 아직 저에게는 충분한 힘이 남아 있지요. 이제부터 그 힘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조금씩 보여드리도록 하겠나이다."
  그 이후, 루시페르는 자신의 몸체를 가리고 있던 망토의 앞 부분을 뒤로 넘겨, 자신의 몸체가 완전히 드러나도록 하여, 지금껏 감추어져 있던 그의 온전한 모습이 나타나게 되었다.
  인간의 몸체를 그대로 재현한 듯한 은색 갑주의 모습이 나의 눈앞에 나타났다. 가슴 부분이 유난히 돌출되어 있고, 허리 부분은 잘록하였으며,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아름다운 여인의 몸을 갑주로 표현하고 있으면서 은색 갑주는 하얀색을 띠는 루시페르의 망토와 어울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한 그의 모습을 보고 있는 동안, 나의 눈으로 갑주가 감추고 있어야 할 것이 드러나기도 하였다. 갑주 사이로 검은색을 띠는 천이 보였다. 갑주 안에 입고 있는 몸에 맞는 옷인 듯해 보였다.
  그렇게 갑주로 이루어진 자신의 모습을 보인 직후, 나의 가슴에 붉은 원이 생겨나기 시작하더니, 루시페르가 자신의 오른손을 앞으로 뻗자마자, 나를 향해 붉은 빛이 곡선을 그리며 날아오기 시작하였다. 이에 나는 당황하면서 광선을 추격을 피하기 위해 재빨리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나 역시 루시페르의 가슴 부분을 하늘색 원으로 가리키고서, 그 원을 향해 푸른 빛이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도록 하면서 맞섰다. 그리고 한 동안 푸른색과 붉은색을 띠는 곡선들이 각자 정반대의 상대를 향해 계속 날아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하늘을 수놓으려 하였으나, 그 광경은 나에게 아름다운 광경이 되지 못하고 있었다. 나의 목숨과 직결될 수도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루시페르가 나를 추격해 오기 시작하자, 나는 곧바로 뒤를 향해 돌아선 후, 하늘의 높은 곳으로 날아올랐다가 곧바로 초원을 향해 떨어지면서 루시페르와 그가 불러오는 붉은 광선을 피해내려 하였다. 그러다가 루시페르가 광선 발사를 중지하자, 나 역시 광선 발사를 그만두고서, 다시 하늘로 날아올라 그의 바로 앞에 이르려 하였다. 그 때, 루시페르가 자신의 주변을 4 개의 하얗게 빛나는 구체들이 회전하도록 하고서 잠시 후에 그 구체들이 루시페르의 주변 먼 곳으로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나아가도록 하였다. 그 궤적은 내가 위치한 곳을 지나가고 있어서 그 공격에서 무사하려면 일단 다른 곳에 있어야 했다.
  빛으로 이루어져 나를 보호하는 구형 막도 통과할 수 있는 그 빛으로 인해 나는 이리저리 움직이며 힘들게 싸움을 행하다가, 루시페르가 뒤를 향해 돌아서자마자 나에게서 멀어지는 모습을 보이려 하였을 때가 되자 나 역시 그를 뒤쫓아 날아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그를 하늘색 원으로 계속 가리키며 추격을 행하였으며,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곡선들도 그와 더불어 계속 그를 향해 날아갔다.
  그 후, 루시페르는 공격을 중단한 후에 뒤로 움직이면서 오른팔을 앞으로 내밀고서, 오른손에서부터 붉은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가 나타나도록 하였다. 그리고 그가 다시 앞으로 나아가려 하는 동안, 구체에서부터 6 쌍씩 붉은 빛이 곡선을 그렸다가, 나를 향해 직선을 그리며 빠른 속도로 나아가려 하였고, 이에 나는 나를 향해 빛이 날아오려 할 때마다 그 좌측 혹은 우측으로 피하면서 그로 인한 위험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그처럼 그를 향해 상대를 추적할 수 있는 기운을 방출하려 하였다. 그러자 정령에서부터 4 쌍씩 푸른색을 띠는 빛이 나타나 이전의 붉은 빛과 비슷한 방식으로 루시페르를 향해 날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한 동안 나와 루시페르는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서로를 향해 푸른 빛 혹은 붉은 빛을 날려보내는 일을 행하였다.
  그 이후, 루시페르는 공격을 중단하고서, 두 손을 앞으로 내밀고, 각 손에서부터 3 개씩 붉은 유리로 만들어진 듯해 보이는 작은 구체를 방출하고 있었다. 이어서 각 구체들은 폭발, 그 폭발 속에서 하나씩 자신의 주변 16 방향으로 노란색을 띠는 작은 화염이 방출되도록 하였다.
  그렇게 생겨난 화염탄들의 무리를 차가운 바람을 대신해 발생하는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장막이 나를 감싸도록 하면서 막아내고, 그에 이어서 루시페르가 오른손을 핏빛 화염으로 물들인 채, 진행 방향을 바꾸어 나를 향해 돌격해 오기 시작하자, 지팡이에서 칼날이 생겨나도록 하였다. 그와 함께 하얗게 빛나는 지팡이에서 파랗게 빛나는 거대한 칼날이 생겨나는 모습이 나의 눈앞에 나타났다.
  그와 동시에 루시페르는 손에 일어난 핏빛 불꽃에서부터 검은색을 띠는 자루와 함께 붉게 빛나며 나의 칼날과 비슷한 길이를 가지는 칼날을 불러오려 한 이후에 오른손으로 검은 자루를 잡은 다음에 그러한 나를 향해 계속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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