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대를 벗어나 황야로 날아가기 시작할 즈음, 나를 비롯한 일행은 서로 떨어져 있었으나, 황야를 계속 비행하면서 서로 가까워지고 있었다. 아네샤가 앞장서고, 그 뒤를 나와 리마라가, 그리고 뒤쪽에서 세미아가 따라가고 있는 형태로 비행을 이어갔다.
"방금 전까지 보였던 함대의 배후가 저 너머에 있다는 거지?"
"그러하겠지." 그 무렵, 나와 동행하던 리마라가 앞장서던 아네샤에게 물었고, 그 물음에 그는 바로 그러하다고 답했다. 그리고 눈앞으로 펼쳐지는 광야의 모습을 앞장서는 아네샤의 뒷 모습과 함께 바라보며, 비행을 이어가는 동안, 이어서 리마라가 다시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미라 씨와 모종의 관련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러자, 내가 리마라에게 그런 이야기는 누구에게서 들었느냐고 물었다. 아네샤라면 몰라도, 그 '조언자' 라 칭해진 존재에 대해 중심체가 언급한 바를 리마라가 직접 듣지는 못했고, 이후로 급히 황야 쪽으로 날아가느라, 서로 대화를 이어가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클라리스 씨께서 알려주셨어. 아무래도 미라와 악연이 있었던 존재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고."
"그래?" 그러자, 내가 바로 그렇게 말을 건네었다.
그 무렵, 황야의 왼쪽 저편에서 두 사람이 비행해 오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앞장서는 이는 하늘색 머리카락을 가진 이로 나비의 그것과 같은 형상의 새하얀 날개를 펼치며 비행하고 있었으며, 뒤따르는 이는 초록색 머리카락을 가진 이로 앞장서는 이의 그것과 거의 비슷하게 생긴 날개를 펼치며 비행하고 있었다. 이들 모두 검을 들고 있었으며, 가능한 빨리 날아가려 하였는지, 일행보다 앞서가려 할 때도 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클라리스 그리고 미라였다.
"원래는 미라 씨처럼 그 역시 인간이었다고 했어. 재능 있는 무용수였다는데, 여러 사람들을 괴롭히고 속여온 추악한 성품의 소유자였대.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몰락해서 처참하게 죽은 것을 그 혼을 기계 군단이 수습해서 군단의 일원으로 두려 한 것 같아."
이후, 내가 리마라 그리고 세미아에게 그간 들은 '조언자' 라 칭해진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서 들려주기 시작했다.
"함대와 관련된 '사령' 이라 칭해진 존재가 언급되었어. 그 자가 '조언자' 에게 함대의 실질적인 지휘를 맡긴 것 같아. 함대 전력을 몰락시키다 못해, 보잘 것 없을 것 하나 잡겠다고, 자신의 대원들까지 무참히 희생시키기까지 한 그 무능한 작자에게 귀중한 전력을 맡긴 셈인데, 그 의도가 무엇인지는 아직 모르겠어."
"녀석을 처치하면 답이 나오겠지." 그러자, 세미아가 나에게 그렇게 말을 건네었다.
이후, 오른편 먼 곳에서 이전까지 간간히 보였던 녹색 글라이더 무리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었다. 일행과 같은 대열로 비행하고 있는 이들로서 글라이더의 수는 모두 넷이었다. 그 중 가장 앞쪽을 비롯한 세 글라이더들은 날개 아래쪽에 두 정씩 짧은 포를 달고 있었으며, 뒤쪽의 글라이더는 등 위에 거대한 포를 장착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해당 개체는 지원 포격 역할을 맡았음을 그 모습을 보며, 바로 알 수 있었다.
"방금 전까지 가끔씩 보였던 이들이야, 이들도 함대 사이를 오가며, 함선과 병기들을 격파해 온 이들이었을 거야."
그 무렵, 나의 소정령이 통신을 개시하면서 마녀에게서 목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아르데이스의 엘베 족 유격대원들일 거예요. 저들이라면 그들 중에서도 선봉대원이겠지요. 여러분들께서 기함과 그 주변 함선들을 타격할 동안, 그 주변 일대에서 함대의 주 전력과 정면 대치를 행하는 역할을 맡았던 이들이에요. 함대에서 가장 많은 병기들을 격파한 이들이란 것이지요.
저 선봉대원들의 핵심은 이전 전쟁에서 에를랑 (Erlang) 이란 악마의 병기를 격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았을 대마법사들의 쌍둥이 손녀들인 에오르 린 (Eor Lin) 과 에오르 리아 (Eor Lia) 자매로 총포 사격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괴물 사냥꾼이에요. 그들을 따르는 이들은 에오르 자매의 직속 부하라 할 수 있는 리 셀린 (Li Selin) 그리고 그의 동료인 세 라빈 (Se Lavin) 일 거예요.
그리고, 그들은 그 시점에서 배후 존재를 사냥하러 가는 일행 그리고 클라리스와 미라를 관찰하는 역할을 맡고 있을 것이라, 직접 그들과 마주하지는 않겠으나, 그 이름들은 기억해 두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서, 나와 반드시 인연이 있을 이들일 것이라 그 이유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왼편 먼 곳에서 앞장서 가던 클라리스 그리고 미라는 방향을 틀어 일행이 있는 쪽으로 날아가더니, 계속 앞서 날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전보다 더욱 가속하며 날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에 아네샤는 그들을 따라가기 위해 가속에 박차를 가하려 하였으며, 나 역시 그런 그를 따라가려 하니, 그로 인하여 일행은 나와 아네샤가 앞장서고, 리마라, 세미아가 뒤따르는 대열을 가지게 되었다.
황야를 향하는 비행은 처음에는 그저 고요하기만 했고, 그래서 일행 간에 대화하는 목소리들이 주로 들려왔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눈 앞 먼 곳의 어둠 속에서 붉은 빛 무리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병기들이 교전을 위해 접근하고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녀석' 의 근거지에 보다 가까이 접근해 왔음을 의미할 것이다.
처음에 몰려온 이들은 자그마한 비행선 형태의 검은 몸체 아래에 가느다란 두 팔이 달린 형태로 기수 부분에 붉은 눈이 번뜩이는 개체들이었다. 이들 역시 지금껏 만나 온 병기들과 마찬가지로 기계 병기들이었으나, 그 형태가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을 때에는 벌레처럼 보였다.
이들은 일행과 가까워지자마자 기수의 번뜩이는 눈에서 붉은 광선을 쏘는 공격을 해 왔다. 광선의 속도가 빨라 눈의 번뜩임이 격해지면 바로 움직일 필요가 있었다. 광선의 광속을 이용한 공격을 해 오면서 머리 크기만한 작은 개체들은 빠르게 일행 쪽으로 돌격해 왔다.
어찌어찌 광선 공격들을 피해내면서 이들을 향해 푸른 번개 줄기들을 발사했고, 검은 몸체에 박힌 번개 줄기들은 이들을 즉시 폭파시켰다. 몰려 온 이들의 수는 대략 10 여 정도였으며, 이들 모두 일행과 접전을 벌이자마자 모두 격추되었다.
이후, 클라리스, 미라가 앞장서기 시작하면서 앞서 오는 병기들을 격추시키는 역할은 그들이 맡게 되었다. 이후로 더욱 큰 개체들이 몇 기씩 날아왔고, 포탄, 빛 줄기 등을 발사하며 두 사람을 위협했으나, 이들 모두, 머지 않아, 클라리스가 불러온 빛의 검에 의해 격추당했고, 공중에 폭발하는 열기의 흔적만을 남겼다.
뒤이어, 양 날개 하단에 하나씩 미사일을 달고 있던 은백색 전투기형 비행체들이 앞서 오는 것들부터 다섯 개체씩 V, W 자 (N, NN 자) 대형을 이루며, 돌진해 왔다. 이들은 두 사람에게 접근할 무렵에 양 날개의 미사일들을 동시에 발사했으며, 각 미사일들이 공중에서 자폭하자마자 각각의 폭발한 곳에서 자탄들이 연기를 뿜어내며 두 사람을 향해 빠른 속도로 날아왔다. 10 여 발의 미사일들이 미사일 하나당 수십 여 발의 자탄들을 쏟아내니, 두 사람 앞에 수백 발의 자탄들이 쏟아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자탄들이 접근할 무렵, 미라가 왼손을 앞으로 뻗어 빛의 기운을 일으킨 이후에 그것을 전방 일대로 흩뿌렸다. 그리고, 흩뿌려진 10 여의 빛들마다 하나씩 하늘색 빛을 일으켰으며, 각각의 빛은 이후, 미라와 닮은 소녀의 형상을 이루자, 미라가 자신의 소정령 그리고 자신의 왼손에 하늘색 빛을 불러오고서, 그 빛이 10 여 줄기의 곡선을 그리는 하늘색 광선들을 뿜어냈다.
이후, 미라의 분신 역할을 해냈을 소녀의 형상들이 자신들의 두 손에 모인 하늘색 빛에서 미라처럼 10 여의 빛 줄기들을 뿜어내니, 100 이 넘는 빛 줄기들이 연기를 그리며, 클라리스 등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을 자탄들을 향해 곡선을 그리며, 돌격해 갔다.
빛 줄기가 자탄들에 격돌할 때마다 하늘색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가 생성되면서 폭음이 터져 나왔으며, 그 빛 무리가 전방 일대에 퍼지면서 주변 일대의 어둠을 격렬히 밝혀 갔다. 이후, 폭발하는 빛을 대신해 자탄들의 폭발에 의해 생성됐을 연기들이 전방 일대에 피어오르기 시작했고, 이어서 클라리스가 왼손에 방패를 생성한 채로, 직선 상의 궤적을 그리며 자탄들이 폭발한 흔적을 궤뚫으며, 그 너머로 날아가려 하였다.
클라리스가 불무리를 뚫으려 하는 광경을 보자마자 그 위쪽 상공으로 날아가서 그 광경을 관찰하려 하니, 어느새, 클라리스는 방패를 앞세워, 비행체 무리 바로 앞까지 접근해 오고 있었다. 당황한 듯한 움직임을 보이던 비행체들은 몸체의 광탄 사격으로 대응하려 하였으나, 클라리스는 방패로 광탄들을 막아내거나, 광탄 무리를 피해 가면서 앞서 오던 비행체에 접근, 그 비행체부터 자신의 소정령이 발사하는 광탄들, 그리고 검격으로 비행체의 몸체를 타격하고 갈라내어 내부 기관의 폭발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비행체들을 격추시키려 하였다.
앞서 오던 비행체 3 기가 그렇게 격추되자, 남은 이들은 퇴각하려 하였으나, 미라와 소녀의 형상들이 발사하는 하늘색 빛을 발하는 칼날 무리에 의해 몸체가 궤뚫리거나 찢겨지면서 폭파되거나 추락하기 시작했다. 추락한 이들이 지면에서 폭풍과 폭음을 일으키는 것으로 그들 무리는 끝이 났다.
이후, 3 기의 전투정들이 내 키의 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비행체들을 이끌고 두 사람을 향해 다가갔으나, 클라리스가 이들을 공격을 막아내고, 미라가 반격을 가하는 방식으로 하나씩 전투정 무리가 격파되는 결말을 맞이했다. 그러는 동안 측면 쪽으로도 크고 작은 전투기 무리들이 날아와서 나를 비롯한 뒤따라 왔을 일행을 위협해 왔고, 그 때마다 내가 번개 줄기들을, 그리고 아네샤가 바람 줄기들을 발사해 가며, 이들을 격추시키려 하는 것으로 대응해 갔다.
그렇게 한 동안 정신 없이, 공중에서 교전을 치르고 있는 동안, 어느새, 일행이 날아가던 암운이 드리워진 하늘 아래 황무지 풍경도 변하고 있었다. 나란히 서 있었을 메마른 나무들 사이로 돌을 깎아 만든 블록들로 구성된 거대한 가도가 이어지고 있었으며, 먼 너머에서는 기둥들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도 보이고 있었다.
"이런 회랑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은...... 역시, 그 거처가 멀지 않다는 것이겠지?"
이후, 리마라가 아네샤에게 묻자, 아네샤는 그러할 것이라 답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전방 너머에서는 검은 병기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황무지만 보일 때에는 공중에서만 몰려 왔으나, 회랑이 드러난 이후로는 지표면에도 병기들이 보이기 시작해, 지표면에서 검은 전차들이 길다란 대공포로 붉은 광탄들을 연속 발사해 가며, 회랑 일대를 비행하던 이들을 위협해 가고 있었다.
상공에서는 계속해서 검은 날개를 장착한 전투기들이 가속하면서 돌격해 왔고, 지표면에서는 대공포를 장착한 전차, 자주포들의 대열이 이어지거나, 지표면을 부양하던 전투기들이 상공으로 떠오르려 하는 모습이 보였고, 그 때마다 앞장서던 클라리스, 미라가 소환하는 빛의 칼날들에 의해 격추당하거나, 그들을 뒤따르고 있었을 아네샤, 세미아 등이 방출하는 곡선을 그리는 바람 줄기들에 의해 격추당하며 폭파되고 있었다. 일부는 클라리스 등을 지나쳐, 일행 쪽으로 오고 있었는데, 뒤쪽에서 오는 이들에게 그것들을 맡기려 한 것 같았다.
이후, 전투기들을 대신해 전투정, 공중 부양형 전차들이 상공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상공 쪽으로 날아오르고, 지표면에서는 다연장 미사일 발사대를 장착한 장갑 차량들이 미사일을 발사, 공중에서 자탄들을 흩뿌리는 방식으로 일행을 위협하려 하였다. 자탄들의 피해가 크지 않았는지, 클라리스, 미라 모두 보호막으로 자탄들을 막아내고서, 지표면 쪽으로 빛의 검들을 소환해 차량들을 향해 내리 꽂히도록 하는 방식으로 반격을 가하려 하였다. 한 번 이상 빛의 검에 관통당한 차량들은 중심부가 폭파되면서 망가지면서 기동 정지가 되거나, 폭발해 약간의 흔적만 남은 채, 불길에 휩싸이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최후를 맞이하고 있었다.
이들 중에서 그들이 놓친 차량들 중 일부는 나와 아네샤가 낙뢰, 돌개 바람을 소환해, 이들을 관통하도록 하면서 폭파시키려 하였다. 또한, 다른 곳으로 간 장갑 차량이나 전투정들은 좌, 우측에서 일행과 동행하고 있었을 야누아 일행 그리고 엘베 족 전사들과 맞서게 되었으며, 그 병기들 역시 얼마 가지 않아 이들의 마법 공격 및 총포 공격에 의해 계속 타격을 받고 격침, 격파되었다.
회랑을 비행하는 동안 회랑의 주변 일대에 검은색을 띠는 시설 건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회랑의 전방 쪽으로 가능한 빨리 비행하려 하면서, 회랑과는 거리가 있는 그 곳들은 그냥 지나쳐 가려 하였으나, 엘베 족이나 야누아 자매는 이들을 가만히 놓아두려 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이들을 지나친 이후에 뒤에서 폭격이 가해지는 소리와 건물이 폭파, 파쇄되는 소리가 잇달아 들려오고 있었다.
영원토록 변함 없이 이어질 것만 같았던 회랑 주변 일대에도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주변 일대에 보이는 풍경이 황무지에서 도시의 폐허로 변하고, 회랑을 구성하고 있던 블록들이 없어지며, 하나의 황폐해진 가도의 모습이 대신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길의 끝에는 무너지다 만 건물들로 둘러싸인 하나의 막다른 길목이 드러나니, 그 곳이 회랑이라 칭해진 가도의 종점 역할을 하는 곳인 듯해 보였다.
도시의 유적에 도달하였기 때문인지, 아니면 어둠의 무리, 그 근원에 도달한 탓인지, 느껴지는 공기의 기운이 이전과는 묘하게 달랐다. 공해 (Pollutia) 의 기운이냐면 그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일대에서 문명이 사라진지도 이미 천 년은 넘게 지났을 테니, 문명이 일으킨 공해는 그 시점에서는 이미 소멸했을 것이다.
"여기가 길의 끝인 것 같은데?" 길의 종점인 듯한 지점에 당도하자마자 리마라가 내게 물었고, 그 물음에 나는 그러한 것 같다고 답하고서, 당장에는 드러나지 않겠지만, '녀석' 이 주변 일대 어딘가에 숨어있을 것이라 말하고서, 주변 일대의 기운이 이전과는 많이 다르다는 점도 밝혔다.
"그것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겠지?" 그러자, 리마라가 이어서 물었고, 그 물음에 나는 그러할 것이라 이어 답했다.
한편, 클라리스는 미라와 함께 대각선 상으로 날아 내려가면서 고도를 낮춰, 지표면 근처에 이르고, 지표면의 바닥을 밟지 않고, 떠 다니면서 (날개를 접지 않은 채, 지표면 위에 떠 있었다) 문명의 붕괴되다 만 흔적들로 둘러싸인 길, 흙먼지, 자갈돌, 바위로 뒤덮혀 마치 황무지를 보는 듯한 길 위를 주변 일대를 둘러보려 하였다. 그 때에는 클라리스가 아닌 미라가 앞장서려 하였으며, '그것' 을 찾으려 하였음이 그 이유였을 것이다.
"분명, 이 지점이었을 거야, 그렇지 않아?" 길 위에 머무르고 있었을 클라리스가 묻자, 미라가 바로 답했다.
"그러할 거야. 사악한 기운의 흐름이 여기서 멈춰서 뭉치고 있었으니까."
한편, 그들이 머무르고 있던 곳, 그 앞쪽 너머에는 1, 2 층 부분은 넓고, 그 위쪽 부분이 좁으며, 상층부에 거대한 반구형 돔이 자리잡은 구조의 건축물 하나가 자리잡고 있었다. 곳곳이 무너졌고, 특히 돔은 반 즈음 부서져 있었지만, 전반적인 외형은 어느 정도 남아, 그런 형태였음을 짐작함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마치, 궁전이었을지도 몰랐을 그 건물의 유적을 미라가 자신이 오른손에 잡고 있던 칼 끝으로 가리키며, 클라리스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사악한 기운이 유난히 짙게 느껴지는 곳이 있어. 저 건물 안쪽이야. 길을 따르는 사악한 기운의 근원이 건물 안에서 소용돌이치고 있는 것 같아."
그러더니, 미라는 궁전이었을 것처럼 보였던 건물 쪽으로 공중에 뜬 채로 움직이며 가려 하였고, 이에 클라리스가 미라를 따르며, 건물 쪽을 응시하려 하였다.
Il est temps.
(때가 되었군)
그 순간, 건물 안쪽의 어둠 속에서 붉은 빛이 서서히 깜박이기 시작했다, 사악한 기운이 그 건물 안에 짙게 느껴지고 있으며, 건물 안에서 소용돌이치고 있다는 두 사람의 예상대로, 그 내부에서 사악한 기운을 상징하는 붉은 빛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 건물 내부에서 붉은 빛이 번쩍일 때와 마찬가지로, 건물 안쪽의 어둠 속에서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그 때와 같이, 기계적이고 음침한 남성의 목소리가 조용히 들려오고 있었다.
Je t'attendais.
(기다리고 있었다)
그로부터 들린 첫 목소리였다. 여타 기계 병기들이 아닌, 끔찍하게 뒤틀리기는 하였으나, 기계 군단에 혼을 맡긴 타락한 자의 목소리로, 사악하기는 해도, 인간적인 느낌이 드는 목소리였다.
C'était une rencontre prévisible puisqu'ils n'ont pas pu vous arrêter. C'était une période ennuyeuse pour attendre.
(그것들이 너희를 막지 못할 때부터 예견된 만남이었지. 기다리느라, 지루한 시간이었다)
"C'est une surprise que tu ne te sentes pas nerveux. (조마조마하지 않았다니, 의외인 걸)"
그러자, 미라가 바로 건물 내부를 향해 말을 건네었고, 이후, 건물 내부의 좌측, 우측 창가 너머의 어둠 속에서 붉은 빛이 다시 깜박이기 시작했다. 마치, 내부에 도사리는 괴물이 그 빛을 자신의 두 눈으로 삼으려 하는 듯이.
Il n'y a aucune raison d'avoir peur de toi.
(너 따위를 두려워 할 이유가 있겠나)
그 후, 건물 내부에서 괴물의 목소리 같은 음침하고 사악한 목소리가 바로 이렇게 말을 건네려 하였다.
Ouais, je ne peux pas me cacher éternellement dans cette coquille. Il est temps de te montrer mon visage.
(그래, 언제까지 이 껍질 속에 숨어있을 수는 없겠군. 본 모습을 보일 때다)
그 말이 끝나는 때에 무너지다 말았던 건물들의 벽면에 균열들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마치, 바스라지듯이 건물이 붕괴되기 시작했다. 외형이 무너지면서 그로 인해 바닥 일대에 먼지 구름이 일어나더니, 구름이 걷히면서 그 속에서 하나의 거대한 형상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구름이 걷히면서 드러나는 온전한 형상은 마치 신전의 사당 부분과 제단을 연상케하는 금속 구조물로 제단 위에는 하늘색 혹은 연한 청록색 빛을 발하는 구체 같은 것이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붉은 빛의 근원일 법한 개체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 청록색 구체를 함대의 '조언자' 역할을 한 존재로 간주하고, 그 존재가 말을 건넬 때마다 구체가 붉게 깜박이는 것인가, 싶은 추측을 하기도 하였으나,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제단 앞에 어떤 존재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 생각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Bienvenue, ravi de vous rencontrer.
(환영하지, 반갑다)
목소리와 함께 연기 속에서 형체를 드러내기 시작한 존재, 높이만 해도, 내 키의 2 ~ 3 배 정도인 거인형 개체로 상반신은 인간의 검은 갑주 형태를 갖추고 있었으며, 하반신은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니, 앞 부분은 사람의 하반신과 닮은 형태였으며, 뒷 부분은 말의 형상과 닮은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갑주의 흉부 한 가운데에는 붉은 빛을 발하는 눈과 같은 부분이 자리잡고 있었고, 두 팔은 장갑을 덧대고 있었으며, 오른손에는 자신의 높이 정도로 긴 물건으로, 끝 부분에 화려한 장식을 갖춘 금색 지팡이를 든 개체였다. 기사의 투구를 연상케하는 머리의 안쪽은 그림자 때문인지 잘 보이지 않았는데, 그래서 투구 안쪽이 비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었다. 갑주 각 부분은 가장자리 부분마다 금이 그어져 있었으며, 금들을 따라 붉은 빛이 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Maintenant que vous m'avez vu, sache qu'il n'y a aucune chance que tu reveniez vivant !
(내 모습을 보게 된 이상, 너희들이 살아서 돌아갈 길은 없을 줄 알아라!)
"Est-ce là ta nouvelle forme ? (그게 네 새로운 모습인가?)"
그 때, 갑주의 모습을 보더니, 미라가 그에게 이렇게 도발적인 발언을 건네었다. 그러자 갑주는 투구 사이에서 눈처럼 붉은 빛을 번뜩이면서 자신에게 도발적인 발언을 건네었을 미라에게 이렇게 답하려 하였다.
Oui, le nouveau corps de l'« Élu ».
(그렇다, '선택받은 자' 를 위한 새로운 육신이로다)
그러더니, 자신을 도발했던 미라를 이렇게 도발하려 하였다.
La forme que les Vilies comme toi ne pourront jamais imaginer... !
(너 같은 빌리는 상상도 못할 모습 말이지....!)
"Tu veux dire Vilie, cette fille, n'est-ce pas ? (빌리는 이 애를 지칭하는 말이겠죠?)"
그러자, 클라리스가 바로 병기에게 물었고, 그러자 병기는 "En effet (당연하지)." 라고 답했다. 그러더니, 이어서 이렇게 말을 건네는 것이었다.
Le fantôme d'une femme superficielle qui n'a pas su renoncer à ses désirs persistants pour la vie, c'est une Vilie.
(삶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천박한 여자의 망령, 그것이 빌리다.)
"천박하다고? 미라 씨가?" 이후, 그들의 뒤에서 그 광경을 보고 있었을 세미아가 내게 물었고, 그러자, 내가 그런 세미아에게 이렇게 답했다.
"적어도 저 작자에게는 그러하겠지." 그러자 내가 바로 그렇게 답했다. 그리고 한 때, 그는 나름 유명한 무용수였고, 자신의 동료였을 여성 무용수들과 친해질 기회를 얻었던 사람이었다고 그에 대해 밝혔으며, 함대의 중심체가 언급했던 '미라' 그리고 '소욘' 도 그 여성 무용수들 중 일부였다고 이어 언급하기도 했다.
C'était il y a longtemps. Un jour, alors que j'étais au sommet de ma gloire, une femme insignifiante nommée Mira m'a abordée.
(아주 오래 전의 일이었다. 어느 날, 영광의 나날을 누리던 내게 미라라는 하찮은 여자가 다가왔지)
C'était une femme immature qui convoitait ma gloire et souhaitait mener une vie noble à mes côtés.
(나의 영광을 쫓으며, 나와 함께 고귀한 삶을 살기를 바라기만 했던 철없던 여자였지)
À un moment donné, elle m'a induite en erreur. Cependant, j'ai fini par m'en débarrasser, et ensuite, furieuse, elle s'est suicidée.
(한 때, 그녀에게 현혹된 적도 있었지. 하지만, 결국 나는 그녀를 뿌리쳤고, 이후, 그녀는 발악했지만, 제 목숨만 날려버린 꼴이 되고 말았다)
Plus tard, Mira a renaît sous le nom de Vilie et m'a maudit avec des Vilies, ce qui a détruit ma vie.
(이후, 미라는 빌리로 다시 태어나서는 내게 저주를 퍼부었고, 그로 인해 내 인생은 파멸하고 말았다)
내가 바르차, 마르차 등에게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미라는 빌리로 다시 태어난 이래로 그 남자를 다시 만나거나 할 수 없었다. 애초에 망령으로 다시 태어나 떠나간 곳은 남자 무용수를 만날 수 있는 세계가 아니었으니, 남자 무용수에게 저주를 했다 한들, 그것이 무용수에게 닿거나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더 나아가, 미라는 처음부터 남자 무용수를 노린 사람은 아니었다. 남자 무용수의 매력에 홀려, 그와 교제를 시도했지만, 남자 무용수는 그런 그의 마음을 이용하기만 하고, 바로 소욘이란 새로운 '먹잇감' 을 찾은 이후에 매몰차게 그를 내쳐버린 것이었다. 그러다, 알리치아라는 부유한 집의 자제를 노리다가, 파멸하는 자업자득적인 결말을 맞이한 것을 두고, 자신의 쾌락을 위해 이용하고 내버린 미라 (그리고 소욘) 탓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Ça n'a aucun sens. (말이 안 되잖아요)" 그러자, 클라리스가 곧바로 병기에게 이렇게 말하고서, 그에게 따지는 말을 이어 건네려 하였다.
"Vous avez gâché votre vie par vos propres choix et vous blâmez les filles que vous avez cruellement sacrifiées pour votre seul plaisir. (스스로의 선택으로 자신의 삶을 망친 것을 두고, 당신의 쾌락을 위해 당신이 멋대로 희생시킨 소녀들 탓을 하시다니요)"
그러나, 그가 그러하거나 말거나, 병기는 자신의 이야기를 그냥 이어가고만 있었다.
Soÿone fit de même ; comme elle, elle tenta de profiter de ma gloire, puis mourut, et elle devint Vilie et me maudit.
(소욘도 그러하였지. 그녀처럼 나의 영광을 이용하려다가 죽은 이후에 빌리가 되어 나를 저주했지)
Comme ils le souhaitaient, j'ai été détruit, et mon corps a été découpé en morceaux.
(그들의 바람대로, 나는 파멸했고, 나의 몸뚱아리는 조각나 버리고 말았다)
Mais ! Eilbe Messa, la seule chose dans l'univers, m'a regardé de haut et m'a donné un corps mécanique !
(그러나! 우주의 유일한 존재이신 엘브 메사 (Eilb Messa, 에일브 메사) 님께서 그런 나를 갸륵하게 보시어, 나에게 기계 몸을 하사하시었도다!)
Il ordonna : « Punis les fantômes qui ont foulé aux pieds mon destin par mon propre pouvoir et accomplis ma vengeance ! »
(그 분께서 명하셨다, 나의 운명을 짓밟은 망령들을 내 힘으로 벌하여, 복수를 완성하라고 말이다!)
"Était-ce là votre pouvoir ? Il vous a été remis par une légion de machines. (그것이 당신의 힘이었나요? 기계 군단으로부터 건네받은 것일 뿐이잖아요)"
그러자, 클라리스가 바로 반박하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자, 병기는 그런 클라리스에게 "TAIS-TOI !!!!! (닥쳐라!!!)" 라 외치고서, 그에게 이렇게 말을 건네려 하였다.
Tu fais du bruit pour un carquois d'un fantôme superficiel ! Tu mérites d'être mis en pièces !!!!
(천박한 망령의 끄나풀 주제에 조잘조잘 시끄럽게 구는구나! 사지를 찢어발겨 마땅할 것 같으니라고!!!!)
Maintenant, je vais TOUS VOUS broyer de mes propres mains. Seul l'enfer attend les Vilie et son minable qui m'ont tout pris !
(이제 너희들을 내 손으로 갈아 마셔주겠다. 나의 모든 것을 앗아가버린 빌리와 그 끄나풀들에게는 이제 지옥만이 함께 할 뿐이다!)
"Qu'est-ce que tu viens de dire ? (방금 전에 뭐라고 했지?)" 그 때, 가만히 병기와 클라리스를 조용히 지켜보기만 하고 있었을 미라에게서 목소리가 나지막히 울려 퍼졌다. 아무래도 조용히 병기가 하는 말을 듣고 있으려 하였으나, 결국, 클라리스를 '끄나풀' 이라 칭하는 것에는 참지 못한 것 같았다.
"Minable ? C'est ce que tu insinues à propos de cette fille ? (끄나풀? 저 애를 두고 하는 말이었나?)"
Ce n'est pas ainsi qu'il faudrait l'appeler.
(저 애는 그렇게 칭해져서는 안 되는 애야)
Elle a hérité de l'épée du roi des chevaliers, peut-être pourrait-elle devenir reine.
(기사왕의 검을 물려받은 애야, 어쩌면 여왕이 될 수도 있어)
On ne peut pas la qualifier avec autant de légèreté !
(그렇게 함부로 칭해질 수 있는 이가 아니라고!)
Qu'elle le fasse ou non, ça n'a aucune importance. J'ai été choisie, j'ai évolué. Vous ne pouvez pas me vaincre !
(그러하든, 말든 상관 없다. 나는 선택받았고, 진화했다. 너희들은 나를 이길 수 없어!)
Est-ce l'évolution que d'être piégé dans un amas de métal ? C'est comme ça qu'on aurait pu faire sauter toute la flotte avec le vaisseau amiral !
(쇳덩어리에 갇히는 것이 진화란 거냐? 저랬으니, 기함 채로 함대를 날려버릴 수 있었겠지!)
Est-ce aussi une forme d'évolution que d'autodétruire le pouvoir de ses alliés ?
(아군의 힘을 스스로 멸하는 것도 진화의 일종인가?)
이후, 병기는 미라 (Myra) 에게도 도발의 말을 건네었으나, 그는 곧바로 병기의 말에 맞대응하고서, 역으로 도발까지 가했다. 한 가지 놀라운 것이 있었다면, 자신을 '빌리' 라 칭하며, 자신의 전생이었을 미라 (Mira) 그리고 그의 친구였던 소욘 (Soyon, Soÿone) 을 모욕할 때에는 가만히 있었던 그가 클라리스를 '끄나풀' 이라 칭하자마자, 그것에는 바로 반응했다는 것이었다. 그 만큼, 미라에게 클라리스는 더 없이 소중한 존재였던 것.
"자신의 암흑과도 같은 운명에 빛을 전해 준 사람이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거야."
그것에 대해 내가 말을 하자마자, 아네샤가 바로 그것에 대해 그렇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그리고서, 일행에게 이번 일은 두 사람에게 온전히 맡기도록 하자고 나를 비롯한 주변의 이들에게 청하기도 했다.
그 후, 검은 병기는 마치, 미라의 발언에 반응이라도 한 것처럼, 자신의 오른팔에 든 지팡이의 끝이 자신의 전방을 향하도록 하더니, 그 지팡이에서 혈색을 띠는 빛 줄기를 분출해, 자신의 앞에 있었을 클라리스 그리고 미라를 공격하려 하였고, 이에 클라리스, 미라는 자신의 좌측, 우측 방향으로 날갯짓을 하며 날아가는 것으로 그 공격을 피해냈다.
이후, 두 사람은 이전의 빛 줄기 공격에 대응하려 하는 듯이, 각자의 소정령을 통해 초록색을 띠는 칼날 모양의 빛들 그리고 하늘색 광선들을 검은 병기의 몸체를 향해 발사하여, 병기의 흉부 그리고 지팡이 등에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
Des alliés ? Tu parlais de la flotte ?
(아군? 그 함대를 말함인가?)
초록색 빛을 발하는 긴 꼬리를 그리는 칼날들 그리고 하늘색 광선들이 검은 병기의 머리, 어깨 등에 타격을 가하고, 병기의 몸체를 감싸는 어둠의 기운과 빛의 기운이 반응하면서 폭발이 일어났으며, 그 폭발에 의해 잠깐이나마 불길이 일어나기도 했다.
Ce ne sont que des jouets que je peux utiliser et jeter !
(그런 것들은 얼마든지 쓰고 버리는 완구에 지나지 않아!)
이후, 병기는 자신의 등에 장착된 장치를 어깨 쪽으로 들어올리더니, 장치의 좌우에 자리잡은 공격 장치의 끝 부분에서 여러 발의 검은 미사일들을 발사했고, 미사일들은 탄두 부분이 붉게 빛나도록 하고서, 연기를 뿜어내며, 이들을 추적해 나아가도록 하였고, 클라리스, 미라 모두 이들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아서 각자 날개를 펼친 채로 병기들을 등지는 방향으로 날아가면서 초록빛 칼날들 그리고 하늘색 빛 줄기들을 발사하는 것으로 검은 미사일들을 격추시켜 가면서 한 동안 날아가다가 미사일들이 어느 정도 격추될 즈음, 일제히 비행 방향을 급격히 꺾어, 병기 쪽으로 돌아가려 하였다.
Tu prétends donc qu'un tel groupe n'est rien de plus qu'un jouet à tes yeux ?
(너한테는 그런 무리는 장난감 정도에 지나지 않다는 거냐?)
병기 쪽으로 돌아가면서 클라리스, 미라는 소정령에게서 광탄들을 발사하고, 자기 자신 역시 각자의 왼손에서 (이들 모두 오른손에 검을 들고 있었다) 긴 꼬리를 그리는 초록색 빛의 검, 그리고 하늘색 빛의 칼날들을 미사일들을 향해 발사, 핏빛 눈을 부릅뜨고 돌진해 오는 그 무리를 이들을 통해 격추시켜 갔으며, 이후로 병기의 몸체까지 타격해 갔다.
병기의 몸체에서 불꽃을 일으키며, 두 사람은 병기의 몸체를 지나쳐, 그것의 등 뒤 너머로 날아가려 하였다. 이후, 방향을 전환, 병기의 등을 노리려 하였던 것이다.
Tout n'est qu'un jouet pour Eilbe Messa et ses élus.
(모든 것들은 엘브 메사 님 그리고 그 분의 선택받은 자의 장난감에 불과한 것)
그 무렵, 하늘의 먼 저편에서 여러 붉은 마법진들이 생성되었고, 각각의 마법진에서 박쥐 모양의 검은 전투기들이 날아오려 하고 있었다. 기수 부분의 얼굴마다 한 쌍의 눈들을 붉게 번뜩이며, 돌진해 오는 전투기들은 입에 해당되는 기수의 포구 부분에서 붉은 광탄들을 발사하면서 돌진해 오고 있었다. 클라리스, 미라가 병기의 등 뒤를 노릴 때에 마법진들이 생성되고, 마법진들에서 전투기들이 소환된 그 광경이 마치, 누군가가 이들을 관찰해서 전투기들이 그들을 노리도록 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Toutes les substances du monde n'existent que comme outils et ressources.
(이 세상의 모든 물질들은 그들의 도구와 자원으로서만 존재한다)
En particulier, les mutants faibles et misérables qui portent le nom de vie n'ont d'autre valeur que celle de ressources.
(특히, 생명체란 이름의 나약하고 형편없는 돌연변이들은 자원 이외의 가치는 없지)
전투기들이 몰려오자, 클라리스가 소정령 그리고 자신의 왼손에서 초록빛 광탄, 칼날 모양의 광탄들을 고속으로 날려 보내어, 전투기들을 맞혀서 격추시키려 하였다. 이러한 일들은 클라리스가 전적으로 맡도록 하였으니, 어쩌면 미라의 원수에 해당될 법한 존재를 미라가 직접 상대하도록 하기 위한 일이었을 것이다.
Imagine la matière première de cet univers.
(이 우주의 근본 물질이 무엇이었는지를 떠올려라)
Tu te rendras compte que ces soi-disant créatures sont des êtres horribles, sans fondement, sans pouvoir !
(소위 생명체란 것은 근본도 없고, 힘도 없는 형편 없는 존재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클라리스가 전투기들을 격추시켜 가고, 미라가 전투기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병기의 등 뒤로 계속 접근해 가려 하자, 병기는 말의 둔부에 해당되는 두 부분의 장치 덮개를 개방하고, 각 덮개 안쪽에서 총포들이 밖으로 드러나도록 하더니, 각 총포에서 광탄들을 연사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미라는 보호막으로 광탄들을 막아내면서 병기의 뒤통수 쪽으로 계속 접근해 가려 하였고, 그러면서 광탄들을 발사하는 장치들을 자신의 왼손에서 방출되는 하늘색 빛의 칼날들로 파괴해 가려 하였다.
병기의 장치들을 그렇게 폭파시켜 가면서 병기의 등에 장착된 장치 근처에 이를 즈음, 그가 생성한 보호막의 힘은 거의 소진되었으나, 그와 더불어 광탄, 광선 사격으로 미라를 격추시키려 하였던 장치들 역시 대부분이 격파되어 불길만을 뿜어내고 있어서 당장에 미라에게 위협이 될 만한 요소는 거의 사라져 있었다.
Cette théorie, je l'ai bien entendue, même si je me demande où tu l'as entendue.
(그 이론, 잘 들었다. 어디서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서도)
그러더니, 자신이 오른손에 든 검 '발리자르다 (Balisarda)' 의 하늘색 빛을 더욱 격렬히 하고서, 말을 이어가려 하였다.
Enfin, nous allons pouvoir nous rencontrer de près.
(드디어, 가까이에서 대면하게 됐네)
미라에게서 이전까지는 느껴지지 않았을 느낌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비웃음 약간, 나머지는 분노의 감정이 가해진 듯한 목소리로, 미라는 눈 앞에 보이는 병기를 응시하며, 마치, 오랜 원한의 원흉을 눈 앞에 목도한 것처럼, 말을 건네려 하고 있었다.
Ça fait combien d'années ? Tu ne t'en souviens même plus, n'est-ce pas ?
(대체 몇 년 만의 일일까, 너는 기억조차 못하겠지, 그렇지 않아?)
Ridicule.
(가소롭기는)
그러자, 병기는 그렇게 비웃는 듯한 소리를 내고서, 흉부에서 광선들을 발사하고, 말의 몸통에 해당되는 부분의 좌우측에 자리잡은 덮개를 개방하고, 각 덮개 안쪽에서 둥그런 철퇴 모양의 공뢰들을 사출, 그것들로써 미라를 공격해 격추시키려 하였다.
이에 미라는 병기의 몸 주변을 맴돌면서 칼날 모양의 하늘색 광탄들을 발사해서 폭파시켜 가려 하였다. 이후로는 왼손에서 하늘색 빛들을 흩뿌리며, 자신을 향해 날아오던 3 개의 공뢰들을 한꺼번에 폭파시키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병기의 측면에 자리잡은 덮개들을 하늘색 구형, 철퇴형 광탄들을 발사해 가며, 공격하려 하였고, 덮개와 그 안쪽에 광탄들이 폭발하면서 피해를 가하기를 반복하니, 결국 이들 중 대다수가 붉은 화염을 터뜨리며 파괴되면서 그 자리에 불꽃과 연기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C'est toi qui es ridicule, imbécile.
(가소로운 것은 너다, 얼간이)
그러면서 미라가 말했다. 이후, 흉부의 눈에서 분출되는 광선들을 피해내면서 미라는 그의 몸체 주변을 오가는 비행을 이어가려 하였고, 그러면서 왼손에서 분출되는 칼날 모양의 하늘색 빛들로 흉부와 어깨, 말의 몸 부분을 타격해 가려 하였다.
Si je dois être vaincu ici, je n'arriverai même pas à te rejoindre, car je serai vaincu par les armes de la flotte.
(여기서 내가 당할 거라면, 진즉에 함대의 병기들에게 당해서 너에게 오지도 못했겠지)
N'y as-tu jamais pensé ?
(그렇지 않아?)
이후, 미라는 온 몸의 장치가 파괴되어 열기와 불길 그리고 연기를 온 몸에서 분출해 가는 병기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가려 하였다.
J'aurais dit : Je suis désormais un élu, et non une hideuse vermine comme toi.
(말했을 거다, 나는 이제 너와 같은 흉측한 머저리 같은 존재가 아닌, 선택받은 자라고)
En tant qu'élu, j'ai tout obtenu : un corps immortel, sans décrépitude ni vieillissement, un corps mécanique !
(선택받은 자로서, 나는 갖게 되었다, 부패도, 노화도 없는 불멸의 신체, 기계 몸이란 것을!)
Si tu es devenu un être si supérieur, pourquoi vois-tu ton corps tout entier brûler devant quelque chose comme moi ?
(그렇게 우수한 존재가 되었다면, 왜 나 같은 것 앞에서 온 몸이 불타는 모습이나 보이는 거지?)
이후, 병기가 사악한 목소리로 말을 건네고, 그러자마자, 미라가 바로 반박하면서 물었다. 그리고, 병기가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자, 바로 말을 이어갔다.
21 septembre 2045, t'en souviens-tu ?
(2045 년 9 월 21 일, 기억하고 있어?)
미라가 언급한 날짜는 현 시대의 연대는 아닌 것 같았다. 아무래도 옛 인류 시대의 연대였던 것 같다. 이전에 들은 이야기를 통해 미라가 옛 시대의 인간 소녀였던 미라 (Mira) 와 연관이 있음을 알고 있었고, 이를 통해 그 남자 무용수의 혼이 자리잡은 기계 병기에게 원한을 품고 있을 것임은 충분히 짐작하고 있었다.
"9 월 21 일이, 그 미라가 죽었던 날이었나 보네, 그렇겠지?"
"그러하겠지."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리마라가 내게 물었고, 그 물음에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그러할 것이라 화답했고, 세미아 역시 그런 나와 같은 생각을 드러내고 있는 듯했다.
Ouais, tu ne t'en souviens pas. Soÿone et moi n'étions que des jouets que tu utilisais et que tu jetais.
(그래, 기억하지 못하겠지. 나, 소욘이란 네가 이용하고 버릴 장난감에 불과했을 테니까)
Même des flottes de cette envergure ont été traitées comme des jouets,
Même des dames de la noblesse ont dû être traitées comme des jouets,
En effet, juste deux jeunes filles l'auraient été aussi.
(그런 규모의 함대도 장난감 취급이었고, 고귀한 아가씨들도 장난감 취급이었는데, 고작 여자애 둘이면 오죽했겠어?)
9 월 21 일이란 말에 병기는 어떤 답도 하지 못했다. 기억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미라도 소욘도 그에게는 그저 지나가는 들꽃에 지나지 않았던 만큼, 그들을 자신이 언제 버렸고, 그들이 언제 어떻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딱히 기억할 이유도,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내가 들길을 지나가다 보이는 들꽃을 언제 보았는지를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는 듯이.
문제는 미라, 소욘 같은 평범한 여자들 뿐만이 아니라, 아르데이스 성계 공략을 위해 중요한 전력이었을 함대조차 그냥 쓰다 버릴 장난감 정도로 취급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 그에게는 자신보다 높은 무언가들을 제외하면 모든 것이 장난감으로 보였던 그런 이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기질은 기계 몸을 얻기 전부터 드러냈을 테니, 천성이었을 수도 있어 보였다.
Ça ne sert à rien de faire du bruit. Ne vois-tu toujours pas la différence entre toi et moi ?
(시끄럽게 떠들어 봐야 소용 없다. 너와 나의 격 차이를 아직도 모르겠나?)
그러더니, 병기는 창을 다시 들었다. 그리고 창을 크게 휘둘러 미라를 베려 하였으나, 그 때마다 미라는 베는 방향을 피해 가는 비행을 거듭하며, 그 공격을 피해 갔다. 병기는 창을 휘두르면서 일련의 준비 동작을 거치고는 했었고, 그 틈을 노려 미라가 병기가 의도한 방향을 읽어내어 피해내니, 그 창으로 도저히 미라를 가격할 수 없었던 것. 애초에 그 창은 자신과 같은 크기 혹은 그 이상의 대형 병기를 격파하는 데에 쓰일 물건으로, 자신보다 작은 이에게는 맞지 않는 물건이었을 것이다. 그런 무기가 소용 없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병기는 미라를 집착적으로 공격해 가려 하고 있었다.
창을 휘두를 때마다 미라는 그 방향을 피해 갔고, 그러면서 그는 병기의 어깨 부분과 창 자체 그리고 창을 든 손을 광선과 칼날로 타격하려 하였다. 타격할 때마다 불꽃과 폭음이 터지고, 폭풍이 분출되고 있었으니,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어깨든, 손이든, 폭발로 인해 파괴되면서 창을 잡을 수 없게 되거나, 창 자체를 못 쓰게 될 것임은 틀림 없어 보였다.
사실상 일방적으로 타격을 받은 그 끝은 너무도 분명했다. 우선 오른쪽 어깨에서 폭발이 터져 나온 여파로 그 관절이 끊겨 (관절 부분의 장치들이 전기를 일으키며 파손됐음을 알렸다), 창을 쥐고 있었을 오른손이 힘을 잃고, 이어서 왼손과 손목에서 폭발이 일어나, 그로 인해 병기는 창을 놓치고 말았다. 그렇게 오른팔과 왼손을 못 쓰게 된 병기는 흉부의 광선을 난사하며 마지막 발악을 하였으나, 그 마저도 미라가 계속 흉부의 광선들을 피해내고, 마지막으로 병기를 내려다 보며, 검에서 모인 기운을 하늘색 빛 줄기의 형태로 분출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병기 역시 흉부의 광선을 최대 출력으로 방출하면서 미라의 빛 줄기를 저지하려 하였고, 한 동안은 하늘색, 붉은색 빛 줄기들의 기세가 서로 팽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Es-tu digne de me juger ? Tu as forcément cherché à m'approcher, attiré par mon prestige.
(나를 심판하려는 건가? 너는 결국 나의 위세를 노리고, 내게 접근해 오지 않았나!?)
Et tu en as récolté les fruits. Un être comme toi peut-il prétendre me juger ?
(그러다, 자업자득의 결말을 맞았지, 그런 너 따위가 나를 심판할 자격이 있냔 말이다!)
Je pensais que tu finirais par dire ça.
(그런 말이 결국 나올 줄 알았어)
그러자, 미라가 바로 그런 그에게 답했다. 그리고, 이어서 이렇게 그에게 말했다.
Je ne me suis jamais approché de toi par pur amour.
(나는 결코 순수한 사랑을 위해 너에게 접근해 온 것은 아냐)
Comme tu l'as dit, tout ce que j'ai traversé a dû porter ses fruits.
(네가 말한 대로, 내가 겪은 모든 것은 결국 자업자득이었겠지)
Mais… je ne peux même pas accepter que tu aies répété cela à d’autres !
(그런데..... 그런 짓거리를 다른 이들에게도 반복해 왔다는 것까지 용납할 수는 없어!)
그 순간, 하늘색 빛 줄기가 붉은 광선을 격렬한 속도로 밀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충돌에 의해 생성된 하얀 빛이 급격히 부풀어 오르더니, 하늘색 빛 줄기가 하얀 빛을 밀어내어, 병기의 흉부를 빛이 덮쳤고, 그로 인해, 병기의 외장이 열기에 타오르기 시작했다.
La vengeance de ceux dont la vie a été ruinée par toi, et SOŸONE !!!!
(너로 인해 삶이 망가진 이들, 그리고 소욘의 복수다!!!!)
PRENDS ÇAAAAAAAAAAA !!!!!
(받아라아아아아아!!!!!)
이어서 미라의 분노 어린 외침과 함께 하얀 빛을 하늘색 빛이 궤뚫고, 이어 폭음과 함께 병기의 흉부를 마치 거대한 기둥이 갑옷을 뭉개버리는 듯이, 짓뭉개기 시작했다. 폭음이 거듭 터지면서 갑주의 몸체 바깥으로 전기 에너지와 빛이 괴물의 내부를 뚫고 외장 바깥으로 새어 나가는 모습까지 보이게 되었다.
RRRRRRREEEEEEEEEEAAAAAAAAAAAAAAHHHHHHHHHHHHHHH!!!!!!!
(그흐으으으으으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리고, 흉부에서 폭발과 함께 빛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고, 병기의 흉부에서 폭풍과 파동이 터져 나올 무렵, 병기에게서 단말마에 가까운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파동이 분출된 이후, 갑주의 흉부는 반 이상 파손되었으며, 흉터를 중심으로 균열마다 하늘색 빛이 파고들어 흉부 일대를 빛내고 있었으며, 왼팔은 그 끝부터 불꽃에 타들어가며 서서히 절단되어 가려 하고 있었으며, 오른팔은 아예 파괴되었는지, 절단면만 보여주고 있었다. 폭발의 여파로 인체 부분 뿐만이 아니라 말 부분까지 장치들이 폭파되고 불과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렇게 온 몸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파손되었으나, 머리 부분만큼은 온전했다. 온 몸이 부서져 가고 있음에도 머리 만큼은 온전히 남아, 두 눈에서 흉악한 안광을 뿜어내며, 자신을 칼날로 찌른 이의 모습을 내려다 보려 하고 있었다.
Comment oses-tu, Vilie misérable..... !?
(너 같은 빌리 따위가 감히.....!?)
병기에게서 나온 말이었다. 그 목소리가 들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라는 자신의 칼날을 괴물의 몸체에서 빼낼 즈음에 미라가 얼마나 깊이 병기의 몸에 칼날을 박았는지 알 수 있었으니, 칼날의 반 정도가 병기의 흉부를 파고든 상태였다. 그 정도로 깊숙히 칼날이 파고들었음은 분노와 울분에 의한 일인 경우가 많다. 미라의 병기의 혼이었을 이에 대한 원한, 울분 그리고 그에 대한 분노가 얼마나 깊었는지를 알 수 있는 일이었다.
병기의 흉부를 칼로 찌를 무렵, 미라의 검은 하늘색 기운이 뻗어 있는 장검의 형상이었으나, 그 몸에서 칼날을 빼낼 때에는 하늘색 기운이 빠진 자루의 길이, 그 2 배 정도에 이르는 감빛 칼날만 병기의 몸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칼날의 일부를 구성하던 하늘빛 칼날은 여전히 병기의 몸 속에 파고들어, 그 몸 속의 장치들을 불태우고 파손시켜 가고 있었을 것이다.
그 무렵, 클라리스 역시 빛의 검을 들고 상공 쪽에서 다가오는 인간형 병기들을 검으로 베어내며, 파괴해 가고 있었다. 그러다, 검은 병기가 미라에 의해 흉부가 찔리고 폭파될 무렵, 인간형 병기의 증원도 더 일어나지 않게 되었고 (붉은 마법진이 상공에서 사라져 갔다), 그리하여 클라리스는 미라의 곁으로 돌아왔다. 미라의 왼편에 머무르면서 온 몸이 파손된 병기의 몸체를 목도하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병기는 다리의 힘을 잃고, 주저앉고 있었으며, 병기 앞의 땅에 착지하고서, 오른손에 검을 쥔 채로 병기를 올려다 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클라리스 역시 그런 미라를 따라 황무지 쪽으로 날아서 내려가다가, 미라가 병기의 앞에 서려 하자, 그의 왼편에 서서 그와 함께 병기의 모습을 보려 하였다.
Que m'est-il arrivé... ?
(어찌된 거냐.....?)
이후, 병기에게서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닥쳐 온 믿지 못할 것에 대한 절망의 심정이 그 음성을 통해 드러나고 있었다.
Pourquoi dois-je être battu comme ça... par des choses pareilles...?
(왜 내가 이런 꼴이 되어야만 하는 건가.... 저런 것들 따위에게.....?)
Vous avez obtenu ce que vous aviez à faire.
(당해야 했던 일을 당한 것일 뿐이에요)
그러자, 클라리스가 바로 그런 그의 말에 대한 화답의 말을 건네었다.
Vous traitiez tout ce que vous rencontriez comme un jouet.
(당신께서는 당신과 마주하게 된 그 모든 것들을 장난감처럼 다루셨을 뿐이었어요)
Des anciennes écolières à la flotte que vous veniez de traverser, tout ce qui aurait pu vous être précieux était considéré comme bon à jeter.
(그 옛날의 여학생들부터, 방금 전의 함대까지, 당신의 소중한 것이 될 수 있던 그 모든 것들을 쓰다 버릴 것들로 간주하셨을 따름이란 것이지요)
Vous utilisiez votres propres biens pour séduire les gens, vous vous occupiez d'eux pendant un certain temps, puis vous les jetiez comme des jouets ennuyeux.
(당신 자신의 것들을 이용해 사람들을 유혹하고, 그런 이들을 잠깐 다루시다, 지루해진 장난감처럼 내다 버리셨지요)
Mira et Soÿone n'étaient que de pauvres gens qui sont tombés dans le piège de votre tentation et ont tout perdu.
(미라와 소욘은 그런 당신의 유혹이란 함정에 빠져 모든 것을 잃은 가엾은 이들이었을 뿐이에요)
Certes, votre comportement n'était peut-être pas innocent. Mais sans votre tentation, l'auraient-ils été ?
(물론, 당신께 애정을 보이셨던 두 사람의 행동이 순수했던 것은 아닐 거예요. 하지만, 당신의 유혹이 아니었다면, 그들이 그렇게 되었을까요?)
Avant tout, ils étaient amis. Comment auraient-ils pu se haïr et sombrer dans la destruction sans votre intervention ?
(그들은 애초에 친구였던 이들이었습니다. 당신의 행위 아니고서, 어떻게 그들이 서로 증오하고, 파멸의 길로 나아갈 수 있었겠습니까?)
Ça a dû être la même chose avec la flotte précédente.
(아까 전의 함대도 마찬가지였겠지)
Tu as anéanti en vain la flotte principale, composée de légions de machines capables de dévaster la planète entière,
(행성 전역을 초토화시킬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기계 군단의 주력 함대를 허망하게 날려버렸잖아)
Pour simplement me faire exploser…
(고작 나 하나 날려버리겠다고.....)
이어서 미라가 그에게 말했다.
C'était la flotte que tu avais construite toi-même ? Non, ce n'est pas possible,
(그런데, 그게 너 스스로 창건한 함대였어? 아니었겠지)
Elle t'a été donnée par « Le Commandant » qui croyait en toi, n'est-ce pas ?
(너를 믿은 '사령' 이란 존재가 너에게 주었을 텐데, 그렇지 않아?)
그러더니, 분노의 감정을 더해가는 목소리로 조용히 읊조리는 듯이 말을 이어갔다.
Tu as gaspillé la force de la flotte, l'énergie du vaisseau amiral, juste pour te débarrasser de moi, et tu as arraché les corps des soldats de la flotte sans renoncer à ton désir persistant d'extorsion énergétique. et tu es allé plus loin, jusqu'à affirmer de façon absurde que tu étais la flotte elle-même. C'était une idée plausible, considérant tous les vaisseaux et les armes qui composent la flotte comme des jouets bons à jeter.
(그런 함대의 전력을, 기함의 에너지를, 나 하나 잡겠다고 허망하게 낭비하더니, 미련을 못 버린 채로 함대 병기들의 몸을 쥐어뜯어 에너지를 갈취하는 짓을 저질렀고, 더 나아가, 너 자신이 함대 그 자체라는 망언까지 했어. 함대를 구성하는 함선과 병기들 모두를 쓰다 버릴 장난감으로 여기었기에, 가능한 발상이었겠지)
Comme l'a dit la fille que tu as appelée la minable.
(네가 끄나풀이라 칭했던 여자애가 말한 대로)
목소리를 내면서 미라의 분노는 더욱 거세어져 갔다. 그렇게 분노 어린 목소리를 낸 이후, 미라는 자신의 왼손에 하늘색 빛을 발하는 기운을 내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그의 흉부 안쪽의 기운 역시 격렬한 빛을 내기 시작했다. 이전에 미라는 자신의 검 '발리자르다' 의 칼날을 병기의 흉부에 박아 넣은 이후, 칼날을 빼냈을 때, 빛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부분은 빼내지 않았었다. 그 기운이 미라가 자신의 왼손에 일으킨 하늘색 빛의 기운에 반응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Je ne sais pas comment tu as obtenu ce corps,
(그 몸을 네가 어떻게 얻었는지는 모르겠지만)
Mais bref, je vais démanteler ce truc qui t'appartient.
(어쨌든, 네 것이 된 이 물건을 해체시켜주지)
이후, 미라는 하늘색 빛의 기운을 품은 왼손의 손바닥을 서서히 펼치기 시작했고, 그것에 반응하는 듯이 병기의 흉부에 박혔을 칼날을 형성하고 있었을 하늘색 기운이 점차 부풀기 시작했다. 빛의 기운이 부풀면서 그 외장에 생겨난 단면들이 급속히 벌어지기 시작했다.
RRRRRRRRREEEEEEEEEAAAAAAAAAHHHHHHHH !!!!!
(그흐흐흐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리고, 단말마와 함께, 그 몸 속에 파고들었던 기운이 부풀어 오른 끝에 그 몸 속에서 생성된 것처럼 보이는 하늘색 빛을 발하는 거대한 구체의 형상을 이루기 시작했다. 인간 형태의 흉부 뿐만이 아니라, 말 형태의 하반신 역시 곳곳이 부풀더니, 그 외장이 갈라지고 벌어지면서 하늘색 구체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구체들이 드러나기 시작하자, 미라가 외쳤다.
터져라!!!!!!
이후, 병기의 몸에서 표출된 하늘색 구체들이 동시에 하얀 빛을 순간적으로 번쩍이더니, 일제히 폭발하기 시작했다. 초신성들이 반인반마형 병기의 몸체 곳곳에서 생성되니, 파동이 주변의 모든 것들을 찢어내고, 열기가 그것들을 소멸시켜 갔다. 흉부의 신성이 가장 크게 일어났으며, 그 폭발과 파동 그리고 열기는 흉부의 거의 모든 부분을 날려버릴 정도의 힘을 표출해 갔다.
폭음은 흉부 쪽에서 먼저 터져나오더니, 이어서 하반신의 곳곳에서 일어났다. 폭발의 여파는 병기의 온 몸을 뒤덮을 지경에 이르렀으며, 폭음이 얼마나 컸는지, 다른 소리는 폭음이 울리는 동안, 전혀 들리지 않을 지경에 이르고 있었다.
빛과 열기 그리고 연기가 걷히면서 그 자리에는 검은 병기의 잔해만 남게 되었다. 인간 형태의 상반신은 큰 구멍이 뚫린 채로, 머리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좌우로 쪼개져 있었으며, 말 형태의 하반신 역시 좌우로 갈라져 있었으며, 갈라진 부분마다 그 내부에서 붉은 불길을 뿜어내며, 폭발 속에서 간신히 남은 형상마저 태워가고 있었다. 다만, 머리 만큼은 온전히 남아, 몸이 갈라진 왼쪽 부분의 목에 겨우 매달려 자신의 왼쪽 방향으로 기울어진 채로 두 눈에서 증오의 눈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 목 역시 안정적으로 매달린 상태는 아니라서, 조금의 계기가 생기면 바로 떨어질 것만 같았다.
그렇게 온 몸이 불길에 휩싸인 병기의 잔해를 바라보던 클라리스 그리고 미라는 잔해들을 지나쳐 가려 하였다. 병기에 자리잡았을 그 남자의 혼이 이미 몸 밖으로 빠져나갔을 것임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들이 그렇게 움직이자, 나를 비롯한 일행 역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과 함께 병기의 몸에서 도망쳐 갔을 혼을 쫓아가기 위한 일이었다.
그리고 머지 않아, 클라리스와 미라 모두 자신의 키, 그 2 배 이상에 이를 거대한 인간형, 갑주형 검은 병기 앞에 이르렀다. 그 병기는 이전의 병기처럼 투구 사이의 틈에서 한 쌍의 붉은 두 눈을 번뜩이고, 두 손목의 장치에서 붉은 칼날들을 뿜어내며, 미라를 향해 다가가려 하고 있었다.
미라는 그 병기가 바로 이전에 도망쳤을 남자의 혼이 새로 깃든 육신임을 알아차렸는지, 바로 병기를 향해 다가갔다. 그러자, 병기는 자신의 흉부에서 빛을 뿜어냈고, 그와 함께 붉은 빛을 발하는 거대한 구형 보호막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Ne fais pas cette tête-là, je sais ce que tu penses...
(너무 으스대지 마라, 무슨 생각을 하지는 알겠다만)
하지만 미라는 자신의 앞에 병기가 보호막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향한 돌진을 이어가려 하였으며, 그러다 그의 보호막 앞에 이르자마자, 자신의 검, 발리자르다를 두 손으로 쥐고, 칼날이 앞을 향하도록 하였으며, 그와 함께, 하늘색 빛의 칼날을 다시 이전처럼 일으키기 시작했다. 미라와 병기의 거리는 급속히 좁혀지고 있었으니, 금방 칼날이 보호막에 격돌할 것이었다.
그렇게 칼날이 생성될 무렵, 그의 머리 위로 하늘색 빛을 발하는 소정령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이후, 그의 양 옆으로 소정령들이 한 쌍씩 생겨났다. 이는 미라가 그간 거느렸을 소정령과는 별개의 개체들로 그 소정령보다는 작았으나, 그 못지 않게 환한 빛을 발하며, 마치, 별들의 무리가 미라를 따르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다, 마침내, 미라가 병기의 바로 앞에 이를 무렵, 그를 따르는 별빛들에서 칼날들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그 칼날들은 이윽고, 거대한 창의 날처럼 변하며, 보호막의 표면에 집중되니, 그 하늘색 빛들은 보호막의 표면에 격돌해 폭발을 일으켰고, 그로 인해, 붉은 빛의 기운으로 이루어졌을 보호막은 붉은 연기로 변해 소멸해 가고 말았다. 이후, 미라는 머리 위에 가장 먼저 생성됐을 소정령과 함께 병기의 바로 앞에 이르렀고, 이후, 보호막의 소멸과 함께 당황한 듯, 행동을 멈춰버린 병기의 바로 앞에 미라가 이르렀을 때, 소정령이 하늘색 빛을 발하는 연기로 변하면서 미라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QUOI !?
(아니!?)
이후, 연기는 마치, 미라를 뒤에서 끌어안는 사람과 같은 모습으로 변하더니, 그가 칼날로 병기의 흉부를 찌르려 할 즈음, 다시 그 형상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소정령이 마지막으로 변화한 모습, 그것은 하늘색 빛에 감싸인 어떤 여성의 모습이었다. 나신의 소녀와 같은 여성은 미라의 등에 붙은 채로 검을 잡은 그의 두 손을 함께 잡고 있었다, 마치, 사악한 혼을 품은 병기를 찌르는 미라의 검을 함께 잡으려 하는 것처럼.
하늘색 빛의 칼날은 발리자르다의 원래 칼날 채로 병기의 흉부를 궤뚫었으며, 그 칼날이 병기의 등을 뚫고 빠져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는 동안에도 여성의 형상은 병기를 자신의 검으로 궤뚫은 미라의 곁을 떠나지 않는 채로, 사악한 병기의 모습을 미라와 함께 주시하고 있었다.
Incroyable… ! Tu étais avec cette chose !?
(설마......! 저것과 함께 있었던 거냐!?)
병기에게서 나온 목소리로, 경악의 심정을 완연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러자, 미라가 바로 화답하는 듯이 말했다.
Voilà ce qui s'est passé.
(그리 되었다)
On se détestait, mais on a fini par se remettre ensemble. Elle aussi, comme moi, a souffert de toi.
(한 때는 서로 미워했었지만, 결국 다시 함께 하게 되었지. 그 역시 나와 마찬가지로, 너로 인해 상처 입은 존재였기에)
그리고 잠시 후, 그는 자신의 칼날을 흉부에서 빼내고, 하늘색 기운을 칼날에서 거두고서, 괴로워하는 듯이 몸을 비틀거리며, 흉부에서 전기를 분출하는 병기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가려 하였다. 그러나, 이후로는 이전과는 다른 언어로 말하고 있었다. (이는 세미아가 그 의미를 알려주기도 했고, 이후에 어떻게든 해석할 수 있게 된 프랑키나 어와 다르게, 완전 생소한 언어인지라, 해석이 불가능했고, 그래서 들리는 대로만 적었음을 밝힌다) 미라 (Myra) 의 전생이었던 미라 (Mira) 의 모국어였을 법한 말이었다.
Norlapzciana? Yirângosesâ dasci mannarlsu yi'danînge.
Nado gidänîn hazcianaßâ, gîrânde, gihamzzcogesâ, bilirîrl zcabîrago nugunga dagîphi öcynîn soriga dîrlrâggo, gîroßâ ne zconzcärîrl arlsu yißâsâ.
Gî'däbutâ zcigîm'gazci gîdõan cam mahnîn yirldri ißâßîrlgâya, nâ-egedo, na-egedo, gîrâmedo byânhazci anîngâsci yicci.
Nanîn gî'däîy modîn'gâsîrl yizcînzcâgi âpsâ, nâdo, soyânido, nä cin'guyâ'dân ädrldo.......
Wä dädabi âpzci? Sârlma, bârlßâ yi marîrl yiggirado han'gâsîn anigecci? Cam hanscimhane, nan zcigîmdo yizzci anatnînde.
"그것이 미라 (Mira) 그리고 소욘의 모국어였던 거야?"
그 무렵, 그 목소리를 나와 함께 듣고 있었을 아네샤가 물었고, 그 물음에 나는 "그런 것 같아." 라고 조용히 화답했다. 그 말의 의미는 알 수 없었으나, 그럼에도 그 목소리의 어조를 통해 미라가 자신의 앞에 있는 존재, 아마도 병기를 몸 삼은 남자의 혼에 대한 깊은 분노를 느끼고 있음을 직감할 수는 있었다. 이미 몇 차례 그 몸을 파괴했지만, 그럼에도 그 한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클라리스는 그런 미라를 뒤쪽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 모든 것을 미라의 뜻에 맡기려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알 수 없는 언어로 건네는 미라의 말에 곧바로, 병기의 혼이 답했다.
Quel langage vulgaire… Ça faisait longtemps que je l'avais oublié !
(그런 천박한 언어따위...... 나는 잊은지 오래다!)
"아무래도, '네 모국어를 잊어버린 것 아니야?' 이런 뜻이었던 것 같아, 아까 전의 그 말은."
프랑키나 어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세미아가 나에게 알려 주었다. 미라에게 병기의 혼이 말하는 프랑키나 어를 알아 듣고서, 이를 통해 미라가 이전에 했던 말의 의미를 유추해서 내게 알려준 것이었다.
그러는 동안, 병기를 지배하고 있었을 혼 (이제부터는 '악령' 이라 칭한다) 에게서 다시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Ce n'est qu'une collection de sons capturés qui vous conviennent, vulgaires outils de plaisir !
(너희 천박한 쾌락의 도구에게나 어울리는 잡된 소리의 집합체일 뿐!)
Dois-je accorder une signification à autre chose qu'au cri d'une bête ?!
(짐승의 울음소리만도 못한 것에게 내가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기라도 하나!?)
그러자 미라의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을 클라리스에게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Néanmoins, c'est bel et bien votre langue maternelle. Elle était originaire de la même patrie que vous.
(그렇다고 해도, 그 말은 엄연히 당신의 모국어예요. 그 사람과 같은 모국을 가진 사람이었잖아요)
Dénigrer la langue en la qualifiant de vulgaire, c'est finalement se dénigrer soi-même en la qualifiant de vulgaire.
(그런 말을 천박하다고 폄하하는 것은, 결국 당신 자신을 천박하다고 폄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예요)
이후, 악령이 다시 목소리를 내었다. 비웃음의 감정을 드러내려 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그런 목소리를 내더니, 이어서 광소의 소리를 터뜨렸다.
Patrie......?
(모국......이라고?)
RRRRARARARARARARARARARARARAAAAAAAAHHHHHHH !!!!!!
(그흐흐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Je ne peux avoir uNE PATRIE PAREILLE !
(내게 그 따위 모국이 있을 리 없잖아!)
Je n'ai pAs dE PATRIE ! MêME PAS dE DIEU !
(내게는 모국 따위는 없다! 신도 없다!)
POUR MOI, LE SEUL GRAND ! LE DESCENDANT D'ANTICYTHÈRE !!!
(오로지 위대한 그 분! 안티키테라의 자손이신 그 분 밖에 없나니!!!!)
미라는 그런 그의 도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조용히 자신의 왼팔의 팔목 앞 부분을 허리 높이까지 들고, 손바닥을 위로 향한 채, 하늘색 빛의 기운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주문 영창을 위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는 동안, 악령은 엉뚱하게도 자신의 앞에 있을 미라가 아닌, 자신과 거리를 두고 있었을 클라리스를 도발하려 하였고,
Eh bien, que saurait une fée sans fondement comme toi ?
(하기사, 너 같은 근본 없는 요정 따위가 뭘 알겠나?)
Tu as dû hériter de cette chose qu'on appelle « L'Épée du Roi Chevalier » sans trop réfléchir, sans savoir qui est le roi chevalier.
(그 기사왕의 검이란 것도 별 생각 없이 물려 받았겠지, 기사왕이 누군지도 모르고 말야)
Je ne sais pas qui c'est, mais quel malin ! Monter une arnaque préméditée pour te manipuler, c'est vraiment dommage.
(누군지는 모르겠다만, 참 현명하구나, 너를 그렇게 만들도록 계획된 사기를 치다니)
그러다가, 이런 목소리를 내기에 이르렀다.
Oui, tu te fais avoir, et tu es de bonne humeur après avoir reçu un faux trésor ? Quelle fée mesquine !
(그래, 사기극에 놀아나, 엉터리 보물을 받고 나니, 기분 좋았던가? 과연 하찮은 요정 답구나!)
클라리스는 엄연히 자신이 친할아버지처럼 모셨던 루시언 노인으로부터 오래된 무구들을 물려 받았고, 그것은 기사왕의 유산이라 일컬어졌다. 그 말대로라면, 루시언 노인은 어린 클라리스와 미라를 꼬드겨, 엉터리 전설을 믿고 따르도록 한 거짓말쟁이, 사기꾼이 되는 셈이었고, 클라리스, 미라는 그런 사기꾼에 놀아난 멍청이가 되고 마는 셈이었다. '패륜적인' 이란 이를 두고 지칭하지 않겠나 싶을 수준의 심각한 도발이었으나, 그런 헛소리를 듣고 나서도, 클라리스는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있었다.
As-tu terminé ?
(다 끝내셨나?)
그 대신, 미라로부터 이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는 동안, 미라는 이미 자신의 손바닥 위에 올린 하늘색 기운을 격렬히 빛나도록 하고 있었으며, 더 나아가, 그의 뒤쪽 상공에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하늘색 빛을 발하는 작은 별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들은 악령의 육신인 병기의 모습을 내려다 보는 듯이 조용히 이글거리고 있었다.
Gî 'täenîn wä gîrätnînzci, arlzci mothacci. Hazciman izcen arlgât gata, nây yisã, nây cârhagiran gât. Gâdähan himîrl zcoca gî himgwa yânggwãy gîrimzca sogesâ yângwâni saraganîn gâsîrl zcarãhanîngâsciâggecci.
Gîrâhazcimotangâddrîn nâ-egenîn hacanîrlpuniyâggo, ozcik nâ-ege yânggwãîrl zcurl nophîn yidrlman sozcũhäßîrl gâya. Gîräsâ, scüpge mogugîrl bârigo, gazcokdrîrl zcyâbârigo, zcasciny modîn gâsîrl garaciwuryâhägecci. Zcigîmy gîdrl yâxci dâ yisã himi dözci motamyân garaciwuryâ harlgâya, gîrâtci?
그리고, 악령이 말이 없자, 미라는 계속해서 자신의 말을 이어가려 하였다.
Nega doguro ßâmâgîn yidîrl, nega kwäragîrl tamagi ühä qîrâdrâddaga bârin yidîrlyi izcen nârl izcâßîrlgât gata? Gîräßîrlzcido morîzci.
이후, 그의 주변을 떠다니던 하늘색 별들이 불기둥처럼 변하더니, 이어서 또 다른 모습으로 변이해 가기 시작했다.
Gîrâ'ke boyâßîrlzcido morîzci, zcâgâdo nâ-egenîn.
그러더니, 미라는 자신의 왼손에 놓인 기운을 터뜨렸고, 이어서 흩어진 기운이 영향을 주었기 때문인지, 변이해 하는 불기둥들이 일제히 사람의 형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하늘색 빛을 발하는 사람의 형상, 이들은 모두 여인들의 모습,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습이었다. 하늘색 빛은 불기둥에 이어, 나신의 여인들과 같은 모습을 보이려 하였다. 이들의 눈은 머리카락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으나, 악령의 몸인 검은 병기 쪽을 내려다 보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그것을 함께 바라보려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Zcâdrîy mosîbi boyâ?
이후, 미라가 악령에게 물음을 건네는 듯한 말을 건네었다. 그러더니, 이들의 머리카락에 가려져 있던 눈가가 드러나면서 그들의 하얗게 번뜩이는 두 눈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Yâgi yinnîn yidrl, modu gîrân yidriâggecci, nârîrl dõgyânghätdaga, nâ-ege bârimbadîn gayâpsîn zcadrl...... Gîdri nârl izcâ'damyân, yirâkke nârîrl bogi ühä nawa hamgke harlsu âpsâßîrlgâya. Nârîrl wânmãharl yiyuga âpsîrltenigka, gîrâcci?
Ne me fais pas rire !
(웃기지 마라!)
그러자, 악령이 바로 반박했다.
D'où te vient cette énergie bizarre qui me pousse à te supplier-
(어디서 이상한 에너지 덩어리를 주워 와서-)
그 때, 여인들이 병기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처음에는 나신의 여인과 같은 모습을 유지했다가, 병기에게 근접할 무렵에는 불덩어리와 같은 모습으로 변하면서 그 몸체를 덮쳤고, 이후, 몸체는 하늘색 불꽃에 휩싸인 채로 더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Mira, 'täga dwäßâ,
이후, 미라와는 다른 목소리가 그에게서 울려 퍼졌다. 그 무렵에도 하늘색 빛으로 이루어진 나신의 여인, 소욘이 미라를 감싸고 있었는데, 그 쪽에서 들려온 목소리였던 것 같다. 그리고, 잠시 후, 이전에 들렸던 여인이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Azcik harlmari mahni icciman....... gî'täga dömyân harl'ge.
란 목소리가 들릴 무렵, 미라가 다시 왼손에 하늘색 빛을 발하는 기운을 끌어모으기 시작했고, 그 이후에 그 기운에서 하늘색으로 빛나는 작은 혜성들이 긴 꼬리를 그리며, 병기의 흉부에 집중되었다. 흉부에 격돌한 빛의 혜성들은 이후, 폭발하면서 하나로 뭉쳐, 거대한 하늘색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를 이루니,
'Gînnä bâryâ.
라고 말하는 여인의 목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미라가 그 빛을 향해 날개를 뒤로 젖힌 채 날아가려 하였다. 날아가기 시작할 무렵, 미라는 자신의 검, 발리자르다를 든 오른손이 칼날을 앞세운 채, 허리 뒤를 향해 굽히도록 하다가, 병기의 흉부를 덮친 빛에 접근하자마자 그 손을 빛을 향해 뻗으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소욘의 혼은 미라를 감싸고 있었고, 그러면서 그의 오른팔을 향해 자신의 두 팔을 뻗으며, 그의 검 발리자르다를 함께 잡으려 하고 있었다.
미라가 자신의 검을 잡은 오른손을 앞으로 뻗고 있었으니, 머지 않아, 그대로 병기의 흉부를 휩쓴 빛을 미라가 자신의 검으로 찌르는 것으로 병기를 끝장낼 것임은 분명해 보였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병기에 다가갈 즈음, 미라는 그 동안 검을 잡고 있었을 오른손을 놓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소욘의 혼은 여전히 미라의 검을 두 손으로 잡고 있었다, 여전히 미라가 자신의 검을 잡고 있을 것이라 믿는 것처럼. 그 모습을 우연히 목도하면서 처음에는 미라가 왜 검을 잡은 손을 놓으려 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곧, 그 의도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Soyâna, nä gâmîrl izce nege ma'girl'ge,
Yigâsîro, nâwa, ne cingudrl, nä cingudrîy wânhanîrl purâzcuâ.
그 때, 들렸던 말의 의미를 정확히 알 수는 없었으나, 처음 들렸던 소여나 (Soyâna) 는, 소욘을 지칭했을 것이니, 아무래도 소욘의 본명이었던 것 같다. 소욘 혹은 소여나를 부르면서 그가 계속 검을 쥐도록 했으니, 이는,
"소여나에게 발리자르다를 맡기고, 그의 원한을 갚도록 했겠구나."
라고, 추측해 볼 수 있었다. 이후, 하늘색 빛에 감싸이기 시작한 칼날이 빛에 격돌하고, 폭발하면서 그 폭발에 휩싸인 부서지고 상처 입은 검은 형체는 순식간에 열과 폭풍에 찢기고, 분쇄되어 사라져 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동안 주변 일대의 상공을 뒤흔드는 폭음과 더불어 빛이 격렬하게 퍼져 나아가, 잠시 동안 일대의 폐허와 황무지를 환하게 비추었다.
검을 내주면서도 미라는 병기의 곁을 떠나려 하지 않았고, 퍼져가는 빛 속에서 병기와 악령 그리고 소여나의 혼과 함께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렇게 사라진 것만 같았던 미라는 폭발 속에서 곧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폭발과 함께 퍼져간 빛의 뒤쪽을 뚫고, 그간 쥐고 있었을 검을 대신해 무언가를 자신의 오른손으로 밀쳐내는 채, 근방의 바닥을 향해 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오른손으로 밀어내고 있는 것은 검보라색을 띠는 구체로 악령의 본체였을 것이다. 병기가 폭발하면서 악령이 탈출하려 하였던 것을, 미라가 붙잡으려 했던 것.
이후, 미라는 오른손에 하늘색 빛을 일으키는 채로 바닥 쪽으로 대각선 상의 궤적을 그리며 날아 내려간 끝에 검보라색 영체를 자갈돌 가득한 바닥에 격돌시켰다. 그리고 그 영체가 바닥과 격돌하자마자 생겨난 폭발에 의해 생긴 회색 폭풍과 연기가 영체를 붙잡고 있었을 미라에 의해 한 동안 바닥을 따라 직선 상의 궤적을 그리며,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으니, 폭발 이후로도 미라가 바닥에 부딪친 영체를 끌며 잠시 움직였기 때문일 것이다.
미라의 움직임이 멈춘 이후, 클라리스와 나를 비롯한 4 명 그리고 그들의 좌측 건너편에 있었을 야누아와 마야 모두 그가 멈춘 지점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고, 이어서 그간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을 엘베 족의 글라이더들 역시 고도를 낮추며, 미라가 있는 쪽으로 접근해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클라리스를 비롯한 모두 미라에게 가까이 다가가지는 않으려 하였다.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그간 많은 것들을 희생시켰을 악령의 최후를 미라의 모습과 함께 지켜보려 하고 있었다.
- 그렇게 미라에게 다가가려 하는 동안, 클라리스의 모습을 보니, 왼손에는 미라의 검인 발리자르다를 들고 있었다. 미라는 병기를 파괴할 시점에서 자신의 검을 소여나의 혼에게 맡겼는데, 이후, 그 혼이 클라리스에게 그 검을 다시 맡기려 했던 것 같다.
Même si vous faites ça, cela ne sert à rien.
(이렇게 한다 한들, 소용 없다)
Même si je vais en enfer, il me surveille. Il me sauvera de l'enfer et me ressuscitera.
(지옥에 간다 하더라도, 그 분께서는 날 지켜보신다. 그 분께서 나를 지옥에서 구원해, 날 되살리실 거다)
Azcikdo gîrân marlîrl haryâ hana? Izce sarasâ marlîrl harlsu innîn scigando ârlma âpsîrltende.
이후, 미라가 바로 그에게 말했다. 세미아에 의하면 악령은 자신은 '그 분' 의 가호에 의해 얼마든지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 하였으니, 그 말에 대한 반박이었을 것이다. 그런 추측을 할 무렵, 미라에게서 또 다시 목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Gîrâni, izcen ne mogugâro marhä, nây zcintzca moâro marharan marya.
Je ne te l'ai pas dit ? Je peux être réanimé. J'ai plein d'opporTUNI- !
(말하지 않았나? 난 되살아날 수 있어, 내겐 얼마든지 기회가 있-)
그 때, 미라가 검은 덩어리와 같은 악령을 오른손의 손톱들로 찍더니, 바로 몸을 일으켜, 악령 덩어리를 움켜쥐고서는 말했다.
Âryânhagecci, gîrâ'ciana? Zcioge 'kîrlyâgado ânzcenganîn dasci täânarlgâscira midâtzcana.
그러는 동안 검은 덩어리를 움켜쥐는 미라의 손톱들이 하늘색 빛을 발하고, 이어서 손톱에 의해 찢겨진 단면을 통해 빛이 유체가 되어 흘러 들어가기 시작했다. 빛이 상처에 스며들면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미라는 검은 혼 덩어리를 움켜쥐고서, 어딘가로 걸어가려 하였다. 근처에 무너지다 만 벽이 있었는데, 거기로 가려 하였던 것 같다.
미라가 혼 덩어리를 움켜쥐며, 벽 쪽으로 걸어가는 동안 연기가 혼 덩어리 쪽에서 솟아오르면서 그와 함께 남자의 신음 소리가 나지막히 울려 퍼지고 있었다. 상처와 빛이 영체 내부로 파고들면서 그로 인해 고통을 느끼기 시작한 것 같았다.
Ce n'est rien...... comparé...... à l'enfer que j'ai...... vécu......
(그 정도 따위...... 아무것도...... 내가 겪은 지옥에 비하.....면......)
악령은 여전히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러나, 이전과 달리, 말이 마디마다 끊어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어조도 이전에 비해 약해지고, 어눌해지고 있었던 것이, 마치 의식이 흐려지는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악령은 이미 자신의 본래 육신을 잃었고, 영체만 남은 상태임에도 의식이 흐려지고 있었던 것으로, 그 목소리를 들으며, 영혼은 어지간해서는 의식이 흐려질 이유가 없다고 이전에 들은 바 있음을 상기해낼 수 있었으며, 그와 더불어, 미라가 그 영혼에게 무슨 일을 하려는지를 대강이나마 짐작해낼 수 있기도 했다.
Je revien...... et tout...... tu as fait...... vai......
(나 돌아옴....... 그리고 모든 네가 벌인...... 허 ㅈ.......)
그는 이전까지 프랑키나 어를 모어처럼 쓰고 있었다. 그러나, 그 시점에서 그는 그런 자신의 '모어' 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의식이 흐려지면서 자신이 습득한 것을 점차 잊어가기 시작한 것이었다. '태어나면서 익힌 말이었다면, 쉽게 잊지는 않았을 텐데.' 그 광경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Quoi......? pour....... quoi....... qoui...... ???
(뭐지.......? ㅇ....... 뭐....... 무.......???)
미라는 금방 무너지다 만 벽에 이르렀다. 그리고 혼 덩어리를 움켜쥔 채로 자신의 오른팔을 벽을 향해 뻗었다. 혼 덩어리가 벽에 부딪치면서 검은 충격파를 일으켰고, 이어서 검은 연기가 폭발과 함께 벽 쪽에서 터져 나왔다. 이후, 연기가 걷히면서 거대한 검은 덩어리가 벽에 붙은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미라의 손톱에 박혀 빛이 스며드는 모습을 보이고, 연기를 일으키는 채로.
Mira, ige musîn zci......
그러자, 악령에게서 이전까지 들려온 프랑키나와는 다른 말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 광경을 본 미라에게서 비웃음 섞인 목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Â'zcäsâzci? Bãgîmzcân'gazciîy marlîrl gyesok häbozci, izcen dâ giâknazci angkirado hascinabwa?
그리고서, 혼 덩어리를 벽 쪽으로 밀어내려 하면서 말을 이었다.
Izce näga musîn zcisîrl haryânînzci myânghwakäzcyâ'zci? Ize nânîn zciok zcoca garlsu âpgedölgâya.
이후, 미라는 혼 덩어리를 벽 쪽으로 짓누르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미라의 오른손에서 빛의 보호막 같은 것이 생성되었고, 그것이 거대한 거세게 혼 덩어리를 밀어내고 있었으며, 혼 덩어리는 빛의 형상과 벽에 끼이며, 형체가 점차 갈라져 가고 있었으며, 갈라진 틈으로 빛이 계속 파고들어가는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Dâ na-aga ne modîn gâsci angma-egedo sokazci motage dörlgâya, ne honi sokage dörlgâsci baro yâgi i'gi 'tämunige'zci!
미라가 힘을 거세게 가하면서 혼 덩어리를 밀어내는 빛의 형상이 더욱 밝게 빛나기 시작하면서 주변의 어둠을 밝히려 하였고, 검은 혼 덩어리는 더욱 납작하게 눌렸다. 미라는 이대로 혼 덩어리를 벽 쪽으로 짓눌러, 압괴시키려 하였으니, 혼 덩어리 쪽에서 비명 소리가 울려 퍼지려 하였다.
EILBE MESSÀAAAAAAAAAAAHHHHHHHH !!!!!! S'IL VOUS PLAIT SAUVEEEEEEEEZ !!!!!!
(엘브 메사이시여어어어어어어어어!!!!!!! 부디 도와주소서어어어어어어어어!!!!!!)
마지막으로 사라져 가고 있을 기억을 짜내, 엘브 메사에게 도움을 청하려 하였으나, 그것을 가로막으려 하는 듯이 미라가 그에게 외쳤다.
Nârîrl guwonharlyinîn âpsâ, gî-egesâdo NÂN BâryâzcyâsînI'KAAAAHHHH!!!!!
그 이후, 미라가 더욱 거세게 빛의 형상을 밀어붙여, 자신의 손이 혼 덩어리를 파고들도록 하니, 그로 인해, 검은 덩어리의 표면이 찢겨지면서 그로 인해 내부에서 열기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내부에서 폭주한 열기가 찢겨진 검은 표면을 뚫고, 잇달아 터져 나왔으며, 그 열기와 함께 보라색 빛이 분출했다가, 그 이후로는 하늘색 빛이 발산되어 갔다. 영체가 폭발하면서 악령에게서 단말마가 울려 퍼졌고, 폭음이 격렬히 울려 퍼졌음에도 그 폭음을 뚫고 끔찍한 괴성을 주변 일대로 퍼뜨렸다. 폭음이 가라앉은 이후에도 끔찍한 악령의 단말마는 몇 번이고 메아리치기도 했다.
폭풍과 연기가 걷힌 이후, 벽면에는 혼 덩어리에서 분출되었을 검은 액체가 벽면을 물들이다가, 자갈들이 흩어진 지면까지 검게 물들이려 하였다. 그 벽 앞에는 희미하게 남자의 형상이 벽에 달라 붙어 있었으니, 마치 십자가 형을 당한 사람의 형상처럼 보였다.
미라는 악령의 형체를 폭파시킨 이후에도 그 형체에서 나왔을 검은 사람의 형상을 계속 응시하고 있었으며, 그 무렵, 미라의 오른손 손톱에서 하늘색 빛의 기운이 피처럼 흘러내리다, 대지에 떨어지는 모습이 잠시 동안이나마 보이기도 했다.
Nä mom...... nä honi......
그러다가, 미라를 향해 목소리를 내었다. 이미 프랑키나는 잊어버린 듯, 알 수 없는 말을 하면서 애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Näga sarazcinîngâ'gata. Mira, zcarlmot'häßâ, gîrâni'ka, zcebarl.......
무슨 말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애원의 어조를 드러내고 있었으니, 아무래도 자신을 살려달라 빌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러나, 미라는 그런 그의 애원을 들어주려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이전에 보였던 혼들이 다시 미라의 곁으로 오고 있었다.
Mira...... dowazcwâ.......
Nâmu nîzcâßâ.
그의 애원에 미라가 바로 화답했다. 싸늘한 어조로 그의 애원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였다.
Gîrârlsu bakge âpzci angkeßâ? Gî 'tä yihuro manîn scigani zcinaßîni.
그리고, 하늘빛 혼들이 자신의 주변에 머무르며, 나신의 여성들과 같은 형상을 보이기 시작할 무렵, 그에게 다시 말했다.
Yâgi innîn yidregedo murâbwa, dowadarlago.
이후, 혼들은 칼날의 형상으로 변했고, 하늘색 빛을 발하는 칼날들은 희미해져 가는 검은 형상의 흉부를 깊이 찔러 파고들며 폭발했으며, 그 때마다, 형상에게서 단말마와 같은 고통스러운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렇게, 수없이 많은 혼들이 그렇게 흉부를 찔러 폭발을 일으킨 후에는 다시 하늘색 빛으로 변한 후에 그들을 지나치며, 하늘로 올라가며, 사라져 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여나의 혼이 하늘색 빛을 발하며, 두 손으로 미라의 검, 발리자르다를 들며, 검은 형상을 향해 다가왔다. 그렇게 소여나가 검은 형상에게 접근하려 하자, 미라는 검은 형상의 우측으로 물러났다. 이후, 소여나는 미라의 검을 들고, 그 형상의 바로 앞으로 접근해 가면서 목소리를 내려 하였다.
Dãscini nä gâsci dörlsu i'damyân cögoîy zcari-e orîrlsu ißîrlgâ'gatannînde......
그리고, 그의 의지를 드러내는 듯이 칼날을 감싸는 빛이 격렬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Cam cârâpsâcci, dãscini irârlzcurara'damyân irân dãscingwa ham'ge hazci anaßîrlgâya.
그 때, 자신을 향해 다가오려 하는 소여나의 형상에 공포에 질렸는지, 검은 형상이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미라를 부르면서 애원의 말을 전하려 한 것이었다.
Mira, zcebarl sarlyâzcwâ, näga zcarlmotäßîni'ka.......
하지만, 미라는 그런 그의 애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으며, 이후, 소여나가 잡고 있던 검의 칼날이 검은 형상의 흉부를 깊이 파고들었다.
그렇게 칼날이 검은 형상의 흉부를 파고들자마자, 그 부분부터 균열이 생겨나고, 칼날의 빛이 균열에 스며드는 모습을 보이더니, 칼날에 찔린 부분부터 푸른 불길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불길에 휩싸이면서 검은 형상은 점차 해체되려 할 즈음, 소여나는 검을 손에서 놓았고, 이후, 미라가 그 형상으로 다가가서, 검을 그 형상에서 빼내, 오른손에 쥐더니, 그의 곁에서 물러나려 하였다.
Izce zcintzacro 'gîccine.
미라가 검을 되찾을 즈음, 다시 소여나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어서 그 형상이 푸른 불꽃에 휩싸였을 때, 다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Annyâng, dowânßci.
인사말처럼 들렸던 그 목소리가 끝날 무렵, 불길에 휩싸인 형상의 단말마가 울려 퍼졌고, 이어서 푸른 불꽃이 붉은색으로 변해 가며, 점차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급속히 사그라져 가던 불꽃이 꺼진 이후, 검은 형상이 자리잡은 일대에는 재만 남았고, 그 재는 이후, 바람과 함께 벽에 들러 붙었다.
악령의 잔재가 검은 벽을 물들이고, 남은 재마저 벽에 붙어 버리자, 미라는 자신의 검을 칼집에 꽂아 넣으며, 벽에 다가갔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주먹을 쥐고, 하늘색 불꽃에 휩싸이도록 하더니, 벽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그렇게, 주먹 그리고 주먹을 감싸는 마력의 불꽃에 의해 타격을 받고서, 가벼운 파쇄음과 함께 벽은 산산조각 나면서, 자갈 더미에 덮인 땅에 흩어져 갔다.
자신의 잔재로 물든 벽이 힘 없이 해체되고, 그 잔해들이 땅바닥에 널리는 것으로, 여러 사람들의 삶을 망친 이는 그렇게 최후를 맞았다.
그렇게 무너진 벽의 돌 조각들이 바닥에 흩어졌을 때, 검은 혼의 잔재에 마지막 일격을 가했을 소여나의 혼이 미라의 앞에 다시 모습을 다시 드러내려 하였다. 돌 조각들이 흩어질 즈음, 미라는 발을 떼려 하였던 것처럼 보였으나, 소여나의 혼이 다시 자신의 앞에 나타나자, 그 발을 멈추고, 그의 모습을 보려 하였다.
Soyâna.......
이전까지 분노에 찬 목소리를 내고 있던 미라의 어조가 크게 변했다. 그러면서 소여나의 혼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으며, 그러면서 그 표정을 심정으로 옮긴 듯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Izce da 'gînnaßâ, dâ yisã nä gyâte i'zci anado dwä.
Âdidîn gagoscipîn gosîro gadozcoøa, muâsîrl hädo zcoøîni'ka.......
그리고, 가만히 그의 모습을 바라보려 하는 소여나에게 다시 말을 이어갔다.
Soyâna, näga zcarlmotäßâ, nä yoxcim 'tämune gyârlguk na 'punmani anira ne sarm'kazci mãgazcigo maraßîni. Nan nega nâmuna burâwâßâsâ, nân uri zcũ-esân byârlnan ayiyâggo, ârîndrege hãsã zcumokbadaßni'ka.
Dorabomyân nan gîzcâ pyângbâman ayi-e zcinazci anaßâ. Gîrâmedo nan muyõ'îro sânggõhago scipâßâ, â'dâkedîn mudäwiesâ carani cumîrl cunîn barlerinaga dögo scipâßâ. 'togaci noryâkanînde naman orlasâzci motanîngâ'gatasâ âguräßâ, Kîn don dîryâgamyâ narl haggyo-e bonäscin abpa, âmma'ke mianagido häßâ.
Gîräsâ, dowâni näge cazcawasâ narl hwaryâhan mudäui-e orlasâge häzcuge'danîn mar-e nâmâga'zci, gîrâke nârîrl birotan cingudrîrl nä sîsîro bäscinago mara'dângâya. Näga aniyâ'damyân gîran yirldo âpßâ'ßîrltende......
Sanzcaîy yâyurago sänggakandamyân, gîrâke badadryâdo zcoøa. Modu nä zcarlmosciâßîni.
그러는 동안 소여나의 혼은 조용히 미라의 목소리를 들어주고만 있었다. 그러다, 미라의 말이 끝나자마자, 소여나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Mira......
Yoxcimîrl burâ'dângân, nayâßâ.
Câøîm manaßîrl 'täbutâ nan nârl zcirltuhäßâsâ. Gatîn ban ayidrlzcũ-esâ nega zceirl ye'bîdanîn mari managgo, gî 'tämune nîrl buranäßâ. Arlzcana, bisîtan ädîrl 'giri moyâ yi'damyân saramdîrîn mimorîrl bondago. Uri zcänîngi zcarlnabwaya ârîndrege ârlama dädaneboyâggeßâ, ârîndrîn zcänîngcago mwãgo ye'bîn ädîrman boryâ harlgâ'gatasâ, nega nä zcarirl cazciharl'gabwa buranhä'dângâya.
Gîrâdaga, ne zcänîngi byârlborlgâdâpsâbogedögo, nä sciryâgi inzcãngba'gi scizcakamyânsâ, gîrân zcirltudo sarazcâ'zci, nege âpnîngâsîrl näga ga'gedöâ'danîn uwârlscim-e îyhan gâsciâßâ, gazcin zcaîy yâyuyâ'dân gâscîrlzcido morla. Hazciman nega dowânßci-ege gantäkdöwânnîn yiyagi-e nâmu cũgyâgîrl badaggo, buranami dasci kâzcigo maraßâ, gîrada gyârlguk nega cazcihä'dân dowânßciwa gîy yânggwãîrl näga 'bäaggedago gyârlscimä'dângâya, nârl zcugyâsârado.......
Gîräsâ, dowanßciga näge ogo, nega bicamäzcin mosîbîrl bomyâ tõkwähamîrl camzci motäßâ, nega zcugâ'danîn soscigenîn yirlsäng-esâ gîrâke kîge gi'pâhanzcâgi âpsâßîrlgâya, ye'pîn câkman hadâni 'gorlzcotago hagi'gazci haßîni.
Nan nâmuna 'tok'tokhä'dago middâßâ, dowanßcîy scirlcerîrl arlgi zcân'gazci...... Dowânßcinîn gîrân narl norin angmayâßâ, näga na'pîn maîmîrl gazcyâggi-e gîrân angma-ege nâmâgaggo, gî 'tämune nä modîn gâsîrl yirlke döâ'dângâya.
이후, 소여나의 혼이 미라에게 말을 마칠 무렵, 클라리스가 미라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소여나의 모습을 보았고, 그에게 조심스럽게 그에게 이렇게 물으려 하였다.
"Are ye Soyona, aren't ye? (당신께서 소여나 씨이시지요?)"
그러자, 소여나의 혼이 클라리스를 보더니, 바로 대답하였다, 딱 들어봐도 '그렇다' 는 의미의 답이었다. 이후, 소여나의 혼은 클라리스에게 뭐라 말을 건네려 하였고, 그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던 미라가 클라리스에게 그 말의 의미를 알려주었다. 소여나의 혼이 건네었던 말의 의미는 그러하였다.
당신께서 미라의 새 친구 분이신가 보네요.
오랜 시간이 지나고, 저는 빌리가 된 채로, 미라를 어느 숲에서 다시 만났었어요. 그는 빌리였다지만, 더 이상 그에게서는 빌리의 흔적은 거의 찾을 수 없었어요. 숲에서 우연히 엿보았던 빛의 요정들 같았던 거예요. 저는 처음에는 차마 그에게 저 자신을 밝히지 못한 채로 저를 어둠의 속박에서 구원해 달라 하였고, 미라는 그런 저를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인 것처럼 보였어요. 처음에는 그래서, 저를 알아보지 못한 줄 알았는데......
미라가 더 이상 빌리로 살지 않을 수 있음에는 여러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을 거예요. 미라가 자주 언급했던 어부 할아버지라든가, 친구들이 그 도움의 바탕이었겠지요. 아마 미라는 지금도, 그 친구들에게 크나큰 은혜를 느끼고 있을 거예요. 평생의 은인이라 여기고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요, 저와 그 할아버지를 늘 은인이라 여기고, 받들고 있지요."
이후, 클라리스가 바로 소여나의 혼에게 말하자, 소여나의 혼이 우선, "그러하셨군요." 라는 의미의 말을 건네더니, 이어서 클라리스에게 이렇게 말을 건네려 하였다.
-
그런 도움이 없었더라면, 미라는 지금도, 여러 곳을 떠도는 망령으로 살아가고 있었을 거예요. 그런 그 애에게 새로운 삶을 주신 것만으로도, 저는 당신께 평생 감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미라에게 새 삶을 주셔서 정말로 고마워요. 그리고, 미라에게도...... 고맙다고 생각했어요, 더 이상 아무 힘도 못 내는 저를 위해, 저의 원수를 갚아주기도 했으니. 그래서, 그런 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려 했었어요.
미라는 이제 다 끝났으니, 제게 어디든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그 곳으로 가라고 했지만, 어차피 제게는 갈 곳이 없어요. 이미 고향은 인간 세상이 멸망하면서 사라졌고, 천국도, 지옥도, 사후 세계조차도 사라져 버려서, 그런 곳들에서 안식을 찾을 수 있는 희망 자체가 없어졌어요. 어차피, 안식처를 찾을 수 없다면, 차라리...... 미라 그리고 그와 가까운 이들에게 나름의 도움을 주는 삶을 이어가려고 해요.
"도움이라니, 무슨 도움을......?" 그러자, 미라가 말했다. 그 무렵, 클라리스가 소여나에게 어떻게 도움을 주려 하느냐고 물었다.
"How are ye trying to help? (어떻게 도움을 주려 하시는 것이지요?)"
Zcânîn yimi sängzcân-e kîn zcarlmosîrl zcâzcirlyâggo, birliga döøâsâdo, yârâ saramdrîrl zcugge mandîn zcörîrl zcâzcirlyâßâyo. Â'zcâmyân zcânîn gîrân zcö'tämune zcigîmdo mãryãîro 'tâdorlmyâ sarlgo ißîrlzcido morlayo. Gîräsâ zcâ'tämune zcugâggo, birliga döøâ'ßîrl Miraîy him, gî irlbuga dönîn gâsîro Mira-ege sogzcörîrl häya harlgâscirago sänggakäsâyo. Miranîn gâmîrl ßîrlsu izzcyo? Gî gâmîy irlbuga döryâ häyo.
클라리스는 무슨 뜻인지를 미라에게 물으려 하였으나, 미라는 그 의미를 온전히 알려주려 하지 않았다. 차마 알려줄 수 없는 그런 내용이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다만, 클라리스에게 그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려 하였다.
"내가 가진 검이 필요한 일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