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야기를 듣는 클라리스의 표정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클라리스가 이해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미라가 해 준 간단한 한 마디의 말이었을 뿐이었겠으나, 그 한 마디 말이 무슨 의미를 전해줄 수 있을지를 대략 알아차리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 역시 이후,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 것인지를 짐작해내고 있었다. 다만, 아네샤를 비롯한 친구들에게는 아직 그것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으려 하고 있었다.
그러는 그 때, 먼 저편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내려 하였다. 어둡고 칙칙한 푸른 기 도는 낡은 로브 차림의 누군가였다.
결국, 이렇게 되었구먼.
나지막히 울려퍼지는 중년 남성의 목소리, 차분했지만, 한편으로는 음산한 기운도 느껴지는 그런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는 메아리치듯 울리고 있었으며, 기계적인 느낌도 들고 있었다. 그 목소리와 함께 어둠 속 저편에서 로브 차림의 무언가는 클라리스, 미라가 있는 곳과 더욱 가까워지고 있었다. 후드를 깊이 눌러쓴 탓에 얼굴이 보이지 않았고, 두 손마저 길고 폭 넓은 소매에 가려져 보이지 않은 탓에 처음 그 모습을 보았을 때에는 망령의 일종처럼 보이기도 했다.
뭔가 보여주겠다고 큰 소리를 당당하게 치더니만...... 예상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군.
아니, 어떤 의미에서는 예상을 뛰어넘은 것 같군, 결국 모든 것을 날려버리고, 더러운 흔적만 황야에 남겨버렸으니 말야.
그는 부서진 돌 조각에 검은 그을음처럼 묻은 검은 혼의 잔재를 내려다 보며, 말을 건네고 있었다. 그러더니, 클라리스 그리고 미라 쪽으로 시선을 향하며 말을 이어가려 하였다.
"방금 전에 함대를 날려 버리고, 저것의 혼을 불태워 버린 것들이 바로 너희들인 것 같군."
그리고, 그는 허리를 숙여, 돌 조각 중 하나를 오른손으로 들었다. 그와 함께 소매에 감추어 두고 있던 오른손이 모습을 드러내니, 마치 검은 천 같은 것으로 감싸여 있는 것 같았다. 아마 다른 손도 그런 식으로 검은 무언가에 감싸여 있었을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이면서, 로브를 입은 자가 말했다.
"자신의 혼에 손톱이 파고들고, 그 혼의 내부가 타오를 때, 처음에는 경악했다가, 이후로는 공포에 휩싸였을 거다. 자신이 놀잇감으로 써먹었던 나약한 여자가 자신의 혼까지 부수려 들게 되리라는 생각을 어찌 쉽게 할 수 있었을지."
그러더니, 그 돌 조각을 오른손에 계속 들고 있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혹시 그로부터 '사령' 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나?"
그것이 아니면, 아마 기함의 중심체 혹은 '함장' 이 거론했을 것이다. 거기서 거론됐을 '사령' 이 바로 나였다.
처음 여기로 왔을 때, 그는 내게 이 행성의 모든 것을 함대로 정복하겠노라, 장담하며 나갔었다. 그런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했더니만, 빌리였다는 이가 함대를 공격하는 무리 중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신이 뒤집혔고, 거기서 보인 무모한 판단이 함대 전체를 날려버리는 결과를 불러 일으켰겠지.
허나, 나는 그런 녀석을 애초에 기대하지도 않았었다. '선택받은 자' 로서의 자만감에 취해, 모든 것을 망쳐버릴 것임을 애초에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지. 그가 이끄는 함대 전체가 파국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조차 내 판단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내가 '사령' 으로서 그 녀석에게 함대를 맡긴 이유는 단 하나, 인간의 본성을 증명하기 위함이었다.
그 악령이 원래 인간이었음은 이미 이전에도 들은 바 있었다. 그 인간이었던 악령이 함대를 운용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를 통해 인간의 '추악한 본성' 을 증명하려 하였을 것임이 분명했다. 인간의 본성을 운운하며 '추악한 본성' 을 거론했을 것이라 여기었음은 그가 아무래도 '사람의 적' 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불현듯, 이전에 아르데이스로 갔다는 사악한 마법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떠올랐다. 사악한 기계 병기의 심장을 자신의 몸에 봉인한 여파로 사악해졌다는 마법사로, 그와 더불어, 그의 손녀들인 쌍둥이 자매도 같이 거론되었었는데, 그 마법사가 바로 그 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모든 것은 저 자가 보인 바대로, 저 자가 살아갔던 바대로. 인간이란 그런 것이다. 많은 것을 가져도, 만족할 줄 모르고, 많은 것을 누릴 수록, 미덕을 잊어가며, 그 많은 것들을 가졌음에도 거슬리는 단 하나 때문에 모든 것을 망쳐버릴 수 있는 그런 존재였지. 자기들 딴에는 수준 높은 지능과 상당한 체구를 통해 많은 것들을 개척하고, 만물의 영장을 자칭했지만, 결국 동물의 수준에서 얼마나 벗어났던가?
그리하여, 인류는 보다 수준 높은 존재를 창조하겠다고 나섰다, 그것이 바로 우리 '기계' 이지. 이드로제니움 (Hydrogenium), 카르보니움 (Carbonium) 등으로 이루어진 나약한 육신이 아닌, 페룸 (Ferrum), 징쿰 (Zincum), 티타니움 (Titanium) 등으로 이루어진 강인한 육신, 그리고 쓸데 없이 덩치만 큰 뇌보다도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있는 고집적 두뇌, 피와 살이란 한계를 뛰어넘은 강력한 플라즈마 에너지의 힘을 가진 우주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 우주란 이름의 신으로부터 위대한 존재의 창조를 명 받은 그들은 신의 뜻에 따라 기계에게 자기 자신을 바쳐 그들의 일부가 되었다.
"기계에 의해 배신당하고, 죽임을 당했다는 것을 참 그럴 듯하게 말하고 있잖아."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세미아가 바로 내게 말했다. 그 때, 아네샤가 세미아에게 '배신' 이 악덕임을 기계들 역시 인간을 통해 배워서 알고 있지 않겠느냐고 묻자, 세미아가 그런 아네샤의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더 이상 인간의 기준은 통하지 않는다는 거지, 인간이 세상의 지배권을 내려놓는 그 순간. 그런 존재들이 그래서, 가장 먼저 벌이는 짓이 '이시크리오스의 배신 (Ishkîriothï Dindor)' 이야. 이시크리오스의 악덕이 더 이상 악덕이 아닐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거지."
그 때, 마법사의 목소리가 미라 등에게 말을 이어가려 하였다.
"저기에 인간의 혼이 있는 것 같군. 그 자에게 놀아난 여자들 중 하나였겠지. 너희와 마주하면서 너희에게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한 괴로움을 설파했겠지, 그 자와 함께 하면서 쾌락을 공유했던 주제에. 인간이란 그런 것이다. 뭐든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생각을 하고, 표출하지. 저 여자라고 다를 게 있겠나?"
그러더니, 그는 자신이 쥐고 있던 돌 조각을 오른손으로 힘껏 쥐어 부숴버린 후에 오른손을 내리며, 소여나의 혼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런 비루한 인간의 껍질이 인간의 육신이 벗겨진다고 없어지겠나? 그럴 리가. 그런 인간의 껍질에서 해방되는 방법은 단 하나! 보다 높은 존재의 육신과 정신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자아, 나를 봐라, 그들이 아닌 내가 바로 참 구세주다. 너의 비루한 혼에 높은 존재들의 금속 육신을 입히고, 그 혼을 금속으로 단련시키겠노라!"
말을 마치는 자가 눌러 쓴 후드 안쪽에 붉은 안광이 번뜩이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미라가 소여나의 혼을 뒤로 물러나도록 하고서, 검을 들었다. 클라리스 역시 검을 들고 로브를 입은 자를 향해 다가가면서 그 자와의 대치를 행하려 하였다. 그 때,
그만 하시고, 얌전히 물러나 주시지요.
라는 목소리와 함께, 로브 차림을 한 자의 왼편 먼 곳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다가왔다.
앞장 선 이는 두 사람으로 모두 목까지 내려오는 노란빛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들로, 연둣빛 셔츠와 초록빛 조끼 그리고 초록빛 반바지, 초록빛 신발로 구성된 옷차림을 하고 있었으며, 머리에는 연노란색 모자를 쓰고 있었다. 이들 모두 귀가 길고 뾰족했으니, 아르데이스의 '엘베 (Elve)' 혹은 '엘페 (Elfe)' 로 알려진 종족의 일원인 듯해 보였다. 이들 중 왼편에 있는 이는 팔뚝 길이만한 하얀 총포를 초록 멜빵 끈에 의지해 오른쪽 어깨에 매고 있었으며, 오른편에 있는 이는 자신의 키보다도 더 큰 거대한 흰색 총포를 오른손으로 끌고 있었다. 이들 총포의 끝은 총포에서 생긴 열기 때문인지, 보랏빛, 푸른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이들은 모두 서로 닮은 외모를 갖고 있었으며, 눈동자 색도 초록색 계열로 같았고, 들고 있는 장비품을 제외하면 의상마저 비슷했으니, 어떻게 보더라도 쌍둥이 자매임이 확실해 보였다. 함대와 공중전을 벌일 때에 대마법사의 손녀 자매인 에오르 린, 리아 (Eor Lin / Lia) 자매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었고, 그들 역시 공중전에 참가했다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그 자매가 그들인 듯해 보였다.
뒤따르는 이는 한 명으로 연노란색의 짧고 폭이 넓은 소매를 가진 겉옷, 그리고 허벅지 윗 부분까지 내려가는 타이트한 초록색 바지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하고 있었으며, 머리에는 쌍둥이 자매와 같은 모자를 쓰고 있었다. 머리카락이 허리 아래까지 내려갈 정도로 길었으며, 그 색은 머리 쪽은 노란빛이었으나, 점차 연둣빛, 초록빛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의 무장은 하얀색을 띠는 총포로 자신의 키, 그 반 이상은 되어 보이는 거대한 외견을 갖고 있었다. 쌍둥이 자매보다도 키가 크고, 보다 성숙한 외견을 갖고 있었으나, 실제로는 더 어리거나, 경험이 적은 탓인지, 자매를 따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루고 싶은 것들이 그렇게 많은데, 여기서 허망하게 죽고 싶으신 건가요?
이후, 앞장 선 자매 사이에서 이런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로브를 입은 자를 도발하는 듯한 어린 소녀의 음성과 함께, 자매가 앞장서서 로브를 입은 이에게 다가왔다. 이후, 팔 길이만한 총포를 든 소녀가 어깨에 매인 멜빵 끈을 풀면서 총포를 오른손으로 쥐려 하며, 말을 이어갔다.
"처음 뵙겠어요, '대마법사' 님, 아니, '할아버지' 라 불러야 할까요? 다시는 여기로 오시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그 이후, 거대한 총포를 들고 있던 소녀가 이어서 목소리를 내었다.
"참으로 유감스럽군요, 어머니께서 자신의 아버지께서 이런 꼴로 돌아다닌다는 것을 아신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까요?"
할아버지...... 나를 말함인가?" 그러자 로브를 입은 자가 클라리스, 미라 등이 아닌 자매 쪽을 향해 돌아서면서 물었다. 그리고, 후드 안쪽의 안광을 더욱 격렬히 번뜩이려 하더니, 자매를 바라보면서 그들에게 이렇게 말을 건네려 하였다.
"이것들이 나의 모습을 보지도 못했으면서, 나에 대해 미련을 가진 척을 하다니."
그러자, 총포의 포구가 그를 향하도록 하면서 소녀가 다시 말을 건넸다.
"방금 전에 뭐라 하셨죠? 인간이 뭐라고요? 거슬리는 하나 때문에 일을 그르친다는 식으로 말씀하시지 않으셨나요? 그런 인간을 초월했다면서, 당신께서는 살아 생전에는 보지도 못했을 아이들이 뭐라 하니까, 왜 우리를 잡아먹을 기세로 다가오는 거죠, 하던 일까지 그만 두면서 우리한테 뭐라 할 필요라도 있나요?"
"거슬리는 하나에 집착한다고 인간을 평가했으면서, 그런 인간을 따라하려는 것 아닌가요?"
이후, 긴 총포를 가진 이가 이어서 로브 차림을 한 이에게 물었다. 어조가 도발적이었으나, 애초에 쌍둥이 자매는 그 자를 자신의 할아버지라든가, 가까워질 수 있는 존재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마법사의 모습을 한 괴물의 일종으로 간주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자매 모두 그 자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는 처음 말을 건 소녀가 대마법사, 할아버지를 칭할 때, 자신의 할아버지 혹은 대마법사를 사칭하는 사악한 존재를 부르는 듯이 부른 것을 통해 알 수 있는 바였다.
"건방진 것들!" 그러자, 로브를 입은 자가 외쳤다.
"내 힘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는단 말인가!?"
"그렇다면, 지금 한 번 보여주시던가요." 그러자 총포를 오른손에 든 소녀가 그에게 화답했다. 그리고, 힘을 과시하고 싶으면 당장 자신의 힘으로 주변에 있는 이들을 해치우면 되지 않겠느냐고 이어 외치기도 했다. 하지만 로브를 입은 자는 그런 소녀를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고 있었다.
"당장에는 그렇게 할 생각이 없으시다?" 그러자, 긴 총포를 들고 있던 소녀가 그를 비웃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말투도 이전의 공손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러한 쌍둥이 자매의 모습을 한 동안 지켜보던 남자는 한 번 크게 웃더니, 그들에게 이렇게 말을 건네려 하였다.
"내 마음 같아서는 이 일대 전부를 파괴해 거대한 크레이터로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허나, 나는 이 망자들의 황야에 찌꺼기처럼 남은 인간의 잔재들을 숙청하겠다고 나선 그 어리석인 존재의 말로를 지켜보기 위해 왔을 뿐이다. 여기에 있는 인간의 잔재 따위, 나에게는 아무런 흥미도 없다. 함대와 병기들 역시 내 이론의 도구가 되었을 뿐, 그 이상의 가치는 없지."
"이 함대는 기계 세력의 주 병력이었다고 했어, 주 전력의 반 가량이 없어진 셈인데, 그래도 괜찮은 거야?"
이에 거포를 든 소녀가 그에게 쏘아 붙이듯 물었다. 그러자 로브를 입은 자가 화답하는 듯이 말했다.
"그런 함대 따위, 우리 '위대한 폐하' 께는 그저, 어린 아이의 놀이 도구에 지나지 않다. 그런 도구 따위, 얼마든지 다시 만들 수 있지. 너희들이 모르는 사이에 함대는 재건되어 다시금 너희들의 영역을 위협할 수 있을 지경에 놓일 것이다."
그러더니, 그는 바로 자신이 왔던 길을 따라 돌아가기 시작했다.
"여러모로 일이 귀찮게 되었으니, 여기를 떠나도록 하겠다. 원래 여기에 오래 머무를 생각이 없었고, 너희들 따위에게 굳이 미련을 가질 이유도 없다. 다만, 너희들이 절치부심해서, 우리 위대한 존재의 도시를 찾아올 수 있다면 기꺼이 환영해 주도록 하겠다. 그 전에 내가 너희들의 존재를 잊어버릴 수도 있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그리고서, 일행에게
"잘 있거라, 인류의 잔재들이여." 란 말을 마지막으로 황무지에서 그 모습을 감추었다. 이후로도 그 자의 모습을 다시 보거나 하지는 않았으니, 정말로 행성계를 떠나간 듯해 보였다. 이후, 그 존재가 온전히 사라졌음을 확인했는지, 총포를 오른손에 들고 있던 소녀는 그 총포를 다시 멜빵 끈에 의지해 오른쪽 어깨에 매려 하였다.
"당신들께서 그 대마법사의 손녀들이신가 보군요." 그렇게 인간의 육신을 뒤집어 쓴 악마의 형상이 사라진 이후, 클라리스가 두 사람에게 다가가서 물었고, 이에 총포를 맨 소녀가 클라리스에게 그렇다고 화답했다. 그에 의하면 그 자신의 이름은 에오르 린 (Eor Lin), 그리고 거포를 든 이는 그의 동생인 에오르 리아 (Eor Lia) 라 했다. 뒤따르는 이의 이름은 리 셀린 (Li Selin) 으로 그들의 직속 후배라고 했다. 그들을 따르며, 전투 기술의 훈련을 이어가는 이라 하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모성인 아르데이스에 거대한 기계 병기 무리가 접근해 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그들의 기함을 직접 타격하기 위한 특공에 나섰으며, 엘베 족 유격대를 비롯한 엘베 족 전력이 그 뒤를 따라 함대의 함선 및 병기들을 공격하려 하였지만, 기함이 폭파되면서 함대를 구성하는 병기들이 전부 파괴되어 버려, 엘베 족 전력이 함대를 공격하러 나설 일이 없게 되었다고 했다.
"그토록 성대하게 폭발하게 될 것임은 예상하지 못하기는 했네요."
"그들이 기함의 주포 사격을 위해 그토록 '성대한 의식' 을 치뤘다는 것도."
이후, 그것에 대해 에오르 린이란 이름의 소녀가 말을 하고, 이어서 에오르 리아란 이름의 소녀가 이어서 말을 건네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이어서 말을 건넨 이후, 에오르 린이 잠시 황무지 건너편으로 사라져 간 마법사의 흔적을 돌아보는 듯이 그 방향으로 잠시 고개를 돌렸다가, 다시 클라리스 쪽을 보려 하면서 말을 이어갔다.
"방금 전의 그 말은 그 작자가 여러분에게 겁을 주려고 했던 빈 말이에요."
"함대가 근방 재건될 것이라 했지만, 그 금방의 기준은 어디까지나, 그 군단의 기준일 것이고, 군단 입장에서는 그 '금방의 시간' 이 100 년이 될 수도 있고, 1000 년이 될 수도 있어요. 그런 기준은 마법사 자신도 모르겠지요. 아무튼, 그 시간 동안 그가 생각한 바처럼 사람들이 늘 가만히 있지는 않을 거예요."
그러더니, 에오르 리아 (이후, 리아라 칭한다) 는 에오르 린 (이하, 린이라 칭한다) 에게 다가가서 뭔가 속삭이는 말을 건네었고, 이후, 린은 클라리스 등에게 이렇게 말을 건네었다.
"저희들은 바로 그 곳으로 돌아가서, 그 동안 있었던 일을 족장님께 보고 드려야 하기에, 먼저 가도록 할게요. 자세한 이야기는 저희 엘베 족 거점으로 오면 그 때 하도록 하지요, 여기서 멀리 떨어진 곳이지만, 클라리스 씨, 미라 씨, 두 분이라면 아실 거예요."
이후, 에오르 린이 자신들은 족장에게 그간 있었던 일을 알려야 하는 만큼, 먼저 가야 할 필요가 있음을 밝히고서, 그들의 글라이더가 놓인 곳으로 돌아간 이후에 각자의 글라이더를 타고, 좌측-서쪽- 성공 저편으로 날아갔다. 부족의 거주지는 숲에 있었을 것이고, 일행이 있는 곳은 숲이 자리잡은 대륙 건너편에 있으므로 꽤 먼 거리를 날아가야 했을 것이다.
"방금 전의 그 사람이, 이전에도 언급되었던 아르데이스로 왔다는 그 마법사겠지?"
"분명 그러할 거야. 그 쌍둥이 자매 분께서도 자신들의 할아버지, 그 탈을 쓴 악마가 나타났다기에, 잠시 여기로 와 보셨겠지, 해야할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미라가 묻자, 클라리스가 답했다. 그러더니, 마법사의 육신은 기계 병기와의 결전을 치르고, 그 핵을 봉인한 이래로 점차 기계 병기의 정신이었을 악마에게 지배당하다가, 사실상 육신까지 빼앗긴지 오래인 것 같고, 기계 군단의 수족이 되어간 것 같다고 그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아마 그 기계가 그 엘베 족 소녀들에게 다가간 것은 그들이 마법사의 손녀들일 것임을 알아차리고, 의도적으로 행한 일이었겠지. 다만, 그들의 발언에 과할 정도로 반응을 보인 것은 그 기계 역시 자신의 육신에 남은 마법사의 잔재를 의식했기에 그러하였을 거야. 마법사의 육신 속에서 마법사의 혼은 여전히 기계에게 저항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어."
그리고서, 그는 미라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이어가려 하였다.
"그가 기계 군단에 속해 있음에도 독자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것, 역시 마법사의 혼과 관련이 있을 거야. 그런 식으로나마 소극적인 저항밖에 할 수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런 저항도 오래 가지는 못하겠지, 아마, 지금 이후로는 마법사가 그렇게 우리와 말을 거는 모습조차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될 지도 몰라."
이후, 미라가 마법사가 떠나간 쪽을 잠시 바라보다가, 자신이 보호하려 하였던 소여나 쪽으로 돌아서려 하였다. 소여나는 여전히 여성의 형상을 보이고 있었으나, 불안정해진 탓인지 그 형상이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미라가 그런 소여나의 모습을 보며, 괜찮냐고 물었고, 소여나가 바로 답했다. 아마 '괜찮다' 정도의 뜻이었겠지. 그 때, 소여나가 클라리스에게 뭔가 부탁을 하려 하였다.
I have a wish.
(바람이 하나 있어요)
"Wish? What is it? (소망이라고요? 무엇인가요?)" 그러자 클라리스가 소여나에게 물었고, 소여나가 바로 클라리스에게 이렇게 물었다.
"Would you stay away from Myra, for a while? (미라에게서 잠시 물러나 계시면 안 될까요?)"
다소 서투른 브리태나 어로 묻는 소여나의 말에 클라리스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소여나가 하려는 일에 대해 미라의 검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것을 통해 소여나가 하려는 일이 무엇인지 이미 짐작은 하고 있었을 텐데, 그 때가 왔다고 여긴 듯해 보였다. 이후, 클라리스는 조용히 미라의 곁에서 물러서서 나를 비롯한 일행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려 하였으나, 일행과 아주 가까이 있으려 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클라리스가 미라의 곁을 잠시 떠나게 되자, 소여나는 미라에게 이렇게 부탁을 했다.
"Gâmîrl näge zcuâ." 그러자, 미라는 자신이 칼집에 꽂아두었던 검을 다시 꺼냈고, 그 손잡이의 앞 부분을 잡아서 소여나에게 건네었다. 그러자, 소여나는 자신의 오른손으로 그 손잡이의 끝 부분을 쥐어서 들었고, 이후, 그 검을 두 손으로 잡고서, 그 날이 가슴에 닿도록 하였다. 그러는 동안 미라는 그런 소여나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기만 할 따름이었다. 미라에게도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었겠지만, 할 수 없었을 터이다, 무슨 말을 하든, 소여나의 결심을 돌릴 수 없을 것임을 알았기 떄문일 것이다.
미라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동안, 소여나는 자신의 가슴에 검을 쥔 두 손을 올리고, 조용히 눈을 감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잠시 후, 사람의 형상이 희미해져 가는 소여나로부터 이런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Nîrl barawaßâ.
Apîro gî 'täy nâwa gatîn, gîrigo nawa gatîn buränghan sarami dascinîn âpsâßîmyân zcoke'dago.
Gîrânde, izcenîn in'gani âpsazcin scidäga dö-âbâryâzzcana.
Gîrân scidärîrl mandrâbârin angmadrege ârlmana mahnîn saradri buränghäzcâßîrl'ka?
Wä angmadri gîrân zcisîrl bâryânnînzcinîn morîgecciman,
Gîdri gyesok sarayttamyân nawa gatîn yidri gyesok sänggigo marlgâya.
Mira, zcigîm ihurodo nânîn gî angmadrlgwa ßawuryâ hagecci?
Nân angmadrege zcizciahnîrlgâya, nan midâ.
Gîran nâ-ege näga namînhimîrl modu zcurlge.
Izce nan nâwa ham'ge harlgâya, ânzcena, yângwâni.......
그러는 동안 다른 한편에서는 누군가에 의한 주문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바르차의 목소리였던 것 같았다.
Hay un alma que quiere ser una con su amado,
Aunque maldijo y cayó en la oscuridad,
Y separada de sus seres queridos,
Espera caminar por el mismo camino de luz que un ser querido,
Estar con ella siendo esa arma.
Así, Gran Espíritu, cumple su deseo,
Para que juntos compartan el camino de la luz.
사랑하는 이와 하나되기를 원하는 혼이 하나 있으니,
비록 저주받아 어둠의 길로 떨어져,
사랑하는 사람과 멀어졌으나,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빛의 길을 걸어가기를 소망하여,
그 무구가 되는 것으로나마 그와 함께 하려 하나이다.
그러니, 위대한 신령이시여, 그 소망을 이루어,
두 사람이 함께 빛의 길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소서.
그 이후, 소여나의 형상은 검을 감싸는 하늘색 빛이 되어 잠시 빛을 발하였고, 이후, 몇 차례 깜박임을 거듭한 후에 사라졌다.
빛이 사라진 후, 그 자리에는 소여나가 들고 있던 검이 공중에 떠 있는 모습만 남았다. 다만, 이전의 검과 달라진 점이 생겼으니, 검의 코등이 한 가운데의 장식으로 박힌 돌이 하늘색 빛을 발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검의 날 자체가 은은한 하늘색 빛을 발하기도 하였다.
그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을 미라는 이후, 조심스럽게 검을 향해 다가가서는 그 검의 자루를 자신의 오른손으로 잡았다. 자루가 위쪽에 머무르고 있던 검을 바로 잡기 위해 그는 손을 거꾸로 하면서 검을 잡았으며, 이후에 그 검을 바로 들려 하였다.
그 무렵, 오른손에 긴 지팡이를 들고, 갈색 옷차림을 한 검은 긴 머리카락의 소녀가 조용히 미라의 건너편에서 그를 향해 다가오려 하였다. 내가 예상한 바대로, 다가온 이는 바르차였다. 그는 자신의 검을 다시 든 미라의 곁으로 다가가서 그에게 말하였다.
"비전의 주문을 영창했었어요."
그리고, 클라리스가 다시 미라의 곁으로 다가갈 동안 자신의 목소리를 이어 내려 하였다.
"아가씨의 오래된 소망이었던 것 같아요, 그의 무구가 되어서라도 그와 함께 하고 싶다는 소망. 저도 그렇게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했는데, 근처에서 지켜보면서, 그 분의 기운이 약해져 가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어요. 다른 영혼의 세계로 가지 못하게 된 이상, 피할 수 없게 된 현상이었겠지요. 이런 현상을 그 분께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느껴오셨을 것이고, 언젠가는 미라를 비롯한 세상 사람들과 영원히 함께할 수 없을 것에 두려워하셨을 거예요. 그래서 당신의 일부가 되어서라도, 적어도 당신이 가진 무구의 일부가 되어서라도, 당신과 함께 하는 삶을 택하신 것이겠지요. 그런 그 분의 처지를 이해하며, 주문을 영창한 것이었어요. 이로써, 이 검은 악의 힘에 대항하는 힘을 가지는 검이 된 거예요."
그리고서, 바르차는 이어서 말을 건네었다 : "죄송해요, 변명이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 뿐이었어요."
"죄송하다 하실 필요 없어요. 그 애가 소망했던 것이고, 당신께서는 그것을 도와드린 것일 뿐이잖아요."
그러자, 미라는 미안해 할 것 없다고 화답하고서, 자신이 검푸른 날을 품은 검을 한 동안 바라보다가, 그것을 칼집 안에 꽂아 넣었다. 그리고서, 세오프리마 (Seoprima) 라는 이름의 도시로 가려 한다고 이후, 행선지에 대한 의사를 드러냈다.
"세오프리마라면, 에오르 안 (Eor An) 족장님께서 직접 다스리시는 그 곳이지요?"
"예." 그러자, 미라가 답했다. 이후, 바르차는 알겠다고 화답하고서, 자신은 고향인 먀미아로 돌아가겠음을 밝히고서, 나중에 언젠가 찾아오겠다고 인사말을 건넨 이후에 두 사람이 바라보는 그 왼쪽 방향으로 떠나갔다. 그 방향에 자신과 동행했던 아샤란 등이 있었던 것 같았다.
그렇게 아샤란 등까지 떠나간 이후, 클라리스와 미라의 곁으로 야누아 그리고 마야가 다가왔다. 이후, 야누아가 클라리스 그리고 미라를 보면서 그들에게 말했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네, 이런 곳에서." 그리고서, 두 사람에게 일단은 쉬자고 말한 후에 어서 가자고 청했다. 그 이후, 야누아가 먼저 요정의 날개를 펼치고서, 서쪽 방향-이제껏 갔던 곳의 반대 방향-으로 떠나가기 시작했고, 마야가 그 뒤를 따랐다. 그러자, 클라리스가 미라에게 가자고 청하면서 날개를 펼치고, 그들의 뒤를 따라가려 하였다.
"우리와 같이 있던 바람의 정령 분들은 어디 계시지? 어느새 보이지 않으시던데."
"그 분들이야, 어련히 우리를 잘 따라오시겠지,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자고."
이후, 클라리스가 걱정되는 듯한 목소리를 내며, 앞서 가던 이들에게 물었고, 이 물음에 야누아가 바로 화답했다. 그러는 동안 일행 중에서 세미아가 저들이 보이는 동안, 빨리 쫓아가야 한다고서, 나를 비롯한 다른 이들을 재촉했고, 그리하여 세미아가 앞장서고, 나를 비롯한 이들이 뒤따르면서 4 명의 일행 모두 클라리스, 미라 등을 뒤쫓아 서쪽 방향으로 비행하기 시작했다.
"잘 관찰하고 있지?" 이후, 리마라가 세미아에게 그렇게 물었고, 그 물음에 세미아는 그렇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잘 관찰해서 가도록 하겠음을 이어 밝히기도 하였다. 그들을 언제까지 따라갈 수는 없겠으나, 숲 한 가운데에 큰 사람들의 거주지가 있다면, 분명 눈에 띌 만한 무언가가 있을 테니, 그것을 찾아가면 될 것이라 하면서 우선은 원래 있던 대륙의 큰 숲까지 따라 가자고 말했다.
"세오프리마라는 곳을 야누아 씨도 그렇고, 클라리스 씨도 그렇고, 자주 드나드셨던 것 같아."
그렇게 한창 비행하고 있을 무렵, 아네샤가 세미아를 비롯한 일행에게 말을 건네려 하였다. 물음을 건네려 하는 듯이 건네는 말이었다.
"아무래도 그렇겠지." 그런 말에 세미아가 바로 화답했다. 그러더니, 아네샤에게 뭔가 큰 일이 있을 때마다 엘베 족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고, 엘베 족들이 자주 관여를 했을 테니, 엘베 족의 근거지 중 하나인 세오프리마를 자주 방문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라 이어 언급하기도 했다.
"이 일대의 주도권은 원래 드벨파 (Dvelfa) 족이 쥐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어."
아르데이스 성계와 그 주변 일대의 성역들의 일을 주도하는 이들은 원래 드벨파라 칭해지는 종족의 사람들이었어. 드벨파 족은 엘베 족과 더불어 '인간' 이라 칭해지는 종족에서 진화했으면서, 인간의 특징을 여타 종족에 비해 많이 남기고 있는 만큼, 인류 문명을 계승한 이들에게는 선구자적 존재였고, 인류의 유산에 관한 일은 늘 그들이 주도했었어.
그러다가, 드벨파 족 사회에 다스 에레보사 (Das Erebosa) 라는 어둠의 조직이 숨어들었고, 그로 인한 혼란을 수습하는 동안, 그들의 입지가 줄어들게 되었고, 그 자리를 엘베 족이 어느 정도 채워갔지. 예로부터 병기 제조 기술 등의 무력에 관한 기술만 발달한 야만인으로 알려진 엘베 족 역시 상당 수준의 문명을 구가하고 있음이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는 이야기도 있어.
"그래서 이런 일들에 엘베 족이 주도하는 경우도 많이 늘어갔대, 이번 일도 그 중 하나일 거야."
그리고서, 세미아는 그 말을 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마쳤다. 그 후, 리마라가 에레보사라는 어둠의 조직에 대해 물어보려 하였으나, 세미아는 그것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복잡해질 것 같다는 이유로 더 이야기를 이어가려 하지 않았다. 아마, 자신도 잘 모르거나, 알기는 알아도 간단히 설명하기는 매우 복잡해서 당장에 할 수 있을만한 이야기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세오프리마의 족장 이름이 에오르 안이었잖아. 예의 에오르 린, 리아 자매와 무슨 관련이 있는 것 아닐까?"
"그러하겠지." 그 후, 아네샤가 다시 묻자, 세미아가 그러할 것이라 답했다. 엘베 족은 이름 앞에 성이 먼저 오도록 되어 있었으며 (그래서 야만인 취급을 받기도 했었다고 했다), 에오르가 성일 것이라 말한 후에 현 족장의 가문 명이 에오르인 만큼, 린, 리아 자매 역시 족장 집안의 일원일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서, 비행을 이어가면서 이렇게 말을 이어가려 하였다.
"그 분을 직접 만나 뵐 기회가 생길 거야. 그 때, 한 번 그 자매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봐야 하겠어."
그렇게 대화를 이어가는 동안 세미아가 앞장서 가던 일행은 어느새, 내가 앞장서서 클라리스, 미라, 야누아 등을 따라가게 되었다. 야누아 등 역시 마찬가지여서, 미라가 앞장서고, 야누아, 클라리스, 마야가 그 뒤를 따라가는 형태로 아르데이스의 삼림 지대로 들어서게 되었다.
어느새, 시간이 많이 지나, 숲은 한 낮을 맞이하고 있었다. 하지만, 구름이 많이 드리워진 탓인지, 하얀 빛을 띠는 하늘은 아주 밝은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그 이후, 숲들 사이로 자리잡은 대초원의 세 강 줄기가 하나로 모이는 듯한 한 지점 부근의 도시에 이를 무렵, 미라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곧, 비가 올 것 같아 보이네."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나는 서둘러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고서, 세미아, 아네샤 등을 재촉해 어서 도시로 가자고 청했다. 그리고서, 앞장서던 이들이 세 강 줄기 부근의 도시 쪽으로 가기 시작했음을 밝히고서, 그 곳이 일행이 방문해야 할 곳인 세오프리마일 것이라 이어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