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504 년 6 월 12 일. 루나렐 력 5 월 9 일 - 소로에나 산
  그 무렵, 남쪽에서부터 나를 향해 한 사람이 날개를 움직이면서 다가오려 하고 있었다.
  하늘색을 띠는 소매 없는 상의와 무릎까지 내려오는 하늘색 치마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하고, 하얀 신을 신은 이로서, 무릎까지 내려가는 푸른 머리카락과 푸른 눈동자, 그리고 하얀 얼굴의 모습을 보이며, 머리에는 왼쪽 귀 아래에 하늘색 날개 모양의 장식이 달린 머리띠를 쓰고 있는 소녀였다. 나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런 그가 나를 부르는 큰 목소리를 낸 이후에 나의 바로 앞에 이르자마자 말을 걸려 하였다.
  "유네아(Junea), 무사했어!?"
  "응." 이에 나는 그렇다고 답한 다음에 그와 방금 전에 큰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에게 올 참이었다고 화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이에 나는 샤리에나라는 이의 목소리가 자신이 곤경에 처할 일을 대비해 한 사람을 보냈음을 알린 일을 떠올리면서 그 일로 인해 샤리에나를 애칭으로 칭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 그를 보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물었다.
  "샤리에나 양께서 가라고 한 것이지?"
  "응, 너에게 나쁜 일이 생길 것 같아서 그랬대."
  그 물음에 에르시아는 그렇게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나는 미소를 띠며 "역시." 라고 화답한 다음에 그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그랬는데, 지금 상황을 보니 그렇게 할 필요도 없어 보이네. 방금 전에 기계 생명체들과 대치를 행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것이 장기화되면 가서 도와주려 했었는데."
  라는 말을 하기도 하였다.

  에르시아(Ersia), 나에게 말을 걸었던 그 아이의 이름. 성까지 부르면 에르시아 예즈라 파렌(Ersia Jezra Faren) 으로서, 어느 정도 인연이 있어서 몇 번 만났던 그런 이로서, 하늘을 관측하고, 그것에 관련되어 하늘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추측을 몇 번 하고는 했었는데 이번에는 별로 좋지 못한 추측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에르시아는 잠시 그렇게 대화를 행한 이후, 소로에나를 향한 방향으로 돌아선 이후에 자신은 샤리에나가 기다리고 있으니 어서 소로에나로 가려 한다고 말하였다. 그 무렵, 나 역시 샤리에나로부터 자신의 거처로 와 달라는 부탁을 들었기에 나 역시 마침 잘 됐다고 말한 다음에,
  "나 역시 샤리에나 양으로부터 집으로 와 달라는 부탁을 들었거든."
  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러자 그는 나의 좌측 곁에 이른 다음에 나를 향해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려 하였다. 그 이후, 그는 나에게 밝아진 목소리를 내어,
  "결국 같은 목적지를 가진 이들이라는 거네, 결국."
  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앞장설 테니, 그 뒤를 따라오라고 부탁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 이후, 나는 그런 에르시아의 뒤를 따라 소로에나를 향해 나아가려 하면서 앞장서서 비행을 행하는 에르시아가 나의 왼편 앞에 이른 채, 나에게 고개를 돌리고서 요정의 나라에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그 물음에 요정들과 같이 춤을 추는 일을 해 주는 일을 했었다고 말하고서 그 외에는 특별히 힘들거나 한 일은 없었다고 답하였다.
  "시간이 지나더라도, 요정들과 함께 하는 일은 즐거운 일이 되는 것 같아, 순수함을 잃지 않고, 밝게 뛰어 노는 모습이 변치 않고 이어지고 있기 때문일까."
  이에 에르시아는 그렇게 환한 목소리로 말한 다음에 그 즐거운 시간을 보낸 기억을 가지고 있었기에 한 번의 사건을 겪으면서 많이 놀랬을 것 같다고 나에 대한 추측을 언급하였다. 그러자 요정의 나라에서 한창 즐겁게 놀다가, 요정의 여왕님으로부터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이미 놀랐었던 나는 차분한 목소리로 그 일 자체가 놀랍지는 않았다고 화답하고서,
  "요정의 여왕님으로부터 앞으로 있을 불길한 사건에 대해 이미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지. 검은 기운이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러면서 앞으로 무언가 일이 생길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그 이후부터는 요정의 나라에서도 즐겁게 지내지 못했어."
  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요정의 여왕님 역시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많이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고서 최악의 경우에는 천사들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하였다. 이에 에르시아는 우울해진 목소리를 내면서,
  "요정들이나마 보호하기 위함이겠지?"
  라는 물음을 건네었고, 이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써 바로 화답하였다. 그러는 동안 소로에나의 모습이 바로 아래에 나타나자, 나는 이제 다 왔다고 말하고서 마을 입구로 내려가자는 언급을 하였고, 이에 에르시아 역시 좋다고 화답한 다음에 자신이 먼저 나아갈 것임을 알리면서 먼저 날개 짓을 하며 소로에나의 남쪽 입구를 향해 날아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AR 504 년 6 월 13 일 루나렐 력 5 월 10 일 - 소로에나 시
  소로에나의 남쪽 입구로 내려온 후, 나는 에르시아와 함께 거리로 나아가고서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샤리에나의 집인 나무로 만들어진 작은 1 층 집으로 나아갔고, 이어서 에르시아가 그 집의 대문을 두드렸다. 그 이후, 내가 샤리에나의 '들어오세요~.' 라는 목소리를 들을 무렵, 에르시아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고, 그에 이어 내가 그 뒤를 따라 문의 안쪽으로 나아가 동쪽에 위치한 안방의 침대에 앉아있던 샤리에나의 곁에 이를 수 있었다. 잠들기 전에 에르시아와 내가 곁에 와서 이야기를 듣다가 갈 때까지 기다리려 한 모양이었다.
  샤리에나, 본명은 샤리에나 세민다(Syariena Ceminda) 로서, 구름과 하늘을 떠도는 영혼을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바람의 정령이다. 본래는 당당하고 활기찬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무언가 관찰하거나 생각할 때에는 나름 차분한 면모도 보일 줄 아는 그런 아이여서, 그가 무언가 관찰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잘 믿는 편이었다. 그는 잠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 이불을 편 채, 그 위에 앉아 방 안으로 들어온 나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안녕, 샤린(Syarin)." 이에 에르시아가 별칭인 샤린으로 그의 이름을 부른 다음에 그의 오른편 곁에 앉고서는 자려 했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곧바로 물음에 답하는 샤리에나.
  "아니오, 이 곳으로 에르시아 양께서 오실 것임을 알아차리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얼굴이 부시시한데 무슨." 이에 에르시아가 그런 샤리에나에게 밝게 목소리를 내며 그를 장난삼아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 다음에 자고 있었다면 솔직하게 그렇게 말해달라고 부탁하였다. 이에 샤리에나는 거짓말하는 것이 아니며, 졸음을 참으며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을 따름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자고 있었던 것이 아니니, 믿어 주세요."
  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에르시아는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믿어주겠다고 화답한 다음에 밝은 목소리를 유지하며 그에게 소개할 사람이 있음을 밝혔다. 그 이후, 샤리에나는 나에게 시선을 향한 다음에 혹시 나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에르시아는 "응, 그렇지." 라고 화답하고서 그들의 앞에 서 있는 나를 보며 내 이름이 무엇인지 알린 다음에,
  "요정의 나라에 갔던 이야, 그 곳에서 무언가 이야기를 듣기도 했을 텐데, 소개를 들은 이후, 그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도 좋아."
  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자 샤리에나는 "그렇군요." 라는 말을 한 이후에 나의 모습을 바라보며 생각 외로 활기가 강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나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이에 에르시아는 "그럴 것 같지?" 라고 물은 다음에 성격도 밝고, 낙천적인 면이 강한 만큼, 편안히 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그 이후, 샤리에나는 나에게 시선을 향한 다음에 바로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유네아 양이시군요, 드릴 말씀이 있으니 어서 와요."
  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에르시아에게 잠시 침대 근처에 가 있지 않겠느냐고 물은 다음에 그가 침대에서 일어나, 그 왼편으로 나아가자, 샤리에나가 그 자리에 내가 앉도록 하였다. 그 이후, 내가 침대로 발걸음을 옮기고, 가장자리에 앉아 침대 아래를 향하는 다리의 무릎 아래쪽을 왼쪽의 것부터 하나씩 높이 들었다가 내리기를 반복하면서 그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다.
  "이전에 겪으셨던 그 일에 대한 일이에요."
  그 물음에 대한 답으로써 그는 나에게 우선 그렇게 말한 다음에 요정의 나라를 습격하려 한 이들이 바깥 세계에서 온 이들임을 바로 밝히기부터 하였다. 물론 나 역시 그렇게 예상하고 있어서 그것에 대해 특별히 놀라거나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두 다리를 모으며 앉아 있으면서 차분히 그에 이어지는 이야기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려 하였다.
  "며칠 전에 세니티아의 라르니온으로 한 늙은 남자가 들어와 위카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어요. 현재는 위카들의 근거지를 떠나 라르니온 북부 대륙의 인간들이 사는 곳에 머무르고 있는 이로서, 위험을 피하기 위해 세니티아로 들어와, 세니티아 측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었지요."
  "그렇다고 말해도, 세니티아에는 통일된 국가라는 것이 없으니 제대로 통할 리가 없잖아요."
  이에 내가 그 현상에 대해 그렇게 말하자, 샤리에나는 "그렇지요." 라는 말을 한 다음에 그 사람은 세니티아에도 자신이 있었던 곳과 같이 통일된 국가가 자리잡고 있으리라고 생각하면서 세니티아 전체를 향해 도움을 청했던 것임을 밝혔다.
  "그 도움에 대해 누가 응답했지요?"
  그 이후, 샤리에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내가 그렇게 묻자, 그는 위카들이 응했다고 화답하고서 그래서 위카 측에서 장차 세니티아에 대한 위협이 다가올 가능성을 점지한 다음에 그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바깥 세계의 사람이 누군가에게 쫓기다가 숨으니, 그 사람을 끌어낼 겸, 보호하는 이들까지 처단하기 위해 그런 일을 행하려 하는 이가 있어서 그러하는 것이겠지요?"
  이에 내가 그 현상에 대해 그렇게 물음을 건네자, 샤리에나는 차분한 목소리를 내어 "그러하지요." 라고 화답하고서 더욱이 그는 한 국가의 재상이기에 그 적대 세력이 어떻게든 찾아내려 하는 감이 없지 않다는 언급을 하고서 그 사람의 존재가 그 일과 어떻게 관련을 가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에게 하기 시작하였다.
  "그 분께서는 세니티아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성계 '야스모르(Jasmor)' 출신이며, 그 성계의 양대 문명 민족 중 하나로서 꽃의 민족이라 칭해지는 '파라일라(Farayla)' 족의 왕이셨던 분이시지요."
  "망국의 왕이라는 것이지? 나라의 힘이 약해져서, 이웃나라에게 침입을 받고 멸망해 갈 곳이 없어서 그래도 살아남기 위해 떠돌다가 세니티아를 발견했겠구나."
  그 이야기를 듣고서 내가 그렇게 묻자, 샤리에나는 "예." 라고 화답한 다음에 본래는 화려한 문명을 구가하던 나라의 왕이었고, 가장 크게 번영한 시대의 재상으로서 명망이 높은 이이기도 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이에 에르시아가 예상 외의 이야기를 들은 듯이 놀라면서 물었다.
  "쇠퇴한 시대의 재상이 아니라는 거네? 번영하던 시대라면, 군사력도 약하지는 않았을 텐데, 어떤 나라가 그런 나라를 침입해 멸망시키고 왕궁의 사람까지 쫓겨다니게 만드는 거야?"
  이에 샤리에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알 수 있다고 화답하고서 그에 이어, 오른 다리를 들어 두 손으로 안는 포즈를 취하는 나에게 우선 꽃의 민족에 대한 언급을 할 필요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는 언급을 한 다음에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 나라는 오랫동안 검의 민족 및 그 국가로 알려진 '바르코스(Varkos)' 와 대치하면서 평화적인 문명을 지켜가려 한 나라이지요. 그러나, 그 나라가 갑자기 강한 힘을 가지게 되면서 파라일라의 모든 것이 파멸의 운명에 처해, 그 왕만이 겨우 도망쳐 이 곳에 이른 것이지요. 문제는, 그것 자체가 아니에요. 그 사실을 알아차린 바르코스 민족은 세니티아를 공격 목표로 정하고, 세니티아 위성 궤도에 요새를 마련해, 그 왕이 직접 그 곳에 머무르고 있으면서 기회가 되면 침략을 시작하려 하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서 그는 이전에 나타난 군단은 그 바르코스의 군단에서 온 이들일 것임을 밝히기도 하였다.
  "검이 꽃밭을 짓밟은 셈이로구나."
  이에 에르시아는 그 일에 대해 그렇게 말하고서, 심상치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는지 심각해진 표정을 지으면서 그 왕을 잡기 위해 세니티아 전체를 짓밟으려 하는 일 아니냐고 묻기도 하였다. 그러자 그렇다고 답하는 샤리에나. 그리고서 그는 그 전선 기지가 위치한 곳은 소로에나에서도 그렇게 멀지 않다는 언급을 하였다.
  "어디에 있기에 그러하지요?" 이에 내가 놀라면서 그렇게 물었고, 그 물음에 샤리에나는 이전에 비해 진지해진 목소리를 내어 여러 곳에 위치하고 있으나, 그 중 소로에나와 가장 가까운 것에 대한 언급부터 하겠음을 밝힌 다음에 그 곳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발언을 나에게 하였다.
  "소로에나와 근접한 하나는 대륙 중남부에 위치한 알미차(Almiza) 사막 북서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라르니온 근처의 해상과 동부 해안 지역인 라넬리스(Lanelis) 인근 해역의 수중의 유적에도 전선 기지가 마련되어 있어요."
  라는 언급을 한 이후에 그 중에서도 알미차 사막 북서부에 위치한 기지는 위카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들이라 위카들은 현재 그것에 대한 대처 방안은 전혀 마련해 놓지 않고 있는 상태임을 언급하기도 하였다.
  "사막 북서부라면, 사람이 많이 사는 곳은 아니지?"
  이에 에르시아가 그렇게 묻고서, 그 물음에 샤리에나가,
  "예, 몇몇 유목인들이 그 곳에 거주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들이라면 위험 징후를 그 기지의 모습을 보며 분명 느꼈을 거예요, 그 기지의 규모 정도라면 하늘의 일부 정도는 가릴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라고 답을 하자, "그렇구나." 라고 답을 한 다음에 그런 기지를 사막에 올려놓았으며, 그 이후에 엘젠 산맥의 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마녀의 탑' 을 거점 구역으로 삼고, 그 일대에 군단이 머무르도록 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이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묻는 에르시아.
  "이미 마녀의 탑까지 점거된 거야, 그렇다면!?"
  "예." 이에 샤리에나가 그렇게 화답을 한 다음에, 하지만 정령의 장막을 건드리지 못하는 그들의 특성 상, 내부를 점거하거나 파괴하지는 못하고 있으며, 그것을 대신해 그 외양을 제 1 의 지상 근거지로 삼고, 전선 기지들 간의 연락 수단을 겸해 전선 기지들 간의 연락을 위해 그 곳을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는 자신의 추측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그 이후, 에르시아는 그래도 세니티아의 자존심이라면 자존심이라 칭할 수 있는 마녀의 탑인데, 사람들이 무심하게 바라보는 사이에 바르코스의 군단이 점거한 사실에 대해서는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고 신경질적인 표정을 지으면서 말한 다음에, 나와 샤리에나의 모습을 보며 말을 이었다.
  "그렇게 마녀의 탑을 근거지로 삼으려 하면서 바르코스의 군단이 무엇을 꾸미려 하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알지 못하겠지만, 세니티아 부근에 기지까지 마련하고, 왕궁에 소속된 자까지 그 곳에 머무르기까지 하는 이상, 일은 결코 간단하게 끝나지 않을 것 같아!"
  "그러하겠지요." 그 이후, 샤리에나가 다소 걱정이 되는 듯한 목소리를 내며 그렇게 말한 이후에 그 전선 기지로 끝내려 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에 에르시아는 잠시 한숨을 내쉬고 기분이 나빠진 듯이, 약간 격해진 목소리를 내며,
  "그렇게 기지를 마련해서 언젠가 모든 기지들의 힘을 끌어들여 세니티아를 파멸시키려 한단 말인 거지."
  라고 말한 다음에 그 격한 목소리를 유지하면서, 그 왕이라는 존재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그 왕이 어떤 인간이기에 세니티아까지 들어와 파멸적인 행동을 보이려 하는지는 지금이라도 당장 알고 싶지만...... 언젠가, 알 수 있는 때가 오겠지."
  그리고 일단은 그 바르코스라는 민족의 힘을 몰아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고서 나에게 내일 아침 바로 떠나자고 말하였다. 그 이후에 샤리에나에게 그 전선 기지의 움직임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묻자, 샤리에나는 아직까지는 조용하다고 밝히고서 요새의 총 진군 명령이 있을 때까지는 가만히 있을 예정인 듯해 보인다는 언급도 하였다. 그러자 에르시아는 미소를 지으면서,
  "군단 하나가 괴멸되었는데도, 아주 편안하시네. 그렇다면, 우리야 좋지, 내일 아침까지 푹 자고 있다가, 여유롭게 나아갈 수 있으니까."
  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샤리에나는 아직 그 정도로는 전력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에 그러하리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하고서 당장부터 큰일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언급을 행하면서 자신도 그러면서 사람들을 안심시키고 있음을 언급하였다.
  "그러면, 내일 아침에 떠나도 괜찮겠네."
  그 후, 에르시아는 미소를 띠며 그렇게 말하자, 샤리에나는 그렇다고 화답하였고, 이에 에르시아는 "잘 됐다." 라고 말한 다음에,
  "슬슬 졸리기 시작했는데, 바로 떠나야 한다면 어떻게 하나 싶어서 그랬어."
  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 그는 자신은 집으로 돌아가 자겠음을 밝히고 하품을 하며 방을 나섰다. 그 이후, 그는 나에게 아침 7 시 즈음에 와 있을 테니, 아침 준비가 되고 나면, 도시의 중앙 거리로 와 달라는 부탁의 말을 남겼다. 이에 나는 알았다고 화답하고서 잠시 후에 나 역시 자리에서 일어난 다음에 나도 곧 집으로 가서 자야 하겠음을 밝히고서 샤리에나에게 혹시 더 할 말이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그는,
  "아직은 없네요. 저에게도 아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
  라고 화답한 다음에 더 알아낸 바가 있으면 자신의 소정령을 통해 알리겠음을 밝혔다. 그 이후, 나는 알았다고 화답하였다. 그러다가 문득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생겨서 그에 대해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그런데, 샤리에나 양께서는 에르시아와 어떻게 가까워지게 된 거예요?"
  "예전부터 학교를 통해 알게 된 아이라서 그래요. 레미아에 위치한 학교에 함께 다니고, 숙소에도 함께 지내던 아이였어요. 그래서 지금껏 친하게 지내고 있지요."
  그 물음에 샤리에나는 에르시아에 대해 그렇게 언급하고서 서로 자주 놀러 오기도 하고, 주어진 일이 생기면 같이 해결을 하는데, 이번 일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사람이 생기면 에르시아가 도와주도록 하고, 자신이 그런 에르시아에게 도움을 주려 한다는 언급도 하였다. 그리고서 나에게,
  "필요하면 저 자신도 에르시아를 위해 나서려 하기도 해요."
  라는 언급을 하였다. 그 이후, 샤리에나는 에르시아가 그가 위험에 처할 일은 없으리라고 생각하기에 아직까지는 그에 대해서는 안심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그는 나에게 이제 자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고, 밤이 깊었으니 잠을 청하도록 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이에 나는 창가를 바라보고 지금이 한밤중임을 상기하면서 "그래야 하는구나." 라고 혼잣말을 하였다. 그리고 샤리에나에게 집에 가서 자겠음을 밝히면서,
  "저는 집에 가야 편안히 잘 수 있거든요."
  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서 그에게 잘 자라는 인사의 말을 남긴 다음에 그 방을 나섰다. 그리고 도시의 동쪽에 위치한 나의 집으로 돌아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의 머리 위로 펼쳐진 새파란 하늘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듯이, 별들이 반짝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며, 밤을 맞이한 길가에서는 몇몇 아이들이 길 위에서 별들을 바라보며 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에 나는 집으로 가면서 차분히 미소를 지으며 그 광경에 대해 말하였다.
  "하늘이 이렇게 고요하고, 길 위에서도 밝은 모습이 이렇게 나타나고 있는데,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 일이 일어난다고 믿을 수 없잖아. 무슨 일이 생기면 하늘도 그에 맞게 이상한 모습을 보여야 일이 생김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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