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폭발이 사라지고, 요새의 잔해들이 불의 비처럼 불꽃에 감싸인 잔해들이 사막으로 떨어질 무렵, 하늘 위에서부터 무언가가 붉은 불꽃을 그려내고, 회전하면서 날아 내려오기 시작하였다. 길다란 상자처럼 생긴 동체의 좌우에 세모난 날개가 장착되어 있으며, 동체의 뒤쪽, 그 중앙에는 세모꼴을 이루는 한 쌍의 꼬리날개들이 달려 있고, 앞 부분에는 은색을 띠는 원뿔 상을 이루는 기수가 장착된 것으로서, 좌우에 삼각형을 이루는 날개와 동체로 이루어진 듯한 비행 물체들이 장착된 듯한 모습을 보이는 비행 병기. 그 비행 병기가 나의 앞으로 내려올 무렵, 샤리에나가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리는 목소리를 내려 하였다.
  "광역 공격 병기로서, 그 명칭은 전천후 타격형 소형 구축함, 'Guardian Sword, Excalibur', '수호자의 검, 엑스칼리버' 이며, 이명은 '쟁패의 기사' 이라고 해요."
  그러는 동안 '엑스칼리버' 라는 이름을 가지는 병기는 나의 먼 앞에 이른 다음에 불꽃에 감싸이고, 연기를 그리는 잔해들을 지나치며 엑스칼리버의 근처로 나아가려 하였다.
  "저것이, 네가 언급한 남은 것인가 보네."
  그 이후, 그 모습을 보며 에르시아가 그렇게 보라스카를 통해 목소리를 전하는 샤리에나에게 그것에 대해 물었고, 이에 샤리에나는 "예." 라고 답을 하였다. 그렇게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엑스칼리버라는 이름을 가진 병기는 어느덧 나, 에르시아와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 대형 전투 병기는 나와 에르시아가 자신과 가까워지자, 한 번의 마찰음을 일으키면서 좌우 양 옆의 하얀색을 띠는 부분이 분리된 이후에, 양끝에 삼각 날개가 장착된 길다란 포신의 형상을 가진 병기의 모습으로 변하면서 자신의 좌우에 배치되도록 하고서, 자기 자신은 동체 양끝의 뒤쪽에 삼각형을 이루는 은색의 날개가 하나씩 나타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그 병기가 붉은색을 띠는 빛으로 이루어진 방호막에 감싸인 이후에 좌우의 두 비행 병기들이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파란 장막에 감싸인 본체와 거리를 두며, 그 좌우에 위치하고, 육각형을 그리면서 상하로 움직이기를 반복하며 붉은 빛으로 이루어진 선을 그려내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이려 하였다. 그 주기는 상당히 짧아, 좌우로 움직이는 것으로, 그 선을 통과하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나와 에르시아는 중앙의 본체 바로 앞에 있었고, 그래서 본체에 대한 공격을 바로 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본체를 감싸는 붉은 막을 파랗게 빛나는 나뭇가지나 별은 전혀 뚫지 못하고 있었기에 결국 그 본체를 직접 공격할 수는 없었다. 에르시아 역시 공격을 위해 자신의 소정령 보라스카를 통해 파랗게 빛나는 덩굴 줄기들을 그려내 그 막에 닿도록 하고 있었지만, 덩굴 줄기들 역시 막에 닿아 사라지기만 할 뿐,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 무렵, 보라스카에서부터 샤리에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으로 보게 되는 곤란한 상황이겠네요."
  그 이후, 샤리에나는 좌우의 비행 병기를 먼저 파괴하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라는 말을 그에게 건네었다. 그리고서 특이 상황이 나타나면 자신이 알리겠다는 말을 일행에게 건넨 이후에 다시 통신을 끊었다.
  그 말을 들으면서 나는 그것이 옳을지의 여부는 알 수 없었지만, 본체를 향한 공격이 소용이 없음을 확인한 이상, 다른 방도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우측에 보이는 비행 병기를 향해 접근한 직후, 다른 방향으로는 선을 그리지 않는 그 포에 접근하면서 "그러면 이제 시작해 볼까." 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자 에르시아는,
  "좋아, 유네아가 그것을 맡는다면, 나는 그 반대편에 있는 것을 맡도록 할게."
  라는 말을 건넨 다음에 좌측에 보이던 비행 병기를 향해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정령에서부터 커다란 별들이 하나씩 굵은 곡선을 그리면서 그것에 닿도록 하고, 그와 함께 나 자신도 왼손을 앞으로 내밀고, 그 손에서부터 바람의 기운을 방출, 그러면서 나 자신에서부터 파랗게 빛나는 회오리가 나를 중심으로 격하게 불어 나가도록 하여, 시계 방향으로 나아가는 바람이 하늘을 꾸미도록 하면서 좌측의 비행 병기가 그 회오리에 닿도록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하나의 비행 병기가 바람에 계속 닿은 끝에 붉은 불꽃을 분출하면서 둘로 분리되었다가, 불길에 휩싸인 채, 추락하고, 이어서 대파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나는 다시 본체의 바로 앞에 이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에르시아는 원의 대열을 이루는 파랗게 빛나는 구체들의 안에 들어있는 새파란 나뭇가지들이 둥글게 엮이면서 본체 우측에 보이는 비행 병기를 관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면서 보라스카와 그 형체를 평상시보다 더욱 굵은 모습을 보이는 파랗게 빛나는 나뭇가지 3 개로 잇고 있었다.
  그 이후, 마침내 한 번의 폭발 이후, 그 비행 병기 역시 격하게 불꽃을 분출하면서 아래로 눌려지는 듯이 부서지는 모습을 보이다가, 다시 이어지는 격한 불꽃의 분출 이후, 산산조각이 나면서 불의 빗방울처럼 지면으로 떨어지다가, 각 부분이 폭발, 불꽃의 원들을 하늘의 일부에 그려내면서 사라져 갔다.
  그러자 엑스칼리버의 본체는 다음 행동에 들어가려 하는 듯이, 자신을 감싸던 붉게 빛나는 막의 모습을 지우고, 이어서 변형을 개시하기 시작하였다.
  두꺼운 상자처럼 보이는 본체가 분리되어 좌우로 밀려나기 시작, 그와 함께 그 안에 들어있던 하얀색을 띠는 기수 부분과 이어진 감색을 띠는 육면체 상을 이루는 중심체가 상자 모양을 이루던 좌우의 두 부분의 뒤쪽과 그 중심체의 뒤쪽을 잇는 은색의 날개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고, 이어서 중심부의 뒤쪽에 하나의 꼬리날개가 생성, 엑스칼리버의 본체가 3 개의 꼬리날개를 드러내도록 하면서 그 변형은 끝나게 되었다.
  '이전에 비해 날렵한 모양새로 변화하였구나.'
  그 모습을 보며 내가 그렇게 혼잣말을 하자, 에르시아 역시 동감하는 듯한 목소리를 내었다. 그 이후, 샤리에나가 통신을 통해 목소리를 내어, 광역 공격 병기가 본격적인 공격 태세로 돌입하기 시작했음을 알린 이후에 주요 공격 부분은 기수, 그리고 좌우 부분임을 밝히고서, 좌우 부분은 미사일에 의한 공격과 유도성 폭탄에 의한 공격을, 그리고 기수 부분은 광자 공격을 행하고 있음을 알린 다음에 모두 유도성 공격을 하기에 적의 유도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음을 밝혔다.
  이에 에르시아는 알았다고 화답한 이후, 샤리에나와의 통신을 끝낸 다음에 나에게,
  "그러면 일단 기수부터 공격을 행하도록 하자, 그 부분이 가장 위협적인 공격을 행한다니까."
  라는 말을 건네고서 자신이 먼저 자신의 소정령 보라스카를 통해 파란 빛으로 이루어진 덩굴 줄기들을 소환, 그 덩굴 줄기들이 기수를 휘감으면서 기수에 전기에 의한 충격을 가하도록 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변이된 엑스칼리버의 좌우측 부분에서부터 미사일들이 발사 곡선을 그리며 앞장서서 공격을 행하는 에르시아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면서 다급해진 목소리로 외쳤다.
  "에르시아, 미사일이 몰려오고 있어! 뒤로 물러나!!!"
  "미사일들이!?" 이에 에르시아가 그렇게 말한 다음에 뒤로 물러나고서 자신을 향해 몰려온 미사일들을 보라스카에서부터 발사되는 파란 빛을 품은 대기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선을 그려, 좌우로 움직이도록 하며 공격, 이들이 붉은 불꽃을 발산하며 파괴되도록 하면서 위험에서 벗어나려 하였다.
  이어서 에르시아가 뒤로 물러나 있는 동안 기수 좌우의 세 부분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더니 그 빛에서부터 초록색을 띠는 빛이 한 줄기씩 곡선을 그리기 시작, 이어서 나, 그리고 에르시아를 향해 세 줄기씩 빛 줄기들이 추적한 이후에 빠른 속도로 직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좌우의 부분에서부터 보라색을 띠는 폭탄들이 날아오기 시작, 좌측에 위치한 부분에서 날아온 것은 나를, 우측에 위치한 부분에서 날아온 것은 에르시아를 노리며 다가오려 하였다. 공격 목표 근처로 접근한 다음에는 폭발하여 보라색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를 그려내며 위협을 가하는 폭탄들. 그 폭탄들을 보자마자 나는 곧바로 이들에 대한 대처를 행하려 하였지만, 대처를 하겠다고 생각할 즈음에 이들이 폭발하기 시작, 대처를 하기도 전에 그 폭발의 충격에 의해 뒤로 멀리까지 밀려나고 말았다. 날개를 강하게 움직여 힘을 내면서 추락하거나 뒤로 계속 밀려나는 상황은 막았지만, 그 충격에 의한 일인지 격한 아픔이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나 자신의 상황을 보았을 때, 그 상황은 더욱 심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상의는 찢겨져 있었으며, 그것으로도 모자라 어깨와 배 부분에 상처가 나 있으면서 그 상처를 통해 바람의 기운이 빠져나오고 있었다.
  "유네아, 괜찮아!?" 그 때, 에르시아가 그런 나의 곁으로 다가오며 외친 다음에 내가 괜찮다고 답을 하자, 그런 나에게 잠시 안전한 곳에 대피해 있으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 그는 오른손이 옷이 찢겨지고 상처를 입은 나의 상반신을 향하도록 한 후, 그 상반신에서부터 하얀 바람이 날아오도록 하였다.
  "이런 일은 고맙기는 한데,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어?"
  그 이후, 하얀 바람에 감싸인 채, 내가 고맙다는 말을 하고서, 그에게 물음을 건네자 에르시아는 혼자서도 어떻게든 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하고서 회복되면 바로 와 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을 보인 다음에 다시 엑스칼리버의 기수 부분으로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뒤로 물러난 다음에 상처가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빨리 도와주어서 고맙다고 그에게 말을 건넨 이후에 그가 나처럼 상처를 입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그가 맞이하고 있는 상황을 계속 지켜보려 하였다.
  그렇게 내가 상황을 지켜보는 동안, 에르시아는 자신을 향해 집중적으로 날아오는 미사일들을 대기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선으로 미사일들이 일제히 모이자마자 타격을 가해, 일격에 동시 제거를 행하고서 곡선을 그리며 자신을 추적하다가, 고속으로 직진하는 초록색을 띠는 광선 6 줄기를 피해내면서 번개 줄기와 대기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선들을 소정령 주변에서부터 한 줄기씩 그려내어 기수 부분과 좌우의 상자처럼 생긴 부분들에 닿도록 하고 있었다.
  이전에 비해 에르시아는 확실히 힘겨워 보였다. 나와 함께 행동할 시에는 곡선을 그리는 빛들을 3 줄기만 피해내면 되었고, 좌측과 우측 둘 중 하나에서부터 날아오는 폭탄들에 대한 대처만 하면 그만이었기에. 하지만 이번에는 6 줄기의 광선들 전체와 좌우측의 폭탄들 전부에 대한 대처를 그가 직접 해야만 했는데, 공격에는 한계가 있으니, 부담은 자연히 커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실수를 해서 상처를 입지 않았더라면, 그가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그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하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상처는 서서히 회복되어, 이제 거의 회복되었고, 찢겨졌던 상의 역시 내가 바람에 감싸이는 동안, 서서히 회복되면서 원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한편, 에르시아는 엑스칼리버의 기수 부분에서부터 전방의 여러 방향으로 한 줄기씩 노란 빛으로 이루어진 선들이 그려져 자신을 향해 나아가는 현상이 3 회 반복되어 나타나자, 빛이 나타날 때마다 그 틈새로 나아가기를 반복하면서 그 공격을 피해내고, 이어서 그것이 기수 부분에서 빛을 모으고, 그 이후에 그 기수 부분에서부터 보라색을 띠는 빛 줄기를 발사하기 시작하자, 좌측으로 움직여 피해낸 다음에 발산되는 미사일들을 파괴하면서 자신이 상처를 입지 않도록 하였다.
  자신까지 다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의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겠지만, 그것에 굴하지 않으려 하는 듯이 에르시아는 세 부분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며, 그것이 타격을 받도록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상처가 온전히 치유되고, 옷도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되었을 때, 미사일들을 발사한 이후, 그것들을 제거한 에르시아가 보라스카에서부터 파란 빛으로 이루어진 덩굴 줄기들을 지속적으로 방출한 결과, 결국 좌우의 상자처럼 생긴 부분들이 먼저 동시에 불꽃들을 흩뿌리면서 폭음을 일으키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상자처럼 생긴 부분들이 모두 한 차례씩 격한 화염을 분출, 주변의 공간을 붉게 물들이며 격렬한 소리로 공기를 진동시키면서 각자의 앞 부분을 분리시켜 추락하도록 하였고, 이어서 불길을 일으키며 추락하던 상자의 앞 부분에 해당되는 물체들은 지면에 닿기도 전에 구름 한복판에서 한 번씩 폭발을 일으켜, 붉게 빛나는 원들을 그려내낸 이후, 산산조각이 나며 사멸하였다.
  그렇게 좌우 두 부분의 일부가 폭파되어 사라지면서 좌우에 위치한 부분이 은색을 띠는 짤막한 포신을 드러내는 동안 기수 부분은 6 줄기씩 빛으로 이루어진 초록색 선들이 에르시아를 향해 굽어졌다가 빠르게 직진하도록 하며 에르시아에게 위협을 가하다가, 그에 이어 전방과 좌측, 우측으로 3 방향씩 노란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을 빠른 속도로 방출, 그러면서 에르시아에게 위협을 가하려 하였으나, 그 틈새에 위치하고 있던 에르시아가 기수를 향해 빠르게 직진하는, 대기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하늘색 선들을 그려내기 시작, 기수에 닿도록 하면서 응수하였다.
  그 공세에 결국 기수의 목 부분에서부터 붉은 불꽃이 일어나며, 기수 부분이 절단되고, 이어서 그 부분이 추락하다가 공중에서 이전에 부서졌던 부분들과 마찬가지로 폭파, 그러면서 엑스칼리버는 이전과 전혀 다른 공격 형태를 보일 조짐을 드러내려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날개를 격하게 움직이면서 나는 에르시아의 우측 곁에 이른 다음에 "무사했구나, 지금까지." 라는 말을 건네었으나, 에르시아는 아직 나를 향해 잠시 고개를 돌린 후, 밝게 미소를 지으며,
  "하지만, 나는 이렇게 무사히 회복되어 나의 곁으로 오는 너에게 더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
  라는 말을 건넨 다음에 이제 마지막일 것이라고 엑스칼리버의 모습을 보며 말하였다. 그 이후, 그는 회전을 거듭하면서 붉은 구들을 포신에서부터 그려내어 고속으로 방출하는 것으로써, 나와 에르시아를 가두려 하면서 중심에서부터 뱀의 움직임을 드러내는 붉은 화염을 하나씩 그려내는 엑스칼리버의 기세에 우선 화염을 피해내면서 중심을 향해 레반테아가 곡선을 그리는 별들을 지속적으로 내보내며 타격을 가하도록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엑스칼리버가 회전을 멈춘 이후, 좌우의 포신에서부터 화염으로 이루어진 붉은 줄기들을 하나씩 그려낸 이후, 중심부에서부터 전방으로 붉은 기운을 발산하는 모습을 보이려 하자, 황급히 우측 포신의 근처에 이르며 그 위험에서 벗어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이동을 행하면서 열기에 노출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였으나, 다행스럽게도 좌측 날개의 일부만 노출되어 위험은 겨우 피해낼 수 있었다.
  "에르시아, 나는 무사하니까, 걱정하지 말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만 가르쳐 줘!!!"
  그 이후, 나는 공중에 이른 에르시아에게 그렇게 부탁의 말을 건네었고, 이에 에르시아는 그 대답으로써 자신은 포신들을 파괴시키기 위해 움직여 볼 것임을 밝히고서 나에게 중심부에 대한 타격을 계속 가해줄 것을 부탁하였다. 이에 알았다고 답을 하고서, 나는 중심부에서의 화염 분출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려 하면서 상황을 지켜보려 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화염 분출이 중지되고, 중심부에서부터 다시 불꽃으로 이루어진 뱀이 그려지며 전방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을 드러내기 시작하자, 소정령이 별을 불러오도록 하면서 나 역시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며 하나씩 하늘색 빛을 발하는 구체를 만들어낸 후, 오른손으로 던지는 과정을 반복하였다. 엑스칼리버는 그 안까지 열기로 가득하지는 않으리라는 것이 그러면서 행한 나의 예상이었다.
  그러는 동안 에르시아는 왼편에 보이는 포대의 포신부터 먼저 대기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선과 낙뢰로 집중 타격을 가해, 격한 불꽃이 일어난 끝에 한 차례 폭발을 일으켜, 포대에서부터 격렬한 화염이 피어오르도록 하고 있었고, 그 이후, 우측에 보이는 포대로 나아간 다음에 그 포대와 포신에 대한 공격을 행하려 하고 있었다.
  그 이후에도 두 가지 공격 형태를 드러내며 엑스칼리버는 계속 나와 에르시아에 대한 위협을 가하려 하였으나, 나의 우측에 보이는 좌익 부분의 포대마저 폭파되어 불길을 일으키기 시작하자, 그 지능이 당황-혹은 절망-을 하였는지, 잠시 멈추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끝인가 보네, 유네아."
  그 모습을 보며 그렇게 혼잣말을 하고서 에르시아는 기체의 우측에 머무르는 나에게 한 번에 끝을 보자고 말을 하고서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어 대기의 기운이 그 손으로 모이도록 하였다. 이어서 나 역시 두 손으로 대기의 기운이 모이도록 하면서,
  "준비는 잘 하고 있어."
  라고 화답한 다음에 내가 신호를 보낼 테니, "시작!" 이라고 말하면 바로 주문을 발동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에르시아 역시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할 무렵, 내가 "발동 개시!" 라고 외치면서 지금껏 암시로 영창하고 있던 주문을 발동, 왼손에서부터 파랗게 빛을 발하기 시작한 기운이 파란 빛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별들이 빛의 꼬리를 그리며 나아가, 엑스칼리버의 남은 형체의 전방에 닿도록 하였고, 이어서 에르시아 역시 하늘에서부터 새파란 나뭇가지들이 내려와 엑스칼리버의 중심을 궤뚫도록 하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나뭇가지와 빛 줄기들이 계속 닿으면서 엑스칼리버의 몸체에 빛으로 이루어진 형체들이 자신과 맞닿으면서 생기는 빛의 구들이 계속 발생, 그러면서 엑스칼리버는 계속 충격을 받으며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마침내 한 번 앞으로 엎어지다가, 격렬히 불꽃을 발산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제서야 나는 엑스칼리버가 최후를 맞을 때가 왔다고 생각하면서 주문의 발동을 중단, 그 이후에 에르시아에게도 주문의 영창을 중지해 줄 것을 부탁하며 말하였다.
  "과잉 공격을 할 필요는 없잖아, 그렇지 않아?"
  "그렇지." 그 말에 차분하게 목소리를 내어 답하는 에르시아. 그러는 동안 나는 엎어지기를 반복하며 격렬히 불꽃을 발산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그것이 불길에 휩싸인 채, 추락해 가는 모습을 좌측에 위치하고 있던 에르시아와 함께 가만히 지켜보려 하였다. 그 무렵, 에르시아가 그런 나에게 물었다.
  "그런데, 날개는 괜찮아?"
  "괜찮아, 바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것이고, 또 불에 탈 수 있는 형체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기에, 불에 한 번 닿았다고 해서 사라지거나 하지는 않는 것이니까."
  이에 나는 밝게 웃으며 바람의 정령이 가지는 날개는 불에 탈 수 있는 형상이 아니지 않느냐고 밝게 목소리를 내어 그 물음에 대한 화답을 하는 모습을 그에게 보였다.

  그 무렵, 결국 격하게 폭발하는 불꽃들로 물든 채, 엎어지기를 반복하며 추락하기 시작하던 엑스칼리버는 붉은 열기가 자신의 주변 일대를 붉게 물들이도록 하였다. 그러는 동안 뜨거운 기운이 나의 몸을 휩쓸었지만 몸 자체에는 문제가 없어 무리 없이 추락해 가는 그것의 모습을 계속 지켜볼 수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그것은 나의 눈앞으로 새하얀 빛들이 다가와 시야를 가리도록 하면서 격한 폭음을 일으키며 사라져 갔다. 그리고 빛이 사라질 무렵, 아래쪽의 구름으로 시선을 향하였을 때에는 이미 기계의 형체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