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끝났구나." 그 후, 나는 엑스칼리버라는 이름을 가졌던 그 병기가 완전히 사라졌으리라고 생각하면서 깊이 한숨을 내쉬며 그렇게 말한 다음에 이전의 갈라틴이 무언가 빛을 품고 있었음을 상기하였으나, 그 모습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그러는 동안 자신의 소정령인 보라스카를 통해 샤리에나에게 전투가 끝나고, 모두 무사함을 알리도록 하겠음을 밝히는 에르시아.
  "샤린, 이제 끝났어. 일단 알미차에서의 일은 이렇게 마치고, 잠시 쉬었다가 가도록 할게."
  "알았어요, 다들 무사하셔서 다행이야. 하지만, 사막에서의 휴식은 되도록이면 자제해 주시고, 근방의 지역으로 가든가 했으면 좋겠어요, 사막의 열기로 인해 모두 지치시거나 하면 곤란하니까요."
  애칭으로 칭하면서 일이 끝났음을 알리는 에르시아에게 샤리에나가 알았다고 화답하고서 알미차에서 휴식을 취하는 일은 자제해 줄 것을 부탁하는 말을 건네었다. 그 이후, 알았다고 화답하는 에르시아. 그 이후, 이번에는 내가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샤리에나 양, 한 가지 여쭈어 보고 싶은 것이 생겼는데."
  "무엇이지요?" 이에 샤리에나가 그렇게 나에게 물음을 건네자, 나는 곧바로 그 물음에 대한 답으로써 이전의 그 병기는 빛을 품고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었음을 밝힌 다음에 그것에 대해 어떻게 판단을 내려야 하는지에 대해 그에게 물었다.
  "폭발과 함께 사라졌을 거예요, 폭발이 상당히 커서, 그 충격을 받은 빛이 곧바로 소멸했겠지요."
  그 물음에 그렇게 답을 하는 샤리에나. 그리고서 밝아진 목소리로 그러한 이상, 빛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쓸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이에 내가 고맙다고 말을 하고, 그 말에 샤리에나가 밝아진 목소리로 수고했다고 화답을 한 이후에 특이 사항이 생기면 바로 연락해 달라고 부탁하고서, 그와의 통신을 끝냈다.

  그렇게 에르시아와 샤리에나 간의 통신이 끝날 무렵, 나는 최종 목적지인 마녀의 탑의 모습으로서, 책에서 보았던 탑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 곳에 대한 생각을 하려 하였다.
  물론, 마녀의 탑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위카들의 순례지 중 하나로서 고대 시대부터 지금까지 나타난 수많은 문화적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기도 한 곳으로서, 먼 옛날부터 고고한 삶을 살아온 마술사들의 근거지였던 곳으로 유명하지만, 지금은 위카들이 순례를 위해 잠시 거치는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비어있는 곳이나 다를 바 없으며, 그나마도 요즘에는 위카들이 길 가기가 힘들다 하여 잘 들르지 않기도 한 건축물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으나,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알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엘젠 산맥의 어딘가에 있다는 이야기는 소로에나의 아이들을 통해 들은 바 있었다.
  그리고 에르시아는 마녀의 탑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 지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에게 물었다.
  "에르시아, 마녀의 탑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어?"
  그러자 "어느 정도는." 이라고 답을 하는 에르시아. 그리고 샤리에나로부터 들어서 알게 된 것임을 밝히고서 그것에 대한 설명을 행하려 하였다.
  "그 곳은 위카들의 성소 중 하나로서, 엘젠 산맥에 위치한 '바람의 사당', 그 북부의 먼 곳에 위치하고 있지. 사실상, 엘젠 산맥의 북부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아. 예전에는 위카들의 주요 순례지 중 하나이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성소 보호를 위해 순례의 발길도 끊겨 인적이 드문 곳이 됐지. 그러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진 탓에, 바르코스의 군단이 쉽게 점거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
  그 이후, 에르시아는 이제 다음 목표는 그 '마녀의 탑' 이 되었다는 언급을 하고서, 지금 이후에 갈 곳이 어디인지에 대해 차분하게 목소리를 내어 설명하기 시작하고, 이어서 내가 그 설명에 이어지는 대화를 에르시아와 함께 주고받으려 하였다.
  "다음으로 들를 곳은 엘젠 산맥, 그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바람의 사당이라는 곳이야, 그 곳에 들르기 전에 그 남쪽의 사원에 가서 먹을 것이라도 얻어먹은 이후에 북부의 산길을 나아가 바람의 사당에 이르도록 하자. 그 사당에서 들을 이야기도 있고 하니까."
  "바람의 사당이라면, '아지에나 아펠제아(Asiena Afelsea)' 와 '아에피아 카랄(Aefia Caral)' 이라는 엘젠 출신 두 바람의 정령이 지키고 있는 곳이잖아. 특히, 아지에나는 상급 현상 소환사이기도 해서, 왠지 대하기가 부담스러울 것 같기도 한데."
  "그 쪽도 우리의 실적을 알고 나면, 역으로 놀랄 거야. 어차피 같은 정령이니까 너무 부담 갖지 않도록 해. 두 아이들 모두 유네아보다도 어린 아이들이니까, 언니답게 행동할 수만 있다면, 큰 문제는 없을 테니까, 그들에 대해 너무 부담 가지려 할 필요는 없어."
  그렇게 한 동안 대화를 하고 나서 나는 에르시아에게 아지에나를 만난 이후, 바람의 사당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에 대해 물었고, 그 물음에 에르시아는 여러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 마녀의 탑을 마주하는 그 곳이 무사한지에 대해, 그리고 마녀의 탑이 보이는 근황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리고서 엘젠 산맥의 북부 지역에 이르면서 말하였다.
  "설마, 바람의 사당까지 그들이 침입해 오지는 않았겠지?"
  이에 나는 아직은 잘 모르겠으니, 가 보도록 하자고 말하고서 혹시 있을지 모르는 병기들의 습격에 항시 대비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그러면서 잠시 비행을 행하는 동안, 나는 문득 이전에 상대했던 바르코스의 군단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그들 중에 온전한 생명체가 없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나의 왼쪽 앞에서 비행을 행하는 에르시아에게 그에 대한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지금껏 바르코스의 병기들 중에 생명체는 없지 않았어?"
  "이전부터 샤린을 통해 알고 있긴 했어, 이번에 바르코스의 왕이 보내는 군단은 거의 대부분이 기계 군단이야. 본래는 인간도 있었겠지만, 기계화 개조를 받거나 두뇌를 병기에 이식하는 등의 행위를 저지르고 있겠지. 그런 사실을 통해 추측하자면, 이전에 있었던 세미라미스 군단과 그 성격을 같이 한다고 볼 수도 있을 거야."
  그 물음에 그렇게 화답하는 에르시아. 그리고서 무언가 이유가 있어서 바르코스의 왕이 사람들을 병기로 개조하는 등의 행위를 저지르고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샤리에나 역시 그 이유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답을 하고서 오른손을 머리 위로 올리면서 자신이 추측한 바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기계들의 세상을 만들고 싶어한 것일지도."
  "그러면, 옛 세미라미스 군단과 다를 것이 없잖아."
  이에 내가 한심해 하면서 그렇게 말하였다. 그러는 동안 어느덧 공기가 유난히 차가운 곳에 이르면서 엘젠 산맥의 산악 지대로 본격적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그 무렵, 한 무리의 새들이 평화롭게 날아가며 나와 평행선을 그리는 행로를 보이기 시작하는 모습이 나의 좌측에 나타나기도 하였다.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고 있을 무렵, 에르시아가 그런 나에게 물음을 건네었다.
  "유네아,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 거야?"
  "새들을 보고 있었을 뿐이야." 그 물음에 나는 그렇게 화답을 하고서 참 평화로운 광경이 아니냐고 그에게 물음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자 에르시아는 미소를 띠며 "그렇지." 라고 답을 하였다.

AR 504 년 6 월 14 일, 루나렐 력 5 월 11 일 - 엘젠 산맥 중부 지역
  도중에 샘을 발견, 그 곳에서 목욕을 한 일을 제외하면, 하룻밤을 날면서 자는 것으로 보내기까지 하며 비행을 이어간 나는 14 일 아침이 되자 엘젠 산맥 중부 구역에 위치한 한 사원에 도달하였고, 이어서 그 사원의 입구에 착지, 그 사원으로 들어서려 하였다. 그 당시, 시각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막 날이 밝아 하늘의 색이 밝은 파란색을 띠기 시작할 무렵이었으니, 그 때가 낮의 길이가 최대를 향해 치닫고 있었을 때임을 고려해 보면, 6 시 정도는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이후, 화려하게 치장된 지붕과 외벽이 특징으로서 2 층을 이루고, 그 꼭대기를 작은 탑으로 장식하는 그 사원의 본당 앞에서 붉은 모자를 쓰고, 주황색을 띠는 것으로서 소매가 없는 상의와 역시 주황색을 띠는 길고 폭이 넓은 바지 차림을 한 어린 승려 하나가 두 손으로 빗자루를 들고 두 팔을 크게 휘두르면서 마당 앞을 빗자루로 쓸고 있다가, 사원에 이른 나와 에르시아의 모습을 보고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 이후, 이에 당황하는 나에게 그가 청소를 멈추면서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혹시, 서방에서 오신 분이신지요."
  "아...... 예!" 이에 나는 그렇게 화답하고서 잠시 들르고자 왔음을 밝혔다. 그리고 쉴 만한 곳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나의 왼쪽을 왼손의 손가락으로 가리키고서 그 곳이 쉬는 곳이나, 주지의 허가가 있어야만 갈 수 있다고 언급한 다음에 일단은 주지에게 가서 내가 들어왔음을 알리도록 하겠음을 밝혔다. 그 이후, 그는 본당의 입구로 뛰어가, 그 안으로 들어가 모습을 감추었다가, 잠시 후 일단 그 모습을 보자는 한 늙은 승려와 함께 다시 본당을 나섰다.

  붉은 모자를 쓰고 하얀색을 띠는 짧은 소매와 긴 치마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하고 그 위에 붉은색을 띠며 옷의 오른 소매만을 드러내도록 하는 천을 입은 모습을 보이는 승려. 그 늙은 승려는 이윽고 합장을 하고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였고, 이에 나와 에르시아 모두 같은 모습을 보이며 그에 대한 답례를 하였다. 그 이후, 그 승려의 도움을 받아 나는 본당 안으로 들어가, 그 안의 한 방에 이를 수 있었다.

  "서방 세계에서의 여행자 분이시군요, 반갑습니다."
  방의 입구, 그 좌측 방향에 앉은 그의 모습을 마주보며 그 승려는 온화하게 반갑다는 뜻을 전하는 인사말을 하고서 서방 세계에서의 여행자는 자주 만나 보지만, 하나의 사명을 위해 여행을 이어가려 하던 자의 모습을 보는 것은 69 년 전 이후, 정말 간만의 일임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 이후, 그 늙은 승려는 69 년 전, 동자승 때에 만났던 여행자로서, 어디론 가를 향해 나아가려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던 그 소녀의 모습과 닮은 듯해 보여 반갑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 때, 에르시아가 그런 그에게 그 모습을 보며 고뇌에 빠지거나 한 적은 없었느냐고 묻자,
  "있긴 있었지요. 그로 인해 벌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어렸던 제가 보기에 참 아름다운 소녀였으니까요."
  라는 언급을 하고서, 이제는 괜찮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 이후, 승려는 그 소녀와 닮은 이를 다시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갑다는 말을 소리내어 웃으면서 말한 다음에 나에게 물었다.
  "이번에는 무슨 일로 폐소를 방문하셨습니까?"
  "잠시 쉬기 위해 왔을 뿐이에요, 바람의 사당을 들르기 전에 식사라도 할 겸."
  그 물음에 나를 대신해 차분히 목소리를 내어 화답하는 에르시아. 그러자 "그러하시군요." 라는 말을 건네고서 여행 중에 배가 고프면 곤란하지 않겠느냐고 환한 목소리를 내어 말을 건넨 다음에 곧 식사가 준비되도록 하겠음을 알린 다음에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섰다.
  "동자승이었을 때 본 소녀의 모습과 닮은 이를 늙어서 다시 보게 되다니, 무척 반가우셨겠어."
  노승이 자리를 떠난 이후, 에르시아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나는 "그러하겠지." 라고 화답하였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왔으려나, 라는 말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에르시아는 늙은 승려가 무척 온화해서 다행이라고 말한 다음에 근엄한 모습으로 다가와 여행자들에게도 다그침을 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그 늙은 승려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물론, 가르치는 사람이라면 그런 면이 있겠지만, 모든 가르치는 이가 다 그러하겠니."
  이에 나는 그가 신경질적인 노인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환하게 미소를 띠며 그에게 말을 건네었고, 그 이후 나는 그에게 그 노승은 과거에도 착한 소년이었을 것 같다고 말하고서 그 심성이 늙은 이후에도 이어졌을지도 모른다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그 소녀는 누구였고,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그 직후, 에르시아가 나에게 그런 물음을 건네었고, 그 물음에 나는 그 소녀가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렸던 그 승려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주기는 하였을지도 모른다고 언급하고서 바람의 정령이라면, 69 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렀을 때에는 상당히 성숙한 면모를 보이고 있을 것이라고 노승이 만났다는 소녀에 대한 추측을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면서 그에 대한 말을 하였다.
  "가능하다면, 언젠가 그 사람을 만나보고 싶네."

  그 무렵, 다시 문이 열리며 예의 그 노승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이후에 자신이 앉았던 곳에 다시 앉았다. 그리고서 그는 식사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일행이 먹을 것을 마련해 달라고 부탁을 하였으니, 일행에게도 식사가 전달될 것임을 밝혔다. 이에 밝은 목소리로 "고마워요." 라고 답을 하는 에르시아. 그러자 노승은 환하게 웃으며 모든 것이 부처의 뜻임을 밝히고서,
  "그 뜻은 저희들이 기꺼이 따라야 할 필요가 있지요. 그러한 이상, 저에게 고마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라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 이후, 그는 한 가지 물어볼 것이 있다고 말한 다음에 에르시아가 그 말을 듣자마자 무슨 일이냐고 묻자, 그것에 대해 물었다.
  "요즘 들어 바람의 사당이라 칭해지는 곳이 시끄럽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려옵니다, 그 곳에 무슨 일이라도?"
  이에 나는 사원의 가장 높은 사람일 노승이 바람의 사당에 대해 무언가 아는 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으나, 그 이야기가 사원의 사람들에게 폐가 되지 않기를 원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에게 화답하였다.
  "무언가 걱정될 만한 일이 일어나기는 하고 있겠지만, 사원의 분들께서 걱정하실 만한 일은 분명 아닐 거예요. 그리고 언젠가는 반드시 해결될 것이니, 그것에 대해 크게 걱정하시지 마시고, 사당이 평화로워질 때까지 기다려 보세요. 그러하시다 보면 곧 좋은 소식이 오게 될 거예요."
  그러자 노승은 못미덥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고, 이에 내가 놀라기도 하였으나, 곧 다시 평온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 말씀, 믿어도 괜찮겠습니까?" 라고 되묻기도 하였다. 이에 "예." 라고 내가 화답하였고, 그 이후에 노승은 알겠다고 화답한 다음에 온화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러면 저는 물러가 보겠습니다. 편히 휴식을 취해 주십시오."
  라는 말을 건넨 다음에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섰다. 그러는 동안 에르시아는 불안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채, 나와 승려에게 교대로 시선을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노승이 온전히 그 모습을 감추었을 무렵, 그 때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던 에르시아가 왜 사건에 대해 바로 알리지 않았느냐고 나에게 물었고, 그 물음에 내가 그 이유로써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 승려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음을 밝혔다. 그리고,
  "괜한 걱정으로 마음에 폐를 주면 그 대가는 결국 우리가 받아야 해. 우리들이 어떻게든 할 것이라고 말을 하더라도, 그 분들께서 진심으로 믿으시겠어? 그 대규모 군단을 두 사람이 어떻게 해 보겠다는 말 자체가 이상하게 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잖아."
  라는 언급을 하고서 진실된 일이라고 그것을 위해서라면 밝히는 일은 곤란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에르시아는 노승이 눈치챘을지도 모른다고 언급하고서 나중에 노승이 그에 대한 언급을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곧 그는 무언가 알아차린 바가 있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왼손을 가슴 위에 올린 다음에,
  "그래도, 그 분께서는 온화한 분이시니까 괜찮기는 하겠지."
  라는 말을 한 이후에 뒷일은 운명에 맡겨 보겠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자 나는 "미안해." 라고 말을 한 이후에 그 의도는 이해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러자 "그것은 할 수 있어." 라고 화답하는 에르시아. 그리고서 노승에게 잘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강한 목소리로 부탁하기도 하였다.

  그 이후, 나는 그 사원에서 잠시 머무르며 휴식을 취하였다. 오랫동안 날면서 자고 있었기에 피로를 완전히 풀지 못하고 있던 에르시아는 아예 잠들었지만, 나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사원 밖으로 나와 사원 밖에 머무르고 있는 이전의 늙은 승려와 비슷한 옷차림을 하고 있는 젊은 승려를 보게 되었다. 그 이후, 나는 그라면 바깥 세상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그를 향해 본당 입구의 우측에 보이는 한 곳에 이르면서 다가갔다.
  "이전의 그 손님이시군요." 이에 젊은 승려가 온화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고서 이전의 승려와 마찬가지로 허리를 굽혀 합장하며 인사를 하였다. 그러자 나 역시 그런 모습을 보여 답례를 한 이후에 그에게 바깥 세상은 얼마나 자주 돌아다니는지에 대해 물었다.
  "1 년에 한 두 번 하는 정도에 불과하고, 아예 나가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요."
  이에 그렇게 화답을 하는 승려. 그리고서 주변을 둘러보며 북쪽 근방에 있는 '바람의 사당' 으로 가 본 적이 있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쓴웃음을 지으며,
  "번뇌의 연속이었지요. 어느 정도 심히 곤란해 그 이후, 2 ~ 3 년 간 밖으로 나가지 못했었습니다."
  '그러할 만도 하지.' 이에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혼잣말을 하였지만, 다행히도 젊은 승려는 그 말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 이후, 그 승려는 혹시 내가 그 바람의 사당으로 가려 하는 것은 아니냐고 물음을 건네었고, 그 물음에 나는 일단 그렇다고 답한 다음에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았는지에 대해 그 승려에게 묻자, 승려가 답으로써 나에게 한 마디 말을 건네었다.
  "이 곳을 지나는 바람의 정령들은 바람의 사당을 경유하기 위해 들르는 경우가 많지요."
  그리고서 아직 노승은 모르는 듯 하나, 바람의 사당에 머무르는 정령들이 근래 들어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다는 언급을 하고서 하늘 위로 요마 군단이 내려온다는 소문이 들려오고 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이에 내가 놀라면서 그에게,
  "그 사실도 아시고 계셨던 거예요!?"
  라고 묻자, 그는 "그렇지요." 라고 화답하고서 그 소문이 곳곳에 만연해 있어 혹자는 세상이 멸망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에 수행을 기피하는 이들도 있다는 언급을 행하면서,
  "그로 인해 사원의 기풍이 문란해질 것이 걱정됩니다."
  라는 언급도 하였다. 그러자 내가 그런 그에게 "걱정 마세요." 라고 말하고서 그 근원을 내가 찾아 없애주겠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자 그는 그런 나의 말에 의심을 품으면서 말하였다.
  "정말 하실 수 있을지는 모르겠군요. 소문대로라면 그 군단은 상당히 큰 규모라 하던데."
  이에 나는 이전의 군단을 괴멸시킨 것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노력한 만큼 가능성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말은 분명히 건네었다. 그 이후, 나는 그 승려와 잠시 본당에서 바라보았을 때, 우측에 보이는 1 층으로 이루어진 건물을 향해 걸어가면서 그에게 물었다.
  "저 건물은 무엇을 위한 곳이에요?"
  "입문자의 정신 수양을 위한 공간입니다." 이에 그렇게 화답하는 승려. 그리고 동자승과 달리 부처의 길로 세상 물정을 알았을 때부터 들어가려 하는 이들의 경우에는 특별한 수양 과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고서 그 곳에서의 특별한 수행을 거쳐 본당으로 사람들이 들어가게 된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래요?" 이에 그렇게 화답을 한 이후, 나는 잠시 그 모습을 보고, 밖으로 나오는 예비 승려들-일 것이다-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려 하였다. 그러다가 우측에 보이는 벽 근처에 먹을 것을 먹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팔짱을 끼며 이들에게 잠시 시선을 향하기도 하였다.
  '학교에서도 저렇게 잠깐의 쉬는 시간과 놀이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위해 기다리고, 그러면서 수행에 집중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저런 수행을 행하는 이들 중에도 그러면서 승려가 되는 이들이 있겠지. 이런 수행의 장이 그런 이들의 마음가짐을 바로잡을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 될 수 있는 것일까.'
  그러면서 승려에게 고개를 돌리고서 잡념을 가지는 이들의 경우도 있지 않겠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그 승려는 잠시 심각해진 표정을 짓더니 그러할 경우에는 가능한 그 마음을 되돌리려 하지만, 되지 않을 경우에는 떠나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그리고, 그리하여 남는 이들은 본당으로 들어가는데, 그 숫자는 한 시기에 몇 명도 되지 않는다는 말도 나에게 건네었다.
  "쉽지 않은 일이로군요." 이에 내가 그렇게 말하자, 승려는 "그렇습니다." 라고 언급을 하였다. 그 이후, 그는 그러한 데에 물질적 대가도 없기에, 승려가 되는 일은 함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 이후, 나는 다시 차분한 표정을 지으며 서는 승려의 모습을 잠깐 보다가, 다시 건물로 시선을 향하면서 말하였다.
  '그렇다면, 저런 사람들은 곧 사원에서 나가게 되겠지. 사실, 이것은 수녀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거야. 수행에 무의미한 생각들을 가득 품고 있다면, 수도원의 수녀로서 살아갈 수 없다며 밖으로 내보내고는 하지. 그래, 모두 수행하는 곳의 기풍을 지켜야 할 필요도 있으니까, 그러할 거야.'
  그 무렵, 에르시아가 본당 밖으로 나간 다음에 나를 부르는 목소리를 내었다.
  "유네아, 거기서 뭐하고 있었던 거야!?" 이에 나는 잠시 밖에 나가 있다가 만난 사람으로부터 사원의 시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고 언급하고서 그에게 같이 들을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에르시아는 분기를 풀고서 온화해진 목소리로 유익하다고 생각한다면 자신도 따르겠다고 말한 다음에 나와 함께 승려와 동행하면서 그 건물의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종처럼 생겼으며, 하얀 돌로 이루어진 작은 탑들이 모인 곳으로 나아갔다.
  "저 탑들은 선대 고승 분들을 모신 곳입니다. 그 공덕을 기리면서, 절제를 강조하셨던 선대 고승 분들의 뜻을 기리기 위하여 소박하게 세워놓고 있지요."
  그 때, 동자승이 본당에서 나와 그의 곁에 이르렀고, 이에 그 승려는 동자승의 모습을 보면서 온화하게 목소리를 내어 잠시 놀러 나간 것이냐고 묻자, 동자승은 "그렇습니다." 라고 화답한 다음에 그 승려에서 노승이 만나고자 한다고 말하였고, 이에 그 승려는 무언가 깨달은 바가 있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왼손을 머리 왼편 근처로 올렸다가, 다시 그 손을 내리고, "알았다, 곧 가도록 하지." 라는 말을 하며 본당 안으로 뛰어갔다.
  "그렇게 헤어지네." 이에 에르시아가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하자, 나도 "그게 인연이기는 해." 라고 말하면서 사람이 언제나 깊이 만날 수는 없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 이후, 나를 바라보는 동자승에게 에르시아가 본당에 또래 친구가 얼마나 있느냐고 물었다.
  "몇 명 있어요. 그들 중에는 저를 잘 도와주는 이들도 있어서 외롭지는 않아요."
  이에 미소를 띠며 답하는 동자승. 그리고 에르시아에게 혹시 혼자 사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나는 밝게 미소를 지으면서 다소 당황한 기색도 드러내는 목소리를 내어 아니라고 답하고서 차라리 내가 혼자 사는 편에 가깝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러자 내가 당황하며 물었다.
  "왜!? 나는 소로에나에 살지, 아데시아에 살지는 않잖아!?"
  그러자 에르시아는 살며시 미소를 지으면서 평소에는 아데시아에 자주 다니고, 요정의 숲을 들르기도 하지 않느냐고 묻자, 내가 "아니야!" 라고 답하였다. 이에 동자승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서로 즐겁게 잘 지내는 것 같다고 말하자, 에르시아가 밝게 미소를 지으면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절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내가 사는 도시의 사람들은 예전부터 서로 가족처럼 지내왔으니까."
  그리고 이전에 언급된 이름들은 서방 세계의 마을이나 도시의 이름이니 크게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는 언급하고서 혹시 더 알고 싶다면, 다시 한 번 방문하였을 때, 알려주겠음을 밝혔다. 그러자 동자승이 놀라면서 다시 올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에르시아가 바로 답하였다.
  "물론! 한 번 와 보고 싶은 곳이었거든. 본래는 지나치기 위한 곳이었지만, 다음에는 정말 마음먹고 오도록 할게. 지금 이후, 적어도 1 년 내로 말이야."
  "그러면 고맙겠네요." 이에 그렇게 밝게 목소리를 내어 답하는 동자승. 그 이후, 나는 사원 우측 근방에 작은 꽃들이 가득히 피어나 있는 광경을 보며 에르시아에게 꽃이 만발해 있음을 알렸다. 이에 에르시아 역시 미소를 지으면서 "정말 그러하네." 라고 화답한 다음에 적어도 1 달 내로는 방문해야 할 것 같기도 하다는 언급도 하였다. 그러자 동자승은 좋을 때에 와 달라고 부탁하고서,
  "이제 사원에서 여행자를 받아주는 일은 일상처럼 되어 있으니, 문제는 없을 거예요."
  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 때, 사원의 우측 근방에 위치한 꽃밭에 모인 세 사람의 뒤쪽에서부터 또 다른 동자승이 크고 낭랑한 목소리로 식사시간임을 알렸다. 이에 꽃들로 시선을 향하고 있던 내가 놀라며 고개를 돌린 다음에 동자승이 나에게 미소를 지으면서,
  "손님 여러분께서도 식사하러 오셔 주세요."
  라고, 나에게 식사하라는 말을 건네었다. 이에 나는 알았다고 화답하고서 그 동자승, 그리고 나와 함께 하던 동자승과 함께 본당으로 발걸음을 옮기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처음 만난 이후, 나와 계속 함께 하던 동자승에 대해 밝은 목소리로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그 아이는 너의 친구 중 하나인 거지?"
  "엄밀히 말씀드리자면, 그렇지요." 이에 그렇다고 화답하는 동자승. 그리고 모두 가족, 형제처럼 지내며, 다툼은 있지만 갈라서는 일은 없다는 언급도 하였다.

  그렇게 본당으로 들어간 이후, 나는 본당의 나를 위해 마련된 방에서 탁자 위에 놓여진 음식들을 보고, 그 음식들을 하나씩 먹기 시작하였다. 채소류와 콩으로 만든 하얀 덩어리로 이루어진 음식이었으나, 나름 괜찮은 식단이었고, 에르시아도 배가 많이 고팠는지 음식들을 잘 먹는 모습을 보였다. 고기류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는데, 그 사원이 믿는 종교에서는 종교인들이 살생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었으리라.

  식사를 마치고, 잠깐 동안의 낮잠까지 잔 이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잠시 주변을 둘러보려 하였다. 그 이후, 에르시아도 잠에서 깨자, 그의 잠 기운을 온전히 날릴 겸, 그가 나의 우측 곁에 이르도록 한 다음에 다시 밖으로 나갔다. 그 이후, 아침을 맞이하는 하늘에서 날아오는 다소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 사원의 입구에 이르렀을 무렵, 마당을 직접 쓸고 있는 노승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이후, 나는 놀라면서 그에게 "좋은 날이에요~." 라고 인사를 한 다음에 그에게 물었다.
  "가장 높으신 분이실 텐데, 직접 마당을 쓸고 계시네요."
  "초심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이에 온화한 목소리로 그렇게 화답을 하는 노승. 그리고 젊은 승려들이 수행을 하는 동안 직접 그릇을 닦거나 청소를 하면서 초심 때를 기억하며, 항상 수련 승려처럼 행동해야 하는 자신의 마음을 다지고는 한다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 이후, 그는 한참 빗자루로 마당을 쓸며 사원 주변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다시 나의 앞에 이르고서 잠시 아침을 맞이해 점차 밝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북쪽 하늘로 시선을 향하기 시작한 다음에 나에게 물었다.
  "요즘 들어 사원에서 세상이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와 시끄럽구려, 어디에서 유래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요마의 군단이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을 멸망시킬 것이라는 소문이 들려오며, 사원의 승려들이 그로 인해 절망을 느끼며 수행을 게을리 하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이전에 만난 어느 승려도 그런 말을 했었지요."
  이전에 만났던 어느 젊은 승려가 했던 이야기와 거의 같은 것이었기에, 나는 그 이야기는 이미 들었다고 언급하고서 바람의 사당에 대해 언급하였음은 그것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그 생각에 관련된 물음을 건네었다. 그러자 그렇다고 답하는 노승.
  "바람의 사당이 소란스러움이 그 예언 실현의 단초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저 자신도 흔들렸기 때문이지요."
  그 이후, 그는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그 예언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기 위해 요마들이 일부러 전파하는 것으로서, 그 소문의 근원인 요마에 의해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나, 다른 젊은 승려들이 어두운 미래에 대한 절망감을 어찌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는 말을 건네고서,
  "사람들이 평화로운 미래에 대한 확신을 지금보다 더 많이 가졌으면 하는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만, 역시 모든 것은 제 뜻대로 되지 않는구려."
  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자 에르시아가 물었다.
  "그러면, 그렇게 하지 말라고 바로 말씀드리면 안 되나요?"
  "곤란합니다." 그 물음에 그렇게 화답하는 승려. 그리고 사원 내에는 그 사실을 모르는 승려들도 적지 않은데, 그 발언이 그런 사람들의 마음까지 흔들게 할 수 있어 위험하기 때문이라고 그 근거를 밝히기도 하였다. 이에 자신이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에르시아가 말하였다.
  "그러셨군요, 어려운 일이겠어요, 그래서 이런 일이."
  그리고서 사건이 무사 해결되면 진정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그에게 물었고, 이에 노승은 차분한 목소리로 "그러하지요." 라는 답을 하였다. 그리고 사원의 경관을 구경하는 데에 자신의 발언이 방해가 된 것에 대한 사죄의 발언을 건네겠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 이후, 방으로 돌아온 일행, 그 직후, 에르시아는 곧바로 사원의 본당을 나가려 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서 나에게,
  "어서 가자." 라고 말하고서 사원의 사람들도 그러한데, 주변 마을 사람들은 어떠하겠느냐고 말하고서 세상이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예언이 힘을 잃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어서 나서야 한다는 말을 하였다.
  그 이후,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언급을 한 다음에 이미 자리에서 일어난 그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자리를 정리한 다음에 방을 온전히 비우고서 밖으로 나가려 하였다. 그 이후, 나는 여전히 사원의 입구 근처에 머무르는 노승을 다시 만났고, 이어서 에르시아가 그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려 하였다.
  "나가시려 하시는 것인지요." 그 모습을 보며 노승이 묻자, 에르시아는 그렇다고 화답하고서 예언에 의해 생겨난 불길한 움직임을 막아내기 위해서라도 어서 나서야 할 것 같다고 언급하였다. 그리고 잘 해내겠음을 밝히고서 밝은 목소리로 그에게,
  "이제 떠날게요." 라고 떠날 것임을 알리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자 노승은 잘 해내 줄 것을 부탁하고서 나와 에르시아를 떠나 보내려 하였고, 이어서 에르시아가 먼저 앞장서며 사원을 나서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나는 사원 근처에 머무르는 동자승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서 에르시아를 앞질러 길을 나아가려 하였다. 그 때, 에르시아가 그런 나의 모습을 보며 물었다.
  "그 곳에 나름 정이 든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혹시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응, 언젠가는 바람의 사당을 들를 겸, 다시 가고 싶어."
  이에 나는 그렇게 화답하고서 이번에는 잠시 식사를 위해서만 들러야 했기에 아쉬웠으며, 적어도 1 달 이내에 꽃을 구경하기 위해서라도 다시 와서 하루 정도 머무르다가 가겠다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러자 에르시아는 환하게 웃으면서 꼭 그렇게 하라고 말하고서, 잠시 말없이 길을 걷다가, 그러면서 감정 정리를 행했는지, 목적을 위해 서두르자는 말을 건네었다.
  "자아, 이제 서두르자. 도중에 바람의 사당에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니까."
  그 이후, 그는 사원의 바로 앞에서 다시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르며 내가 그 뒤를 따르는 동안 '바람의 참배길' 이라 칭해지는 그 사원 북쪽 너머의 산길을 향해 나아가려 하였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