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시 - 제 5 행성 궤도 외곽 구역
  다시 섬을 벗어나 제 5 행성의 궤도 외곽 구역에 이를 무렵에 레반테아를 통해 루시아에게 시각을 묻자, 나와 라이마가 교대를 한 이후, 30 여 분 지난 것 같다는 말을 건네고서 아직 6 시가 끝나지 않았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마리아의 모습을 보기 시작한 때가 6 시가 시작된 때로부터 한참 뒤였다는 점을 생각하며 그와 함께 있던 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대화를 이어갈 때에는 1 시간에 근접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이후, 나는 그렇게 혼잣말을 하고서 섬의 왼편 인근으로 나아가, 그 상공을 따라 나아가는 작은 비행선들 그리고 그 비행선들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한 쌍의 세모꼴 날개를 가지는 감색을 띠는 비행체들을 향해 다가가기 시작, 이들을 하나씩 격추시켜 나아갔다.
  그 무렵, 대각선 방향으로 움직이기를 반복하며 커다란 포탄 하나를 하늘의 한 곳에 두는 모습을 보이는 뿔 모양의 날개를 가지는 푸른 비행체들을 하얀 빛으로 이루어진 창으로 격추시켜 나아가며 라미아가 오른손에 검을 든 채 나의 왼쪽 곁에 다가와 있었다.
  "그 사람과는 만나셨어요?"
  "예, 만났어요. 생각 외로 짧은 시간 동안의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지요."
  그 물음에 우선 그렇게 화답을 하고서 그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는 나. 다행스럽게도 라이마의 옷차림은 거의 원래 상태 수준으로 회복되어 있었으며, 그 모습을 보면서 우선 상처가 회복되고 그 이후에 그와 관련된 것들이 회복되는 만큼, 그 정도에 이르렀다면 그의 몸 상태는 사실상 거의 회복되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병기들은 계속 몰려왔으며, 그와 더불어 하얀 연기로 곡선을 그리는 미사일들의 무리가 계속 날아오며 나를 비롯한 공중에 나와 있는 3 명의 사람들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었다. 물론 일행의 공세에 의해 비행 병기들은 한 대씩 계속 격추되어 추락하고 있었으며 배들 역시 내가 가하는 곡선을 그리는 하늘색 바람의 기운을 비롯한 여러 공세에 의해 중심 부분이 폭파되는 등의 모습을 보이면서 한 척씩 격침되어 하늘에서 그 모습을 감추어 가고 있었지만 그것들은 군단의 작은 일부에 지나지 않았으며, 공세는 변함 없이 유지되고 있었다.
  그와 더불어 나의 왼편 뒤쪽에서는 루시아의 배가 뱃머리 부분에서부터 한 번씩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선 12 개로 이루어진 다발을 계속 그려내면서 그 다발이 배에 닿도록 하고 그와 더불어 배의 양 측면에서부터 붉은 빛을 발하는 구체들을 방출해 그것들이 곡선을 그리며 좌우측의 배와 병기들에 박히도록 하였고, 이어서 배에 박힌 구체들은 일제히 폭음과 함께 붉은 불꽃으로 이루어진 구를 만들어 내며, 배에 타격을 가하고, 이어서 그 충격을 감당하지 못하게 된 배들이 허리가 끊어지고, 그 사이로 불꽃과 연기가 피어오르는 형상을 보이면서 격침되도록 하고 있었지만 한 번에 10 여 척씩 몰려오는 배들을 다 막아내는데에는 한계가 분명했다.
  "안 되겠어, 전부 격추시키기에는 숫자가 많아! 제 6 행성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돌파가 필요할 것 같아!"
  그 상황 속에서 다급히 라이마에게 외치는 일린. 그러는 동안 그는 십자형 물체의 주축 사이마다 네모난 장치가 붙어있는 모습을 보이는 회색 금속 혹은 푸른색으로 빛을 발하는 유리로 이루어진 비행 병기들이 회전하면서 붉은 불꽃으로 이루어진 가느다란 포탄과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가느다란 포탄을 발사하며 위협을 가하는 동안 그 공세를 피해내며 반격을 가해 이들을 하나씩 격추시켜 나아가고 있었지만 힘에 부치고 있는 모양이었다.
  "생각 외로 규모가 많아, 함선들도 뒤에는 10 척이나 있고. 그렇다면 이번 침략이 있기 전에 이미 제 6 행성에서 그들이 오랫동안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셈이잖아, 이 행성의 사람들이 모르는 사이에."
  그 말에 바로 화답을 하고서 진작에 준비를 했더라면 이런 사태는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언급을 하는 라이마. 그리고 제 6 행성을 향해 바로 돌파해 나아갈 것임을 알렸다. 그러자 곧바로 알았다고 화답을 하는 루시아. 이후, 그는 배와 함께 돌파를 행하도록 할 것임을 알리고 배에 머무르는 이들 전원이 배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의 말을 건네었다.
  "함선 채로 제 6 행성에 격돌하시겠다는 거예요!?"
  "예, 돌진 시에 저지하기 힘들 정도의 기세를 만들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각 개인이 돌진할 경우, 조금이라도 커다란 개체와 맞부딪치게 되었을 때에는 바로 저지 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서 큰 개체를 몰아내려면 보다 큰 개체를 필요로 한다는 이야기를 한 이후에 자신이 배에 모두 함께 있을 경우에는 갑판 위의 사람들이 전력을 보강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금은 안정적인 돌진이 가능하다는 언급을 하였다. 이에 일린이 그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 말대로 하자는 말을 라이마에게 건네고서,
  "아무래도 공세를 뚫고 진입하는 것이니까 그것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기는 할 거야."
  라고 배에 탑승해야 할 이유를 밝혔다. 이후, 라이마는 일린의 생각이 그러하다면 자신도 따르겠음을 밝히고서 일린이 배를 향해 나아갈 때에 그를 따라 배를 향해 돌아가려 하였고, 그러는 동안 나 역시 최대한 병기들을 격퇴하면서 배가 위치한 곳을 찾아 그 인근으로 나아가는데, 그 때 루시아의 목소리가 레반테아를 통해 들려오며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한 발언을 드러내었다.
  "전방으로 최대 출력으로 함포를 발사하면서 돌진해 나아가면서 배를 방호막으로 둘러싸게 될 거예요, 한 번 배가 방호막으로 감싸이기 시작하면 배 안으로 들어갈 수 없으니 바로 배 안으로 들어가 주세요!"
  이후, 나는 서둘러 배 안으로 들어가야 하겠다는 생각에 최대한 빨리 배로 접근을 하고, 그에 이어 배의 갑판 위에 이르렀다. 그러는 동안 나는 배를 움직이기 위한 키 앞에 지팡이를 날이 위를 향하게 꽂혀져 있으며, 그 날이 파란 빛을 발하면서 주변 일대로 빛을 발하는 기운이 발산되도록 하는 광경과 그 지팡이의 가운데 부분을 오른손으로 잡고 있는 채, 두 다리를 벌리며 서 있는 루시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앞으로 있을 큰 일에 대한 대비를 하기 위함인지 상당히 긴장한 표정을 지으며 뱃머리 너머의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일린, 라이마는 이미 돌아와 있었으며 상황을 지켜보기 위함인지 도로시아 역시 마리아를 두 손으로 안은 채, 그와 함께 밖으로 나와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지팡이에서부터 발산된 기운은 배의 형상 일대를 계속 돌더니 잠시 후에 배의 형상 전체를 감싸는 하나의 거대한 장막의 형상으로 변해가기 시작하였다. 그 때, 그 장막의 존재를 확인한 루시아가 잠시 뒤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모두, 배 안으로 무사히 들어오셨지요? 한 명이라도 배 밖에 있으면 안 돼요!"
  "배의 바깥에 있던 이들은 모두 돌아온 것 같아요."
  그 때, 루시아의 소정령으로부터 샤리에나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며 나갔던 이들 모두가 무사히 돌아왔음을 확인했음을 알리는 목소리를 내었고, 그것을 통해 루시아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밖에 나갔던 이들이 전부 왔음을 알아차리고 안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 이후, 돌진을 개시하겠음을 알리는 루시아. 그러는 동안 몇 척의 배가 일행이 탄 배를 감싸는 얼음으로 이루어진 방호막을 향해 보라색 선들을 그려내며 그로 인한 피해를 가하는 모습을 보이려 하였다. 하지만 루시아의 마력이 실려 파랗게 빛을 발하는 얼음은 빛으로 이루어진 선들이 계속 표면에 닿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형상을 온전히 보전하고 있었다.
  그 무렵, 배의 주변 일대가 빛으로 감싸이더니, 배가 갑자기 전방 일대로 급속히 가속하는 듯한 느낌이 갑판 위에 있는 이들 모두에게 전해져 오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루시아는 자신은 소정령을 통해 전방의 모습과 함께 지팡이의 마력이 전해지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을 테니, 다른 이들은 가급적이면 배 안에 들어가 있어 달라고 부탁하였고, 이어서 도로시아가 마리아와 함께 크세비아를 두 손으로 안은 채, 먼저 배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한 루시아의 부탁에 의해 일린은 배의 내부로 들어서려 하면서 그러는 동안 오른손으로 검을 쥐고 있으면서 배의 키 바로 앞의 먼 곳에 위치한 채 가만히 서 있던 라이마에게 어서 들어와 달라고 부탁의 말을 건네었다.
  "라이마, 어서 들어와. 배가 돌격을 시작하는 동안 바깥에 있으면 위험하잖아!"
  "그, 그래!" 이에 라이마는 갑작스러운 그의 부름에 놀라기라도 했는지 잠시 말을 더듬는 목소리를 내면서 일린이 자신의 왼손을 잡는 대로 잡힌 채, 그에게 끌려 선실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 때, 고개를 돌려 나의 모습을 보면서 들어가지 않느냐고 묻는 일린.
  "유네아 양, 들어가시지 않으세요? 위험한데."
  "괜찮을지는 모르겠지만 잠시 상황을 지켜보다가 들어가도록 할게요."
  그 이후, 나는 일린, 라이마가 배의 내부로 들어간 이후에도 루시아의 바로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면서 상황이 어찌 되어가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하려 하였다. 위험할 수 있다지만 다행스럽게도 가속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발밑이 미끄러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돌격이 이루어지고 있는 동안, 나는 배의 갑판 위, 선실로 들어서기 위한 시설의 입구에 해당되는 문, 그 우측의 외벽에 기대어 앉아 두 무릎을 세우고 다리를 앞으로 내밀고 있으면서 무릎 위에 두 팔을 포개 올려놓고 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으면서 루시아가 배의 돌격을 감행하는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배의 주변 일대로는 파란 빛을 배경으로 바늘처럼 보이는 하얀 빛의 무리들이 물결과 같은 형상으로 배를 지나쳐 가고 있었으며, 그 안쪽으로는 얼음으로 이루어진 투명한 외벽의 무늬가 푸른 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하늘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 상황 속에서 바라보는 광경 역시 볼 만 했으며, 왠지 모르게 공간 이동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점만큼은 인상적이었다.
  '사실은 그저 다른 공간으로의 이동을 위해 앞길을 나아갈 따름인데, 왠지 모르게 저 빛이 사라지고 나면 이 배와 함께 모두가 다른 세계의 모습을 보고 있을 것만 같아.'
  그런데 그 때, 그런 나의 목소리에 화답이라도 하는 듯이 그러면 집에 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한 어린 소녀의 목소리가 조용히 울려 퍼지기 시작하였고, 그 목소리에 놀란 나는 그 목소리가 들려온 곳인 문을 향해 잠시 고개를 돌려 그 곳에서 누가 밖으로 나오고 있는지를 보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학교의 학생들 중 남은 소녀 2 명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앞장서는 금색 머리카락을 양갈래로 땋은 모습을 보이고, 초록색 눈동자를 드러내는 어린 소녀와 그 뒤로 모습을 드러내는 흑갈색을 띠는 비교적 긴 머리카락을 가지는 이로서 검은 눈동자를 가지는 어린 소녀. 이들 중 한 명은 그 정체를 확실히 알고 있었다, 이전에 마리아와 함께 있으려 하였던 그 이사벨이었다.
  "다른 세계로 가면 집에 못 가잖아요, 그리고 집에 가기 위해 또 여행을 나서야 하고."
  이사벨의 앞에 있던 소녀가 가슴에 두 손을 올린 채, 그렇게 말을 건네자 나는 고개를 그에게 돌린 채로 그러한 일은 없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화답을 밝게 목소리를 내어 하고서 이들이 밖으로 나와 갑판의 선수 부분, 그 한 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작은 구슬들을 하나씩 잡는 놀이를 하고 있는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그 모습을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이사벨의 바로 뒤로 다가간 이후에 그의 우측 곁에 허리를 굽히고 두 무릎 위에 손을 올린 채, 그 광경을 가만히 바라보려 하였다.
  그러다가 그가 놀이를 잠시 쉬고 있을 무렵, 그에게 내가 마리아의 현재 상태에 관해 물었고, 그 물음에 이사벨은 답으로써 현재는 자신이 마련해 준 도구를 이용해 음악을 듣고 있다는 화답을 한 이후에 돌격이 이루어지는 동안 무척 긴장해서 머리까지 아플 지경에 이른 것 같다고 그의 상태에 관한 설명을 하고서 일단은 머리 통증에 좋은 약을 도로시아의 도움을 받아서 먹고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그의 상태에 관해 상세히 언급을 하는 목소리를 내고서, 그에 이어 그가 다시 깨어날 때가 되면 그를 불러 나의 곁에 있도록 하겠음을 알리면서 나에게 한 마디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마리아를 언니 곁에 있도록 할까요."
  "그렇게 하지는 마, 암만 그래도 안의 아이를 함부로 밖으로 보낼 수는 없잖아."
  그 물음에 나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바로 화답을 하고서 그대로 앉은 채, 소녀들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소녀들은 이사벨이 자신이 들고 있던 구슬들을 바닥에 내려놓고 그에 이어 양갈래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가 자신이 하겠음을 알린 이후에 곧바로 구슬을 하나씩 손에 쥐고, 그 구슬을 손에 쥔 채로 또 하나의 구슬을 손에 쥐는 방식의 게임을 즐기는 광경이 나의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저 게임, 본 적이 있어. 쉽게 할 수 있어 보였던 그런 게임이었는데.'
  그 게임은 확실히, 나도 잘 알고 있었다. 이전에 마을에서 아이들이 틈날 때마다 의자나 바닥에 모여 앉아서 하던 놀이 중 하나로 그런 것이 있어서 드물지 않게 보았기 때문이었다. 어렸을 적에는 가끔 끼어 들어 즐기려 한 적도 있었지만 다 모으고 나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몰라 그만두고는 했다. 구슬들을 높이 던진 다음에 떨어지는 것마다 하나씩 잡아야 한다는데, 어렸을 적, 나는 무슨 방도를 사용하더라도 성공하지는 못했고, 그러면서 생각 외로 만만한 게임은 아니었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게임을 즐기는 소녀들을 가만히 지켜보는데, 갑자기 나의 등 뒤에서 한 어린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크세비아와 아미라의 목소리였다. 그 이후, 나의 눈앞으로 아미라가 크세비아를 안은 채, 나의 바로 앞에 서서 허리를 숙인 채, 나를 내려다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었다.
  "유네아 언니, 언니도 한 번 해 봐, 재미있을 것 같은데."
  "나는 이제 어린 아이가 아닌데, 왜 그런 일을 하겠니."
  이에 미소를 지으며 내가 자리에 앉은 채, 화답을 하였다. 그러자 아미라가 나를 놀리는 듯이 밝게 목소리를 내며 나에게 물음을 건네었다.
  "에~이, 유네아 언니, 실제로는 못해서 그러는 거지?"
  "못하기는 무슨!!!" 이에 얼굴을 붉히며 그의 물음에 바로 언성을 높여 답을 하는 나. 그 때, 아미라의 오른쪽 어깨 위에 올라앉았던 크세비아가 나의 모습을 보더니 곧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마음 속 깊이 숨겨두셨을 무언가를 아미라 님께서 건드리신 것 같아요."
  그러면서 나에게 날아와 나의 눈앞에 이르면서 그 놀이를 한 때, 얼마나 했는지를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한 번 정도 해 달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부탁하였고, 못하지 않는다면 못하지 않음을 증명을 해야 하지 않느냐고 물은 다음에 아미라는 정말 궁금해서 그러하다고 다시 한 번 그에 관한 말을 건네었다.
  뭐니 해도, 크세비아의 부탁이다보니 결국 그 부탁대로 한 번 정도 그 놀이를 즐겨보기로 마음을 먹고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이후, 아미라는 크세비아가 자신의 오른쪽 어깨 근처에 머무르자마자 이사벨 그리고 그 곁의 소녀에게 다가가서 허리를 굽히고 무릎 위에 두 손을 올린 자세를 보이면서 그들에게 무언가 부탁의 말을 건네었고, 그 이후에 이사벨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나에게 다가와 구슬들을 나에게 건네면서 말하였다.
  "정말 잘 하실 수 있어요?"
  "내 방식대로라면 잘 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겠지만."
  이후, 이사벨로부터 구슬을 건네 받는 나. 그리고 잠시 후, 나의 눈앞으로 유리로 만들어진 세 개의 푸른 구슬과 두 개의 하얀 구슬들이 손바닥 위에 놓여진 모습이 나타났다. 그 이후, 나는 시작할 테니 전부 주변으로 물러나 있어달라고 부탁의 말을 건넨 이후에 이사벨 그리고 그 곁의 여자아이-엘레나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다-가 나의 먼 앞으로 물러나고, 아미라와 크세비아가 나의 우측 저편으로 물러날 무렵, 내가 자리에 앉아 구슬들을 바닥에 올려놓은 다음에 파란색 구슬 하나를 손에 들었다.
  이어서 하얀색-파란색-하얀색-파란색의 순으로 구슬을 집어낸 다음에 모든 구슬들이 손바닥에 모이게 되자 자리에서 일어나며 오른손을 높이 하늘을 향해 뻗어 구슬들이 잠시 하늘 위로 날아오르도록 하였으며, 그에 이어 먼저 오른 순서대로 하나씩 떨어지는 구슬들을 하나씩 손으로 낚아채는 듯이 잡았다. 처음에는 어렸을 때의 기억을 통해 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당시에 다시 해 보니, 결국 모든 구슬들을 잡을 때마다 손 안에 안고 있는 채로 하나씩 다 잡아낼 수 있었다.
  그렇게 다섯 구슬들 모두를 손을 높이 올리며 위로 날려보냈다가 하나씩 잡아내고, 잠시 바로 앞의 모습을 볼 무렵, 나의 바로 앞에 서 있던 엘레나가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고, 그 왼편 곁에 서 있던 이사벨이 그런 그를 조용히 안고 있는 광경이 그런 나의 바로 앞에 나타났다.
  "나의 모습을 보면서 놀랐던 모양이로구나."
  이후, 나는 놀라는 감정을 드러내려 하였을 엘레나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며 그렇게 물은 다음에 나 자신도 내가 해내지 못할 것만 같던 일을 해낸 것에 대해 조금은 놀랐다고 당시의 내 심정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 때, 아미라가 나에게 뒷짐을 지며 다가오더니 발랄한 느낌을 주는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말하였다.
  "한다고 마음 먹고, 하면 얼마든지 하잖아요, 유네아 언니도!"
  그리고 샤리에나가 자신에게 했던 말들 중 하나로서 '한다는 생각을 하면 언젠가 이루어질 때가 온다' 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는 언급을 한 이후에 그 말의 의미 그대로, 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일이 있다면 당장에는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할 수 있는 때가 온다고 자신에게 이어서 한 바 있음을 밝혔다.
  "방금 전의 구슬 잡기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결국 모두 다 잡으실 수 있는 때가 오잖아요."
  그 때, 엘레나라는 이름을 가지는 소녀가 내가 다시 바닥에 앉아 구슬들이 굴러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모아 바닥의 한 곳에 모아둘 무렵에 나의 바로 앞에 앉고서는 나에게 어떻게 하면 그렇게 구슬들을 높이 던져서 하나씩 다 잡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어찌하다 보니, 다 잡았던 나는 그저 미소를 띠며 시간이 지나다 보면, 결국 다 할 수 있는 때가 오기는 한다는 답을 할 뿐, 달리 조언을 해 주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엘레나가 이사벨을 이끌고 배의 갑판, 그 우측 가장자리에 이른 이후, 엘레나가 난간을 잡고 배의 저편을 바라보고, 이사벨이 그 우측 근처에 이르러 그와 함께 배의 저편을 바라보는 듯한 모습을 보일 때가 되자 내가 그들의 우측 뒤편에 이르면서 이사벨에게 물었다.
  "이사벨,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
  "응?" 이에 이사벨이 그렇게 목소리를 내며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자, 내가 묻고 싶은 바가 무엇인지를 알리는 목소리를 그에게 전달하려 하였다.
  "이사벨은 이 배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알고 있지?"
  "예." 이에 이사벨은 차분히 목소리를 내어 화답을 한 이후에 위험한 무기들의 행성으로 가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그에 이어 그 곳에 일행의 배를 공격했다는 이들의 근거지가 있음이 확실하냐고 나에게 되묻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나는 "그렇다고 보고 있어." 라고 화답을 한 이후에 그 배 역시 공격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병기들과 계속 마주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위험은 잇따를 수밖에 없음을 알리고서 이사벨에게 그런 위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온 이유가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그저 배에 타겠다고 했던 마리아의 모습을 지켜보고 싶어서 그랬대요."
  그 때, 크세비아가 나의 우측 근처로 날아오더니 이사벨을 대신해 나의 물음에 화답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나는 이사벨에게 이전에 크세비아가 나에게 했던 말이 전부 사실이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이사벨은 조용히 "예." 라고 화답을 하고서 마리아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 아이가 위험 속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이번에는 내가 물었다, 서로 간의 인연도 없는 사람인데, 어떻게 그런 그를 위해 행동할 수 있게 되었느냐는 물음. 그 물음에 이번에도 크세비아가 그를 대신해 답을 해 주었다.
  "사람 도와주는 일에 이유가 있겠어요? 유네아 님께서도 그런 적이 있으셨잖아요."
  "그런 적이 없기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해 보니 그 말이 맞기도 하네."
  그러자 나는 크세비아가 하는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저 미소를 지을 뿐,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문득 아미라는 뭐하고 있을 것인가에 대해 궁금해하면서 그가 있는 곳을 향해 돌아설 무렵, 아미라는 에리타와 함께 배의 갑판 한 곳에서 서로의 손을 이용한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그 광경이 무척 즐거워 보였다.
  이후, 나는 그들의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다시 엘레나 그리고 이사벨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해,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서로 함께 있으면서 그렇게 놀아본 적이 있느냐고 묻는 나. 이에 엘레나가 미소를 지으면서 이사벨과는 아니지만, 자주 그렇게 놀아본 적이 있다고 화답을 한 이후에 이전에는 가깝지 않았지만 배에 함께 머무르게 된 일을 계기로 서로 친해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때로는 상황이 친구를 만들어 내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 경우일까, 모를 일이다.
  그렇게 그들과의 대화를 한 이후, 다시 배의 입구를 향해 돌아서고, 그 무렵, 아미라와 에리타가 나에게 다가와 같이 있자고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며, 그들과 함께 엘레나 그리고 이사벨이 머무르는 그 근처에 위치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무렵의 나는 곧 배가 제 6 행성의 근처에 도달하게 될 것임을 예상하고 있었기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러면서 그들에게 잠시만 머무르다가 다시 배의 안으로 들어가 있도록 하자는 말을 건네었다. 이후, 내가 앉은 그 왼편에 아미라와 에리타가 우에서 좌로 순서대로 앉았다.
  "시에나는 지금 샤리에나 양과 함께 있는 거지?"
  "예, 현재 침대에 누워 있는 샤린 언니와 함께 있어요, 그래도 아직 몸이 불편할 샤린 언니의 곁에 있어줄 사람이 하나 정도는 필요하다고 해서."

  그 물음에 차분히 목소리를 내어 화답을 하는 아미라. 그 이후, 가끔 도로시아도 샤리에나를 지켜보기 위해 와 준다는 언급을 하고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샤린 언니는 괜찮다고 말하지만, 그 말을 믿기가 선뜻 어렵기도 할 거예요, 그렇게 심하게 다쳤다는데, 외형이 무사하다고 해서 몸 안쪽까지 무사하리라는 보장이 없지 않아요?"
  "그렇기는 하지, 몸의 안쪽도 다쳤을 수 있을 테니까. 그래도 지속적으로 치유의 술법을 사용했다니까, 지금 즈음이면 몸의 안쪽도 많이 나아졌을 거야."
  그 물음에 나는 그렇게 화답을 하여 아미라를 안심시키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나의 바로 앞으로 다가오는 크세비아에게 도로시아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에 대해 묻자, 그는 그 답으로써 용감한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서 평온히 지내고 있으니 그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를 하였다.
  그 무렵, 빛으로 감싸인 하늘의 한 곳에 새들이 날아들고 있는 광경이 보이고, 그 무렵에 이사벨과 엘레나가 배의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에 이어 엘레나가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잠시 놀다가도 들어가라고 도로시아가 부탁한 바 있다는 말을 하면서 이사벨에게 말을 건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때, 내가 그 목소리를 들으면서 부탁을 도로시아가 했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정말 그 분께서는 아이들을 보살피는 일만큼은 확실히 하실 수 있는가 보네."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요." 이에 크세비아가 밝게 표정을 지으며 그 말에 동감을 하는 듯한 목소리를 내었다.

  그 때, 이사벨이 누군가와 마주쳐 무언가 대화를 주고받는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이어서 엘레나 그리고 이사벨이 안으로 들어가고 그에 이어 한 소녀가 나의 바로 앞에 이르렀다. 마리아였다. 그 모습을 보더니 에리타가 그에게 시선을 향하면서 나를 찾는 것이냐고 물었다. 하지만 함부로 대답을 할 수 없었던 탓인지 그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마리아. 그 때, 아미라가 에리타에게 이제 돌아갈 때가 되었다고 말하며넛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에리타에게 그 이유를 밝혔다.
  "아무래도 우리들이 계속 옆에 있으면 분위기를 해칠 수도 있으니까. 샤린 언니도 지금 즈음이면 우리가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을 거야, 그렇지 않아?"
  "그건 그렇기는 해." 이에 미소를 띠며 화답을 하는 에리타. 그리고 잠시 후,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나에게 자신은 이만 들어가 보도록 하겠음을 밝히고서 나와 마리아가 함께 있는데에 분위기를 해치면 미안해질 것 같아서 그렇다고 그 이유를 밝힌 이후에 다음에 보자고 말하고서 아미라를 이끌고 배의 안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