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괜찮아요, 이제 이 정도 즈음의 격전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여길 때도 됐으니까요."
  사실, 두 차례 있었던 일은 각자가 세니티아에서 바르코스 군단이 침략해 왔을 때의 수준 정도였기에 특별히 괴롭다 할 만한 요소는 없었고, 특별히 실수라도 하지 않는 한, 다칠 일은 이제 없다고 봐도 되었다. 이미 이와 같은 형태의 격전을 이전부터 8 번이나 행해 오면서 그런 싸움에 익숙해져 가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내가 화답을 한 이후, 이번에는 예즈라가 자신의 바로 뒤쪽, 그 아래에서 날개를 움직이기를 반복하며 비행을 이어가던 리아레안을 향해 다가가, 그의 우측 근처에 이르더니 리아레안 그리고 자신의 우측에 위치한 에르시아에게 그 군단을 직접 대면할 기회는 지금껏 없었지만 '엘리시온' 군단에 관해 아는 바가 있음을 밝히는 목소리를 내려 하였다.
  "그들과 관련된 이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나 봐요."
  그리고 그 언급에 대해 에르시아가 물음을 건네려 하자마자 그렇다고 바로 화답을 하고서 어떻게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지는 이후에 설명하기로 하겠음을 알린 그 이후에 곧바로 엘리시온 군단에 관해 자신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에르시아와 리아레안 그리고 그들과 함께 비행을 이어가던 나에게 전해주려 하였다. 시작은 그가 이야기를 들었던 곳에 관한 소개였다.
  "그 이야기를 처음 들은 곳은 '게아(Gaea)' 라 칭해지는 성계였어요. 4 개의 행성들로 구성된 성계의 행성들 중에서 제가 방문했던 곳은 3 번째 행성인 가장 큰 행성. 푸른 바다와 초록빛 수풀이 무성한 모습을 보이는 곳이었으나, 하나의 사건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대지의 모든 구성 요소가 수정으로 변해 사실상 생물들이 거주할 수 없는 곳이 되어버린 행성이었지요. 거주하고 있던 생물들은 당연히 절멸했겠지요. 그 곳에서 저는 성계의 과학자였다는 어떤 한 사람의 영혼을 통해 성계를 파멸시킨 존재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그러면서 저는 그 이야기를 통해 엘리시온 군단에 관한 사실들을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상당히 긴 이야기가 될 것임을 알린 이후에 차분히 목소리를 내며 우선 엘리시온의 근원에 관한 이야기부터 차근히 늘어놓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인위적인 문명만을 추구하다 보면, 그 부산물들로 인해 대지가 황폐해질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하겠지요. 실제로 게아에서는 문명의 영향으로 인해 생겨난 수많은 부산물들로 인해 대지의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는 부분과 강물 심지어 바닷물의 일부까지 오염되는 상황이 항시 일어나고 있었대요. 이를 두고 사람들이 문명의 발전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불러오지만은 않는다며 우려를 가하는 목소리가 들려오기도 하였고, 심지어는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그런 의견은 제오의 이상에 맞지 않아 결국 신들이 가한 파멸의 운명에 놓여 문명의 발전을 저지하려 한 이들의 목소리는 점차 사그라들게 되었지요."
  "그렇다면, 혹시 그 게아에서의 문명이 몰락한 계기가 그 부산물들에 있지 않을까요."
  "저도 문명의 몰락, 그 주요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문명의 몰락은 실제로 그것과는 관련이 없는 하나의 사건에서 기인하고 있었어요. 그 사건이 문명의 폐해와 결부되어 하나의 큰 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런 이야기가 이어지는 동안 어느덧 나를 비롯한 일행은 다리가 놓인 거대한 강을 건너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앞장서면서 고속으로 돌진해 오는 비행 병기들을 파란 빛으로 이루어진 곡선을 그리는 파란 별을 이용해 하나씩 격추시켜 나아가고 있다가, 잠시 수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마치 아치 모양을 뒤집어 놓은 것처럼 생긴 다리의 장식이 하늘에서 내리는 빛에 의해 형형색색으로 물드는 광경을 보며 감탄하고 있었다.
  "이렇게 큰 다리의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 그렇지, 에르시아?"
  "원한다면 세니티아에도 건설은 가능하겠지만, 큰 의미가 없는 노력으로 간주되기는 하겠지. 그래도 대단해, 이렇게 큰 다리를 건설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사람은."
  그러자 바로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다소 밝아진 목소리를 내어 화답을 하는 에르시아. 그리고서 그는 이제 다리만 건너면 중심으로 돌입하게 될 것임을 알린 다음에 일린과 라이마가 대치하고 있는 곳으로서, 엘리시온 군단에 속한 이들과의 지속적인 대치가 이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만큼, 그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줄 것을 나에게 당부하였다. 이에 나는 곧바로 밝게 목소리를 내며, "걱정 마, 지금껏 잘해 왔잖아." 라는 말로써 화답을 하고 있었다. 그 이후, 나는 격전을 벌이고 있을 일린 그리고 라이마가 수정 도시의 중심 구역 중에서도 중앙에 해당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리라고 판단을 내리면서 그 곳을 향해 계속 비행해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눈앞으로 계속 펼쳐지는 모습을 보이는 강의 모습. 변두리 지역과 중심 지역을 구분 짓는 역할을 행하고 있을 그 수로는 비행을 이어가고 있으면서도 수평선이 한참 동안 보일 정도로 그 폭이 넓었다. 당장에는 보기 어렵겠지만 상공의 아주 높은 곳, 하늘의 색이 검게 보일 정도로 높이 올라 그 시가지의 모습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다면 수정 도시의 변두리와 중심 사이에 상당히 넓은 푸른 금이 그어져 있는 것 같은 광경이 상공 위로 오른 나의 눈앞에 펼쳐지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변두리 지역에서는 중심가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을 것이며, 중심가 지역에서는 지금은 수정 도시가 되어버린 옛 나라를 이끌어 가던 이들이 거주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하니, 이런 변두리 지역과 중심가 지역을 가로짓는 거대한 강의 모습은 수정 도시와 그 외곽 지역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호수와 마찬가지로 중심에 가까운 지역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영역으로 변두리 지역 사람들이 들어오기를 쉽게 허락하지 않았음을 알리는 하나의 '단서' 로 간주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보통 인간이 평범한 수단으로는 건널 수 없는 자연적 수단을 이용해 자신들의 영역을 둘러싸고 제한된 통행 수단을 이용하는 것만을 허락하는 것으로써 지역 간 통행을 통제했다는 것이다.
  강을 사이에 두고 한 곳에서는 지배와 억압이 강요되는 세상이, 그리고 다른 한 곳에서는 모든 것을 누리고 다스리는 자들의 세상이 자리잡고 있는 지역. 그런 지역 간의 구분을 허락할 수 있는 문명의 수준 제한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구분을 허락할 수 있는 사람의 의식 수준에는 분명 제한이 있다. 그런데 문명의 수준이 높아지면 높아질 수록 사람의 의식 수준도 자연히 높아지게 마련이니, 어느 정도 이상 발달된 문명 국가 내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식 수준이라면 그러한 지역 구분은 분명 문제 거리가 될 여지가 있었을 것이다.
  "유네아, 왜 그래, 지금 무슨 생각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에르시아가 그런 나에게 무언가 걱정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목소리로 물음을 건네고 있었다. 이에 나는 그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화답할 수밖에 없었다, 이전까지 내가 이어가던 생각을 바로 드러낼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수정 도시 - 중심가 상공
  하나의 지역과 지역을 구분 짓는 역할을 하고 있는 듯한 그 거대한 수로 그리고 그 수로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전차 몇 대가 나란히 지나갈 수 있을 것만 같은 거대한 다리를 지나치고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았을 무렵, 나는 마침내 다리를 건너 거대한 중심가에 도달하게 되었다.
  세니티아의 고대 문명으로 추정되는 문명의 모습을 처음으로 본 일은 아마 그 때가 최초였을지도 모른다. 처음 경험이어서 그러한지, 세니티아에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도시의 모습 자체는 특별해 보였다. 곳곳에 보이는 거대한 탑들과 탑들 사이를 지나치며 수정 기둥에 의지한 채, 곡선을 그리는 공중의 수정 가도들의 모습이 확실히 나에게 깊은 인상을 전해준 것이었다. 그래서일까, 지금까지도 고대 문명-정말 옛날 문명이 아니라-의 모습을 언급하자면 그 모습, 그리고 이후에 보게 되는 미궁과 같은 지하 가도를 상기하며, 그 존재들을 언급하고는 한다.
  그 거리의 멀리 보이는 곳-중심부로 추정되는-에는 하나의 거대한 공원-으로 추정되는 곳-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그 가운데에는 거대한 호수가 위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 일대로 수정 도시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수풀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그런 공원을 거대한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이러한 그 구역의 면모는 문명의 끝을 보여주려 하는 듯해 보이는 수정 도시, 그 중심 구역의 여타 지역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전해주고 있었다. 더욱이 호수에는 연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식물들 역시 수면 위로 솟아나 있었는데, 특이하게도 수면 위로 떠오른 그 외향이 하늘색을 띠며 빛을 발하고 있었다.
  중심가에 이를 당시, 앞장서고 있던 이는 바로 나. 내가 소정령 레반테아와 함께 전방 먼 곳에서부터 돌격해 오면서 자신의 전방을 향해 초록색 빛을 발하는 칼날들을 그려내는 삼각 날개를 가진 소형 비행기들과 폭발하면 전방 일대로 8 개씩 모체와 같은 색을 띠는 구체들을 방출하는 미사일 10 여 발을 발사하는 넓은 삼각 날개를 가지며 그 날개가 작은 동체에 장착된 주황색 빛을 발하는 유리로 이루어진 비행체들을 격추시키며 앞길을 열어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지면과 거의 평행을 이루며 비행을 이어가고 있었으나, 파랗게 빛을 발하는 중형 비행체들의 미사일 공격을 피해 가다가 몸이 우측으로 기울어진 이래로 계속 지면과 수직을 이루는 비행을 이어가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그런 나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함인지 소형 전투 비행기와 네모꼴을 이루는 날개가 장착된 포대 그리고 비행형 전차들 역시 우측으로 기울어진 모습을 보이면서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나의 움직임에 반응하였을 이들이었지만 일단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니, 나도 그 움직임에 맞추어 계속 옆으로 기울어진 채, 비행하고 있으면서 두 네모난 포대가 동체에 연결되어 있는 비행체들이 2 기씩 몰려오며, 각 포대에서부터 각자의 좌측 혹은 우측을 향해 두 개씩 붉은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을 방출하려 하자, 그 칼날들을 피해내며 이들을 공격 목표로 정해 레반테아가 파랗게 빛을 발하는 대기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초승달을 이용해 이들을 하나씩 격추시키도록 하면서 그들의 움직임을 하나씩 저지해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다가 길을 가로막기 위해 좌우에 교차로 설치된 붉게 빛나는 수정으로 이루어져 있을 공중 포대에서부터 발사된 붉은 빛 기둥을 지나치면서 그 먼 좌측에서부터 옆으로 기울어진 채, 비행을 이어가는 것으로서 역 사다리꼴 모양의 날개가 로켓의 앞 부분처럼 생긴 중심부의 좌우에 날카로운 칼날이 장치에 의존하여 붙은 모습을 보이는 동체의 좌우에 하나씩 장착되어 있는 하얗게 빛을 발하는 수정으로 이루어진 비행체, 그 동체의 머리 부분에서부터 3 줄기씩 그려져 나를 향해 나아가는 푸른 곡선을 피해가는 움직임을 가지려 하였다.
  그러면서 반격으로써 레반테아에서부터 푸른 빛을 발하는 곡선을 그리는 별들을 그려내 그 별들이 비행체에 부딪치도록 하기를 반복하다가 마침내 마지막 포대의 대열을 지나치려 하는 순간, 그 비행체가 하얀 빛을 주변 일대로 발산한 끝에 거대한 유리 조각이 깨어지는 소리를 내었고, 이에 고개를 돌려 잠시 뒤쪽을 바라보니, 폭발하는 듯이 하얀 불꽃이 비행체에서부터 발산하면서 그 형체를 산산조각내고, 이어서 그 유리 조각들이 하얀 빛으로 변해 지면으로 떨어지는 광경이 나타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유리 조각들이 별빛과 같은 새하얀 빛들과 같은 모습을 보여 가며, 소멸하는 광경을 뒤로 하고서 다시 지면과 평행을 이루며 비행을 이어갔다.
  그 이후, 나를 향해 다가오는 2 기의 대량의 미사일들을 발사하는 비행체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자, 이들을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격추시켜가며 앞길을 열어가면서 눈앞에 펼쳐진 광경으로 시선을 향하니, 어느덧 멀리 떨어져 있던 시가지의 중심으로 추정되는 구역들이 나에게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는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
  '이제 거의 다 왔다.' 그렇게 수정 도시의 중심 구역에 이르렀을 무렵, 나는 그렇게 혼잣말을 한 이후에 에르시아에게 내 곁에 잠시 다가와 줄 것을 부탁한 다음에 그 부탁대로 에르시아는 그 요청에 응하여 그런 나의 곁으로 바로 와 주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는 중심가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무슨 의도로 자신을 내가 불렀는지를 바로 알아차렸는지 나에게 하나의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중심가의 가장 높은 탑, 그 꼭대기로 가면 되는 거지?"
  그러자 나는 곧바로 그렇다는 화답을 한 이후에 그 탑을 향해 바로 나아가도록 하자고 그에게 말을 건네려 하였다. 그리고 소요된 시간 상, 대치가 끝났을 가능성이 있으니 혹시라도 탑에 없을 경우에는 그들이 있을만한 곳을 알아보아서 그 곳으로 가자고 나에게 청하는 말을 전하였다.
  이후, 그는 곧바로 보라카스를 불러 그것을 통해 중심가에 머무르고 있을 이들을 향한 통신을 시도, 에르시아가 일린에게 현재 상황을 물은 이후부터 에르시아는 한 동안 이야기를 듣기만 할 뿐, 통신의 대상인 일린에게는 아무 말도 건네지 않고 있었다.

  나렐이라는 이름을 가지는 병기와의 대치는 현재 끝난 상태였다고 한다. 나렐과의 정면 대치는 라이마가 맡았으며, 일린은 혹시 라이마가 밀리거나 그를 급습할 전력이 나타날 경우, 이를 제거하는 역할을 맡았으며, 실제로 수정으로 이루어진 병기들이 몇 기습을 시도하여 이들을 격퇴해 갔다고 한다.
  수정 병기들은 처음에는 라이마 혹은 일린을 노렸으나, 어느 순간부터는 나렐을 노리기 시작, 그를 파괴하기 위한 시도를 행하였으며, 그러다가 자신이 탑의 꼭대기에 꽂아 놓았던 검을 놓아두고 도주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검을 소지한 이후, 잠시 휴식을 위해 도시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수풀 지대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면서 수풀 지대가 다른 곳과 이질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음에 대해 라이마가 이상하게 여기기도 하였으나, 왜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특별히 알아낸 바는 없었다.
  이들이 무슨 의도로 나렐을 공격했는지의 여부는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일단 수정 병기들 측에서 나렐을 배신자라 칭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는 점에서 나렐이 수정 병기들과 모종의 연계를 행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배신을 행한 모양인 듯 하다.

  "그러니까 계속 이어진 싸움 속에서 지친 탓에 휴식을 위해 초지대에 이르렀다는 것이지?"
  "응." 이야기가 이어진 이후, 내가 건네는 물음에 바로 그렇다고 답을 하는 에르시아. 그리고 내가 다시 앞장서면서 돌격해 오는 비행 병기들을 격추시킬 무렵, 초지대는-공원은- 안전한 곳인 모양이라고 언급하고서 안전한 곳에 이르렀다니, 특별히 그들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그들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그렇게 오랫동안 이어졌던 에르시아와 일린 간의 통신이 끝나고, 다시 정신을 정리하고, 비행을 이어가고 있을 무렵, 나는 처음 진입했을 당시에는 아예 보이지도 않던 '공원' 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던 '호수' 의 모습까지 잘 보이는 곳에 이르고 있었지만 그렇게 시가지의 중심에 이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엘리시온 군단의 중심, 그 모습은 사실상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들이 공원 지역과 같은 곳에 숨어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고 생각을 하면서 우선 공원 지역부터 조사를 해 보기로 마음을 먹고, 그 구역으로의 진입을 시도하려 하였다. 그런데 그 때 갑자기 먼 앞에서부터 하나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고, 그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언젠가 한 번 들어본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 목소리 자체는 목소리의 실체가 잘 파악이 되지 않을 정도로 희미하게 들린데다가 한 번 들린 것에 지나지 않아 처음에는 그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수정 도시 - 중심 구역
  중심 구역 역시 세니티아뿐만이 아니라 여타 성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묘한 수정 구조물들이 위치하고 있다는 점만 제외하면 여타 구역처럼 밤하늘에 드리워진 천의 빛을 받아 형형색색으로 물드는 광경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으며, 여기에 곳곳에 수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파랗게 빛을 발하는 꼭대기 부분이 화려하게 치장되고 갈래마다 하나씩 구형 등이 달려 있어 하늘색 빛을 발하고 있어 지상에 머무르는 별을 보는 듯한 느낌을 전해주고 있었다.
  그 구형 장식이 유난히 밝은 빛을 발하다보니, 지상의 모습이 다른 구역보다 더욱 환하게 드러나고 있었으며 그래서 중심 구역의 지표면은 그것을 통해 확실히 볼 수 있었다, 중심가의 잘 정리된 수정 가도 사이로 머무르고 있는 건축물의 대다수는 화려한 외양을 가지는 상점들이었으며, 상점들마다 장신구와 화려한 모습을 드러내는 각종 드레스들을 진열하고 있었다. 수정으로 이루어진 장신구들과 하얀 천으로 이루어진 드레스들, 본래는 금이나 은 혹은 각종 보석들로 이루어진 장신구와 섬세한 비단과 같은 옷감으로 구성된 옷이었겠지만 '변혁' 을 통해 도시가 변이되면서 그러한 모습으로 변이 되었으리라.
  건축물 중에는 높은 부분에 거대한 도넛 모양의 고리가 구조물을 통해 매달린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고, 어떤 곳에서는 결정의 모양을 단순화한 것처럼 보이는 것 혹은 여러 탑들을 원통 혹은 사각통 모양을 이루는 수정 다리로 연결하고 있는 것이나 건물 중간 부분에 정원이 있는 형태를 갖춘 특이한 건축물도 위치하고 있어서 유별나다는 느낌을 확실히 전해주고 있었다.
  "이런 건축물 처음 보지, 에르시아?"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