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그래. 길 가다가 얻은 먹을 것의 일종이야."
  라미스가 건네는 물음이다보니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화답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답을 하고서, 나는 가슴에 안고 있던 봉지를 두 손으로 들어 라미스에게 건네며 먹고 싶냐고 물음을 건네었다. 그리고 무엇인지 모르는 모양인지, 그저 머뭇거리면서 자신에게 건네진 종이 봉투의 표면을 손으로 만지작거리기만 할 뿐인 라미스를 위해 오른손으로 봉투를 들고 왼손으로 안에 들은 물건-여전히 뜨거웠다-을 들어 그에게 보이며 말하였다.
  "아궁이에서 구웠다는 만두의 일종이래. 어때, 맛있겠지?"
  가슴에 안은지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손으로 계속 잡고 있다가는 화상이라도 입을 것처럼 뜨거웠던 만두. 그 만두를 손에 올린 채, 라미스에게 건네자, 그는 밝게 목소리를 내며 그 만두들은 쿠아란과 카에린 등이 사올 것이라고 말하고서 그 만두뿐만이 아니라 '달빵' 도 사올 것임을 나에게 알리고 있었다.
  "달빵이라니, 그게 뭐야?" 처음 듣는 말에 당황해서 건넨 물음에 라미스의 곁에 있던 에리사가 나에게 이전에 내가 먹은 바 있던 '야빙가' 임을 알리며, 야빙가라는 글자를 읽지 못하다가 그 의미만 알고 '달빵' 이라 칭한 것 같다는 언급을 하였고, 그러면서 그가 칭한 바가 무엇인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아아, 그 과자를 말하는 곳이로구나." 그러면서 다시 구운 만두를 안에 넣으며, 말한 이후에 그 과자라면 먹은 적이 있지만, 라미스가 워낙 생소하게 말을 하다보니, 잘 몰랐음을 밝혔다. 그 이후, 나는 이들의 근처에 계속 서 있으려 하면서 라미스에게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그 야빙가와 만두를 얼마나 사올 거라 말했어?"
  그러자 답으로서 에리사가 라미스를 대신해, 한 사람 당 만두 2 개, 야빙가 2 개씩 사오겠음을 알린 다음에 한 사람 당 야빙가, 만두 하나씩을 받게 될 예정이 있음을 알렸고, 이어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뜨겁지 않겠느냐고 묻자, 에마렌이 종이에 감싸고 있으니 나름 괜찮으리라고 밝게 목소리를 내며 답을 하였다.
  "라미샤, 다녀왔어~~!!!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었지~~~~!!!!"
  "라미샤 언니, 돌아왔어, 빵 가득히 사 왔어~~~~~!!!!"
  그 때 잇달아 들려오는 라미샤를 부르는 목소리. 처음에 들려온 목소리는 이리나의, 그리고 그 다음으로 울려 퍼진 것은 이리나를 제외한 떠난 이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쿠아란의 목소리였다. 그러는 동안 쿠아란은 동생 피레스와 함께 8 개의 빵으로 가득히 채워진 종이 봉투를 두 손 가득히 안은 채, 앞장서서 라미샤와 에리사 그리고 에마렌 등의 곁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많이 사온 거 아니야? 저녁 때에 식사도 해야 하는데!"
  그러자 기뻐하기보다는 오히려 당황하는 목소리를 내는 라미샤. 그리고 이리나를 향해 다가가면서 자신이 구상한 앞으로 자신이 행할 일에 대한 언급을 하기 시작하였다.
  "오늘 시촨(西川 ; Xichuan) 식 두부 튀김을 먹겠다고 식사 예약까지 해 놓았는데! 이렇게 먹고 나면 배불러서 어떻게 식당에 가려고 그러니!?"
  시촨 식 두부 튀김, 이에 대해서는 처음 들어 생소했기에, 후에 에마렌이 그에 대한 설명을 행하기 시작하였다. 그 요리에 대해서는 혹시나 고추를 먹을 수 있는 곳인 물의 정령 거주지라면 만들 수 있겠다, 라는 생각에 기억해 두었다가 후일, 라넬리스의 도서관에 기증하기 위한 요리 도서 편집을 아사르(Asar) 가 행하게 되었을 때, 투고 형식으로 보낸 문서에 기록하였다. 그 문서에 기록을 하기 위한 글을 여기에 옮겨 적어 본다.


  "그래도 할 수 없잖아, 어차피 사 왔는 걸. 이것을 물리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잖아."
  그러자 바로 어쩔 수 없다고 화답을 하는 이리나. 그리고 라미샤가 뭐라 말할 틈도 없이 그의 입에 야빙가를 물리며 밝게 목소리를 내어 권하는 말을 건네었다.
  "어차피 사 온 것이기도 하고, 맛있으니까 일단 하나 먹어 봐, 먹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테니까, 이번에는 특별히 요청해서 흰 앙금을 딸기즙에 물들인 것을 많이 사 왔어, 너더러 많이 먹으라고. 어때, 너를 위해 좋은 일 아니야?"
  이후, 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뜨끈할 법한 야빙가를 그렇게 먹게 된 라미샤. 그리고 잠시 몇 번 베어먹기를 반복하더니, 이내 맛있는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와 더불어 생각도 바뀌었는지 원망을 드러내는 목소리는 더 이상 드러내려 하지 않았다.
  "맛있네." 그 때, 미소를 지으면서 라미샤가 한 말이 그것이었다. 그러더니, 전채 삼아 만두와 빵을 먹도록 하자고 말하자, 이어서 에마렌이 밝게 목소리를 내며 외쳤다.
  "축제잖아요, 특별한 여행이잖아요! 이왕 먹을 것, 배 부르게 먹도록 해 봐요!"
  "그래, 그렇게 해 보자." 이에 라미샤는 그저 멋쩍게 미소를 짓기만 할 뿐, 달리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그 때, 이리나도 환하게 웃으면서 라미샤에게 말을 건네는 목소리를 내었다.
  "평소에는 수련이다 뭐다 해서 많이 먹더니, 이번에는 왜 그러니?"
  그리고 그를 이끌고 식당이 있다는 곳으로 가려 하면서 동생들과 함께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쿠아란 그리고 피레스가 빵과 야빙가를 하나씩 가져가라고 부탁하면서 한 사람씩 빵과 야빙가를 가져가, 8 명의 자매들이 하나씩 2 개의 과자를 가지게 되었다. 그 때 들려오는 피레스의 놀리는 목소리.
  "라미샤 언니는 저녁 많이 먹으려고 이번에 안 먹는다~~."
  라미샤의 의도를 알아차렸다고 단정짓는 듯한 그 목소리를 들으며 라미샤는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으나, 무슨 이유 때문인지 피레스의 그러한 단정에 부정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러자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쿠아란과 카에린이 일제히 웃는 목소리를 내려 하였다.
  "아니, 그, 그게 아니라......!"
  "거기서 저녁 많이 먹으면 돈이 많이 나가요, 한 달 생활비를 거기서 다 들이고 싶지는 않지요?"
  그 때, 당황하는 라미샤에게 바로 묻는 쿠아란. 그러자 라미샤는 뭐라 외치고 싶어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달리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때, 그런 동생들의 모습을 보며 이들을 제지하는 이리나. 그리고서 그들에게 그만하면 됐다는 언급을 한 이후에,
  "암만 그래도 너희들의 큰 언니잖니, 심하게 놀리는 행위는 예의에 어긋난단다."
  라고 부드럽게 말하면서도 그를 다그치는 태도만큼은 분명해 하는 목소리를 내었고, 이에 쿠아란, 카에린 그리고 피레스는 표정까지 원래대로 돌아갔고, 이어서 먼저 말을 건넸던 피레스가 라미샤에게 "미안해요." 라고 바로 미안하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그저 당황할 뿐이었던 라미샤는 그런 피레스의 태도에 대해 나쁜 표정을 짓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저 환하게 웃으며, "그, 그래.....!" 라고 화답할 따름이었다.
  당시 라미샤는 자신이 마음 속에 품은 욕심이 제대로 찔렸는지, 동생들에게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그저 이리나의 뒤를 따르는 채, 얼굴만 붉히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들은 생각이 있었으나, 그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이리나가 나의 생각을 바로 반영해 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람이 과하게 욕심을 가지면 안 돼, 그러다가 벌을 받는다니까."
  그러면서 그는 환하게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라미샤는 조용히 뒤를 따르는 채, 그저 떨리는 목소리를 내며, "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 게." 라고 화답할 뿐, 달리 행동을 취하지는 않고 있었다.

  중심가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을 한 구역에 있는 십자형을 이루는 길 위를 축제로 인해 밖으로 나온 사람들 사이를 지나며 걷는 8 자매. 그러는 동안, 저녁 식사를 하겠다던 라미샤는 어느새 화덕에 구웠다는 만두를 조금씩 입으로 뜯어먹고 있었으며 에리사도 단팔 가루에 설탕조림한 과자가 갈린 채, 들어간 야빙가를 한 입씩 베어먹고, 쿠아란 역시 야빙가를 입에 문 채, 길을 걷고 있었다. 비교적 얌전한 편에 속하는 아이들이 그렇게 자주 먹으려 하는 모습을 보니, 왠지 의외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나름 묘한 기분이 들고 있었다.
  "라미샤도 참, 저녁 식사를 해야 한다고 말해 놓고서는 어느새 먹네."
  그 때, 라미샤가 만두를 입에 물고 있는 모습을 보며, 웃음을 지으며 말을 건네고, 이에 라미샤는 주어진 것이 워낙 맛있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고 화답을 하였다. 그러자 라미샤가 바로 다시 물음을 건네니, 평범한 닭 꼬치 같은 것이라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그 때에는 바로 먹기를 거절했으리라고 답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 정말 시험해 본다, 거부할지 안 할지?"
  이에 반 농담 삼아 미소를 띠며 위협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이리나. 그리고 에리사와 카에린에게 기억하고 있다가 다음 축제 구경 때에 닭 꼬치를 그를 위해 사 달라고 부탁하고서, 그에게 다시 물어 그 때에는 반드시 먹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하였다. 그러자 라미샤는 그런 이리나에게 약속은 지킬 테니, 그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화답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라미샤 그리고 이리나가 항시 의견이 맞거나 하지는 않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반목을 하더라도 그것이 친목을 갈라버릴 정도는 아니고, 장난으로 다투는 수준 정도였으며, 오히려, 이런 장난스러운 다툼을 통해 여행하면서 있을 수 있는 지루함을 나름 해결하고 있는 듯해 보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이상, 이들 사이의 갈등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다투는 것이 다투는 것 같지 않아, 이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리나에게 그렇게 말을 걸자, 이리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다투는 것 같지 않게 함이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화답을 하고서, 그에 이어 정말 감정 싸움이 되면 자신을 비롯한 8 자매는 세상에 있을 수도 없었으리라고 그에 이어지는 언급을 하였다.
  "그 사실을 라미샤도 알고 있기 때문에 속 상할 일이 생겨도, 가볍게 넘어가려 하는 거예요, 물론 보통 일이 아닌 경우에는 어쩔 수 없다지만, 이런 세상에서 저나 라미샤 등에게 감정이 심하게 상할 정도의 일이 바로 바로 일어날 리는 없으니 괜찮아요."
  성계의 일면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성계 자체는 세니티아보다 훨씬 평화로워 보였다. 특정한 도시를 제외하면 대체로 고요한 곳인 데다가, 큰 도시 역시 격동을 일으키는 조짐이 없어 온화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특별히 위협을 가할 만한 세력으로 수정 도시에 숨은 엘리시온의 잔해가 있었다지만, 이 역시 힘의 근원이 소멸하면서 그 존재 자체가 나타날 수 없게 되었기에, 큰 위협을 가할 만한 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리라. 이런 평화 속에서는 감정이 험악해질 이유도 없고, 사람이 어두운 표정을 지을 이유도 없을 터, 그러한 이상 라미샤 그리고 이리나 등이 격앙된 심성을 드러낼 일이 없는 것이었다.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어느덧 8 자매의 좌측 곁에 있던 나의 발걸음은 십자로의 길을 거쳐, 그 너머로 보이는 수로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지나면서, 그 너머의 길을 향하고 있었으며, 그러는 동안 8 자매와의 대화에 끼어 들지 못하고 있던 나는 다리의 좌측 가장자리 건너편 먼 곳으로 시선을 향하며, 그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건물들의 모습을 하나씩 눈여겨 보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보랏빛 기와와 푸른빛 외벽을 드러내는 것으로서, 세니티아의 대륙 동방 문명 양식에서 볼 수 있을 법한 하나의 화려해 보이는 건축물이 유난히 눈에 띄고 있었으며, 그 건물의 대문 바로 위에 있는 투명한 유리 판자로 이루어진 간판에는 4 개의 글자가 새겨져 있어서 무언가 목적이 있는 건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바로 나에게 전해주고 있었다.
  그 건물로 시선을 향할 무렵, 갑자기 그 건물을 보면서 무언가 알아차린 바라도 있었는지 에리사 그리고 쿠아란이 무언가 알아차린 듯이 간판을 가리키면서 외치고 있었다.
  "여기예요, 라미 언니, 이리나 언니!!! 목표였던 곳이에요!"
  그러자 바로 반응하는 듯이 다리의 건너편에 위치한 유난히 눈에 띄는 보라색 기와를 가지는 건축물의 모습을 멀리 내다보려 하는 라미샤 그리고 에마렌. 이후, 그는 그 곳이 어디인지 알겠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을 데려온 에리사, 쿠아란을 향해 돌아서서는 밝게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맞아, 우리가 찾던 곳이 바로 저 곳이었어."
  "바로 찾아올 수 있는 길로 가면 안 되었을까."
  그 때, 다리 건너편에서 그 건물을 찾았음에 대한 아쉬움의 감정을 표현하려 하는 이리나. 그리고 일단 돌아가서 다리 건너편의 길로 가자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는 동안 에마렌은 여태껏 자신을 비롯한 8 자매를 따라왔던 나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더니, 바로 나를 향해 돌아서서는 나에게 다가오려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나에게 하나의 부탁을 하거나 물음을 건넬 의사를 가지며 다가오려 하는 모양이었다.
  "잠시만요, 유네아 언니, 한 가지 묻고 싶은 바가 있는데."
  이후, 내가 예상한 대로, 나 역시 식사를 할 예정이냐고 차분히 목소리를 내어 묻는 에마렌. 내가 그들 자매와의 식사를 함께 하는 데에 약간이나마 흥미가 생긴 듯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기대를 충족시킬 수는 없었다, 암만 그래도 돈을 주어야 무언가를 먹을 수 있는 곳인데, 내가 식사에 가담하게 된다면 8 인분의 식사를 상정하였을 라미샤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던 것이었다. 8 인분 식사의 일부를 나누어 먹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 역시 좋아하지 않았다, 내가 원래 그들 중 한 사람의 몫이었던 것을 빼앗아 먹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에마렌에게 8 인분 식사를 제공하려 할 라미샤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이라고 바로 이유를 밝히며, 식사를 함께 하지는 못하겠음을 알렸다.
  그러자 에마렌은 알겠다고 화답을 한 이후에 바로 이리나를 향해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잠시 후, 이리나가 바로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저희들도 8 인분 식사를 예상하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아쉽네요. 제 몫을 덜어 드릴 수 있었는데, 유네아 님께서 굳이 저희들과 식사를 함께 하시지 않으시겠다니, 어쩔 수 없겠지요."
  그 생각에 기인한 나의 대답을 듣자마자 나의 우측 앞으로 다가온 이리나는 그렇게 어쩔 수 없다고 화답을 하고서 오른손에 들고 있던 야빙가 오른팔을 나를 향해 뻗으면서 하나를 건네며, 당부의 말을 전하니, 혹시 구운 만두로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 야빙가 역시 먹도록 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자 나는 바로 적어도 고맙다고 예를 갖출 필요는 있다고 생각하면서 바로 그에게 "고마워, 이리나." 라고 화답을 하고서 오른손으로 종이 봉투를 들고 왼손으로 야빙가를 받아 종이 봉투 안에 넣었다. 그 이후, 나는 8 자매와도 헤어져, 다른 곳으로의 발걸음을 옮기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이리나를 비롯한 8 자매가 건너편 길에 이르러 바로 가게로 나아가더니, 잠시 후에 에리사와 함께 앞장섰던 피레스가 가게의 간판을 가리키며 다 왔음을 밝게 목소리를 내며 알리고, 그에 이어 이리나 등이 뒤를 따라 가게로 접근해 오는 광경이 눈앞에 나타나고 있었다.
  그렇게 그들이 식당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종이 봉투 안에 들어있던 화덕에 구워진 만두를 왼손으로 들면서 베어 물기 시작하였다.

페이란 - 동부 중심가 구역
  날이 점차 어두워지면서 축제 분위기도 무르익어 가기 시작하였다, 곳곳에서 노래 소리가 울려 퍼지고, 거리마다 묘기가 진행되는 모습과 그 모습에 환호하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광경이 나타나고 있었다. 거리마다 비치된 거대한 구조물의 모습을 보는 사람들과 그 구조물에 대한 안내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나타나고 있었다.
  그 구경거리를 가만히 지켜보다가, 자그마한 소품들을 진열하고 있는 상점들로 구성된 간이 상가 거리를 걷고 있을 무렵, 나는 가설된 가게 중 하나에 진열된 유리로 만들어진 각종 공예품들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는 세 어린 정령들의 모습을 바로 볼 수 있었다.
  '아아, 이 아이들은 그 때 그......!'
  루시아가 데리고 왔던 소녀들로서 시에나, 에리타 그리고 아미라가 바로 그들. 그들은 상가 거리의 한 가게에 진열된 작은 공예품들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중에서 시에나는 호기심 어린 표정을 지으며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고, 에리타는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으며, 아미라는 작은 공예품들 옆에 진열된 유리로 만들어진 기계장치처럼 생긴 소품들(2) 중 하나인 비행기처럼 생긴 것을 손에 들고 신기하다는 듯이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아미라가 만지는 소품은 다름 아닌 수정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하얀색을 띠는 것으로서 자그마한 등대처럼 보이는 물건. 그 소품을 만지작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 소품을 오랫동안 만지려 하고 있으면 가게 주인의 심기가 불편해질 것이라 판단을 내리고, 바로 아미라를 향해 접근하려 하였으나, 바로 그만두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그저 오랫동안 만지작거리면 위험하다는 뜻을 알리려만 하고 있었다.
  "그런 물건은 오랫동안 만지고 있으면 안 돼, 가게 주인 분께서 화를 내시기 때문이야."
  그러자 바로 놀란 듯이 움찔거리더니 바로 나를 향해 돌아서서는 나를 올려다보기 시작하는 아미라. 그리고 나에게 놀라서 어찌할 줄 모르는 감정을 드러내는 목소리를 내며 물었다.
  "가게 주인 분께서 왜 화를 내시는 거예요?"
  그러자 내가 바로 답하길, 가게 주인은 정성스럽게 물건을 준비해 놓는데, 이에 먼지가 묻기라도 해서 팔리지 않을 일이 걱정이 되다보니, 신경질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다음에 지금은 참고 있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그래서 꾸짖게 되는 것임을 알리려 하였다. 그런 나의 설명에 놀라기라도 했는지, 바로 소품을 제 자리에 올려놓는 아미라. 그 때, 가게 주인의 밝게 미소를 짓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얘, 그 등대, 갖고 싶니?" 가게 내부, 깊숙한 곳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으면서 오른쪽 다리를 꼬고 앉아있던 어린 소녀의 모습을 보이는 상인. 하얀 민소매 상의에 짤막한 치마를 입고 있었으며, 머리에 둥그런 그릇처럼 생긴 하얀 모자를 쓰고 있는 이는 아미라의 모습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를 다그치려 하는 나에게 시선을 향하며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려 하는 듯한 목소리를 내었다.
  "아이를 너무 다그치려 하지 마세요, 어린 아이니까 소품을 만질 수도 있고 그렇지요."
  그리고 온화하게 목소리를 내어, 소품을 만지는 것도 좋지만, 한 두 개 정도로 그쳐주고, 너무 많은 소품을 만지면 곤란하니까, 그렇게 하지는 않도록 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그러자 바로 밝게 표정을 지으며 알겠다고 화답을 하는 아미라. 그 때, 에리타가 그를 향해 다가가서는 물었다.
  "정말, 이 소품들 중 하나는 만져도 되는 거예요?"
  "응, 갖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고 있으니까." 그러자 바로 밝게 목소리를 내어 답을 하는 가게 주인. 그리고 정말 원한다면 이번 한 번에 한정하여 그냥 물건을 줄 수도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 그 이유로서, 자신도 특별한 행사를 즐기기 위해 가게를 차린 것이지, 행사를 통해 돈을 벌려고 가게를 차린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발언을 이어서 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에 아미라는 밝게 목소리를 내며, 고맙다고 말을 하면서 가질 수 있다면 정말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들뜬 감정을 바로 표현하는 모습을 보였다.

페이란 - 동부 중심가 광장
  가게를 떠날 무렵, 소녀들은 하나씩 수정으로 만들어진 물건을 안고 있었다. 시에나는 유리 구슬을, 에리타는 자그마한 성을, 그리고 아미라는 이전부터 자신이 만지고 있던 자그마한 등대를 갖고 있었으며, 유리로 이루어진 탓인지 모두 조심스럽게 그 물건을 안고 있었다.
  "어때, 그 물건들, 마음에 드니?" 그 물건을 안은 채, 조심스럽게 걸어가는 이들을 향해 뒤로 고개를 돌리면서 건네는 물음에 두 사람의 몫까지 앞장서던 시에나가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유리 구슬을 보이며, 그 유리 구슬을 통해 무언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다는 언급을 이어 하였다.
  "혹시, 마녀들이 하는, 구슬을 두 손에 안은 채, 앉아있으면서 정면을 응시하는, 그런 것 아니야?"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그가 행하려 한 일이 무엇인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고, 그러면서 그에게 그렇게 물음을 건네었다. 이에 시에나는 자신의 심성이 들키기라도 한 듯이 그저 환하게 웃기만 하다가, 바로 나에게 어떻게 알았느냐고 묻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렇게 큰 구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마녀 이외에는 없지 않겠니?"
  그러한 그의 물음에 내 경험을 토대로 그렇게 화답을 하는 나. 그리고 장래 희망과 관련이 있따면 열심히 노력해서 정말 마력을 품은 구슬을 만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건네었다.
  "예, 알았어요, 열심히 노력할게요." 그러자 바로 밝게 목소리를 내며 알겠다는 뜻을 드러내는 시에나.

  가게를 떠난 어린 소녀들을 이끌고, 루시아 그리고 파렐리아를 찾기 위해 나섰다가, 중심가의 분수대가 위치한 광장으로 돌아왔을 무렵, 나는 분수대 동쪽에 위치한 천막에 설치된 무언가를 만들기 위한 곳에 리아레안, 루마 그리고 예즈라가 모여있는 광경을 우연히 지나치다가, 에리타가 그 천막을 손으로 가리키며, 그 곳으로 가자는 의사 표현을 하자, 바로 그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그 곳에서는 도자기 제작이나 석고를 이용해 손 모양의 본을 뜨는 일의 시범 사례가 펼쳐지고 있었으며, 여러 사람들이 작은 도자기를 만들거나 손 모양의 본을 뜨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 왼편에서는 상자에 가득히 쌓아 놓은 투명한 수정을 이용하면서 유리병이나 유리 그릇을 만드는 시범이 실시되고 있었지만 위험한 작업이라 그러한지, 일반인에 대한 시범은 전혀 실시되지 않고 있는 듯 했다.
  리아레안은 손 모양의 본을 뜨는 일을 행하고 있었으며, 예즈라는 도자기를 만들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손 모양 본을 뜨면서 리아레안은 녹은 석고가 뜨거웠는지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리아레안과 도자기를 만들면서 흙으로 만들어진 길고 굵은 줄기를 둥글게 이어 붙이는 예즈라의 모습을 바로 볼 수 있었다. 마법적 재능이 뛰어나다 알려진 예즈라였으나, 기술에는 크게 능하지 못했는지, 이어 붙이는 모습이 매우 어설퍼 그 광경을 보며 절로 웃음이 나오고 있었다.
  루마는 유리를 제조하는 곳에 가 있었으며, 그 곳에서 성형된 유리병에 막대기를 꽂고, 그대로, 로 안에 넣어 서서히 냉각시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 곳에서 유리병을 만드는 방법을 익히려고 했던 모양이었다. 예즈라보다 서투르지도 않아서 제법 잘 성형이 이루어진 듯해 보였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리아레안, 예즈라를 제쳐두고 우선 루마를 향해 다가갔다. 정말 루마가 그 일을 하고 있는 지에 대한 확인을 하기 위한 일이었다. 하지만 다급해 하지는 않았다, 다급히 루마에게 물음부터 건네었다가는 그가 당황해 자신이 하던 일을 망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무렵, 천막을 향해 나와 함께 다가가던 에리타가 나에게 물음을 건네는 목소리를 내었다.
  "유네아 언니, 이제 어디 가?"
  "유리병 만드는 모습을 보려고, 관계자 분이 아니신 저 분께서 어떻게 병을 만들고 계신지 직접 보기 위해서야."
  이에 나는 밝게 목소리를 내어 그렇게 화답을 하면서 유리병 만드는 시범을 보이고 있는 천막에 위치하고 있는 루마가 위치하고 있는 곳을 향한 발걸음을 유지하려 하였다.

  그 무렵, 루마는 어느덧 유리병 성형을 마친 후, 가느다란 유리 실을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며, 그러면서 천막 안에 있던 관계자들과 몇 차례 대화를 주고받는 행동을 취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내가 근처에 이르자마자 나를 알아보더니, 내가 말을 걸기도 전에 바로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