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모르 성계 - 고위 상공 구역
  야스모르(Jasmor). 은하의 중심으로부터 2 만 광년 즈음 거리를 두고 있으며, 직경 140 만 메타르에 이르는 노란 별을 중심으로 5 개의 별들이 위치하고 있는 비교적 거대한 항성계로서, 인간이 거주 가능한 별로 제 2 행성인 야스모르 본성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외에 제 3 행성인 라팔(Rafal) 로 인류가 진출한 옛 흔적이 있다 하나, 야스모르의 역사에서는 라팔로 인류가 진출한 역사는 부정되고 있었다.
  한 때는 위도마다 다른 방식의 삶을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체들이 각자 조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만한 기후 조건을 갖춘 곳으로서, 평화를 사랑하는 꽃의 나라 파라일라(Farayla), 그리고 무술을 숭상하는 검의 나라 라이필라(Reifyla) 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성계로서, 서로 공존할 수 없다고 알려진 절대적인 평화와 절대적인 무력이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알려준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간 전이를 통해 상공으로 진입한 나의 눈앞으로는 그 아름다웠다는 모습은 이미 찾아볼 수 없게 된 지 오래일 터였다. 지금은 게루아(Gerua) 라 칭해지는 먼 곳의 성계에서부터 전이해 온 바르카디아 인들의 후예에 의해 라이필라부터 사라지고, 그에 이어 파라일라 역시 바르카디아 인들을 지배해 온 엘리시온의 후예에 의해 파멸해 가면서 파라일라 인, 그리고 라이필라 인들이 꾸며온 세상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이었다.
  상공의 모습에서도 아름다웠다는 행성의 흔적은 이미 찾을 수 없게 된 지 오래였다. 푸르스름한 하늘색에 가까웠던 짙은 하늘과 그 아래로 펼쳐져 있었다는 청록빛 바다와 초록빛 풀밭은 내가 성계에 이르렀을 무렵에는 죽음을 상징하는 짙은 보라색으로, 사람들이 흘린 피와도 같은 진홍색으로, 그리고 꽃의 색과도 같은 하늘색으로 변해 있었다. 그리고 자그마했지만 대지의 곳곳마다 수정의 결정과 비슷하게 생긴 금속 결정이 박혀 있었으며, 이는 옛 엘리시온의 대지에서 볼 수 있는 그 수정 밭의 모습을 연상케 하고 있었다.
  피로 물든 듯한 바다와 하늘빛 대지, 그리고 이들의 색이 서로 섞인 것과 같은 보랏빛 하늘의 모습을 보며, 나는 행성의 변이가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음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러면서 나의 우측 곁에 이른 크세비아에게 그에 관한 언급을 하기 시작하였다.
  "행성의 변질은 예상을 했다만, 이 정도까지 변질되었을 줄은......."
  크세비아 역시 그 모습을 보며, 변이된 행성의 모습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처음에는 예상치 못한 모습을 보는 특유의 놀라는 표정을 짓다가, 곧 오른손을 가슴 언저리에 올린 채, 침울한 표정을 짓기 시작하였다.
  "제가 떠났을 때보다 훨씬 심각해진 상태예요, 제가 떠났을 무렵의 꽃의 나라는 비록 여왕님께서 돌아가셨다지만 요정들에 의해 지켜지고 있었을 텐데, 이제는......."
  이후, 그는 행성이 이렇게 변질된 이상, 요정들도 이제는 더 이상 찾을 수 없게 되었으리라는 추측에 이어, 지하로 도망간 이들도 있겠지만 그 변이는 행성의 모습을 보아하건대, 지하에까지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언급을 이어서 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는 동안 그에게서는 계속해서 깊은 절망에 가까운 감정의 표현이 나타나고 있었다, 이미 부정적인 방향으로 모든 일이 이루어져,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고 느끼는 것과 같은 절망에 의한 감정이.
  그러는 동안 나 역시 지면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그가 왜 훨씬 심각해졌다고 말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찌하여 절망을 하게 되었는지를 알기 위해 지면의 모습을 둘러보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대지는 수정 모양의 결정들과 그 사이로 곳곳에 피어난 '기계 꽃' 을 제외하면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 상태를 보이고 있었으며, 그 대지 위로 사람의 모습은 거의 찾을 수 없었다,
  크세비아 그리고 도로시아의 진술에 의하면 이들이 떠날 당시에는 아직 사람들이 남아 있었으리라. 그러나 이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돌아왔을 터인 크세비아의 눈앞에는 그가 전혀 기대하지 않았을, 사람들의 모습이라고는 거의 보이지 않는 처참함을 전해줄 만한 광경만이 눈 안에 들어오고 있었다. 이러하니, 기대보다 더욱 처참해진 세상에 대해 크세비아가 너무도 놀랐을 것이고, 놀람을 어찌하지 못하다가, 그로 인한 절망에 빠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하에 숨은 이들도 이제는......."
  그러다가 문득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어, 그에 대해 크세비아에게 고개를 돌리며 물음을 건네었다. 물론 지하는 괜찮기에 바르코스가 사라져도 세상의 수복은 남은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건넨 물음이었으나, 크세비아의 절망 어린 추측은 그런 나의 예상을 완전히 비켜가고 있었다.
  "아마도, 그러할 거예요." 침울함을 유지하는 목소리를 내어 그렇게 화답을 하는 크세비아. 그리고 이제 성계의 지표면에는 살아남은 이들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언급을 이어서 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지표면의 곳곳에는 꽃이 피어나 암술에 해당되는 부분에 빛을 발하고, 그 빛에서 금속 세포로 추정되는 빛을 발하는 가루들이 흩날리며 마치 하늘색 빛을 발하는 구름과 같은 형상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지표면에는 기계화한 사람은 이전에 본 수정 조각상과 같은 모습만 나타나고 있었다, 꽃이 피어나면서 그 꽃에 기운이 흡수당해, 기계 덩어리만 남은 모양이었다. 그러하니, 지표면에 살아있는 이라고는 아무도 없음은 너무나 당연했다.
  이런 세상의 모습을 보며, 그러한 세상을 만든 이가 키에렌,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에레아임을 상기하며, 이들의 목적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하였고, 그러면서 조용히 혼잣말을 이어갔다.
  '대체 그 자들은 무엇을 위해 이런.......'
  생명을 가진 이가 남아있다면, 분명 바르카디아 요새에 있는 이들일 것이다. 그 요새에 남은 이들을 데리고, 키에렌 그리고 에레아는 무엇을 행하려 하는 것이었을까.

  그러는 동안 상공의 먼 저편에서부터 한 무리의 비행선과 갑주형 병기 그리고 전투를 위한 배들이 몰려오는 광경이 펼쳐지는 광경이 서서히 나의 눈앞으로 가까이 다가오면서 이들이 하늘을 가득히 메우려 할 것만 같은 모습이 눈앞에 드러나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 중에서 이들의 '기함', 그 역할을 맡을 법한 거대 병기와 그 좌우에 위치하고 있는 그것을 수호하기 위해 있을 법한 배들의 무리, 그 외견 상의 특징이 서서히 나타나면서 나는 이들이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 어느 정도 알아낼 수 있게 되었다.
  그 중에서 가장 거대한 비행체는 이전에도 보았던 그 검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며, 그 좌우에는 페이란에 있던 그 검의 모습과 비슷한 형상을 이루던 비행체의 좌우에 있던 그 비행체의 모습과 거의 같은 외견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런 그것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페이란에 있었던 일을 상기하면서, 그 때의 '아론다이트' 라는 이름을 가지는 비행 병기와 그 휘하의 무리들일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이들은...... 그래, 맞아요. 지난 때에 페이란이라는 곳으로 진입해 들어온 바로 그 군단이에요!"
  그러는 동안 군단과 내가 가까워지는 동안, 이들이 어떠한 이들인지 알리는 목소리를 내려 하는 크세비아. 그러면서 이들에 대해, 다름 아닌 이전에 내가 마주쳤던 그 병기 군단으로서 야스모르에서 기다리기로 했다는 그 병기 군단이 바로 그들이었다는 언급을 행하려 하고 있었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크세비아."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그렇게 화답을 하는 나. 그 때, 소정령 레반테아를 통해 연락이 들어오며, 리레아의 목소리가 나의 귓가에 울려 퍼지기 시작하였다.
  "유네아 양, 지금 아론다이트의 바로 전방에 계시지요? 저예요, 리레아. 저도 지금 유네아 양의 뒤를 따라 '수호자의 검 아론다이트' 를 향해 접근 중이에요. 현재 아론다이트를 위시한 '바르카디아 친위 함대' 가 바르카디아 요새 부근에 머무르고 있다가 이제 출정을 개시하여, 저희들을 향해 접근해 오고 있어요."
  아론다이트를 위시한 군단의 이름이 '바르카디아 요새' 를 수호하기 위한 군단임을 의미하는 이름을 갖고 있음을 알리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페이란에 온 이들이 아론다이트를 위시한 군단이었음을 상기하며, 그 친위대라 칭해지는 이들이 페이란에 직접 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리레아는 페이란에 일어난 일의 경위에 대해 잘 모를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며, 그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으려 하였다.
  "좌측에는 일린, 라이마 그리고 샤리에나의 3 인이 함대의 좌익을 맡고, 우측에는 리아레안, 루마 그리고 예즈라의 3 인이 함대의 우익을 맡기로 했어요. 이들이 함대 양익의 행동을 저지하는 동안, 중앙에 위치한 기함 격 비행체인 아론다이트로 직접 진공을 펼치도록 하는 것이 이번에 저희들이 할 일이에요."
  그러는 동안 뒤따라 온 일행이 맡게 될 일에 대해 알리는 목소리를 내는 리레아. 그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한편으로는 9 명의 모든 일행이 야스모르의 상공에 도착한 것에 대해,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맡은 일의 목표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바로 그에게 그에 관한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그렇다면 제가 맡게 될 일의 목표는 어떠한 것이지요?"
  그러자 지체 없이, '아론다이트의 격침' 임을 알리는 리레아. 그러면서 나를 비롯한 3 인은 제일 중대한 일을 맡는 대신에, 그 한 가지에만 전념하면 된다는 언급을 하고서, 좌, 우측의 일행은 좌, 우익에 들어서면서 통신 시설과 전투 병기 출격 체계를 파괴하는 일을 맡게 되었음을 이어서 알렸다. 그리고 우익으로의 진입을 마친 예즈라로부터 통신이 전해져 왔으니 잘 들어달라고 부탁한 이후에 하나의 전언을 나에게 전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혹시라도 나렐을 발견하게 되면, 즉각 처단하도록 할 것. - 이것이 예즈라 양으로부터 전해져 온 전언이에요."
  "알았어요." 이에 나는 바로 알겠다고 화답을 한 이후에 일단 아론다이트를 향해 나아가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바로 되물었고, 그러면서 바로 전방에 위치한 검의 형상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거대한 비행체를 향해 바로 속도를 내어 날아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크세비아는 재빨리 나의 등 위에 올라앉고, 두 손으로 목 부분을 강하게 안으면서-느낌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부탁의 어조로 말하였다.
  "조심해 주세요, 이제는 정말 중추에 가까워져 있으니까요."
  "지금까지는 대충 했다손 치더라도, 이제부터는 정말 그래야 하겠지."
  확실히 그랬다, 여행을 시작한 이래, 엘리시온의 수정 도시에 이를 때까지 잊고 있었던 바르코스의 존재, 그 존재와 다시 한 번 대치를 행하는 만큼, 그에 대한 각오는 당연히 필요했다. 더욱이 이들은 그야말로 바르코스 인들의 마지막 근거지가 되어버린 바르카디아 요새를 지키는 최후의 전선으로서 자신들이 무너지면 바르카디아 요새를 적에게 노출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는 만큼, 필사적으로 싸우려 할 것이기에 더욱 그러하였다.
  이러한 만큼, 실수는 허용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며, 전속력으로 돌진, 그와 함께 바로 앞을 지나는 배의 근처에 이르렀고, 그 무렵, 배의 허리, 그 좌우에서부터 직각으로 꺾이며 전방으로 나아가다가 곧바로 넓은 범위로 흩어지는 미사일들을 레반테아에서부터 나아가는 바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을 흩뿌려 격추시키면서 그로 인해 생겨난 불꽃을 돌파하며, 그대로 배를 향해 나아가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배의 선교를 발견하고, 그 선교 부분을 공격 목표로 정해, 그 부분을 향해 바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파란색 곡선들을 집중적으로 내려보내, 이들이 배의 선교 부분, 그 표면에 닿아, 바람의 기운으로 파랗게 빛을 발하는 구체를 만들어 내도록 하였고, 그 타격을 감당하지 못한 배는 결국 선교 부분의 폭파와 함께 중심부의 폭주가 일어나면서 붉은 불꽃을 주변 일대로 흩뿌려 보랏빛 하늘의 일부를 잠시나마 붉게 물들이며 사라져 갔다.
  그러는 동안 왼편에서는 리레아가 자신의 소정령인 유프라스를 이용해 파랗게 빛을 발하며, 긴 꼬리를 그리는 물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구체를 계속 발사해,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배의 뱃머리 부분에 그 구체들이 닿아, 파란 빛에 의해 붉은 불꽃이 잇달아 일어나도록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선수 부분이 폭발을 일으키며 불길에 휩싸이기 시작하자 곧바로 물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파랗게 빛을 발하는 창들을 잇달아 불러와 배의 표면에 위치한 포대들을 향해 떨어지도록 하여, 포대가 불꽃으로 변화하도록 한 이후에 바로 선교로 나아가 선교 위에서 두 손을 높이 들고, 그와 함께 유프라스가 그 두 손 위에 이르렀다.
  그리고 오른편에서는 레야라가 우측에 위치한 작은 배에서부터 다가오는 자그마한 전투 비행기들을 자신의 손에 쥐어진 창으로 하나씩 베어내며, 제거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물의 기운을 머금은 날의 푸른 빛에 의해 병기들이 하나씩 붉은 불꽃으로 변화해 제거된 이후, 그 불꽃을 돌파하고서 레야라는 자신의 바로 앞에 위치한 선수를 향해 곧바로 나아가, 그 선수로 시선을 향한 채, 자신의 소정령인 세칸다가 날에 들어가도록 하고서 바로 주문의 영창을 개시, 그로 인해 날에서부터 거대한 하늘색 빛을 발하는 초승달이 선교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고 있었다.
  이후, 물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파랗게 빛을 발하는 거대한 구체와 하늘색 빛을 발하는 초승달이 좌우에 위치한 배의 선교에 부딪쳤고, 이어서 내가 바로 앞의 배, 그 선교를 부수어, 그로 인해 배의 중심부가 폭주하여 폭파되도록 한 이후, 그로 인해 발산하는 불꽃을 지나칠 무렵, 그 배들 역시 나의 바로 앞에서 폭파되었던 그 배와 같은 운명을 맞이하였다. 그 자리에는 선수와 선미 그리고 배의 내부에서 나온 잔해들만 남았다.
  그 세 척의 배가 격침된 이후에도 주변 일대의 배에서부터 나왔을 인간형 전투 병기들로서, 오른손에 총기를 들고, 왼손에 방패를 든 이들을 중심으로 각종 무기를 든 이들이 일제히 다가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 중 대다수는 검 한 자루나 길다란 총 한 자루만 든 이들이었기에 바로 격파시키며, 위협을 제지할 수 있었다.
  이어서 다가온 것들은 두 척의 배로서, 좌우에서 나를 포위하는 듯이 접근해 오고 있었다. 특이하게도 뒷 부분이 붉은 구체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길다란 기둥과 같이 생긴 배. 측면마다 수많은 포대로 무장한 그 배의 모습을 보며, 바로 붉은 구체가 급소일 것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으나, 그 붉은 부분을 공격할 틈도 없이 바로 미사일들이 날아와, 그 미사일들을 피해 좌측 배의 표면 위로 올라가야 했다.
  그러는 동안 그 배의 좌측 근처로 다가오는 레야라. 본래는 나의 우측에 머무르고 있었으나, 곡선을 그리며 바로 접근을 해 온 것. 그러면서 그는 구체의 표면을 창의 날로 계속 베어, 그 표면에 타격을 가하고 있었다, 표면 부분이 일시적으로나마 사라지도록 함으로써, 중심부를 향한 공격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일이었다고. 그러는 동안 리레아는 그 배의 선미 부분이 위치하고 있었으며, 그러면서 배기 부분에 파랗게 빛을 발하는 원반을 소정령 유프라스를 통해 잇달아 날려보내는 행동을 취하였다.
  이후, 배기 기관에서부터 붉은 화염이 분출될 무렵, 중심부의 붉게 빛나는 표면 역시 레야라의 계속된 참격에 의해 잠시 사라지면서 붉게 빛나는 구체와 같이 생긴 핵이 노출되어, 이후, 레야라가 바로 선미 부분과 선체 부분을 잇는 기관의 중심인 핵을 강하게 찔러 그 핵의 표면에서부터 불꽃이 일어나도록 하였고, 그 이후에 레야라가 바로 이탈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리레아는 이미 레야라의 행동을 통해 배가 끝이 날 것임을 예측하고 있었는지 배에서 이탈해, 그 너머에 이르면서 선수 부분에 타격을 가하고 있었다.
  왼편에 보이는 배가 이후, 이어진 기관의 폭주로 인해 중심부에서부터 불꽃을 품은 폭풍을 발산하며 사라지는 동안 레야라는 바로 우측에 보이는 함선의 중심부, 그 붉은 표면을 창으로 베어내고 있었다. 그러면서 나에게 이들이 자신과 리레아에게 신경을 기울이도록 할 것임을 알리며, 바로 나에게 외쳤다.
  "이제 아론다이트까지 그리 멀지 않으니, 바로 나아가시면, 그 선수 위에 이르실 수 있을 거예요!"
  "알았어요, 바로 갈게요!" 그 외침을 듣자마자 나 역시 바로 반응하면서 비행을 개시, 이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선수의 모습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는 아론다이트의 선수 부분을 향해 날개를 펼친 채,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빠른 비행으로 인해 배의 형상이 금방 나의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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