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모르 성계 상공 - 바르코스 친위대
  바르코스의 친위대, 그 기함이라 칭할 수 있는 거대 병기 '아론다이트' 의 바로 앞에 이를 무렵, 갑자기 왼쪽의 먼 저편에서부터 분홍빛을 띠는 나뭇가지가 빛을 발하며, 자주색으로 물든 공간을 가로지르며,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본래 그와 같은 기상 현상은 공기가 무너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하늘마저 정상적이지 못한 탓인지, 천둥 소리도 특이했다.
  그 빛으로 이루어진 나뭇가지가 가로지르는 광경을 보며, 아론다이트의 근처에 이를 무렵, 그것의 뒤쪽 멀리에서부터 3 개의 자주색을 띠는 수정으로 이루어진 비행체들이 거대한 삼각 대열을 이루면서 날아오고 있었다. 기함인 아론다이트에게 직접 위협을 가하는 모습을 보며, 바로 다가온 모양이었다.
  전체적인 형체 자체가 거대한 사다리꼴 두 개가 앞 부분이 둥그런 오각형 상을 이루는 형체에 붙은 모습을 보이는 수정 비행체. 그 비행체와 나 사이의 거리가 어느 정도 좁혀질 때가 되자, 비행체는 자주색 빛을 발하는 불꽃으로 이루어진 포탄들을 주변 일대를 향해 날려보내면서 위협을 가하려 하고 있었고, 이에 나는 비행체들이 발사되는 곳을 하나씩 레반테아가 공격 목표로 설정하도록 한 이후에 바로 각 목표를 향해 파란색 빛을 발하는 곡선들이 레반테아에서부터 그려지도록 하였다.
  그리고 이들 공격 장치들이 폭파되어 불꽃을 일으키고, 그와 함께 이들에서부터의 공격이 불가능해질 무렵, 이번에는 자주색 빛을 발하는 수정으로 이루어진 20 여 개의 미사일들이 날아와 곡선을 그리면서 나를 덮쳐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 거리는 어느덧 한 팔 길이 정도, 그 모습을 볼 틈도 없이 바로 레반테아를 통해 파랗게 빛을 발하는 바람의 칼날들을 잇달아 불러오면서 나를 덮쳐오는 미사일들을 최대한 막아내려 하였고, 그와 함께 눈앞에서 다홍빛 구체가 하늘을 잠시나마 물들이는 광경이 나타나고 있었다.
  그 이후, 미사일들이 있는 대로 발사되어 한계에 이르렀을 때, 불꽃이 만들어 내는 구체 무리를 돌파해, 그 너머로 나아가 비행체의 몸체, 그 '무게중심' 부분을 공격 목표로 삼고, 나 자신이 직접 두 손을 높이 들어 바람의 기운을 모아, 그 바람의 기운에서부터 격렬히 푸른 빛을 발하는 굵은 나뭇가지를 불러와 그 나뭇가지가 목표가 된 나뭇가지의 '무게중심' 을 그대로 직격, 그 타점에 새파란 빛이 넓게 퍼져 갔으며, 그 충격에 의해 비행체의 중심 부분이 그대로 깨어지면서 그로 인해 동체가 파쇄, 이어서 두 날개가 자주색 연기를 일으키며 추락하면서 아론다이트의 바로 앞에 모습을 드러낸 비행체 중 하나가 그렇게 사라져 갔다.
  그리고 잠시 후, 모습을 드러내는 두 대의 비행체. 이전의 것과 같은 모양새를 이루는 것으로서 공격 방식 역시 이전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2 기의 비행체들이 주변 일대로 화염을 내뿜으니, 이들이 촘촘한 그물을 만들어 내어 감당하기 힘든 위협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견디려 하였으나, 결국 보통의 방법으로는 견디기 힘들다고 판단을 내리고서, 바로 폭풍을 일으켜, 그 폭풍이 비행체의 주변 일대로 날아오는 화염탄들을 막아낼 수 있도록 하였다. 단순한 폭풍으로는 물체를 막아낼 수 없었겠지만, 불 정도는 끌 수 있었기에 폭풍을 통해 막아내자는 판단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오른손을 허리 높이 올리면서 손바닥이 위를 향하도록 한 다음에 그 손바닥으로 바람의 기운이 모일 조짐이 있을 때마다 그 바람의 기운이 그대로 나를 구형을 이루며 감싸는 폭풍이 되도록 하면서 그 폭풍이 나를 향해 다가오는 불을 끄도록 하고 있었다.
  그렇게 폭풍이 나아가는 동안 나 역시 비행체들을 향해 돌진 개시, 이어서 두 비행체의 무게 중심을 레반테아가 곡선을 그리면서 타격을 가하도록 하였으나, 그러는 동안 나는 중심부로의 공격에만 신경을 쓰고 있었던 탓에 화염탄 발사 장치에 대한 대처 등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못했고, 그래서 폭풍을 지속적으로 발생시켜, 나를 향해 다가오는 불꽃을 막아내면서 그와 동시에 공격을 행하는 일을 거듭하고 있었으니, 이전의 첫 비행체를 파괴할 때마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제발, 빨리 파괴되어라, 제발.......!'
  거의 애원에 가까운 혼잣말을 하며, 상황을 견디어 가는 동안, 바람의 기운 소모가 점차 커지면서 불꽃을 막아낼 수 있는 폭풍의 방출에도 서서히 한계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여기에, 레반테아는 공격을 맡고 있는 데다가, 레반테아는 방어에 관한 능력을 거의 활용할 수 없어, 실상 바람의 기운에 한계가 오면, 더 이상 방어할 수 있는 힘은 없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그 한계를 느낄 즈음에 두 비행체 모두, 중심에서부터 폭발을 일으키며 동체가 격렬한 빛을 일으키며 깨어지는 모습과 함께 두 기체 모두 각자의 날개만 남긴 채, 하늘 아래로 추락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며, 이렇게 적이 없어지면서 나는 곧바로 주변 일대의 작은 비행체들을 제거하면서 아론다이트의 선수 부분에 이르러, 그 선수를 레반테아가 공격 목표로 정하도록 할 수 있었다.
  레반테아가 아론다이트의 '도신' 에 해당되는 선수 부분에 위치한 여러 장치처럼 생긴 부분들을 공격 목표로 정하였을 때, 그 때를 같이하여 아론다이트 역시 그런 나의 움직임에 반응이라도 한 듯이 그 선수 부분의 중간 즈음에 해당되는 곳, 그 표면에 자리잡고 있는 장치가 개방되면서 각 개방된 장치에서부터 미사일들이 발사되어 보랏빛 하늘의 먼 저편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광경을 이어서 드러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공격 목표로 정해진 부분을 향해 하나씩 곡선을 보내며, 이들이 선수 부분의 표면에 위치한 장치들에 타격을 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가, 장치에 의해 발사되어 하늘의 높은 곳으로 날아간 미사일들이 일제히 폭발, 그와 함께 작은 포탄들이 마치 금속으로 이루어진 비가 내리는 듯이 나의 머리 위로 낙하해 오는 광경이 폭음에 반응해, 고개를 높이 들었던 나의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바로 왼손을 손바닥이 위를 향하도록 한 채, 높이 들어, 왼손의 손바닥에서부터 대량의 바람 칼날들이 분출되어 그 칼날들이 낙하하는 포탄들에 닿아, 칼날과 포탄이 하나씩 마주치고, 이어서 그로 인해 불꽃이 생성되는 광경이 그렇게 넓은 주변 일대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레반테아의 아론다이트에 대한 공격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으니, 그로 인해 장치의 표면이 하나씩 일그러지고 있었다, 충격에 의한 일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도신' 에 해당되는 아론다이트의 앞 부분을 제외하면 어떤 공격적 움직임도 나타나지 않고 있었으나, 비활성 상태에 있는 장치를 함부로 건드리기라도 한다면, 그 장치들마저 활성화되어 선수 부분에 위치한 장치들부터 완전히 파괴되지 않은 마당에, 어떤 상황이 나타날지 알 수 없게 될 수 있기 때문에 비활성 상태인 장치는 함부로 건드릴 수 없었다.
  이외에도 선수의 앞 부분에 위치한 세 개의 동그란 장치가 개방되며, 각 개방된 장치에서부터 10 여 발씩 폭탄이 날아와 나를 한 동안 추적하다가 폭발, 그로 인해 초록색 빛을 발하는 구체의 무리가 한 동안 내 주변 일대에 생성되어 보라색으로 일관되어 있던 상공을 잠시나마 다른 색으로 꾸미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걁다.

  그 무렵, 좌, 우측의 높은 곳에서부터 4 기씩 전체적으로 삼각형을 이루는 몸체의 동체 아래에 긴 포신이 장착되어 있는 형태를 이루는 검은색을 띠는 비행체들이 곡선을 그리며 나의 바로 앞으로 몰려오고 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좌우 바로 앞에서 가로로 1 열씩을 이루며, 배치되는 모습을 보인 직후에 곧바로 긴 포신에서부터 하나씩 새하얀 빛 줄기를 그려내며 위협을 가하려 하였으나, 곧바로 뒤쪽에서부터 하늘색 빛을 발하는 창의 날 모양의 파동이 하나씩 각 비행체를 향해 날아가 이들을 관통, 그와 함께 이들의 공세도 한 번으로 끝이 났다.
  그렇게 상황이 전개되면서 본래는 그 8 기의 비행체들을 먼저 공격하려 하다가, 다시 아론다이트의 선수 부분을 공격 목표로 정하게 된 나. 그러면서 고개를 돌려 누가 내 곁에 있는지를 보려 하였다, 그러면서 그와 같은 파동을 일으킬 이라면 레야라일 것임을 바로 눈치챌 수 있었다.
  그리고 뒤쪽을 향해 고개를 돌려보니, 과연 레야라가 오른손에 창을 쥐고 있는 채, 나의 우측 근처로 다가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다가 잠시 시간이 지날 무렵, 레야라가 나의 오른편 근처에 이르고, 그와 함께 아론다이트의 바로 위를 날고 있는 T 자 형 비행체들을 하나씩 창으로 베어 격추시키면서, 그것의 무기를 발사하는 부분에 대한 폭격을 이어가는 나에게 하는 말이 있었다.
  "정말 바르카디아 요새 안에 도로시아라는 분이 무사히 계실까요."
  "일단은 그렇게 믿는 수밖에 없어요." 바르코스 측이 정말 도로시아를 바르카디아 요새 안에 무사히 두고 있을 것인지에 대한 불안한 심정을 곧바로 드러내는 레야라. 그런 그의 물음에 나는 그저 긍정적인 믿음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답을 할 뿐, 달리 그에게 말을 할 수는 없었다.
  이렇게 대화가 이어지는 사이, 이번에는 인간형을 이루는 기동 병기들이 손에 하나씩 파랗게 빛을 발하며, 파란 빛으로 이루어진 덩굴 줄기에 휘감긴 칼날을 만들어 내는 채, 자신의 키 만한 총기로서, 꼬리 부분에 배기 장치가 장착되어 있었는지, 그 부분에서부터 불꽃을 뿜으면서, 나 그리고 레야라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으며, 이들 칼날의 길이는 총기 길이의 반도 되지 않고 있었으나-1/3 정도였을 듯 싶다-, 중심의 빛은 여태껏 적으로서 상대하였던 병기의 빛보다도 강했으며, 그 때문인지, 이들이 가진 빛을 발하는 칼날이 박히면 어지간한 강도의 장갑이라도 일격에 뚫릴 것 같아 보이기도 하였다.
  '돌진해서 말뚝 공격을 감행하기라도 하려나......!?'
  마치 날카로운 송곳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 그 칼날을 총기에 장착한 채, 돌격해 오는 그 무리의 모습을 보며, 나는 이들이 어떻게 공격을 행할 것인지에 대해 바로 추측을 하면서 그에 대한 혼잣말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는 동안 떠오르는 하나의 공격 방식이 있었다, 일전에 에르시아로부터 들은 바 있던 것으로서, 짧은 칼날에 자신이 가할 수 있는 모든 힘을 실어, 상대에게 내지르는 공격 방식이 그것이었다.


  이 광경을 잠시 보면서 생각에 잠기는 동안, 레야라가 자신과 나를 향해 돌격해 오는 비행체들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한 채, 차분히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혼자서 이들 모두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바로 이들을 향해 달려들려 하면서 말하였다.
  "일단 유네아 양께서는 '수호자의 검' 을 향한 공격에 전념해 주세요, 그 동안 저는 저지하기 위해 나타난 병기들을 몰아내고 있을 테니까요."
  그렇게 나에게 부탁의 말을 전한 이후, 그는 바로 아론다이트의 상공 높은 곳을 지나가는 듯이 돌격해 오는 인간형 병기들을 향해 앞서 나아가면서, 창을 내지르기 위한 준비 자세로서, 창을 쥔 오른팔을 뒤로 움직이며, 전방에서부터 포신에서부터 짧게 칼날을 만들어 내고 있었고, 그와 더불어 자신과 나를 향해 다가오는 인간형 병기를 그 창으로 공격할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이후, 다시 아론다이트의 몸체를 향해 돌아서기 시작할 무렵, 아론다이트의 본체에서도 공격이 이어지기 시작, 본체 우측 대열의 장치들이 미사일들이 발사되어, 반 시계 방향으로 나아가는 곡선을 그리며 나의 좌측으로 나아가기 시작했으며, 그와 동시에 피하기 위해 이용할 자신의 우측을 노린 것인지 바로 우측 상공으로 좌측 대열의 장치들이 하늘색을 띠는 빛을 발하는 선들을 그려내 그 선들이 나에게 직접 위협을 가하도록 하였다.
  곡선을 그리는 미사일들을 다시 한 번 격추시키면서 아론다이트 본체의 우측에 이르는 나. 그러다가 칼날에 온 힘을 실은 채, 돌격해 오는 인간형 병기들의 돌진을 창을 휘두르며 저지하고, 그러면서 가장 앞서는 인간형 병기의 머리를 칼날로 내리치는 모습을 보이는 레야라의 모습을 잠깐 동안이나마 보게 되었다.
  '저 분께서 혼자 저렇게 나서시는 만큼, 그에 대응되는 행동을 해야할 필요가 있을 거야, 분명.'
  레야라가 홀로 아론다이트를 향해 돌진해 오는 병기들을 자칫하면 일격에 당해, 바로 사망할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접근하는 방식으로 막아내는 동안, 그 위험을 무릅쓰는 모습의 곁에 있는 내가 편할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에 이어, 나 역시 어느 정도 무리를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하에 그가 돌격해 오는 무리를 처단하는 동안, 나는 아론다이트의 선수 부분에 위치한 병기들을 모두 제거하는 수준을 넘어, 선수 부분의 깊은 곳까지 파고들 수 있는 수단을 이용해, 아예 선수 부분을 파괴해 버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물론, 일반적인 공격 방식으로는 이들을 빠른 시기 내로 파괴할 수 없었던 탓에 그 일을 위해, 다시 바람의 기운을 소모하면서 이들을 향해 강한 공세를 펼치기로 마음을 먹고, 그 준비의 일환으로 아론다이트의 선수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지점까지 물러나는 움직임을 취하려 하였다.
  그리고 선수 부분에서부터 아론다이트의 먼 앞으로 그려지는 한 다발의 하늘색 빛을 발하는 직선들을 피해, 그 위에 이르자마자 양손에 모으고 있는 바람의 기운을 두 팔을 높이 든 채, 두 손을 모으면서 하나로 합치고, 그 합쳐진 기운을 오른손 높이 들며, 그 기운에서부터 파랗게 빛을 발하는 거대한 나뭇가지 4 개가 일제히 주변 일대로 뻗어 나오도록 한 이후에 곧바로 그 나뭇가지들을 움직여, 전방에 위치한 그것의 선수 부분에 위치한 장치들을 앞쪽에 있는 것부터 때리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였다.
  이후, 장치들이 앞쪽에 위치한 것부터 하나씩 충격을 감당하지 못하며, 파랗게 빛을 발하는 가지가 지나는 동안 격렬히 폭발하는 붉은 불꽃이 기둥을 일으키고 있었다. 이는 표면의 파괴로 끝날 일은 아니었으니,
  그러나, 그 영향으로 이전에 불러온 폭풍으로 인해 사용 가능한 양이 평상시의 1/3 이하까지 줄었다가 다시 회복되고 있던 바람의 기운이 다시 소모되기 시작, 이전의 낮은 수준이었던 평상시의 1/3 까지 떨어질 기세를 곧 드러내고 있었다, 물론 당장에 그렇게 되리라고 장담하기는 힘들겠지만, 빛을 발하는 나뭇가지의 유지에 조금이라도 시간이 더 들게 된다면 그 수준까지 떨어질 일은 당연히 각오해야만 했다.
  '이후, 당분간은 견디기만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
  기운의 소모가 다시 격렬해지면서 이후, 당분간은 아무런 행위도 할 수 없겠다는 판단에 이어진 생각. 생각은 이러하였으나, 말로는 나오지 않았다, 모든 기운뿐만이 아닌 정신력까지 파란 빛을 발하는 나뭇가지에 집중하고 있느라, 다른 행동을 할 여유조차 나에게 주어지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렇게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 동안, 어느새 나무 줄기는 선수에 가까운 장치들을 폭파시키며 '도신' 의 중간 지점을 넘어가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길어도 10 분 내로 그 나무 줄기가 '도신' 의 끝 부분에 이르는 광경을 볼 수 있을 법 했다. 기운의 소모는 이미 극심해진 상태였지만, 조금만 더 나아가면 끝이라는 생각에 더욱 바람의 기운을 끌어 모아, 파란 빛으로 이루어진 나무 줄기의 유지를 행하려 하였다.
  이후, 마침내 나무 줄기는 아론다이트의 '도신', 그 끝 부분에 이르렀고, 그와 동시에 더 이상 유지할 필요가 없어진 나무 줄기를 소멸시키면서 '도신' 과 '검의 자루' 가 만나는 부분에서부터 폭발이 일어나, 파란 빛을 주변 일대로 흩어지게 하는 것으로서, 몸을 구성하는 바람의 기운을 끌어 모으는 일은 이렇게 끝나게 되었다.
  그 일은 아론다이트라는 개체의 앞 부분의 표면 깊숙이 나무 줄기를 파고들게 하는 일이었고, 그 일이 지속적으로 일어나, 끝내 그 앞 부분과 뒷 부분이 마주치는 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나며, 하나의 현상을 불러 일으켰다. 일전의 폭발에 반응한 듯이 그것의 '도신' 에 해당되는 부분 전체에서 잇달아 발생하는 격렬한 소리와 함께 불꽃이 일어나, 그 폭발에 의해 발생한 그 불꽃의 무리가 그 몸체 전체를 뒤덮은 광경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었다.
  그에 이어, 직경만 1 메타르 정도에 이르는 붉은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가 터져 나오면서 '도신' 의 형상이 점차 일그러지기 시작, 그와 동시에 주변 일대로 연기와 함께 불꽃이 퍼져 나가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이 조짐을 알아차렸는지, 금속 덩어리들이 접합이 떨어지는 소리와 동시에 두 비행체가 결합되고, 그 위에 작은 비행체가 붙은 형상을 이루는 검의 '자루' 에 해당되는 부분으로서, 아론다이트의 본체에 해당되는 부분이 도신과 그것에 붙은 '기사 창' 의 자루처럼 생긴 부분을 분리하면서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충격파를 일으키며, 그 분리된 부분은 불꽃과 충격파가 일어나는 부분마다 꺾이는 모습을 보이며, 파괴되어 가고 있음을 알리고 있었다.
  "리레아, 아론다이트가 전방 부분을 분리하면서 도주하고 있어, 그 본체를 추격해 주기를 바래."
  "전방 부분이 분리되었다고?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 거야?"
  그 이후, 레야라가 리레아에게 연락을 취하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그 이후의 대화가 이어지면서 분리되어 격렬히 불꽃을 일으키는 '도신' 이 추락하는 동안, 그 도신의 우측을 통해 그것을 리레아가 지나치는 모습이 보이고, 이에 나 역시 그런 그를 따라 나서려 하였다. 그리고 리레아가 레야라와의 대화를 이어가려 하는데, 그 목소리를 주변 일대의 공기를 뒤흔들어 버릴 법한 소리가 바로 집어 삼켜 버렸다.

  그리하여 일단 하나의 일은 끝났지만, 그것을 위해 지불한 대가는 엄청났다, 평상시의 1/2 정도까지 회복되었던 체내 바람의 기운이 1/3 도 아닌 1/4 수준까지 떨어졌던 것. 평상시의 이상적 상태였다면 큰 무리는 아닐 일이었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기운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 하에 무리를 하였으니, 남은 바람의 기운이 그리 많지 않게 된 것이었다, 이 정도라면 생명 유지를 위해서라도 과도한 마법의 사용은 자제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바람의 기운 소비는 소정령의 유지를 행할 수 있을 정도만 해야만 할 필요 역시 있었고, 소정령 사용 역시 기본적인 공격 이외에는 거의 활용하면 안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나는 잠시나마 레야라가 어떤 상황에 놓이고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하는 생각에 잠시 이제는 나의 우측이 된 그가 위치하고 있는 방향으로 시선을 향하면서 그의 모습을 보려 하였고, 그러면서 아론다이트보다 높은 곳에서 비행하고 있는 초록색을 띠며 앞 부분이 네모난 포신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비행체들을 하나씩 포신을 베어내고, 이어서 배기 기관이나 중심부를 강하게 찌르면서 격추시켜, 금속으로 이루어진 형체가 격렬한 불꽃을 일으키며 해체되도록 하는 레야라의 모습을 잠시나마 볼 수 있었다.
  내가 공격에 전념하고 있는 동안, 한 무리의 병기들이 제압된 바 있으나, 그에 이어 앞 부분이 포대를 이루며, 동체 좌우에 네모난 장치가 장착되고, 각 장치의 끝에 하나씩 네모난 날개가 장착되어 있으며, 전체적인 모양새가 포대와 비슷하게 생긴 비행체들이 좌우에서부터 3 기씩 차례로 전방 그리고 좌측과 우측에서부터 다가오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레야라가 다시 이들의 공세를 저지하기 위해 나선 것이었다.
  공세를 저지하기 위해 나서면서 그는 두 손으로 창을 들어, 창의 날이 자신의 오른쪽 위를 향하도록 한 채, 좌우에서부터 다가오는 12 기 중 가장 앞서 다가오면서,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그를 향해 노란색 빛을 발하는 길다란 칼날을 만들어 보내는 3 기의 공세가 나타나자마자, 곧바로 이에 대응해 나아가려 하였다.
  자신을 향해 모이는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을 이들이 모이는 접점, 그 우측으로 움직여, 피해내고서 바로 좌우가 뒤집힌 C 자를 그리면서 우측으로 이동, 그러면서 가장 먼저 다가온 3 기를 우측에 보이는 것부터 하나씩 창의 날로 직접 베면서 제압해 가고 있었다.
  그와 더불어 좌측 근방에서부터 그 뒤를 이어 다가오는 비행체들을 초승달처럼 생긴 파동으로 베어내며 상처를 가하여, 하나씩 파괴시켜 가고 있었으니, 전방의 비행체들은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괴멸될 듯해 보였다.
  그렇게 격투를 벌이고 있는 동안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에 의해 옷이 찢겨진 것 같은 흔적과 더불어 등이나 팔에 칼날이 스쳐, 자신이 아는지 모르는지, 상처가 나기도 하였으나, 그것이 그의 싸움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하고 있었는지, 그의 움직임에 특별한 이상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리레아 양, 리레아 양, 지금 제 목소리, 들을 수 있어요?"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어떻게든 레야라를 치유할 수 있는 방안 정도는 마련해야 하겠다고 생각하면서 어느덧, 나보다 앞서 아론다이트의 본체를 추격해 가고 있던 리레아를 소정령 간의 통신을 통해 불렀고, 이어서 레반테아를 통해 리레아의 목소리가 바로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무슨 일이시지요? 저에게 하실 말씀이라도?"
  그러자 레반테아를 통해 그의 소정령인 유프라스로 레야라의 상태가 의외로 심각하다는 언급을 하고서, 내가 본 그대로 레야라가 어떻게 상처를 입고 있는지를 알리자, 의외로 차분히 목소리를 내며, 그런 상황이 와도 자신에게도 주어진 일이 있는 만큼,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답을 하는 리레아.
  "그 아이도 치유의 술법을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일이 끝나고 나면 바로 어떻게든 조치를 취하겠지요, 그것이 무리한 조치인지 아닌지는 상관없이."
  이어서 그에게도 나름 방안이 있으니,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니 그에 대해서는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아달라는 언급을 한 이후, 리레아는 비행을 이어가, 바로 아론다이트의 본체에 접근해 바로 자신의 소정령인 유프라스를 통한 공격을 시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그 때를 같이하여, 아론다이트의 본체 역시 대응을 개시, 좌, 우측 부분의 전방에 장착된 거대한 포구에서부터 초록색 빛을 발하는 기둥을 방출하더니, 그에 이어 본체 좌, 우측 부분의 각 중앙을 사각으로 둘러싸는 장치들이 개방되면서 각 장치에서부터 3 ~ 5 발씩 미사일들을 발사하기 시작, 그 미사일들이 크게 굽은 포물선을 그리면서 뒤쪽에 위치한 나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하였다, 아무래도 뒤쪽에 위치한 나의 존재까지 아론다이트가 감지를 한 모양이었다.
  이러한 공세에 나는 나의 머리 바로 위로 떨어지는 미사일을 피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사일을 피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 그 미사일들이 내가 위치하고 있던 곳의 고도에 이르자마자 폭발, 그와 함께 붉은 불꽃으로 이루어진 구체를 만들고, 이어서 그렇게 만들어진 구체들이 나를 추격하는 상황이 나에게 다가왔다. 그 추격에 대해, 나는 그저 피해가기만 할 뿐, 다른 대응은 하지 않았다, 소정령이 자체적으로 소모하는 바람의 기운까지 나에게 옮기면서 내가 보다 빨리 기운을 회복시키기 위한 일이었다.
  그렇게 한 동안 미사일 폭격을 이어간 후, 한 번 자기 자신을 회전시키며 앞으로 다가오는 아론다이트의 본체. 그러더니, 잠시 후, 그것은 좌측 부분에 달린 좌익과 우측 부분의 우익의 표면에 5 개씩 자리잡고 있는 장치들을 개방, 각 장치에서부터 한 줄기씩 파랗게 빛을 발하는 칼날들이 나 그리고 리레아를 추격해 가도록 하였다, 우익의 장치는 나를, 그리고 좌익의 장치들을 리레아를 노리고 있으면서 3 회씩 빛으로 이루어진 선을 발사하였으며, 2 회째에는 서로의 목표를 바꾸기도 하였다, 전방에 위치한 목표로 정한 이들의 행동을 교란시키기 위한 행동이었을 듯 싶다.
  이러한 공격이 이어지는 동안, 리레아는 빛 줄기가 모이는 그 근처로 움직이며, 자신에게 가해지고 있는 위협을 피하는 방식으로 위협을 면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긴 꼬리를 그리며 파랗게 빛을 발하는 물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구체를 소정령 유프라스를 통해 계속 내보내, 그 구체들이 좌, 우측 부분의 중심과 그 주변의 장치들을 직격하도록 하고 있었으며, 그와 동시에 자기 자신 역시 양 손을 앞으로 내밀고, 각 손에서 하나씩 물의 기운을 품은 바다색 빛을 발하는 기둥을 분출, 각 기둥이 각 부분의 포대를 휘감도록 하고 있었다, 휘감은 물의 기운이 그대로 포대를 으스러뜨리도록 하기 위한 행동인 것처럼 보였다.
  그 무렵, 앞 부분을 아론다이트가 잃었음을 알아차렸을 인간형 기동 병기들이 각자의 손에 하나씩 총포를 손에 쥐고 있으면서 나 그리고 리레아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7 개체씩 다가오고 있는 그 병기들 중에서 중앙에 위치한 이는 자신의 키만한 크기를 가지며 총신이 가는 거대한 총포를 들고 있었는데, 그 총포의 모습이 심상치 않아 보였다, 그 총포에서부터 강한 공격이 가해져, 나와 리레아에게 위협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초승달 모양을 이루며 하늘색 빛을 발하는 파동이 좌측 먼 곳에서부터 날아와 그 방향에 위치한 병기들 중 뒤쪽 대열에 위치한 둘의 목을 잘라 그것이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도록 하였고, 이에 거대한 총포를 든 병기를 제외한 나머지 병기가 일제히 공격이 이어진 방향을 향해 돌아서려 하였다, 가운데에 위치한 중요한 병기를 든 이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