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의 병기를 중심으로 마치 커다란 육각형을 그리는 듯한 대형을 구축하면서 중앙의 병기를 보호하려 하는 7 기의 병기들. 그 중에서 좌측의 대열에서는 이미 2 기의 병기들이 사라지고, 남은 병기들이 십자 대열을 이루면서 중앙의 병기를 보호하는 태세를 갖추고 있었고, 이어서 그런 십자 대형을 향해 레야라가 창을 들고 다가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앞 부분을 잃었다고는 하지만, 아론다이트의 공세는 여전하였다. 미사일들을 발사하여 리레아의 뒤쪽에 있던 나까지 맞히려 하면서 리레아에게는 포구에서부터 초록색 빛을 방출하면서 그와 함께 좌우에 위치한 날개의 면에 장착된 장치를 개방, 그 장치가 빛을 발하면서 푸른빛 칼날들을 내보내 두 포문에서부터 발사되는 빛 줄기로 이동이 제약당한 리레아를 노렸다.
  이러한 광경이 내가 바라보는 동안 계속 펼쳐지고 있었으니, 리레아를 바라보고 있는 아론다이트의 본체는 마치 자그마한 먹이감을 갖고 노는 거대한 맹금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이것이 앞 부분을 잃고 본체만 남겨진 거대 비행 병기의 진면모였던 것이었다.
  그 무렵, 나 역시 바람의 기운 회복이 조금이나마 이루어지면서 바람의 기운으로 몇 가지 공격 수단 정도는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그러면서 기본적인 공격 정도는 하면서 리레아를 도와주기로 마음을 먹고 있었다.
  그 때, 좌측의 십자 대형을 구성하고 있는 병기들 중 둘이 소지하고 있는 총기에서부터 붉은 빛이 잇달아 발사되면서 좌측 멀리 나아가고, 그와 함께 우측 대열에서도 리레아의 우측 뒤쪽에 위치하고 있던 나를 향해 붉은 빛들을 연속으로 발사, 그 발사된,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이 대상이 된 이들을 추격하도록 하였으며, 그와 더불어  좌측의 십자 대형을 구성하는 이들 중 일부는 나와 리레아를 향해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을 만들어 내고 있었으니, 공격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위해서는 이들의 무기 사용 역시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는 동안, 리레아는 본체 양측의 두 거대한 포신을 휘감는 물의 흐름을 유지하면서 두 개체의 중심부에 위치한 팔각형을 이루는 문이 열리면서 사출되는 대량의 칼날처럼 생겼으며, 폭발 시에 보라색 불꽃으로 이루어진 구체를 만들어 내는 폭탄들을 소정령 유프라스의 파랗게 빛을 발하는 가느다란 줄기로 공격해, 폭파시키면서 폭탄에 의한 공세를 막아내고 있었으니,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일전에 내가 아론다이트를 향한 공격에 전념할 때, 레야라가 도와준 일을 상기하면서 그 때의 레야라처럼 리레아가 상대에 대한 공격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행동으로서 나를 향해 다가온 병기들을 그의 몫까지 맡으려 하였다.
  이후, 나는 이들의 공격을 계속 피해내면서 기회가 올 때마다 하늘색 바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작은 칼날들을 잇달아 레반테아가 만들어 내어, 우측 대열에 위치한 이들을 향해 날아가도록 하고 있었으며, 그러면서 우측 대형을 구성하는 병기들 중 전방에 위치한 병기를 하나, 둘 제거해 갔다.
  그리고서 그에 이어, 바로 날개를 펼치면서 고도를 높이고, 그와 함께 레반테아에서부터 중앙의 거포를 손에 들고 있는 병기를 직접 노려, 칼날들이 일제히 그 병기에 집중되도록 하는데, 그 때, 총포를 손에 들고 있던 이들로서 십자 대형을 구성하던 병기들 중 둘이 총포를 버리고 오른손에 붉게 빛나는 검을 손에 쥔 채, 바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칼날을 검을 빠르게 휘두르며, 막아내고 있으면서 나를 향해 돌진해 오기 시작하였다.
  바람의 칼날을 전부 막을 수 없어, 그 칼날이 몸에 박히고, 이어서 폭발하면서 왼팔이 뜯겨 나가고, 몸체에 구멍이 난 모습을 보이면서 나에게 접근을 해 온 이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곧바로 뒤로 물러나는 비행을 시도, 그것을 통해 이들과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으면서 파란 빛으로 이루어진 덩굴 줄기들이 곡선을 그리면서 그 몸체의 곳곳에 덩굴 줄기들이 박히도록 하여, 그 충격에 의해 앞서 가던 것부터 먼저 파괴시켰다.
  그렇게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뒤로 한 동안 계속 나아갔기에, 바로 속력을 내어, 다시 아론다이트의 본체로 접근을 시도, 그러면서 어느 정도 기운이 회복되었다고 판단을 내리며, 나를 추격해 오는 남은 셋을 공격 목표로 정해, 레반테아가 파란 빛을 발하는 곡선을 그리도록 하면서 작은 총포를 가진 이들부터 하나씩 격추, 이어서 거포를 손에 쥔 이가 나에게 포구를 겨누기 시작하자, 그 거포부터 공격 목표로 정하려 하였다.
  이후, 나의 좌측에서 레야라가 거포를 반으로 가르고, 이어서 그것을 손에 쥐고 있던 이의 목을 창의 날로 베는 때를 같이 하여, 그 건너편에서는 내가 거포에 접근 후, 레반테아로부터 전해진 바람의 기운을 전기의 기운으로 변환시켜, 그 거포로 전기의 기운을 박아 넣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 전기의 기운이 빛을 발하는 덩굴 줄기에 휘감기다가 곳곳에서부터 붉은 불꽃을 분출시키고, 그 충격에 놀란 병기가 그 거포를 손에서 놓치자마자 그것에 접근, 이어서 바로 바람의 칼날들을 그 흉부에 박아 넣어, 대량의 칼날들이 일제히 폭발하면서 흉부 전체가 폭파되면서 머리 그리고 양팔과 양다리만 불길에 휩싸인 채, 추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렇게 두 개의 대열이 부서지는 동안, 리레아가 맡았을 아론다이트의 본체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물의 기운에 휘감겼던 거포가 그 물의 기운이 가하는 압력을 견디지 못한 채, 산산조각이 나고, 그 이후에 소정령 유프라스의 폭격 대상이었던 날개 부분의 빛을 발사하기 위한 장치 역시 불길을 격렬히 일으키면서 폭발, 그 이후에 격렬히 불길을 일으키는 흔적만 남겼다. 그러는 동안, 이전에 보였던 각 날개의 중심에 위치한 장치에서부터 폭탄들이 대량으로 다가오는 현상은, 병기의 폭탄 소모가 한계를 넘었는지 폭탄 발사는 중지되어 있었다.
  아론다이트 본체의 가장 강력한 공격 수단인 포신이 부서지고, 그와 더불어 비행체의 윗면에 위치한 장치들이 불길을 일으키고 있으면서, 마치 요새의 일부분이 불에 타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지만 거대한 건축물이 일부가 불에 탄다고 전체가 위험해지지 않는 듯이, 그 기세는 여전히 바로 앞에 위치한 리레아를 압도할 것 같이 강해 보였다.
  내가 레야라와 함께 리레아의 왼편 근방으로 다가온 것은 그 무렵이었다. 이후, 그의 좌측으로 다가온 레야라가 포신이 위치한 부분, 그리고 날개에서부터 불길을 일으키는 아론다이트가 뒤로 물러나면서 우측 포신에서부터 거대한 불꽃을 주변 일대로 퍼뜨리면서 그 바로 앞에 있던 리레아에게 위협을 가했다.
  포신이 이미 파괴되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포신에 저장된 기운이 있어, 그 기운을 통해 집속되지는 않았지만 기운을 방출하고, 그것이 불꽃으로 화한 모양이었다. 이런 공세에 리레아는 자신이 직접 물의 기운을 주변 일대로 흩뿌려, 그 불꽃이 물에 닿아 새하얀 증기를 발생시키도록 하는 것으로써 대응을 해 나가고 있었다.
  그 대량의 증기가 발생하는 동안 나는 이제 바람의 기운이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도 될 정도로 회복되었음을 확인하고서, 각 부분의 중심에 위치한 장치를 공격 목표로 정하고, 바로 파란색 빛을 발하는 곡선들을 3 ~ 4 줄기씩 각 장치를 향해 보내는 것으로서 그것에 대한 공세를 펼치기 시작, 그러면서 그 타격에 의해 조금씩 비행체의 중심부가 피해를 입도록 하기 시작하였다, 그 목표는 중심에 위치한 각 장치의 폭파. 폭탄 사출을 다시 하지 못하게 하는 것과 동시에 중심의 표면을 뜯어내, 본체의 좌우, 각 부분을 구성하는 기계의 중심이 바깥에 노출되도록 하기 위한 행동이었다-당시, 나는 본체의 좌우, 각 부분에 대해 중심은 그 아래에 있으리라고 추측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났을 무렵, 장치가 계속 이어진 타격을 견디지 못하고, 우익 부분에 해당되는 부분의 중앙에 위치한 장치부터 먼저 불꽃을 일으키며 폭파되기 시작, 그리고 그에 이어 좌측의 장치 역시 폭파되어 짙은 연기와 함께 격렬히 불기둥을 피우는 흔적만을 그 자리에 남기고 있었다.
  그렇게 각 부분의 중앙에 위치한 장치가 폭파되면서 그와 함께 충격파가 분출, 그 영향으로 한 번씩 아론다이트의 본체 전체가 격하게 흔들리면서 잠시 동안 그것의 움직임이 멈추자, 그러는 동안 비행체의 근처에서 상황을 지켜보기만 하고 있던 레야라가 배기 장치를 향해 나아가, 배기 장치를 포함한 구조물을 창을 베어 생성되는 것으로서 파랗게 빛을 발하는 초승달 모양의 형상을 이루도록 하며, 계속 베어내려 하였고, 이어서 그로 인해 배기 장치에서부터 폭발, 그와 함께 불꽃이 레야라를 향해 터져 나오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 터져 나오는 듯이 폭발하며 분출되는 불꽃을 물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새하얗게 빛을 발하는 구형 방호막으로 막아내는 레야라. 그 때, 비행체의 좌우, 두 부분에 위치한 것으로서 이제는 흔적만 남은 중심의 장치를 둘러싸는 미사일 발사 장치가 일제히 개방, 그와 함께 포물선을 그리며 나 그리고 레야라를 향해 미사일들이 연속으로 방출되는 광경이 나의 눈앞에 나타났다.
  이후, 나는 미사일들이 비처럼 쏟아졌다가, 내가 위치한 곳과 고도를 같이하자마자 보라색 불꽃으로 이루어진 구체를 만들면서 나를 추격해 가는 그 광경을 피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으면서 아론다이트를 공격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레야라 역시 나와 거의 비슷한 행동을 취하며, 미사일에 공격을 피하고 있다가, 미사일 추격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다시 아론다이트의 뒤쪽으로 달려들려 하였고, 그 모습을 보며, 나 역시 레반테아로 하여금 공격 재개를 지시하였으나, 상황은 다시 한 번 내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어 가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되니, 앞 부분을 잃은 이후에도 바로 앞의 존재를 압도할 것만 같은 기세를 드러내던 거대 병기, 아론다이트는 곳곳에 불길이 치솟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곳곳마다 타오르는 불길이 마치 상처투성이 같아, 그것이 가하는 위협은 더 이상 그렇게 크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이런 상황 하에서 갑자기 결합되어 있던 아론다이트에서부터 금속끼리 마찰을 일으킬 때, 특유의 소리가 나더니, 그에 이어 중앙 상단에 위치한 비행체가 배기 장치에서부터 불꽃을 일으키며 상승하면서 본체에서부터 분리되어 두 부분이 각자 독립적인 비행체가 되어 가는 광경이 나타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비행체들이 분리되기 시작할 무렵, 갑자기 리레아가 아론다이트 본체의 좌측 날개 근처로 나아가더니, 자신이 직접 두 손을 앞으로 내밀어, 그 두 손 앞에서부터 물의 기운이 모이고, 이어서 그것이 파랗게 빛을 발하는 물의 흐름이 되어, 날개의 끝에 달린 거대한 화살처럼 생긴 물체를 향해 그 물의 흐름이 나아가도록 하였다. 그리고 그에 이어서 그 물의 흐름이 물체에 부딪치면서 화살의 대에 해당되는 부분이 부러지고, 이어서 충격파와 함께 물의 기운이 번지면서 그 영향을 받은 화살촉이 폭발, 그와 함께 주변 일대로 막대한 충격파에 실린 불꽃을 방출하는 광경이 눈앞에 나타나려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리레아가 왜 그런 행동을 취했는지 바로 알아차릴 무렵, 비행체의 뒤쪽에 있던 레야라로부터 다급히 외치는 목소리가 들려와, 내가 위치하고 있던 곳에서 이탈하라는 말을 전하고 있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 하에 바로 본체의 좌익 인근으로 나아가는 순간,
  '그런 이유로 리레아 양께서 그 물체를 파괴하셨나 보네.'
  내가 위치하고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에서부터 한 차례의 격렬한 폭음이 울려 퍼지면서 무슨 일인가 싶어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아론다이트의 본체 바로 앞의 한 곳에서 붉게 빛을 발하는 불꽃이 피어나, 주변 일대의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으며, 그 불꽃을 중심으로 노란색 빛을 발하는 자그마한 물체들이 주변 일대로 흩어지는 광경이 그와 동시에 나타나고 있었다. 그 화살처럼 생긴 물체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화살촉으로 추정되는 부분에 수납되어 있었을 작은 물체들을 폭발과 함께 내보내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었다.
  '맞아, 저 무기는 생각해 보니, 나도 알고 있었던 것이었어.'
  그렇게 무기가 발사되어 폭파되는 모습을 보다가, 이전에 그 무기에 대한 설명을 본 기억이 떠올랐고, 그러면서 그에 대한 여러 사항들을 바로 상기해 낼 수 있었다.

  폭심 구역의 주변 일대를 그 작은 물체가 공격하도록 하고, 이어서 작은 물체가 일제히 폭발하여, 2 차로 넓은 구역에 피해를 가하는 방식의 무기, 이러한 무기는 세니티아 성계에 자리잡고 있던 세력인 세미라미스 군단이 보유하고 있던 72 대 병기 중 하나인 '발레포르(Valefor)' 에도 장비되어 있던 무기였고, 그 사실이 알려져 있었기에, 후일 나도 그 존재를 알 수 있었던 것. 처음 배웠을 당시에는 잘 기억하고 있었으나, 굳이 그것을 기억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한 동안 잊고 지내다가, 무기가 발사된 사례를 보게 되면서 다시 기억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두 개의 날개 끝에 장착되어 있던 물체들이 폭파 및 파괴를 통해 없어지면서 날개와 본체 그리고 파괴되어 불에 타고 있는 포대들만 남긴 비행체의 결합이 끊어지는 광경이 나타나더니, 그에 이어 두 비행체가 결합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던 그 비행체가 '정말로' 두 비행체로 분리되는 모습을 보이더니, 그에 이어서 리레아가 유프라스를 통해 보냈던 푸른 빛을 발하는 물의 기운에 의해 부서졌던 날개의 장치가 수복되면서 두 병기의 각 날개의 장치가 개방되고, 각 장치의 내부에서부터 파란 빛이 모이는 광경이 나타나려 하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전의 나를 추적하는 모습을 보이던 빛들이 다시 나타날 것임을 알아차리며, 비행체들의 전방에 위치하는 동안, 중앙에 위치하고 있던 작은 비행체는 어느덧 시야에서 사라져 있었는데, 두 비행체가 사라진 이후에 다시 나타나거나, 두 비행체와의 협공을 위해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처럼 보였다.
  이렇게 하나의 비행체가 둘로 분리되고, 잠시 시간이 지났을 무렵, 파란 빛이 모인 각 비행체의 장치, 그 각각의 내부에서부터 빛 줄기들이 발사되기 시작, 좌측 병기는 나를, 그리고 우측 병기는 리레아를 노리며 빛 줄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으니, 피해야 할 빛의 수가 2 배가 되면서 그로 인해 가해지는 위협 역시 2 배로 늘어나고 있었다.
  그 공세를 피해내는 동안 들려오는 일련의 대화, 그 대화는 좌측 대열을 구성하고 있던 일린 그리고 라이마와 샤리에나의 목소리였다. 우선 들려온 것은 일린의 목소리였다.
  "그렇다면, 나렐은 현재 이 자리에 없다고 봐도 되는 거야?"
  이에 바로 답을 하는 라이마, 그의 흔적은 아론다이트에서도 느껴지지 않았음을 알리고, 페이란에 있을 당시에는 아론다이트에 머무르고 있었겠지만, 바르카디아 요새로 돌아간 이후에는 아론다이트가 위치하고 있을 곳에 이르지 않고, 요새 내부에 머무르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일린의 말에 대한 화답과 그에 이어지는 발언을 통해 전해지고 있었다.
  "바르코스의 왕, 키에렌을 수호하기 위한 최후의 전력으로서 바르카디아에 머무르게 된 것은 아닐까, 군주가 위험해지면, 가장 실력 있는 전사가 군주의 곁에 머무르게 된다는 이야기도 있잖아."
  그 때, 바로 들려오는 샤리에나의 추측을 실은 목소리.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에도 공세는 이어져, 공세를 피하면서 가하는 반격에 의해 동체와 가까운 날개의 장치들이 폭파되어 불기둥을 피워 올리는 동안, 불길에 휩싸인 장치의 흔적에서부터 주변 일대로 흩어지는 자그마한 붉은 불꽃의 모습이 보였다. 두 차례 동안 그 불꽃의 무리가 주변 일대로 흩어진 이후, 그것이 내가 위치한 곳 주변 일대롤 거의 벗어날 때가 되자, 내 앞의 비행체는 바로 포신이 위치하고 있던 부분에서부터 불꽃을 내뿜어, 그 불꽃이 원호를 그리도록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나는 그에 대한 응수로서, 그 불꽃이 나아가는 거리에 한계가 있음을 이용하면서, 그 거리의 바깥에 머무르는 채, 하늘색 바람의 기운이 포신이 위치한 부분에 집중되도록 하는 것으로서, 반격에 들어갔다.
  반격을 위해 방출하기 시작한 곡선은 이어서 포구에서부터 분출되는 불꽃을 뚫고, 그 너머로 나아가 두 포신들의 내부로 들어가고 있었다, 분출되는 불꽃의 기운을 결합하는 힘이 약해, 강하게 결합된 기운으로 이루어진 선을 막지 못하고 있었음이 그 이유.
  그러는 동안 불꽃이 이번에는 전방 일대로 넓고 길게 방출되어 나에게 다시 위협을 가하였으나, 그 방출되는 거리에 한계가 분명했기 때문에 뒤로 조금만 물러나도, 바로 안전하게 피해낼 수 있었고, 일방적으로 공격이 가해지는 상황은 그로 인해 계속 이어져 갔다.
  그 상황 속에서 내부로 파고드는 바람의 기운이 가하는 힘에 의해 결국 좌측에 보이는 비행체의 포신부터 비행체의 주변 일대로 폭발하는 듯이 불꽃을 분출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이어서 그 불꽃이 포신의 외곽 부분을 뚫으면서 그 모습을 가리는 광경이 눈앞에 드러났으며, 그 모습을 보면서 포신이 내부에서부터 폭주되는 기운에 의해 폭파되었음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러더니 잠시 시간이 지나자마자, 숱한 충격파가 주변 일대로 확산되면서 그와 함께 불꽃이 폭발하는 듯이 분출, 그와 함께 포신을 이루고 있었을 금속 파편들이 흩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는 동안 우측에 보이는 포신 역시 무사하지 못해, 잇달아 불꽃을 실은 충격파들을 분출하다가 마침내 초대형 충격파를 주변 일대로 확산시키면서 그와 함께 불꽃을 분출, 불꽃에 의한 빛이 주변 일대를 비추도록 하는 광경이 나타나고 있었다.
  이후, 비행체의 앞 부분에서부터 불꽃을 뿜어내는 채, 폭파된 날개의 장치에서부터 화염탄들을 두 발씩 발사, 좌측에 보이는 비행체들의 화염탄들이 나에게, 그리고 우측에 보이는 화염탄들이 리레아에게 집중되고 있었으며, 그와 더불어 내가 폭파시키는 날개의 장치, 그 흔적에서도 화염탄들이 발사되며, 집중되는 화염탄들에 의한 위협이 이전에 비해 강화되도록 하였다.
  빠르게 이어지는 화염탄의 공세를 한 번씩 좌우로 움직이기를 반복하며, 피해내면서 반격을 시도하려 하였으나, 워낙 긴장되고 있었던 탓에 하늘색 곡선을 이미 파괴된 날개의 장치에 집중되도록 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을 따름이었다. 피해내기를 반복하면서 화염탄의 발사 주기가 빨라지는 동안 긴장이 계속 되면서 즉각적인 대응만 가능해졌고, 그래서 틈나는 대로 레반테아에게 지시를 내려, 그를 통해 곡선이 그려져, 그 곡선이 미사일 포대가 위치한 곳에 닿도록 하기만 할 따름이었다.
  다만, 그런 수단의 활용은 나름 효과가 있어서 목표가 되었던 개체들이 하나씩 폭파되어 흔적만 남긴 채, 활용이 불가능한 처지에 이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맹렬히 이어지는 리레아의 공세와 상황을 관망하다가, 바로 다가온 레야라가 창에서부터 파동을 방출, 비행체의 중심을 그 파동의 무리들이 찌르도록 하여, 그들이 뚫린 갑판을 넘어 그 내부로 파고들도록 하였다. 그러는 동안 미사일 포대를 향한 공세 역시 계속 이루어진 끝에 그 두 비행체들이 미사일 발사를 시도할 즈음, 한 발만 발사되고, 그 한 발을 발사한 부분마저 파괴되는 것으로서, 결국 중심을 에워싸는 미사일 포대 역시 전부 파괴되어 불기둥을 일으키는 흔적만 남게 되었다.
  그 이후, 공격을 위한 모든 장치가 흔적만 남고, 흔적마다 불기둥을 격렬히 일으키려 하자, 리레아가 레야라를 불러 자신의 우측 곁에 이르도록 하고서 아론다이트의 일부였던 각 비행체들이 뒤로 물러나더니, 중앙의 불기둥에서부터 빛이 모이도록 하는 광경을 보이기 시작하자마자 리레아로부터 하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단 이 두 비행체들은 저와 레야라가 맡을 테니, 유네아 양께서는 도망간 비행체를 추격해 주세요, 다시 돌아오지 않으려 하니, 분명 바르카디아 요새로 도망치고 있을 거예요!"
  그렇게 나에게 이전에 분리되면서 위로 올랐던 비행체를 추격해 달라고 당부를 하는 리레아. 그리고 그에 이어 일린과 라이마에게도 연락을 취했으니, 이후에는 이들과 함께 행동해 줄 것을 당부하는 말을 전하였다. 그러는 동안 어느새 불타오르는 두 비행체의 형상에서부터 화염탄들이 주변 일대로 확산되어 가고 있었는데, 두 확산되는 모임이 모이니, 자칫하면 화염탄을 뒤집어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 위험해 보이는 상황 속에서 리레아는 아직 자신의 근처에 위치하고 있던 나에게 바로 외치는 목소리를 내었다.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어요, 어서 떠나세요, 빨리요!!!"
  "예!" 그러자 나는 그 외침에 반응하며, 화답한 다음에 곧바로 비행을 개시, 나를 향해 다가오는 화염탄들을 이리저리 피해가며, 상공의 높은 곳에 이르렀다. 그리고 전방을 응시하면서 그 먼 너머를 향해 최대한 빠르게 날개짓을 해, 날개가 가능한 빠른 속도를 내도록 하면서 먼 앞을 향해 나아가려 하였다. 하지만 한 동안 비행을 계속 해도, 이미 분리되었던 중앙의 비행체, 그 모습은 주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한 번 분리된 이후에 곧바로 바르카디아 요새를 향해 후퇴하기라도 한 것이었을까.
  그러다가 잠시 시선을 아래로 향하면서 리레아 그리고 레야라가 어떤 상황에 놓이고 있는지를 가만히 보려 하는데, 그 순간, 대량의 물을 품었을 법한 파랗게 빛을 발하는 거대한 초승달이 화염탄들을 집어삼키면서 리레아 그리고 레야라의 바로 앞에 위치한 두 비행체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비록 물의 기운이 얇게 펴진 형태를 이룩하고 있었다지만 그 넓이는 두 비행체 모두에 닿을 정도로 넓었으며, 빠르게 날아가고 있었기에 얇게 펼쳐진 형태가 마치 칼날과 같은 기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 칼날에 두 비행체 모두가 동시에 부딪쳤다. 이미 뒤쪽의 배기 장치부터 표면 일대까지 불기둥을 일으키고 있던 두 비행체는 이제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고, 그래서 칼날은 곧바로 두 비행체를 관통, 그와 함께 동시에 두 비행체에 충격을 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것이 두 비행체를 폭파시킬 정도의 피해를 가하지는 못하였으나, 칼날이 관통하면서 새하얀 충격파들이 계속 발생하면서 충격파에 의한 피해를 받는 모습을 보였고, 그로 인해 몇 차례 흔들린 이후에는 거의 불길에 휩싸인 모습을 보인 채, 정지한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어."
  "그래, 이 정도면 사실상 끝장이라고 봐도 될 거야."
  그리고, 이렇게 대화가 이어진 이후, 리레아가 그 남은 잔해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물으려 할 즈음, 기동할 수 있는 힘마저 잃은 두 비행체들이 어두운 핏빛을 띠는 바다로 좌측 부분을 구성하는 것부터 추락해 가기 시작, 서서히 리레아, 레야라의 시선에서도 멀어져 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내가 다시 비행을 이어가려 할 즈음에 들려오는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포를 발사할 때처럼 멀리서부터 울려 오는 그 격렬한 소리가 들려오자마자 잠시나마 다시 고개를 아래로 향해 보니, 어느덧 검붉은 수면 사이로 두 붉은 불꽃의 무리가 자리잡고 있는 듯한 광경이 나의 눈앞에 펼쳐지려 하고 있었다. 해수면을 향해 떨어지다가 해수면에 닿지 못한 채, 기운의 폭주를 감당하지 못한 채, 하나씩 공중에서 폭파되었으리라.

  이렇게 두 비행체들이 폭파되어 사라진 이후, 나는 다시 비행을 이어가, 바르카디아 요새로 도망쳤을지도 모르는 아론다이트의 진정한 '핵' 이라 칭할 수 있는 자그마한 비행체를 찾으려 하였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의 시간 동안 직선 상으로 주욱 앞으로 나아갈 무렵, 그런 나의 눈앞, 그 먼 앞에서부터 그렇게 크지는 않아 보일 법한 비행체 하나가 공중의 한 곳에 자리잡은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공중의 한 곳에서 움직이지 않으려 하는 비행체의 모습, 그 모습을 보며, 나는 그 비행체가 아론다이트의 '핵' 이라 칭해질 법한 작은 비행체로서, 이전에 파괴되었던 두 비행체의 위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비행체 전체의 '꼬리날개' 역할을 맡았을 그 비행체일 것임을 바로 짐작해 낼 수 있었다, 중요하지 않은 작은 비행체가 한 곳에 가만히 머무르고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아직 바르카디아 요새로 도망가지 않았어. 그래, 지금이 기회일 거야!'
  그 아론다이트의 핵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한 직후, 가능한 속력을 내어 그 비행체와의 거리를 빠르게 좁히려 하였다. 하지만 그러한 나의 행동을 눈치채고 있는 것인지, 그렇지 못한 것인지 그 비행체는 그저 공중에 가만히 머무르기만 하고 있을 뿐, 나의 움직임에 대한 반응조차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그의 모습에 대해 근접하지 않는 이상,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접근하는 사이, 그런 나의 방심을 궤뚫기라도 했는지, 갑자기 그의 몸체, 그 주변의 여섯 방향에서부터 하나씩 격렬히 타오르는 불꽃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기둥들이 다가와 레반테아마저 공격 태세를 취하지 않도록 한 채, 편안히 다가오고 있던 나를 바로 노리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갑자기 다가오는 화염 기둥의 모습을 보며, 바로 당황한 채, 황급히 날개짓을 하며, 좌측 위로 나아가려 하였다.
  갑자기 닥쳐온 위협에 겨우 몸을 움직여 목숨을 건진 이후에도 6 개의 화염 기둥이 다가오는 광경은 계속 펼쳐져, 사태 수습을 할 틈을 주지 않았으며, 그로 인해 레반테아는 공격 태세를 갖추지 못한 채, 바로 앞에 위치한 비행체에게 어떤 공격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상황으로 인해 비행 속도가 반감된 것은 물론이었다.
  하지만 화염 기둥이 내가 위치한 한 곳에만 집중된다는 단순한 특성을 이해한 이후로는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원을 그리는 움직임을 가지면서 레반테아 역시 바로 공격 태세를 갖추고, 이어서 파랗게 빛을 발하는 특성을 가지고, 곡선을 그리며 상대를 추적하는 덩굴 줄기들이 비행체의 표면에 박히도록 하면서 비행 속도를 다시 빠르게 하면서 그 영향으로 먼 앞에 자리잡고 있을 비행체의 모습이 눈앞에서 커지는 속도 역시 이전 때처럼 상당히 빨라질 수 있었다.
  이후, 비행체의 주변으로 붉게 빛을 발하는 동심원이 생성되면서 그 동심원에서부터 십자 혹은 직선들이 교차되어 만들어진 형태를 이루는 삼각형 혹은 사각형을 그리며 불기둥들이 다가왔지만 이들 역시 도형의 안으로 들어가거나 교차되는 선의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위험을 벗어나려 하고, 그러면서 도형 6 개를 통과해 간 끝에 마침내 비행체의 근처에 이를 수 있었다.
  끝이 뭉툭한 형상을 이루는 동체의 좌우에 길다란 장치가 장착되어 있고, 그 장치의 부근마다 하나씩 그 끝이 뒤를 향하는 주 날개를 가지며, 동체의 끝에 하나의 꼬리날개가 달려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서, 앞 부분에 붉은 유리창이 자리잡고 있는 비행기. 그 비행기가 아론다이트의 '핵' 역할을 맡고 있었을 그 비행체였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