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아론다이트까지 없어진 이후, 이제는 바르카디아 요새로 나아가는 데에 있어, 강력한 방해 수단은 없어진 것이나 다를 바 없어졌고, 그러한 이상, 요새로 바로 직행하지 못할 이유란 없었다. 이후, 나는 곧바로 바르카디아 요새로 나아가기로 마음을 먹고, 바르카디아 요새가 위치한 방향을 다시 잡으려 하였다.
  그러다가 문득 이전에 나와 헤어졌던 리레아 그리고 레야라의 소식이 궁금해지면서 그들에게 연락을 취하려 하였고, 그러면서 리레아의 소정령인 유프라스에 연락을 걸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들려오는 리레아의 목소리가 무슨 일이냐는 말을 나의 귓가로 전하고 있었다.
  "방금 전에 아론다이트의 핵을 파괴하는 데에 성공한 상태예요."
  "그렇군요." 나의 응답에 바로 그렇게 말을 건네는 리레아. 이후, 그는 자신의 상태에 대해, 아론다이트의 남은 부분은 자신들이 이미 파괴해 놓았으며, 이후에 잔여 병기들의 공세에 대처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에 갑자기 병기들이 괴멸하고 있어서, 이를 통해 아론다이트의 제어가 사라졌음을 알 수 있었음을 밝힌 다음에 요새로의 진입은 빠를 수록 좋은 이상, 빨리 요새로 들어가도록 할 것을 부탁하였다.
  이후, 나는 다시 나의 곁으로 돌아온 아니스, 그리고 그의 머리에 놓여진 모자 위에 누워있던 크세비아가 나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확인하고서 그를 대동한 채, 바로 바르카디아 요새가 위치한 방향을 찾으려 하는데, 그 무렵, 나의 귓가로 다시 한 번 에레아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그리고서, 그에 이어지는 발언으로서 사악한 웃음을 품은 듯한 목소리가 "잘 지켜보고 있겠다." 라는 말을 전하고, 이어서 요새의 문은 열어 놓을 테니, 마음껏 즐기고 있으라는 목소리가 들려오면서 당분간, 나에게서 그 목소리를 들을 일은 없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어느덧, 바르카디아 요새의 모습이 서서히 나의 눈앞으로 들어오려 하고 있었다, 수많은 공중 비행형 병기들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요새의 모습, 처음에는 자그마하게 보여, 자세한 모습을 볼 수 없었으나, 어느새 그 모습이 커지면서 무엇이 요새에 배치되어 있는지도 조금씩 세세히 드러나려 하고 있었다.

  흡사 공중을 부유하는 섬 위에 건설된 도시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요새. 그 표면의 중심에는 신전으로 보이는 거대한 건축물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그 바로 앞에는 하늘색 빛을 발하는 것으로서,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을 거대한 '꽃' 이 자리잡고 있으면서 '암술' 에 해당되는 부분의 꼭대기의 구슬에서부터 빛을 발하며, 그 구슬이 주변 일대를 환하게 비추도록 하고 있었다.
  그리고 부유하고 있는 섬의 아래쪽 표면 역시 바위가 아닌 금속의 결정이 서로 모여서 붙은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며, 그 외양을 구성하는 결정처럼 생긴 부분마다 대량의 공격 장치와 무기 발사대, 그리고 병기의 발착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그 지형이 인공물이 되어 있음을 알리고 있었다. 물론 처음부터 그 형상이 인공물이었을 리는 없었겠지만, 금속 세포에 의해 변이되고, 이것에 바르코스 군단이 변형을 가하면서 그렇게 모습이 변형되었을 것이다.
  신전으로 보이는 거대한 건축물을 중심으로 건설되어 있는 도시는 지표면부터 건축물까지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을 띠고 있었으며, 지표면을 따라 난 검은 길을 중심으로 수많은 검은 탑들이 서 있으면서 표면의 층마다 수많은 하늘색 그리고 자주색 빛을 발하고 있었다. 각각의 탑들은 육면체 혹은 육각 기둥 상의 모습을 이루고 있는 경우가 많았으나, 그 중에는 간혹 일상에서는 찾기 힘들 듯하게 생긴 전체적으로 유연한 곡선처럼 생긴 것과 꼭대기 부분이 기묘하게 생긴 것으로서 꼭대기 부분이 자주색 혹은 하늘색을 띠며 유난히 밝게 빛나는 것도 있었다.
  지표면 중앙의 신전은 이러한 장식의 끝을 보여주려 하는지, 대각선 주변에 자리잡은 첨탑의 창마다 자주색 빛을 발하도록 하고, 그와 동시에 꼭대기마다 파란 빛을 주변 일대로 발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며, 그와 더불어 신전 본관 중심의 가장 높은 부분 역시 하늘색 빛을 흩뿌리며 보라색을 띠는 하늘에 변화를 가하는 면모를 작은 규모로나마 보여주고 있었다.
  멀리서 지켜보아 알 수 없기는 하였으나, 도로시아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으니, 아무래도 중심에 해당되는 신전의 내부에 그가 자리잡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그 모습을 보면서 들었다.

  그러는 동안 검은 이전 때보다 더욱 밝은 흰색을 띠며 빛을 발하고 있었으니,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을 띠는 바르카디아 요새의 모습과 대조를 이루는 면모를 보이는 것 같다는 느낌이 그 모습을 보면서 들고 있었다. 그 검은 본래 내가 가진 것이었으나, 곧 라이마에게 인도되었다가, 다시 아니스를 통해 나에게 돌아온 상태였다.
  물론 당장에 주변 일대를 둘러보니, 일린 그리고 라이마의 모습이 보이지 않기도 하였으나, 이제는 그 검을 라이마를 비롯한 타인에게 인도해서는 안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즉, 이 검을 이제는 나 자신이 직접 휘둘러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일을 위해 과거에 에르시아와 함께 검을 다루어 본 적이 있기는 하였어도, 이제는 낯선 일이 되어버리다시피 하게 된 검을 다루는 기술을 다시 활용해야만 했다.
  그런 생각을 할 그 때 마침, 나의 바로 앞으로 한 무리의 병기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들이 손에 들고 있는 무기는 앞서는 둘은 장검, 그리고 뒤따르는 하나는 길다란 포대였다. 그 모습을 보며,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뒤의 병기가 포격으로 지원을 하고, 그러는 동안 앞장서는 병기 둘이 포격에 의해 타격을 받은 적을 제압하는 방식으로 전투를 펼치려 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러는 동안 좌측 먼 곳에서는 병기들이 이미 전투를 펼치고 있었는지, 곳곳에서 포격에 의해 발생하고 있을 자주색 그리고 푸른색 빛으로 이루어진 선이 보랏빛 하늘을 가로지르고, 병기들이 모인 곳에서부터 갑자기 병기가 파괴되더니, 하얀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가 발생하는 광경이 나타나고 있었으니, 왼편에 머무르고 있던 샤리에나, 일린 그리고 라이마는 이미 다가와서 격전을 치르고 있음을 그 광경을 통해 알아차릴 수 있었다.
  다만, 그것이 눈앞에 적을 마주한 나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으니, 바로 시선을 앞으로 집중하고 검을 든 채, 나에게 다가오는 두 병기와 마주할 준비를 하였다. 그러는 동안 뒤쪽에서는 이미 이들을 지원해 주기 위해 나섰을 법한 이가 포신을 허리 높이로 내린 채, 공격 준비를 하고 있었다. 포격이 먼저 이루어지고, 이어서 앞서는 이들이 공격에 나서는 만큼, 포격에 우선 대비를 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있은 한 번의 포격을 피해낸 이후부터는 바로 순조롭게 병기들을 공격해 나아갈 수 있었다, 포격은 재차 이루어질 기운이 없었으며, 회색 갑주처럼 생긴 그 병기들은 바로 앞에서 돌격해 들어가기만 할 줄 알았기 때문에 멀리 있으면서 소정령이 바람의 기운으로 물체를 만들어 부딪치도록 하기만 할 수 있다면, 그것을 공격하는 일 자체는 무척 편했던 것이었다.
  물론 평소대로라면 이런 공세를 펼치며 바로 끝낼 수 있었겠지만, 이제는 그것만으로 끝내서는 안 되었다, 검의 성장을 위해 내가 무언가 기여를 해 주어야만 했던 것이라서, 우선 검이 공격을 위해 활용할 무기가 쥐어진 손을 먼저 파괴시켜, 병기가 무기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일을 우선시하였다. 그러다가 이들 모두 무기의 활용을 할 수 없게 되자, 검을 들고 이들을 찌르기 위한 시도를 개시, 그러면서 이들의 부분을 하나씩 베어내고, 이어서 흉갑을 관통해 흉갑 부분에서부터 불꽃이 튀어나오도록 하는 것으로써, 병기의 끝을 내고 있었다.
  이어서 포격이 다시 이어졌지만, 이미 검을 든 병기들은 끝난 상태, 바로 피해낸 다음에 포부터 파괴하고서 머리를 자르는 것부터 시작, 마지막으로 검을 오른손에 든 채, 소정령으로 하여금 하늘색 빛을 발하는 곡선을 그려내, 그 병기의 흉갑에 집중된 이후, 하나로 모인 바람의 기운이 폭발하도록 하여, 그로 인해 흉갑 전체가 파괴되도록 하면서 그 병기 역시 끝이 나도록 하였다.

  이후, 이런 방식으로 인간형 병기와 전투 비행기들 사이를 오가며, 눈앞에 보이는 병기들을 제거, 그러면서 바르카디아 요새로 나아가는 앞길을 열다 말고, 문득 아니스가 근처에 보이지 않는 것이 이상해, 주변을 둘러보며, 아니스를 찾으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아니스는 멀치감치 나의 뒤쪽에 떨어져 있으면서 화살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인간형 병기들을 격추시키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연두색 불꽃에 감싸인 화살이 하나씩 날아가며, 여러 방향에서부터 잇달아 하나씩 다가오는 병기의 흉부 혹은 머리를 궤뚫고 있었다.
  "이제 중추에 거의 다 온 탓인지 저항이 만만치 않네요."
  그 때, 이런 나의 시선을 알아차리기라도 했는지, 아니스가 뒤쪽 왼편을 향해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발견한 나에게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알리는 말을 건네고, 이어서 나의 상태에 대해 묻고 있었다. 물론 나 역시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잇달아 날아오는 내 크기 만한 비행체들이 포위에 포위를 거듭하면서 그 포위망을 하나씩 벗겨내는 일이 내가 당시 상황에서 할 수 있던 일이었다.
  그 무렵, 뒤쪽에서부터 거대한 하늘색 불꽃이 폭발하더니, 그로 인해 빛이 나의 바로 앞까지 펼쳐지면서 빛에 휩싸인 이들의 형체를 분해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이 분해되어 사라져, 깨끗해진 나와 바르카디아 요새 사이의 하늘에 나를 향해 다가오는 한 사람이 있었다. 이전에 왼편 대열로 나아갔던 일린이었다.
  "유네아 양이시지요? 어서 와요, 요새 바로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후, 나에게 다가오며 어서 오라고 외치는 일린. 그러면서 라이마 그리고 샤리에나는 이미 요새의 바로 앞에 머무르고 있으면서 요새에서부터 적이 다가올 때마다 이들을 저지하는 역할을 맡고 있음을 밝혔다. 물론, 그 상황은 일린이 출발하기 전의 상황이었기에, 그 이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아직 그는 잘 모르는 듯 했다.
  그 요청을 듣자마자 바로 이에 응하면서, 처음에는 곧바로 요새의 입구로 나아가려 하였으나, 이후, 아니스 그리고 크세비아도 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이들을 불러, 나의 뒤를 따라 올 것을 요청하면서 그들이 처한 상황이 어떠한지를 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아니스는 요새의 하단부에서부터 몰려오는 병기들을 향해 활로 쏘는 일을 반복하면서 이들의 공세를 저지하고 있었으며, 그 중에는 아니스의 바로 근처로 다가오는 것도 있어서 그것과 마주할 때가 되면 허리에 차고 있던 단도를 왼손으로 들어, 그 단도로 그것을 찌르는 공격을 가하고 있었다. 이렇게 다급함이 반복되는 상황 하에 있다 보니, 그 자신이 이 공세를 뚫고 나에게 다가오는 데에는 무리가 있을 수밖에 없었고, 이에 나는 결국 크세비아라도 오게 해 달라고 아니스에게 부탁의 말을 건네었다.
  이에 바로 알았다고 화답을 하는 아니스. 그리고서 그는 곧바로 크세비아에게 당부의 말을 건네더니, 이어서 그가 바로 두 팔을 어깨 높이로 벌린 채, 나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보이려 하였다. 그 이후, 나의 가슴에 그가 다가가고, 이어 내가 그를 안으려 할 즈음에, 아니스가 바로 나에게 부탁의 말을 건네는 모습을 보였다.
  "제가 없는 동안 크세비아를 맡아 주실 수 있겠어요? 저는 여기서 이 포위망을 뚫은 이후에 바로 합류하도록 할게요, 이 상황이 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이라면 좋겠지만, 지금 보아하니, 그러할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아요!"
  그렇게 결국, 나는 크세비아를 안은 채, 바로 일린의 곁으로 다가가려 하였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지체하게 된다면 다시 비행 병기들이 다가와 앞길을 가로막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의한 일이었다.

  그렇게 일린이 앞장서서 좌측 그리고 우측에서부터 다가오는 동안, 일린은 비행 병기가 다가올 때마다 이들을 격추시켜 가면서 열린 길을 유지, 그러면서 먼 앞으로 보이는 하나의 거대한 섬처럼 보이는 바르카디아 요새와 자신 사이의 거리를 점차 좁혀가고 있었고, 그와 더불어 나 역시, 그를 따라 나아가며, 섬을 향해 점차 다가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큰 날개를 가지는 보라색 비행체가 다가와 포탄들을 주변 일대로 흩뿌리며 위협을 가하고, 그에 이어 요새의 하단부에서부터 다가오기 시작한 자그마한 비행체로서 주변 일대로 파란색 그리고 자주색 빛으로 이루어진 줄기를 주변 일대로 흩뿌리는 이들의 공세도 다가오고 있었다.
  보라색 비행체에서부터 흩뿌려지는 포탄,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최대한 빨리 움직이면서 그 공세를 피해내려 하였고, 그러면서 비행체의 중심을 공격 목표로 정하고서, 곧바로 그 비행체를 향해 가능한 형태의 모든 공격을 집중시켜, 한꺼번에 몰려가는 곡선들이 목표가 된 비행체의 중심에 박혀, 그로 인해 비행체가 타격을 받도록 하였다. 이후, 그런 식으로 충격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결국 이를 감당하지 못하게 된 비행체의 중심 그 한 곳에서부터 구멍이 뚫리더니, 그에 이어 그 구멍에서부터 잇달아 폭음이 발생하면서 그와 동시에 불꽃이 분출, 이어서 붉은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들이 중심에서부터 주변 일대로 퍼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내부에서부터 피어난 불꽃이 갑판을 찢어발기고, 그로 인해 동체에 결합되어 있던 날개가 분리되어 절단면에서 불꽃을 일으키는 채, 추락하며 비행체가 사라질 무렵, 그 모습을 드러내는 작은 비행체들이 빛으로 이루어진 선들을 흩뿌리기 시작하자, 일린이 그 빛을 자신의 전방 일대에 펼쳐지는 방호막으로 막아내고서, 이어서 작은 비행체들을 자신의 소정령인 이르티샤가 공격 목표로 정하도록 하고서, 이르티샤가 이어서 각 목표를 향해 하늘색 불꽃이 한 줄기씩 곡선을 그리도록 하며, 그들을 격추시켜 나아가도록 하고 있었다.
  그 광경이 몇 차례 더 펼쳐지는 동안, 잠시 전방으로 시선을 향하니, 나의 눈앞으로 푸른색과 자주색 빛을 발하는 거대한 기계 섬이 어느새 바로 앞으로 가까이 다가와 나의 시선을 가득히 메우려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며, 그 요새의 지표면에서부터 한 무리씩 비행체들이 떠올라 상공에 머무르는 광경이 요새의 모습을 바라보는 동안 그런 나의 눈앞에 잇달아 나타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요새의 지표면, 그 하단부에서는 표면에 장착된 병기들이 잇달아 광선 그리고 미사일을 발사하며, 거듭해 앞으로 다가가려 하는 나를 저지하고 있었으나, 이들의 공세는 대개 직선 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기에 그 사이로 빠져나가기를 반복하면서 바로 돌파할 수 있었다.
  "일린, 지금 상태는 어때? 추가로 다가오는 사람이 있어?"
  "응, 있어. 유네아 양, 그리고 크세비아가 바로 그들이야."
  그렇게 비행체의 대열을 뚫고, 그 너머로 보이는 요새의 입구로 나아가려 할 즈음, 일린이 위치한 곳에서부터 들려오는 샤리에나의 목소리. 이어서 그 목소리에 대한 응답으로, 일린이 바로 화답을 하자마자 그 목소리는 바로 알았다고 화답을 하고서 곧바로 그에게 다시 물었다.
  "이외에 오는 사람은 더 없는 것이 확실하지?"
  그러자 바로 그렇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화답을 하는 일린. 그리고서 그는 금방 다가올 테니, 잠시만 더 기다리고 있어 줄 것을 당부한 다음에 그에게 물었다.
  "달리 오는 사람이 없으면 먼저 요새의 중심을 향해 갈 생각이었지, 샤린?"
  "응, 라임을 마냥 요새 입구에서 기다리게 하기만 할 수는 없잖아."
  그리고 잠시 후, 그런 그의 물음에 샤리에나가 바로 답을 하고서, 그에 이어지는 발언으로써 그로부터 라이마의 상태에 관한 이야기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라임은 현재 내 곁에 머무르고 있어, 요새 지표면에 자신이 마련해 둔 안전 장치에 위치하고 있으니까, 그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을 거야."
  이후, 라이마의 상태에 관한 언급을 하고서 샤리에나는 무사히 요새의 정문 앞까지 와 줄 것을 당부하면서 통신을 종료. 그러는 동안 어느덧, 나는 요새의 바로 입구에 당도해 있었고, 일린은 이미 정문의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이후, 그는 돌로 이루어진 거대한 성문처럼 생긴 문의 바로 앞에 이르러, 둥근 아르카(Archa) 가 자리잡고 있으며, 문이 열려 있어 바로 안으로 진입해 들어갈 수 있는 그 문을 통과하며, 뒤따라 오던 나 그리고 크세비아를 향해 잠시 몸을 돌리더니, 오른손을 높이 들며 외쳤다.
  "이 쪽이에요, 이리로 오시면 돼요!"
  이후, 나는 바로 알겠다고 화답을 한 이후에 크세비아를 오른쪽 어깨 위에 올려놓고 있는 채로 문을 지나, 그 너머에 모인 세 사람의 곁으로 다가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그 곳에서는 라이마, 일린 그리고 샤리에나와 더불어 우측 대열에 있던 리아레안 그리고 루마가 입구 좌측 근처에 마련해 놓은 것으로서 하얀 빛으로 이루어진 기둥들이 잇달아 발생하는 곳, 그 안쪽에 모여있는 모습이 나의 눈앞에 나타나고 있었다.
  "유네아 양, 여기예요, 여기!!!"
  그 때, 이렇게 요새의 정문을 지나치려는 나에게 들려오는 목소리, 그 목소리는 나를 향하는 방향으로 서 있는 채로, 오른팔을 높이 든 일린의 것이었으며, 그 우측에는 샤리에나가 두 손을 모으고 있는 채, 가만히 나에게 시선을 향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잠시나마 이 곳에 있어요, 암만 급하더라도 휴식을 한 번 정도는 취해야할 필요가 있잖아요, 여기까지 다치지 않고 무사히 올 수 있었던 사람도 따지고 보면 거의 없다시피 했고......"
  그러는 동안 빛으로 이루어진 기둥들이 오가며, 둘러싸는 공간, 그 공간 너머에 모여 있던 이들 중에서 루마는 옆으로 누워 있었고, 리아레안은 그런 그의 바로 곁에 앉은 채,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일린, 샤리에나는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리레아, 레야라 그리고 예즈라, 이 세 분만 제외하면 다 오신 것 맞지요?"
  이후, 내가 그렇게 안으로 들어갈 무렵, 바로 주변을 둘러보며, 그렇게 물음을 건네는 샤리에나 그 때, 그 이야기를 들으며 바로 이상하게 생각했는지, 그에 대한 물음을 건네려 하는 라이마.
  "물의 정령 두 분께서 오시지 않으셨는데, 안심하고 바로 다 왔다고 여길 수 있는 거지?"
  그 이후, 곧바로 그런 그의 물음에 답을 하는 일린. 그리고서 그는 물의 정령 둘과 아니스 그리고 예즈라는 요새의 병기가 수납된 하단부 벽면의 장치들에 대한 공격에 나서기로 하였음을 알린 이후에 물의 정령 둘이 좌측을, 그리고 아니스와 예즈라가 우측을 맡게 되었음을 나에게 알렸다. 그리고 잠시 후, 이번에는 라이마가 구체 안으로 들어선 나에게 검에 대해 물었다.
  "검은 잘 가지고 계시지요?"
  "예." 이에 곧바로 답을 하는 나. 그러면서 당분간은 나 자신이 직접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에 계속 그 검을 갖고 있었음을 밝히고, 이어서 라이마에게 물어, 그 검을 사용할 의향이 더 있는지를 알아내려 하였다, 더 있다고 말하면, 바로 그에게 주겠다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라이마는 더 이상 그 검을 가지려 할 생각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죄송하지만, 이제는 사양하겠어요."
  그러면서 바로 나에게 사양하겠음을 밝히는 라이마. 그리고서 그는 자신은 어디까지나 나의 물건을 맡은 사람에 불과하며, 언젠가 한 시점에서 반드시 그에게 돌려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왔음을 밝힌 다음에 좀처럼 기회를 마련하기 힘들다고 생각할 차에 아니스가 자신 그리고 일린을 도와주기 위해 왔고, 그러면서 그에게 부탁의 말을 건네어 그가 나에게 검을 건네 달라는 부탁의 말을 건넨 것이었다. 그리고서 그는 그 검에 대해 이제는 온전히 내가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말을 건네고서, 그와 관련이 있을 법한 말을 이어서 건네었다.
  "결국 그 검은 유네아 양께서 사용하셔야 하잖아요, 그러한 이상, 그 검을 어느 정도까지는 직접 다루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유네아 님, 혹시 이번에도 라이마 님께 그 검을 맡길 생각을.......?"
  그 때, 나의 왼쪽 어깨 부근에 앉아있던 크세비아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 그 목소리에서 내가 무언가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에 대해 질책을 하려 하고 있음이 분명히 느껴지고 있었다. 이러한 이상, 그저 나는 질책을 가하는 크세비아에게 잘못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 때에는 검을 다룰 자신이 선뜻 나지 않아서......."
  하지만 생각을 바꾸었음을 크세비아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는지, 이전까지 화를 잔뜩 내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던 크세비아도 더 이상 뭐라 말하려 하지 않았다.

  이후, 나까지 일행에 합류하면서 바르카디아 요새로 일행이 바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는 판단이 일행 사이에서 내려지면서, 휴식을 위한 장치가 기능을 다해, 바로 바르카디아 요새의 건너편을 향해 나아가게 되었다. 우선 리아레안과 루마가 우측 방향으로, 그리고 일린과 라이마가 좌측으로 나아가며, 바르카디아 요새의 입구와 직접 이어지는 중앙쪽의 길은 나와 샤리에나가 맡게 되었다.

  좌우로 나아간 대열이 바르카디아 요새 중앙에 위치한 신전 부근에 위치한 첨탑의 꼭대기 부분을 파괴하는 것으로써, 정문 앞에 펼쳐진 장막을 향하는 기운의 공급을 차단하여, 그에 의해 장막의 유지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하고, 그러는 동안 중앙의 길을 따라 나아가는 나와 샤리에나가 정면 돌파를 하면서 문을 향해 나아가, 문의 결계가 사라지는 즉시, 안으로 돌입하도록 되어 있었다.
  바르카디아 요새 중앙의 신전, 그 정문은 특수한 장치가 없으면 들어갈 수 없도록 하는 장막이 설치되어 있었으며, 이는 신전의 내부에 자리잡고 있는 기계 장치에 의해 나타난다고 한다. 그 장막은 외부에서부터 기운을 공급을 받으며, 유지가 되는데, 이 기운의 공급을 신전 주변에 위치한 첨탑이 기운을 발생시키면서 맡는 것이었다.
  기운의 공급은 각 첨탑의 꼭대기에서부터 이루어지며, 각 꼭대기에 위치한 장치가 없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그 장치가 파괴되면 바로 기운의 공급이 중단되지만 이 장치들은 이러한 일을 대비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장치가 파괴되는 사고가 자주 일어난 탓인지, 파괴된 이후에도 바로 재생되는 특성을 가져, 그것을 파괴하는 것만으로는 온전히 장막을 제거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내부로의 돌입을 하여, 장막의 발생을 맡는 장치 자체를 파괴하는 것으로서, 장막의 발생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기운의 공급은 이루어지지만 장치 자체가 움직이지 않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검에 기운이 모이면 그것을 방출할 수 있음은 아시지요?"
  그렇게 3 개 대열로 일행이 분리되고, 이어서 내가 샤리에나와 함께 중앙의 길을 선택해 나아가는 동안, 나의 좌측 부근에 위치하고 있던 그가 바로 나에게 물음을 건네고 있었다. 그에 대한 사례는 본 적이 있었기에, 기억은 하고 있었고, 그래서 그 물음에 바로 그렇다는 답을 할 수 있었다.
  "그 기운을 발생시킬 수 있다면, 굳이 휘두를 필요까지는 없을 거예요. 그 검은 무기로서의 역할도 행하지만, 일종의 기운을 분출시키는 도구로서의 역할도 행할 수 있는 듯 하니까요."
  이후, 그는 내가 손에 들고 있는 그 무기에 대해 그렇게 설명을 하고서, 이에 대해서는 라이마가 검을 다루면서 그것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를 해 주고, 그것이 사실인지 자신이 판단을 내리기 위해, 직접 그렇게 사용을 하는 것으로써 알아낼 수 있었음을 밝히고서, 그에 이어 라이마, 일린이 검을 다루면서 검이 하나씩 부가 능력을 얻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그 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려 하였다.
  "그래서 그 검을 두고 원래 검을 가졌던 나렐이라는 이가 '성장하는 검' 이라 칭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그 무렵, 나는 길의 상공에 위치한 비행체들 중에서 입구와 가장 가까운 곳에 배치되어 있는 작은 배처럼 생긴 것으로서, 선수 부분이 날카로운 창의 날처럼 생긴 비행체 3 대가 삼각 대열을 이루는 그 근방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배처럼 생긴 그 비행체들은 내가 근처에 이르자마자 바로 자그마한 전투 비행기들을 사출하기 시작, 이어서 각각의 비행체들이 보라색 연기를 뿜어내면서 곡선을 그리며, 나를 향해 돌입해 가는 모습을 보이려 하였고, 이에 내가 비행체들을 공격 목표로 정해, 이들을 곡선을 그리는 파랗게 빛을 발하는 별들로 하나씩 격추시켜 나아가면서 삼각 대열의 앞을 차지하는 배에게 접근을 시도하였다.
  그러면서 그와 동시에 나는 레반테아에게 선수, 그 중앙과 선체의 중심을 공격 목표로 정하는 것에 이어, 좌우에서부터 다가오는 전투 비행기들을 공격 목표로서 추가로 정하도록 명령을 내렸고, 이어서 그 레반테아가 10 여 개의 곡선을 그리는 파란 빛들이 하나씩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고 있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