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일라의 바람은 항상 온화했겠구나."
  앳된 소녀의 모습을 보이며 하늘색 빛을 발산하는 요정을 왼편에 두고 있는 채, 미소를 지으면서 그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요정은 환하게 웃으며 "예." 라고 답을 하고서 봄에는 들판에 가득히 피어나는 꽃들에 어울리는 온화한 날씨를 드러내며, 겨울에도 세차게 바람이 불지 않는 나라였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리고서 산길의 바람이 여름에도 차갑고 날카로운 느낌이 들어 무서웠다는 언급을 한 다음에,
  "바르코스의 바람이 이런 느낌이 들어서 그래요."
  라고 그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그러자 내가, 그래서 바르코스를 떠올리며 무서워했던 것 아니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요정은 "예." 라고 답하기도 하였다. 이에 내가 환하게 미소를 띠며 말하였다.
  "그것은 이 곳이 높은 곳이고, 또 대기가 차갑기 때문이지, 악의 기운이 서린 곳이기 때문은 아니야. 이 곳에도 착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어, 천사들도 가끔 놀러 오는 걸, 하늘과 맞닿은 곳이기도 하니까."
  그 무렵, 나의 뒤를 따르고 있던 리아레안이 나에게 물었다.
  "혹시 바르코스라는 나라는 이 곳처럼 항시 찬 바람이 부는 그런 나라는 아닐까요."
  "그러하려나." 이에 내가 그렇게 말하자, 요정이 그 말대로 라고 화답하고서 바르코스에서는 항시 날카로운 바람이 불어 항시 춥다고 그 곳에 대한 언급을 한 다음에 그와 같은 찬 바람을 맞을 때마다 바르코스에 있었을 때의 기억이 떠오르게 된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 이후, 요정은 나에게,
  "하지만 확실히, 이 곳은 바르코스와는 많이 다른 나라인 듯해요. 바르코스는 그야말로 폭풍과 어둠 그리고 황무지만 보이는 곳인데."
  라고 말한 다음에 그런 곳이 아니라 따뜻한 빛과 아름다운 화초들로 가득한 나라에 태어난 자신에 대해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음을 밝혔다. 그 이후, 우울해 하는 그 요정의 좌측 곁에 이르면서 리아레안이 밝게 목소리를 내며 그를 격려하는 말을 건네려 하였다.
  "지금은 칼날에 의해 짓밟힌 곳이라 하더라도, 그 낙원을 그 잔인한 자들이 떠날 날은 언젠가 오겠지요, 그들이 남기게 될 것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세니티아로 진입하려 하는 이들이 저지되는 일이 그들이 결국 파라일라에서도 격퇴될 가능성이 생길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임을 기대한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 이후, 그에 이어 내가 지금껏 바르코스가 거느리던 세 자루의 검이 꺾였다고 언급하고서 바르코스도 그 시점에 이르면 자신들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함에 대해 초조해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다른 검들도 있을 법 한데, 그들은 어떻게 되었으려나."
  그 이후, 내가 그렇게 말을 하자, 리아레안은 다른 곳에서도 위카들의 활동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으니, 결국 군사 거점의 핵심인 검들 역시 꺾여 사라졌을 것이라는 자신의 추측을 드러낸 이후에 아직 주력 부대는 도착하지 않았다지만, 분명 바르코스 군단과 그 군단을 이끄는 왕은 그 일에 대해 많이 신경을 쓰고 있을 것이며, 예상 밖의 일에 대해 당황하고 있을 것임이 분명하다고 부연 언급까지 하였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서 이 행성에는 바르코스와 같은 나라가 있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나는 6 세기 말까지 존재하고 있던 곳인 '금지된 구역' 을 상기하면서 그 물음에 답을 하였다.
  "있었지, 한 때에는." 그리고서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고 화답한 다음에 존재할 무렵에도 노골적으로 다른 구역을 침공하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화답한 다음에 '폭풍의 장막' 이라는 폭풍으로 이루어진 마법의 장막을 아무도 돌파하지 못했다는 점도 있었지만, 그들의 침입 등에 세니티아의 사람들이 충실히 대비를 했다는 점도 침략을 억제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랬군요." 이에 우울한 표정을 지으며 답을 하는 요정. 그러다가 산길의 풀밭 위로 꽃이 피어난 광경을 보면서 나, 그리고 리아레안에게 꽃이 있음을 알렸다. 물론 추운 산악 지대에도 꽃은 피어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나는 한 번 미소를 지은 다음에 그 꽃밭의 가장자리에 착지하고 꽃밭에 웅크리며 앉아 꽃들로 시선을 향하는 요정의 우측 곁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려 하였다. 물론 그러면서, 앉아서 시간을 보내기만 해도 괜찮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기도 하였지만, 요정이 원하는 이상 그 원하는 대로 해 줘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그가 나의 곁에 머무르며 잠시 꽃밭의 모습을 감상하도록 하였다.
  "작게 피어난 꽃들의 모습이 무척 귀여워요~."
  그 꽃의 모습을 보며 요정이 그렇게 말하자, 나는 "귀엽지?" 라고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물은 다음에 고산 지대의 꽃이다 보니, 작게 자라나고, 또 꽃도 작게 피울 수밖에 없음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로 인해 평소에는 볼 수 없는 작고 앙증맞은 꽃들이 피어나게 된다고 말하고서 그에게,
  "그래서 이와 같이 작고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관심 대상이 되기도 해."
  라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리고서, 그에게 말하였다.
  "추운 곳이라 하더라도 아름다운 광경은 반드시 찾을 수 있는 거야, 신이 자연을 창조할 때, 추악한 곳을 만드는 것을 스스로 허락하시지 않으시기 때문이지. 항시 추워서 초목이 잘 자라지 못하는 곳에는 눈을 주고, 바위만 있는 섬에는 바다와 하늘이 맞닿는 선을 주시지. 험악한 곳에서도 그러는데, 이런 곳이라면 오죽하겠니?"
  "그래서, 이렇게 추운 곳에서도 꽃이 피어나는 것이로군요."
  이에 요정이 환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그렇게 말하였고, 이에 나는 "응." 이라고 화답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 이후, 나는 그를 데리고 참배길의 상공을 계속 따라가며, 바람의 사당에 도달하려 하다가, 그가 세니티아의 언어를 바로 알아듣고 말할 수 있음에 대해 의문을 품으면서 그에게 그것에 대해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그러자 환하게 미소를 띠며 그것에 대한 답을 하는 요정.
  "파라일라가 바르코스에 의해 점령되어 있는 동안, 불길함을 느낀 꽃의 여왕님께서 1 년에 걸쳐 전수해 주셨어요. 반드시 그 곳에 가서 어떻게든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저도 열심히 배웠고, 그래서 이렇게나마 말을 할 수 있게 된 거예요."
  그 대답 자체는 중요하지 않았다. 1 년 전부터 바르코스가 파라일라를 점거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러면서 그에게 물었다.
  "작년부터 바르코스가 파라일라를 점거하고 있었어!?"
  "예, 이미 4 년 전의 일이에요. 그 시점에서 이미 왕궁은 점령되고, 왕궁의 모든 것이 바르코스의 왕궁으로 떠나간 지 오래가 된 상황이에요."
  그 물음에 우울해진 목소리로 답을 하는 요정. 그리고 그 이후부터 계속 저항 운동 및 독립을 위한 전투를 실행해 보았지만, 바르코스의 '수호자의 검' 을 위시한 전사들의 공격이 강해, 사실상 사람들도 이제는 절망 속에서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언급을 행하고 있었다.
  "그래서 세니티아와 같은 성계가 도와줄 수 있도록 왕을 비롯한 인사들이 도움을 청하고 있는 건가요."
  이에 리아레안이 차분히 목소리를 내어 물었고, 그 물음에 요정이 그렇게 답을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나의 좌우에서 등에 불꽃을 일으키는 장치를 달고 있는 병사들이 세 명씩 모습을 드러내면서 나를 향해 다가오려 하였다. 이에 내가 놀라면서 레반테아를 소환, 이들을 향해 하나씩 하늘빛 곡선을 그리는 별들을 불러와 이들에게 닿도록 하면서 이들을 격퇴하려 하였다.
  그런데 그 순간, 나의 바로 앞에서 검은 갑주를 입은 병사 하나가 나를 향해 고속으로 돌진해 오더니, 레반테아의 초승달 공격을 아래로 움직여 피해내고서는 내가 아닌 요정을 왼팔로 채어가며 도망가려 하였다. 평범한 병사처럼 보이기는 했으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던지라 보고 있으면서 당해야만 했다.
  그 무렵, 리아레안도 그런 그의 등을 노렸지만, 재빨리 그가 돌아서며 왼팔로 안은 요정의 머리를 총으로 이루어진 오른손-개조되어 그렇게 된 것 같다-으로 겨누면서 위협을 한 탓에 섣불리 그에게 공격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최악의 경우에는 요정을 맞힐 수 있으며, 그렇지 못하더라도 최후의 수로 병사가 요정을 노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탓에 나는 전례 없는 곤경에 처하게 되고 말았다.
  그렇게 요정을 납치한 후, 그 병사가 지상으로 내려오자, 나와 리아레안 역시 지상으로 내려오며 그런 그를 따라 나아가려 하였고, 이어서 내가 그가 위치한 곳으로 내려올 무렵, 요정을 납치한 병사를 비롯한 5 명의 병사들이 V 자 모양의 대열을 이루며 모여 있고, 그 뒤에 그들과 같이 갑주를 입고 있으나, 검은 망토를 두르고 있으며 오른손에 총기 대신 검을 쥐고 있어 처음 봐도 무리를 이끄는 자일 것이라 여기어지는 이가 서 있었다. 그 이후, 그 자는 병사들의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 이에 리아레안이 그와 정면으로 마주하려 하면서 물었다.
  "그 아이를 납치해서 얻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가?"
  전례가 없던 차가운 목소리.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병사의 장은 무언가 말을 건네는 듯한 목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바르코스 특유의 언어로 말하고 있었던 탓인지,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에 대해서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러는 동안 리아레안이 팔짱을 끼기 시작하며 그런 그에게 다시 물었다.
  "그 아이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어 주면, 살려 보내겠다는 의미인가?"
  그 물음에 병사의 장은 뭐라 말하는 듯한 목소리를 내었지만, 여전히 나는 알아들을 수 없어서 그의 어조를 통해 그가 어떤 반응을 하고 있는지 정도만 알 수 있었다. 그 어조는 차분하면서 정중하기도 하여, 리아레안의 물음에 병사의 장이 다른 감정 없이 대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때, 리아레안이 그런 그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그 물음에 대한 답으로써 한 마디 말을 건네었다.
  "하지만, 그 아이를 너희들의 곁으로 돌려보낼 수는 없다, 그 아이는 이미 수호자의 검에서 고통을 받고 있었어, 그런 경험을 되살려서 그 아이에게 좋을 일은 없으리라 생각하는데."
  이에 분기를 드러내며 병사의 장이 수하의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듯한 목소리를 내었다. 그 때, 리아레안이 나에게 병사 하나가 요정을 데리고 도망갈 것이라고 말하고서 그 병사를 추격해 갈 것을 부탁하였다. 그 물음에 알았다고 답하는 나. 그 이후, 나는 좌측에서 두 번째에 서 있던 요정을 붙잡고 있던 병사가 하늘 위로 도망가려는 움직임을 보게 되자, 그 움직임을 뒤쫓을 준비를 행하려 하였다.
  그 때, 창의 날들이 그 뒤쪽의 하늘에서부터 하나씩 등 뒤의 장치를 하나씩 격추, 이어서 폭발과 함께 창에 맞은 병사들이 하나씩 불길을 일으키며 쓰러지려 하였다. 그 때, 팔의 결박을 풀고, 요정이 다시 나를 향해 날아왔다. 그 때, 놀란 병사의 장이 놀라면서 돌아서는 순간, 하얀 옷을 입은 긴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가 지면에 착지, 그 이후, 감색을 띠는 칼날을 들고 병사의 장을 향해 다가왔다.
  그 이후, 병사의 장이 한 번씩 검으로 내리치고, 또 검으로 찌르려 하자, 그 공세를 드러내는 칼날을 자신의 칼날로 위로 올려치며 걷어 내거나, 아래로 내리쳐 막아낸 이후에 곧바로 검으로 그 병사의 가슴 한 가운데를 빠르게 찔러 칼날이 병사의 갑주를 관통하도록 하였다. 이어서 가슴에서부터 폭음이 일어나며 불꽃이 병사의 갑주에서부터 터지는 듯이 분출되면서 그 병사는 결국 점차 의식을 잃어 가는 듯이 지면을 향해 기울어지다가, 마침내 머리를 뒤로 한 채 쓰러지면서 수차례 폭발을 일으키며 불길을 일으켰다.
  이어서 리아레안이 요정을 두 손으로 안은 다음에 검을 칼집에 넣어놓는 그 긴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에게 밝게 목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고마워요, 이 아이를 이렇게 구해 주셔서."
  그러자 그 소녀는 앳되면서도 차분하게 목소리를 내면서 지나가는 길에 바르코스에서 온 듯한 병사들이 요정을 위협하고 있기에 구해주었을 따름이라고 말한 다음에 리아레안에게 물었다.
  "혹시, 마녀의 탑이라는 곳으로 가려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지요? 잠시 둘러볼 겸, 들르려 하는데."
  이에 '마녀의 탑' 이라는 명칭을 들으며 나는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곳과 사실상 일치하는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도 바람의 사당, 그 정북쪽으로 나아가다 보면 그 곳으로 갈 수 있는 길에 이를 수 있다고 화답하였고, 그 물음에 밝게 웃으며 그 소녀가 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한 이후, 그에 이어서,
  "그러면 가 볼게요." 라고 작별 인사를 하며, 북쪽 방향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그 때, 리아레안이 그 사라져 가는 모습을 올려다보면서 그와 마찬가지로 멍하니 그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는 나에게 그가 누구인지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위카에 속한 마녀들 중 한 명이네요." 이에 내가 그 모습을 보며 어떻게 아느냐고 묻자, 머리 장식의 모습을 보면서 알았다고 화답한 다음에 또 마법사이면서 검을 다루는 이들은 주로 위카에 속한 이들이라고 언급하고서 위카들의 움직임도 마녀의 탑을 향하고 있는 듯하며, 그것을 통해 위카들 역시 행성 일대에 머무르는 수호자의 검들 대다수를 부수어 놓았을 것이라는 언급을 한 다음에,
  "사건이 금방 끝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드네요, 어쩌면 세니티아로 더 이상 바르코스의 군단이 진입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도 있을 것 같기도 해요."
  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어서 바람의 사당으로 돌아가자고 말한 다음에 자신이 먼저 다시 비행을 시작, 그 뒤를 나와 요정이 따르면서 바람의 사당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바람의 사당이란 어떤 곳이냐고 요정이 묻자, 내가 그 대답으로써 하늘 위에 떠 있는 나선형 건축물로서, 바람의 대정령이 머무르는 곳으로 알려져 있음을 밝히고서 그에 덧붙여, 자신과 동행한 이들, 그리고 리아레안의 친구가 그 곳에 머무르고 있으며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파라일라로 돌아가면 하고 싶은 일로 무엇이 있니?"
  그렇게 비행을 행하며 우측 곁에 이르고 있는 요정에게 그 물음에 대한 대가를 받으려는 의도로 내가 물었고, 그 물음에 이번에는 요정이 대답으로써 몇 가지 소망에 대한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주려 하였다.
  "파라일라로 돌아간 다음에는, 왕국에 위협을 가하는 모든 이들을 왕국에 남은 사람들과 힘을 합쳐 몰아내고, 왕궁을 되찾으려고 해요. 그리고, 왕궁에 잡혀 있을 세 명의 공주 분들을 제 손으로 구해내고 싶어요."
  이에 나는 요정으로서 쉽지 않은 일을 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런 그에게 바라는 마음이 있다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세 명의 공주에 대해 묻자, 요정은 자신이 왕궁에 있을 때, 만났던 왕의 딸로서, 바르코스가 침략할 당시의 그들 나이는 16, 14 세였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러자 리아레안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그렇다면, 지금 즈음이라면 21, 19 세가 되었겠네. 한창 꿈을 키울 그런 나이일 텐데, 지금 즈음이면 어떻게 되었을는지."
  차분하면서도 걱정이 되고 있다는 느낌의 목소리로 말을 하는 리아레안. 그리고 요정에게 온화한 목소리를 내면서 그에게 격려의 말을 건네려 하였다.
  "그들이 어떻게 되었을 지는 쉽게 알 수 있는 일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무사할 것이라고 믿고 힘내주길 바래, 그래야 어떻게든 공주를 위협했을 모든 이들을 사라지도록 하는 일이나마 할 수 있을 테니까."
  그 이후, 나는 앞장서는 리아레안의 뒤를 따라 요정을 데리고 바람의 사당으로 돌아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요정은 그런 나의 왼쪽 어깨를 꽉 잡고 있는 채, 비행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얼마나 세게 잡던지, 어깨에 미미한 압박이 전해질 정도였다. 그렇게 나를 붙잡고 날고 있으니, 그가 나에게서 떨어지는 현상은 당연스럽게 일어나지 않고 있었고, 그렇게 요정은 나와 함께 사당으로 올 수 있었다.
  그렇게 상황이 종결되고, 사당으로 내가 상공을 통해 돌아갈 무렵, 샤리에나가 소정령 레반테아를 통해 나에게 다시 한 번 통신을 하는 목소리를 내려 하였다.
  "잘 지켜보았어요. 무사히 잘 끝내셔서 다행이에요."
  유난히 밝은 목소리로 말을 건네는 샤리에나. 그리고 내가 광역 공격 병기를 파괴시킬 무렵에 바람의 사당을 보았다는 말을 건넨 이후에 사당을 둘러싸던 병기들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게 되었으며, 그 현상에 대해 에르시아 역시 갑자기 병기들의 기능이 정지했음을 알리기도 하였다. 그 이후, 그는 공중에서 정지했던 병기들 및 크고 작은 병사들이 사당을 포위한 채, 멈추고 있다가 일제히 폭파되어 잔해들이 사당 주변의 곳곳에 불의 비처럼 쏟아지는 모습이 나타났다는 말을 건넨 이후에,
  "아무래도 자신들을 가동시키기 위한 마력의 근원이 사라지면서 폭파되는 것으로 그 최후를 선택한 모양이에요."
  라고 그 현상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그 이후, 그는 요정이 나의 곁에 머무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음을 알린 다음에 뜻밖의 소득을 얻은 것 같다고 나의 상황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그러자 나는 미소를 띠며 밝게 목소리를 낸 다음에 "확실히 그러해요." 라고 화답하고서 무척 귀엽고 활달한 아이임을 밝히고서 그러면서도 소중하다고 여기어지는 존재를 어떻게든 되찾으려 하기 위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려 하는 강한 면모도 가지고 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자 그런 면모에 대해 감탄하려 하면서 그에 대한 언급을 하는 샤리에나.
  "굳은 마음씨를 가지고 험난한 삶을 살아가려 하는 그런 아이인가 보네요. 요정으로서는 무척 드문 경우라 말할 수 있을 텐데."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으니, 뜻이 있으면 누구라도 그렇게 되기는 하겠지만."
  이에 내가 그런 그의 면모에 대해 그렇게 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래서 좋은 것이 아니겠냐고 말한 다음에 부조리한 힘에 굴복하지 않고 세상 모든 것을 올바르게 되돌리기 위해 작은 힘부터 보태려 하는 의지는 쉽게 찾기 어려운 것 아니겠느냐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 다음에 샤리에나에게,
  "왠지 응원하고 싶어졌어요, 그 이야기를 들으니까."
  라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자 그 일 역시 힘내달라고 진심으로 부탁한다고 온화하게 목소리를 내어 화답하는 샤리에나. 그 이후, 그는 마녀의 탑 주변에는 아직 특이한 동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수호자의 검이 대다수 파괴된 사실을 통해 바르코스 군이 상황 역전을 위해 행동을 개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마녀의 탑 주변을 계속 관찰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 이후, 내가 마녀의 탑에 가게 되거나, 마녀의 탑 주변에 위치한 적들이 특이 행동을 하기 시작하면 다시 통신을 행하겠음을 알린 다음에 그 곳으로 가게 되면, 자신에게 반드시 연락해 달라고 부탁하고서 그 연락이 닿는 이후나 내가 마녀의 탑에 이르렀음을 알게 된 다음부터 다시 통신을 시작하겠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리고서 가급적이면 연락을 해 달라고 말하고서, 그래야 나를 빨리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히고서 통신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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