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과거에는 그러하였을지도 모르지."
  그러자 바로 그런 그의 말에 화답을 하는 시리엔. 그리고 잠시 후, 탑의 최상층부의 전방 부분에서부터 한 줄기 푸른 빛이 방출되어 그를 향해 나아가면서 그의 조롱하는 듯한 목소리가 나렐에게 말을 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야스모르 인으로서의 너는 죽은 지 오래이다, 정신은 야스모르 인일지는 몰라도, 그 몸은 바르코스 군의 일부일 뿐이다, 그런 몸이 품은 기운으로서는 그대는 나를 어찌할 수 없을 터이다."
  그리고 그 공격을 검으로 받아친 나렐에게 그가 야스모르 인으로 돌아왔다면 그것을 증명해 보이라는 말을 건네고서 이어서 자기 자신의 형상을 핏빛을 띠는 구체의 형상으로 감싸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그를 중심으로 8 방향으로 하나씩 붉은 빛을 발하는 구체들이 생성되기 시작하더니, 이어서 각 구체들에서부터 각자의 전방을 향해 한 무리의 화염탄들을 만들어서 흩뿌려지기 시작하고, 이들의 대열이 서로 겹치고 그와 함께 화염탄들이 서로 겹치면서 마치 화염탄들이 거대한 꽃의 문양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 꽃이 지나가면서 그와 동시에 8 개의 구체들은 각자의 주변을 향해 화염탄들을 흩뿌려 하나의 대열을 이루도록 하였으나, 그 대열 자체의 간격이 좁거나 하지는 않아 그 사이로 파고들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이후, 화염탄으로 이루어진 꽃이 한 번 지나가고, 그에 이어 포탄들이 그 뒤를 따르는 대열이 반복되어 나타나고 있었지만 그렇게 큰 위협으로 간주되지는 않았다.
  화염탄들이 이루는 대열, 그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우선 화염탄들을 흩뿌리는 구체들을 공격 목표로 정해, 이들을 향해 레반테아가 차가운 기운을 흩뿌리도록 하기 시작하니, 이어서 레반테아가 파랗게 빛을 발하면서 주변 일대로 파랗게 빛을 발하는 냉기로 이루어진 동심원들의 무리를 만들어내고, 이어서 그 동심원들이 가장 큰 원이 앞장서고, 작은 원들이 뒤따르는 원추상 대열을 이루면서 붉게 빛을 발하는 구체에 닿도록 하고 있었다.
  그 과정이 반복되면서 하나씩 구체의 열기가 약해져 가고, 마침내 구체들이 불이 꺼지는 듯이 하나둘씩 꺼지면서 탑의 화염탄에 의한 공격은 그렇게 중단되었다.
  이후부터는 탑에서의 공격이 이어지기 시작, 우선 제 9 층에 해당되는 부분에 두 발씩 장착되어 있는 포대에서부터 한 줄기씩 푸른 빛을 만들어내더니, 각 빛이 변이를 개시, 나를 향해, 그리고 나렐을 향해 곡선을 그리며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처음에 기다렸다가, 움직일 때, 대상이 위치하는 곳으로 빠르게 나아가는 방식은 처음부터 기다렸다가 나아갈 즈음에 피하기만 하면 되는 것으로서, 그 특성을 파악하면 바로 피해낼 수 있었지만, 처음부터 다급한 상황 하에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빛 줄기가 가슴 그리고 어깨 쪽에 부딪치고 그와 함께 열기 그리고 강력한 무언가에 얻어맞은 듯한 타격이 나에게 그대로 전해져 왔다, 그 타격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연속으로 전해져 왔으며, 강하게 나를 지면 아래로 밀어내고 있었다.
  다행히도 상처는 의외로 크지 않았다, 하지만 가슴에서 살결을 에는 듯한 열기가 그대로 전해져 오며, 나에게 견디기 힘들만큼의 고통을 안겨주고 있었다. 레반테아가 나를 따르며, 치유 행동을 개시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모자라 필히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 게다가 떨어지는 방향은 마그마가 분출되는 듯한 광경을 보이는 곳으로서 그 지대에 바로 떨어졌다가는 불에 타 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 때, 그러한 나를 누군가가 잡아주고 있었다, 다름 아닌 이전부터 시리엔과 정면 대결을 할 기세를 드러내고 있던 나렐. 그는 다른 말없이 자신의 빛을 발하는 오른손을 가슴에 올리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빛이 나의 몸에 퍼지면서 점차 상처가 사라져가고 있음이 바로 느껴져 왔다. 하지만 이전의 치유 마법과는 달리, 그 반작용으로 나타나는 피로함은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상처와 더불어 옷까지 완전히 회복된 이후, 나렐은 이제 다시 비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서 바로 나를 놓아두고 비행을 개시, 그리고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다시 오른손에 쥐고서 탑을 향해 다가가기 위한 비행을 재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동안 탑에서는 계속 빛이 생성된 후, 목표가 된 나렐을 향해 곡선을 그리면서 집중되고 있었으며, 그에 맞서 리아레안이 금색을 띠는 화살을 포대가 회전할 때마다 노출되는 포대를 향해 쏘며 그 화살이 포대를 향해 나아가 탑의 표면에 부딪쳐 폭발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고 있었다.
  그 폭발 속에서 포대는 하나 둘씩 깨어지고 있었으며, 그러면서 위협으로서 다가오는 빛 줄기의 숫자 역시 점차 줄어들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지막 포대가 깨어질 무렵, 이번에는 8 층의 문이 개방되면서 그 개방된 문을 향해 한 무리의 비행체들이 하늘의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려 하는 움직임을 보이려 하였다. 그 모습이 나타나자마자 바로 하늘 높은 곳으로 리아레안이 시선을 향하고 있는 순간,
  "하늘에서부터 적들이 낙하하고, 그러면서 광선포를 발사하고 있어요, 이에 어서 대비해야 해요!"
  다급히 상황을 알리는 듯한 루마의 목소리와 함께 리아레안은 다급히 두 팔을 옆으로 내밀고 소정령이 그 사이에 위치하도록 한 이후, 낙하할 이들에 대한 대비를 행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금색을 띠는 빛 줄기들이 하늘에서 낙하하는 초록색 빛 줄기의 무리에 닿아 서로를 상쇄하는 광경이 나의 눈앞에 나타나려 하고, 그와 더불어 루마가 빛 줄기 사이로 돌파해 오는 작은 비행 병기들을 빛을 발하는 검으로 베어내며, 그 근원을 하나씩 제거해 가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7 층이 개방되면서 이번에는 각 부분에서부터 하나씩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들이 상승하고, 내가 위치한 곳 일대의 높이에 이르자마자 푸른색을 띠는 빛을 발하는 작은 구체들의 무리를 원형 대열을 이루면서 방출하는 방식으로 위협을 가하려 하였다. 구체들을 방출할 시의 높이는 서로 달라 일정한 높이에 있지 않으면 무사하다는 생각을 할 수는 없었으나, 이들이 평면상으로 방출되며, 일정한 높이를 벗어나지 않음은 확실했던 탓에 이런 위협은 나에게 큰 위험을 줄 만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바로 할 수 있었다.
  하지만 7 층 높이에까지 이르게 되니, 공격이 닿지 않게 되었고, 그러면서 탑으로의 접근이 필요해 졌다. 이후, 나부터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는 틈을 이용해 탑의 3 층 부분에 이르렀고, 그러면서 7 층에서 이루어지는 공격 방식에 변화가 생기는 광경을 바로 보게 되었다.
  이후, 7 층의 장치들은 회전하는 동안 빛 줄기를 각 장치에서부터 하나씩 방출하며, 다시 탑의 벽면을 따라 돌고 도는 무리를 연상케 하는 광경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 속도가 가히 빠르기까지 하니, 그 위협의 수준은 보통이 아니었다고 봐도 무방은 아니었다. 여기에 탑의 꼭대기 부분에서부터 곡선들이 내려와 기둥들을 피하는 나를 향해 다가감으로써 그 위협 수준은 더욱 높아져 갔다.
  목표는 7 층의 벽면에 위치한 장치들, 이전의 치명타 이후, 다시는 맞아서는 안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그 장치들에 대한 공세를 펼치고 있었기에 부담의 수위는 상당히 높았고, 자연히 나는 긴장을 하며, 위협에 대처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나의 모습에 대해 안 되겠다고 판단을 내렸는지, 이어서 루마가 벽면의 우측에서, 그리고 리아레안이 벽면의 좌측에서 포대들의 공격을 맡았고, 나렐 역시 내가 빛으로 다가가려 할 때마다 검으로 빛을 막아내며, 나를 도와주려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7 층 부분 역시 마지막으로 남은 장치가 리아레안이 쏘는 화살에 의해 장치가 파괴되면서 결국 더 이상 작동을 하지 않게 되었고, 그러면서 6 층 부분이 개방되어 그 내부에서부터 개방된 장치들이 만들어내는 광탄들이 길다란 줄을 만들면서 그 장치들에 의한 공세가 시작되었다.
  그와 더불어 중앙의 장치 주변의 4 개 장치들이 하나씩 초록빛 구체들을 만들고, 그 구체들이 일정 거리를 날아가다가 빛 줄기로 변해 탑의 주변 일대로 흩뿌려지면서 위협을 가하고 있었으며, 그 중에는 곡선을 그리며 상대를 추격하는 이도 있어서 그에 대한 고려 역시 해야할 필요 역시 있었다.
  잇달아 발생하는 위협에 계속 흉부와 허리 부분에 타격을 받아 옷이 찢겨지고, 심지어 내상까지 입는 마당에 몸이 무사하지는 못했지만 그 공격에 빛의 방호막으로 대처를 행하는 리아레안과 포대를 향한 접근을 시도하면서 보라색을 띠는 빛 줄기로 이들을 궤뚫기 위한 준비를 하는 루마가 있어서 공세가 주춤하지는 않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리아레안이 마련해 놓은 금색 방호막 안에 들어가 있으면서 잠시 여유로운 상태에 있던 리아레안으로부터 치유의 술법을 통한 도움을 받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6 층의 부분 역시 파괴되고 있었다. 기어이 빛 줄기 사이를 돌파해 루마가 검으로 포대들을 하나씩 격파하면서 그 부분의 끝을 낸 것. 이어서 5 층의 부분이 개방되며, 장치가 모습을 드러내고, 이어서 보라색을 띠며 투명하게 빛을 발하는 팔각형 개체에서부터 보라색을 띠는 광탄들이 장치가 개방되자마자 흩뿌려지려 하고 있었다. 그 흩뿌려진 빛의 대다수는 루마의 광검에 의해 소멸해 그에게 전혀 위협이 되지 못했다.
  이어서 푸른색 팔각형이 빛 줄기를 분출하고, 초록색 팔각형들이 곡선을 그리는 초록색 빛 줄기들을 하나씩 그려내 이들의 움직임을 통해 루마에게 위협을 가하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루마는 팔각형을 이루는 판자를 하나씩 제거하기도 하고, 공격을 계속 피해내면서 위협의 근원이 되는 장치들을 자신의 소정령에서부터 그려지는 보라색 광선으로 궤뚫으려 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그는 광검으로 주변 장치와 5 층 부분의 곳곳에 모습을 드러내는 팔각형을 이루는 막을 공격해, 이들을 하나씩 공격해 파괴시키고 있었다.
  공격을 위한 부분은 4 층까지 존재했다, 그러하니, 마지막으로 남은 그 부분만 파괴하면 탑의 벽면에서부터 이루어지는 공세는 사실상 없어진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러는 동안 나렐은 상층부로 다시 올라와 시리엔을 감싸는 전투 비행기들-탑 벽면 전체의 함락을 대비해 배치해 둔 이들인 듯 싶었다-과의 정면 대치를 개시, 그러면서 그 비행기들 중 전방을 가로막는 이들을 향해 검을 내밀었고, 이어서 그 검의 날이 하얗게 빛을 발하기 시작하더니, 이어서 그 빛이 시리엔을 둘러싸는 병기들 사이의 대열을 돌파, 그 대열에 하나의 큰 구멍을 내고, 이어서 탑의 상층부 중앙에 위치한 시리엔을 감싸는 방호막에 부딪쳤다.
  그와 함께 하얀 빛으로 이루어진 선들이 새하얗게 빛을 발하며, 시계 방향으로 회전을 거듭하는 나뭇가지들, 그 주변 일대로 퍼지면서 주변 일대의 병기들 역시 그 선에 의해 궤뚫리면서 하나둘씩 폭파되어 불꽃으로 이루어진 구체를 생성하며 사라져 가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4 층에서는 장치들이 파동을 주변 일대에 일으켜 검붉은 빛을 발하는 파동을 발산하고 있었다. 그 파동은 상당히 넓게 퍼지는 데다가, 파동 자체의 크기도 보통이 아니었고, 또 계속 방출되고 있었기에 파동이 방출되고 있는 동안 장치로의 접근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다.
  "어쩔 수 없겠네요." 암만 생각해도 일단 후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내가 루마 그리고 리아레안에게 그렇게 말하고서 먼저 위로 올라가며, 그 4 층 부분에서 물러나자는 건의를 행하였다. 하지만 루마는 탑의 장치를 하나로 남길 경우에는 시리엔을 공격하는 데에 있어 큰 장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물러나려 하지 않았다. 그에 반하여 리아레안은 나의 제안을 받아들여 나를 따라 위로 올라가려 하였다, 그러면서, 장치의 방어적인 행동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정면에서 물러나 있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며, 그가 자신을 따라 탑의 상층부로 올라가도록 설득하려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나렐은 계속 시리엔을 공격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고 있었다, 자신을 둘러싸는 전투 비행기들이 그가 방출하는 빛이 자신을 중심으로 주변 일대로 퍼지면서 괴멸당한 이후, 그는 주변 일대로 붉은 빛을 발하는 구체들을 방출시킨 이후, 바로 앞에 있는 구체를 향해 검붉은 빛을 그려내고 있었다.
  그렇게 그려진 빛들은 구체를 중심으로 난반사를 행하여 주변 일대로 퍼지고 있었으며, 다시 난반사된 빛들은 다시 구체에 닿아 난반사를 일으키며 붉은 빛의 그물이 하늘의 일부를 장식하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져 갔다. 다행스럽게도 나렐은 아직 무사해, 그 그물의 눈 사이에 자리잡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 아직까지 이렇게 저항할 수 있음을 보면 확실히 너는 야스모르 인으로 돌아온 것임이 확실하기는 하군. 이제 에레아의 힘도 소멸한 이상, 이렇게까지 버티지는 못하리라 예상했으니 말이다."
  그러는 동안 시리엔은 계속 자신에게 저항하는 나렐의 모습에 대한 감탄을 이어하고 있었다. 하지만 곧 그는 다시 한 번 그를 비웃는 목소리를 내면서 말을 잇고 있었다.
  "하지만, 그 몸이 기계라는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그 사실을 내가 증명해 보이도록 하마. 그에 대한 각오는 해 두어야 할 필요가 있을 거야."
  "뭐라고, 시리엔!" 이에 경악의 심정을 드러내는 목소리를 내는 나렐. 그리고 그 목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빛의 그물이 사라지더니, 이번에는 시리엔의 좌우에서부터 보라색 빛을 발하며, 덩굴에 감싸인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구체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구체들 중 좌우에서부터 하나씩 빛 줄기가 분출되어 그를 추격하기 시작하였다. 추격은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그의 투구와 갑주에 강타를 가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이미 루마와 내가 그의 바로 앞에 이르고 있었으며, 내가 우측에 그리고 루마와 리아레안이 좌측에 위치하며 공세를 펼치려 하고 있었다. 그와 더불어 도로시아와 그의 곁에 위치하고 있던 크세비아 역시 나를 따라 시리엔이 위치한 탑의 우측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가, 그에 대한 판단을 나름 내리고 있었는지 도로시아가 탑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며 몇 마디 말을 건네려 하고 있었다.
  "시리엔을 직접 공격할 수 없다면, 그가 자리잡고 있는 표면을 부수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튼튼한 나무라 할지라도 뿌리가 잘리면 쓰러지게 되어있다.' 라는 말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이 원리를 구조물에 옮기면 구조물의 기반이 파괴되면 어떤 강력한 구조물이라도 지면에 쓰러질 수밖에 없다는 원리라고 그에 대한 설명을 이어 하고 있었다. (1)
  "맞아요, 바로 그렇게 하면 되겠네요!"
  그러자 그제서야 좋은 대책을 상기할 수 있었다는 듯이 박수를 칠 듯한 기세를 보이는 루마. 그리고 그대로 시행을 하자고 말을 건네고서 그 기반을 파괴해 줄 이가 있다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나는 다친 상태에서 회복 중이었고, 리아레안은 방호막을 유지 중이었다, 그리고 루마는 구조물의 기반 자체를 파괴할 수 있을 정도의 마력은 가지지 못했다-, 이에 대해 어찌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는 동안 이런 계책이 논의되고 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리엔은 오직 나렐에게만 모든 것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좌우를 둘러보더니 자신에게 공세를 집중시키고 있는 시리엔의 모습을 보며, 다시 한 번 놀란 감정을 드러내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나렐.
  "설마......! 나에게 모든 것을 집중시키기 시작한 건가!?"
  "그렇다, 이제 그 투구도 답답해질 때가 되지 않았나, 투구를 벗지 못하는 모습이 안스러워서라도 내가 직접 그 투구와 갑주를 벗기기로 결심한 거다. 너도 이제 더 이상 기계가 아니라면 이런 투구를 오랫동안 쓰고 있으면 갑갑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겠지?"
  경악에 찬 나렐의 목소리에 바로 음험한 느낌을 주는 목소리를 내며 화답을 하는 시리엔. 이후부터는 드러내놓고 나렐을 향한 집중 타격 공세만이 이어지려 하고 있었으니, 푸른 화구들이 시리엔의 주변 일대에서부터 잇달아 나렐을 향해 날아가고, 그 뒤를 이어 전투 비행기들이 다가가려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잠깐! 저기를 보세요, 저기, 저.......!!!"
  그 때, 그 공세가 이어지고 있음에 대해 경악을 감추지 못하는 채로, 크세비아가 나렐이 위치한 곳을 가리키면서 그 방향의 광경을 바라보아 달라고 부탁의 말을 건네었고, 이에 그 광경으로 시선을 향하는 순간, 시리엔의 집요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집중 타격 하에 놓여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화구들은 이미 사라져 있었지만 뒤이어 전투 비행기들이 주변을 돌며, 빛으로 이루어진 선들을 발사하면서 나렐의 갑주를 찔렀고, 그 때마다 나렐은 그로 인한 충격을 받고 있었으나, 워낙 선이 가느다란 탓인지 빛의 찌름에도 불구하고 갑주는 크게 손상을 입지는 않고 있는 상태에 있었다.
  그렇다 할지라도 행여 미사일이라도 발사하는 순간에는 위험해질 수도 있었을 터, 그 광경을 보며, 나는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을 내린 이후에 서둘러 시리엔의 기반을 무너뜨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리아레안에게 말을 건네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태로는 저희들 역시.......!"
  물론, 그게 가능할 리는 없었다, 나설 수 있는 이는 루마 뿐인데, 그는 기반의 파괴를 행할 수 있을 만한 마력을 갖추고 있지는 않았기 때문. 그런 상황 하에서 필요한 이는 결국 예즈라이겠지만, 그는 과도한 마력 소모 이후의 회복을 위해 뒤로 물러나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그를 부르는 일은 더욱 망설여질 수밖에 없었다.
  "일단 제가 예즈라 양께 연락을 취해 그 상태가 어떠한지 물어볼게요!"
  이후, 루마는 자신의 소정령인 마테아스를 이용해 소정령 간 통신으로써 예즈라에게 연락을 취하려 하였다. 그가 마력 사용이 가능한지를 알아내기 위한 일이었다. 그러나 나도 그렇고, 루마 자신 역시 큰 기대를 하지는 못하는 상황 하에 놓여 있었다.

  그러는 동안 나렐은 자신의 검으로 자신의 주변을 돌며 광선을 발사하는 전투 비행기들을 하나씩 쫓아 검으로 날개를 베어 추락시키면서 공세의 근원 자체를 없애 나아가고 있었다. 그러자 바로 그런 그에게 말을 건네는 시리엔.
  "역시 더욱 강력한 수단이 필요했던 건가."
  그리고 잠시 후, 이번에는 주황색을 띠는 거대한 상자 모양의 형상 16 개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빠르게 나렐의 주변 일대를 돌면서 나렐을 향해 격렬히 불타오르는 푸른 화구들을 하나씩 투척하기 시작, 이어서 이들이 갑주에 부딪치면서 갑주에 열기와 함께 충격을 가해, 그 광경이 파랗게 빛을 발하는 동심원들이 타격점, 그 주변 일대로 퍼지는 것으로써 충격이 가해졌음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 충격은 주로 갑주의 몸체에 행해지고 있었으나, 팔이나 다리의 관절에도 충격이 이어졌고, 머리에서도 화구가 부딪쳐 폭발하고 있었다. 다른 일행이 시리엔을 어찌하지 못해, 난항을 겪는 사이, 나렐은 어느새 화구에 의한 충격을 계속 받고 있으면서 그 모습에 변화를 보이고 있었다, 잇달아 이어지는 화구에 의한 강한 충격을 갑주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게 된 것이었다.
  우선 왼쪽 팔목 부분의 관절 부분이 깨어지고, 이어서 완갑 부분이 갈라지며 분리, 그리고 잠시 후에는 오른쪽 어깨 부분이 파손되어 부서져 가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배갑 부분에서부터 금속으로 이루어진 물체가 갈라지는 모습을 보이더니, 그 등에서부터 빛이 주변 일대로 퍼지려 하고 있었다.
  그에 이어 왼쪽 허벅지 부분 역시 파손되면서 그 갑주가 깨어진 틈으로 노출되는 나렐의 갑주, 그 내부의 모습. 그 모습은 인간의 육신을 드러내고 있었다. 희다고 표현될 정도의 밝은색을 띠는 팔과 허벅지, 그리고 어깨의 일부가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가끔 방향을 돌릴 때마다 배갑이 깨어진 모습도 나타났으며, 그러면서 유연한 곡선을 그리는 등의 모습까지 나타났다.
  "나렐 님의 모습, 기계가 아니에요."
  그 때, 그 모습을 보고 놀라며 말하는 크세비아. 그러는 동안 나는 마리아 에르세레즈의 이전에 행한 조치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기에 크게 놀라지는 않고 있었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시간이 생각 외로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몸이 기계일 경우에는 집중 공세를 치명적인 수준까지는 견딜 수 있었겠지만, 현재는 인간의 육신이 갑주 안에 자리잡은 형태이기에 그 갑주가 깨어진 이상, 자칫하면 위험한 상황이 눈앞에 나타날 수 있었다.
  "호오, 정말 인간의 몸으로 변이했단 말인가."
  그러자 다시 한 번 감탄의 목소리를 내는 시리엔. 그리고서 그는 전혀 기대하지 않은 바 였다는 언급을 하고서 그 실체를 끝까지 파악해 보고 싶다는 말을 이어서 건네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가 거느리는 비행체들이 발사하는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작살들이 하나씩 그의 흉갑에 부딪치며 충격을 가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그의 갑주가 품고 있던 여러 무장들이 폭발하면서 그의 공격 수단 역시 하나둘씩 없어져 가, 마침내 남은 공격 수단으로는 오른손에 쥐어진 검 한 자루만 남게 되었다.
  "대항하겠다는 건가, 이런 상황 하에서도?"
  갑주 역시 심하게 망가져 있어서 전방 및 후방 공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을 법한 흉갑과 배갑은 갈라진 흔적만 보일 뿐, 무사하였고, 아직 검을 잡은 오른팔을 공격하지 않은 탓인지 오른팔의 장갑 역시 거의 상처를 입지 않은 상태였으나, 왼팔은 반즈음 파손된 견갑과 팔목 뒤쪽을 감싸는 부분의 일부만 남겨져 있었으며, 왼쪽 다리 부분 역시 허벅지의 위쪽, 그 일부만 남긴 채, 완전히 부서져 발을 감싸는 부분을 제외하면 장갑이 남아있지도 않았고, 오른쪽 다리 부분 역시 다리 부분만 남겨져 있었다.
  무장도 거의 남아있지 않고, 갑주 역시 상당히 많은 부분이 파손된 상태 하에서 비아냥거리는 듯한 시리엔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이에 대해 도발로 인식한 듯, 강한 어조로 나렐이 "어떤 상황에서도 대항하겠다!" 라고 바로 화답을 하고 있었다. 이에 시리엔은 그런 그의 발언에 대해,
  "그렇다면, 할 수 없겠군. 이런 수단까지 활용하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만."
  이라는 말을 건네더니,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그를 감싸는 구체가 보라색을 띠며 빛나기 시작하더니, 그에 이어 자신의 주변 일대에 흩어져 있던 비행체들을 자신의 주변 일대로 모아 일정한 대열을 구축하도록 하였다. 그러더니 잠시 후, 각각의 비행체들이 일제히 폭발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그 자리에 보라색 빛을 발하는 구체들이 생겨나고, 이어서 각각의 구체들에서부터 보라색 빛으로 이루어진 덩굴 줄기들이 뻗으면서 그를 쫓은 끝에 마침내 그를 결박하기에 이르고 있었다.
  결박은 빛 줄기들이 한 지점에 모여 하나의 보라색 구체를 만들어 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나렐이 들어갈만한 한 작은 공간을 만들어 그 공간 안에 나렐을 가두어 놓는 방식에 의한 결박이었던 것. 그 결박을 행하고서 시리엔은 바로 그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건네려 하였다.
  "이제 얼마나 견딜지 한 번 보마."
  그리고 잠시 후, 시리엔의 주변 일대에서부터 파란색과 붉은색 중 하나의 색을 띠는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들이 점 무늬를 그리는 모양처럼 모습을 드러내더니, 이어서 갇혀버린 나렐을 향해 점 무늬를 그리는 형체에서부터 한 줄기씩 빛으로 이루어진 덩굴들을 방출, 그 방출된 덩굴들이 나렐의 갑주에 충격을 가하고, 또 어떤 이들은 갑주를 관통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었다.
  그러더니, 빛의 방출이 있은 이후에는 무수히 많은 수의 자그마한 빛의 칼날들과 광탄들이 하나씩 대열을 이루면서 그 거대한 대열들의 무리가 나렐을 덮치는 광경이 나타나고 있었다. 그 때, 경악에 찬 목소리를 내며 크세비아가 비명을 지르는 듯이 외치고 있었다.
  "아, 안 돼, 나렐 님---------!!!!!"
  그러는 동안 도로시아는 사실상 그를 포기한 듯이 조용히 한숨만 내쉴 뿐, 달리 할 말을 잇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 때, 뒤쪽에서부터 한 사람이 비행을 통해 그 일이 일어나는 곳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다시 비행의 힘을 활용하기 시작한 예즈라로서, 두 손으로 붕대에 감긴 사람의 형상을 안은 채, 다급히 사건이 일어나는 곳에 이르고 있었다.
  "진작에 왔어야 했는데, 늦었구나."
  그리고 루마로부터 소식을 전해 들은 이후, 마력의 회복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가, 마력이 1/3 정도 회복되었을 때, 바로 찾아오게 되었음을 알리고서 그는 바로 나렐이 위치한 곳의 인근으로 나아가려 하였다. 드러는 동안 광탄들과 빛으로 이루어진 작은 칼날들은 그에게만 집중되고 있어 그 집중되는 지점의 인근에 이르면서 그와 비교적 가까운 곳에 당도할 수 있었으며, 그러면서 그는 하늘색 빛으로 이루어진 장막을 자신을 중심으로 넓게 펼쳐, 그 장막이 포탄들을 밀어내도록 하였다.
  그 장막은 나렐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크기까지 커졌으며, 그를 결박하는 모든 것을 지워버렸기에 예즈라의 장막 안에 들어간 이후, 나렐은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나 역시 몸 및 의상 상태가 거의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기에 바로 리아레안의 방호막을 벗어나, 문제가 일어난 곳으로 직접 나아가면서 나렐의 상태를 보려 하였고, 그러면서 시계 방향으로 탑을 거쳐 예즈라가 펼친 빛으로 이루어진 구형 장막의 안으로 들어갔다.
  한편, 장막의 내부 표면 위에 하얀 붕대에 감긴 사람의 형상을 내려놓고, 주저앉은 나렐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고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나렐은 일어날 수 있었지만 갑주는 이전에 비해 심하게 망가져 있었다.
  투구 역시 깨어져 있었으며, 그로 인해 투구가 가리고 있던 왼쪽 눈과 머리의 오른쪽이 드러나고 있었다. 검푸른색 머리카락과 밝은색을 띠는 얼굴에 자리잡고 있으며 다소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는 눈 안에 들어있는 푸른 눈동자가 그 깨어진 틈을 통해 보였다. 갑주의 다른 부분 역시 처참히 망가지기는 마찬가지여서 오른팔은 팔목 앞 부분을 제외하면 어깨 부분까지 깨어진 상태였으며, 왼팔을 감싸는 부분은 이제 견갑을 제외하면 보이지도 않았다. 허리 부분 아래로는 거의 모든 장갑이 파손되고, 그와 더불어 허리까지 감싸는 역할을 맡는 흉갑과 배갑 역시 우측 부분이 파손되어 허리 부분의 곡선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었다.
  더욱 큰 문제로 흉갑, 배갑을 비롯한 갑주의 곳곳이 갈라져 있었다는 것으로, 당장에는 부서질 기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었으나, 이후, 갑주의 어느 부분에라도 강한 충격이 가해지는 순간이 오기라도 한다면 갑주의 모든 부분이 순식간에 파손될 가능성이 커 보였다. 이러한 이상, 나렐의 전투 속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간주될 수밖에 없었다.
  "나렐 님, 이대로는.......!"
  그 때,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걱정 어린 표정을 지으며 위험을 알리는 도로시아. 그러는 동안 그 오른쪽 어깨 위에 올라앉은 채, 크세비아가 이제는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도와줄 테니, 어서 피신하자고 말하고 있었다.
  "아니다, 나는 도망가지 않겠다."
  그리고서 그는 마지막까지 시리엔과 대면하겠음을 알린 다음에 자신의 본래 모습이 어떠한지 정도는 보여주겠음을 알리는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리고 붕대를 감은 이가 자신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을 한 이후에 오른손에 쥐고 있던 검을 두 손으로 도로시아에게 건네며 부탁의 말을 건네었다.
  "이 검을 갖고 있도록 해 다오."
  이후, 그는 도로시아가 직접 사용할 수 있을 리는 없겠지만, 언젠가 누군가를 위해 그 검이 필요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다음에 자신의 손에서 생을 끝내기에는 아까운 물건이라고 그에 대한 언급을 행하였다. 그리고서 그는 두 손으로 검을 도로시아에게 건네고서 이에 도로시아는 다른 말없이 검을 받아 들고서 이를 오른손으로 들었다. 그리고 갑주를 잃을지라도, 그 생명만큼은 온전히 보전해 줄 것을 부탁한 이후에 그렇게 해 줄 수는 있겠느냐는 물음을 뒤이어 건네었다.
  "그것만큼은 약속한다, 반드시 살아줄 것이다."
  이후, 그는 시리엔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는 채, 그렇게 화답을 하고, 이어서 붕대에 감긴 사람의 형상의 앞에 앉고서 두 손으로 이를 들어올린 이후에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는 동안 예즈라는 이야기는 루마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다는 언급을 한 다음에 자신이 나설 테니, 걱정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그는 두 손에 하나씩 파랗게 빛을 발하는 자그마한 구체를 만들어, 장막의 밖으로 나와, 탑의 우측면에 이르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날 무렵, 우선 왼손의 구체를 탑의 10 층, 그 측면의 한 곳에 박아 넣고, 이어서 그 반대편에 남은 구체를 박아 넣었다. 이후, 두 구체들이 빛을 발하며 깜박이는 동안, 나와 도로시아가 위치하고 있던 곳으로 돌아오며 예즈라가 탑에 박은 구체의 모습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려 하였다.
  "30 여 년 전, 세미라미스 군단의 기함을 파괴할 때, '레하라 앗 다렘(Lehara At Darem)' 이 사용했던 기법이기도 하지. 이 기법을 활용하면 탑 정도는 바로 파괴가 될 거야, 그렇다면 검 자체가 불멸이라도 기반 자체가 사라져 존재 의미가 많이 작아지겠지."
  이후, 그는 검은 추락 후, 지면으로 떨어질 것이며, 그렇게 되면 암만 전설의 도구라 할지라도 떨어지는 충격을 어찌하지 못해, 깨질 것이라는 언급을 한 다음에 이제 폭파될 때만 기다리면 된다는 언급을 뒤이어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나려 하는 순간,
  눈앞에서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가 이전에 예즈라가 박았던 구체가 위치하고 있던 곳에서부터 생성되기 시작, 격렬한 폭음과 함께 그 주변 일대에 충격파를 발산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충격파는 주변의 모든 것을 갈아버리겠다는 듯이 구조물을 분쇄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갔다. 그 충격으로 인해 탑의 상층부가 완전히 폭파, 그로 인해 시리엔이 자리잡고 있는 기반 역시 사라졌음은 물론이었다.
  기반의 폭파와 함께 시리엔 역시 자리잡을 곳을 잃어버리며 추락해 가고 있었다. 하지만 시리엔에게는 아직 수가 남아 있었는지 추락하는 그에게서 하나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이제는....... 이 곳을 떠나는 일 이외에 달리 방도란 없는 건가."
  그 무렵, 위협의 근원이 없어졌음을 확인하고서 예즈라는 장막을 소멸시키고, 그에 이어 도로시아 그리고 크세비아가 위치하고 있는 곳으로 리아레안 그리고 루마가 다가오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이제, 끝난 건가요." 그 때, 나의 우측 곁에 머무르고 있던 도로시아의 오른쪽 어깨 위에 앉아 있으면서 자신을 향해 다가온 이들을 향해 바로 물음을 건네는 크세비아. 그러나 그 대답을 대신한 이는 그의 바로 뒤쪽에서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던 나렐이었다.
  "아직, 끝은 아니다. 저 앞에 보이는 광경을 보라."
  "예?" 이에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묻는 도로시아와 크세비아. 그러는 동안 어느새 시리엔은 검붉은 기운을 마치 꼬리처럼 피우고 있으면서 폭풍우가 걷혀가는 감청빛 하늘의 먼 저편을 향해 나아가려 하고 있었다. 그런 그의 바로 앞으로는 투명한 동심원들이 그려지고 있어서 마치 공간이 왜곡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전해주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그에게서 나지막히 하나의 혼잣말이 들려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끝은 아니다, 세니티아 성계와 바로 이어지는 공간을 활용하자, 그 공간에 위치하며, 세니티아 성계와 이어지는 통로를 찾아내어, 그 통로를 통해 세니티아로 바로 가는 거다."
  이후, 그는 세니티아 인은 아닐 법한 한 사람의 이름을 거론하며, 그에 대한 증오의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래....... '자오 사오밍', 그 자를 찾아내는 거다, 그 곳으로 가서, 그 놈의 목을 내 손으로 치는 거다.......! 아니, '아사카와 아키토' 라 칭해야 할까. 아무튼, 그 자를 죽여 지난 모든 일에 대한 복수를 이룩하는 거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