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 사오밍' 혹은 '아사카와 아키토'. 이 이름들이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지만, 그런 이름들이 세니티아에 있을 리 없음은 확실했다. 이런 이름을 언급하며 세니티아로 나아감은 그 이름을 가진 자의 영혼을 세니티아에서 찾겠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 칭할 만 했다.
  그러한 그 자의 행동을 통해 나는 그가 앞으로 취할 행동이 어떠한지를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환생을 찾는다' 라는 명분을 가지며, 세니티아에서 학살 행위를 벌이겠다는 것. 이러한 그의 행위는 분명 가만히 지켜보기만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바로 그를 추격하기 위해 방진으로 나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저 자는 세니티아를 향해 나아가려고 결심을 하고 있다. 아마 조금 더 생각을 가진다면 바로 전이 공간에서 세니티아 성계로 나아가기 위한 문을 찾으려 하겠지. 유네아, 그대는 세니티아 인이므로 대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일이 일어나기를 그대는 원하는가."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나의 우측 곁에 서 있다가 나를 향해 돌아서며 물음을 건네는 나렐. 물론 그러한 그의 물음에 아니라고 답을 할 수는 없었다. 바로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이미 나 자신부터 그를 추격할 준비를 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었다. 그리고서 그에게,
  "도로시아 양과 함께 남아 있어, 한 번 들어가면 다시 야스모르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
  "아니다, 나도 가겠다." 그러나, 이전 때처럼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내는 나렐.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같이 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음을 밝히고서 그것이 무엇인지를 바로 밝히는 목소리를 내었다.
  "저 검이 파괴될 때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을 터이다, 그 최후의 모습을 이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고 싶다."
  나렐의 생각에 의하면 그 검에 깃든 영혼은 야스모르를 괴롭힌 이들 중에서도 으뜸인 사악한 혼으로서, 파라일라뿐만이 아니라 바르코스와 그 왕에게조차 멸망과 파멸을 불러온 장본인이었다고 한다. 그러한 그의 죽음을 지켜보는 것으로써 그 검의 영혼이 사라지고 그가 심판을 받았음을 증명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나를 따라 검을 쫓으려 하는 그의 생각이었던 것이었다.
  "이후의 일은 필시 내가 관여할 수 있는 영역에서는 벗어날 수밖에 없을 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렇게 유네아의 뒤를 쫓아가려 하고 있음에는 이러한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밝힌 후, 그는 그렇게 몇 마디 말을 건네고서 바로 나를 따라 나서려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 이후, 잠자리 날개를 파닥이며 비행하는 나의 뒤를 따라 나비 날개가 빛나도록 하며, 반 즈음 깨어진 갑주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형상이 뒤를 따르는 광경이 나타나고 있었다.

  한편, 요새가 파멸로 인해 용암으로 뒤덮인 듯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하늘에도 변화가 일어나려 하고 있었다. 하늘 위로 전기 기운이 일어나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게 되었으며, 하늘의 전역에 드리워진 짙은 구름 역시 어느새 걷히어, 투명한 느낌을 주는 감청색을 띠는 깨끗한 하늘 사이의 곳곳에 새하얀 조각 구름이 떠 있는 풍경이 나의 눈앞에 나타나고 있었다. 그 하늘 사이로는 금색을 띠는 별들이 곳곳에 보이며 유난히 반짝이고 있었다,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지상에 놀러오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려 하는 듯이.
  하늘의 모습은 별들의 배치가 다를 뿐, 세니티아 성계의 밤하늘과 거의 다를 바 없는 상태. 이러한 이상, 야스모르 성계는 일단 정상 상태를 되찾았다고 봐도 무방했다. 다만, 대지는 이미 금속 세포에 의해 감염되었다가 금속 세포가 생명을 잃으면서 그 흔적들만이 남겨진 상태로서, 소금기가 없는 투명한 물 사이로 투명한 수정으로 이루어진 대지가 자리잡은 투명한 세계가 되어 있었으니, 이 바탕 위에 과거의 파라일라처럼 초목이 번성하게 하기란 결코 간단히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은 아닌 듯해 보였다.

  하늘의 한 곳에 생겨난 공간의 왜곡, 그 안으로 들어서려는 검. 그 검이 뿜어내는 검붉은 기운, 그 뒤를 추격하면서 나는 있는 힘을 다해 속력을 내었다, 추격을 시작하였을 즈음에는 이미 검과의 거리는 상당히 벌어지고, 검이 공간의 왜곡으로 들어설 때였기에, 최대한 서두르지 않으면 검을 따라잡기 위해 문 안으로 들어설 수 없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 올 수도 있었음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내가 한 때는 요새였던 폐허와 문 사이의 중간 지점에 이르렀을 무렵, 어느새 시리엔이라는 이름을 가지는 검은 문의 안쪽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문 역시 닫히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 자신의 심정 역시 다급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공간의 왜곡이 일어난 지점에 이르고 있는 동안에도 '문' 에 해당되는 공간의 왜곡은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한 번 왜곡이 일어나면 쉽게 그 왜곡이 사라지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원인이야 어떠하든 간에 그 광경을 보며,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세니티아로 나아가려 하고 있을 검을 계속 추격해 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왜곡된 표면에 들어서는 전, 나는 소정령 간 통신을 통해 예즈라와 연락을 취하기 시작하였다, 일단 자신은 한 동안 공간의 왜곡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테니, 어서 세니티아로 들어서려는 검을 추격해 제거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그리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리아레안을 그 곳으로 보내고, 그와 더불어 도로시아도 그 곳에 이를 것이라는 사실 역시 감안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이에 바로 알았다고 화답을 하고서 나는 왜곡된 공간, 그 내부로 들어서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공간과 공간 사이의 전이 공간일 법한 하나의 공간, 그 내부로 들어서게 되었다.

  초록색, 푸른색 그리고 보라색 중 하나를 띠는 성운들이 곳곳에 보이는 감청색 공간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전이 공간. 그 사이를 검붉은색을 띠는 연기 하나가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그 연기는 여태껏 내가 본 것으로는 시리엔이 일으킨 기운이 유일하고, 그 공간으로 먼저 들어선 이가 시리엔이었던 만큼, 그 연기의 근원은 다름이 아니라 바로 시리엔이었을 것임이 분명해 보였다.
  "저 검이야, 시리엔이라는 이름을 가지는 검을 제거한다면 모든 것은 끝이 날 거야."
  그러는 동안 나는 조용히 혼잣말을 하면서 점차 속력을 내면서 검을 향해 다가가려 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시리엔 역시 빠른 속력을 유지하고 있으면서 나와의 거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점차 속력을 내면서 그 거리는 서서히 줄어들어 가려 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 동안 추격을 이어가고 있을 무렵, 나의 좌측 근처에 머무르고 있던 소정령이 갑자기 빛을 발하기 시작하며, 통신이 시작될 것임을 알리더니, 이어서 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이전에 나와 헤어졌던 바로 일린의 목소리였다.
  "유네아 양, 듣고 계신가요?"
  "아아, 일린 양 아니세요?"
  이에 나 역시 바로 화답을 할 무렵, 일린은 일단 이야기는 예즈라를 통해 들었다는 언급을 한 이후에 시리엔을 추격하고 있음에 대해 크네흐트 자매와 함께 논의를 하고, 또 소정령 간 통신을 통해 이들의 지인인 '요피아' 와 연락 역시 취하고 있었음을 밝혔다. 그리고 요피아를 통해 시리엔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그에 이어 나에게 전하고 있었다.
  "혹시 아사카와 아키토나 자오 사오밍, 둘 중 하나의 이름을 들으신 적 있으세요?"
  그 이후, 일린으로부터 들려오는 두 사람의 이름. 다행스럽게도 이 이름들은 들어본 적이 있었다, 이전에 시리엔이 공간 전이를 하면서 언급하였던 바로 그 이름들이었다. 그 이름들을 상기하며, 나는 바로 그렇다고 화답을 한 이후에 그것이 시리엔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에 대해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상황이 상황일 듯 싶으니 길게 말씀드리지는 않을게요, 그 이름들은 시리엔이라는 이름과 확실히 관련이 있어요, 지금 유네아 양의 추격을 받고 있을 그 검이 어떻게 사악한 검이 되었는지와도 관련이 있기도 해요."
  그리고 요피아에게 시리엔의 존재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 이후, 그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하나 있음을 밝히고서 크네흐트 자매로부터 전파된 이야기로써 그에 대해 알려주기 시작하였다.

  시리엔은 본래 이름이 '키노 스즈렌' 이었으며, 후일 다른 나라로 건너가면서 '천 시리엔' 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자오 사오밍' 역시 본래 이름은 '아사카와 아키토' 였으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타국에서의 삶을 가지면서 이름을 달리 가지게 된 것.
  본래 이들은 연인에 가까운 사이였으나, 사오밍이 타국에서의 삶을 살아가며 그를 잊게 되면서 그에 대한 분노를 품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전쟁 속에서 자신이 살아가던 나라가 사오밍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위치한 나라에 전쟁을 선포한 이후, 공작 요원으로서 '시리엔'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활동을 하면서 점차 비뚤어진 길을 가기 시작했던 모양으로 사오밍을 죽이겠다는 의지를 항시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사오밍은 우주 여행 이후, 실종되었으며, 그의 환생으로 추정되는 이를 시리엔이 후일 혼령으로서 발견하였으나, 결국 그와의 대결에 패한 이후, 저주의 발언을 이어가며, 자결,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검에 자신의 영혼을 들여보냈다고 한다. 본래 시리엔이라는 이름을 가지는 검은 바로 그 시리엔이 가지고 있던 검으로서, 현재의 형태는 시리엔의 사악해진 혼을 받아들이며 사악한 기운을 품게 된 것이었다.
  이후, 시리엔이 어떠한 행보를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있는 바가 없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키에렌이라는 자가 힘을 얻기 위해 가졌던 그 검이 그를 사악한 길로 내몰고, 또 금지된 존재와 다를 바 없었을지도 모르는 고대의 존재를 해방시켰으며, 또 그 고대의 존재들이 가졌을 의식을 움직여 그들이 가졌을 추악한 욕망을 확실하게 이용했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일련의 행동에 대해 바르코스가 세니티아를 향했음 역시 자신에 의해 움직이는 이들을 이용해 세니티아에 머무르고 있을 사오밍에 대한 복수를 행하기 위함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할 수도 있겠지만, 반드시 그러하다고 장담하기는 당장에는 힘들다.

  다급한 상황에서 들려온 이야기였던 탓에, 그 이야기가 바로 나에게 와닿거나 하지는 않았다. 물론 그에 대해서는 일린 역시 충분히 감안을 하고는 있는 듯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린은 시리엔의 유래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려니 어쩔 수 없었다는 언급을 하고서 그래야 후일 내가 이전까지 겪은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물음을 이어 건네고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통해 하나의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그는 '복수' 를 위해 검에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었으며, 그러면서 수많은 존재를 조종하였던 '악의 근원' 이 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어쩌면 나렐 역시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그가 심판을 받기를 원하였을 것이고, 또 그러면서 그가 심판을 받았음을 온전히 증명하기 위해, 내가 그를 처단하리라는 믿음을 가지며, 내가 그를 처치하는 모습을 지켜보겠다고 생각을 하였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렇게 이야기가 들려온 이후, 일린은 소정령 간의 통신 상태는 항시 유지하도록 하겠음을 밝히고서, 시리엔에게 전하고 싶은 자신과 라이마 그리고 샤리에나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임을 밝히고서 직접 그와 대면하지 못한다면 말로써라도 그에게 무언가를 전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물음을 이어 건네고 있었다. 이에 나는 잠시 동안이나마 미소를 지으면서 알겠다고 화답을 하고서 그 요청을 받아들이겠음을 화답으로써 밝혔다.

  한편, 시리엔은 아직 추격을 하는 나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지 그저 앞길을 가로질러 가기만 할 뿐, 달리 행동을 취하거나 하지는 않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근처에 이르자마자 나의 존재를 눈치챘는지 바로 돌아서서는 나를 향해 붉은 연기를 일으키며 나아가, 나를 찌르려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워낙 다급히 일어난 일이었던 탓인지 나를 뒤따라 왔던 나렐, 그리고 그 뒤를 따라 나섰던 리아레안과 그를 따라 도로시아의 곁을 떠나, 나아가려 하였던 크세비아 모두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유네아 님, 일단 선공은 제가 하도록 할게요!"
  그 이후, 리아레안이 소정령 간 통신을 통해, 그렇게 말을 전하면서 실제로도 화살을 활에 올려놓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나렐이 그러한 리아레안의 움직임을 마치 앞길을 나아가는 일을 저지하는 듯이, 그의 앞을 가로막으면서 저지하려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단은 지켜보고 있어라, 그대가 나서는 일은 저 유네아가 혹시 겪을 위험에 처했을 때에 행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따름이다."
  그러면서 특별히 나설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나렐. 그 때, 크세비아가 그래도 혼자서는 위험하지 않겠느냐고 물었으나, 나렐은 그 물음에도 그러할 이유는 없다고 화답을 한 이후에 시리엔은 반드시 나에게 파멸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히고 있었다.
  이미 내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 있었던 것이었을까, 그런 그의 행동에 나는 바로 비행을 개시해 피하고, 그와 동시에 추격을 행하였던 나에게 역공을 가하려 한 시리엔의 모습을 보며 재빨리 움직이는 것만이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리라는 생각을 바로 할 수 있었다.
  "기어이 여기까지 왔군, 유네아 린!!!"
  그 때, 시리엔으로부터 들려오는 분노의 목소리, 그 목소리를 들을 무렵, 나의 바로 앞으로 검이 검붉은 연기로 곡선을 그리며 나의 바로 앞으로 다가오려 하는 듯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검은 다시 한 번 나를 향해 찌르기 공격을 개시, 그 공격에 대해 내가 바로 좌측으로 움직여 피해낼 무렵, 그는 바로 자신의 형상, 그 주변으로 붉은 기운을 연기처럼 발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 즈음되면 내가 대답을 들을 일이 하나 있을 것이다, 바로 내가 왜 지금까지의 일을 했느냐는 것이겠지, 너도 그에 대해서는 궁금해하고 있었을 터이다, 그렇지 않은가."
  연기를 발산하면서 나에게 하나의 물음을 건네는 시리엔. 이에 나는 그에 대해서는 알 이유가 없다고 화답을 하고 있었다. 그 무렵, 소정령 간 통신을 통해 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샤리에나의 목소리였다.
  "이미 당신에 관해서는 저의 친구가 그 분께 알려드린 바 있지요, 굳이 중복된 이야기를 해서 그 분께서 그에 대한 수고를 하셔야 할 필요가 있나요?"
  "이제는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는 존재를 찾아내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이들을 죽여야 하는 건가요?"
  "어떠한 이치에 맞는 말이라도 추악한 변명이 전제가 된다면, 결국에는 변명이 될 수밖에 없어요, 그런 이야기를 통해 자기 자신을 포장하려는 모습이 너무나 수치스럽군요!"
  그러자 그 뒤를 이어 라이마와 샤리에나가 한 번씩 돌아가며 시리엔에 대한 비난의 발언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바로 반박을 하는 시리엔.
  "너희들은 그저 누군가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통해서만 사실을 바라보고 있다, 그것이 얼마나 편파적인 시각인지를 어째서 이해하지 못하는가!? 그런 관점으로만 세상을 이해하면 너희들은 사물을 알되 모르는 어리석은 자들이 될 수밖에 없다!"
  "시끄럽다! 어디서 그런 말로 변명이나 늘어놓으려고!?"
  그러자 바로 그의 발언을 가로막으며 분노를 터뜨리는 목소리를 내는 라이마. 그리고서 그는 그에 이어지는 반박의 반박을 바로 표출하기 시작하였다.
  "사람을 죽이기 위해 참 많은 말을 하는구나, 키노 스즈렌!"
  그리고 하나의 비유를 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옛적, 먼 동방의 대국을 다스리던 어떤 황제는 자신에게 위협이 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신의 일족을 살육하는 일을 일삼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는 조상에게 제를 올리며, 그러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하소연하였지, 그대의 그러한 변명이 그 가식적인 행위와 무엇이 다르단 말이더냐!"
  "어찌 모르는가, 이 우주의 질서를......."
  "옛 존재에 대한 복수에 집착하는 것 이외에 어떤 사념도 남지 않은 존재는 우주에 대해 입을 다물라! 그저 개인의 복수에 전념하는 이가 어찌 우주를 논하고 인간을 논하며, 이치를 논한단 말이더냐!!!"
  그러자 이번에는 샤리에나가 언성을 높이며 그의 말을 잘라 버렸다. 그리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하려는 듯이 언성을 계속 높이는 채로 이러한 말을 건네려 하는 것이었다. :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자신을 분노케 한 이에 대한 보복을 소망하는 일이라면 누구라도 할 수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소중한 한 사람의 인연이 당사자에게는 세상의 전부일 수도 있고, 슬픔을 불러온 기억이 당사자에게는 세상을 바꾸어도 풀어야 할 원한일 수도 있겠지, 다른 이들에게는 하찮은 것으로 여기어질지도 모르지만. 이런 기억을 하찮게 몰아세우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야."
  "그래서, 그 생각을 존중하는 척 하면서 나를 비난하겠다는 건가."
  "그에 대해서는 굳이 의문을 제기할 필요조차 없었을 거야, 너의 의도가 가지는 지나침의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는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라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을 텐데, 설마 키노 스즈렌, 그대만이 모르고 있지는 않았겠지? 그 정도로 그대가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이었단 말인가."
  그리고 더 이야기를 잇는 샤리에나.
  "복수에 대한 집착은 그 대상에게서 벗어나지 못함과 같다고 하였어. 오직 그 대상만을 그대는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그대는 그 자오 사오밍이라는 이름을 가지는 존재 주변에 항시 머무르게 되어, 마치 그의 이름을 가지는 기둥에 쇠사슬에 의해 묶인 존재와도 같은 이가 되어버린다는 거야. 어떠한 강한 힘을 가진 이라도 이런 속박 하에 있으면 마치 쇠사슬에 묶인 맹수와도 같아 상대의 공격에 당할 수밖에 없듯이, 집착에 감싸인 이는 결국 집착이라는 약점에 잡힐 수밖에 없겠지."
  이후, 그는 이런 집착으로 인해 그는 세니티아의 작은 요정이라도 그를 능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언급을 하고서 요정은 집착에 의해 정해진 길로만 나아가며 함정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겪을 리 없지 않겠느냐고 바로 그 이유를 밝히는 목소리를 내었다.
  "내가 겨우 어린 아이에게 조롱이나 당하는 사슬에 묶인 맹수와도 같을 뿐이라니."
  이런 그의 이야기를 듣고 광소를 터뜨리기 시작하는 시리엔. 그리고서 그는 그 모욕은 잘 받았다는 언급을 하고서 그 보답은 몇 배로 갚아주도록 하겠다는 분노의 외침 이후에 바로 검붉은 기운으로 마치 거대한 창의 날과 같은 형상을 만들어 내며 나에게 돌진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내가 다시 그 형상을 피해내자, 바로 그런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방향으로 움직이더니, 칼날의 끝이 앞을 향하도록 한 채, 치가 떨리는 듯한 목소리를 내며 말을 이었다.
  "겨우 이런 자들에게 멸시를 당하고서, 내가 가만히 있으리라 생각했던 건가. 내가 너희들에게 그렇게 우습게 보였다는 건가, 검의 형상 하나만 있기 때문에?"
  이후, 그는 바로 변형을 개시, 그러더니 검의 형상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마치 녹아내려 하나의 검은 덩어리가 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 것으로써 형상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면서 그 형상이 점차 검은 하나의 형상으로 변화해 가려 하였다. 그러더니 잠시 후, 그 형상은 웅크리고 있는 사람의 형상으로 변화하면서 머리에 해당되는 부분에서부터 점차 머리카락이 길게 자라나기 시작하더니, 그 형상이 몸을 일으킬 무렵에는 허리까지 내려가며, 그 끝이 곧게 정렬되어 있는 긴 머리카락을 가진 여인의 형상이 붉은빛 눈을 번뜩이는 모습이 나의 눈앞에 나타나고 있었다.
  마치 그림자 형상을 보는 듯이 검은 바탕에 왼편의 가슴과 허리, 그 일부가 핏빛으로 물든 듯한 외형을 갖춘 이로서 윤곽 자체는 아름다운 여인의 상, 그 자체였으나, 흑요석으로 만들어진 형상과 같은 모습이라 조각상을 바라보는 느낌, 그 정도의 감상만을 할 수 있었을 따름이었다. 이런 형상에 번뜩이는 붉은 눈동자는 그러한 모습을 갖춘 그가 악마임을 바로 알리려 하는 듯한 면모를 보이고 있었다.
  "이것이 너의 정체인 건가, 키노 스즈렌!"
  그렇게 생각을 이어가고 있을 무렵, 레반테아에서부터 들려오는 일린의 목소리. 그러는 동안 시리엔은 사악한 느낌을 주는 눈매를 드러내며, 완연한 여성의 목소리를 내는 채, 나에게 위협적인 어조로 말을 건네고 있었다.
  "영혼의 곧음은 전사에게 있어서 척도가 되지 못한다, 전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힘. 힘으로 밀어붙여 상대를 제압하는 것만이 전사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거의 유일한 해결책인 것이다."
  그리고서 이제부터 힘으로 모든 것을 제압하며 나를 굴복시키겠음을 밝히고서 그는 바로 몸을 웅크리는 듯한 자세를 취하더니 바로 검은색을 띠며 반즈음 투명한 구형의 방호막으로 자신의 형상을 감싸는 모습을 보이려 하였고,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대결이 시작되었다.

  대결이 시작되자마자 그는 검은 초승달과 비슷한 형상을 이루는 기운을 방출해 가며 전방에 위치한 나에게 위협을 가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고, 이어서 내가 그 공격을 피해낼 무렵, 왼편에서부터 금색 화살이 시리엔을 감싸는 방호막을 향해 날아가 부딪치며 폭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 폭발에도 불구하고 시리엔의 방호막은 건재한 상태로, 그 폭발을 모두 견디어내며, 온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리아레안의 빛을 발하는 화살이 전혀 효과를 보이지 못한 것이었다. 그러는 동안 시리엔은 공격 방식에 변화를 가해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어 피로 그린 듯한 무늬를 보이는 검은 용 3 마리를 불러내, 검은 기운으로 이루어진 이들이 나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기 시작하였다.
  이들이 빠른 기세로 나에게 다가오려 하자, 바로 빛을 발하는 창을 두 손으로 잡고, 그 자루가 앞을 향하도록 한 이후에 그 창으로 검은 용의 기세를 막아내려 하였고, 이어서 검은 용은 마치 벽에 부딪친 듯이 검은 기운을 주변 일대로 흩뿌리면서 눈앞에서 사라져 가고 있었다.
  이후, 돌격해 오면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는 오른손의 손톱으로 나를 베려 하였으나, 그 때 내가 뒤로 재빨리 물러나면서 위험에서 벗어나, 바로 그에게 공격을 계속 가할 수 있게 되었다. 틈나는 대로 생기는 기회를 활용할 때는 자주 있었지만 그 기회를 활용해도 방호막에는 상처 하나 나지 않았다.
  이성을 잃었던 그의 공격 방식 자체는 꽤 단순했다, 검은 기운을 주변 일대로 방출하거나, 아니면 초승달들을 주변 일대로 방출하며 위협을 가하고, 또 용을 불러와 이들이 돌격하도록 만들기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달 표면을 부술 것만 같던 무기가 어떤 효과도 보이지 않으니, 그저 답답할 따름일 뿐, 그에 대해 한 마디 말조차 나에게서 나오지 않고 있었다.
  "이제 깨닫겠는가, 유네아. 지금 그대가 보고 있는 모습이야말로 내가 가지는 힘과 네가 가지는 힘의 정도는 이미 고차원적인 면에서도 차이가 있음을 증명해주는 결정적인 장면이라 칭할 수 있다."
  그리고서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무모한 저항을 끝내고 순순히 자신에게 굴복하는 일 이외에는 없다는 말을 강조함으로써 자신이 유리한 위치에 와 있음을 계속 강조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는 두 손을 앞으로 내밀고 그와 동시에 두 손에서부터 검은 기운이 모이며 그 검은 기운이 나를 향해 여러 갈래로 갈라져 곡선을 그리면서 나를 덮치려 하는 듯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려 하고 있었다.
  한 동안은 이런 이들의 공격을 계속 피하기만 하고 있었다, 하늘의 빛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리아레안의 공격조차 막아낼 수 있는 힘은 필시 보통의 힘 같지는 않아 보였으며,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필요가 반드시 있었기 때문이었다. 심할 경우에는 공간 안으로 예즈라를 들여보내는 일 역시 고려를 하고 있었다.
  "이전에 나는 요피아 클라렌트(Jofia Clarent) 라는 이름으로써 살아가던 자오 사오밍의 환생과 대면하고 있었다, 그 때, 나는 세니티아의 정령이 가진 자연의 기운을 빌린 힘에 일방적으로 짓밟혀 버렸지,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너희 자연의 힘 따위 이제는 나의 방호막 앞에 그저 무력할 뿐이다!"
  "뭐라고, 시리엔!?" 이에 나는 지금까지의 공격이 효과가 없었던 이유에 대해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전에 한 번 세니티아의 정령에 의해 제압을 당하면서 겪은 파멸을 상기하며, 이를 막아내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이를 막아낼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한 모양.
  하지만 그렇다면 방도를 찾을 수 있었다, 세니티아의 사람들이 주로 활용하는 자연의 기운을 빌린 힘이 아닌 다른 형태의 힘이라면 그 방호막을 바로 깨뜨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그 방도의 실체. 그러나 그 힘을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을 찾으려면 당장에는 힘들었다, 아니스는 오지 않았고, 나렐 역시 전투가 거의 불가능한 처지에 놓여있는 데다가, 검이 아닌 사람의 형상을 안고 있어서 당장에 전투를 행할 수 있지는 않아 보였다.
  그러다가 생각난 것이 바로 창, 하지만 에레아가 소멸하면서 남겨진 그 창은 본래 세니티아의 힘이 깃든 창은 아니었다 할지라도, 갑자기 나에게서 생겨난 기운을 받아들인 탓에 세니티아의 힘 역시 그 영향을 받아 일부나마 깃들었을 가능성이라면 충분히 있고도 남는 바 있었기에 그 창 역시 효과가 있으리라고 장담은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어떻게 해요, 이제 이 시련만 넘어가면 모든 것이 끝일 텐데."
  그 때, 걱정스러워 하는 심정을 드러내며 나의 소정령 레반테아를 대상으로 나에게 물음을 건네는 크세비아. 이에 나 역시 시리엔이 본 모습을 보인 이상, 그 본 모습에 타격을 가해 소멸시킬 수 있다면 결말로 바로 다가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음을 밝히고서 하지만 그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음을 알고 당황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었다.
  "분명 방도는 있을 것이고, 방도는 반드시 나오리라고 믿고 있어, 하지만 이 상태로는........"
  이렇게 혼잣말 비스무리하게 말을 하며, 어찌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무렵, 시리엔으로부터 저주를 하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아직도 고민에 휩싸이고 있나?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나에게 패하고, 나의 앞길을 더 이상 가로막지 않는 것이 그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러면서 나렐 등이 위치한 방향, 그 좌측 앞에 위치하고 있을 무렵, 그런 나의 건너편에 자리잡고 있던 시리엔이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어 그 손에서부터 검은 기운을 마치 기둥의 형상을 이루는 듯이 분출하는 모습과 대면하자마자 겨우 재빨리 우측으로 움직여 근처에 위치하는 방식으로 피해낼 무렵, 갑자기 뒤쪽에서 누군가의 주문을 외는 듯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하였다.
  두 명의 소녀들이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면서 낭랑하게 목소리가 울려 퍼진 이후, 갑자기 나의 좌우에서부터 새하얀 빛의 기운이 마치 빛의 흐름과도 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나의 오른손에 쥐어진 창으로 모이려 하였고, 이에 나는 나 자신도 모르게 창을 들어올려 그 창으로 빛의 기운이 바로 들어오도록 하였다. 그러더니 빛의 기운을 끌어모은 창은 점차 강한 빛에 감싸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려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빛이 모두 모일 무렵, 안정적으로 빛의 기운이 충만한 듯한 모습을 보이던 창이 갑자기 불안하게 강한 빛을 맥동하는 듯이 발산하는 듯한 광경을 보이더니, 갑자기 위험한 상태에 놓이려 하였다, 그 형상이 깨어질 듯한 기세를 보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에 나는 다급히 그 창을 앞으로 내던졌다, 혹시나 나의 손이 다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의한 일이었다.
  나의 손을 떠난 창은 분명 하강하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그 창은 나의 바로 앞에 계속 머무르고 있으면서 빛이 맥동하도록 하더니, 마침내 그 형상이 깨어지면서 하나의 거대한 형상으로 변이하는 듯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새하얗게 빛을 발하는 전기의 기운으로 이루어져 있을 듯해 보이는 거대한 덩굴의 뭉치로서, 보통의 사람은 만질 수 없어 보이는 존재였다.
  이 전기 기운 다발을 보면서 나는 쉽게 만질 수 있는 물건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생각하는데, 그 때, 뒤쪽에 있던 크세비아로부터 하나의 부탁을 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유네아 님!!! 두려워하시지 마시고, 그 뇌정을 잡아 주세요! 에레아의 힘을 품은 당신이라면 그 뇌정을 아무렇지 않게 잡으실 수 있을 거예요!!!"
  이에 나는 바로 고개를 돌려 크세비아가 위치한 곳을 바라보려 하였다. 그리고 나는 나렐의 곁에 머무르고 있던 그 크세비아가 갑주 위에 머무르고 있으면서 두 손을 가슴 언저리에 모은 채, 두 손으로 주먹을 쥐고 있으면서 나를 격려하려 하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는 동안 나렐은 몇 남지 않은 데다가 갈라지기까지 한 갑주만 남긴 채, 사라져 있었으며, 그가 안고 있던 형상 역시 사라져 그가 감고 있던 붕대만 늘어지고 있었다. 두 형상 모두 그 당시에는 모종의 원인으로 인해 소멸해 있었음이 그 이유였을 법 싶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바로 직감할 수 있었다. 이전에 들려온 주문의 영창을 위한 것으로써, 여성의 영혼으로서 창의 진정한 힘이 일깨우기 위한 희생을 위한 주문이었으며, 이를 위해 나렐이 자신을 희생하였던 것임을. 그와 더불어 나는 나렐 그리고 그가 안고 있던 사람의 형상이 모두 여성이었음을 온전히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이전부터 그렇게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온전히 확인할 수 있었음은 그 시점 이후에서였다.

  이렇게 그들의 희생을 확인한 후, 나는 다시 빛으로 이루어진 덩굴 다발로 시선을 향한 후에 그 다발의 중심을 향해 오른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다른 생각 없이 그 창을 바로 잡았고, 그 직후, 천둥이 울리는 소리와 동시에 각 끝에서부터 새하얀 빛으로 이루어진 한 다발의 덩굴 줄기가 뻗어 나오는 광경이 나타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전기의 기운에 의한 어떠한 고통도 받지 않았으니, 크세비아의 말대로, 이전의 창에서부터 비롯된 그 빛의 다발 역시 내가 품은 에레아의 힘에 의해 나의 것이 될 수 있었던 물건이었음에는 변함을 가지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