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나를 비롯한 4 사람이 바람의 사당을 떠난 이후, 내가 앞장서서 북쪽 참배길, 그 상공을 따라 사당을 나서는 동안 리아레안이 나에게 물었다.
  "다시 오실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잠시 들르면서 두 분의 모습을 다시 볼 수는 있겠지요. 그리고, 그 이후에도 기회가 되면 1 년 내에 다시 바람의 사당으로 여행을 가며, 그 분들의 모습을 볼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에 내가 그렇게 화답을 하였다. 그리고 내가 요정에게 아직 나를 비롯한 일행에 대해 소개를 자세히 하지 않은 것 같다는 말을 한 이후, 그에게 일행에 대해 간단히나마 소개를 하겠음을 밝혔고, 이어서 4 사람의 일행이 한 번씩 요정에게 간단히 소개를 하도록 하였다. 그 이후, 나는 계속 앞장서서 하늘을 따라 비행하며 주변의 사물들을 가만히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바르코스에서 왔다는 병기들이 사라진 하늘과 그 아래의 산길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듯이 평온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며, 길가의 나무들 위로 하얀 새들이 올라앉았다가 다시 하늘의 먼 저편으로 날아가기까지 하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폭풍우 아래에서 수많은 포신들과 비행 병기들이 자리잡고 있었을 곳이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일은 없었던 것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다만, 침묵하거나 파괴된 채 버려져, 마치 먼 세계에서 온 이들이 쓰러져 남긴 것처럼 남은 병기들의 모습이 이 곳에 무언가 일이 일어났을 것임을 알리고 있었을 따름이었다.
  "지금의 파라일라에는 이러한 광경이 얼마나 남아있니?"
  그렇게 하늘 아래로 시선을 향하며 참배길 남쪽의 마을로 나아갈 무렵, 나의 우측 곁에 이른 리아레안이 나의 오른쪽 어깨에 머무르게 된 요정에게 물음을 건네자, 요정은 다소 우울해진 목소리를 내어,
  "꽃의 여왕님께서 지키시던 곳도 이제는 멸망해서, 거의 대부분의 구역이 바르코스처럼 변했어요."
  라는 답을 한 이후에 바르코스의 사람들도 그러한 일은 원하지 않고 있었던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러자 에르시아는 왕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가 늘었다는 말을 건네고서 나에게, 단순한 미치광이가 아닌 이상,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서, 나에게 물었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유네아."
  "그러하겠지." 그 물음에 그렇게 답을 하는 나. 그 무렵, 예즈라가 요정에게 위카의 마을에서 꽃씨를 몇 개 전해주고 싶다고 말하고서 괜찮겠느냐고 물었지만, 요정은 그 물음에 거절한다는 답을 하고서, 파라일라의 상황에 대한 희망적인 생각을 드러내려 하였다.
  "가망이 없을 때에는 그렇게라도 해야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상황은 오지 않았을 거예요. 분명, 그러하다고 저는 믿고 있어요."
  이에 예즈라는 무언가 생각에 잠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것에 대해 바로 답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 이후, 일행이 구름이 드리워진 곳을 벗어날 무렵, 서쪽 하늘로 시선을 향하며 점차 서쪽 하늘의 낮은 곳으로 나아가려 하는 태양의 모습을 보며 말하였다.
  "이제 16 시 즈음 되었으려나, 어느덧 시간도 그렇게 되었네."
  그러는 동안 나는 말없이 비행을 이어가다가, 이전에 들렀던 마을이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알아차린 이후에 함께 나아가는 이들에게 마을이 멀지 않았음을 알리고서 마을을 향해 먼저 날아 내려가려 하였다.

524 년 6 월 14 일 루나렐 력 5 월 11 일 - 마을
  마을의 입구에 도착한 이후, 나를 비롯한 일행은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성당 수호 기사들의 근거지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예즈라는 나에게 이제 다음의 목표는 마녀의 탑이 아니겠느냐고 물었고, 이에 내가 그렇다고 화답하였다. 그 이후, 기사들의 근거지에 일행이 이르자, 예즈라가 앞장서면서 자신이 먼저 들어가겠음을 밝히고서 처소의 입구, 그 문을 두드렸고, 이어서 에밀리의 목소리가 그런 그를 반기려 하였다.
  "어라? 예즈라 님이시로군요! 오랜만이에요!"
  "예, 저도." 이에 예즈라가 온화한 목소리를 내며 에밀리를 따라 안으로 들어왔고, 이어서 루마가 현관 문 왼편에서 나를 비롯한 다른 일행이 그를 뒤따르고 있는 모습을 보며 "오셨군요." 라는 말을 건넨 이후에 어서 오라는 말을 건네고서 나를 비롯한 일행이 안으로 들어오도록 하였다.
  그 이후, 6 명의 사람들과 요정 하나가 식당으로 쓰이는 공간에 위치한 것으로서 3 개씩 입구의 문을 향하는 방향과 입구의 문을 등지는 방향을 향하는 의자들이 곁에 나란히 위치한 네모난 나무 탁자에 모여, 한 사람, 각자 구워져 길게 늘어나는 커다란 떡 2 개가 놓여진 접시와 흑갈색 시럽으로 채워진 작은 접시, 그리고 나이프, 포크를 앞에 두고 의자에 앉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나는 그 의자들 중, 입구를 등지는 방향을 향하는 것 중 가운데의 것에 앉아 있었으며, 그 좌우에는 에르시아와 예즈라가 앉아 있었고, 건너편에는 좌측에서부터 리아레안, 에밀리 그리고 루마가 앉아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간만에 천사님과 위카에 소속되어 있는 분까지 다시 오시니 기분이 남다르네요."
  그렇게 식사를 하는 도중에 에밀리가 예즈라에게 시선을 향하며 말을 걸었고, 이에 사티사는 대접을 해 주어서 고맙다고 화답을 하였다. 그 이후, 루마가 한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는 언급을 한 다음에 라넬리스 인근 지역에서는 식재료를 가지고 화려한 장식품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이 사실이냐고 다른 이들에게 묻기도 하였다. 그러자 그런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고 화답하는 에밀리. 그리고서,
  "옛 문명의 흔적을 조사하다 보면 그런 물건들을 심심찮게 찾을 수 있기는 한데, 정령들의 관습은 아니야. 아니, 라넬리스에 살고 있는 요리에 능한 인간 분들이라면 그런 기술을 전수를 받고 있을지도 모르지."
  라는 말을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요리를 주로 맡는 라넬리스의 이들에게 가서 알아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리아레안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가끔 요리나 술집을 이끄는 이들 중에는 수준 높은 음식 제조 기술을 선보이는 이도 있다는 말을 건네는 모습을 보였다.
  "정말 그래요, 특히 라넬리스의 술집을 이끄시는 분이."
  그 때, 라넬리스라는 곳에 가 보기라도 했다는 듯이 에르시아가 동감하는 뜻을 드러내었다. 그 이후, 그것을 비롯한 여러 대화들이 오고 가면서 때로는 바람의 사당이나 마녀들의 마을 등에서 겪었다는 예즈라의 이야기로 인해 일행 전체가 즐거운 표정을 짓게 되기도 하였다.
  그 이후, 식사가 이어지는 동안 나의 우측에 머무르고 있던 요정 역시 내가 먹고 있던 떡의 일부를 먹기도 하였다. 길게 늘어지는 그 떡을 보면서 요정은 자신들의 나라에서는 먹을 수 없던 음식이라고 말하고서 그 떡에 대해 신기하다는 말을 건넨 이후에 나에게,
  "어떻게 하면 이런 것을 만들 수 있지요?"
  이에 에밀리가 조금은 복잡하다고 말하는데, 그 때 예즈라가 환하게 목소리를 내면서 그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신이 자세히 설명을 해 줄 것이라는 언급을 행하였다.

  그러다가 모든 일행의 접시가 비워지고, 이어서 루마가 자신이 그릇을 정리해 놓겠음을 밝히고서 그릇들과 수저를 모아 식당의 밖으로 나갈 무렵, 예즈라가 자리에서 일어난 다음에 마을 중앙 광장에 있는 욕탕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물은 다음에 마침 욕탕에 물이 모여, 목욕을 할 수 있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런데, 이렇게 식사하고, 목욕까지 해도 괜찮아요?"
  그 때, 내가 예즈라에게 시선을 향하면서 물음을 건네자, 예즈라는 환하게 미소를 띠면서 나에게 큰일을 하기 위해 나서는데, 그 전에 기분이라도 시원하게 해야, 큰 일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지 않겠느냐고 되묻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리아레안이 미소를 지으면서,
  "물의 기운이 긴장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잖아요."
  그러자 리아레안 역시 밝게 목소리를 내어, 예즈라의 생각에 동의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이에 에르시아 역시 나에게 일행의 모습을 보면서 말하였다.
  "여기 계신 다른 분들 모두 목욕이라도 할 수 있기를 원하고 계신 듯 한데."
  그리고서 마녀의 탑에 이르기 전에 피로를 깔끔히 없앨 수 있는 수단은 분명히 필요하다는 언급을 하고서 같이 목욕이라도 하면 피로 회복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목욕을 권유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다른 말보다도 역시 에르시아가 하는 말이 나에게 바로 와 닿았고, 그러면서 나는 예즈라와 함께 목욕을 하겠음을 밝혔다.
  "좋아요, 그러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주세요, 그리고 에밀리 양께서는 루마 양을 데리고 중앙 광장에 와 주시고, 남은 이들은 바로 중앙 구역으로 출발하도록 해 주세요. 물론, 밖으로 나서셔야 할 분도 계신 만큼, 잠시 동안만 물 속에 머무르게 될 거예요."
  그렇게 해서 나는 에르시아를 이끌고 예즈라, 리아레안과 함께 중앙 구역의 1 층으로 이루어진 작은 집에 이르렀다. 그 이후, 예즈라는 그 현관문 앞에 이른 다음에,
  "이 곳이 목욕을 위해 활용되는 곳이예요."
  라고 그 곳에 대한 소개를 하였다. 그리고 공급되는 물의 양이 적다 보니, 최대 10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욕탕 하나만이 그 곳에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 6 명 정도라면 충분히 머무를 수 있는 크기이니 안심해 달라고 당부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는 동안, 요정이 나의 모습을 보면서,
  "그 물은 뜨거운 물일까요." 라고 물었고, 이에 나는 그러할지도 모르겠다고 화답한 이후에 뜨거운 물을 무서워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요정은 얼굴을 붉히며 그런 것은 아니라고 화답하고서 궁금해서 한 번 물어본 것임을 밝히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 이후, 에밀리가 루마를 이끌고 건물 오른편에서 다가오는 동안, 루마가 에밀리에게,
  "엉큼한 생각하면 안 돼!" 라고 말한 다음에 예즈라에게 에밀리가 엉뚱한 생각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부탁하는 목소리를 내자, 그들을 향해 돌아서 있던 예즈라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알았어요, 알았어요." 라고 말하며 진정하라고 목소리를 낸 이후에,
  "들어갈게요~." 라고 밝게 목소리를 내며 현관문을 향해 돌아서고서, 문을 열어 그 안으로 먼저 들어갔다. 그러면서 하얀 돌로 이루어진 공간과 그 중앙에 위치한 정사각형을 이루는 넓은 욕탕을 채우는 투명한 물 위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생각 외로 내부는 깔끔하네." 그 이후, 내가 내부 공간의 모습을 보며 생각 외로 좋은 경관에 감탄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곧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보자, 에르시아 역시 의외의 모습을 본 듯이,
  "왠지 지옥의 탕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드네."
  라는 말을 하였다. 당연할 수밖에, 에르시아는 지금껏 차가운 샘이나 시냇물 외에는 목욕의 수단을 찾지 못했고, 겨울에도 얼음물 안에서 목욕을 했으니. 연기가 피어오르는 물을 보며 지옥을 떠올릴 법도 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물론, 용암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니, 문제될 것은 없으리라고 생각하던 나는,
  "진정해, 사람을 삶기 위한 곳은 아니니까."
  라고 그를 격려하려 하였다. 그 이후, 일행은 한 명씩 들어왔고, 이어서 각자 옷장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리아레안과 루마는 좌측에, 그리고 예즈라와 에밀리는 좌측에 위치한 옷장의 우측 끄트머리에 위치한 옷장에 옷을 넣어두고 있었다. 그 무렵, 에르시아가 우측의 옷장으로 다가가, 나를 불러 그 곳에 내가 이를 무렵,
  "이 곳에 옷을 넣어두자." 라는 말을 하였다. 그 이후, 나는 네모난 나무로 이루어진 칸처럼 생긴 옷장들 중 가운데에 위치한 하나의 작은 칸을 보며,
  "이 곳에 넣어두면 되는 거야?" 라고 묻자, 이미 옷을 벗어 내가 가리킨 옷장의 바로 왼편 옆에 옷을 넣어두고 있던 에르시아가 괜찮을 것이라고 화답하였다. 이에 나는 그런 에르시아에게,
  "에르시아만 믿을게, 그 대신, 옷이 없어지면 에르시아, 네가 책임지는 거야!"
  라는 말을 하려 하였다. 그리고 요정을 불러, 그가 옷을 벗을 곳이 자신의 옷장임을 알리려 하는데, 요정의 목소리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자 나는 놀라며,
  '혹시 밖에 나가 있는 건가.' 라는 혼잣말을 한 이후에 요정을 찾기 위해 밖으로 나가려 하였다. 그 때, 에르시아가 놀라며 "무슨 일이야?" 라고 묻자, 요정이 곁에 없음을 밝히고서 요정을 찾기 위해 나서겠음을 알렸다. 그 이후, 나는 집 주변을 벗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다음에 잠시 건물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오겠다고 말하고서 급히 건물 밖으로 다시 나갔다.
  그 이후, 나는 건물의 현관문 바로 앞에 요정이 머무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뒷모습을 보이는 채, 건물을 찾아온 이로서, 보라색을 띠며 소매가 길고 폭이 좁으며, 치맛단이 나팔형으로 넓게 퍼지는 형태를 갖추고 있는 드레스를 입고 보라색 구두를 신은 모습을 보이는 여인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는 허리까지 내려가는 하늘색 머리카락, 귀밑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으며, 하얀 얼굴에 붉은 눈과 붉은 입술 등이 자리잡은 화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들은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목소리로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는데, 다소 진지한 분위기가 그 대화 속에 자리잡고 있어서, 중요한 이야기가 있음을 목소리를 통해 알아차릴 수는 있었다.
  그러다가 잠시 후, 여인이 나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더니, 요정이 우측으로 물러나, 나의 우측 어깨 위에 앉는 동안 환하게 미소를 짓는 모습을 나에게 보이기 시작하였다.
  "실례지만, 누구시지요? 지금 제 곁에 있는 요정이 당신을 잘 알고 있는 듯 한데."
  그 이후, 나는 요정을 가리키면서 그 여인에게 누구인지를 묻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는 동안 여인은 나를 보더니 미소를 지으면서 무언가 말을 건네려 하였다. 다소 앳되면서 온화한 목소리. 분명 그 목소리는 무언가 좋은 말을 건네려 하고 있는 듯해 보였지만,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말하는 바여서, 내가 그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 리란 없었다. 그래서 그의 목소리를 통해 말하는 의도를 약간이나마 유추할 뿐, 나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다른 말은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잠시 후, 그는 다소 우울해진 표정을 짓더니, 이어서 오른손을 풍만한 가슴 바로 위로 올린 다음에 눈을 감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잠시 후, 손의 모습을 그대로 한 채, 다시 눈을 뜨고 차분하게 목소리를 내어 무언가 말을 하고서, 다시 손을 내렸다.
  그리고 잠시 후, 그는 작별 인사인 듯한 무언가 말을 건넨 다음에 무언가 아쉬움의 감정을 드러내는 목소리를 내면서 나를 등지는 방향-남쪽-으로 돌아섰다. 그리고 마을의 남쪽 입구를 향해 나아가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들으며 멍하니 서 있던 나의 눈앞에서 그 모습을 감추려 하였다.
  "여기 있었구나, 지금껏 없어진 줄 알고 놀라서 찾으려 했었는데."
  "죄송해요." 이에 요정은 나의 오른 어깨 위에 앉은 채, 죄송하다는 목소리를 낸 다음에 숲에 놀러오던 이가 자신을 찾고 있어서 나가 있었음을 밝힌 다음에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나갔다가, 나를 놀라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 파라일라의 언어로 대화를 하고 있어서 알아들을 수 없었을 것 같아, 여인과 그가 무슨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는지를 곧 알려주겠음을 밝히고서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리는 목소리를 내려 하였다.
  "오랜만에 다시 만나 반가웠다는 말이 이어진 후에 꿈 속에서 두 공주님께서 십자가에 묶인 채, 죄인 취급을 받으며 기계 병사들에게 야유를 받고 있는 모습을 본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어요. 그러다가 '꽃의 나라' 가 있었던 곳의 사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제가 파라일라가 가졌던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무척 감탄했다는 말을 한 이후에, 왕국의 사정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소문을 통해 사람들 사이에서 공주의 가호를 받은 날개의 전사가 어둠의 왕국을 멸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 그 사람의 도래를 사람들이 기원하고 있다는 말도 하였어요."
  그러면서 나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어둠을 멸하는 이가 될 수 있도록, 큰 도움의 길을 마련해 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는 목소리를 내었음을 밝힌 다음에 그 말을 알아들을 수 없음에 안타까워하였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리고서,
  "다른 분들, 지금 목욕하시고 계시지요?"
  "당연하지." 이에 내가 그렇게 화답을 한 이후에 어서 가자고 말하였다. 그리고 아직 다른 이들 모두가 욕탕에 머무르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서 내가 조금 더 오래 머물러 달라고 부탁할 테니, 오래 물 속에 머무르지 못할 일에 대해서는 안심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하였다.
  그 이후, 나는 건물 안으로 요정과 함께 다시 돌아간 다음에 에르시아가 차지한 옷장, 그 오른편의 옷장을 찾고서, 그 옷장이 나의 옷장이며, 요정 역시 그 옷장을 사용하게 될 것임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허리띠를 풀고, 상의부터 하나씩 벗은 다음에 모든 옷을 벗고, 욕탕에 이르려 하였고, 그러는 동안 나와 마찬가지로 모든 옷을 벗은 요정이 나의 오른편 곁으로 다가오는 동안 욕탕의 창가와 가까운 가장자리에 이르렀다.
  그리고서 욕탕의 가장자리에 앉은 다음에 왼발부터 천천히 물 속으로 들여보내며, 물 속으로 들어간 다음에 욕탕에 들어가 있는 이들의 곁에 이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요정 역시 물 속에 들어가 있으면서 그런 나를 따라 헤엄쳐 가며, 일행을 향해 나아갔다.
  물은 상당히 뜨거웠지만, 머무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괴로워서 앉아있는 동안에도 아픔까지 느꼈지만, 점차 괜찮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물 속에서 헤엄도 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요정 역시 나름 견딜만하다고 생각했는지, 물 속에 계속 머무르려 하였다.
  "추운 곳에서 이렇게 뜨거운 물 속에 있으니 어때?"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이제는 계속 머무르고 싶어지네요."
  그렇게 물 속에 머무르는 동안 내가 요정에게 묻자, 요정이 밝게 목소리를 내며 화답을 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는 동안 일행은 각자 물 속, 혹은 욕탕 가장자리에 머무르며 상호 간의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에르시아와 에밀리, 그리고 루마는 나란히 앉아 있으면서 건너편에 앉은 예즈라를 마주보고 있었으며, 리아레안은 날개를 접은 채, 예즈라의 우측 가장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예즈라가 헤엄쳐 오는 나의 모습을 보더니,
  "아아, 유네아 님, 이제 오셨군요." 라는 말을 건네고서 어서 오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 나는 예즈라의 좌측 곁에 요정과 함께 머무르게 되면서 그의 한 가지 부탁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무슨 일을 겪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신경 쓰시지 마시고, 이 따뜻한 물 속에서 편안히 있어 주세요."
  "고마워요." 이에 나는 미소를 지으면서 그렇게 화답을 하였다. 그 이후, 루마가 나의 모습을 보며 욕탕에 들어오니 어떠하느냐고 묻자, 나는 밝게 미소를 지은 채,
  "나름 괜찮네요." 라고 화답을 한 이후, 추운 곳에 있다 오면, 좋겠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자 에밀리가 환하게 목소리를 내면서,
  "물론, 지금과 같은 때에는 어울리지 않겠지만요."
  라는 말을 하고서 예즈라에게 그렇지 않느냐고 물었다. 물론, 예즈라 역시 "그러하지요." 라는 화답을 하고서 여름에 뜨거운 물 세례는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님은 분명해 보인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런 대화가 오간 후, 일행이 잠시 동안 말없이 물 속, 그리고 욕탕의 가장자리에 머무르는 동안, 예즈라는 이제 분위기도 무르익었으니, 바람의 사당에서 자신이 조사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 봐야 하겠음을 밝히고서 괜찮겠느냐고 에밀리에게 묻기도 하였다. 이에 에밀리는 좋다고 답하고서, 무슨 이야기이냐고 물음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자 예즈라가 고맙다고 화답하고서 한 가지 물음으로 시작하겠음을 밝히고서, 다른 일행을 향해 이전에 비해 차분하게 목소리를 내면서 마음을 가다듬으며 한 가지 질문의 목소리를 내었다.
  "혹시 금속 세포에 대해 알고 계세요?"
  "금속, 세포라니요?" 이에 에밀리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의아해 하는 표정을 짓기 시작하였고, 그 모습을 보면서 예즈라는 역시 모를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한 다음에 그것에 대한 설명을 하기 시작하였다.
  "생체 세포와 비슷한 모습을 가진 존재이나, 금속으로 이루어진 유동성 물질의 일종으로서, 각종 금속성 물질에서부터 시작하여 금속 기계까지 다양한 물품들을 형성하는 특성을 가진 물질이에요. 본래는 미세한 금속 덩어리에 불과하지만, 마력 등에 의해 움직이면서 다양한 금속성 물질들을 형성할 수 있지요. 생체 세포의 특성을 가지기에 그것을 이용한 식물 및 동물의 내장 기관 형성부터 부러진 금속 검의 보수까지 다양한 일을 행할 수 있지요. 물론, 원래의 세포는 한 번 굳고 마력이 떠나가면 일반적인 금속과 다를 바 없어지기 때문에 장기간 금속 세포에 의한 물질 형성을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마력 주입을 세포에 해 줄 필요가 있기도 했었어요."
  그리고서 은하 반대편의 어느 성계에서 만들어진 것으로서, 본래는 부러진 도검이나 부서진 금속제 물품들을 수리하기 위해 어떤 연금 마법사가 만들어낸 물질이 시초였음을 언급한 이후에 폭탄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평화적으로 만들어졌고, 또 그런 목적으로 활용되었으나, 그 이후, 사람들이 개량을 거듭하며 추악한 목적을 위한 도구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음을 밝히고서,
  "자체적으로 마력을 저장할 수 있고, 또 마력이 있는 한, 굳은 이후에도 생체 세포처럼 움직이며 하나의 기계 형상을 형성하기 전까지는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금속 세포, 그리고 마력을 주입하여 기생하는 물질의 특성을 변형시키는 금속 세포까지 나타나기도 했었어요."
  라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자 에르시아는 그 말에 대해 놀라면서 "설마." 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언가 괴이한 것을 떠올리고 있었던 모양이었는데, 그 때, 예즈라가 그 '세포' 가 할 수 있는 일로서 마지막으로 언급한 바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인간의 몸에 기생하여 증식을 거듭하면서 또 인간 자체를 금속 덩어리로 변형시키거나, 인간이나 동물의 몸 속에 들어간 이후에 하나의 개체로 다시 태어날 수 있으며, 실제로 100 여 년 전에 그런 사례가 몇 번 나타난 적도 있어요. 한 도시의 모든 사람들을 납치한 후, 그 몸 속에 금속 세포를 이식하여 그것을 통해 병기를 만들어 낸 사례가 있었지요. 물론 사람들은 구원받지 못했고, 그로 인해 태어난 병기들만 파괴되는 결말을 맞이했지요."
  그 이후, 그 금속 세포는 그 사건 이후에는 영구 봉인 조치되었으나, 누군가에 의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어 야스모르라는 파라일라, 바르코스라는 두 나라가 위치한 성계에까지 전해지게 된 것임을 밝힌 다음에 그 금지된 금속 세포 기술을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도록 한 이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불명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 이후, 그는 다소 심각해진 목소리로,
  "인간형을 비롯한 동물형 병기의 갑주 내부를 조사한 결과, 금속으로 이루어진 근육과 골격, 그리고 뇌와 심장과 같은 내장 기관 등이 발견되었으며, 뇌와 심장 등에 연산을 위한 기계 장치가 발견되었어요. 뇌의 경우, 굳이 뇌의 지능을 구현하기 위해 뇌의 형태로 만들어질 필요가 없지만, 그 금속 세포들은 뇌의 형상을 구현하고, 그 내부에 대량의 연산 장치를 포함시키고 있었지요. 심장이나 각종 골격의 경우도 그와 비슷할 거예요."
  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 이후, 그는 이전에 자신이 보았던 사례를 비교하면서 그것들이 금속으로 이루어진 의사 신체이며, 그것을 구성하는 세포는 과거에 영구 봉인 조치되었다는 마력을 이용해 지속 활동할 수 있는 금속 세포들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음을 밝히기도 한 이후에,
  "이것은 세미라미스의 뇌를 기계에 이식하는 형태의 인간 기계화와는 확실히 다른 거예요. 살아있는 이를 대상으로 괴로움을 가하며 인간 등을 기계로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니."
  라고 금속 세포에 대한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러자 루마가 그 일에 대한 한 가지 언급을 하였다.
  "왠지 모르게 과거 언젠가 보았던, 미지의 세포가 인간의 몸에 들어가 변이를 일으키는 그런 현상을 떠올리게 하는데, 비슷한 원리 같네요."
  그러자 예즈라는 분명 그러할 것이라는 화답을 하였다. 그러는 동안 요정은 두 손을 가슴 언저리에 모은 후, 고개를 숙인 채, 걱정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자 내가 요정에게 왜 그러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대한 답으로써 요정은 나에게,
  "어쩌면 바르코스의 궁에 갇히신 공주 분께서도 그런 일을......."
  "설마 그런 일이 있겠어요." 이에 리아레안이 환하게 웃으며 물은 이후에 무릇 공주들이라면 여러모로 이용할 면이 있기도 하니, 바르코스의 왕이라 하더라도 권력자라면 그들을 함부로 대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서 적어도 목숨을 부지하게 해 주기는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러자 한숨을 조용히 내쉬고 고개를 숙이며 예즈라가 다소 우울해진 목소리로 말하기도 하였다. 그러자 요정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목소리를 내며 왜 그러느냐고 묻자, 예즈라는 곧 놀라는 표정을 지었고, 그 때, 루마가 그런 예즈라에게 주의를 주려 하였다.
  "암만 그렇게 생각하시더라도, 희망을 가져야 할 아이 앞에서 그런 생각을 드러내시면 안 돼요!"
  "실수였어요." 이에 예즈라가 그렇게 말을 건네고서 여러 가능성이 있겠지만, 일단 잘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며 행동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말을 하였다. 그러자 에밀리는 환하게 웃으며, 그래야 한다고 말을 다른 이들에게 건네는 모습을 보였다. 그 때, 에밀리가 예즈라에게 물었다.
  "그렇게 인간을 금속으로 변이시킬 필요가 있나요? 금속 세포라는 것을 이용해 인간의 형태를 자체적으로 만들어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자 예즈라는 바르코스 측도 분명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고, 또 파라일라 인들을 무작정 죽이거나, 그 몸 속에 금속 세포를 심기만 하는 것이 결국 자신들에게 좋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언급을 한 다음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대상으로 금속 세포를 심어, 병기로의 변이를 일으키는 일을 반복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자신도 아직 알지 못하고 있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 이후, 에르시아와 함께 다른 일행과 약간 떨어져 있으면서 편안히 있으려 하는데, 갑자기 나의 소정령 레반테아가 강제 소환되더니 빛을 발하며 통신을 시작, 나에게 다급한 목소리를 내며 말하였다.
  "혹시 듣고 계신가요? 저희들은 마녀의 탑으로 크네흐트 경의 지시를 받아, 나아가는 인원이에요. 마녀의 탑을 목표로 하신다고 하여, 말씀드리겠는데, 현재, 마녀의 탑 외부를 점거한 바르코스의 군단이 정체불명의 물질을 탑과 병기들을 이용해 하늘에서 흩뿌릴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되어, 그 행동을 저지하기 위해 급히 나아가야 할 상황에 놓여 있는 만큼, 혹시 저의 통신을 듣고 계신다면, 가급적이면 빠른 시기 내로 도착해 주세요. 물론, 저희들도 나서지만, 저희들만으로 그 탑 주변의 병기들을 제어할 수 없고, 또 병기들이 언제 어떻게 무슨 일을 일으킬지 알 수 없는 만큼, 여러분의 도움도 필요해요."
  그렇게 전언이 전해진 후, "그러면 잘 부탁합니다!" 라는 목소리와 함께 소정령이 다시 사라지며 통신이 끝났다. 그러는 동안 그 목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던 예즈라가 놀라는 목소리를 내면서 물었다.
  "그 정보, 사실일까요?"
  "크네흐트 경이 입수한 정보라면 분명 사실이겠지요."
  이에 에밀리가 팔짱을 끼면서 차분하게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는 동안 루마와 리아레안은 물론, 차분히 답을 한 에밀리 역시 놀라고 당황하는 것을 어찌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때, 루마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에 놀랐음을 알리는 목소리를 내면서 에밀리에게 말을 걸었다.
  "바르코스 군이 이런 일을 기획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마녀의 탑을 점거하는 대신, 다른 길을 택하였을지도 몰라."
  이에 에밀리가 불안감을 어찌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애써 차분하게 목소리를 내어 화답을 하였다. 그 이후, 그는 나와 에르시아에게 시선을 향한 다음에 나에게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모두 행동개시를 위해 나서야 할 듯 싶네요, 이런 상황에 봉착하게 된 이상."
  "그래야 하겠지요." 그러자 나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면서 그렇게 화답하였다. 그 이후, 루마는 다소 걱정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온화하게 목소리를 내어, 급히 떠나야 하는 이상, 작별 인사는 필요 없다는 말을 건넨 다음에 자신과 에밀리 역시 다른 이들과 함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준비를 하도록 하겠음을 밝히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 이후, 나는 알았다고 화답하고서 가장자리에 이른 다음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는 동안 루마는 다급해진 듯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지금 이러고 있을 때에요!? 모두 욕탕에서 나와, 옷이라도 입으세요! 옷을 입지 못하겠다면 천, 천이라도!"
  라고 외친 다음에 자신은 에밀리와 함께 마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비를 하고 있을 테니, 리아레안, 그리고 예즈라에게 바람의 사당 측에 관련된 소식을 알려줄 것을 당부하였다.
  그 무렵, 자리에서 일어나 욕탕을 벗어난 나는 다급히 옷장으로 돌아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요정 역시 다급히 날개를 펼치고 나의 옷장을 향해 나와 함께 나아가려 하였다. 그리고서 나는 헐레벌떡 물을 닦아내고, 속옷부터 하나씩 입고서 요정이 옷을 입도록 도와주기도 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허리띠를 묶고서, 이미 옷을 다 입은 에르시아에게,
  "잠시 작별 인사라도 하고, 이 곳을 나서자, 아무리 급해도 말없이 떠나면 곤란하잖아."
  라는 말을 하며 욕탕으로 돌아가려 하였다.

  그리고서 욕탕으로 돌아간 후, 나는 다급히 욕탕을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다른 일행의 곁에 이른 다음에 이미 욕탕을 나오고서 하얀 천으로 가슴과 허리를 가린 예즈라를 향해 서 있으면서 그에게 떠날 것임을 밝히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자 예즈라는 온화한 표정을 지으면서,
  "예, 잘 다녀오세요." 라고 화답하는 목소리를 낸 이후에 자신은 곧 리아레안과 함께 바람의 사당으로 나설 것임을 밝혔다. 그리고, 시간적 여유가 생길 경우에는 나를 비롯해 마녀의 탑으로 나아갈 일행이 행여 뒤에서 곤경에 처하지 않도록 여러모로 도움을 줄 것임을 약속하였다. 그 이후, 리아레안 역시 나에게 미소를 지으면서,
  "예즈라 님 등께서 이렇게 나서시는 이상, 마을에 문제가 일어나지는 않을 테니, 마을의 일은 걱정하시지 마세요."
  라고 말하며, 작별을 고하였다. 그 이후, 나는 작별 인사를 하고서, 에르시아가 "어서 가자." 라는 말을 한 이후에 그를 따라 욕탕의 현관문을 통해 욕탕이 위치하던 곳을 나서려 하였다.

  그 이후, 나는 에르시아, 그리고 요정과 함께 마을의 북쪽 경계를 향해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아직 마르지 않은 물기를 내가 느끼고 있는 동안, 에르시아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물이 투명하고 깨끗해서 정말 다행이야."
  "왜?" 이에 내가 묻자, 그 이유로써 에르시아가 물이 더러웠다면, 물기가 마르지 않는 이후에도 기분이 좋지 않았을 텐데, 그러할 일이 없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히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잠시 후, 마을을 벗어나 산의 가도에 나를 비롯한 일행이 다시 이를 무렵, 내가 요정에게 잠시 떨어져 있으라고 말한 다음에 잠시 마을의 근처에 서 있다가 달리면서 날개를 펼치고, 이어서 날아올라 상공의 높은 곳에 이르자, 요정이 그런 나의 왼편 곁으로 다시 다가오면서 말을 걸었다.
  "결국, 바르코스 측에서 그런 전술을 보이기 시작할 줄은 몰랐네요."
  "나도." 그러자 나의 곁에 하늘색을 띠는 날개를 펼치면서 다가오는 에르시아가 나를 대신하여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다는 의미를 가지는 화답을 한 이후에 한숨을 내쉬면서 그들이 탑을 둘러싸며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 동안, 방심했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불안해?" 이에 내가 그렇게 물음을 건네었고, 그 물음에 에르시아는,
  "어쩔 수 없지 않아, 최악의 경우에는 이 곳의 하늘뿐만이 아니라 모든 대지가 라르니온 중부 지대처럼 변할 가능성도 있은이 말이야."
  라고 화답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리고서 나에게 물었다.
  "그들이 지금 준비를 하고 있다면, 우리가 도착할 때 즈음이면 어느 상태에 놓여 있을까."
  "아직은 모르는 일이야." 그러자 내가 바로 답을 하고서 그러한 일이 없도록 빨리 앞길을 열어 가는 것이 당장에 일행이 할 일이라고 그에게 말을 건네는 목소리를 내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