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504 년 6 월 14 일 루나렐 력 5 월 11 일 - 오르네아스 해저 가도 서부
  가도의 내벽과 천장, 그리고 바닥은 하늘색에 가까운 푸른색을 띠고 있으며, 좌우 내벽의 곳곳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둥근 구역, 그 중앙에 하나씩 정 8 면체를 이루며 투명한 푸른 수정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 크기는 높이만 하더라도 내 키의 2 배에 이르는 대형 구조물이었다.
  분위기부터 차가워 보이는 곳으로서, 실제로도 차가운 공기가 감도는 통로이며, 실제로 바람 소리도 은은히 들려오고 있었다. 냉기가 감돌면서 전체적으로 고요한 곳으로서, 신발과 돌바닥이 부딪치는 소리까지 분명히 들릴 정도의 분위기를 가진 곳이었다.
  "이런 곳이라면 병기들이 돌아다니는 소리는 금방 들을 수 있겠어요."
  그 입구에 이른 후, 바닷물에 젖은 모습을 보이며 앞서는 두 사람에게 라이마가 그렇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그 소리가 주변 일대로 반사되면서 여기저기로 울리고 있었다. 이에 라사엘이 차분히 목소리를 내면서 그 말에 바로 화답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하겠지요. 주의 깊게 귀를 기울일 필요도 없어요."
  평상시보다 작은 목소리를 내는 라사엘. 목소리가 주변 일대로 울리기 때문에 크게 목소리를 낼 필요가 없음을 알리려 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그렇게 목소리를 내는 순간, 먼 앞에서부터 금속과 돌이 부딪치는 소리, 그리고 금속 관절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를 내자, 라사엘이 놀라면서 외쳤다.
  "바로 앞에 병사들이 위치하고 있어!" 그 이후, 검은 갑주를 입은 병사들이 하얗게 빛나는 검을 손에 들고 있는 채, 돌격해 오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이르야가 앞장서서 앞서는 5 명의 병사들을 본 이후에 파랗게 빛나는 칼날을 드러내는 검으로 중앙에 위치한 병사의 머리를 찔러 먼저 쓰러뜨린 다음에 좌우의 병사들을 자신이 거느리는 소정령이 이들을 향해 하나씩 초록색을 띠는 액체로 이루어진 거대한 창의 날을 발사, 이들이 가슴에 부딪친 이후에 부딪친 금판이 하얀 연기를 일으키며 구멍을 내고, 이어서 이르야가 뒤로 물러나는 동안 구멍이 난 부분에서부터 불꽃이 일어나며 폭발이 발생하도록 하면서 이들이 쓰러지도록 하였다.
  '강산성 액체를 이용해, 금속으로 이루어진 판과 금속으로 이루어진 부속 장치에 피해를 가하려 하는 것일까.'
  그 모습을 보며 오른손에 검을 든 채, 라이마가 그렇게 혼잣말을 한 이후에 내가 산을 잘못 이용하면 위험하지 않은지에 대해 묻자, 그 대답으로써 그들은 독 속에 있으면 독성을 품고, 산의 영향을 받으면 자체가 산성 용액이 되는 존재가 아니냐고 화답한 다음에 그들이기에 걱정할 일이 아닐 수 있는 것이라는 말을 하였다. 그 이후, 상황이 정리되고, 남은 산성 용액도 소멸하면서 두 사람이 다시 앞길을 걷기 시작하자, "가자." 라고 말하면서 나를 앞질러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길을 나아가는 동안 지상에서는 전차 모양의 병기가 좌우에 3 기씩 모습을 드러내고, 공중에서는 이전에도 모습을 드러내었던 화살촉과 비슷한 모양새를 드러내는 잠수정처럼 생긴 전투 비행기-아무래도 수중에서는 잠수정, 공중에서는 전투 비행기로 활용되고 있는 듯 하다-들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내가 전차 모양의 병기들을 하늘색 곡선을 그리는 불꽃으로 하나씩 공격, 이들에게 피해를 가해 폭파시키는 동안, 푸른색을 띠는 화살촉 모양의 전투 비행기들은 공중을 비행하면서 미사일들을 발사, 지상에 위치한 나를 비롯한 일행에게 피해를 가하려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에 전차들을 파괴하면서 재빨리 미사일들을 피해내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번만큼은 미사일에 맞지 않겠다는 각오를 하며 필사적으로 여기저기 움직이고, 또 폭발을 피해 구르기까지 하면서 일행이 위치한 곳 주변을 회전까지 하면서 오가는 전투 비행기들을 향해 화염을 발사하며 반격을 가하려 하였고, 라이마 역시 빛으로 이루어진 창들로 기체들을 격추시키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이르야는 한 번씩 뛰어오르고, 검으로 기체들을 베어 반으로 가르기를 반복하면서 전투 비행기들을 하나씩 제거하였다.
  그렇게 비행기들이 파괴된 이후에는 쉴 틈도 없이 두 발로 걷는 전차가 다가와 포탄들을 발사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라사엘이 포탄들을 피해 돌진하면서 창의 날로 오른 다리를 베면서 그 병기를 지나친 다음에 돌아오면서 왼쪽 다리까지 베어 전차를 주저앉게 하면서 돌아왔다. 그러는 동안, 낙하하면서 전차는 격렬한 충격을 받아 부서지는 모습을 보였고, 그러면서 번개 줄기들에 휘감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 움직일 수 있었는지, 포탄들을 계속 발사하였다.
  이에 일행은 두 사람씩 좌우로 피하는 움직이며 그 공격을 피해냈고, 이어서 이르야가 파랗게 빛나는 소정령을 이용해 물의 기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파랗게 빛나는 굵은 작살들을 발사, 좌측의 포대들에 부딪친 이후에 그 충격을 받아 하나씩 포대들이 폭파되는 모습을 보이고, 이어서 라이마가 빛으로 이루어진 창들을 중앙의 포대들을 공격, 그로 인해 이들에서 불꽃을 일어나고, 이어서 폭풍이 일어나, 그 충격으로 포대가 터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라이마는 멈추려 하지 않아 빛으로 이루어진 자신의 키 만한 창을 하나씩 발사, 그 동력원을 관통, 그로 인해 다시 한 번 격한 불꽃이 터지고, 이어서 몸체 전체가 격한 불꽃에 휩싸이며 작동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 이후, 잘려진 자신의 두 다리 곁에서 불길과 연기에 휩싸인 전차의 모습을 지나친 이후, 좌측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한 팔각형을 이루는 작은 공간으로서, 네 귀퉁이에 하나씩 투명한 푸른 팔면체가 달린 것으로서, 지팡이처럼 생긴 푸른 수정으로 이루어진 가는 기둥들이 위치한 곳을 지나가는 동안 통로의 우측에서 라이마와 함께 길을 걷는 나에게 뒤를 따르던 라이마가 물었다.
  "70 여 년 전에도 이렇게 통로 안에 악마들이 돌아다녔던 적이 있었다지?"
  "그랬었다고 하던데." 이에 내가 사실을 확신할 수 없으면서 그렇게 화답하였다. 그 이후, 우측으로 나아가는 길목에 이르러,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용의 입처럼 생긴 병기를 파괴한 이후, 길목에 이를 무렵, 대각선 상의 대열을 이루는 포대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각 포대들은 일행이 이르자마자 여러 발씩 미사일들을 발사, 포물선을 그리면서 일행이 위치한 곳을 향해 날아가도록 하였다. 이에 라사엘이 다급히 포대들을 피해낸 다음에 소정령을 통해 초록색을 띠며 빛을 발하는 작살들을 발사, 가장 앞에 위치한 통로 왼편의 포대를 향해 날아가도록 하였고, 나 역시 이르티샤를 통해 우측 통로의 포대들을 향해 하늘색을 띠는 화염을 날려보냈다.
  우측의 다섯 포대는 2 개씩 화염을 보내며, 전부 파괴할 수 있었지만, 좌측의 포대들은 아직 파괴되지 않았으며, 그러면서 포물선을 그리는 포탄들을 발사, 그러면서 일행에게 계속 위협을 가하려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때, 이르야가 좌측 포대들 중 앞에서 두 번째에 위치한 포대에 이른 다음에 포신이 위치한 곳과 반대되는 방향에 이르면서 그 포대에 붙어 있으려 하였고, 가운데 포대의 포신이 자신의 앞에 있었지만, 상관하려 하지 않았다.
  "이르야! 거기서 뭐해!?"
  그 때, 라사엘이 당황하면서 그에게 외치자, 이르야는 인근의 포대들이 자신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방책임을 밝히고서 잘못하면 아군을 공격해 파괴까지 부를 수 있기에 포대들이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게 된다고 그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그 무렵, 그 포대의 포신이 이르야를 향하기 시작하였고, 그 움직임을 알아차리고 포신이 자신을 향할 때마다 반대편으로 재빨리 움직이기를 반복하면서 그 포대의 공격을 피해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인근의 포대들은 이르야가 예상한 대로, 아무런 공격도 하지 못하고 있었고, 멀리 위치한 포대들 역시 포물선 공격을 이르야가 붙은 포대를 향해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이후, 포대들이 다른 곳에 위치한 이들로 공격 목표를 돌리는 동안, 이르야가 소정령을 이용해 파랗게 빛을 발하며 물로 이루어진 거대 작살들이 천장 근처에서부터 발생, 이르야가 위치한 곳을 비롯한 포대들을 내리꽂도록 하면서 포대들에게 동시에 타격을 가하다가 마침내 포대들에 동시에 구멍이 나고, 이어서 이르야가 위험을 느끼며 우통로 우측을 향해 뛰어들면서 넘어져 구르는 모습도 보였다. 그 직후, 폭발이 일어나며 불꽃과 연기를 일으키는 모습을 보이려 하였다.
  그렇게 포대들까지 파괴된 이후, 다시 좌측으로 이어지는 길목으로서, 이전에 본 것처럼 네 귀퉁이에 하나씩 푸른 수정으로 이루어진 팔면체가 박힌 푸른 지팡이의 모습을 보이는 수정 기둥들로 둘러싸인 반구체로서, 전투 비행기를 사출하기 위한 장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장치를 라이마가 집중 공격 끝에 부수어 내는 모습을 보인 이후, 곧게 이어지며 좌우측 벽에 일정한 간격을 이루는 팔면체를 이루는 푸른 수정이 자리잡은 반구형 작은 공간들이 자리잡은 통로에 이를 무렵, 내가 다시 앞장서면서 두 인형 기동 병기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오른손에 든 검으로 나를 내리치는 공격을 행하려 하자, 뒤로 물러나 피해낸 다음에 소정령에서부터 하늘색 광선을 발사, 두 병기의 오른 어깨에 있는 관절을 끊어내려 하면서 나 자신도 지팡이에서 빛을 모아, 그 힘으로 두 병기의 가슴에 빛을 일으켰다.
  그리고 잠시 후, 그 빛에서부터 무지개색을 띠는 빛 줄기들이 방출된 끝에 가슴에서부터 불꽃이 터져 나오다가 마침내 두 병기들이 바닥에 주저앉은 다음에 폭발, 이어서 불꽃이 그 병기에서부터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에도 포대가 왼편에 위치하고 비행기 사출 장치가 오른편에 머무르는 구역과 양팔과 다리가 굵은 장갑형 병기들로서 손에서부터 폭탄을 던지는 병기들, 그리고 비행기들이 날아오는 구역과 같은 곳이 계속 모습을 드러내며 통로를 지나가려 하는 나와 라이마 등의 일행에게 계속 위협이 가해졌고, 그 때마다 나는 병기들의 특성에 맞게 대처를 행하면서 앞길을 계속 열어갔다.
  더욱 깊은 곳에 이르면서 병기들의 공격도 잦아지고, 더욱 거세어지고 있었는데, 그런 병기들의 모습을 보며 라이마가 나에게 '수호자의 검' 이 있는 곳과 가까워지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나름 밝히는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넓은 구역으로서, 건너편에 길이 위치한 곳이며, 네 귀퉁이에 하나씩 수정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팔면체가 하나씩 자리잡고 있는 곳에 이를 무렵에는 계속되는 적의 공격에 대처를 행하고, 역공을 가해 병기들을 격추시키기를 반복하며 기력을 많이 소모한 탓에 나 자신도 모르게 지쳐갔다.
  거칠게 숨을 쉬며, 나는 넓은 공간의 중앙 부분에 이르자마자 곧바로 앞으로 주저앉았으며, 라이마 역시 기력을 많이 들인 탓인지 자리에 누워 쉬는 모습을 보였다. 이르야도 앉아 있으려 하였지만, 라사엘은 창을 바닥에 짚은 채, 가만히 쉬는 모습을 보이기만 할 따름이었다. 그는 불길한 징조를 느끼고 있었는지, 날카로운 시선을 드러내며 주변 곳곳을 둘러보려 하고 있었으며, 그 모습을 보며 내가 다시 일어난 다음에 그에게 물었다.
  "무언가 또 숨어 있을 것이라 생각하시는 거예요?"
  "예." 이에 라사엘은 그렇게 화답을 한 이후에 곧 병기들이 어디에서든지 간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니 대비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 말이 나오기 무섭게, 공간의 저편에서부터 네모난 앞 부분과 사다리꼴의 모습을 드러내는 뒷 부분을 가지는 몸체의 앞에 하나씩 두 집게발을 가진 팔이 달린 금색 형체가 나타나, 3 대의 병기들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괜찮았지만, 이르야와 아예 누워있던 라이마는 미처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최대 길이가 내 키만한 그 병기들에 대한 대처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내가 이들을 지키기 위해 병기들을 상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 때, 이들의 뒤에서 이전에 해골 전사의 두개골을 궤뚫었던 화살들이 날아와 병기들에 꽂히고, 이어서 화살이 꽂힌 부분에서부터 한 번씩 폭발이 일어나며 병기들이 추락, 이어서 충격을 받으며 폭발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사멸하였다.
  "저 화살은 이전에 보았던 그......."
  그 모습을 보며 내가 곧바로 그렇게 혼잣말을 하려는 순간, 그런 나의 통로 저편에서부터 한 사람이 나의 눈앞으로 나타나려 하였다.
  하얀 얼굴에 초록빛 눈동자와 차분히 미소를 짓는 붉은 입술이 자리잡고 있으며 연두색을 띠며 허리 아래까지 내려가는 머리카락을 가지는 아름다운 소녀. 그 소녀는 소매 부분이 없고, 치맛단이 짧은 초록색 옷차림에 연녹색 허리띠를 매고, 두 발을 초록색 신으로 감싸고 있었다.
  그 머리에는 접시와 비슷한 모양새를 가지는 것으로서 약간 높은 초록색 모자를 쓰고 있었으며, 왼손에는 은색을 띠는 활을, 그리고 오른손에는 허리띠에 달린 단도를 가만히 쥐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으면서 소녀는 다소 날카로운 눈매를 드러내는 채로, 마치 나를 비롯한 일행을 잘 알고 있다는 나를 친숙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오랜만에 다시 뵙게 되었군요."
  그 이후,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나에게 그렇게 말을 건네었다. 그러는 동안 그는 다소 성숙한 소녀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 그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그가 여성임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그 목소리를 듣고서 나는 그가 나를 비롯한 일행을 조금은 알고 있는 듯해 보인다고 생각하고서, 그 모습을 본 적이 없는 나를 어떻게 그가 알고 있는지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물음을 건네었다.
  "실례지만, 어떻게 저를 알고 계셨는지."
  "이전에 오시는 모습을 보고, 그 기세가 이 곳에 이르고, 반드시 수호자의 검을 꺾을 것임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당신을 비롯한 분들의 모습을 지켜보시고 계셨던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전에 해골 전사들에게 둘러싸였던 저를 도와주셨던 분도......?"
  그 물음에 그가 그렇게 답을 하자, 라이마가 그에게 물음을 건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그는 "그렇게 되었습니다." 라는 화답을 하고서 사람이 위험에 처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가만히 그 모습을 지나쳐 갈 수 없어서 도움을 주게 되었음을 밝혔다. 그 이후 그는,
  "진심으로 놀랐습니다, 섬으로 들어왔다가 곤경에 처하신 분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 구역까지 이르셨을 줄은......."
  이라는 말을 건네고서 혹시 '수호자의 검' 이라는 존재를 멸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냐고 나에게 물음을 건네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자 내가 그렇다고 화답하고서, 세니티아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존재들을 가만히 지켜볼 수 없어서 나섰다고 그 이유를 밝히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 이후, 혹시 이름을 알고 싶은지에 대해 물은 다음에 자신의 이름은 '아니스(Anis)' 임을 알렸다. 그 이후, 아니스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은 일행을 도와준 이후부터는 독자로 수호자의 검이 위치하고 있는 곳에 이르려 하였다는 자신의 행적에 대한 말을 건네었다.
  "하지만, 그 검을 제거하기 위해 나서시는 분들이 계신 이상, 조금이나마 여러분들을 도와드릴 것이고, 적어도 여러분들께서 위험에 처하실 때, 그 위험 요인을 제거해 드리는 일이나마 하려고 해요."
  그러자 나는 도움을 준 일에 대해서는 고맙다는 말을 하였다. 그 이후, 아니스는 다시 입구를 향한 다음에 자신이 앞장설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하고서 자신이 사전에 수호자의 검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파악을 해 놓고 있었기에 자신을 따라 나서다 보면, 수호자의 검이 있는 곳에 바로 이를 수 있을 것임을 밝히는 말을 이어서 전하였다.
  "그 말, 저희들이 믿어도 될까요." 이에 이르야가 아니스에게 그의 바로 뒤에 이르고서 그렇게 물음을 건네자, 아니스는 믿어 달라고 부탁한 다음에 일이 잘못됐을 경우, 책임은 자신이 지겠음을 밝히고서 바로 그 구역을 벗어나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에 라사엘이 이르야에게,
  "일단, 믿어보자. 무언가 확실히 알고 계신 면모를 보이고 계신 분이시잖아."
  라는 말을 하며, 그를 설득한 이후에 그를 이끌고 구역을 나서기 시작, 이에 나 역시 라이마와 함께 그 구역을 벗어나 통로를 걷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통로의 저편에서부터 날개를 가진 병사들이 눈에 붉은 빛을 밝히며 날아오기 시작하였으나, 그 공세에 아니스가 화살로 이들을 하나씩 쏘아 맞혀, 추락시키면서 앞길을 열어갔기에, 뒤쪽에 위치한 내가 특별히 할 일은 없었다.

  "파라일라의 공주, 그 친구 분이시라고요?"
  그렇게 아니스, 이르야 그리고 라사엘이 바르코스의 병기들을 파괴해 가며 길을 열고, 나와 라이마가 그 뒤를 따라 나아가는 동안 동안 나는 아니스가 바르코스에서 온 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다음에 눈을 크게 뜨면서 그에게 물음을 건네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 물음에 아니스는 감정의 변화를 전혀 드러내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렇게 되었다, 라는 답을 한 다음에, 바르코스의 왕, 키에렌이 공주를 데리고 행성을 떠나자, 다른 행성을 공격하기 위해 그 왕이 마련하였다는 요새를 쫓았음을 밝혔다.
  "그러다가 세니티아에도 이르신 모양이네요."
  그 이후, 내가 그렇게 물음을 건네자, 아니스는 그렇다고 화답한 이후에 본래는 바르코스 군의 공중 요새로 직접 진입하려 하였으나, 전선 기지들을 세니티아로 내려보냈다는 소식에 전선 기지부터 먼저 저지해야 하겠다는 생각에 지상으로 내려왔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 이후, 아니스는 잠시 적들이 몰려오지 않는 때가 되자, 활을 내려놓은 채, 평온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공주님들과 결별한지도...... 이제 5 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갔네요. 그러는 동안 그 분께서도 이제 21 세, 19 세에 이르셨을 터인데, 어떻게 지내고 계실는지......."
  우울함 없는 평온한 목소리를 내며 그렇게 이야기를 이어가는 아니스. 그 이야기를 들으며 공주가 처음 납치되었을 당시 나이가 16, 14 세에 이르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결코 적어도 한 사람은 어린 나이가 아니기에 키에렌이라는 이름을 가진 왕이 그 공주를 함부로 대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즈음에, 라이마가 내가 하고 싶었던 말부터 건네면서 그에게 물었다.
  "5 년 전이라면, 납치될 당시에는 16 세, 14 세이셨겠군요.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었을 텐데, 그 5 년 동안, 키에렌이 공주를 가만히 내버려두고 있었을 것 같지는 않아 보이네요. 그렇다고 생각하시지 않으세요?"
  "심한 추측 아닌가요, 그것?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에 라사엘이 당황하며 라이마에게 그렇게 물음을 건네자, 라이마는 최선의 경우가 아닌 한, 그런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되묻고서, 공주의 운명에 대한 자신의 추측을 언급하기 시작하였다.
  "공주는 아마도 라파라엘 아니, 라프리아 아니, 라넬리스 아니......."
  파라일라라는 명칭을 언급하려 하였을 터인데, 그는 계속 말 실수를 하고 있었다. 그러자 내가 그러한 그를 걱정하면서 "파라일라야." 라고 말하자, 라이마는 겨우 진정하면서, 이전에 자신이 언급하려 하였던 자신의 추측에 대한 언급을 다시 하기 시작하였다.
  "공주는 아마도 파라일라에 있어서 하나의 상징과 같은 존재가 되어 있겠지요. 그런 그를 범하는 것은 분명, 공주의 존재를 믿고 있을 파라일라 인들에게 있어서 하나의 큰 굴욕과 같은 일이 될 거예요. 그리고 굴욕을 당한 파라일라 인들은 절망을 느끼면서 바르코스의 힘에 굴복하는 결과를 맞게 되기도 하겠지요. 상징물을 더럽히는 효과를 가지기에 마음이 약한 이가 아니라면, 공주에게 마음이 없다 하더라도, 정복자라면 공주를 건드리고, 또 자신의 소유물로 만들어 놓으려 할 거예요."
  "별로 믿고 싶지는 않은 이야기로군요."
  이에 다소 우울한 목소리를 내며 아니스가 그렇게 말을 건네었다. 그 이후, 내가 잠시 미소를 지으면서 심각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전의 말 실수 때문에 자주 웃었음을 밝히고서 갑자기 왜 그랬느냐고 묻자, 라이마는 왜 그랬는지는 자신도 잘 모르겠다고 화답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길을 걷다가, 좌우에 수정 구조물들이 자리잡고 있는 곳으로서, 원형을 이루는 공간에 이를 무렵, 입구 건너편의 문을 열며 한 사람이 다가왔다. 그는 이전에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는 은색 갑주를 입고, 등에 날개 모양의 장치를 달고 있는 병사였다.
  "드디어 이 곳까지 왔군, 전혀 기대하지는 않고 있었지만 말이다."
  그 이후, 병사는 나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오른손에 쥐고 있던 칼의 날이 나를 향하도록 하면서 남성의 것인지, 여성의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애매한 목소리를 내며 말하였다. 이에 내가 그 말에 대한 화답을 하려 하는데, 갑자기 아니스가 나를 앞질러 그의 바로 앞에 이르면서 나를 대신해 화답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대야말로 이 곳으로 잘 찾아왔군, 요새에서 지루하게 용사를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는데. 요새에서만 머무르려 하니, 심심해지기라도 했나."
  "아니스인가, 오랜만이로군, 직접 대면하는 것으로는."
  이에 병사는 아니스를 이전부터 인연이 있었던 이를 간만에 다시 만난 듯한 목소리를 내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는 동안 나는 그렇게 서로 대면하는 아니스와 병사의 모습을 보면서 이들이 이전부터 무언가 서로 인연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아니스에 대해서는 달리 말을 건네려 하지 않았다. 상황을 지켜보며,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대비를 하기 위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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