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공격 병기, 글로리온의 형상이 폭파되고, 불길이 꺼지며 더 이상의 위험이 다가오지 않으리라 판단을 내린 이후, 나는 마치, 여러 조각으로 끊어진 병기들이 파열되어 아직 꺼지지 않은 붉은 불꽃에 휩싸인 모습을 보이는 동안, 그 한 가운데에 보라색을 띠는 구체가 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이후, 나는 무릎 높이까지 올라가는 불길 사이로 하나의 통로가 나 있음을 발견하고서, 그것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그것을 향해 그 통로를 통해 뛰어간 다음에 지팡이로 그 형상을 베어내어, 그 구체가 여러 작은 빛들로 흩어지도록 하였다.
  그 이후, 나는 뒤를 향해 돌아서고서 라이마의 곁으로 돌아간 이후에 이제 끝났음을 밝히고서 이리샤의 집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건네었다. 이에 라이마는 알았다고 화답하고서 발걸음을 옮기며 잠시 주변을 둘러보며 기계 잔해들만 남긴 채, 고요해진 모습을 보이는 통로들을 둘러보며 나에게 말을 걸었다.
  "이제 병기들은 조용해진 것이지?"
  "그러할 거야, 마력의 근원으로 추정되는 빛이 사라졌을 테니까."
  그 이후, 내가 그렇게 말을 건네고서 지나왔던 길을 통해 입구로 걸어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가장 앞서 걸어가고 있던 라사엘 역시 주변을 둘러보고 있으면서 병기들의 움직임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통로 곳곳에서 폭발로 인한 진동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격렬한 폭음이 곳곳에서 들려오며 통로 일대가 약하게 흔들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무슨 일이지?" 이에 놀라며 내가 묻자, 폭음을 유심히 듣고 있던 라사엘이 통로 안에 있던 병기들이 자폭한 것임이 틀림없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서, 그 근거로써 현재 통로 안에 있는 폭발할 수 있는 물건은 바르코스의 병기들 이외에는 없음을 밝힌 다음에,
  "글로리온에서부터 나온 빛을 일린 씨께서 제거한 일과 분명 관련이 있을 거예요, 그 일이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이니까요."
  라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러자 이미 허리에 있는 칼자루에 검을 꽂아 넣고 있던 이르야가 두 손을 머리 뒤에 올린 채, 발걸음을 이어가려 하면서 그의 말에 대한 화답을 하였다.
  "마력의 근원이 없어지니, 그것에 의존하며 움직이던 남은 병기들 역시 움직임을 멈추고, 스스로 죽음을 택하면서 자폭을 했겠지, 생명의 근원이 없어져 더 이상 살 수 없게 된 이상, 적에게 자신의 몸이 이용당하느니 차라리 폭발되어 자신들을 아무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면서."
  그리고서 이르야는 두 손을 자신의 양옆, 그 아래를 향하도록 팔을 뻗으면서 내린 다음에 통로가 잠시 연기로 자욱해질 것 같다고 말을 건네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그는 그래도 연기가 빠져나가고, 새롭게 공기가 들어오는 장치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한 다음에 그것이라도 없었다면, 통로는 어떻게 되었을 것 같냐는 물음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 이후, 라사엘은,
  "알고 있어." 라는 말을 건넨 다음에 싸움이 끝나 평화가 돌아왔음에 대해 감정이 들뜨는 것도 좋지만, 지나치면 곤란하다고 그에게 말을 건네었다. 그 이후, 이르야는 알았다고 화답을 한 이후, 다시 차분해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 그 이후에 곧바로 통로의 곳곳에 널린 금속 조각들로 시선을 향하며 물었다.
  "그건 그렇고, 라사엘, 돌아온 다음에는 금속 잔해의 회수에 나설 거야?"
  그러자 라사엘은 "당연히 해야지!" 라고 답을 하고서, 도시에 살며, 도시를 지키기도 하는 이로서, 도시가 곤경에 처한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기만 해서는 될 일이냐고 그에게 말한 다음에,
  "그러한 의미에서 너도 나서!" 라는 말을 건네었다. 이에 이르야는 늘어지는 목소리를 내면서 지금껏 전투를 위해 나섰는데, 또 물건 들어 올리는 일을 위해 나서야 하는 것이냐고 묻자, 라사엘이 그런 이르야를 질책하기 시작,
  "그래서, 너는 힘을 쓸 수 있는 이들이 전부 나서는데, 혼자 빠져있을 것이라고!?"
  그 질책에 이르야는 무어라 말을 건네고 싶은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결국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내쉬면서 알았다는 답을 한 이후에 일에 나서겠음을 알리는 목소리를 내기도 하였다. 그러자 라사엘은 다시 밝게 미소를 짓는 모습을 이르야에게 보이면서 "그래, 그래야지." 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 이후, 라사엘은 날이 밝아 9 시가 된 이후부터는 자신과 이르야 모두 남은 잔해를 청소하기 위해 일에 나서야 하니, 그 날 떠나기 위해 작별 인사를 하려 한다면, 그 이전에 해 줄 것을 당부하고서, 9 시까지는 2 시간 즈음 남았으니, 그 시간 동안 집에 머무르며 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일행은 몇 가지 간단한 이야기를 한 다음에 곧바로 마녀의 탑으로 가려 하였기에, 1 시간 이상, 리라, 이리샤의 집에 머무를 생각은 없었고, 그러면서 그에게 그렇게 오랫동안 머무르려 하지는 않을 것임을 밝히기도 하였다. 이후, 라사엘은 웃음을 지으며 알았다고 화답한 다음에 그에 이어, 라사엘은 다시 앞으로 시선을 향하고 자신의 파랗게 빛을 발하는 소정령을 통해 통신을 행하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소정령이 하얗게 빛을 발하다가, 마침내 이리샤가 라사엘에게,
  "라사엘이로구나, 무슨 일이니?"
  라고 묻자, 라사엘은 상황 보고를 위해 통신을 했음을 밝힌 다음에 '수호자의 검' 을 격멸하는데 성공했음을 알리고서, 그 이후에 자신들이 유지될 수 있는 힘의 근원이 끊기자, 전선 기지에 위치하고 있던 다른 병기들 역시 자폭하면서 최후를 맞이하였음을 알리기도 하였다.
  "그 광경은 일단 보고 있었단다."
  이에 이리샤는 온화하게 목소리를 내어 그렇게 화답을 한 이후, 병기들이 유지되기 위한 마력의 근원이 끊어졌으니, 그 생명이 끊어지고 있음은 당연할 것이라고 말하고서, 그래도 전사의 민족답게 굴욕보다는 죽음을 택하기 위해 폭발을 행한 것 같다는 언급을 행하였다. 그리고서,
  "아무튼, 잘 끝내 주어서, 선착장의 사람들이 더 이상 나설 필요가 없게 된 점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수고 많이 한 이상, 당분간은 집에서 쉬게 해 줄 테니까, 어서 라넬리스로 돌아오도록 하려무나."
  라고, 이르야의 생각과 비교적 일치하고 있는 말을 건네었다. 그 이후, 그는 잠시 휴식을 취한 이후, 날이 밝아지면 해야 할 일이 있으니 그것에 대한 마음의 준비도 하고 있으라고 말하고서, 그것에 대한 언급도 하기 시작하였다.
  "라사엘 등이 바닷 속으로 들어갔을 무렵, 비상 상황을 해제하고서, 선착장의 사람을 시켜, 바닷 속에 들어가도록 하여, 바닷 속에 얼마나 많은 잔해들이 남아있는지를 보려 하였는데, 대량의 금속제 잔해들이 해저에 잠들어, 그것들을 처리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도시와 선착장의 사람들이 필요해졌어. 그래서 너희들도 나서야 할 거야."
  "그렇게 저희들도 일에 나서게 되는군요."
  이에 이르야가 한숨을 내쉬며 화답을 하자, 이리샤는 환하게 웃으며 그런 반응이 나올 줄 알았다고 언급을 한 이후에 그 대신, 라사엘, 이르야에게는 지금껏 라넬리스 근해의 섬에서 적들을 물리치기 위해 나선 공로를 고려하여, 도시 측이 상금을 주도록 하던가, 아니면 지금 이후로 5 일 간, 어떤 일도 주지 않고 푹 쉴 수 있게 해 준다는 보상을 마련하려고 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것이라면 괜찮겠네요, 오늘 종일 힘들게 일하는 대신, 보상은 충분하니까."
  이에 이르야는 밝아진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말을 건넨 다음에 그 약속, 확실히 지켜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의 말도 건네었다. 그러자 이르야는 노력해 보겠음을 밝히고서 그 점에 대해서는 안심해 줄 것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리고서 그에게,
  "돌아올 때를 대비해 생선 한 마리를 석쇠에 구워놓고 있으니까, 가급적이면 빠른 시기 내로 돌아와야 해, 석쇠에 올려놓은 생선이 식을라."
  라는 말을 남기면서 통신을 끝냈다. 그 이후, 나는 라사엘에게 밝게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이면서 생선을 구워주는 이가 기다리고 있으니, 그 기다림의 시간을 끝내기 위해서라도 어서 가자는 말을 건네었고, 이에 라사엘 역시 미소를 지으며, 간만에 이리샤의 요리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고서 간만에 요리를 하면서 얼마나 맛있게 요리를 하였는지에 대한 기대감이 든다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 이후, 길을 걸어 원형 공간을 지나, 네모난 구역에 이를 무렵, 나는 아니스가 뒷 모습을 보이는 채, 이전에 도망갔던 은색 갑주를 입은 병사와 몇 걸음에 해당되는 거리를 두고, 서로 대치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왼손을 허리에 올린 아니스와 두 손을 가만히 내리고 있는 그 전사들이, 무언가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아니스 씨께서는 글로리온이 위치하던 곳, 뒤쪽의 막힌 길을 향해 나아가시지 않으셨어?"
  그 때, 이르야가 라사엘에게 그 모습에 대한 물음을 건네자, 라사엘이 공간 전이를 통해 다른 구역으로 나아갔을 것이라고 말하고서, 그 역시 일부러 그렇게 길을 나아가려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그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번갈아 이어지는 한 소녀의 목소리와 성별을 판별하기 힘든 기계적인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이들 사이의 사정에 대한 중요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판단을 내린 다음에 구역의 출입구, 좌측 벽의 근처에 서 있으면서 고개만 내민 채, 그 대화에 귀를 기울이려 하였으나, 자세히 들어보니, 그 목소리들이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아마도 바르코스 어인 듯한- 언어여서, 결국 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명확히 알 수 없었다. 다만, 이들이 심각한 분위기로 대화를 이어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는 있었다.
  "지금 들리는 말이 바르코스 언어인가 봐요."
  이에 뒤쪽 곁에 머무르고 있던 이르야가 그렇게 묻자, 나는 그러한 것 같다고 화답하였다. 그 이후, 이르야는 주문을 위한 언어도 아닌 탓에 정말 알아듣기 어렵고, 그러면서 웃기는 단어들이 떠올라 우습기도 하다는 언급도 하였다. 그 때, 라사엘이 두 사람 모두 듣겠다고 질책하였으나, 다행스럽게도 두 사람 모두 나를 비롯한 일행의 시선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는지, 자신들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는 도중, 병사가 '유네아 린' 이라는 문구를 언급하고, 이에 아니스가 그 문구를 부르며 되묻기도 하였다. 이에 나는 사람의 이름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파라일라나 바르코스 중 하나의 사람일 것이라 생각하면서 대략 넘어가려 하였고, 그러면서 라이마에게 그 문구에 대해 물었다.
  "잘 모르겠는 걸. 사람 이름 같기도 한데, 바르코스의 언어이니 그렇다고 장담할 수도 없고......."
  그러자 라이마 역시 팔짱을 끼며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렇게 화답하였다. 그러하다 보니, 나는 그 문구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이 당시까지는 그 이름이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전혀 몰랐으며, 그래서 그 이름을 알았을 때, 놀라는 원인이 되고 말았다.
  그러다가 마침내, 병사가 먼저 무언가 말을 건네더니, 붉은 빛 기둥에 휩싸이는 모습을 보이고, 이어서 그 모습을 감추어 사라졌다. 그 이후, 내가 그를 향해 나아갈 무렵, 아니스가 나를 향해 돌아서고서 나에게 혹시 뒤에서 보고 있었느냐고 물음을 건네는 목소리를 내었다.
  이에 내가 놀라며 어떻게 알고 있었느냐고 묻자, 아니스는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음을 밝히고서, 그러면서도 바로 앞에 있던 이와의 대화를 끊지 않기 위해 일부러 모르는 척 하였음을 밝히고서 다행히도 그는 전혀 모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내가 이상한 모습만 보이지 않는 한, 대화의 중단은 없을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대화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로군요."
  "그러하지요." 그 이후, 내가 아니스에게 그렇게 말을 건네자, 아니스는 온화하게 목소리를 내며 그렇게 화답을 하였다. 그리고서, 그는 건너편의 출입구를 통해 그 공간을 벗어나, 그 넌머의 통로로 진입하려 하였고, 이에 내가 그 뒤를 따르면서 그에게 물었다.
  "무슨 대화 내용이 오갔어요?"
  간단하게 건네는 물음. 그 물음에 아니스는 정말 알고 싶은지에 대해 나에게 물었고, 그 물음에 나는 중요한 이야기가 오갔을 것 같다는 생각을 밝히고서 한 번이라도 들려달라고 부탁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는 동안 라이마는 나의 우측에서 아니스가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는 모양이라고 귀띔해 주었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전혀 상관하지 않으려 하였다.
  "특별히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었어요."
  "거짓말이지요?" 예상한 바, 그 안이기는 했지만,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였다고 바로 화답하였고, 물론, 내가 바르코스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거짓말을 하고 있으리라고 내가 생각하면서 그렇게 되묻는 목소리를 내었다. 이에 아니스는 말할 수 없는 이야기를 말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듯이, 난감해 하는 표정을 짓는 채, 아무 말 없이 길을 걷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존재하는 모든 수호자의 검들이 가졌던 반응이 전부 없어졌어. 잘 해 주었구나, 일린 그리고 라이마."
  그 때, 나의 소정령 이르티샤가 하얗게 빛을 발하더니, 나에게 언니와도 같은 존재 중 한 명인 파렐리아의 목소리가 들려오며 잘 했다고 칭찬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자 라이마는 이제 최종 목표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음을 밝히고서 상황이 종료되면 곧바로 마녀의 탑으로 출발하겠음을 밝혔다.
  "그래, 이제부터는 엘젠 산맥이라는 먼 곳으로 가야 할 테니,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길을 나아가. 원거리 비행을 행하면서 가끔씩 마음 편히 쉬고 있기도 해 주고. 이제 바르코스 군의 전선 기지는 하나도 남지 않았기에 마녀의 탑에 집결된 병력이 가할 수 있는 공세는 필사적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적어도 지친 상태로 오면 안 돼, 집중이 되지 않아 위험한 상황이 자주 오게 될 테니까."
  그 이후, 루시아의 목소리가 라이마에게 그렇게 충고의 목소리를 내었고, 이에 라이마는 알았다고 차분한 목소리로 화답하였다. 그러자 아니스가 그 목소리를 들으며 나에게 물었다.
  "저 목소리, 당신의 사부 되시는 분의 목소리인가요?"
  "사부라기보다는, 선배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스승은 같은 분이시지만, 먼저 배움을 가지신 분이시기에, 때로 저를 가르치는 역할을 맡기도 하시지요."
  이에 내가 온화하게 목소리를 내어 그렇게 화답을 한 이후에 혹시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느냐고 묻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알고 싶지 않다는 답을 하는 아니스. 그리고서, 나에 대해 앞서 배움 받은 이들에게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언급을 한 이후에 나에게 지금껏 그 병사와 주고받았던 이야기의 내용에 대해서만 간략히 언급해 주겠음을 밝혔다. 그 이후, 아니스는 눈앞으로 펼쳐진 통로로 시선을 향하는 채, 차분히 목소리를 이어가며 나에게 이야기를 위해 목소리를 내었다.

  당시, 병사는 공주들 한 명의 육신에서 그가 가지고 있던 생명의 기운이 빠져나갔음을 확인하고서 그 소재지를 추적하다가, 세니티아라는 이름을 가진 성계의 누군가에게 그 공주가 가지고 있던 생명의 기운이 들어갔음을 밝혔다. 그 이후, 그 자를 처단해, 생명의 기운까지 소멸시키려 하고 있지만, 키에렌 왕은 그런 자신에게 전선 기지에서의 병기 지휘 역할만 맡겨, 그 일을 지금껏 행하지 못한 채, 헤매고 있었다.
  이에 아니스는 야스모르 성계와 아무런 인연도 없던 세니티아에 어떻게 파라일라의 공주가 가지고 있던 것이 이를 수 있겠느냐고 말하고서, 허튼 생각은 그만두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 그런 허무한 생각을 하느니, 차라리 키에렌 왕의 명을 따라 자신이 맡은 곳에서 병기를 처단하고, 바르코스의 소망을 방해하는 자들에 대한 대비를 하는 방안을 생각하는 편이 그에게 훨씬 생산적인 일이 될 것이라는 말을 하였다.

  "그런 이야기가 오갔었지요."
  그 이후, 아니스는 그렇게 말을 하며 말을 마쳤다. 그러자 나는 아니스에게 차분하게 목소리를 내며 큰 의미 없는 이야기 같다는 언급을 한 이후에 곧바로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밝히려 하였다. 그 때, 파렐리아의 목소리가 나에게 목소리를 내어 나에게 물었다.
  "생명의 기운이라...... 하지만, 그것이 무슨 의미를 가지는 것이지?"
  그 때, 루시아가 파렐리아에게 하나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 않을까, 라는 화답을 나와 라이마를 대신해 한 이후에 그에게 공주들은 파라일라라는 나라의 상징적인 존재들 중의 일부라고 알고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서 공주가 가졌던 기운을 품은 자의 제거는 곧, 공주의 영원한 죽음을 의미한다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서 그는 그렇게 함으로써, 바르코스는 파라일라의 사람들이 그 상징적인 존재를 잃으면서 희망이 약해지는 결과까지 나타날 가능성을 노려보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공주들은 이미 죽은 것인가요?"
  이에 라이마가 차분한 목소리로 루시아에게 묻자, 루시아는 바르코스 측이 그렇게 보고 있다는 정보만 있을 뿐이라고 언급하고서, 그 정보는 곳곳에 돌아다니고 있어서 자신도 쉽게 알 수 있었지만, 그 정보의 사실 여부는 바르코스의 병사들조차 알지 못한다는 언급을 한 이후에 일개 병사인 존재가 그것이 진실인지의 여부를 알 수 있는 수단은 많지 않기에 그 정보를 믿으며 공주가 가졌던 기운을 찾으려 하고 있을 것이라는 언급도 하였다.
  "그래서, 그가 그 기운을 찾으려 했던 것이로군요."
  "그렇다고 볼 수 있지. 그러한 이상, 그가 무슨 생각을 하든, 라이마나 일린은 그 생각에 너무 신경을 쓰지 않도록 하는 편이 좋을 거야."
  그 이후,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자, 루시아가 화답을 한 이후, 나에게 충고의 성격을 가지는 말을 건넨 이후에 다음 이야기는 그 이후에 하자는 말을 건네고서 통신을 끝냈다. 그렇게 통신이 종료된 이후, 일행이 십자로에 이르는 순간, 아니스가 나에게 물었다.
  "낭설이라고, 하는 것인가요?"
  "예, 확실한 정보가 아니라고 하니까요."
  그 물음에 내가 그렇게 답을 하자, 아니스는 다른 말없이, "그렇군요." 라는 말을 건네고서, 좌측의 갈림길을 통해 다른 길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 때,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라사엘이 어디로 가느냐고 묻자, 자신은 달리 갈 곳이 있음을 밝힌 다음에 그 곳으로 가기 위해 동쪽의 대륙으로 갈 수 있는 통로에 이를 것이라는 언급을 하였다. 그리고 "가 보겠어요." 라고 간단히 인사말을 건넨 다음에 그 통로를 거쳐 다른 길로 나아간 다음에 사라져 가는 뒷모습을 보이며 그 모습을 감추었다.
  "무언가, 사정이라도 있는가 보네."
  그 때,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나에게 라이마가 뒤에서 그렇게 그에 대한 언급을 하고서, 어서 가자는 말을 하고서, 그가 떠났다고 멍하니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되물으면서 나를 이끌고 본래 나아가던 길을 따라 내가 나아가도록 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앞서 나아가던 라사엘에게 그 우측 곁에 이르고 있던 이르야가 물었다.
  "이제 이리샤 님께서 무언가 해 주시겠네, 우리들에게."
  "분명, 그러하겠지. 아직 할 일이 많이 남기는 했지만. 오늘 하루가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라야 하겠지."
  이에 라사엘이 그렇게 화답을 하고서, 다소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며 하필이면 여름의 좋은 날에 침입해서, 바다에서 잔해 수거를 하도록 만드는지 알 수 없다고 말한 다음에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무언가 대비책이 필요할 것 같기도 하다는 말을 하기도 하였다.
  "너도 그런 상황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았구나."
  그러자 이르야가 밝게 목소리를 내어 그렇게 말하고서, 그렇다고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불만을 가져봐야 아무런 소용없을 것이라고 어른스럽게 목소리를 내며 충고의 성격을 가지는 말을 하였다.
  그러면서 일행은 통로의 입구로 돌아간 다음에 곧바로 해저에서 수면 위로 솟아오르기 시작, 이어서 라사엘과 이르야는 수영을 통해, 방호막에 감싸이고 있던 나와 라이마는 비행을 개시, 그리고 방호막이 사라지도록 하고서, 선착장을 향해 하늘로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구름이 드리워진 하늘의 색이 이전에 비해 현저히 밝아지면서 이전에 비해 날이 밝아졌음을 분명히 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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