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가 태양이 조금 더 서쪽으로 움직이고, 그 태양이 위치한 곳을 향해 세 마리의 하얗고 넓은 날개를 가진 새들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자, 라이마가 바위에서 일어나고서 휴식이 끝났음을 알린 다음에 자신이 먼저 날아 오를 테니, 그 뒤를 따라줄 것을 부탁하였다.
  이에 나는 알았다고 바로 화답을 하였다. 그 이후, 그는 우측-동쪽이었을 것이다-의 숲길로 발걸음을 옮기고, 이어서 내가 그 뒤를 따라가며 짙은 초록색을 띠는 나뭇잎들이 우거진 나무들 사이의 길을 따라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여러 그루의 커다란 전나무들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보이는 숲길. 그 숲길의 오른편에 한 그루, 단풍나무가 하늘을 향하는 듯이 높이 솟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라이마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저것은 단풍나무잖아, 그 수액이 나온다는."
  "그렇지." 휴식을 취하는 동안 단풍 액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던 나는 그 역시 나무를 보며 그것에 관한 생각을 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미소를 짓는 채, 그렇게 화답하는 모습을 보인 이후에 단풍나무의 모습으로 가만히 시선을 향하는 채, 나에게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이번 일이 끝나고 나면, 이미사르(Jmysar) 로 갈래?"
  "단풍 액을 얻어오려고?" 그러자 내가 잠시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미소를 띠는 채, 물었다. 그러자 라이마는 미소를 지으며 "응." 이라고 화답을 한 이후에 미리 1 년 어치를 하나 더 마련해 오는 것도 나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내가 "나쁘지 않겠네." 라고 말한 다음에,
  "액은 3 ~ 4 월에 채취되니, 6 월 즈음이면 무리 없이 가져올 수 있겠지."
  라고 단풍 액을 가져올 일에 대한 전망을 하였다. 그 이후, 이번에는 내가 앞장서면서 숲길을 빠져나와 그 너머의 절벽가를 향해 나아갔다. 그 이후, 나는 풀밭의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는 절벽가로 나아간 다음에 오른손으로 지팡이를 굳게 쥐고서 뒤따르고 있을 라이마에게,
  "내가 앞장설 테니, 그 뒤를 따라와!" 라고 말하고서, 한 번 뛰어오르고, 또 다시 뛰어오르기를 반복하며 3 회 공중제비를 돈 이후에 위로 뛰어 오르면서 빛의 기운을 흩뿌려 비행을 개시하였다. 그리고 왼쪽-북방-으로 돌아선 다음에 그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그 무렵, 나의 우측 근처로 라이마가 비행을 행하며 나에게 접근해 오기 시작, 그 이후, 나는 라이마와 상당한 거리 간격을 두고, 비행을 이어가며 마녀의 탑, 그 동쪽 근방을 향해 나아가려 하면서 푸른 하늘 위로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아가며 비행을 이어갔다. 그러는 동안 차갑게 불어오는 바람을 눈을 감으며 느끼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라이마와 어떤 대화도 하지 않았다. 비행을 하며 탑을 향해 다가가는 일에 마음을 기울이기 위한 일이었다.

  그렇게 비행을 행하는 동안 태양은 노랗게 물들어가면서 서쪽 하늘 아래로 내려가고, 그러면서 서쪽 하늘 일대가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면서 날이 점차 저물기 시작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을 무렵, 잠시 고개를 왼편으로 돌렸다가, 시선의 먼 앞에 자그마하게 탑이 있음을 확인하면서 이제 탑이 보이는 곳에 이르렀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방향을 전환, 왼편을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였다.
  그 무렵, 나는 소정령 이르티샤가 하얗게 빛을 발하더니 이어서 이르티샤에서부터 파렐리아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 다급히 알릴 바가 있음을 알리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자 내가 그 목소리를 향해 무슨 일이냐고 묻자, 파렐리아가 곧바로 그 대답으로써 마녀의 탑에 머무르고 있는 바르코스 군에 대해 알릴 것이 있음을 밝힌 이후에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위카 측에서 이번 일에 관여하고 있는 루시아 언니, 그리고 나에게 급한 연락이 와서, 말을 해 주는 거야, 바르코스 군이 점거한 마녀의 탑, 옥상 부에 그들이 준비해 놓은 장치가 이물질을 살포하기 위한 장치였음이 밝혀졌대. 그 이물질이 하늘을 더럽히고, 행성에 살아가고 있는 생물들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 물질이 살포되기 전에 물질이 저장된 장치의 작동을 중지시켜야 할 필요가 있어."
  그러는 동안 나는 왼편으로 돌아선 이후에 탑이 보이는 방향을 따라 나아가면서 고도를 낮추고 있었다. 그러다가 아무런 움직임도 없는 듯해 보이던 마녀의 탑 일대에 머무르던 바르코스의 군단이 실제로는 행성 일대에 파멸을 일으킬 수도 있는 장치를 탑에 준비시키고 있었음에 대해 나는 그저 소스라치게 놀랄 뿐, 다른 표현은 전혀 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놀람의 감정을 드러내는 높아진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파렐리아 언니, 그 정보, 사실이에요?"
  "루시아 언니도 사실이라도 말하였어. 후일 탑 일대를 관찰한 끝에 탑의 최상층에 자리잡고 있는 장치 안에 자연의 4 대 원소와 그 이외의 알려진 요소로는 해석이 불가능한 물질들이 들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대. 그러면서 그 장치가 실제로 작동될 지의 여부는 아직까지는 알 수 없기는 하지만,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으니 장치 작동의 저지를 위해 라이마 등이 서둘러야 한다고 말씀하셨어."
  그 물음에 다소 다급해진 목소리를 내며 화답하는 파렐리아. 그리고, 그에 이어서 루시아, 그리고 자신도 집을 나서, 엘젠 산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나의 어디에 있느냐는 물음에, 현재는 엘젠 산맥의 동쪽 지역에 이르고 있으며, 최대 속력을 내어 탑의 근방으로 다가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언니들께서도 나서시는 거예요!?"
  그러자 내가 놀라면서 파렐리아에게 물었고, 이에 파렐리아가 그렇다고 답을 한 이후에 루시아가 관련된 정보에 대한 이야기를 라이마에게 하고 있음을 밝히자, 나는 그런 그에게,
  "그 정도로 다급한 상황이라 생각하시는가 봐요."
  라는 말을 건네었고, 이에 파렐리아는, "그렇지." 라는 답을 하였다. 그리고 루시아에게 라이마로 하여금 곁으로 다가가서 관련된 이야기를 나에게 하도록 할 것임을 밝히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 이후, 파렐리아는 평소보다 속도를 더 내어서 탑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하고서, 그에 이어 그 소식을 탑으로 나아갈 또 다른 이들에게 알려달라고 부탁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바람의 사당에 머무르고 있는 마녀 '예즈라' 에게 연락을 취해 예즈라가 자신을 거쳐, 라이마와 연락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파렐리아가 나에게 물었다.
  "알려줄 것은 이상, 묻고 싶은 것이 있어?"
  "아니오, 없어요." 이에 내가 그렇게 화답을 한 이후, 그와의 통신을 끝낸 다음에 곧바로 비행 속도를 최대한 높이며, 탑을 향하는 산길과 이어지는 계곡, 그 바로 위의 상공을 따라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계곡에 자리잡고 있는 병기들의 모습을 발견한 후, 그 병기들을 향해 날아 내려가기 시작, 그러면서 지팡이의 끝에 빛이 모이도록 하면서 검푸른 바위로 둘러싸인 계곡에 이르는 동안 나의 우측 곁으로 다가오는 모습을 보이는 라이마.
  "지금껏 무슨 이야기가 있었어, 라이마?" 그러자 내가 라이마에게 루시아와 통신을 할 때의 이야기부터 해 줄 것을 부탁하였고, 이에 라이마는 루시아가 자신에게 이물질 살포를 위한 장치가 마녀의 탑에 준비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였으며, 이어서 자신이 예즈라에게 마녀의 탑을 향하게 될 바람의 정령들에게 다급히 마녀의 탑으로 가 줄 것을 당부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하였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마녀의 탑 관련 이야기는 파렐리아로부터 이미 들은 바 있는 이야기였기에 새롭게 듣지는 않았다. 하지만, 예즈라가 라이마의 소식 전달을 통해 무슨 반응을 보였을 지에 대해서는 궁금했던지라, 그에 대해 바로 물음을 건네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자 바로 답을 하는 라이마.
  "특별히 반응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 목소리에서 당황하고 있는 심정이 나타나기는 했어."
  그러는 동안 일행은 계곡의 먼 앞에 보이는 병기들이 '침입자' 인 나와 라이마의 모습을 보자마자 곧바로 공격 태세를 갖추고 달려오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이후, 나는 나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하는 네모난 날개들이 길쭉한 동체에 달려 있으며, 동체 뒤쪽에 두 개의 꼬리날개가 달려 있고, 좌우에 하나씩 둥근 꼬리날개가 더 달려있는 모습을 보이는 비행체들이 하나씩 다가오기 시작, 이들의 기관포 공격을 피해내며 나와 라이마 모두 좌우로 산개한 다음에 동체의 중앙을 빛으로 이루어진 창과 하늘색 불꽃을 일제히 발사하여 동체에 부딪쳐 폭발하도록 한 이후, 그 충격을 받으며 비행체가 둘로 쪼개지며 불에 휩싸인 채,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였다.
  그 이후, 나와 라이마는 계곡 내벽의 근처에 하나씩 머무르며 각자의 소정령에서부터 빛과 불꽃이 날아가, 비행체의 동체를 향해 나아가, 이들의 허리를 관통하거나 허리에 부딪쳐 폭발하도록 하면서 각 비행체들이 둘로 끊어지며 파괴되도록 하였다. 그런 과정을 10 회 정도 반복한 이후에 그 비행체가 다시 나타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다시 길의 중앙에 라이마와 다시 모였다.
  이어서 나는 계곡의 벽에 박혀있는 듯이 자리잡고 있는 포대들을 발견, 그 포대들이 포물선을 그리며 노랗게 빛을 발하는 포탄들을 떨어뜨려 지면에서 일어나는 노란 폭염과 그 폭발로 인해 튀어 오르는 돌의 파편으로 나와 라이마에게 위협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나는 좌측 내벽의 포대들을 공격 목표로 정한 다음에 각 목표를 향해 하늘색을 띠며 긴 꼬리를 만들어 내면서 곡선의 궤적을 그려내는 불꽃들이 포대들에 이르도록 한 후, 포대에 부딪쳐 폭발하도록 하고서, 그로 인해 포대들이 폭발해 불길을 일으키도록 하면서 노란 포탄에 의한 위협, 그 근원을 바로 제거해 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동안 라이마 역시 우측 내벽의 포대들을 빛으로 이루어진 창을 라파라엘을 통해 던지면서 일제히 제거하면서 앞길을 열어간 이후에 길 우측에 탑이 하나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꼭대기 부분에 팔각기둥 상을 이루는 꼭대기 부분의 옆면의 중앙에 하나씩 둥근 포신이 자리잡고 있으며, 기둥 부분에 태양빛의 형상을 이루는 검은 포신들이 위치하는 탑. 그 모습을 보며 라이마는 기둥 중앙의 포신들을 먼저 제거하기 위해, 그 포신들을 공격 목표로 정하고 있었다.
  그 무렵, 나는 꼭대기의 포신들을 공격 목표로 정하고, 꼭대기의 포신들이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기 시작하면서 각 포구에서부터 불꽃들을 하나씩 발사, 포물선을 그리며 나를 향해 날아 내려가도록 하고 있었다. 그러자 나는 불꽃들을 피해가면서 이르티샤에서부터 불꽃을 발사하여, 팔각기둥의 옆면에 2 ~ 3 개씩 불꽃이 날아가 폭발하면서 포신과 포신이 위치한 면에 타격을 가하려 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탑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함인지 긴 수레를 여럿 이어놓은 것처럼 생긴 갈색 물체가 왼편에서부터 다가오기 시작, 그러면서 꼭대기 부분에서부터 미사일들을 수레마다 3 발씩 하늘 높이 발사하였다가, 일정한 높이로 날아오르자, 나를 향해 일제히 방향을 꺾은 다음에 나와 내가 위치한 곳 일대의 지면을 향해 일제히 날아가기 시작하였다. 이에 나는 그 폭격을 피해내면서 앞서는 수레부터 하나씩 미사일이 발사되는 곳을 목표로 정해 하얗게 빛을 발하며 파란 불꽃에 감싸인 별들이 10 여 개씩 목표를 향해 나아가, 그 목표에 부딪치면서 파란 불꽃에 휩싸인 새하얀 빛의 구를 이루면서 미사일이 발사되는 부분이 그 빛에 휩쓸려 피해를 입게 하였다.
  그러면서 미사일 발사대가 하나씩 폭파되어 사라지고, 이어서 수레의 형체 자체가 부서지는 모습을 보이고, 그 이후, 그 뒤쪽에 자리잡고 있던 수레 역시 발사대가 폭파되면서 찌그러지거나 여러 조각으로 분해되며 파괴 되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렇게 내가 수레들을 이어 붙인 형태를 가지는 병기를 상대하는 동안, 라이마는 포탑에 대한 공격을 속행하여, 중앙의 포신들을 파괴해, 그 자리에 불꽃을 일으키는 구멍만 남기도록 하고서 포물선을 그리면서 화염을 발사하는 포탑으로 공격 목표를 옮겨, 빛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창이 하나씩 포신을 궤뚫도록 하고서, 결국 각 포신들이 폭발, 그로 인해 격렬히 불꽃이 일어나며 그 옆면이 불길을 일으키며 바닥에 떨어져 폭발하는 모습을 보여, 마침내 주황색을 띠며 빛을 발하는 중심체인 듯한 물체만 남게 되었다.
  이어서 라이마가 마지막으로 오른손으로 검을 들어 중심체를 찔렀고, 이어서 라이마가 검을 뽑아낸 다음에 뒤로 물러날 무렵에 중심체가 불꽃을 일으키면서 격렬히 불꽃들이 일어났고, 이어서 남은 불꽃들이 돌로 이루어진 지면을 향해 흩뿌려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동안 탑이 보이는 모습이 횃불 위로 작은 불꽃들이 흩뿌려지는 모습을 연상케 하고 있었다.
  그 광경을 잠시 본 이후, 나는 모든 수레가 폭발하여 윗 부분에 큰 구멍이 나거나 산산조각이 나며 바닥에 떨어져 불꽃을 일으키는 광경을 지나치고서 그 너머로 나아가, 그 곳에 자리잡고 있는 십자 모양의 병기들과 그 너머의 넓은 날개를 가진 소형 전투 비행기, 그리고 그 뒤에 위치하고 있는 3 기의 대형 인형 기동 병기들, 그 모습을 본 이후, 십자 모양의 병기들이 십자 모양의 병기 5 대가 각 몸체의 사이로 꼭지점 부분이 뭉툭한 육면체 상을 이루는 회색 구조물들이 장착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회전, 그러면서 전방의 3 방향으로 한 줄기씩 붉은색을 띠는 짧은 광선을 발사하며,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이들에 대한 위협을 가하려 하였다.
  이어서 파랗게 빛나는 불꽃에 휩싸인 구형의 빛 15 개를 이르티샤를 통해 발사하기 시작, 그 빛들이 직선의 궤적을 그려내며 십자 모양을 이루는 병기들 중 가운데와 좌측에 위치하고 있는 비행체 3 대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 이어서 5 개씩 나아가는 빛들이 각자 상자 모양의 개체 4 개와 십자 모양의 중심체를 향해 날아가 빛이 목표가 된 부분에 부딪쳐 폭발하도록 하면서 비행체에 피해를 가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라이마는 검을 들고 비행체를 향해 접근하기 시작, -위험하게도!-빛들의 사이를 검을 든 채, 돌파하다가 감색을 띠는 검의 날이 파랗게 빛을 발하는 번개 줄기에 휘감기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자, 우측의 두 개체 중 중심의 개체와 가까이에 있는 것을 향해 다가가, 십자 모양의 중심에 도달, 그 중심을 검으로 있는 힘을 다해 강하게 찌르고, 이어서 주변에 붙은 4 개 개체를 향해 한 번씩 번개가 남은 칼날로 내리치거나 좌에서 우로, 혹은 우에서 좌로 베어내면서 붙어있는 개체들을 검으로 갈라 폭파시키는 모습을 보인 다음에 다시 한 번 불길을 일으키는 십자 모양의 중심체를 강하게 찔러, 그 부분에서부터 폭발이 일어나도록 한 이후에 그 개체에서부터 이탈하였다.
  그러면서 우측 끝에 위치한 개체를 향해 다가가는 라이마. 그 위험해 보이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다소 걱정이 된다고 생각하면서 혼잣말을 하였다.
  '계속 저렇게 검 하나만 믿고 저런 병기를 상대해도 좋을까.'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라이마는 자신의 앞에 위치한 두 개의 십자 모양의 개체들을 파괴하는 것으로써, 십자 모양의 개체들이 전멸되도록 하고서, 그 뒤로 날개를 가진 소형 비행체들이 몰려오기 시작하자 빛으로 이루어진 길다란 화살들이 라파라엘에서부터 전방의 5 방향으로 하나씩 발사되도록 하면서 이들을 격추시키도록 하고, 나 역시 이르티샤를 통해 개체를 관통하는 특성을 가지는 하늘색 빛 줄기를 발사, 그 빛들이 비행체들을 관통해 폭발과 함께 산산조각이 나도록 하였다.
  그 이후, 급속도로 다가오는 비행 병기들을 보고, 내가 지팡이를 휘둘러 날개에 타격을 가해, 날개가 폭발한 이후, 추락하도록 하면서 비행기들의 대열을 돌파, 그 너머에 위치하고 있는 인형 기동 병기들을 향해 다가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잠시 고개를 돌려 라이마의 모습을 보는 순간, 나는 이번에도 라이마가 검으로 소형 전투 비행기들의 날개를 찢어 추락시키며 앞길을 돌파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유난히 검을 많이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는 라이마.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이례적이라 생각하면서도 마법보다 검을 더 많이 활용하는 그의 모습에 대해 의문을 품으면서 그에게 그런 그의 모습에 대해 라이마에게 물음을 건네 보았다. 그러자 바로 답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 라이마.
  "검술을 조금이라도 수련해야 한다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
  그 이후, 간만에 검을 계속 활용하면서 익숙치않은 상황도 오고 있지만, 필요하게 될 일이 생길 것 같아 더욱 좋은 공격 수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검을 활용하게 되었다고 부연 설명을 하였다. 그러자 나는 환하게 웃으면서 알았다고 말한 다음에,
  "앞 일은 누구도 모른다니까, 지나치게 무리하려 하지는 말아."
  라고 그에게 충고의 말을 건네었다. 그러면서 우측을 향해 나아가, 자기 자신이 나와 거리를 두도록 하면서, 인형 기동 병기의 바로 앞에 이른 후, 그 병기의 길게 이어진 총기에서부터 포를 발사, 그 포가 폭발 후, 수많은 붉은 구체를 발산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자, 그 구체들 사이로 움직이며 구체들을 피해낸 다음에 양 어깨 관절과 흉부를 공격 목표로 정하고, 각 공격 목표를 향해 하늘빛 화염의 무리가 계속 날아가도록 이르티샤에게 명령을 내렸다.
  이어서 그것이 오른손에 들고 있던 총포를 내리고, 왼손을 들어 권총을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며 붉은 칼날들을 총에서부터 난사하기 시작, 이에 내가 그 칼날들의 대열, 그 아래로 내려간 이후에 공격을 이어가, 결국 양팔의 관절부터 폭발을 일으키며 몸체에서 분리되도록 하고, 이어서 흉부에서 폭발이 일어나며 그 흉부에서 여러 방향에서부터 파란 빛이 발산하도록 하였다. 그 이후, 흉부의 중심에서부터 붉은 화염이 격렬히 발산, 그와 함께 폭음이 발생하면서 그 몸체가 부서지고, 이어서 파편들이 계곡의 돌로 이루어진 바닥에 흩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동안 라이마 역시 우측에 보이는 인형 병기를 향해 다가가면서 빛으로 이루어진 창들을 계속 발사, 그 창들이 양 어깨의 관절을 폭발과 함께 끊어낸 다음에 양 관절의 절단면에서부터 불길을 일으키기 시작하자 흉부의 중심을 향해 라파라엘이 행할 수 있는 2 가지 공격 수단을 전부 끌어들이며, 집중 타격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병기는 머리의 안경에서부터 붉은 광선을 발사하고, 그러면서 어깨의 갑주, 그 표면 안에 있다가 드러난 총구에서부터 일직선상의 대열을 이루며 화염으로 이루어진 포탄들을 발사, 그것들이 라이마를 향하면서 응수하였다.
  그 이후, 흉부가 열리고, 그 내부의 장치가 포대의 형태로 변형되더니, 이어서 포구에서부터 붉은 화염이 하나의 곧은 선의 형상을 이루며 격렬히 방출되기 시작하였다. 이에 라이마는 그 공격을 좌측으로 움직여 피해낸 다음에 인형 병기의 바로 앞에 이른 다음에 그 머리를 먼저 창으로 관통해 폭파시켜 목이 잘린 부분에서부터 불꽃과 연기가 일어나도록 하고서, 그에 이어 포구에서의 화염 방출이 중지되자, 그 포구를 향해 하나의 거대한 창을 라파라엘에서부터 발사하면서 그 뒤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중앙의 인형 병기와 대치하기 시작, 그 병기의 오른팔에 장착된 포신에서부터 노란 빛으로 이루어진 포탄들이 흩뿌려지는 모습을 보고, 그것을 위로 움직여 피해낸 다음에 내가 직접 지팡이에서 빛을 발하도록 한 후, 그 빛에서부터 하늘색을 띠며 빛나는 구체들을 하나씩 발사, 그 구체들이 머리, 그리고 목과 어깨를 잇는 관절 부분에 부딪쳐 폭발하도록 하면서 그 폭발하는 힘이 병기에 충격을 가하도록 하였다.
  그 이후, 목 부분이 부서져 파괴되면서 불꽃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이어서 어깨와 목 부분의 관절에서부터 폭발이 발생, 그로 인해 불꽃이 터져 나오는 모습을 보이더니, 마침내 목 부분이 찢겨진 채, 불꽃을 일으키기 시작, 이어서 등에서부터 구의 형상을 이루는 기계 장치가 나의 좌우에서부터 나를 향해 다가가기 시작, 이어서 3 방향으로 뻗어가는 노란 빛 줄기들이 기계 장치에서 방출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기계 장치들은 빛 줄기들을 시계 방향으로 회전시키면서 앞으로 전진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나는 기계 장치들을 하나씩 공격 목표로 정한 다음에 이들을 곡선을 그리는 화염으로 하나씩 격추시킨 다음에 갑주의 형상, 그 중앙 부분을 목표로 정하고서, 그 목표를 향해 하늘색을 띠는 거대한 불덩어리를 이르티샤에서부터 발사, 그 불덩어리가 중앙 부분을 강타, 그로 인해 하늘색 화염이 분출되면서 그로 인한 충격과 열로 동체의 허리 부분이 부서지고, 동력원이 열을 받아 불을 바로 일으켜, 하늘색 불에 의해 붉은 불이 분출되면서 동체가 파손되고, 팔과 다리 부분이 동체의 파편들과 함께 지면으로 낙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동안 동체 중앙을 6 줄기의 창들이 하나씩 궤뚫어, 갑판을 부수고, 그 갑판의 안에 있었을 동력원이 창이 가하는 힘에 의해 폭발, 그로 인해 불꽃이 분출되면서 허리가 끊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끊어진 허리에서부터 불꽃을 일으키는 채, 추락하다가 공중에서 폭파되는 것으로써 산화하였다.
  그 이후, 마지막으로 그 인형 기동 병기가 5 개의 구형 개체를 사출, 그 사출된 구체들이 3 방향으로 빛으로 이루어진 짤막한 선들을 불러내며 그것들을 회전시키며 각자 자신들의 전방으로 나아가도록 하자, 라이마가 이들을 향해 하나씩 빛으로 이루어진 창을 던져 이들을 하나씩 궤뚫도록 하면서 폭발과 함께 제거되도록 하면서 병기들이 몰려오며 앞길을 가로막는 현상에 대한 마지막 정리를 마쳤다.
  그렇게 전투 비행기들과 인형 기동 병기들까지 파괴되고, 내가 첫 번째로 파괴한 인형 기동 병기의 잔해가 불길에 휩싸인 채, 바닥에 떨어진 후, 폭발, 그로 인해 불길과 연기가 일어나게 하면서 하나의 상황이 끝나고, 잠시 동안이나마 다급하지는 않은 상황 속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자, 여태껏 검으로 상대를 베어내기를 반복하며 유례 없이 격하게 움직여 온 라이마는 기세 강하게 움직이는 것에 한계를 느꼈는지, 거칠게 숨을 쉬기를 반복하면서 기력이 떨어졌음을 알리고 있었다.
  "뒤로 물러나 있어, 더 이상 기력을 소모했다가는 피로해져서 전투에 집중하지를 못하겠다."
  그러자 내가 그 모습을 보면서 그가 다소 지친 듯해 보인다고 생각하면서 물러나 있으라고 -그가 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말한 다음에 내가 앞장서고, 그 바로 뒤를 라이마가 따르도록 하면서 굽이치고 있는 계곡의 길을 나아가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계곡의 내벽 곳곳에 나뭇가지들이 선명한 녹색을 띠는 모습을 보면서 주변의 풀 하나 자라지 않는 모습과 그 모습을 비교하며 말하였다.
  '이런 곳에서도 생명은 자라나고 있구나.'
  그러면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계곡의 바위벽, 그 아래쪽을 둘러보기 시작, 그러다가 바위의 틈새에 몇 포기의 풀들이 자라나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초록색을 띠는 날카로운 모양새의 이파리가 여러 방향으로 뻗어가는 듯이 자라나 있으며, 가운데에 자라난 줄기 위로 노란 꽃이 피어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역시, 이 꽃은 이런 곳에서도 발견되고 있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미소를 띠며 그렇게 내가 예상한 바대로, 서방 민들레들이 꽃을 피우고 있음을 확인하며 미소를 지으면서 그 모습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었다.
  서방 민들레, 사크샤리미도사(Sacsciari-Midosa) (*1) 라 칭해지기도 하는 식물로서, 생활력이 강해 어디에서나 발견되는 화초이다. 바위 틈새, 심지어 폐허가 된 건물 위에도 피어나는 꽃으로서, 그러한 이유로 아주 춥거나 아주 더운 곳이 아니라면 어렵지 않게 바로 발견할 수 있으며, 그 씨앗이 배에 의해 옮겨져 다른 곳에서 꽃으로 피어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꽃의 모양새는 아름답다고 말하기는 조금 부족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발랄해 보이는 느낌을 전해주는 모양새가 인상적이며, 각 꽃잎과 갓털마다 하나씩 요정이 자리잡고 있어서 갓털이 날아가는 동안 깨어나 각지를 여행하며 새로 꽃을 피울만한 곳을 찾아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하였다. 꽃을 감상하기 위한 풀이기는 하지만, 그 가늘고 땅 속 깊은 곳까지 이어지는 뿌리는 약으로 쓰이거나 먹기 위해 활용되는 경우가 있으며, 라이마 역시 민들레의 뿌리로 만들어진 전채를 먹은 적이 있다.
  '서방 민들레 같은 이' 라는 말이 있는데, 이런 서방 민들레의 특성에 빗대어, 적응력이 강한 이들을 지칭하는 말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런 적응력이 뛰어난 면모가 강인함과 적응성을 상징하는 것이 되기도 한다.
  그런 민들레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고 있는 동안, 라이마의 나에게 말을 거는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민들레들의 무리에 시선을 향하고 있는 나를 보며 언제 병기들이 몰려올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도 여유를 찾으려 하는 듯해 보이는 나에 대해 나름 재미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너답구나, 일린. 다급한 상황 속에서도 이런 지나치기 쉬운 것을 놓치지 않으려 하는 모습."
  그리고 자신은 그 모습을 지나칠 뻔했다고 말하고서 계곡에도 민들레가 피어나 있는 모습을 덕분에 볼 수 있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리고 다시 앞으로 시선을 향하며, 앞길을 나아가는 나에게, 자신 역시 앞을 향하고 있는 채로 꽃이라고 해서 유약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
  "다만, 거대한 존재들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힘이 없다는 점이 문제일 따름이지."
  라는 말을 그에 대한 부연으로써 건네는 목소리를 내었다.

  불행히도 이런 여유로운 상황은 그 광경을 보는 것으로 끝이 났다. 이번에는 하늘의 높은 곳에서부터 짧고 가느다란 동체의 양 옆에 직각 삼각형과 비슷한 모양새를 이루는 것으로서 한 변의 길이가 동체의 길이와 똑같은 회색 비행체들이 몰려오기 시작하면서 또 다른 상황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었다.
  10 대씩 하나의 편대를 이루며, 내 키의 3 배 정도에 이르는 거대한 전투 비행기들이 몰려오기 시작, 그 이후에 첫 편대의 전투 비행기가 몸체의 중앙에서부터 붉은 빛으로 이루어진 선을 나와 라이마가 위치한 곳 일대를 향해 그려내어, 그것이 지면에 닿도록 하여, 그렇게 선이 지면에 닿자마자 폭열이 일어남과 동시에 돌이 그와 함께 일어나는 충격으로 인해 나와 라이마가 위치하고 있는 곳 일대까지 튀어 올라왔다.
  그 선들과 선이 지면에 맞닿으면서 일어나는 폭열을 빛으로 이루어진 선들 사이를 좌우로 이리저리 움직이며 피해내면서 나는 공중으로 시선을 향한 채, 이르티샤가 이들을 공격 목표로 삼을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보려 하였고, 잠시 후, 나는 이르티샤가 이들의 몸체 중앙을 공격 목표로 삼는 모습을 보면서, 공중의 높은 곳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이르티샤가 이들을 공격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하늘색을 띠는 불꽃이 곡선의 궤적을 그려내며 비행체를 향해 날아가도록 하였다.
  그 이후, 공중으로 날아간 화염은 하늘색을 띠며 빛나는 곡선을 그리며 공중에 이른 병기의 중앙에 격돌, 그 이후에 폭발하면서 그 폭발의 힘이 병기에 충격을 가하다가 마침내 수차례 폭발이 일어나 화염이 격발한 끝에 고도를 낮추며 추락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라이마 역시 빛으로 이루어진 것으로써, 거대한 창을 내가 목표로 정한 처음의 세 전투기, 바로 뒤쪽의 전투기를 공격 목표로 정하였는지, 그 전투기를 향해 창을 하늘 높이 발사하면서 그 발사된 창이 전투기를 관통한 이후에도 하늘의 내가 볼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곳에 이르면서 사라져 갔다. 그 이후, 전투기는 동력원이 관통을 당했는지, 공중에서 폭파, 그러면서 산산조각이 나며 흩어져 갔다.
  "역시, 초과된 위력이었나." 그러자 라이마는 지나쳤다고 예상한 바가 맞다고 생각했는지, 그렇게 혼잣말을 한 이후에 내가 그 뒤를 따르는 3 기를 다시 목표로 정했을 때, 그 뒤의 2 기를 목표로 정하고, 열선으로 추정되는 붉은 빛을 아슬아슬하게 피해내며 라파라엘에게 빛으로 이루어진 창을 발사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이어서 라파라엘에서부터 발사된 창들이 일제히 뒤쪽의 두 기체를 향해 날아가, 그 몸체의 중앙에 박히고, 이어서 빛으로 이루어진 창이 부딪친 부분이 격하게 빛을 발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였다.
  그 이후, 내가 목표로 정한 그 앞의 3 기와 그 뒤의 1 기를 공격 목표로 정하고, 이들을 향해 하나씩 평상시보다 2 배 더 큰 화염이 더욱 강하게 빛을 발하는 하늘빛 꼬리들이 곡선을 그려내면서 나아가, 목표가 된 각 기체의 중심체에 닿도록 하였고, 이어서 기체의 아래쪽 표면에 닿은 불꽃이 하늘빛 불꽃을 일으키며 폭음을 일으키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기체들 역시 붉은 열선을 발사, 그 열선들이 자신들을 공격하는 나를 향해 발사하고, 돌로 이루어진 바닥에 닿아, 폭발과 함께 돌과 불꽃이 분출되면서 이전 때처럼 내가 위치한 곳 일대까지 튀어 올라왔다.
  이에 나는 튀어 오른 돌들 중에, 나의 바로 앞을 가로막는 것들만을 대상으로 지팡이에서부터 빛을 방출해, 그 빛이 돌에 닿아, 충격을 가해, 그 힘으로 돌이 부서져 흩어지며 나의 바로 앞에서 흩어지도록 하면서 그것들이 나의 앞길을 가로막아, 비행을 행하는 나에게 충격을 가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으로써 대응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다시 공격 기회가 오자, 라이마가 내가 공격 목표로 삼았던 앞쪽의 세 기체를, 그리고 내가 뒤쪽의 세 기체를 공격 목표로 삼고서, 각자의 목표를 향해 라파라엘 그리고 이르티샤에서부터 목표를 추적하는 공격 수단을 이용해 이들에게 타격을 가하도록 하여, 결국 라이마가 맡았던 이들 중 가장 앞서던 이가 빛으로 이루어진 창에 맞아 타격을 계속 받은 끝에 중앙 부분에 화염이 분출된 끝에 비행체의 중심에 구멍이 뚫리고, 그 구멍에서부터 불꽃이 일어나면서 계곡을 향해 추락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어서 내가 맡은 뒤쪽의 세 기체들 중 가장 앞서는 비행체가 화염에 의한 열기에 계속 노출된 끝에 결국 윗면과 아랫면에 일제히 불꽃이 격하게 일어나면서 꼬리 부분이 기울어지면서 뒤집어지기를 반복하며 불꽃을 일으키는 채, 계곡을 향해 떨어지려 하였다. 그 이후에도 그런 방식으로 중앙 부분에 폭염이 발생하며 기체들이 하나씩 기능이 정지되며 파괴되는 모습을 보이는 채, 지면과 맞닿으려 하였으나, 형체의 대부분이 남아 있었던지라, 화염이 일어나는 형체와 그 형체들이 지면에 닿아 폭발하는 현상까지 대비해야만 했다.
  회전하기를 반복하며 추락하는 형체들. 그 형체들을 보면서 나는 이들을 피해 가고, 그러면서 고도를 높여 폭발에서 나 자신이 안전할 수 있도록 대응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다급해진 목소리로 라이마가 나에게 지시 사항을 내리는 목소리를 냈다.
  "형체 자체에 부딪치지 않게 조심하고, 또 형체가 바닥에 닿으면서 일어나는 폭발에도 휩쓸리지 않도록 조심해!"
  "알았어!" 그러자 나는 그렇게 화답을 하며, 비행체들을 피해 가면서 그 움직임에 대응하여 불타오르며 죽어 가는 기계들의 대열을 돌파하기 위한 시도를 행해, 결국 그 모든 것을 돌파하고, 무사히 계곡을 벗어나게 되었다. 그렇게 탈출하는 동안, 나는 어떤 아픔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으나, 불길에 휩싸인 형체들이 지면에 폭발하는 광경 속에서 도망쳐 나아간 끝에 이를 무렵, 파편에 닿기라도 했는지, 오른쪽 어깨 부분에 격한 통증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 이후, 더 이상 비행기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하자, 나는 지면과 좌측 내벽에 위치한 4 문의 포대들을 향해 하나씩 이르티샤를 통해 화염을 방출해, 이들이 화염을 발사하기 전에 화염이 포대에 닿아 폭발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들을 제거한 이후, 불길을 일으키는 왼편의 내벽, 그 아래에서 자라나는 풀밭으로 다가가, 그 풀밭에 웅크려 앉으면서 지팡이를 바닥에 내려놓고, 오른쪽 어깨로 시선을 향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불길에 휩싸인 쇳조각이 코트를 뚫고, 오른 어깨에 박히며 불꽃을 일으키고 있었다. 돌파하는 동안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불꽃에 휩싸인 파편에 박히는 피해를 입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때, 라이마가 그런 나의 바로 앞에 왼발부터 사뿐히 착지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다급히 나를 향해 다가가면서 물었다.
  "일린! 괜찮아? 불에 휩싸인 파편이 어깨에 박혔는데!"
  "괜찮을 리가 있겠어!?" 이에 나는 파편이 박힌 어깨에 시선을 둔 채, 분기를 드러내는 목소리를 내며 외치는 것으로써 답을 한 다음에 어서 파편을 빼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러자 라이마는 알았다고 화답한 다음에 쪼그려 앉고서 왼손이 불꽃과 연기를 일으키는 커다란 파편을 향하도록 하고서, 그 빛이 구의 형상을 이루며 파편이 박힌 오른 어깨를 감싸도록 하였다. 그 이후, 파편이 점차 녹아 가는 듯이 사라지면서 그와 동시에 쇳조각이 박힘에 의한 고통도 바로 사라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빛이 사라질 무렵, 파편이 박혀 있던 나의 어깨는 정상 상태를 되찾아, 나는 사실상 원래 상태를 되찾을 수 있었다. 그 이후, 라이마는 다시 일어서는 나를 보며 같이 일어서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을 보이는 채, '큰일날 뻔했었어.' 라고 말하고서, 어쩌다가 병기의 파편이 박히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나도 잘 모르겠어, 돌파를 하다 보니, 병기들의 대열에서 벗어난 순간, 이것이 박힌 것에 대한 아픔이 바로 느껴지기 시작해서 그래."
  그 물음에 내가 그렇게 화답을 하고서 도와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 이후, 나는 풀밭에 다시 주저앉듯이 앉았고, 이어서 라이마가 휴식을 위해 불길을 일으키는 포대로 시선을 향한 채, 나의 오른편에 자리를 잡고 검을 허리에 다시 꽂은 이후에 두 무릎을 세우는 자세로 앉고서, 깊이 한숨을 내쉬면서 휴식을 취하기 시작하였다.

  "방금 전의 10 대, 조금 상대하기 힘들었지?"
  "응, 이번에는 버겁네. 이들 모두를 파괴하면서 앞길을 열어가기는 정말 쉽지 않아."
  잠시 동안 말없이 서로 주저앉은 모습을 보이다가, 라이마가 고개를 왼편으로 돌린 채, 나에게 온화해진 목소리로 묻자, 내가 고개를 숙인 채, 다소 멍한 채 있으면서 화답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 이후, 라이마는 두 무릎 위에 두 팔을 겹친 채, 올려놓으면서 나에게 한 마디 말을 걸었다.
  "이번에는 루시아, 파렐리아 두 언니들 중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까 오셨으면 좋겠어."
  "너답지 않은 말이네, 방금 전의 것." 그 말을 듣자마자 내가 고개를 들며 화답한 이후에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말을 하게 되는 것이냐는 말을 건네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 이후, 나는 불꽃과 함께 연기가 일어나는 하늘 위로 새들의 대열이 북쪽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가, 이르티샤에서부터 한 소녀의 목소리가 나를 부르고 있음을 바로 확인하였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루시아의 목소리.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내가 다시 이르티샤에 시선을 향하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고 물음을 건네었다.
  그러자 마녀의 탑, 정상에 위치한 장치에 대한 언급임을 밝히고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나는 무슨 이야기가 나올 지에 대해 궁금해하면서, 그 이야기를 들으려 하였다.

  그 이후, 내가 루시아로부터 마녀의 탑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는 동안, 일행은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 지면의 포대들과 비행 병기, 그리고 잇달아 연결된 수레와 같은 모습을 보이며 나와 라이마의 앞길을 가로지르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병기들을 하나씩 제거해 가면서 탑을 향해 점차 다가가고 있었다. 그 무렵, 라이마가 우측의 곁으로 다가오자, 그런 라이마에게 내가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그런데, 이물질 발산을 위한 장치를 마련해 놓았다면서, 작동을 시키지 않으려면 왜 그런 장치를 탑에 올려놓았던 것일까? 사실상 아무 의미 없는 구조물 아니야?"
  그러자 라이마는 깊이 한숨을 내쉬는 모습을 우선 보였다. 그리고 잠시 깊이 생각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차분하게 목소리를 내어 화답하였다.
  "루시아 언니의 생각대로야. 분명, 우리를 끌어들이기 위해 희생되는 그런 구조물이겠지. 분명, 바르코스 측은 그 구조물의 희생을 통해 또 다른 단계로 나아갈 준비를 지금 분명히 하고 있을 거야. 물론, 이런 일 자체에 대해, 지금껏 세니티아에 큰 피해가 없었다는 점을 연관지어 생각해 보면, 그들은 그저 모종의 요인에 의해 자해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 볼 수 있겠지만."
  "그냥 자해를 하는 것이라고!?" 이에 내가 놀라며 묻자, 라이마가 최악의 경우에는 그렇게 봐야 한다고 답을 하고서, 내가 그 이유를 묻자, 달리 답을 하지 못하더니, 잠시 목소리를 약하게 하며 그가 답을 하였다.
  "...... 분명, 루시아 언니는 자해 같은 내부 불안 요인에 의한 현상은 아닐 것이라고 답을 하기는 했지.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런 느낌은 계속 들어, 내부 불안은 없어도 그 왕이라는 자가 모종의 요인에 의해 자신이 거느리는 군단 에 자해 행위를 강요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과 같은 그런 느낌이."
  그리고 눈을 감고 잠시 고개를 숙인 채, "그렇다는 거야." 라는 말을 하였다. 그 이후, 그는 다시 눈을 뜨고 차분해진 모습을 보이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한 다음에 루시아가 말한 대로, 탑의 군단이 사라지면 적어도 세니티아의 대기권 아래는 평온해지게 될 것을 장담할 수 있다는 말로써 나를 독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나는 "물론, 그러하겠지." 라고 답을 한 이후에 다시 좌우로 갈라지며 앞길에 자리잡고 있을 이들을 격퇴하며 탑을 향해 계속 다가가려 하였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