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504 년 6 월 14 일 루나렐 력 5 월 11 일 - 마녀의 탑 인근 구역
  바르코스 군단의 돌파를 거듭하여, 마침내 날이 온전히 어두워지며 하늘의 색이 감색을 띠고, 별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할 무렵, 나는 어느덧, 마녀의 탑이 바로 앞에 보이는 곳에 이르게 되었다. 가까이에서 보는 마녀의 탑은 이전에 비해 훨씬 크게 보였으며, 그 끝 역시 높이 올려다보기만 하면 전혀 볼 수 없을 것만 같아 보여, 그 탑이 세간 사람들의 말대로 '하늘의 끝에 닿고 있을 것처럼 보이는' 곳으로서, 가장 높은 곳의 빛이 하늘을 향하는 이들에게 자신이 어디로 나아가는지를 등대처럼 알려준다 하여, 산악 지역에 있다는 등대라는 의미를 가지는 '산악의 등대' 라 칭해지기도 하는 탑임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얀 돌로 이루어진 탑. 다각 기둥의 형상을 이루는 것처럼 보이는 그 하층 부분은 각 층의 경계마다 고리 모양의 넓은 구조물이 자리잡고 있으면서 층의 구분을 하고 있었다. 그 구조물은 탑의 외부로 나아간 이들이 걸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구조물로서, 각 구조물에는 하나씩 그 위에는 일정한 간격을 이루며 기둥들이 자리잡고 있고, 바닥에는 어지간한 사람의 키보다 더 높은 난간이 자리잡고 있어서 사람이 길을 가다가 떨어지지 못하도록 배려가 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실수로 탑의 가장자리로 나아가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
  하층 부분은 각 면마다 아치 모양의 반각 된 구조물이 자리잡고 있는 아래에 하나씩 아치 모양의 창문과 네모난 문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는데, 그 문들 중에는 닫힌 문도 상당히 많았다.
  탑의 하층 부분은 그렇게 화려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하층 부의 직경이 어지간한 집 크기의 6 배 정도에 이르는 데다가, 한 층의 간격은 어지간한 2 층 집 높이의 3 배에 이르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며, 건축물의 외양 역시 새하얀 돌로 이루어진 면모를 드러내고 있어서 확실히 거대한 건축물이라는 느낌은 가질 수 있었다.
  여기에 그 기반에 자리잡은 원반형 구조물로서, 일정한 간격을 이루며 8 개의 어지간한 어른의 신장, 그 2 배에에 이를 기둥들이 자리잡은 구조물의 직경은 하층 부분의 직경, 그 2 배에 이르고 있어서 탑의 거대한 면모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 탑은 내가 이를 무렵에는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는지, 탑의 각 면에 위치한 문, 그 위에 자리잡은 유리로 둘러싸인 등이 하얗게 빛을 내고, 무지개 빛을 발산하면서 주변의 어둠을 비추고 있었다.
  어디까지 탑이 이어지고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으나, 하늘 끝까지 높아지고 있음을 고려해 볼 때, 행성 밖으로 오는 통신을 수신하기 위한 거대한 장치 같다는 느낌도 들기는 하였다.
  "높은 탑이네요, 마치 천국에 닿을 수 있는 건축물과 같다는 느낌도 들 정도로."
  "그렇지, 탑에 이른 사람들이 대기권 너머의 모습을 분명히 볼 수 있기 위해 높이 지었다니까."
  그 탑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크세비아가 감탄을 하며, 나에게 말을 걸자,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화답을 한 이후에 그 탑의 정상에 거대한 망원경을 설치해서 별의 모습을 관찰하던 이들도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서, 세계가 처음 태어났을 때부터 존재하고 있던 탑으로서, 옛 시대에는 하늘과 땅의 진리를 탐구하려 한 마녀들의 주된 활동 장소였음을 밝힌 다음에 그 곳에서 여러 업적들이 나와서 현재도 마녀들의 성소로서 존중되고 있음은 그에 기인한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렇다면 마녀 분들께서 이 곳에 변고가 생겼다면, 바로 달려오시겠네요."
  "그러하겠지." 그 이후, 크세비아가 나에게 고개를 돌린 채로 그렇게 물음을 건네었고, 이에 나는 미소를 지으면서 그 물음에 그렇게 답을 하면서 미소를 띠는 채, 탑의 모습으로 가만히 시선을 향하려 하였다. 그렇게 한 동안 그 탑을 바라보고 있을 무렵, 나의 왼편에서부터 감색을 띠는 빛 줄기 하나가 나의 바로 앞으로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위험해, 유네아!" 그 때, 에르시아의 목소리가 나의 귓가에 울려 퍼지고, 이어서 나의 등 뒤로 무언가가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며 크세비아에게 외쳤다.
  "나의 등 뒤로 숨어, 크세비아!" 그리고서 나도 아래로 움직여 위험을 모면하려 하였고, 그 이후, 나의 머리 위로 빛 줄기 하나가 또 나의 머리 위로 스쳐 지나갔다. 그 때, 에르시아가 발사한 파란 빛으로 이루어진 나뭇가지들이 일제히 좌우에서 다가오는 끝 부분이 꺾인 날개를 가진 잿빛 전투 비행기들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고, 이어지는 폭발로 인해 전투 비행기들이 불길을 일으키며 추락하도록 하면서 상황은 일단 종료되었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잖아, 지금껏 거기서 뭐하며 멍하니 있었던 거야!?"
  그 이후, 에르시아가 탑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던 나에게 질책을 가하고서, 다음부터는 조심하라고 말하면서 진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나는 나의 왼편 곁에 다시 머무르려 하는 크세비아에게 자신이 당분간 위험이 오지 않을 것임을 알릴 때가 되거나 탑의 상층부에 이르렀을 때가 오기까지는 나의 등 뒤에 숨어 있으면서 안전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당부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나의 우측 곁에 머무르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채, 비행을 이어가며 '거대한 수신기' 를 향해 다가가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 무렵, 나는 앞길을 가로막는 전투 비행기들이 불꽃에 물들여지며 추락하도록 하고, 그와 더불어 건축물의 흔적에 자리잡은 포대들도 제거해 가면서 탑이 위치한 구역과 유적의 구역을 가로짓는 절벽 근처에 이르렀을 때가 되자 레반테아를 통해 통신을 진행, 샤리에나에게 탑에 관해 다시 한 번 그에게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혹시, 탑에서 바르코스 군이 병기를 내놓고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 수 있지요?"
  그러자 샤리에나는 자신도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우며, 직접 가 보지 않는 이상, 추측만으로 끝나고, 그 추측마저 틀릴 수 있기에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러나, 그는 곧 한 가지 최악의 가정을 내리기도 했었다는 언급을 한 다음에 그것에 관한 언급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이 실제로 모종의 요인에 의해 자해 행위를 저희들을 통해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자해 행위라고요!?" 이에 내가 놀라면서 그것에 관해 묻자, 샤리에나는 그런 추측이었다고 화답을 한 이후에 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나에게 하기 시작하였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유네아 양, 그리고 에르시아 양과 같이 탑에 이를 수 있는 이들을 바르코스 군이 끌어들이려 한 일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병기를 내버리기 위한 행위의 일종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렇다면, 이물질 발생 장치는 그들에게는 필요 없는 물건이라는 것인가요?"
  "거기까지는 모르겠지만, 이 장치 역시 적에게 유효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병기임에는 틀림없어요, 물론, 그것이 더욱 강력한 병기를 바르코스 군단이 가지도록 하기 위한 일환이라 간주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수호자의 검' 이라 칭해지는 강력한 병기들마저 그런 식으로 큰 역할도 하지 못하고, 병기 군단과 함께 사라졌다는 거예요. 세니티아에 머무르는 전력은 현재까지는 이 마녀의 탑에 거주하는 것들에 한정되어 있으며, 남은 이들은 바르코스의 요새를 수호하기 위한 병기들과 임시 왕궁을 수호하기 위한 병기들만 남게 돼요. 이들마저 버려지면, 세니티아에는 바르코스의 병기가 하나도 남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전투를 지휘하는 이의 행동답지 않은데......."
  "그렇게 볼 수밖에 없지요. 물론, 새로운 병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일로 간주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그들이 입은 타격이 너무나 커요,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지상 공격이 가능한 거의 모든 전력이 상실되었고, 지금 상황 이후에는 세니티아를 향한 모든 공세 수단마저 사라져, 그들이 공격에 나서 이득을 얻을 가능성은 0 에 수렴하게 될 거예요."
  "그래서 자해 행위라 보는 것이로군요, 그런데 혹시 그 자해 행위의 역사적 근거가......"
  "아주 가까이에 있어요. 28 년 전에 일어난 '루시페르의 난' 이 그것. 다른 점이 많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확실히 루시페르는 무의미한 공격에 나서다가, 결국 '나타라 에클린츠(Natara Echlinz)' 라는 이름을 가진 자에 의해 결전용 병기들까지 철저히 파괴되며 그 세력이 멸망하는 결과를 불러왔지요. 그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그것과 상당히 유사한 면이 있다고 저는 보고 있어요."
  그렇게 대화가 이어질 무렵, 어느덧 나는 절벽을 넘어, 8 방향으로 뻗은 태양의 모습을 보이는 건축물의 기반과 그 위로 솟아난 탑, 바로 앞에 이르고 있었다. 그 이후, 샤리에나는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갈 분위기가 오지 않는다고 판단을 내린다는 말을 한 이후에 다음에 다시 연락하자는 말을 하면서 통신을 끊었다.
  "드디어 탑에 이르렀다." 그 이후, 에르시아는 오른편 곁에 머무르고 있는 채, 한 번 기지개를 펼치고 다시 두 팔을 내리면서 그렇게 말을 건네었고, 이에 나도 미소를 지으면서 탑의 군단만 몰아내면 대부분의 상황이 종료될 것이니 기대될 만도 하다는 언급을 한 이후에,
  "이제 주욱 주욱 올라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지?"
  라고 묻자, 에르시아 역시 미소를 지으며 그러하다는 답을 하였다. 그리고 바람의 사당에서도 잘 해 왔고, 이제까지의 시련도 무사히 통과했으니, 적들의 공격에 방심하다 당하는 일 없도록 주의해서 올라가기만 하면 일단 탑의 정상으로 무사히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
  "우려되는 바가 있기는 하지만, 다음에 생각해 볼 일이고...... 우선은 최대한 속력을 내어 탑의 정상으로 도달하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어."
  라는 말을 한 이후에 이미 별들의 모습을 곳곳에 드러내고 있는 하늘로 시선을 향하면서 꽤 시간이 지난 것 같다고 말을 하고서, "서둘러 올라가자." 라는 말을 이어서 한 다음에 날개를 몇 번 파닥이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그는 있는 힘을 다하는 듯한 기세를 보이며 빠르게 탑의 높은 곳을 향해 날아오르기 시작, 이에 나도 그를 따르기 위해 몇 번 공중제비를 돈 이후에 세차게 하늘 위로 날아오르며 낼 수 있는 최대의 속도를 내며 탑의 가장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AR 504 년 6 월 14 일 루나렐 력 5 월 11 일 - 마녀의 탑
  등에서부터 길고 긴 하얀 구름을 그려내며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 에르시아. 그러면서 탑의 꼭대기 방향으로 시선을 향하다가, 잠시 고개를 왼편으로 돌리고서 나에게 지시를 내렸다.
  "이제부터 나는 동쪽을 맡을 테니까, 너는 서쪽을 맡아! 병기들을 처치하는 것보다는 탑 위로 오르는 것을 우선시해야 해, 가급적이면 탑의 꼭대기로 빨리 올라가야 하니까."
  "알았어!" 이에 나는 알았다고 바로 답을 한 다음에 왼편에 보이는 면을 따라 위로 오르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하단부의 모습이 빠르게 나의 눈앞으로 지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 하단부가 얼마나 길었냐면 최대 속도로 계속 하단부의 층계를 지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단부의 모습이 계속 보일 지경이었다.
  그렇게 한 동안 탑의 벽면을 잠시 바라본 이후, 나는 다시 시선을 위로 향하면서 위에 보이는 사물들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려 하였다. 그러면서 나는 3 대씩 모임을 이루며 두 날개 부분이 세모꼴과 비슷한 모양새를 드러내는 본체에 붙은 모습을 보이는 초록빛 비행체들이 머리가 지면을 향하도록 하는 채, 나를 향해 날아 내려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비행체들은 나의 모습을 발견하자마자 각자의 머리에서부터 노란색을 띠는 빛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짤막한 기둥의 형상을 이루는 포탄들을 비처럼 흩뿌리며 그 포탄들이 나에게 닿도록 하였다. 이에 나는 왼편의 곁에 머무르고 있는 레반테아에서부터 파랗게 빛을 발하는 초승달의 형상을 이루는 대기의 기운을 그려내, 그 형상이 빠른 속도로 앞서는 세 병기의 대열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였다.
  그 초승달들이 대열을 이루는 대기의 기운, 그 머리 부분에 격돌, 이어서 그 본체를 바수는 모습을 보이고, 이어서 폭발과 함께 두 날개가 추락하기 시작하였다. 이어서 다른 두 병기들 역시 같은 운명을 맞이하며 지면 아래로 추락하게 되었다. 이어서 3 개의 병기로 이루어진 대열 둘로 근접, 이들이 각자의 전방을 향해 보라색 빛으로 이루어진 짧은 칼날들의 대열을 2 개씩 발사하며, 나에게 위협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 공격의 범위는 한정되어 있어서, 두 대열의 사이로 돌파, 그러면서 지나친 병기들을 공격 목표를 삼고, 그 병기들을 향해 하늘색 곡선을 그리는 혜성들을 발사, 그 혜성들이 병기들의 본체, 그 뒤쪽을 하나씩 직격하도록 하였다. 그러면서 본체가 폭발하는 동안 나는 폭발 후, 흩어져 가는 모습을 보이는 동안, 벽면을 따라 상승하면서 먼 위에서 모습을 머리가 위를 향하도록 하면서 녹색을 띠는 소형 전투 비행기들이 모습을 드러내어 미사일들을 발사, 그것들이 곡선을 그려내면서 나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였다.
  3 개체가 1 대열을 이루면서 전투기들이 2 대열씩 다가오며, 그렇게 미사일들을 발사하는 모습을 보이자, 나는 미사일들을 레반테아가 초승달의 형상을 발사하는 방식으로 제거하면서 내가 왼손을 높이 들어, 초승달들을 발사, 그 초승달들이 전투 비행기들을 격추시키도록 하고 있었다.
  이어서 5 기씩 전투 비행기들이 1 개 대열을 이루면서 하강하다가 U 자를 그리면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자, 레반테아로 하여금 곡선을 그리는 나뭇가지들을 그려내어, 그 나뭇가지들이 비행기들을 하나씩 뒤쫓아 화염을 터뜨려 형체가 산산조각이 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사각을 이루는 갑의 바로 아래에 길다란 장치가 달린 것으로서 녹색을 띠는 비행 병기들이 3 개씩 하나의 대열을 이루도록 하면서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좌측에서, 우측에서 3 기씩 다가오는 모습을 보이며 비행 병기들은 뒤쪽에 하얀 연기를 그려내면서 돌격해 오면서 각자의 머리 부분에서부터 푸른 광선을 한 줄기씩 발사하고, 그와 함께 각자의 머리에서부터 하얀 연기를 그려내며 하얗게 빛을 발하는 포탄들을 대량으로 토해내는 듯이 발사하기 시작하였다.
  그 포탄들은 내가 위치한 곳으로 근접하자마자 곡선을 그려내면서 꺾여, 나를 향해 돌진해 가도록 하고 있었으며,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다급히 나를 향해 모이는 그 포탄들을 우측으로 움직여 피해내면서 포탄들을 발사한 각 형체들의 상자처럼 생긴 부분을 초승달의 형상으로 계속 타격을 가해, 그 형상을 파괴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아직 직진하고 있던 포탄들은 나를 향해 곡선을 그려내며 방향 전환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에 그 움직임에 대해서는 계속 피하는 기세를 보이고 있어야만 했다.
  그러면서 상자처럼 생긴 형상에 계속 타격을 가하는 동안 비행체가 일제히 그 형상을 분리시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에 나는 놀라면서 그 광경으로 계속 시선을 향하고, 그러면서 상자처럼 생긴 형상이 분리된 이후, 그 안에서 하나의 면이 위를 향하는 삼각뿔과 비슷한 형상을 보이는 형체가 드러나고 있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겉 부분과 속 부분이 따로 존재하는 형체였구나.'
  그 모습을 보며 내가 그렇게 말한 이후, 그에 이어 그 형상이 기수의 끝 부분에서부터 총기와 비슷하게 생긴 형상을 드러내고, 이어서 그 총구에서부터 노란 빛을 발하기 시작하자, 곧바로 레반테아를 통해 혜성들이 하늘색 꼬리를 그려내어, 3 개체씩 이들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였다.
  그 집중 공세를 결국 병기들은 견디지 못한 채, 기수 부분이 부서지고, 본체와 그 본체와 이어진 길게 이어진 부분이 폭발과 함께 분리되고, 본체 부분이 산산조각이 나면서 결국 병기들은 파괴되어 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나에게 더 이상 대항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그 이후, 나는 그 뒤를 따르는 상자처럼 생긴 형상에 길다란 장치를 달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병기들로 이루어진 대열을 이전과 비슷한 공세로 공격해 갔고, 그러면서 이들을 하나씩 처단하여 조각나면서 떨어져, 지면에 닿도록 하고 있었다.
  그 5 개 대열을 괴멸시킬 무렵, 탑에 드리워지고 있었을 하얀 구름을 통과, 그러면서 잠시 동안 이어지는 여유 시간 속에서 왼편으로 드러나고 있는 하늘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서쪽으로 기울어지는 달의 금색을 띠며 빛을 발하는 모습과 여러 별들이 흩어져 자그마하게 빛을 발하는 모습이 처음 탑을 오를 때와 다를 바 없이 나에게 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고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탓인지, 대기는 점차 차가워지고 있었으며, 그래서인지 탑 주변으로 불어오는 바람 역시 이전에 비해 더욱 차가워져 바람의 정령인 나조차도 상당한 차가움을 느낄 정도에 이르고 있었다. 그 무렵, 크세비아 역시 추위를 강하게 느끼고 있었는지, 나의 왼쪽 어깨 바로 앞에 이른 다음에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면서 나에게 말을 걸려 하였다.
  "춥네요, 위로 오르려 하니까."
  "그렇지, 대기의 높은 곳에 이르며, 대기가 점차 차가워지니까."
  이에 나는 그렇게 화답을 하고서 병기들이 다가오는 모습을 보며 다시 숨어 있으라고 말한 다음에 크세비아가 그 말을 따라 다시 숨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자, 병기들로 시선을 향하면서 그것을 향해 공격을 행할 준비로 마음을 먹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그 너머에 자리잡고 있었을 이들과 마주하게 되었다. 보라색을 띠며 넓은 날개를 가진 것으로서, 전체 길이만 하더라도 내 키의 3 배에 이르는 거대한 용의 형상을 이루는 몸체의 중앙에 그것을 둘러싸는 형상의 원형 고리가 달린 병기와 그 좌우에 3 기씩 자리잡고 있는 처음부터 삼각뿔의 형상을 이루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면서 그 아래에 길게 이어지는 장치를 장착하고 있는 기계 병기들. 그렇게 모습을 드러낸 이후, 용을 둘러싸는 원형 장치에서부터, 붉은 빛으로 이루어진 포탄들의 대열을 방출, 이어서 포탄들이 나를 향해 집중되어갔다.
  그 이후, 내가 그것을 피해내려 하는 순간, 병기의 입이 열리고, 그 열린 입에서부터 붉게 빛을 발하는 구체가 발생하기 시작, 이에 나는 곧 병기가 입에서부터 직선 상으로 불길을 뿜어낼 것임을 예측하고, 에르시아에게 용의 공격을 차단해 줄 것을 당부하는 통신을 보냈다.
  하지만 에르시아 역시 그 당시에 용의 형상을 갖춘 병기와 대치하고 있어서 나에게 다가올 수 없다는 답신을 보냈고, 이에 그 병기의 공격에 나 스스로가 대처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그 이후, 나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나의 왼손에 대기의 기운이 모여 격렬히 파란 빛을 방출하도록 하면서 레반테아를 통해 곡선을 그려내는 혜성을 이용, 그 주변에 모여 뒤에 달린 장치를 내려 7 자의 모습을 보이면서 보라색 빛 줄기를 발사하는 그 병기들을 먼저 제거하면서 앞으로 있을 공격에 대처하려 하였다.
  그 이후, 병기가 입에서부터 붉은 화염을 분출하기 시작하자, 나 역시 왼손을 앞으로 내밀고, 그 왼손에서부터 대량의 파랗게 빛을 발하며 곡선을 그려내는 대기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푸른 별들이 나아가, 그 불에 부딪친 이후, 대기의 기운이 무너지는 소리를 내면서 하얀 빛을 발하는 구와 비슷하게 생긴 형상의 크고 작은 무리를 나의 앞에 발산, 그것들이 화염의 기세를 저지하도록 하는 것으로써 나에게 다가올 화염과 포탄들을 막아내려 하였다.
  그 대기의 기운은 화염을 조금도 뒤로 밀어내지 못하고 있었지만, 적어도 화염을 저지해 그것이 앞으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게 할 수는 있었다. 그러다가 화염이 꺼지면서 몇 개의 별들이 용의 머리에 부딪쳤고, 그것이 효과를 보여, 용이 잠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자, 나는 그 기회를 바로 노려 레반테아가 평상시보다 더욱 강한 기세로 병기의 입에 집중 타격을 가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이어서 더욱 밝고 선명한 모습을 보이며 빛을 발하는 혜성들이 하늘빛 곡선을 그려내며 용의 머리 부분을 향해 나아가고, 이어서 나도 대기의 기운을 급히 모아, 그 기운을 소모하며 하늘의 높은 곳에서부터 파랗게 빛을 발하는 나뭇가지들이 용의 입 근처로 떨어지도록 하며, 그것들이 충격을 가하려 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머리에서부터 불이 일어나고, 이어서 발생하는 폭염 속에서 병기의 본체를 둘러싸는 고리 부분이 부서져 흩어지고, 그와 함께 머리와 날개, 그리고 꼬리 부분이 흩어지면서 추락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나는 그 병기의 저지를 돌파하고, 탑의 높은 곳을 향해 계속 상승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병기를 격퇴한 이후, 이번에는 나를 향해 사다리꼴 모양에 상하 부분이 길다란 삼각뿔의 형상을 이루는 날개가 장착된 검푸른 개체 안에 하얀 뿔의 형상을 이루는 개체가 포함된 듯한 모습을 보이는 형체 8 기가 2 개의 열을 이루며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이들의 공격에 특별한 사항은 없었으나, 이들은 외곽 형체가 위험에 처하면 그 형체를 분리시키고, 내부에 포함되어 있던 종이 비행기처럼 생긴 하얀 개체가 푸른 불꽃을 일으키며 나를 향해 돌진하도록 하여 그것들에 의한 위협이 바로 다가오게 되었다.
  다급히 다가오는 그 개체들을 좌우로 움직여 어떻게든 피해낼 수 있었지만, 이들은 내가 이들을 지나치려 할 무렵, 다시 상승하면서 남겨진 형체들을 하나씩 터지는 듯이 불을 일으키고, 이어서 산산조각이 나도록 하면서 제거하는 동안 부메랑이라도 되는 듯이 다시 다가와 나의 등 뒤를 노렸고, 이에 등 뒤에서 날아오는 것을 상대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 그것들을 피해내기 위해 계속 고개를 돌리며 다가오는 위협에 대처하려 하였다.
  겨우 다 피해 간다고 생각될 즈음, 두 대의 기체들이 나의 왼편을 스쳐지나가며, 그 열기로 나의 왼쪽 어깨와 팔에 피해를 가하였다. 이에 나는 열기와 아픔에 의해 고통을 당하면서도 이들을 격추시켜 사라지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레반테아가 곡선을 그리는 혜성들로 이들을 격추시키도록 하며 주문의 영창을 행하기 시작하였다. 바람의 정령이 행할 수 있는 상처를 치유하고, 가진 것들을 본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그 주문.
  그 이후, 겨우 상처가 나아지기 시작하면서 고통도 적어질 무렵, 이번에는 나를 향해 표면의 6 부분에 하나씩 포신이 장착된 개체가 다가오더니, 각 포신에서부터 푸른 광선들이 발사되도록 하며 회전하는 개체 2 개가 나의 좌우에서 모습을 드러내, 파란 빛으로 이루어진 선으로 구성된 그물을 이루도록 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 그물의 눈을 이용해 겨우겨우 위험에서 벗어나면서 두 구체들을 공격 목표로 정하고 좌측의 구체를 레반테아가 집중 공격하도록 하면서 나 역시 오른손에서부터 필사적으로 파란 빛으로 이루어진 것으로써, 파란 덩굴 줄기에 휘감긴 선들을 계속 방출하며 우측 구체에 닿도록 하고 있었다.
  이어서 두 구체들이 동시에 폭탄이 터지는 듯이 폭발하여 사라질 무렵, 나는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하층 부분에서 마지막으로 다가오는 이전의 분리된 두 날개가 장착된 개체들로 이루어진 5 개의 대열을 발견, 곡선을 그리며 하강해 오는 이들의 공세를 피해내며, 이들에게 공격을 가해, 하나씩 격추시키면서 계속 상승해 나아갔다.
  "괜찮아요?" 그 때, 크세비아가 나의 왼편 곁으로 돌아오면서 나에게 물음을 건네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자 나는 특별히 수단을 사용했으니,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화답을 하였다. 그 이후, 크세비아는 탑의 위쪽으로 시선을 향하면서 탑이 어디까지 이어지고 있는지를 알고 싶다는 물음을 건네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자 나는 미소를 지으면서 그것에 대해 너무 깊은 생각을 하지 말라고 화답을 한 이후에,
  "어지간한 산꼭대기만큼 높이 올라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야. 하지만 대기의 대류권역을 벗어나지는 않을 테니, 그것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
  라는 답을 하였다. 그러자 크세비아는 다소 심각해진 표정을 지으면서 그 말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이냐고 나에게 묻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나는 말 그대로의 의미임을 밝힌 다음에 혹시 '대류권역' 이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몰라서 묻는 것이냐고 그에게 묻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러자 크세비아는 그렇다는 말을 하고서 그 의미를 알 수 없어 잠시 당황했음을 밝히는 모습을 드러내었다.
  "대류권역이라는 것은, 그러니까, 지상의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대기의 권역을 의미하며, 행성의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대기의 영역이지. 대기의 영역은 4 ~ 5 개의 영역으로 구분되는 것이 원칙이며, 대류권역의 위에는 태양의 위험한 빛을 흡수하는 성층권역, 대류가 없는 모습을 보이는 중간권역, 그리고 태양의 빛들에 의해 변이되어 오로라를 일으키는 열권역으로 구분되고 있어."
  그리고 대류권의 높이를 10000 으로 치면, 탑 주변 지역의 높이는 4800 이고, 탑 자체의 높이는 2400 으로 측정할 수 있기에 기실 탑의 가장 높은 곳, 그 높이는 7200 이라 칭할 수 있어서, 사실상 탑의 가장 높은 곳이라도 대류권의 끝에 이르지 못할 것임을 언급하기도 하였다. 그러자 크세비아가 놀라면서 다시 한 번 나에게 물었다.
  "그렇게 높이 올라가는데도 대기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거예요!?"
  크세비아는 대기권의 의미 같은 것은 알고 있었는지, 그렇게 나에게 물음을 건네고 있었다. 그러자 나는 잠시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인 이후에 그런 그에게 "그렇지." 라고 답을 하였다. 그 이후, 나는 그 점에 대해서는 안심하고 있어줄 것을 부탁한 이후에 다만, 날씨가 극한으로 추워질 가능성에 대비해 각오하고 있도록 해 줄 것을 부탁한 다음에 그에게 물음을 건네었다.
  "혹시, 열을 낼 수 있는 힘을 사용할 수 있어?"
  "예, 그 정도는 할 수 있어요." 그 이후, 크세비아는 밝게 목소리를 내면서 그렇게 화답한 이후에 요정들은 어둠을 비추기 위해 불의 힘 정도는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자 나는 미소를 지으며 다행이라고 말을 건넨 이후에 탑의 면으로 시선을 향하면서 샤리에나를 향해 다시 한 번 통신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샤리에나는 에르시아와의 통신을 하고 있었는지, 아직 나와의 통신은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러면서 탑 위를 오르며, 앞길을 가로막는 인형 기동 병기들과 8 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원을 그리는 것으로서, 직각 삼각형에 가까운 모양새를 가지는 하얀 날개들 사이에 하나씩 침이 장착된 형태를 가지는 비행체들이 모습을 드러내어 각자 발산하면서 각자의 전방을 향해 분홍색 빛을 발하는 작살들을 하나씩 발사하는 모습을 보이자, 그것들을 하나씩 격추시키면서 이들이 상승하는데 방해가 되지 못하도록 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더욱 높은 곳에 이르게 되면서 조금씩 차가워지던 대기는 어느덧 라르니온 북부 지대를 연상케 할 정도로 차가워지고 있었다. 바람도 이전에 비해 거세어지고 있어서 두 다리와 양팔로 차가운 기운이 나의 몸으로 파고들 지경에 이르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돌아갈 즈음에 몸이 무거워지는 등의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어 보였지만, 아직까지는 그것에 신경을 쓸 여유란 없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