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는 동안 탑에 드리워진 구름의 모습이 간간히 보였으며, 별들 역시 여전히 하늘을 꾸미며 빛을 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면서 밤하늘의 전갈과 저울이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발견, 그 모습으로 시선을 향할 무렵에 크세비아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네요." 나에게 불안하다는 감정을 드러내는 목소리를 내는 크세비아. 그러자 나는 왜 그러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크세비아는 하나의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는 언급을 하고서,
  "무언가 안 좋은 일이 탑의 꼭대기에서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 있어요."
  "왜 그래." 이에 나는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한 다음에 이제 탑 위로 나아가, 모든 것을 격퇴시키면 더 이상 나쁜 일이 일어날 리가 없는데, 그렇게 생각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다시 한 번 물었다. 그러자 크세비아는 그래도 불길한 느낌이 든다는 말을 하고서 그에 이어,
  "누군가가 죽는 일이 그 곳에서 일어날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계속 들어서 기분이 이상해요."
  라는 말을 이어서 하였다. 그러자 나는 "그래?" 라고 우선 그에게 그렇게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탑 위에서 무언가 불길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었고, 그래서 무슨 불길한 일이 일어날 지에 대해 딱히 뭐라 말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 놓여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가 언급하는 '불길한 예감' 에 대해 잘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를 어떻게든 격려해 주어야 할 필요는 있었다.
  그러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가, 앞일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앞일이 밝게 전개될 것임을 장담할 수 없었던 크세비아가 부정적인 전망을 하며, 그 일이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한 특별한 언급이 없음을 통해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음에 대한 불안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그 이후, 나는 그 생각을 기반으로 물었다.
  "혹시,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해 부정적인 사념에 잠긴 것은 아니니?"
  그러자 크세비아는 "그랬어요." 라는 답을 한 다음에 이전에 자신이 만났던 여인이 탑에서 죽임을 당하는 광경에 대한 상상을 문득 하고 있다가,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로 인해 불안감을 크게 느끼기 시작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내가 예상한 바 그대로였다. 사람이란 무릇, 100 가지 긍정적 전망이 있다 하더라도, 1 가지 이상의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그것이 부정될 근거가 부족할 경우, 그리고 그 부정적 전망으로 인해 자신이 피해를 입을 수 있음을 알게 될 경우에는, 그 1 가지 부정적 전망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그러면서 크세비아 역시 그로 인해 부정적인 사념에 잠겼던 것이었다. 그런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아하하하' 라고 잠시 웃는 목소리를 내었다가, 그런 그에게 위로의 말을 바로 건네었다.
  "꼭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누가 장담하겠니. 하나의 가능성에 불과할 뿐이잖아, 그 일은."
  그리고서 크세비아에게 그런 사념이 머리에 들어왔을 경우에는 빨리 털어 내도록 하는 편이 여러모로 좋다는 말을 건넨 다음에 잠시 위로 시선을 향하였다. 그러다가 세 개의 미사일과 비슷하게 생긴 비행체들이 결합된 모습을 보이는 거대한 비행체들이 내려오는 모습을 보고, 그것에 대한 대비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 비행체들은 3 기씩 하나의 삼각 대열을 이루면서 한 대열씩 내려오고, 그 때마다 내가 형체들에게 초승달이 닿도록 하는 방식으로 타격을 가해, 하나씩 폭발을 일으켜 비행체를 구성하는 형체들을 분리시키며 불꽃에 물든 채, 추락하다가 공중에서 폭파되어 사라지도록 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크세비아는 그런 나의 왼쪽 어깨를 두 손으로 붙잡은 채, 그 광경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다가, 3 개의 대열이 차례로 사라질 무렵, 나에게 목소리를 내었다.
  "방금 전에 이야기를 들었어요. 정말 바르코스 군이 스스로를 멸망시키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렇게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어."
  그러자 나는 이전에 샤리에나와 함께 논의를 한 내용에 대해 그렇게 언급을 하고서, 자기 스스로 자신의 전력을 희생시키면서 무언가를 이루려 하는 행위인 만큼, 나 뿐만이 아니라 나와 함께 논의를 펼쳤던 이 역시 이해를 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음을 알리기도 하였다. 그리고 나와 크세비아에 대한 불길한 징조는 아닐 테니, 그것에 대해 지나친 걱정은 하지 말아줄 것을 부탁하였다.
  그 무렵, 나에게 대량의 전투 비행기들이 머리가 자신의 전방을 향하도록 한 채, 미사일 폭격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나는 레반테아가 소리를 내어 경고를 가할 때마다 위치한 곳을 벗어나기를 반복하며 내가 위치한 곳 일대로 낙하하며 공중에서 폭파, 그 이후, 폭풍과 함께 열기를 방출하는 미사일들의 공세를 벗어나기를 반복하면서 전투 비행기들을 격추하며, 이들의 대열을 돌파하며 상승해 나아갔다.
  그런 상승을 이어가며, 나는 마침내 길게 이어지기만 하던 하층 구역을 벗어나, 그 위로 이어지고 있는 구역에 이르게 되었다. 이전의 하층 구역보다 더욱 작은 직경을 가지는 다각 기둥의 형상을 이루는 중층 구역. 그 구역은 3 층씩 각자 다른 모습을 보이는 두 외양이 번갈아 나타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한 외양은 외곽에 하얀 원기둥들이 자리잡고, 그 기둥들에 둘러싸인 채, 하나의 바닥을 기반으로 그 위에 반각되어 있는 원기둥들로 구분되어 있는 바닥보다 직경이 작은 기둥 모양 형체가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며, 다른 외양은 이전에 본 외양의 기둥 내부에 자리잡은 기둥 모양의 형체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그 두 외양을 번갈아 보이는 탑의 중층 부분인 듯한 그 부분에 이르면서 나는 에르시아의 상태에 대해 궁금하다는 생각을 하며 그에게 현재 어떠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괜찮다고 답을 하는 에르시아. 그리고서 대류권의 끝과 맞닿은 산에도 오르는 이가 있는데, 견딜 수 있지 않겠느냐고 되묻기도 하였다.
  그 무렵, 나와 에르시아 모두 탑과 상당히 거리를 두고 있으면서 탑의 인근 구역에서부터 곡선을 그리며 나의 뒤쪽으로 나아가는 것으로서, 주홍색을 띠는 꽃송이에 다리가 달린 형체를 가지는 비행체 5 대가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러자 나는 뒤쪽으로 레반테아를 통해 혜성을 그려내, 이들에 닿도록 하면서 이들을 격추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잠시 후, 비행체들을 격추될 무렵, 에르시아가 레반테아를 통해 다급해진 목소리를 내면서 특이 상황이 나타났음을 알리는 목소리를 내었다.
  "유네아! 지금 듣고 있어!? 지금, 탑의 아래에서부터 추격대가 다가오고 있어!"
  그러자 나는 놀라며 황급히 아래쪽으로 시선을 향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에르시아가 언급한 대로, 탑의 아래에서부터 병기들의 무리가 일제히 나를 비롯한 일행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3 기씩 삼각 대열을 이루면서, 그들은 꽤 빠른 속도를 내며 탑의 중층 구역까지 오른 나와 에르시아를 뒤쫓아갔다.
  그 중 선봉에 선 이들은 전체적으로 세모꼴과 비슷한 형상을 이루며 테두리 부분이 녹색을 띠는 비행 병기들로서, 이들은 하얀색을 띠는 긴 꼬리를 그려내면서 자신들 역시 하얀 꼬리를 그려내는 미사일들을 발사하면서 나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고 있었다. 그 공세를 보자마자 레반테아를 통해 하늘색을 띠는 꼬리를 그려내는 혜성들을 대량으로 발사, 미사일들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면서 대응을 하다가, 미사일들이 발사되지 않는 틈을 노려, 초승달들을 그려내어 이들을 향해 나아가, 초승달들이 병기들을 가르도록 하였다.
  이어서 이전에도 모습을 드러내었던 상자 모양을 띠며 아래쪽에 길게 이어지는 물체를 달고 있는 병기 15 대가 삼각 대열 5 개를 이루면서 나의 뒤와 나의 좌우에서부터 접근해 오기 시작, 상자 모양의 형체에서부터 하얀 구름을 그려내는 미사일들을 발사, 그 미사일들이 곡선의 궤적을 그려내며 나를 향해 접근하도록 하였으나, 이들 역시 이전에 발사된 미사일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저지되었다.
  그 이후, 이들 역시 상자처럼 생긴 형체부터 부수어 내며, 이전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격추시켜 나아갈 무렵, 그들의 뒤에서부터 붉은 불꽃으로 이루어진 선들이 방출되면서 그 선들을 피해 다급히 움직였다. 그 이후, 나는 그 선들을 계속 피해내면서 선들을 만들어내는 그 근원이 무엇인지를 바라보려 하다가, 피어난 꽃처럼 생긴 검은 형체로서, 뒤에 8 방향으로 갈라지는 꽃받침처럼 생긴 물체가 장착되어 있는 그 형체가 붉은 선을 계속 만들어 내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 외에도 나를 향해 넓은 날개를 가진 소형 전투 비행기들도 돌격해 오고 있었고, 크고 작은 병사들이 갑주를 입은 모습을 보이는 채, 다가오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들은 레반테아가 맡기로 하고, 나는 이들을 직접 격추시키기로 마음을 먹으며, 이들을 향해 파란 빛을 격렬히 발하며 곡선의 궤적을 그려내는 커다란 혜성들을 계속 발사, 이들의 화구에 바로 닿도록 하면서 이들이 그로 인해 조각나도록 하는 것으로써 이들이 공세를 위해 불꽃을 뿜어내지 못하도록 움직임을 가졌다.
  그 추격을 저지하며 상승을 이어가는 동안, 이번에는 에르시아가 위에서도 병기들이 다가와 일행의 상승을 저지하고 있음을 알린 다음에 위쪽의 병기들은 자신이 파괴할 것임을 밝히고서 나는 추격해 오는 이들을 막아내는 것에 전념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그러면서 병기들의 날개 및 동체의 불길에 휩싸인 잔해들이 떨어지는 모습이 간간히 나타나기도 하였으나, 그것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아래에서부터 나를 추격해 오는 이들을 계속 공격해 이들을 격추시켜 갔다.
  미사일들을 발사하는 헬리콥터와 부양 장치를 가지는 검은 갑주를 입은 병사들, 그리고 위를 향하는 소형 전투 비행기들의 순으로 병기들은 계속 모습을 드러냈으며, 그러는 동안 나는 병기들이 삼각 대열들을 구성하면서 추격을 해 올 때마다 곡선을 그리는 혜성들로 이들을 하나씩 격추시켜 나아갔으며, 나중에는 별로 어렵지 않은 일이 되어 큰 부담 없이 이들의 행동을 저지하면서 무리 없이 상승해 나아갈 수 있었다.
  그 이후, 이번에는 보라색을 띠며 용의 형상을 이루는 몸체를 원형 고리가 둘러싸고 있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대형 병기 3 개체가 머리가 탑을 향하도록 한 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이어서 그들은 중앙의 한 개체가 나의 바로 뒤에,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이들이 나의 뒤쪽 좌우에 이르면서 상승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 동안 나를 따라 상승하고 있던 용들은 이어서 나를 저지하기 위한 수단을 활용하기 시작, 탑의 면을 향해 고리에서부터 1 열씩 포탄들을 발사, 도합 12 열의 포탄들이 나에게 집중적으로 날아오도록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나는 날개를 움직이며 나 자신을 상승시키도록 하면서 그 병기를 향해 돌아섰다. 그리고 처음으로 다가온 포탄들을 보자마자 다급히 주문의 영창을 개시, 그 이후에 바람의 기운이 주문의 영창과 함께 내가 앞으로 내민 두 손으로 파랗게 빛을 발하며 모이도록 한 후, 그렇게 모인 기운에서부터 푸른 빛으로 곡선을 그려내는 별들을 대량으로 내보내, 이들이 이전에 내가 용의 화염을 저지하였을 때 그 공세가 저지도록 하고 있었다.
  이전 때처럼 각자 다른 크기를 가지는 구의 형상을 이루는 하얀 빛을 발하는 기운들이 포탄들을 저지하는 동안, 나는 그 빛들이 시야를 가리는 동안에도 희미하게 보이는 용의 목 부분으로 시선을 향한 다음에 그 부분을 목표로 정하고서, 레반테아가 나뭇가지들을 그려내, 그 나뭇가지들이 용의 목 부분에 닿고, 이어서 그 목 부분을 강하게 찌르도록 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였다.
  그러다가 목 부분이 불꽃으로 물들기 시작할 무렵, 병기가 포탄 공격을 중지하고, 입에서부터 기운을 끌어 모으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자, 내가 그 입에서 화염을 뿜어내기 전에 그것을 저지해야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서, 여전히 공격 목표가 된 목 부분을 향해 집중 공격을 행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그 부분을 향해 레반테아가 하얀 빛을 발하는 기운을 그것을 감싸는 파랗게 빛을 발하는 덩굴 줄기와 함께 발사하도록 하고, 이어서 나 역시 그 부분을 향해 덩굴 줄기에 감싸인 하얀 줄기들을 계속 방출하여, 그것에 닿도록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좌, 우측에 자리잡고 있던 병기들 역시 입에서 기운을 끌어 모으며, 화염을 방출할 준비를 행하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것에 대한 대비도 해야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좌우에서 뿜어질 화염이 나아갈 방향과 그것에 대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생각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결국 좌우에서 발사되는 화염은 뒤로 물러난 다음에 레반테아가 화염의 접점 부근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대기의 기운을 계속 방출, 그것을 화염이 막아내도록 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잠시 후, 두 병기의 입에서부터 불꽃으로 이루어진 선이 그려지기 시작하면서 나는 레반테아를 내가 위치한 곳으로 보낸 다음에 그것으로 하여금, 대기의 기운을 계속 방출하면서 그 선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하고서, 나 자신이 직접 그 레반테아의 뒤에 위치하면서 가운데에 위치한 병기의 목 부분으로 집중 공격을 가하는 일을 계속하였다. 그러면서 두 손을 앞으로 내밀고, 대기의 기운을 끌어 모아 파랗게 빛을 발하도록 한 다음에 그 기운에서부터 파란 빛으로 이루어진 줄기 다발과 하얗게 빛을 발하는 대기의 기운이 밧줄처럼 서로 얽히도록 하면서 그 용의 목 부분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결국 그 병기는 이전의 그 병기가 부서졌을 때처럼 온 몸에서부터 화염을 분출하더니, 고리 부분부터 깨어져 흩어지고, 이어서 남은 부분 역시 불꽃이 터지면서 산산조각으로 흩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불꽃과 연기에 휩싸인 채,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나는 화염 공격을 멈춘 두 병기 역시 공격 목표로 삼고, 내가 이전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좌측의 것을, 그리고 레반테아가 우측의 것을 맡도록 하여, 이들 역시 이전의 병기와 비슷한 방식으로 처단, 여러 부분으로 분리되어 흩어져 추락하도록 하였다.
  그렇게 세 병기들을 전부 추락시킨 이후, 나는 더 이상 아래에서 추격해 오는 이들이 없음을 확인하고서 다시 탑으로 시선을 향하였다. 그리고서 처음에 모습을 드러내었던 세모꼴을 이루는 본체에 두 날개 부분이 달린 형태를 이루는 병기들이 C 자를 그리며 나를 향해 다가오는 7 기의 V 자 대열을 이루는 병기들을 앞서는 것부터 하나씩 공격해 파괴한 다음에 하늘 좌측에서 대량의 병기들을 발진시키며 이전에도 모습을 드러내었던 두 삼각형을 붙여놓은 것처럼 생긴 수송을 위한 비행기가 머리를 탑의 건너편을 향한 채, 다가오기 시작, 이에 내가 병기들부터 저지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병기들을 공격 목표로 정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나는 탑의 면을 따라 상승하는 일행을 저지하기 위해 왔을 그 수송 병기의 모습을 보면서 그 수송 병기로 잠시 나아가면서 그것을 공격할 생각도 하게 되었다. 바람의 사당 측에서 도움을 주어, 나를 대신해 수송 병기를 공격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들은 바람의 사당을 수호하는 역할을 할 따름이지, 탑의 일까지 해결할 의무까지 그들에게 주어져 있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무렵, 레반테아가 반응을 일으키면서 에르시아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방금 전에 연락이 왔어, 리아레안 님과 예즈라 양께서 이 곳으로 오신다고 말씀하셨어, 다른 바람의 정령 분들께서는 바람의 사당과 참배길에 널린 잔해들을 정리하고 참배길을 정상 상태로 돌리기 위해 다른 바람의 정령들, 그리고 수호 기사들과 함께 나서서, 못 오고, 두 분만 오시게 됐대."
  "그래?" 이에 내가 놀라면서 물음을 건네자, 그렇다고 답을 하는 에르시아. 그리고 나에게 싫냐고 물었다. 물론, 싫지는 않았다. 자칫하면 탑으로의 상승이 저지될 수 있는 상황에 다행스러운 상황이 다가왔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미소를 띠며,
  "싫을 리가 없지 않겠어?" 라고 되물은 다음에 에르시아에게 그가 요청한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에르시아는 그렇지 않다고 답을 하고서 만약에 자신이 요청을 했다면, 알리는 사항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언급을 행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 이후, 통신이 종료될 무렵, 또 다시 통신이 시작되어 나와 멀리 떨어진 구역에 이르고 있을 샤리에나의 목소리가 레반테아를 통해 들려왔다.
  "지금, 바람의 사당 측에서 천사 분과 마녀 분께서 오시고 계세요."
  "이미 이야기는 들었어요. 저희들을 구원하기 위해 오신다고 하는데."
  샤리에나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내가 그렇게 화답을 하고서 나는 탑의 상공에서부터 대각선 방향의 궤적을 그려내며 삼각형의 모양을 이루는 날개가 송곳 모양의 형체, 그 좌우에 장착된 모습을 보이는 소형 전투 비행기들이 하강하고 있었다. 그 이후, 송곳 모양을 이루는 노란색을 띠는 가는 선들을 그려내 이 선들이 나를 찌르는 듯이 나아가도록 하는 것으로써 나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었다.
  그 무렵, 샤리에나가 언급한 대로, 금색 날개를 가지고, 푸른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의 모습을 보이는 천사와 푸른 겉옷과 하얀 상의를 입은 모습을 보이는 푸른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가 좌우에서 수송 병기를 향해 다가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 이후, 이들이 자신의 공격 수단을 이용해 수송 병기의 좌, 우측 날개 윗면의 발사 장치에 폭격을 가하면서 수송 병기와 대치할 무렵, 나는 공중에서 다가오는 병기들을 격퇴하면서 탑의 사정에 대해 다시 한 번 그에게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혹시 탑 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려주실 수 있어요?"
  "무슨 일이 있으신지." 그러자 샤리에나는 그런 나에게 무슨 일이 있느냐고 나에게 물었고, 그 물음에 나는 크세비아라는 이름을 가지는 요정이 탑 위에 일어나는 일로 인해 걱정을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장담을 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부정적인 일이 일어날 전망을 하다가 그것에 대한 걱정을 하기 시작한 모양이라고 그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그래서 탑에서 무슨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달라고 부탁하셨던 것이로군요."
  그 이후, 샤리에나는 탑 꼭대기의 상황은 나와 에르시아의 모습을 지켜보느라, 지금까지 보지 못했음을 밝히고서 곧 그 곳의 모습을 관찰한 이후에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확인하고 알려주겠음을 밝혔다. 그러는 동안 공중의 한 구역을 가로막으며 철퇴 모양의 폭탄들이 3 ~ 5 개씩 좌우로 이어지는 대열을 이루면서 모습을 드러내었고, 내가 지나치려 할 때마다 폭발, 폭연을 일으키면서 파편들을 발산, 그 파편들이 연쇄 폭발을 일으켜 붉은 구체를 발산하도록 하면서 나에게 위협을 가하려 하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다급히 움직였다가는 폭탄에 부딪쳐 위험해질 수 있다고 판단을 내리고 있던 나는 속도를 낮추어, 천천히 움직이며 폭탄 사이로 조심스럽게 움직이려 하였다.
  처음에는 폭발에 휩쓸릴 뻔하다가, 탑에서 멀어지면서 위험에서 벗어났고, 그 다음부터는 탑에 근접하면 폭발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음을 알아차리고, 폭발 이후에 파편들이 흩어지기 전에 탑의 면에 접근하여 폭발 범위에서 벗어나면서 위험을 피하려 하였다. 그러다가 멀리 있는 폭탄들을 공격 목표로 정하고, 이들을 향해 혜성이 나아가도록 하는 방식으로 폭탄들을 제거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숱한 폭발에 의해 흩어지는 파편의 공세와 불꽃을 헤쳐가며, 겨우 위험에서 벗어나고, 그 이후에도 천천히 움직이는 행동을 이어가며, 조심스럽게 탑을 오르면서 앞길을 열어 가기 시작할 무렵, 나에게 탑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탑의 꼭대기에 설치된 장치 상태는 이전과 크게 비슷해요. 역시, 작동을 위한 동력원까지 발동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그것으로 보아서는 바르코스 군은 장치 작동의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어, 실상 그들이 이물질 발생 장치를 설치해 놓고, 정말 발동하지 않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지요."
  "크세비아에게 중요한 것은 분명 그 정보가 아닐 텐데......."
  "그렇다면, 그 분께서는 무엇을 원하시고 계신지......."
  그러자 샤리에나는 그런 나에게 그렇게 물음을 건네었고, 그 물음에 나는 그에게 크세비아는 탑의 정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예를 들어 탑에서 어떤 여성이 붙잡혀 바르코스 군에게 무슨 일을 당하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러자 샤리에나는 "그랬었군요." 라는 말을 나에게 건넨 이후에 곧바로 그 물음에 대한 답으로써 그것에 관해 알려주겠음을 밝히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천천히 탑의 면을 따라 상승하면서 그 진로를 방해하는 3 기의 인형 기동 병기들과 맞서게 되었다. 갑주를 입은 모습을 보이며 왼팔의 장갑에 3 문의 포를 장착하고, 등에 6 장의 날개를 장착하며 등에 장착한 장치에 불꽃을 일으키며 비행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하얀 기동 병기. 그 병기들은 나의 모습을 보자마자 일제히 좌측 장갑의 포구에서부터 작은 포탄들을 연속으로 발사, 그 이후 포탄들이 폭발해, 그 파편이 이리저리 흩어지면서 작은 폭발을 일으키도록 하면서 나를 위협하고 있었다.
  그 기세에 파편들의 폭발 지점을 확인하면서 그 뒤로 물러난 이후, 각 병기들이 등에 장착되어 있던 길다란 포신을 오른손을 들어 꺼내고, 이어서 각 포신들에서부터 3 줄기씩 곡선을 그리는 보라색 빛들을 그려내기 시작, 이에 내가 그 공격들을 피해내며 곡선이 이들의 흉부에 닿도록 하기를 반복하며, 반격을 가할 무렵에 샤리에나의 목소리가 나의 요청에 응답하기 시작하였다.
  "장치 부근에 1 명의 병사와 2 명의 망토를 둘러쓴 병사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장치 부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듯해 보인다는 느낌은 있었어요. 하지만, 그 대화 내용을 자세히 알아들을 수는 없어서, 그 대화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무래도, 바르코스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이겠지요?"
  그러자 내가 그렇게 되물은 이후에 알았다고 답을 한 다음에 크세비아에게 고개를 돌리며 "알겠니?" 라고 물었다. 이에 크세비아는 불길한 소식인지는 결국 올라가 봐야 알 것 같다는 말을 하였고, 그 이후, 나는 이제 됐다고 말한 다음에 통신을 끊었다. 그 이후, 나는 중층 구역, 그 위로 보이는 또 다른 구역에 이르게 되었다.
  원통 안에 기둥이 들어가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구역. 그 구역을 또, 원기둥의 형상을 이루는 벽면과 그 벽면에 일정한 간격을 이루며 나 있는 아치 모양의 창들이 자리잡고 있으면서 둘러싸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이는 구역의 겉 벽면 안으로 들어서는 동안 창가를 통해 활을 든 천사, 그리고 푸른 겉옷 차림을 한 마녀가 하나의 창가를 통해 들어오는 모습을 보였다.
  "리아레안 님, 예즈라 양, 무사하셨군요."
  그 이후, 나는 천사와 마녀의 모습을 알아보며 그렇게 말하였고, 이어서 리아레안 역시 환한 표정을 지으며 그런 나의 말에 곧바로,
  "여러분이야말로 지금껏 어려운 시련이 많이 있었을 텐데, 무사히 살아남아 여기까지 이르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 이후, 그 오른편 곁에 머무르고 있던 예즈라는 이제 탑의 가장 높은 층계 부분에 이르게 되었음을 알렸다. 그리고 조금만 더 위로 오르면 탑의 꼭대기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나, 도중에 탑에 머무르고 있을 바르코스의 간부를 발견하였음을 알리고서 그 간부의 행동을 어떻게 저지하느냐가 탑의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언급을 행하고서 간부 급에 해당되는 병사는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처단하면서 탑 위로 오르도록 해야 한다는 말을 통해 내가 해야할 일을 알리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창가에서부터 대량의 미사일들이 날아오고 있는 광경을 보고, 창가로 시선을 향하기 시작, 그와 함께 미사일들을 목표로 정하면서 이들을 향해 하늘빛 곡선들이 그려져, 미사일들을 격추시키도록 하였다. 그와 더불어 세 개의 작은 포신들을 엮어놓은 것처럼 생긴 회색을 띠는 전투 비행기들이 모습을 드러내어 미사일들을 발사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리아레안까지 활을 들고 금색 화살을 쏘는 것으로 가세, 100 여 대씩 모습을 드러내는 전투 비행기들의 공세를 막아내고 있었다.
  그 이후, 나는 아래에서 바라보았을 때, 거대한 흰색 육각형처럼 생긴 배 한 척이 상승하는 나를 가로막으려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하고서 그것이 포를 발사, 붉은 화염과 같은 포탄이 폭발, 이어서 작은 불덩어리들이 흩어지더니, 나를 비롯한 일행이 위치한 곳 일대에 낙하하면서 폭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이들의 폭발하는 곳, 그 우측으로 물러나며, 배의 뒤쪽으로 다가가 배의 기관에 타격을 가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어서 내가 뒤쪽의 기관에 하늘빛 기운이 닿도록 하는 동안, 리아레안이 배의 하단에 위치한 포신들을 향해 하나씩 화살을 쏘아 맞혀, 이들이 불꽃으로 변하도록 하고 있었고, 예즈라는 주변 일대를 둘러보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추가로 적이 다가오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배 역시 뒤쪽에 불길이 일어나며 격침되어 지면을 향해 추락하는 모습을 보일 무렵, 나는 위에서 다가오며 탑 위로의 상승을 저지하는 병기들을 격파하며 탑 위로의 상승을 이어가는 것을 계속, 그러는 동안 리아레안이 날개짓을 하는 채, 나의 왼편 곁으로 다가오면서 물었다.
  "지금까지 괜찮으셨지요? 혹시 상처가 남아있던가 그러하지 않아요?"
  그러자 나는 괜찮다고 화답하고서 이전에 열기 등으로 인해 상처를 입은 적이 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많이 수복되어서 괜찮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러자 리아레안은 환하게 웃으며 다행이라고 말한 이후에, 별로 멋진 모험 같지는 않다는 말을 미소를 지으면서 하였다.
  "무슨 말씀이시지요?" 그 말을 들으며 그 의미를 알 수 없었던 내가 그렇게 묻자, 리아레안은 밝게 목소리를 내면서 그 대답을 건네는 모습을 보였다.
  "이 모험이 끝난다고 해서, 아름다운 공주를 구출할 수 있는 것도, 위대한 보물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여신 같은 이와 함께 하는 모험도 아니기도 하니까."
  "그런 것을 바래야만 모험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그러자 나는 당황하면서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을 건넨 다음에 삭막한 모험이기는 하지만, 해야할 일이라면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묻기도 하였다. 이에 리아레안은 미소를 띠면서 "그렇기는 하지요." 라는 화답을 하였다. 그 때, 예즈라가 그런 리아레안에게 밝게 목소리를 내며 말하였다.
  "실제로 그런 모험은 쉽게 일어나던가 하지 않아요, 리아레안 님, 세상은 동화나 전설이 아니라서요."
  그 이후, 나는 아래를 향해 자루가 짧은 창처럼 생긴 폭탄들이 날아오고 있는 광경을 보고, 폭탄들을 격추시켜, 길을 열면서 그 길을 따라 나아가며, 상승을 이어갔다.
  그 무렵, 예즈라가 앞장서면서 탑의 상층부에서 있었다는 상황에 대해 알리는 말을 건네었다.
  "방금 전에 있었던 일이에요, 탑의 상층부에서 한 소녀가 장치 안으로 들어가는 광경이 목격되었다고 위카 측에서 통보가 왔어요. 그 일이 우리를 향해 이용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러자 리아레안이 놀라면서 일종의 '인질' 아니냐는 물음을 건네었고, 이에 예즈라는 차분한 목소리로 "그렇지요." 라는 답을 한 이후에 다행히도 장치의 중핵에 넣어놓거나 하지는 않은 것 같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 이후, 리아레안이 다시 한 번 그에게 물음을 건네었다.
  "수호자의 검, 그 존재도 확인이 되었어요?"
  "예, 확실히 되었어요. 그 이름은 그들의 언어로 'Guardian Sword, Balisarda'. 그들은 이것을 '수호자의 검, '발리사르다' 라 칭하고 있지요. 현재, 바르코스 군은 그 수호자의 검에 모든 장치의 제어를 맡기고 있는 상태예요. 그래서 어쩌면, 그 발리사르다를 격침시킨 이후, 모든 장치의 작동 중단이 있을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겠지요."
  리아레안의 물음에 바로 답을 하는 예즈라. 그 이후, 그는 제 1 목표는 따라서 수호자의 검, 그 격파가 될 것임을 밝히고서 수호자의 검 역시 탑의 정상 부근에 있으므로 바로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언급을 하였다. 그 무렵, 병기들의 저지를 돌파하며 상승을 이어가는 나의 귓가로 기계적인 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나를 비롯한 일행을 도발하기 위한 듯한 목소리였다.
  기분 상하게 만들 만한 목소리가 잇달아 들려오고 있었으나, 그 목소리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으면서 차분히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당연하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고, 도발하기 위해 그런 목소리를 낸다는 추측만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좌우를 가로지르며 상승 진로를 방해하는 이들을 제거하고, 이어서 보라색을 띠는 용처럼 생긴 병기로서, 몸체를 고리가 감싸는 형상을 이루는 것이 모습을 드러내자, 이전에 행했던 바처럼 포탄들을 곡선을 그려내며 막아내기 시작하였다.
  "혼자서는 힘들 테니까, 제가 다른 부분을 맡을게요!"
  그러는 동안 리아레안이 그 기계 병기의 뒤쪽으로 나아가, 고리 부분을 향해 활을 쏘기 시작, 금색 화살들이 하나씩 빠르게 고리의 부분을 관통하도록 하면서 고리에 피해를 가하도록 하고 있었다. 그 이후, 화살이 박힌 부분이 일제히 폭발하며 빛을 발산, 그와 동시에 고리가 끊어지고, 이어서 두 날개 부분에 화살을 쏘아, 날개를 잘라내며 절단 부분에 불길을 일으키며 기계 병기가 추락하도록 하는 것으로써 간단히 끝을 내었다. 이전에 내가 나 자신이 가진 바람의 기운을 소모하면서 상대하였을 때보다 훨씬 용이하게 그가 그 병기를 상대하고 있었다.
  그렇게 리아레안이 화살로 기계 병기를 격추시키며 앞길을 열어간 이후, 한 동안 병기들이 아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면을 따라 상승하다가, 탑의 상층 부분을 둘러싸던 외벽의 위쪽 경계를 벗어날 무렵, 나의 바로 위에서부터 하나의 형체가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이전 때처럼 나를 도발하는 듯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 그는 이전부터 자주 보아왔던 병사와 비슷하게 생긴 한 명의 병사였다. 하지만 다른 병사들과 달리, 샤리에나가 언급한 대로 '갑주가 은색을 띠는' 병사로서, 기사의 갑주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왼쪽 어깨의 갑주, 그 한 부분이 길고 뾰족하며, 오른팔의 완갑, 그 중앙에 총기가 장착되어 있고, 뒤쪽에 세 쌍의 날개가 * 모양을 이루며 장착된 장치를 달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여성적인 듯해 보이기도 한 갑주의 모습. 그 모습을 보이는 병사의 투구, 그 사이로는 두 눈이 붉게 빛을 발하며 그가 사악한 기운을 품은 자임을 알리고 있었다.
  그 병사의 모습이 나타나자마자 상승을 이어가며, 병사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는 나의 우측에 이른 예즈라가 파랗게 빛을 발하는 자신의 소정령이 그 모습을 드러내도록 하고서 그것이 때마다 하얗게 빛을 발하도록 하고 있었다. 그 이후, 병사가 목소리를 내는 동안, 기계적인 여성의 목소리를 내면서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말을 건네기 시작하였다.
  "너희들에 대한 이야기는 잘 듣고 있었다, 전선 기지 2 곳, 그리고 수호자의 검, 3 개가 너희들에 의해 박살이 났다는 이야기였지. 그리고 다른 곳에서도 너희들에 의한 일은 아니라지만, 수호자의 검 3 개와 전선 기지 2 곳이 파괴되었다는 것도 있고. 그리고 이 기지의 병기들마저 거의 파멸 수준의 지경으로 몰리고 있더군."
  이어서 소정령에서부터 계속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너희들이 우리들의 계획을 방해하도록 하는 일은 용납될 수 없다. 지금까지는 전선 기지의 군단이 알아서 잘 처신하리라 믿고 지켜보고 있었지만, 너희들이 여기까지 이른 이상, 내가 직접 너희들을 처단하는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런 나까지 지옥으로 끌어들이려 한 점에 대해서는 그 누구라도 용납할 수 없으리니, 지옥으로 가는 이들은 내가 아닌 너희들이 될 것이다!"
  흉악한 기운을 바로 드러내는 듯한 목소리.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예즈라가 그에게 물었다.
  "그러니까, 자신들의 강력한 병기를 폐기하고, 자멸하도록 하는 계획을 말하는 것인가?"
  그러자 예즈라의 소정령에서부터 분기에 찬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더니, 그에 이어 다시 한 번 소정령에서부터 병사에게서 반박의 목소리가 울려 퍼져갔다.
  "누가 그런 어리석은 생각을 우리들의 계획이라 알렸던가, 스스로의 몸에 독을 주입하고 팔과 다리를 끊는 것과 같은 행위를 무의미하게 할 정도로 어리석은 국가가 있으리라고 생각해 왔던가!"
  그러자 예즈라가 곧바로 바로 그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이 일은 어떻게 해석이 가능할까, 대량의 이물질을 살포할 수 있는 장치가 지금껏 동력원의 발동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 그리고 전선 기지들에 자리잡고 있었던 병기들과 수호자의 검들이 소극적인 행동을 취하여, 특공을 꾀하였던 일행에 의해 파멸될 때까지 방어적인 행동만 보이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이 첫 점거지에 남은 지상 공격을 위한 전력조차 파멸될 때까지 병기들이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 이런 현상은 우리가 지금껏 너희들이 보였던 현상을 관찰하면서 확인한 사항들이야,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사항들을 억지라고 우기며, 우리를 비웃지 않겠지?"
  이에 병사는 분기에 찬 목소리를 내며 외쳤다.
  "그러할 리가 없지 않은가! 이 위대한 바르코스 제국이 자멸이라니! 위대한 황제 키에렌 폐하께서 그런 미친 행동을 벌일 자일 이유로 무엇이 있단 말이더냐!?"
  그리고서 그는 제국에 대한 모욕을 가한 죄로서, 눈에 보이는 자 일체를 처단하겠다고 외친 다음에 오른팔을 내밀어 오른팔의 장갑에 장착된 포신을 앞으로 내밀어 나와 리아레안, 그리고 예즈라를 향하도록 하고 있었다. 그 때, 크세비아가 그런 병사의 바로 앞에 이르려 하자, 내가 다급히 외쳤다.
  "크세비아, 총구가 앞에 있어, 다가가면 위험해!!!"
  "하지만, 그 모습을 보면서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 이후, 크세비아는 말리는 나와 리아레안을 뿌리치고서 병사를 향해 다가가기 시작하였다. 설마라고 말하고 싶은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다가가는 크세비아. 그러다가 보지 말아야 할 광경을 보기라도 한 듯이 소스라치게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왼손을 가슴 언저리에 올린 채, 고개를 숙이는 표정을 짓는 크세비아. 그러는 동안 병사 역시 잠시 머뭇거리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이지?" 이에 내가 놀라면서 말을 건네자, 리아레안이 그런 나에게 병사에 대해 크세비아를 놀라게 할 만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언급을 한 다음에 그 기회를 노려 공격을 행하여, 병사에게 타격을 가해야 한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 때, 갑자기 병사가 오른팔에서 붉은 빛을 그려내 크세비아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고, 이에 다급히 크세비아가 피해내고, 나와 리아레안, 그리고 예즈라가 그 공세를 다급히 피해내면서 위험에서 겨우 벗어났다. 그 이후, 비정함을 드러내는 목소리를 내는 병사.
  "...... 하지만, 그런 술수 따위로 나를 혹할 수는 없다. 그 대가로 너 역시 제거해 주마!"
  "어째서......." 그러자 슬퍼하는 목소리를 내며 화답하는 크세비아. 그 이후, 에르시아가 뒤에서 다가오며 기습을 준비하면서 상황은 전투를 향해 바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 때, 에르시아의 위에서부터 한 물체가 탑의 벽면을 따라 내려오기 시작하였고, 그 소리를 듣자마자 에르시아 역시 나의 곁으로 물러나며 소리를 내는 존재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려 하고 있었다.

  탑의 꼭대기 부근에서 내려오기 시작하는 물체. 그것은 여태껏 보아왔던 바르코스의 병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하늘색을 띠며 빛을 발하는 물체로서 위를 향하는 커다란 팔각뿔과 납작하지만 밑면의 넓이만큼은 위쪽의 팔각뿔과 같은 팔각뿔이 결합된 모습을 보이고, 그 아래에 길다란 꽃받침을 연상케 하며 초록색 빛을 발하는 기계 장치가 자리잡은 모습을 보이는 형체. 그 형체가 갑작스럽게 내려와 하늘색 빛들을 흩뿌리기 시작하자, 지금껏사악한 모습을 보이던 병기는 갑자기 곧게 서면서 눈이 파랗게 빛나도록 하더니, 기계적이고 감정이 없는 굵은 여성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전방에 적대 물체 발견, 소거 개시합니다."
  "병사의 태도가 변했어!?" 이에 놀라는 목소리를 내며 말하는 에르시아. 그러는 동안 나는 나를 따라 상승하면서 마치 꽃봉오리처럼 생긴 물체의 끝에서부터 그려지는 덩굴 줄기로 자신과 그것의 머리를 연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그 물체로 시선을 향하고 있었다. 그 때, 예즈라가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그 물체에 시선을 향하는 채, 그것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었다.
  "저 물체는 분명......!?" 그 이후, 그는 과거 세미라미스 사건 때 발견되었던 악마 '포칼로르(Focalor)' 를 작게 만든 것처럼 생겼으며, 그 특성 역시 과거의 악마, 포칼로르의 습성을 이어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음을 밝힌 다음에 그것에 대한 언급을 하기 시작하였다.
  "포칼로르라 칭해지기도 한 저 꽃봉오리가 살아있는 기계 장치일 것이라는 추측은 과거 클라렌트 양께서 겪으신 사건을 통해 추측이 가능했지만, 이렇게 자체 성분을 이용한 번식 사례까지 나올 줄은...... 그렇다면, 이번 바르코스 군이 일으킨 사건의 원흉도 이 꽃봉오리의 종자인 것이란 말인가."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