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504 년 6 월 15 일 루나렐 력 5 월 12 일 - 아르나이 상공
  그 충격이 이어지면서 빛이 나뭇가지들을 발산하면서 전투 비행기 주변에 퍼지고, 그와 더불어 전투 비행기에 바람이 닿으면서 그것에 영향을 받는 듯한 광경이 눈앞에 나타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나뭇가지가 비행기에 낙하하고, 이어서 바람이 그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을 비행기를 뒤흔들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행기는 여전히 파괴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회오리바람이 사라지면서 전투 비행기가 자신을 이루는 부분의 곳곳에 파란 빛이 발산되고, 여러 부분에서부터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그것이 이전까지의 공격에 의해 큰 피해를 입었음을 확실히 알리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 수준의 충격이 다시 한 번 전해질 수 있다면, 전투 비행기가 파괴될 지경에 이를 수 있을 것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 있었다.
  그렇게 큰 피해를 입은 전투 비행기였으나, 그 비행기 자체는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은 듯한 움직임을 드러내고 있었으며, 실제로 그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이 나를 지나치는 듯이 돌진을 행하고, 이어서 배기 기관에서부터 화염을 분출하고, 그와 더불어 자기 자신을 격하게 상하로 움직이며 나, 그리고 샤리에나에게 큰 위협을 가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는 동안 샤리에나는 그 우측으로 도망가고, 나 역시 좌측으로 나아가면서 그 공세에 피해를 입지 않으려 하고 있었다.
  그 무렵, 그런 뒤랑달이라는 이름을 가지는 전투 비행기를 향해 탑에서 보았던 두 명의 마녀가 각자의 도구-지팡이, 그리고 검-를 들고 전투 비행기를 향해 다가왔고, 이어서 우측에 보이던 검을 오른손으로 잡고 있던 소녀가 일행이 처한 상황에 대한 언급을 하기 시작하였다.
  "저것이 뒤랑달이라는 이름을 가지는 광역 공격 병기야. 마녀의 탑, 그 정상에 자리 잡고 있던 아리오스토가 파괴되고, 바르코스 군이 퇴각한 이후에 그 이후에 왕의 명령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왕의 수하 병사 중 한 명이 자신의 뜻대로 그 병기를 이끌고, 자신 역시 대기권에 남아 이 곳에 머무르는 이들과의 대치를 행하고 있대."
  "무단으로 이 곳으로 왔다는 거야, 그렇다면?"
  그러자 지팡이를 들고 있던 이가 그렇게 물었고, 이에 검을 들고 있던 소녀가 그렇게 화답을 하였다. 그 이후, 뒤랑달에 대해 그 소녀가 이미 뒤랑달 역시 심각한 수준의 피해를 입었으며, 한 번 더 강한 타격을 받게 되면 파괴될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 때, 지팡이를 든 소녀가 일행을 향해 접근하면서 물었다.
  "하지만, 저 병기 자체는 아무렇지 않게 움직이고 있는데, 괜찮을까?"
  "나도 그것에 대해서는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어, 저렇게 연기가 일어날 정도라면 병기의 내부 장치 역시 타격에 의한 영향을 받아 움직임에 문제가 생겨야 정상일 텐데, 병기 자체는 아무 피해를 입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잖아. 그러니까, 겉 부분만 피해를 입고, 내부는 아무렇지 않다는 거야."
  그 때, 샤리에나가 그 목소리를 들었는지 공격을 멈춘 뒤랑달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한 채, 나에게 피해를 심각하게 입은 부분은 겉면일 따름이며, 내부는 아직 아무렇지 않다고 언급하고서, 그 병기에 관해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 대한 언급을 하기 시작하였다.
  "어쩌면, 그 병기의 겉모습은 진정한 모습을 감추기 위한 껍데기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네요."
  "껍데기라고요!?" 이에 내가 놀라면서 물음을 건넬 무렵, 검을 든 소녀가 샤리에나의 왼편 곁으로 다가오면서 그를 대신해 샤리에나에게 뒤랑달의 모습에 대한 추가적인 언급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것은 껍데기에 해당되는 모습이 존재하고, 그 껍데기 안에 골격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실체가 위치하며, 겉 부분이 파괴된 이후에 그 모습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는 것이지? 겉 부분이 치명상을 입었음에도 저 병기가 아무렇지 않은 듯이 움직이는 광경을 보면서 그러하리라고 나도 생각하고 있었어."
  마치, 자신의 친구를 대하고 있는 듯이 목소리를 내고 있던 소녀. 그러자 샤리에나가 자신의 바로 앞에 이른 그 소녀의 이름을 부르며 마치 반갑다고 말하는 듯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라임(Laim)! 너도 이 곳에 와 있었구나!"
  그러자 라임이라 칭해진 그 소녀가 그 애칭을 바로 앞에서 듣는 일도 오랜만이라고 화답하고서 마녀의 탑에 오른 이후, 아르나이에 병기들이 나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다가왔음을 밝힌 다음에 얼마나 다급한 상황이 올 것인지에 대해 불안해하면서 왔는데, 아직까지 아르나이 일대에 피해가 오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라고 언급하였다. 그리고서 그에게 물었다.
  "저 병기를 이끌고 왔던 병사는 지금 어디에 있지?"
  그 때, 샤리에나가 대답을 할 무렵, 그를 대신하여 뒤에서부터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는 듯한 기세가 느껴지고 있어서 고개를 뒤로 돌렸다. 그 이후, 왼쪽 어깨 부분이 다시 파괴되어 그 형체를 대신해 화염이 분출되는 모습을 대신 드러내고, 3 쌍의 날개 중 우측에 보이는 상단과 중단, 두 날개와 좌측에 보이는 하단의 날개가 부서져 끊어졌으며, 가슴의 곳곳에 구멍이 나기까지 한 모습을 보이는 병사가 눈을 붉게 밝히고, 가슴과 다리의 곳곳에 난 구멍에서부터 붉은 불꽃과 검은 연기를 일으키면서 오른손에 은색 날을 드러내는 검을 들고 돌격해 오고 있었다.
  "이번만큼은 너희들의 뜻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지는 않게 하리라!"
  그렇게 다소 격하게 목소리를 내면서 검을 들고 돌격해 오는 병사. 그 이후, 그것은 내가 어찌할 틈도 없이 나를 내리치는 듯이 검을 움직이려 하였다. 그 때, 자신의 감색을 띠는 칼날을 든 오른팔을 높이 들고, 그 칼날로 병사의 검을 막아내고서 그와 대치를 행하기 시작하는 라임이라 칭해진 소녀. 그 이후, 그는 자신의 칼날로 그 검을 밀어내는 채, 병사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고 있으면서 병사가 자신에게 시선을 집중하도록 하고 있었다.
  "죽으려 하는 건가!?" 그러자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외치는 병사. 하지만 그 외침에 응답하지 않는 채, 라임은 두 손으로 자신의 검을 든 채, 검을 계속 막아내고 있었으며, 그러는 동안 두 칼날이 서로 마찰을 일으키며 불꽃이 격렬히 일어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라임은 오른손으로 검을 든 채, 왼손에 파란 기운을 일으키고 있었으며, 그와 더불어 자그마한 목소리로 주문 비슷한 무언가를 영창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힘에 밀려가는 감빛 칼날이 파랗게 빛을 발하기 시작하자, 병사가 소용이 없다고 말하고 싶은 듯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그런 수작을 부린다고 기세가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나, 어림없다!"
  그 이후, 그는 이전보다 더욱 강한 기세로 라임을 밀어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 역시 머리가 나를 향하도록 하고서, 공세에 돌입하기 시작하는 뒤랑달과의 대치를 행해야만 했기에, 그것의 모습을 계속 관찰할 수 없었다.
  뒤랑달은 우선 몸체의 칼날과 같은 부분의 끝에서부터 화염으로 이루어진 기둥을 만들어 내고, 이어서 몸체에서부터 하얀 연기로 궤적을 표시하며 나와 샤리에나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 이에 샤리에나가 파랗게 빛을 발하는 회오리 모양의 칼날을 불러와 그 칼날이 하나씩 미사일들을 갈라내 불꽃을 일으키도록 하면서 뒤랑달을 향해 칼날들이 앞 부분의 겉면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기 시작하였다.
  나 역시 혜성을 그려내어, 그것들이 미사일에 닿아 붉은 화염이 공중 일대에 번지도록 하면서 나를 향해 다가오는 위협을 막아내려 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라임과 함께 온 소녀가 뒤랑달의 뒤쪽에 이른 이후에 하늘색을 띠는 불꽃들을 자신의 소정령을 통해 그려내고서, 뒤랑달의 뒤쪽, 그 중심에 낙하하도록 하여, 그 낙하한 불꽃들이 뒤랑달의 표면에 부딪쳐 폭파하면서 뒤랑달에 충격을 가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지팡이를 든 소녀가 자신의 곁에 이른 샤리에나에게 검으로 병사와의 대치를 행하는 라임에 대해 그를 라이마(Laima)-이것이 더욱 길게 발음되었기에, 본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 때까지는 그것이 본래 이름인지는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라 칭하면서 마녀인 그가 힘으로 병사에 몸이 기계인 자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샤리에나는 미소를 띠면서 괜찮다고 화답을 한 이후에,
  "그와 대치를 하고 있던 이가 있어, 그 자가 가만히 있을 리 없겠지."
  라고 화답하였다. 라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무척 친한 사람을 대하는 듯한 목소리를 내어 화답하는 샤리에나. 그러면서 라임과 마찬가지로 그 소녀 역시 샤리에나와 오래 전에는 친한 사이였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 때, 그 행동과 때를 같이 하면서 하늘의 나뭇가지들이 갑주에 부딪칠 때의 격한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기계적인 한 사람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뒤쪽에서의 상황이 종결되었음을 알리고 있었으나, 그것에 대해서는 뒤랑달의 앞 부분에 대한 공격 준비를 행하고 있어야 했던 나는 그것에 온전히 신경을 쓸 수 없었다. 그러는 동안 뒤로 잠시 고개를 돌려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샤리에나가 그 상황을 바로 볼 수 있었던 소녀에게 미소를 짓더니 그에게 다시 밝아진 목소리를 내어 물었다.
  "이제 알겠지?" 그 이후, 그 소녀는 그 광경을 보며 샤리에나가 한 말의 진의를 이해한 듯이 차분히 알았다고 화답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그를 추격해 왔을 에르시아가 그를 발견한 이후, 그를 공격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이후에 계속 대기의 기운 혹은 전기가 갑주에 격돌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에르시아가 돌아왔음을 확신하며, 나는 뒤쪽의 상황에 대해서는 더 이상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소녀는 나, 그리고 샤리에나에게 앞 부분의 공격 장치를 파괴해 줄 것을 부탁하고서, 뒷 부분의 중심과 배기 및 동력원의 파괴는 자신이 맡겠음을 밝히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자 바로 부탁에 응하는 샤리에나. 그 이후, 그는 나에게,
  "지금부터 뒤랑달의 앞 부분을 공격할 것이며, 제가 앞 부분의 두 장치에 타격을 가할 테니, 유네아 양께서 앞 부분의 중심을 맡아 주세요."
  라고 부탁을 하는 목소리를 내었고, 이에 나는 그 요청에 바로 응한 이후에 기체 중심의 폭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면서 뒤쪽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있던 레반테아의 공격 목표가 뒤랑달의 앞 부분으로 변경되도록 하였다.
  그 이후, 나는 뒤랑달의 본체에서부터 사출되는 포신이 장착된 비행체가 나타날 때마다 공격해 파괴시키기를 반복하여 비행체에 의한 위협 자체를 저지한 이후에 지금껏 신경을 쓰지 않고 있던 뒤랑달의 앞 부분을 향해 하늘색 빛으로 이루어진 곡선이 일제히 날아가, 닿도록 하고, 나 자신 역시 양손에 하나씩 대기의 기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늘색으로 빛나는 구들을 만들어 낸 이후에 그 구들을 한 번씩 공격 목표가 된 곳으로 던지면서 본격적인 공격에 들어갔다.
  그러는 동안 샤리에나는 브리사가 자신의 앞에 이르도록 한 이후에 그 브리사가 앞쪽의 두 장치, 그리고 비행체의 앞 부분과 장치를 잇는 결합 부분을 향해 브리사에서부터 하늘색을 띠며 빛나는 회전 톱날이 나아가, 그 톱날이 결합 부분에 이르러 그 부분을 베어내도록 하면서 자기 자신도 대기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파랗게 빛나는 칼날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바람개비들을 왼손에서부터 하나씩 내보내, 그 바람개비들이 좌측과 우측 장치의 결합 부분을 향해 하나씩 나아가, 그 결합 부분을 베어내도록 하고 있으면서 나의 행동과 연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뒤쪽의 중심을 공격 목표로 정하고 있던 소녀 역시 자신의 지팡이에서부터 하늘색을 띠는 화염으로 이루어진 기둥들이 좌우 방향으로 곡선을 그리며 나아가, 공격 목표 지점에 모여 폭파되도록 하면서 그 폭발에 의한 충격과 열기로 뒤랑달의 본체에 피해를 가하려 하였다.
  그 무렵, 뒤랑달의 표면이 폭발하고, 그와 함께 화염으로 이루어진 선이 방출하여 나와 샤리에나에게 위협을 가하기 시작, 광선들 사이의 간격을 피해내면서 뒤랑달의 본체, 그 중앙으로 곡선을 만들어내는 혜성을 그려내, 그 혜성들이 중심에 닿도록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선은 일정하지 않게 그려지고 있었으며, 그 간격도 좁아 대처하면서 숯차례 위험에 빠지기도 하였다. 더욱이 3 회 째 선이 그려진 이후에는 나를 향해서도 6 줄기씩 주황색 화염이 곡선을 그리며 나를 추격해 오기도 한지라, 그것에도 신경을 써야만 했다.
  한 동안은 상공으로만 날아가던 줄기는 어느 순간부터 나를 비롯한 공격을 행하는 이들에게도 날아가기 시작하여 수직 상으로 날아가는 선들에 의한 위협과 더불어 그것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 다가오게 되었다. 더불어 뒤랑달의 몸에서부터 방출되는 선의 직경도 손바닥 크기, 그 2 배까지 커지고 있었다.
  '추적하는 화염에 나를 향해 날아오는 불줄기, 그리고 커지는 불줄기들이라.......'
  그 모습을 보며 그렇게 혼잣말을 하면서도 몸에서의 위협이 커지고 있음은 뒤랑달이 이제는 위험한 상태에 놓인 끝에 곧 파괴될 것임을 알리는 것과도 같다고 생각하면서 곧 모든 것이 끝날 것이리라는 예상을 하며, 치열하게 이어지는 화염으로 이루어진 선에 의한 위협을 견디어 내었다. 그러는 동안 소녀는 지팡이를 통해 다른 공격 방식을 드러내기 시작, 수많은 별들이 긴 꼬리를 그리면서 하늘에서부터 내려와 뒤랑달의 표면에 격돌하도록 하면서 자기 자신 역시 두 손에서부터 빛을 만들어 내, 그 빛들이 하나로 꼬이면서 밧줄의 형상으로 뒤랑달의 뒤쪽 표면에 부딪쳐 빛을 주변 일대로 발산하며 폭음을 일으키도록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나의 두 눈앞으로는 하얀 빛으로 이루어진 줄과 파랗게 빛을 발하는 별들이 기체의 뒤쪽에 닿고, 파란 나뭇가지들과 하늘빛 혜성들이 기체의 앞쪽에 닿고 있으며, 톱날과 바람개비들이 그 앞의 장치로 나아가는 동안, 기체에서부터 붉은 선들이 방출되는 광경이 계속 나타나고 있었으며, 그 광경이 마치 파란색과 하얀색, 그리고 붉은색이 서로 대치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가지기도 하였다.
  '하늘의 군단과 지옥의 군단이 서로 대결하는 광경이 있다면, 저런 모습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그런 느낌을 가지면서 나는 공격을 이어가는 동안 그렇게 혼잣말을 하며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이전에 그림을 본 바 있었다. 천국의 세력과 악마의 세력이 하나의 벌판에서 서로 대결을 펼치고, 그와 더불어 대지와 하늘 역시 세력이 위치하는 곳마다 서로 대조되는 색을 이루고 있었는데, 천국을 상징하는 색이 푸른색과 하늘색이었으며, 악마를 상징하는 색은 붉은색과 갈색 등이어서, 하늘의 색도 천국의 세력에서는 여느 하늘과 비슷한 면모를 보였고, 악마의 세력에서는 검붉은 구름에 드리워진 면모를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천국을 상징하는 빛은 파란색 아니면 초록색이고, 악을 상징하는 색은 붉은색이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불꽃까지 푸른색이 되는 경우는 없지만-어떤 전설의 경우, 그러하기도 한다-, 어지간한 천국의 사물들은 붉은색일 수밖에 없는 불꽃을 제외하면, 초록색이나 푸른색 혹은 하얀색을 띠게 되며, 나도 천국의 사물하면 파란색이나 초록색이 익숙하다. 그래서인지 그 광경을 보면서 내가 왠지 악마를 멸하는 전사가 된 것 같다는 생각에 잠시 쓸데없이 우쭐해지기도 하고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다. 과거에 누군가로부터 선한 세력을 상징하는 색이 파란색이 된 것은 선은 하늘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고 방식에서 유래되었으며, 그 하늘의 색이 파란색을 띠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
  그 이후, 나는 정의를 추구하는 존재라면 자신이 사는 성계의 하늘, 그리고 대지를 상징하는 색을 선택할 것이라는 말을 기억한 이후에 나 역시 성계에 사는 존재이고, 그래서 하늘의 색인 파란색과 대지의 색인 초록색을 선의 색이라 생각하고 있음을 어찌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바르코스에 속한 군단 역시 자신들이 정의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붉은색 혹은 보라색이 야스모르라는 성계의 바르코스를 상징하는 색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미 야스모르라는 곳이 바르코스에 의해 하늘의 색도 보라색으로 물들고, 대지 역시 붉은 흙이 드러날 정도로 황폐해졌음을 의미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이어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일은 결국 한 가지 상황이 나의 눈앞에 다가오면서 그만둘 수밖에 없게 되었다.
  뒤랑달이 계속 날아오는 나뭇가지들과 대기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형상들이 가하는 충격을 견디지 못한 끝에 몸체의 뒷 부분, 그 중앙에서부터 폭음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 그 상황이 오자, 나는 '한 과정의 끝' 이 왔다고 판단을 내린 다음에 레반테아에게 공격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이어서 레반테아가 모든 공격 행위를 중단한 이후에 나의 왼쪽 어깨, 그 근처에 이를 무렵에 샤리에나에게 공격을 중단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이어서 샤리에나 역시 자기 자신과 소정령 모두가 공격을 중단하도록 할 무렵, 뒤랑달이 중심에서부터 화염을 활화산처럼 분출하는 광경이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그 동안 나는 당분간 뒤랑달이 공세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 판단을 내리고서 병사를 향해 돌아서서 병사와 대치하는 라임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의 뒤쪽에서는 에르시아가 비행 장치가 폭파되어 등에서 불길을 일으키고, 검마저 부러진 병사를 바라보며 대기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선을 보라카스를 통해 그려내, 그 선들이 병사의 흉부를 관통하도록 하는 광경이 그런 나의 눈앞에 나타나고 있었으며, 병사와의 대치를 행하고 있던 라임은 뒤로 물러나, 상황을 관찰하는 면모를 드러내고 있었다.
  "틀렸구나, 이제는...... 어떤 행동도 이제는 할 수 없게 되었어.......!"
  가슴이 대기의 기운에 의해 계속 관통 당하고 있는 동안, 그것은 원통하다고 한 마디 말을 하고서 '말벌' 을 잡을 수 있는 기회란 얼마든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찌하여 자신은 말벌 한 마리조차 잡아내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이 파멸 당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절망의 심정을 드러내는 목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나의 가슴, 그 바로 앞으로 크세비아가 다가오더니, 관통 당한 자리에서부터 계속 폭음이 일어나면서 화염이 번져 가는 광경이 반복되어 나타나더니, 비행 장치가 불꽃을 분출하면서 파괴되고, 이어서 병사의 상반신 일대가 불길에 휩싸이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그것은 붉게 두 눈을 빛내면서 크세비아에게 물었다.
  "너는 도대체 누구냐? 왜 나를 그런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냐!?"
  이미 파멸의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증오를 감추지 못하는 채, 크세비아에게 시선을 향하며 묻는 병사. 그러자 크세비아는 그런 그를 오른손을 가슴 언저리에 올린 채, 안타까워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라임은 검을 오른손으로 쥐고 있는 채, 상황을 차분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 무렵, 샤리에나가 나의 우측에 이른 다음에 불길에 휩싸인 병사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크세비아라는 분과 저 병사 사이에 무언가 관련이 있었던 것 같아 보이네요."
  라는 말을 건네고서 무슨 사연이 나타나고 있는지의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그를 공격하는 행위는 일단은 그만두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밝힌 이후에,
  "크세비아 양께서는 그 모습을 보시면서 그에 대한 짐작을 하시고 계시며, 그것을 통해 저 병사의 의사를 자신의 편으로 돌아설 수 있기 위한 시도를 행하시려 하실 거예요."
  라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 그의 소원대로 인격이나마 우리의 편이 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으며, 공격을 가하는 시기는 부정적인 결과가 나온 이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언급을 하면서 눈앞에 위치한 병사를 처단하는 일에 대한 유보를 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그 때, 지팡이를 들고 있던 소녀가 목소리를 내어 뒤랑달의 상황이 다급해졌음을 알리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였고, 그 소식을 듣자마자 에르시아가 나를 대신해 가겠음을 밝혔고, 라임 역시 뒤랑달이 위치한 곳으로 나아가면서 지팡이를 든 소녀를 부르려 하였다. 그렇게 라임과 함께 뒤랑달을 향해 나아가는 동안 에르시아가 나, 그리고 샤리에나에게 말을 거는 목소리를 내었다.
  "이번에는 유네아와 샤린이 저 병사의 곁에 있어야 할 것 같으니, 내가 대신 뒤랑달의 근처에 있도록 할게, 언제까지 너와 샤린이 저 뒤랑달을 맡도록 할 수는 없으니까, 저 일린(Ilrin) 이라는 분의 경우도 그렇고. 그래서 라이마(Laima) 라는 분과 함께 역할을 교대하기로 결정한 거야."
  그 이후, 뒤랑달을 향해 돌아서는 순간, 나는 뒤랑달이 붉은 화염을 주변 일대로 분출하면서 자신의 모습이 그 화염에 휩싸이도록 하고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얼핏 보면 끝이라 생각할 수도 있는 광경, 하지만 껍질이 있다는 가설이 존재하는 한, 끝이 왔다고 함부로 장담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화염과 연기가 사라지는 광경을 계속 지켜보려 하였으나, 화염은 좀처럼 사라지려 하지 않아 뒤랑달이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되었는지에 대해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러면서 아직 내가 해야 할 일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 그에게 물었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닐 텐데, 내가 이렇게 물러나도 괜찮겠어?"
  "괜찮아, 너와 샤린, 두 사람만으로 상황이 잘 해결되었는데. 그리고 두 명, 세 명만 계속 나서다 보면 각자가 품은 기운의 소모가 커져 지칠 수도 있어, 그래서 비교적 기운의 소모가 적은 나와 라이마, 두 분이 나서게 된 거야."
  이에 그렇게 에르시아가 화답하고서, 두 사람 중 하나가 다치게 되면 나를 부르겠음을 알린 이후, 그는 나를 지나친 이후에 뒤랑달의 화염을 향해 나아가며 나와 다시 헤어졌다.
  그 이후, 내가 다시 병사로 시선을 향하는 동안, 에르시아가 일린(Ilrin) 이라 칭하였던 지팡이를 든 소녀가 나의 우측 곁에 이른 이후, 등과 가슴에서 격렬히 불길을 일으키는 병사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는 채, 라이마의 요청을 받으면서 왔음을 밝힌 다음에 격렬한 화염에 휩싸인 병사의 모습을 보면서 말하였다.
  "이 쪽은 사실상 상황 종료네요, 기계로서의 작동 자체가 불가능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으니."
  그리고서 한 번의 일격을 가하기만 하면, 완전 파괴도 가능하다는 언급을 한 이후에 오히려 완전 파괴되지 않을 확률이 더욱 작다는 말을 이어서 하였다. 그 때, 크세비아가 그를 향해 두 팔을 올리는 모습을 보이더니, 그를 향해 한 무리의 빛으로 이루어진 가루들이 날아와 병사를 감싸기 시작, 추락해 가는 병사를 공중에 붙잡아 두기 시작하였고, 이어서 크세비아가 소녀에게 외쳤다.
  "이 분을 잠시만 내버려두세요!"
  그리고 그 이유로서, 잠시 그것과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음을 밝히고서 잠시 그것과 대면하게 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그러자 내가 놀라면서 위험하지 않겠느냐고 물었고, 그 역시 죽을 수도 있다고 외치면서 말렸으나, 크세비아는 그래도 가겠음을 밝히고서 대면 중에 죽어도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고 전례 없는 강한 목소리로 말한 이후에 그를 향해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정말 죽을 수도 있는데, 괜찮으려나."
  그러는 동안 나는 그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계속 드러내면서 그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으며 지팡이를 든 소녀 역시 걱정스러워 하며 크세비아의 모습을 계속 지켜보려 하였다. 그 때, 나의 우측에 머무르고 있던 샤리에나가 밝게 목소리를 내며 "괜찮을 거예요." 라고 말한 다음에,
  "저 병사는 이제 전투력을 거의 상실했다고 봐야 하니, 작은 요정이라고 해도 함부로 생명을 빼앗는 등의 일은 전혀 하지 못하기 때문일 거예요."
  라고 그 근거를 밝히는 목소리를 이어서 내었다.
  그러는 동안 크세비아는 공중에 떠 있게 된 불타오르는 병사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다가,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해 보이는 병사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정말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하세요?"
  이에 병사는 물음에 대한 답을 하는 대신에 물음에 대한 답을 얻어내는 것으로써 무엇을 추구하려 하느냐고 그에게 되묻는 목소리를 내었다. 이미 검도 부러지고, 공격 장치 모두가 사용 불능이 되었는지, 크세비아에 대한 공격적인 태도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 이후, 그런 그에게 시선을 향하는 채, 크세비아가 답을 하였다.
  "당신을 이용하려 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저 당신의 모습을 안타깝게 여기고, 당신을 밝은 길로 다시 이끌고 싶다는 생각에 이렇게 말씀드리는 거예요."
  "구원이라고? 이미 나에게 그런 것은 필요 없다."
  "어째서지요!?"
  "나에게는 오직 디론 3 세, 키에렌 폐하에 대한 충심, 그것 외에 존재하는 것은 없다. 살아서도 폐하를 위할 뿐이고, 죽어서도 폐하를 위할 뿐. 그것 외에 내가 더 바라는 것은 없으니, 살아서 너희들의 노예가 되느니, 차라리 죽음을 통해 내 사명을 다할 뿐이리라!"
  잠시 대화를 이어간 이후, 병사는 왕에 대한 충심만이 자신에게 존재한다는 언급을 하고서 그 소명을 다하지 못해 죽더라도 영예롭게 죽는 것일 뿐, 구원받지 못한 저주받은 삶이 되리라는 생각은 마음에 추호도 자리 잡지 않는다고 강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리고 모든 것을 포기하였는지, 이전보다 누그러진 목소리를 내며 말하였다.
  "한스러운 것은 나의 모든 무기가 꺾이고 파괴되어 너희들 중 누구도 죽이지 못한 채, 나 자신만 이렇게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는 것, 그것뿐이리라."
  그러는 동안 나는 철저히 바르코스에 의해 세뇌되어 처참하게 죽는 것조차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어리석게 혹은 불쌍하게 바라보지 않았다. 다만, 그가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고, 그 행동이 그의 진심에서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그의 진정한 혼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으며, 그 의문에 그 병사는 어떻게 답을 할 것인지에 대해 잠깐 궁금해졌을 따름이었다. 그래도 이제 그것이 곧 파괴될 지경에 놓인 이상, 그 모든 일은 무의미할 것이라고 판단을 내리면서 어떤 물음도 그에게 건네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 진정한 당신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인가요?"
  그 때, 나를 대신해 크세비아가 다시 한 번 그에게 물었다. 그리고 그 물음에 진정한 영혼의 외침이라고 답하는 병사의 대답에 다시 한 번 물었다.
  "그렇다면, 대답해 주세요, 제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