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이제 알 것 없다."
  그러자 병사는 그의 물음에 어떤 답도 할 수 없다는 듯이 답하는 병사. 그리고 자신이 본래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이제 생각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서 자신은 오로지 왕을 위해 살고, 왕을 위해 죽을 뿐이라고 말하고서 크세비아에게 시선을 향하면서 말을 이었다.
  "죽을 지라도, 너희들에게 이용당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너희들이 계속 그런 식으로 나를 이용하려 한다면, 나는 이 자리에서 폭파되어 너희들까지 화염에 휩싸이도록 하는 것으로써 폐하께 마지막 충정을 보일 것이리라!"
  그 때, 지팡이를 든 소녀가 자신의 소정령을 통해 통신을 행하려 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 이어서 그 소정령에서부터 한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와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다. 루시아의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소녀는 다급한 일이 생겼음을 밝히고서 그것에 대한 언급을 하기 시작하였다.
  "병사 하나가 광역 공격 병기, 그 하나를 왕의 명령을 어긴 채, 이끌고 세니티아에 남아 처단하려 하는데, 크세비아라는 분께서 그의 육신이 자신에게 소중하였던 이의 것이었다 하여, 본래로 되돌리려 노력하고 있지만 되돌아갈 기질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어요."
  그러자 루시아의 목소리가 그런 그에게 물었다.
  "그가 이성을 잃어 짐승이나 기계 장치와 같이 변해 버린 상태이니?"
  이에 지팡이를 든 소녀는 그렇지 않다고 답을 한 이후에 이성은 있지만, 그것이 왕을 향한 충성에 대한 집착에만 집중되어 있으며, 자존심도 과도하게 높아, 크세비아의 도움에도 크세비아가 자신을 이용한다고 생각하고, 그에게 이용당하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며, 자폭을 기도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 이후, 병사가 이상 조짐을 보이자, 지팡이를 든 소녀가 주문을 통해 파랗게 빛을 발하는 가루를 지팡이에서 뿜어내, 그 가루가 병사를 뒤덮은 이후, 병사를 하늘빛 얼음 조각들이 뒤덮으면서 병사의 움직임을 멈추어 이상 움직임 역시 정지되는 광경이 나타난 이후, 소녀가 다시 통신을 시도하였다.
  "방금 전에 자폭을 행할 움직임이 드러나자, 잠시 동결을 통해 그 움직임을 저지했어요."
  "그랬구나." 이에 루시아가 바로 답을 한 이후, 동결이 이루어지며 의식 역시 잠시 정지했을 테니, 안심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언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다음에 그에게 어떤 대처를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언급을 차분한 목소리로 하기 시작하였다.
  "그 병사를 더 이상 몰아붙이지 말고, 돌아가도록 해,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그가 안심할 수 있도록, 그에게 좋은 말로 설득을 해야 할 거야, 그런 설득 없이는 돌아가라고 말해도,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 말하며 돌아가지 않고 곧바로 자폭을 해서 일행에게 피해를 가하게 될 테니까."
  그 이후, 그는 병사가 돌아간 이후에는 그것이 대동하고 온 광역 공격 병기는 반드시 파괴해 놓으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렇게 광역 공격 병기가 파괴되면 왕은 세니티아를 증오하기보다는 멋대로 행동하다가, 병기까지 잃은 병사에게 책임을 물으려 할 것이며, 이전까지의 설득에 안심한 병사는 그로 인해 큰 정신적인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한 다음에,
  "암만 심기가 굳었다 하더라도, 그런 상황에까지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경우는 별로 없을 테니까."
  라고 그에 대한 설명을 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는 동안 동결의 주문, 그 효과가 사라졌는지, 하늘색 가루들이 흩날려 사라지면서 병사가 다시 깨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한 가지 말해줄 바가 있음을 밝히는 지팡이를 든 소녀. 그러자 자신을 설득해 이용하려 하는 것이냐고 외치는 병사. 이에 소녀는 가끔은 적이라도 아군을 위해 좋은 일을 해 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한 다음에 들어서 후회될 것 없는 이야기를 해 줄 것이니 하나만큼은 듣기라도 해 달라는 부탁의 말을 건네려 하였다.
  그 이후, 그가 왕이 그를 용서하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멋대로 자폭해서 허망하게 최후를 맞아 저승에서 후회를 하고 싶냐고 묻는 목소리를 내자, 마음이 움직이기라도 했는지 그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는 언급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순간, 뒤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나의 레반테아가 격한 통신 반응을 보이고, 그와 더불어 라임 혹은 라이마라는 이름을 가진 이가 다급히 외쳤다.
  "유네아 양이시지요? 에르시아 양께서 다치셨어요, 회피 행동을 취하시다가 실수라도 하신 듯해 보이는데, 현재 제가 수습을 해 상처도 없어지고, 옷 상태도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휴식이 필요할 것 같아 후퇴시켰어요. 그 이후, 에르시아 양을 대신해 제가 유네아 양을 불러 이 곳으로 오게 하는 것이니, 어서 이 곳으로 와 주세요. 현재, 뒤랑달은 겉 부분이 파손되고 속 부분이 남아 공격을 이어가고 있어요, 이전보다 더욱 위험한 공세가 나오기도 하니, 조심하셔야 할 거예요."
  '역시.......' 이에 나는 예상한 대로, 뒤랑달이 이전에 보인 것은 껍데기였다는 생각을 하면서 알았다고 화답하였다. 그 이후, 나는 곧바로 가겠음을 밝힌 다음에 다급히 날개를 펼치고 뒤랑달이 위치하고 있는 곳을 향해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자 지팡이를 든 소녀는 "떠나는 것이지요?" 라고 묻고서, 남은 일의 수습은 자신이 해 놓을 테니, 뒷일이나 요정 크세비아를 보호하는 일에 대해서는 어떤 걱정도 하지 말라고 부탁하며, 나를 떠나보내려 하였다.
  그 이후, 나는 크세비아와 함께 남은 소녀가 병사를 잘 설득해 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뒤랑달과 대치하고 있던 에르시아의 곁으로 다가가려 하였고, 그러는 동안 폭발의 화염에 휩싸여 있던 뒤랑달의 모습이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이전까지 내가 바라보고 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모습이었다.
  눈앞에 보이는 뒤랑달의 모습. 그 모습은 마치 뼈로 만들어진 생체 병기와도 같은 형상을 드러내고 있었는데, 구슬의 중심에 박쥐의 날개와 비슷한 형상이 좌우에 붙어 있고, 앞에는 곡선을 그리는 길다란 선 끝에 칼날이 달린 형상이 나타나고 있었으며, 날개와 칼날의 사이에는 하나씩 갑각류의 다리처럼 생겼으며 끝이 날카로운 부분이 장착되어 있어서, 그것의 기괴한 면모를 더욱 분명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 형체는 이전에 보였을 모습과 달리 생체 병기와 비슷한 면모를 보이고 있었으며, '꽃' 처럼 하늘색을 띠며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 좌측 부근으로 에르시아의 곁으로 다가가면서 이른 이후, 그 모습을 계속 보며, 나는 그것의 형상이 이전에 기록을 통해 본 세미라미스의 72 전사 중 하나였던 '발레포르(Valefor)' 를 연상케 하는 면을 가졌음을 알 수 있었다. 기계 병기와 같은 겉 모습 안에 생체 병기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던 발레포르, 책에 수록되어 있던 그 모습을 떠올리면서 나는 세미라미스의 기술이 야스모르에 전해진 것인가, 라고 생각하며 혼잣말을 하였다.
  '설마, 저것은 세미라미스의......?'
  그 이후, 그것의 좌측 위치한 다리처럼 생긴 형상에서부터 그것의 전방 6 방향으로 하나씩 붉은 화염으로 이루어진 선을 방출하기 시작하자, 에르시아를 안고 그 화염의 무리를 피해내, 앞으로 잠시 나아가고서 뒤랑달의 뒷 모습으로 잠시 시선을 향하다가 다시 에르시아를 향해 고개를 돌리면서 그에게 물음을 건네었다.
  "에르시아, 지금은 어때, 괜찮아?"
  "응, 이제는 괜찮아졌어, 이전에는 머리도 다치고, 가슴도 몇 차례 다쳐서 아팠는데, 이제는 많이 나아졌어, 당분간 안정을 취하고 있으면 괜찮을 것이래."
  이어 밝게 목소리를 내어 답을 하는 에르시아. 그 이후, 어서 라이마-라임-의 곁으로 가라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 그는 지금 혼자서 버티고 있는데, 혼자서 자신을 향해 집중되는 공격을 감당하려 하니, 힘든 것 같다는 말을 하였다. 이에 나는 알았다고 화답한 이후에 그에게 물었다.
  "라임이라는 분, 본래 이름이 라이마인 거야? 그 분의 이름을 네가 라이마라 칭하기에, 물어봤어."
  "응, 그렇다고 하시더라고." 이에 에르시아가 그렇다고 화답한 이후에-그로 인해 내가 그의 이름이 라이마임을 알게 되었다.-, 시간이 없으니 서둘러 줄 것을 당부하였다. 이에 나는 알았다고 화답하였다.
  그 무렵, 뒤랑달이 날개와 앞 부분의 칼끝에서부터 빛을 발하며 그 빛에서부터 붉은 화염으로 이루어진 선을 각자의 전방으로 방출하고, 좌우의 두 다리, 그 끝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각자의 사선 방향을 향해 선을 그려내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으며, 구체에서는 포물선을 그리며 보라색 빛을 발하는 구체들이 3 ~ 4 개씩 그려지며 일행이 위치한 곳, 그 넓은 일대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였다.
  그런 방식으로 뒤랑달이 새로운 방식으로 위협을 가하기 시작하자, 라이마가 빛으로 이루어진 창들을 자신의 소정령에서부터 그려내, 그 창들을 구슬에 박히도록 하면서 맞서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에르시아에게 그 구슬이 급소에 해당되는 곳이냐고 묻자, 에르시아가 답으로써,
  "응, 동력원에 해당되는 곳이 바로 그 곳이지, 뒤쪽의 중심이 그 구슬과 연결되어 있을 거야."
  라는 화답을 하여, 그 곳이 중심에 해당되는 부분임을 알렸다. 그 이후, 에르시아는 다른 부분은 어떤 피해도 입지 않으며, 그것에 대해 자신은 구슬이 가하는 마력에 의해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는 언급을 하고서, 공격을 위해 추가로 나서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그 사실을 알릴 것을 당부하였다.

  그 이후, 나는 계속 지금껏 계속 타격을 받은 것으로 인해 구슬에서부터 보랏빛 연기가 일어나는 모습을 보이는 뒤랑달의 모습을 보면서 그의 우측 곁에 이른 이후, 내가 뒤랑달의 중심에서부터 방출된 10 개의 보라색 구체들이 뒤랑달의 우측 근처에 이른 나의 바로 앞에 이르자마자 중심이 포신인 소형 비행체로 하나씩 변화해 간 이후, 그 비행체들을 공격 목표로 정한 이후에 레반테아에서부터 파랗게 빛을 발하는 나뭇가지들을 발사, 그 나뭇가지들이 비행체들을 강타, 그와 함께 비행체들이 하나씩 폭파되어 사라지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였다.
  그 이후, 뒤랑달은 지금까지의 공격을 중단하고, 이어서 구슬에서부터 그 주변으로 하늘색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들을 만들어 흩뿌리더니, 각 구체에서부터 푸른색 불꽃으로 이루어진 선이 하나씩 방출되어 라이마를 위협, 그러는 동안 라이마는 하나씩 피해내는 것으로써 그 위협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뒤랑달의 좌측 근처에 이른 이후, 파괴되지 않고 남은 6 기의 비행체들은 각자 하나의 꼭지점을 이루며 육각 대형을 이룬 다음에 라이마의 곁에 이르려 하는 나의 진로를 각자 다른 방향으로 붉은 화염으로 이루어진 선을 하나씩 방출하면서 방해하기 시작, 그러는 동안 나는 이들을 하나씩 격추시켜 위협을 제거해 나아간 다음에 이들 모두가 사라지자 곧바로 뒤랑달의 앞 부분, 바로 위에 이르게 되었다.
  그 무렵, 크세비아와 함께 병사의 곁에 남았던 지팡이를 든 소녀가 라이마의 곁에 이르고 있었다. 그 이후, 라이마가 일린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서 그를 '일린' 이라 칭하며-그것을 통해 그의 이름이 일린임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에게 지금껏 있어왔던 상황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는 말을 하였고, 이어서 그 대답으로써 일린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가 바로 답을 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일단 병사는 내가 비행 장치만을 수복시켜서 돌려보냈어. 잘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걱정이 꽤 크기는 했는데, 일단은 샤리에나의 도움을 받으면서 설득에 성공했지."
  "다행이네, 설득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크세비아 양의 요청을 무시하고 그것을 파괴해야 할 상황에 놓였을 텐데. 아무튼, 돌아가면서 좋은 말은 하지 않았겠지?"
  "물론, 죽어 가는 자신을 살려주는 그 어리석음에 어이없음을 넘어 고마움까지 느껴진다는 말을 한 이후에 자신을 살려준 일에 대해서는 반드시 후회를 하게 될 것이며, 다음에는 반드시 정령들의 목을 왕에게 바치겠다는 말을 남기면서 세니티아 상공을 넘어 돌아갔어."
  그리고 어떻게 그를 설득했는지, 그리고 관련된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자는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 일이 수습된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크세비아를 보호하는 샤리에나를 두고, 자신은 라이마를 도와주기 위해 왔음을 밝히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 무렵, 뒤랑달이 뒤로 물러난 이후, 앞쪽의 두 장치들이 칼날과 선의 접점을 관절 삼아 굽혔다가 펼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마치 촉수를 움직이는 듯이 두 장치들을 움직이면서 장치의 끝마다 하나씩 빛의 화살처럼 보이는 새하얀 형체들을 흩뿌리면서 위협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장치가 움직일 때마다 형체가 3 ~ 6 개씩 흩뿌려지고 있었기에 방출되는 형체의 군집은 규칙적인 형태를 보이지 않으며, 또 군집을 이루는 개체 수도 많았기에 전방에 위치한 나를 비롯한 일행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을 법해 보였다.
  그런 공격에 형체가 이루는 간격이 그나마 넓은 곳을 찾아가며 겨우 피해 가는 방식으로 대응하면서, 나는 뒤랑달의 뒤쪽에 자리잡고 있는 구슬을 공격 목표로 정하고, 레반테아에서부터 그 구슬을 향해 하늘색 빛을 그리는 혜성들이 하나 혹은 3 개씩 날아가 닿도록 하면서 그것에 대한 공격을 가하려 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일린 역시 나의 근처에서 다급히 움직이기를 반복하면서 뒤랑달이 사출하는 하얀 형체에 의한 위험이 다가올 때마다 그것에서 벗어나려 하면서, 레반테아의 혜성과 비슷하게 하늘색 긴 꼬리를 그려내는 하나씩 불덩어리를 만들어, 그 불덩어리들이 뒤랑달의 구슬에 닿도록 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려 하였다. 그 이후, 형체에 닿을 때마다 불덩어리들이 폭음을 일으키며 화염으로 이루어진 구체로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이는 동안 소정령이 화염을 방출하는 모습을 보이는 동안, 그 모습으로 시선을 향한 채, 일린이 나에게 말을 거는 목소리를 내었다.
  "유네아 양이시지요? 돌아다니며 이름을 한 번 정도 듣기는 했는데, 이렇게 부르는 일은 처음이네요."
  그리고 샤리에나와 함께 다니는 모습을 보았다고 말하고서, 그와 친한 사이인 것 같다는 언급을 한 이후에 왠지 샤리에나와 함께 동행할 일이 생길 것 같아 이름이나마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서 나의 이름이 어떻게 되는지를 알려주었으면 좋겠다는 부탁의 말을 건네려 하였다.
  "유네아 린(Junea Linn) 이라 해요. 이 부근에 살고 있는 사람이지요."
  이에 내 이름과 성을 간단하게 알리는 나. 그러자 알려주어서 고맙다고 말하고서 자기 자신에 대해 위카에 속한 마녀인 '일린 시테아(Ilrin Sithea)' 라고 소개를 한 이후, 자신과 동행한 이에 대해 '라이마 엘샤핌(Laima Elshafim)' 이라고 이름을 알리는 목소리를 낸 이후에 자신들이 다루는 소정령들에 대해 '이르티샤(Irthisha), 그리고 라파라엘(Raparael)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를 간단히 하였다.
  그러는 동안 뒤랑달은 두 장치를 다시 앞으로 뻗는 모습을 보이며 고정시킨 다음에 뒤로 급속도로 후퇴를 행하며 나의 눈앞에서 그 모습을 감추었고, 이어서 하늘빛 화염이 먼 앞에서부터 분출해 나아가는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 이에 나와 일린, 그리고 라이마가 좌우로 흩어지며 그 공격을 피하려 하였다. 그 이후, 이번에는 뒤랑달이 계속 분출되는 화염으로 자기 자신을 감싸면서 회전, 자기 자신이 거대한 화염의 드릴과 같은 형상을 이루면서 돌격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 공세는 이미 나 그리고 일린과 라이마 모두가 좌우로 흩어져 피하고 있었기에 아무런 효과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 이후, 화염이 사라지자마자 뒤랑달은 자기 자신을 3 바퀴 회전시키면서 후진을 하는 동시에 하강하기 시작, 그 이후에 낮은 고도의 구역에 머무르는 채, 상공으로 초록색 구체들을 띄워 올린 후, 그것들이 초록색 빛 줄기들을 하나씩 그려내 자신의 전방에 위치하던 이들에게 닿도록 하기 시작하였다.
  그와 동시에 그것은 자신의 몸 아래로 보라색 구체들을 흩뿌리기 시작, 이어서 보라색 구체들은 박쥐 모양을 이루는 작은 비행체들의 모습으로 변화하고, 이어서 각 비행체들이 한 발씩 미사일을 발사하여, 곡선의 궤적을 그려내며 나 혹은 라이마나 일린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광선에 의한 공세를 피해내면서 이르티샤라는 이름을 가지는 소정령을 통해 비행체들을 하늘색을 띠는 화염으로 곡선을 그리며, 그 화염으로 격추시키는 것으로써 대응을 행하는 일린.
  이어서 뒤랑달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더니, 나의 앞에 이르자마자 각 칼끝으로 잠시 빛을 끌어 모은 다음에 자신의 전방 일대로 하나씩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빛 줄기를 방출하면서 위협을 가하고, 이어서 변형을 개시, 앞을 향하던 두 부분이 선이 직각으로 꺾이면서 앞쪽의 좌우에 위치하게 되고, 이어서 벌려진 두 장치의 사이, 그 중앙에서부터 하나의 망원경처럼 생긴 포신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의 우측 곁으로 돌아오는 에르시아. 그 이후, 어느 정도 회복되었음을 알리면서 다시 전투에 가담하겠음을 밝혔다. 이에 나는 다른 물음 없이 괜찮아져서 다행이라고 말하고서 곧바로 그를 받아들였다. 일단 그의 움직임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어 보여 다행이었다.
  그 이후, 뒤랑달은 좌우로 움직이기를 반복하며 두 칼끝과 중앙의 포신에서부터 하나씩 파란 빛으로 이루어진 굵은 선을 그려내기 시작, 세 줄기의 선이 움직이는 개체를 향해 굽어지는 곡선을 그리도록 하면서 두 다리의 끝에서부터 그 사이 혹은 그 좌우에 위치하는 일행을 향해 하나씩 초록색 빛으로 이루어진 선들을 하나씩 그려내 그 선들이 세 곡선을 피해내는 이들에게 닿도록 하는 방식의 공격을 행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그것은 중심에서부터 대량의 보라색 곡선을 그려내 일행에게 닿도록 하는 방식의 위협을 가하기 시작하여, 일행 전원이 그 곡선을 피해내기 위해 계속 급하게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뒤랑달은 30 여 개의 곡선을 그려낸 이후, 몸을 한 번 뒤집고 위, 아래로 번갈아 움직인 다음에 다시 곡선을 그려내는 방식의 공격을 행하면서 곡선이 그려지지 않는 여유 시간을 주었고, 그 시간 동안 나를 비롯한 뒤랑달의 앞에 위치한 일행 전원이 그 구체를 향한 집중 공격을 할 수 있었다.
  그 이후, 세 번째 공격 형태로서, 뒤랑달은 전방의 포신에서부터 직경이 큰 원기둥을 방출하면서 좌우의 두 칼끝에서부터 세 줄기씩 노란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이 각 칼끝의 전방 세 방향으로 그려내도록 하며 좌우에 위치한 일행에게도 위협을 가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다가, 그 다음으로 공격을 중단 후, 회전하면서 상하로 움직이기 시작, 그러면서 구체에서부터 하얀 빛으로 이루어진 구들을 세 개씩 만들어내고, 각 구에서부터 미사일들이 나타나 각자의 전방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제는 공격에 참여하는 이들이 4 인에 이르고 있는 이상, 격추가 가능한 미사일에 의한 위협은 위협이라 칭할 수 없었다. 내가 미사일의 격추를 맡고, 라이마가 미사일의 격추 시에 발사되는 폭탄들을 막아내는 역할을 맡으며, 뒤에 위치한 에르시아와 일린이 구슬을 공격 목표로 잡고, 각자의 소정령인 보라카스, 그리고 이르티샤에서부터 그려지는  파란 나뭇가지들과 곡선을 그려내는 불꽃으로 이들에게 충격 및 열을 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한 타격이 계속 이어지는 동안 뒤랑달의 뒤쪽에 자리잡은 구체가 입은 피해가 점차 커져가며 보라색 연기가 격렬히 피어오르기 시작하고 있었다. 멀리 내다보면서 구체의 표면이 갈라진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자세히 구체의 모습을 볼 수 없었던지라 정말로 그러하다는 판단을 실제로 할 수는 없었다.
  이어서 다섯 번째 공격 형태로서 구체에서부터 여러 방향으로 한 번씩 붉은 빛을 방출하더니, 한 번의 폭음과 함께 지금껏 발사된 붉은 빛으로 이루어진 직선과 곡선이 그물을 이루기 시작하였다. 이에 각 그물의 눈이나 빛으로 이루어진 선이 닿지 않는 곳에 이르며 공격을 피해낸 일행. 이어서 내가 빛이 사라지자마자 구체의 바로 근처에 이른 다음에 파랗게 빛을 발하는 레반테아에 의해 나뭇가지들 이 3 ~ 5 줄기씩 그려져, 구체에 닿아, 파란 빛을 발하며 퍼지는 형상을 보이도록 하면서 그 나뭇가지들의 힘이 구체에 충격을 가하도록 하였다.
  그 충격이 가해지면서 직경만 하더라도 내 키보다 조금 더 큰 수준에 이르는 그 구체에서부터 무언가가 파괴되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빛이 사라지자마자 구체의 표면 한 곳에 구멍이 뚫린 모습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 무렵, 라이마가 파랗게 빛을 발하는 몸체를 드러내는 검을 오른손으로 쥐고 있는 채, 나의 왼편 곁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어서 라이마는 부서지는 소리를 듣고 구체의 표면으로 다가가려 하였음을 밝힌 다음에,
  "이 정도면 칼날이 박힐 정도는 될 것 같아요."
  라는 언급을 한 다음에 잠시 주변으로 물러나 있어 달라고 부탁의 말을 건네었다. 그 이후, 두 손으로 검을 거꾸로 잡은 다음에 구체 위에 오르며 칼날을 두 손으로 구체의 틈새로 박는 라이마. 그 이후, 검의 몸에 자리잡은 빛이 구체 안으로 주입되는 듯한 모습이 나타나더니 라이마가 검을 놓아두고 다급히 뒤랑달의 앞을 향해 비행하기 시작하였고, 그러는 동안 나 역시 그것의 좌측 근처로 나아간 이후에 일린과 에르시아의 곁으로 돌아왔다. 그 이후, 뒤랑달의 전방 좌측 근처에 이르는 라이마의 모습을 보며 물음을 건네는 에르시아.
  "라이마 양, 검은 어떻게 된 거예요?"
  그러자 검은 뒤랑달이 파괴된 이후에 회수해도 된다는 언급을 하고서 그 충격으로 부서질 검이 아니기에 회수에는 문제가 없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 이후, 뒤랑달의 심장 혹은 동력원에 해당되는 구체의 표면 내부로 기운을 주입해 그것이 폭주하도록 하고 있음을 밝히고서 그 폭주가 이어지면 폭발의 충격이 외부로 전달되어 형체를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만약, 실패하면 검의 회수는 어떻게 하실 거예요?"
  "그것에 대해서는 생각해 둔 바가 있지만, 지금 밝히기는 곤란하겠군요."
  이후, 에르시아가 우려의 감정을 드러내며 묻자, 그렇게 답을 하며 곤란하다는 의사를 드러내는 라이마. 그 이후, 나의 눈앞 먼 곳으로 구체에서부터 폭음이 울려 퍼지고, 그와 동시에 하얀 원형 파동들이 3 개의 하얗게 빛나는 커다란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나, 아직 구체의 형상은 깨어지지 않고 있었으며, 뒤랑달의 형체 자체도 아무렇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구체의 형체 자체에 변형이 이루어졌는지, 대량의 보라색 연기가 구체에서부터 퍼져 가는 형상이 눈앞에 나타나고 있었다.
  "역시 한 번으로는 무리인가."
  그 모습을 보며 라이마는 실패했다고 판단을 내리는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한 번 시계 방향으로 회전 후, 뒤로 물러나며 구체에서부터 노란 빛으로 이루어진 구를 방출하는 뒤랑달. 그와 함께 구에서부터 빠른 속도로 곡선을 그리는 6 개의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을 그려내고, 이어서 그 칼날들이 앞으로 뻗어가며, 공격을 행했던 라이마를 향해 집중적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 공세를 재빨리 좌측으로 움직여 피해내는 라이마. 그 이후, 라이마는 뒤랑달의 우측 근처로 나아가면서 다시 일행에게서 멀어지기 시작하였다. 날아갔을 검을 회수하기 위한 일이었을 터이다.
  하지만 라이마가 뒤랑달의 우측 근처에 이르렀을 무렵, 뒤랑달은 일행과의 거리를 두면서 첫째 공격 형태를 드러내기 시작, 포신과 칼끝에서부터 한 줄기씩 푸른 선을 그려내면서 대각선 방향을 향하는 개체의 끝에서부터 초록색을 띠는 빛으로 이루어진 선들이 굴절을 반복하며 빛 줄기에서 벗어나 있는 나를 비롯한 일행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검은 구체에 박힌 모습을 그대로 보이고 있어서 뒤랑달이 행동을 멈출 수 있다면 라이마가 검을 회수할 수 있었다.
  이어서 병기가 두 번째 공격 형태를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행동을 멈추기 시작하자, 나는 그것이 잠깐씩 그려내는 보라색 광선의 궤적을 보기 위해 그 모습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으면서 라이마의 행동을 더 이상 관찰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 이후, 보라색 광선이 그물을 이루자, 그것을 피해내며 반격을 개시할 무렵, 라이마의 목소리가 레반테아를 통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잠시 공격을 중단해 주세요!"
  "어?" 이에 내가 놀라면서 공격을 중단하고, 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자신의 검을 구체에서 뽑아내는 모습을 보이는 라이마. 이어서 그가 오른손으로 검을 든 채, 뒤랑달의 구체, 바로 위로 날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어서 그가 오른손의 검이 자신의 아래를 향하였고, 이어서 그의 목소리가 레반테아를 통해 울려 퍼지기 시작하였다.
  "지금까지의 기운 주입과 내파로 인해 구체의 위쪽에 커다란 구멍이 난 상태예요, 그 구멍을 통해 집중 공격을 가하면 구체가 치명적인 상태에 이를 수 있으며, 그것을 통해 싸움을 끝낼 가능성도 있겠지요."
  그 이후, 라이마와 일린이 뒤랑달의 뒤쪽에 위치하고, 나와 에르시아가 앞쪽에 위치하고 있다가, 다시 뒤랑달이 붉은 빛으로 그물을 만들었다가, 그 그물이 사라질 때를 신호로 하여 라이마가 지시를 내리고, 그와 함께 한 사람씩 일제히 뒤랑달의 구체를 향해 집중 공격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우선 라이마가 자기 자신부터 검을 잡은 오른손이 하늘을 향하도록 한 이후에 청록색을 띠는 빛으로 이루어진 기둥이 구체로 내려가도록 하고, 그에 이어 일린이 나와 에르시아에게 시작하자는 말을 나와 에르시아의 소정령을 통해 전한 다음에 주문의 영창을 행하여 하늘색 불꽃으로 이루어진 작은 유성들이 급속도로 자신이 위치한 곳, 그 위의 상공에서부터 뒤랑달의 구체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나 역시 파랗게 빛을 발하는 곡선을 그려내는 혜성들이 왼손에서부터 나아가도록 하였으며, 에르시아 역시 뒤랑달의 바로 위쪽, 그 상공에서부터 파랗게 빛을 발하는 나뭇가지들을 그려내, 그것들이 바로 내려와 구체를 직격하도록 하였다. 이어서 이전에 그러하였던 것처럼 뒤랑달의 중심에 위치한 구체로 파랗게 빛을 발하는 이들이 다시 모이면서 그 일대가 하얗게 빛을 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집중 타격을 견디지 못한 끝에 그 구체에서부터 다시 한 번 파동의 동심원이 퍼지기 시작, 이번에는 붉은 빛으로 이루어진 파동이 주변 일대로 발산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 이후, 라이마가 일린에게 무언가 말을 전하더니, 라이마가 뒤랑달의 우측으로 떠나갈 무렵, 혼자 남아 불꽃을 일으키는 구체로 머리를 향하며 그 구체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채로 지팡이를 든 오른팔을 위로 뻗으며, 그 지팡이에서부터 청록색을 띠는 한 줄기 빛을 그려내어, 그 빛이 구체의 중심을 관통하도록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마침내 구체의 주변 일대, 그 넓은 구역으로 화염이 터지는 듯이 분출하기 시작하더니, 그 구체의 주변 일대에서부터 폭음이 잇달아 울려 퍼지면서 화염이 분출하는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그와 함께 일린 역시 라이마가 나아갔던 대로, 뒤랑달의 주변에서 이탈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 역시 가만히 있으면 위험하다는 판단 하에 뒤로 돌아가면서 샤리에나와 샤리에나에게 안긴 크세비아의 곁으로 돌아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왼편에 자신의 소정령 브리사를 곁에 두고 있으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샤리에나는 나를 보자마자 환하게 미소를 띠며,
  "해내셨군요, 결국." 이라는 말을 하였다. 그 이후, 나는 도와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건넨 다음에 잠시 뒤랑달을 향해 돌아선 이후, 뒤랑달이 어떤 상태에 처하고 있는지를 멀리서 바라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뒤랑달은 중심의 구에서부터 계속 폭발을 일으키면서 우익부터 폭발의 충격에 의해 분리되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구체부터 아래로 기울기 시작, 그러는 동안 포신이 최후의 공격으로써 하얀 빛의 기운을 끌어 모으더니, 포구에서부터 하얀 빛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기둥이 발사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기둥이 발사될 시점에서는 이미 포신이 하늘 높은 곳을 향하고 있었기에 나와 에르시아, 그리고 샤리에나에게는 어떤 피해도 주지 못했다.
  이어서 포구가 폭발하면서 화염의 폭발이 그 부분에서 일어나고, 그에 이어 구체 바로 앞의 공격 장치들이 분리되었으며, 분리된 공격 장치에서 우측 칼날이 화염의 분출과 함께 분리되면서 분리된 두 부분이 화염에 휩싸인 채, 평지로 떨어지다가 마침내 지면에 닿기도 전에 화염과 함께 소멸하여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결말을 맞았다.
  한편, 좌익만 달고 있는 채, 구체는 나이사의 상공 위에 머무르는 채, 계속 폭발을 일으키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좌익 역시 거듭된 폭발에 의해 분리되어 떨어졌다가 다른 공격 장치, 그리고 우익의 경우처럼 화염에 휩싸인 채, 소멸하는 모습을 보이며, 사라져 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구체는 나이사의 상공에 위치한 채, 주변 일대로 빛 줄기를 그려내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드디어 모든 것이 끝났다고 판단을 내리고서 조용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는 동안 구체는 한 동안 하얗게 빛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하얗게 빛을 발하는 별과 같아 보였다.
  그 '별' 하나가 떠오르는 동안, 라이마와 일린이 우측에서부터 다가왔고, 이어서 앞서는 일린이 나, 그리고 샤리에나에게 지팡이를 두 손으로 공손히 잡은 채, 밝게 목소리를 내면서,
  "지금까지 수고해 주셨어요." 라고 인사말을 전한 다음에 그 이후로 자신들은 해야할 일이 있는 이상, 가야 한다고 말한 다음에 혹시 기회가 되면 다시 만나도록 하자는 말을 작별 인사로써 남겼다. 그 이후, 일린은 상황이 종료되었음을 루시아 등에게 알리고 있었을 라이마가 통신을 종료하였음을 확인한 다음에 그가 자신을 따르도록 하면서 앞장서서 동쪽 하늘 너머로 사라져 갔다.

  "그렇게 끝이 났군요." 이후, 크세비아는 별 하나만 남은 하늘로 시선을 향한 이후에 그렇게 말하고서, 날이 어두워졌으니 일단 거처로 가서 쉬자는 말을 건네었다. 이에 에르시아는 알았다고 화답한 다음에 기지개를 한 번 펼치면서 이제 돌아가서 푹 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으면서도 다소 지친 감이 있는 목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그 이후, 일행이 소로에나를 향해 나아가다가, 잠시 내가 고개를 뒤로 돌릴 무렵, 새하얀 빛이 거대한 파동들과 함께 발산하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폭음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 폭발이 사라지면서 병기가 남긴 마지막 별마저 잠시 어둠에 잠긴 하늘을 비추었다가 그렇게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져 갔고, -정말 낙진 하나 발생하지 않고 깨끗이 폭발하고 사라졌다.- 그 이후, 하늘은 아무렇지 않게 다시 어둠에 잠겼다.
  신성이라는 존재가 있다. 실제로는 별이 폭발하고 남은 것이 빛을 발해 생겨난 것이나, 별처럼 보인다고 해서 어떤 천체 관측자가 부여한 이름. 그것 역시 지극히 짧은 기간 동안 여느 별들보다도 더욱 밝게 빛을 발하다 사라져 간다.-물론 2 ~ 3 년 정도이니 지상인의 관점에서는 꽤 길다.-
  홀로 남아 빛을 발하다가 폭발하는 그 '별' 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그것 역시 '신성' 의 일종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 본다. 결국 한 순간 동안 격렬히 빛을 발하다가 사라졌으니까. 물론 그것은 금속으로 만들어진 장치에서부터 유래되었으니, '금속제 신성' 일 것이다.

  그렇게 '신성' 이 사라진 이후, 일행은 소로에나의 상공으로 돌아갔다. 다행히도 소로에나, 아르나이 일대가 입은 피해는 거의 없다시피하여, 이전에 퇴각한 병사의 공로가 그야말로 허무 그 자체로 여기어질 정도였다. 그에 대해 내가 말을 건네자, 에르시아는 야심차게 기획한 바가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는 경우라면 세상에 얼마든지 있다고 말한 다음에 야심은 그래서 함부로 가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건네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소로에나로 돌아간 이후, 에르시아는 휴식과 요양을 위해 소로에나에 남기로 결정하였다. 하지만, 나는 크세비아를 이끌고 있다는 책임이 있어, 루시아가 구출하였던 도로시아를 찾기 위해 크세비아와 함께 바람의 사당 인근 마을로 가기로 마음을 먹고, 아침 해가 뜨는 대로 출발하겠음을 알렸고, 샤리에나 역시 그런 나의 의사를 따라, 나와 함께 가겠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일행은 각자 헤어져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틀 만에 집으로 돌아간 이후, 나는 크세비아를 곁에 두고 잠을 청했다. 그러는 동안 크세비아가 어떻게 샤리에나가 병사를 설득했는지에 대해 알고 싶다는 말을 하였으나, 집으로 돌아가면서 급 피곤해진 나는 침대에 눕고 이불을 덮자마자 의식을 잃었으며, 그로 인해 크세비아에게는 어떤 말도 건네지 못한 채, 잠이 깨자마자 새벽을 맞이하게 되었다.

  6 월 15 일 3 시 경을 기점으로 세니티아 성계는 평화를 되찾았다. 그 이후로 바르코스라는 외계 국가에서 더 이상 세니티아로 군단을 내려보내는 일은 없었으니까. 그렇게, 하나의 사건은 종식되고, 세상은 원래 상태로 돌아갔다. 아직 남은 잔해들이 있기는 하지만, 바람의 사당을 지키는 자들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에 의해 결국 정리될 것이고, 세상은 다시 아무렇지 않은 듯이 평화로운 모습을 보일 것이다. 병기들의 잔해가 곳곳에 쓰레기처럼 흩어진 것만을 제외하면,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아직 모든 것이 끝났다고 볼 수는 없었다.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일이 많고, 갑자기 퇴각해 버린 바르코스에 대해 남겨진 의문들도 많았다. 그 모든 의문에 대한 답을 찾고, 미결된 모든 일의 해결이 끝날 때까지, 나에게 주어진 일은 아직 끝이 났다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