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색을 띠는 구름이 무늬를 그리면서 드리워지고 있는 하늘. 그 하늘 아래로 거대한 호수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 호수 위에는 하늘색을 띠며 빛을 발하는 거대한 수련의 꽃들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그 중 일부는 꽃을 피우기도 하고 있었다. 그리고 피어난 꽃에서는 파란 빛들이 주변 일대로 흩날려 날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 흩날려 날아가는 빛들이 주변 일대로 퍼져 가면서 그 빛들의 무리가 어둠을 비추면서 마치 공허한 밤하늘을 꾸미는 별빛처럼 황야 일대를 꾸미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본 이후, 나는 문득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호수가로 조용히 발걸음을 옮기었다. 그러는 동안 어둠에 잠긴 호수 위에 떠 있는 수련의 이파리, 그리고 꽃들의 모습이 더욱 크게 보였다. 가까이에서 보았을 때에는 분명히 알 수 없었는데, 가까이 다가가면서 보니, 그 꽃들이 나의 키 만한 것들임을 바로 알 수 있었다. 호수 역시 거대해서 가까이에서 바라보면 수평선이 보일 정도에 이르고 있었으니, 그 즈음되면 내해라 칭해도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호수가에 이르렀을 무렵, 나는 다시 발걸음을 멈추고 수련들의 모습을 가만히 보려 하였다. 내가 올라앉아도 상관없을 정도로 커다란 이파리들 사이로 높이만 하더라도 나의 키 만한 꽃들이 하늘색을 띠며 빛나면서 피어나고, 그와 함께 하늘색을 띠는 빛들이 날아오르며 구름이 드리워진 하늘에 별빛을 대신하기라도 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이후, 나는 계속 그 모습을 보기 위해, 잠시 그 하늘로 시선을 향하다가, 다시 꽃의 모습을 보기 위해 고개를 내려 호수로 시선을 향하였다.
  그 순간, 나의 바로 앞, 그 먼 곳에 위치한 수련의 잎에서부터 하나의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이파리의 바로 위로 검은 기운이 모이기 시작하더니,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내기 시작한 것. 이어서 그 형상은 조용히 앉아있는 채, 공중에 떠 있는 사람의 형상으로 변해 갔다.
  "사람이 올 때마다 나타나는 현상인가."
  그 현상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있었다, 특히 옛 문명의 흔적을 찾다 보면, 인격체가 나타날 때마다 그것에 반응하여 하나의 형상을 만들어 내는 물건이나 수단이 있으며, 그 수단을 통해 나는 실제로 하나의 환상을 본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그 호수 아래에 그와 같은 물건이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하기에 사람이 나타날 때마다 하나의 형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생각하면서.
  그런 생각을 할 무렵, 형상은 점차 구체화되어 마침내 공중에 떠 있으면서 후드가 달린 옷을 입고 있으며, 그 후드로 얼굴을 감추고 있는 이가 무릎 위에 하나씩 두 손을 내리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이후, 나는 그 형상에서부터 무언가 말이 나올 것이라 예상하면서 그 모습을 가만히 관찰하려 하였다-실제로 이전에 보았던 그 형상 역시 나에게 말을 걸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내가 예상한 대로, 그 형상은 다소 늙은 남자의 목소리를 내며 나에게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등에 날개가 자리잡은 모습을 보니, 정이로구나. 흐음, 나도 요정의 모습을 간만에 보니, 진실로 반갑네."
  그리고 나의 앞에 한 동안 계속 머무르는 모습을 보이더니, 잠시 후에 나에게 평상시에 보던 정의 모습과 달리 무언가를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을 강하게 품고 있는 듯해 보인다고 언급하고서,
  "정은 인간보다 오래 살 수 있기에, 한 번의 과오가 하나의 시기를 망치는 현상이 일어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그대가 결정하고자 하는 바가 과오를 불러오는 것이 아니기를 바라고 있네."
  라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 나에게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묻는 형상. 그러자 나는 그런 형상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는 채, 추구하는 바의 의미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그것이 먼 미래를 위한 것인지, 가까운 미래를 위한 것인지에 대해 그것이 분명히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때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먼 미래를 위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미래에 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함부로 결정할 수 없다는 생각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를 위해 해야할 일이라면 결정해 놓고 있었다, 당장에 주어진 일이 있었기에.
  그 무렵, 당장을 위해 하는 일이라도, 먼 미래를 위해 하는 일이라도 좋으니 결정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알려달라고 형상이 부탁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자 나는 알았다고 화답하고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언급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아직 해결하지 못한 일이 있어요, 외계 행성에서 왔다가 사악한 군단에게 잡혔던 이를 외계 행성으로 돌려보낼 지의 여부를 결정하는 일, 그리고 갑자기 침공하였다가, 갑자기 퇴각한 외계 군단의 진실을 파악하는 일이 있어요. 그러면서 외계 군단의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그 외계 군단을 찾아 나아가는 일이라도 하려고 해요."
  그러자 형상이 잠시 웃는 목소리를 내더니 곧바로 나에게 말을 이었다.
  "상당히 힘든 일이 될 것 같구나, 그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군단의 근거지를 찾아내는 일도 해야 하겠지만, 그 근거지로 들어가, 절대자인 왕을 찾아내야 하기도 하니까."
  그리고서 그 왕을 쓰러뜨리기 위해서는 하나의 힘이 필요하다는 언급을 하고서 그것에 대해 금속 세포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한 자루의 검이라고 칭하였다. 그러는 동안 왕이라고 해서 바르코스의 다른 병사들과 다른 존재일 것이라 생각하지 않던 나는 그 언급에 대해 전혀 믿지 못하면서 그에게 무슨 의미를 가지냐고 묻자, 남자의 모습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나에게,
  "그것에 대해서는 언젠가 알게 될 때가 오리라......."
  라는 말을 하더니, 공간 전체가 일그러지며 나의 눈앞이 새하얗게 변하기 시작하였다.

  "유네아 언니! 일어나요, 오늘 태양이 떠오르는 대로 일어나 사당 인근의 마을로 가겠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샤리에나 언니께서도 일어나셨다는데, 일어나시지 않으실 거예요!?"
  그 때, 크세비아의 목소리가 창가를 향하는 나의 왼쪽 귀를 격하게 때리고 있었다. 그러하다보니 결국에는 일어나야만 했다. 바로 몸을 일으킨 다음에 창가를 향하며 침대 인근의 바닥에 두 발을 내리고, 이어서 자리에서 일어난 이후에 이불을 수 차례 접어 침대를 정리한 다음에 침대 왼편에 위치한 옷장으로 나아갔다.
  그 이후, 나는 옷장의 문을 열고 잠옷으로서 입었던 소매와 어깨 부분이 없는 대신 하얀 어깨 끈이 달려 있으며, 치맛단이 허리 부분까지만 내려가는 하얗고 반 즈음 투명한 옷을 어깨 끈을 내리는 것을 시작으로 벗은 다음에 옷장에 포개놓은 옷들 중 하나를 치마부터 입은 다음에 허리띠를 매고, 작은 주머니를 허리띠 오른쪽에 고정시켰다. 이전에 입었던 옷과 똑같은 모양새를 가지는 옷. 그 옷을 입은 후, 나는 옷장의 문을 닫고 허리를 굽혀 잠옷을 왼손으로 들어올린 다음에 그 잠옷을 들고 옷을 씻기 위해 마련한 물이 위치한 집의 왼편 근교에 이르렀다.
  한 동안 옷을 씻어낸 이후, 나는 집의 입구를 향하지 않는 부분에 위치한 거실의 창가 부근에 위치한 것으로서, 두 나무 막대기 사이에 밧줄을 올려놓은 형태의 구조물 위에 걸어 놓았다. 그 우측 곁에는 내가 잠옷을 입으면서 걸어놓은 어제의 옷이 걸쳐져 있었다.
  "이렇게 옷을 갈아입으며 사시는가 봐요."
  그 때, 크세비아가 나의 왼편으로 오면서 물음을 건네었고, 이에 나는 그렇다고 화답한 이후에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서 밝게 목소리를 내어 이제 출발하자고 말한 이후에 샤리에나는 어디에서 기다리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마을 중앙의 거리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언급을 한 다음에 자신이 앞장서서 그 곳으로 안내해 주겠음을 밝히고서 자신을 따라 오라고 부탁하고서 먼저 집을 나섰다.
  어느덧, 크세비아는 나를 '언니' 라 칭하고 있었다. 그와 함께 하게 된지는 3 일도 되지 않았지만, 몇 차례 시련을 함께 겪으면서 서로 친해진 덕이었다.

AR 504 년 6 월 15 일 루나렐 력 5 월 12 일 05 시 21 분 - 소로에나
  그 이후, 나는 집을 나선 다음에 집의 문을 닫고, 중앙의 거리로 나아가, 크세비아를 따라 중앙의 십자로를 따라 나아가, 뒷 모습을 보이는 채, 서 있는 긴 머리카락을 드러내고 있는 소녀의 곁으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 이후, 인기척을 느꼈는지, 나를 향해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는 소녀. 이전과 비슷하게 소매 없는 상의와 무릎 바로 위까지 내려가는 치맛단, 그리고 하얀 허리띠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갖추고 있으며 파란 눈동자를 가진 얼굴이 온화한 모습을 보이는 소녀, 그는 이전에 만났던 샤리에나였다. 그 모습을 내가 볼 무렵, 샤리에나가 나에게 밝게 목소리를 내면서 "일찍 오셨네요." 라고 온화하게 목소리를 내었다.
  "일찍 왔다니요?" 이에 늦었다고 생각했던 내가 당황하면서 묻자, 자신은 새벽에 일어나 간만에 새벽 거리 구경을 하고 있었음을 밝힌 다음에 밤새 싸움을 이어가고, 비행을 통해 소로에나로 돌아오기까지 하면서 피곤했을 텐데, 9 시에 일어나지 않는 것도 이상하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 이후, 샤리에나는 점차 밝아져 어느덧 새파란 색을 띠기 시작한 하늘의 모습을 둘러보면서,
  "날이 밝으면 그 도로시아라는 분도 깨어나시겠지요?"
  라고 물었고, 이에 나는 그러할 것이라고 화답한 이후에 어서 가 보자는 말을 건넨 다음에 나부터 먼저 소로에나의 동쪽 경계를 향해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우측의 곁에서 나를 따르고 있던 크세비아에게 도로시아에게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물었고, 그 물음에 크세비아는 특별히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겠음을 밝혔다.
  그렇게 날이 온전히 밝기도 전에 일행은 비행을 개시, 다시 바람의 사당 인근의 마을에 이르려 하였다. 그 비행을 위해 얼마나 시간을 들였는지는 잘 알 수 없었으나, 그 비행을 행하는 동안 태양은 계속 떠올라 내가 마주보는 동쪽 하늘 위로 오르고, 그와 함께 동쪽 하늘 일대가 붉게 물들고, 그와 더불어 하늘의 색이 점차 밝아져 은은한 푸른색을 띠는 면모를 보여 갔고, 그와 함께 하늘의 곳곳에 머무르고 있던 별들 역시 점차 사라져 가, 내가 사당 인근의 마을에 이를 무렵에는 거의 사라져 있었다.
  그렇게 비행을 행하는 동안 나는 레반테아를 통해 바람의 사당 측에 연락을 취해 도로시아라는 이름의 소녀를 보호하고 있는 곳과의 통신을 시도하려 하였다. 그러자 처음에는 바람의 사당에서 연락을 받아, 아지에나의 목소리가 연락을 취한 나에게 물음을 건네는 목소리를 내었다.
  "도움을 줄 일이 있나요?"
  "예." 이에 내가 그렇게 화답한 다음에 도로시아라는 이름을 가지는 이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답을 하자, 아지에나의 목소리는 이전에 사당 인근의 마을로 한 마녀가 도로시아라는 이름을 가진 이가 마을로 데려갔음을 밝히고서 곧 마을의 기사단에 연락을 취하겠음을 밝혔다. 그 이후, 루마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며, 무슨 일이 있느냐고 나에게 물음을 건네는 목소리를 내었다.
  "바람의 사당에 인도된 분의 상태를 알고 싶은데, 혹시 보호하시고 계세요?"
  그러자 혹시 바람의 사당으로 의식을 잃은 채, 마녀에 의해 인도된 이의 상태를 대해 알고 싶은지에 대해 물었고, 그는 현재 마을의 남서쪽에 위치한 의료 시설에서 보호받고 있음을 밝힌 다음에 나에게 그 마녀의 자매와 기사단이 의사와 함께 돌보고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 동료가 안에 있으니 잠시 그의 상태에 대해 물어보겠음을 밝혔다. 이에 나는 알았다고 답한 이후에 기다리겠음을 밝혔다.
  이어서 루마의 목소리는 도로시아가 방금 전에 깨어났으며, 특별한 이상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밝히고서 곧 일어나 걸어갈 수도 있다는 언급을 한 다음에 주박에 의해 가사 상태가 된 이치고는 빨리 깨어난 것이라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 통보를 듣고서 크세비아의 표정이 이전에 비해 밝아지는 모습을 알 수 있었다. 그 이후,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미소를 띠는 채, "기쁜가 보네." 라는 말을 하였고, 이에 크세비아는 기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물은 이후에 빨리 그를 만나보고 싶다는 말을 나에게 건네기도 하였다.

AR 504 년 6 월 15 일 루나렐 력 5 월 12 일 07 시 45 분 - 바람의 사당 인근 마을
  아침이 온전히 밝아 태양이 동쪽 하늘에 이를 무렵, 일행은 바람의 사당 인근에 위치한 마을에 이른 후, 그 마을의 남쪽 입구에 착지하였다. 그 이후, 나는 그 왼편에 보이는 의료 시설의 성격을 가지는 작은 건물에 이르러 그 건물의 바로 앞에 이르려 하였다. 그 무렵, 건물의 바깥, 북쪽에 위치한 건물의 입구 바로 앞에 다소곳이 서 있던 리아레안이 나를 향해 돌아서더니, 밝게 표정을 지으면서 나를 향해 다가오면서 나를 맞이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아아, 유네아 님! 오랜만이에요! 지금껏 만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러자 내가 미소를 지으며 오랜만이라는 언급을 하고서 병실로 갈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답하는 리아레안. 그리고서 그는 안으로 들어가 우측 병실로 들어가면 바로 볼 수 있다는 언급을 하였다. 이에 나는 곧바로 그를 지나친 후, 문으로 들어간 다음에 우측 방향-서쪽-에 위치한 병실로 바로 들어선 이후에 간호를 위해 거주하는 듯해 보이는 하얀 모자를 쓰고, 소매가 없고, 치맛단이 신까지 덮을 정도로 긴 원피스 차림을 한 여성을 지나친 이후에 우측 병실로 들어가 그 병실의 모습을 보려 하였다.

  병실로 들어선 이후, 나는 침대 위에 누워있는 이로서, 하늘색을 띠는 긴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가 짧은 소매를 가진 하얀 상의를 입은 모습을 보이는 채, 침대에 앉아, 자신의 하반신을 하얀 이불로 가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이후, 크세비아가 도로시아의 모습을 보더니, 곧바로 그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하였다. 이후, 도로시아에게 안기려 하는 모습을 보이는 크세비아. 그러는 동안 도로시아는 그런 크세비아를 보자마자 그를 두 손으로 조용히 안아주면서 그에게 시선을 향한 채, 온화한 표정을 짓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다가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고서, 침대 주변에 서 있는 이전에도 보았으며, 이전 때와 비슷한 옷차림을 한 채, 각자 오른손에 지팡이를 들고 있는 마녀 자매, 그리고 그 왼편의 벽에 기대어 앉은 에밀리, 그리고 루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그 때, 루시아라는 이름을 가진 팔목까지 내려오는 소매를 가진 상의와 무릎 아래로 내려가는 치맛단을 가지는 하의, 그리고 푸른 허리띠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한 소녀가 나를 향해 미소를 지으면서 인사를 하였고, 나 역시 그런 그의 인사에 바로 답례를 하였다. 그 이후, 나는 도로시아가 무사해서 다행이라는 언급을 하였고, 이에 루시아 역시 그 점에 대해 다행스럽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서 크세비아 역시 무척 기뻐하고 있는 모양이라고 말하고서, 그에 이어 나에게 크세비아와 무척 친한 사람인 듯하며, 크세비아와 함께 행동하려 한다면, 그 역시 중요한 존재로 여기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목소리를 이어서 내었다.
  그 이후, 나는 알았다고 화답하였고, 이어서 샤리에나가 그것에 대해서는 도로시아가 일행과 함께 할 것인지의 여부에 일행이 정하도록 하겠음을 밝혔다. 그 이후, 샤리에나는 루시아, 그리고 파렐리아의 모습을 보면서 일린 그리고 라이마는 오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파렐리아가 답으로써,
  "오늘은 집에서 쉬도록 했어요, 오늘 새벽까지 마녀들의 근거지까지 돌아가느라 다들 지쳤을 테니."
  라는 답을 한 다음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급속도로 지쳐갔음을 밝힌 다음에 잠에서 깨어난 이후에는 배고픔까지 호소하고 있어서 식사도 만족스럽게 할 수 있도록 집에서 편안히 행동하도록 하였음을 알리기도 하였다. 이어서 그는 나에게 도로시아가 나를 부르고 있음을 알려 내가 그 곳으로 가도록 하였다.
  이후, 나는 나를 불렀다는 도로시아를 향해 돌아서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침대에 일어난 채로 도로시아가 이불로 덮인 무릎 위에 크세비아를 앉힌 채, 나를 향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하늘색의 긴 머리카락과 귀밑 머리카락, 그리고 붉은 눈동자가 자리잡은 밝은 얼굴을 드러내며 소녀는 나를 향한 채, 미소짓고 있었다. 그리고, 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볼 때에는 자세히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지만, 가녀리면서도 가슴이 상당히 크면서도 지나치게 크지 않은 면모를 보이고 있으며 전체적인 몸이 유려한 곡선을 그리고 있는 듯해 보이는 아름다운 이였다.
  그는 하얀 옷차림을 보이는 채, 나를 향하고 있으면서 밝은 목소리로 무언가 나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루시아, 파렐리아라는 이름을 제외하면 무슨 말인지는 전혀 알 수 없었지만 일단은 루시아, 파렐리아라는 이름이 언급된 것을 통해, 그들에게 무언가 이야기를 들었으며, 그와 더불어 나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있는 듯해 보였다. 그 무렵, 크세비아가 그런 그의 목소리에 대해 내가 어떻게 알아들어야 할 지에 대한 통역을 해 주었다.
  "루시아, 파렐리아라는 이름을 가진 분들께 이야기를 들었으며, 저를 잘 보호해 주어서 고맙다고 말하고 있어요."
  그렇게 그의 말을 알아듣게 된 나는 잠시 후에 소녀에게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크세비아가 자기 자신을 지키려 열심히 노력한 덕분이라는 말로 소녀에게 화답해 주었다. 이에 그런 나의 말을 파라일라의 언어로 통역해 주는 크세비아. 그러자 소녀가 밝게 목소리를 내어서 그런 나의 말을 전해 주었고, 이에 소녀가 미소를 짓는 표정을 보이면서 그런 나에게, 무언가 말을 건네고 있었지만, 당장에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이번에는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러자 크세비아가 그런 나에게,
  "서로의 말이 달라 의사 전달이 어렵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라고 말한 다음에 서로의 의사 전달을 위한 수단이 필요한 것 같다는 말을 하고서, 루시아를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잠시 후, 루시아가 그런 그에게 물었다.
  "의사 전달을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예." 이에 그렇다고 화답하는 크세비아. 그러자 문 근방의 벽에 위치한 의자에 기대어 앉아있던 에밀리가 좋은 수단이 있지 않을 것인지에 대해 물음을 건넨 다음에 이전에도 언어 번역을 위해 소정령에 언어 통역 수단을 기억하는 경우가 있음을 밝히고서 루마에게 혹시 만들어낼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루마는 있다고 화답하고서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하고서 갑자기 병실을 뛰쳐나가기 시작하였다.
  "무슨 일이라도?" 이에 내가 그 광경을 잠시 보다가, 눈을 크게 뜬 채, 루시아, 파렐리아 자매로 시선을 향한 채, 그렇게 묻자 파렐리아가 차분하게 목소리를 내어 무언가 도구가 있어서 그 도구를 찾기 위해 집으로 간 것이 아닐까, 라는 말을 하였고, 이어서 에밀리가 근거지에 개체를 고정시키기 위해 마련해 둔 장식 없는 반지들이 있음을 밝히고서, 그 반지를 찾기 위해 나선 것임을 밝혔다.
  "미리 준비해 두면 안 되는 것 아니었어요?"
  이에 크세비아가 그렇게 화답하는 에밀리에게 묻자, 에밀리는 그 답으로써 그런 장치가 필요할지 몰라서 가져오지 않았으며, 소정령이나 개체를 고정시키기 위한 기술을 공개하고 싶지 않기도 하기에 항시 반지들을 집에 둔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리고 그런 기술은 자신에게도 가르쳐 주지 않으며, 후일 자신이 가르침을 전수해야 하겠다고 생각하는 이가 있다면 그 자에게 기술을 전수할 예정이 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런 점에 대해서는 파렐리아보다는 낫다고 봐도 괜찮으려나요."
  그러자 루시아가 환하게 미소를 띠며 그렇게 말하자, 에밀리가 그를 놀리는 듯한 목소리를 내면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소정령이나 개체의 질 자체의 신뢰성은 장담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한 이후에, 그래보아도 루마는 이제 겨우 견습생 수준을 넘어간 이에 불과할 따름이라 그의 개체를 함부로 믿으면 곤란하기도 하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리고 그 말이 끝날 무렵, 루마가 한 손에 하나씩 무언가를 쥐고 있는지, 두 손으로 주먹을 쥐고 있는 채, 병실 안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루마는 나의 앞에 위치한 손바닥을 펼치더니, 손바닥의 한 가운데에 올려진 은색을 띠는 반지와 반지에 박힌 파랗게 빛을 발하는 구슬의 모습을 보이면서 말하였다.
  "언어 소통을 위한 마력 장치를 끼워 놓은 반지예요. 이 반지가 있으면 상대의 목소리를 자신이 속한 언어로 들을 수 있기에 의사 소통에 문제가 많이 없어질 수 있을 거예요."
  그러자 에밀리가 그렇게 말하는 루마의 모습을 보면서 물음을 건네었다.
  "그 성능, 믿어도 괜찮은 거야?" 그러자 루마는 에밀리를 향해 돌아선 후, 왼손을 허리에 올린 채, 근래에 성공한 사례를 기반으로 제조한 것인 만큼, 믿어도 괜찮다는 언급을 한 이후에 허리를 굽히면서,
  "여태껏 무리 수리해 준 사람이 누구인지 알면서도 하는 말이니, 그게? 이제부터는 내 기술을 믿지 못하겠으니, 무기 수리도 요청하면 안 되겠네?"
  "그게 아니라......." 그러자 당황하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에밀리. 그러자 파렐리아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그런 그들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이런이런....... 온화해 보이는 루마 양에게도 그런 면이 있기는 한가 보네요."
  그 이후, 그는 루마에게 혹시 더 만들 수 있느냐고 묻자, 몇 개 더 만들어 놓았음을 밝히고서 요청이 있으면 자신이 직접 전해주겠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 이후, 루마는 손에 쥐어져 있던 반지들 중 왼손에 놓여진 것을 나에게 내밀고서, 가져가 달라고 부탁하였다. 이어서 내가 그 반지를 오른손으로 들고 왼손의 넷째 손가락에 끼우자마자 하늘색을 띠며 빛을 발하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내가 반지가 끼워진 손을 들어 손등에 위치한 보석이 빛을 발하는 모습을 잠시 보다가, 다시 루마에게 시선을 향하고서 그에게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루마 양, 이렇게 하면 도로시아 양의 말을 직접 알아들을 수 있는 거예요?"
  "일단 그렇다고 생각해 주세요." 그러자 밝게 목소리를 내어 자신이 만들었다는 물건에 약간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루마. 그 이후, 나는 다소 믿겨지지 않기는 해도, 일단은 그가 만들어 냈다는 물건의 성능을 믿어볼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린 이후에 알았다고 화답하였다. 그 이후, 루마는 침상에 앉은 도로시아에게 다가가더니, 반지를 건네었고, 이어서 도로시아가 왼손의 넷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우는 행동을 취하였다. 그와 함께 노란색을 띠며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반지의 보석, 그 모습을 보고 놀라자, 차분하게 보석에 대한 설명을 하는 루마.
  "보석에 내장되어 있는 마력이 발동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거예요, 그것을 통해 보석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어서 크세비아가 그가 한 말을 듣고 있다가, 도로시아에게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 무렵, 도로시아의 것과 비슷한 목소리가 나의 귓가로 울려 퍼지기 시작하였다.
  "정말, 이 반지를 통해 이 곳 사람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확실히 효과가 있는 반지였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한 이후에 침상에서 돌아서는 루마를 향해 고맙다는 말을 건네었고, 이에 루마는 그러할 것도 없다는 언급을 한 이후에 이제 나와 그 사이에는 무리 없는 소통이 가능해질 것임을 알리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 이후,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한 다음에 다시 병실을 나서는 루마. 그리고 잠시 후, 그는 이전에 나와 도로시아에게 건넨 것과 똑같이 생긴 반지 다섯 개를 가져오며 돌아와서는 루시아, 파렐리아를 비롯해 에밀리와 샤리에나에게도 각각 하나씩 건넨 이후에 자신이 남은 하나를 오른손 넷째 손가락에 끼우는 행동을 취하였다. 그러자 반지를 왼손의 넷째 손가락에 끼우며 당황하는 목소리를 내는 파렐리아.
  "이 반지들, 저희들도 가지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이에 루마는 남은 것들이 있어서 그것들을 처리할 겸, 건네었음을 밝힌 다음에 도로시아와 함께 있으려면 대화가 필요하니, 도로시아와 계속 같이 있어야 한다면 필요할 것이라는 언급을 하고서, 그에 이어 다시 반지를 왼손 넷째 손가락에 끼우는 에밀리의 왼편 곁에 앉았다. 그 때, 그런 그에게 물음을 건네는 에밀리.
  "루마, 그 반지, 몇 개 만들어 놓고 있었던 거야?"
  "그게 전부." 이에 그렇게 화답하는 루마. 이어서 처음에는 나와 도로시아를 위해서만 만들려 하였지만, 재료가 남기도 하고, 또 주변의 사람들 모두가 도로시아와 어떻게든 대화를 해야 하니, 다섯 개를 더 만들었음을 밝혔다. 과정과 이유야 어쨌든, 그런 식으로 반지를 받은 일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며 다시 도로시아의 앞에 앉았다. 그 때, 그런 나에게 물음을 건네는 크세비아.
  "간만에 좋은 물건을 받았네요, 유네아 양."
  "응, 전혀 기대하지 않기는 했지만." 이에 내가 그렇게 화답을 하고서, 그에 이어 도로시아에게 정식으로 인사를 하겠음을 밝히고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소개를 하였다. 그 목소리는 도로시아에게 파라일라의 언어로 들려왔는지, 도로시아가 "그렇군요." 라고 알아들은 듯한 반응을 보인 다음에 잘 부탁한다는 말을 건네고서, 곧바로 자기 자신이 나에 대한 소개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의 이름은 '도로시아 오키르탄(Dorothia Okirtan)'. 본래는 파라일라 왕국의 수도 서부에 위치한 교외 근방에 살고 있었으며, 서부 교외는 꽃의 요정들이 사는 숲과 맞닿아 있어서 요정들과 일찍부터 교류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가족은 본래 부모가 있었으나, 부모 모두 바르코스의 침입 와중에 자신을 탈출시킨 이후에 행방 불명이 되었으며, 그 이후에 요정의 숲에 숨어 있었으나, 요정의 숲 역시 위험에 처하자, 꽃의 여왕이 자신을 탈출시키면서 세니티아라는 이름을 가지는 행성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 행성이 바로 이 세니티아라는 것이로군요."
  이에 샤리에나가 침대 곁에 위치한 의자에 앉은 나의 우측 곁에 자리잡으며 묻자, 그는 그렇다고 화답을 한 이후에 왕국의 몇몇 인사들 역시 세니티아로 피난하여 간신히 목숨만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러는 동안 파렐리아로부터 루시아에게 말을 건네는 목소리가 뒤쪽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그 중에는 왕국의 재상도 있었지? 라르니온 북부 지역에 숨어살고 계신다는."
  "응, 이제는 이 곳으로 바르코스 군의 세력도 들어오지 않으니, 이제는 안전해지셨을 거야."
  파렐리아가 먼저 말을 걸고, 이어서 루시아가 그 말에 답을 하고 있었다. 이어서 파렐리아는 루시아에게 이제 밖으로 나갔으면 좋겠다는 물음을 건네고, 이에 루시아는 원한다면 당장에 밖으로 나가도 괜찮지 않겠느냐는 답을 한 이후에 그렇지 않더라도 곧 도로시아가 일어나, 밖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으니 그 때가 되면 같이 밖으로 나가도록 하자는 말을 건네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도로시아는 주변에 위치한 이들로부터 소개를 받고 있다가, 소개가 끝난 이후에는 주변에 모인 이들에게 자신을 지켜봐 주어서 고맙다는 뜻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 이후, 그는 이제 자신은 괜찮으니 계속 지켜보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 말한 다음에 곧 밖으로 나갈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고, 이에 나는 알았다고 말한 다음에 병실에 있던 이들 모두가 병실을 떠나도록 하였다, 도로시아가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무사히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일이었으나, 크세비아에 대해서는 원래 도로시아와 가까운 이였다 하여, 방에 남아있어도 괜찮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렇게 일행이 병실을 나선 이후, 입구를 통해 에밀리와 루마부터 루시아, 파렐리아 그리고 나와 샤리에나의 순으로 밖으로 나왔다. 그 이후, 밖으로 나오는 일행을 입구의 우측 근방에 서 있던 리아레안이 반기면서 앞장서서 나오던 루시아를 향해 그가 물었다.
  "도로시아 님의 상태는 지금 어때요?"
  "많이 괜찮아졌어요, 이제는 홀로 밖으로 걸어갈 수도 있게 되었기에, 저나 파렐리아가 특별히 돌보아 줄 필요가 없게 되었어요. 저도 조금 염려가 되었는데, 리아레안 님의 예상과 달리 빨리 회복하셨더군요."
  그 물음에 루시아는 그렇게 답을 한 이후에 다른 일행에게서 멀어지는 모습을 보이더니, 그들을 따라 앞서 나아가던 리아레안을 향해 두 사람 모두 돌아서더니, 파렐리아가 온화한 목소리를 내어 작별 인사말을 하려 하였다.
  "이래저래 신세를 지게 해 주어서 고맙지만, 이제 저희들은 후배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할 필요도 있기에, 가야 하겠네요. 후배들도 오늘 새벽까지 있었던 일로 인해 지쳐서 쉬고 있는데, 그 후배들이 심심해 할 것 같아서 말이지요. 그러면 분명 그들은 저희들이 올 때까지 기다릴 텐데, 그들을 계속 기다리게 할 수 없어요."
  말을 마치면서 조용히 웃음을 짓는 파렐리아. 그러자 리아레안이 "그렇게 되었군요." 라는 말을 건네고서 두 사람은 그 일 이외에도 여러 일이 있다 보니, 한 곳에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것은 사실이라 말하며 두 사람이 떠나는 것에 대한 이해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자신의 사정에 대해 이해를 해 주어서 고맙다고 말하는 파렐리아. 그 이후, 그가 리아레안에게 예즈라라는 마녀의 사정에 대해 물었다.
  "그런데, 예즈라 선배님께서는 지금 어디에 계세요? 그 분은 만나 뵙고 싶었는데."
  "지금은 주무시고 계세요, 지금까지 있었던 일로 인해 어지간히 피곤하신지라."
  이에 리아레안이 예즈라의 사정에 대해 그렇게 말을 해 주었다. 그도 사람이었던지라 여러 일들을 겪은 이후에 급 피곤해져서 쉬고 있는 중이었던 모양. 그러자 루시아가 미소를 띠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아쉬움의 감정을 어찌하지 못하겠다는 언급을 한 이후에 한 번 정도는 만나보고 싶었던 사람임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 이후, 그는 온화한 목소리를 내어 그에게,
  "도로시아 양께는 바빠서 떠나갔다고 전해 주세요."
  라고 말을 한 이후에 파렐리아에게 지시를 내리고, 그와 함께 반지를 빼어냈다. 그 이후, 그는 파렐리아로부터 반지를 받은 다음에 자신이 빼어낸 반지와 함께 두 손으로 들고서 루마가 자신의 앞에 오도록 한 이후에 루마가 자신의 바로 앞에 이르자마자 반지를 건네고서,
  "저희들은 이제 떠나야 하니 이 물건들은 필요 없겠네요."
  라고 말하고서 예즈라가 나타나면 그에게 주고, 또 리아레안에게도 하나 건네줄 것을 부탁한 이후에 리아레안, 그리고 루마에게 병원에서 신세를 지게 해 주어서 고맙다는 언급을 한 이후에 각자 지팡이를 들고 마을의 중앙 거리를 거쳐 동쪽 거리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면서 일행의 곁을 떠나갔다. 그러는 동안 루마가 리아레안에게 두 개의 반지를 건네고, 이어서 리아레안이 오른손 넷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운 이후에 그것을 주머니 안에 넣어놓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루마가,
  "남은 하나는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분께 바로 건네 주세요."
  라고 말하였고, 이에 리아레안이 환하게 웃은 다음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이를 잘 선택해 줄 것이니, 그에 대해서는 안심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