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504 년 6 월 15 일 루나렐 력 5 월 12 일 - 아데시아 산의 숲
  근 며칠 만에 다시 이른 아데시아 산의 숲. 그 숲에 이른 이후, 나는 지도를 펼친 채, 조용히 숲길을 따라 걸어가며, 지도 상에 표시된 길과 실제 길을 대조하며 걷고 있었다. 아직 숲길의 시작 지점이기는 했지만, 틀린 곳은 잘 나타나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의외로 제법 자세하게 그려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 때, 리아레안이 금색 날개를 접은 모습을 보이면서 좌측에서 물음을 건네는 목소리를 냈다.
  "혹시 날아서 요정의 숲으로 갈 수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 보신 적도 있으세요?"
  "아니오." 그 물음에 나는 바로 그렇게 답을 하고서, 공중에서는 요정의 숲을 결코 찾아낼 수 없음을 밝혔다. 그리고 요정의 숲은 아데시아 산의 숲, 그 일부를 이루고 있기에 날아서 그 모습을 판단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언급을 하였다. 그러면서 지도를 따라 계속 동쪽 길로 나아가면서 내가 이전에 나아갔던 대로 길을 따라 나아가면서 '생명의 빛' 이라는 이름을 가지는 수정이 빛을 발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지, 그 여부를 살피려 하였다.
  그러다가 왼편 먼 곳에 어둠에 감싸인 하나의 작은 꿀벌집이 나뭇가지 위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크세비아가 놀란 채, 벌집이 아니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나는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그 벌집은 꿀벌들이 사는 집으로써 꿀벌들은 먼저 건드리지 않으면 괜찮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언급하였다. 그리고 오른쪽 어깨에 앉은 크세비아를 향해 돌아서고서 그에게 물었다.
  "혹시, 벌에 의해 곤란한 상황에 처한 적이 있었니?"
  "한 번 있었어요, 꿀벌의 집을 습격하는 말벌들을 쫓아내려 하다가......."
  "어째서 그런 일을 함부로 했니!?" 이에 샤리에나가 경악에 찬 표정을 지으며 그런 그에게 물었고, 그 물음에 크세비아는 고개를 숙인 채, 깊이 한숨을 내쉬면서 잊지 못할 일이 되고 말았음을 밝혔다. 그리고 나중에 도로시아로부터 그 일이 위험한 일이었음을 알게 되었음을 밝힌 다음에 말벌의 독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무척 놀랐다는 이야기를 이어서 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세한 이야기로 고통을 증폭하는 물질이 그 안에 들어있다는 이야기가 있지, 물론 그것은 복잡한 이야기이고, 쉽게 말하면 독침에 맞으면 죽는 거야."
  이에 두 팔을 올려, 두 손이 머리 위에 오도록 하면서 말하는 나. 그러자 크세비아는 그래서 그 이후부터 자신은 꿀벌들의 집이 위험에 처할 때마다 곰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는 했었다는 말을 하였다. 그러자 도로시아가 나와 샤리에나, 그리고 리아레안에게 요정의 숲 주변을 돌며 꽃의 여왕에 의해 길들여져 요정들을 지키는 역할을 맡고 있던 곰들임을 밝히고서 그들 모두 인간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도 있었으나, 현재는 바르코스 군의 침략을 겪었고, 그 이후에 자신이 떠나면서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음을 밝혔다.
  그 이후, 잠시 동안 말없이 일행이 길을 나아가다가, 도로시아가 나의 우측 곁에 이르더니 나에게 천사들이 환하게 빛을 발하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천사들의 유래에 대해 알고 싶어졌음을 밝히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것에 대해 잘 대답할 수 없었던 나는 오른손을 머리 위에 올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리아레안이 차분히 목소리를 내어 자신의 곁에 와 주지 않겠느냐고 물었고, 이어서 도로시아가 리아레안의 우측 곁에 이르자 그가 나를 대신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천사의 유래에 대해 알고 싶다면, 우선 정령의 유래에 대해 아셔야 할 필요가 있어요. 천사들은 빛의 정령들 중에서도 태양과 별의 가호를 많이 받은 이들이고, 달의 가호를 많이 받은 이들이 요정인 정도의 차이가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이 곳에서의 천사와 요정은 그 근본이 같다고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잠시 후, 리아레안의 다소 지루하다고 여기어질 수도 있는 정령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기 시작하였다.

  지금으로부터 1 만 여 년 전, 행성의 모습은 현재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황폐한 대지의 곳곳이 갈라져 깊은 심연을 드러내거나 붉은 용암이 흐르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으며, 죽음을 부르는 독성 물질들이 폭풍과 함께 회색을 띠는 하늘 위를 떠돌고 있었다.
  그러다가 200 여 년 후, 대기권으로 한 거대한 배가 낙하한 다음에 대지에 박혔고, 이어서 배에서부터 찬란히 빛을 발하는 생명의 기운이 주변 일대로 퍼지면서 사악한 물질을 제거하고, 그와 함께 대기와 대지가 정화되기 시작하였으며, 이어서 정화된 구름에서부터 비가 내리며 새로운 바다를 생성해 갔다.
  그리고 5 천 년의 시간이 지나, 4 대 원소와 빛, 어둠 그리고 정신을 상징하는 영들이 하나씩 탄생하고, 배에 자리잡았던 기원전 4350 년 경에 사도들이 깨어나면서 그 영들을 바탕으로 작은 영체들을 창조한 것이 정령의 시초이다. 사도들은 빛의 정령을 창조하면서 태양과 달의 가호를 받은 이들을 정하고, 그 중에서 태양의 가호를 받아 자신들과 닮아 가는 모습을 보이는 이들로 하여금 신을 받들면서 하늘의 일을 돌보도록 하면서 '천사' 로 정하고, 달의 가호를 받은 이들로 하여금 자연의 일을 돌보도록 하면서 '요정' 이 되도록 하였다.
  정령의 창조에 관여한 사도들은 이후에도 인간들이 탄생하자, 인간들의 지도를 맡으면서 이들이 세상을 해치지 못하도록 한 이후에 기원전 2450 년이 되자 갑자기 그 모습을 감추어 사라지면서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하였다. 이들을 인간들은 '신의 후예' 혹은 '고(古)천사' 라 칭하여, 신에 버금가는 신성한 존재로서 지금도 숭앙하고 있으며, 기원전 2450 년 이래로 그들의 행방에 대해 알려진 바는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었는데, 이를 두고 인간들은 '하늘로 돌아갔다' 라 여기고 있다.

  "그러하였군요." 이에 도로시아가 모든 것을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고, 이어서 리아레안이 그런 도로시아의 모습을 보면서 정령과 천사들은 그 사도들의 후예라고 보아도 좋다는 언급을 한 다음에 이제 천사들의 유래에 대해 잘 알겠느냐고 묻는 모습을 보였다.
  "어느 정도는 알 것 같아요." 그 물음에 도로시아는 그렇게 화답을 한 이후에 기원전 4350 년에서 기원전 2450 년까지 살았다면 1900 년을 산 것이 아니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리아레안은 "그러하지요." 라고 답을 하고서, 본래는 다른 세계에서 살아온 인간이었으나, 기나긴 차원 여행 끝에 신에 가까운 모습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그는 사도들이 깨어난 이래로 이어진 시간이 4300 년이라고 말하고서 긴 세월인 만큼, 시대 구분도 많고, 있어온 사건들도 여럿 있다는 언급을 하고서 그 모든 것을 구분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그에게 알리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 때, 샤리에나가 혹시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시대 구분에 대한 언급을 하기 시작하였다.
  "크게는 기원전의 10000 년을 4 기로, 그리고 기원후 시대를 포함해 5 기로 구분하지요. 현재 시대를 제 5 기 시대로 부르는 경향도 그래서 나오는 거예요. 다른 한편에서는 사도들이 깨어난 시기를 제 1 기로 규정한 시대 구분을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할 경우에는 기원전 시대를 7 기로 구분하여 현재 시대는 제 8 기 시대가 되지요."
  "그렇게 구분을 하는군요." 이에 도로시아가 잘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난감해 하면서도 일단은 알겠다고 답을 하자, 리아레안이 샤리에나에게 이해를 위해 보다 자세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하고, 이에 샤리에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설명을 하려 하였다는 언급을 한 다음에 도로시아에게 시대 구분에 대한 설명을 조금은 자세히 늘어놓기 시작하였다.

  10000 년을 기준으로 할 때에는 세상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에서부터 사도들이 깨어날 때까지의 5500 년을 제 1 기, 그 이후부터 세니티아의 성문 법전이 나타날 때까지의 3000 년을 제 2 기, 기원전 2500 년부터 동부 대륙의 쟁탈 시대가 시작되는 기원전 1000 년까지의 1500 년을 제 3 기, 그 기원전 1000 년부터 기원 원년까지의 1000 년을 제 4 기라 칭한다.
  4300 년을 기준으로 할 때에는 사도들이 깨어난 이후부터 세계의 이름이 세니티아로 명명될 때까지의 1100 년을 제 1 기, 그 시기인 기원전 3200 년부터 인류가 나타날 때까지의 250 년을 제 2 기, 기원전 2950 년부터 사도들이 사라졌을 때까지의 500 년을 제 3 기, 제 1 평화 시대의 전반 500 년과 그 이전의 50 년, 즉, 2450 년부터 1900 년까지를 제 4 기, 제 1 평화 시대의 후반 600 년, 즉, 기원전 1900 년부터 기원전 1300 년까지를 제 5 기, 그 이후부터 마녀 시대의 시작인 기원전 850 년까지의 550 년을 제 6 기, 그리고 마녀 시대부터 기원 원년까지의 850 년을 제 7 기로 분류한다.

  "그러니까, 시대 간격이 짧기 때문에 연도가 적어도 시대의 수가 많아질 수도 있는 것이로군요."
  그 설명을 듣고서 도로시아가 눈을 크게 뜨면서 왼손을 입가에 올린 채, 그에 대해 언급한 이후에 세니티아 성계도 수많은 세월을 거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변해간 것 같다고 말하였고, 이어서 크세비아가 어떠한 곳이든지 간에 하나의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나긴 세월이 필요하다는 언급을 하고서, 다소 심각해진 목소리로 그 역사의 궤적을 무너뜨리는 일은 10 년이면 충분하다는 언급을 하였다.
  "건물도 하나 지으려면 1 년 정도 걸리는데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1 분이면 충분한 것과 같은 이치로구나."
  그 때, 내가 하나의 거대한 건축물이 1 분으로 추정되는 시간 내로 무너지는 모습을 본 기억을 토대로 그런 이야기를 하였고, 이에 크세비아가 "그렇지요." 라는 답을 한 다음에 파라일라의 역사도 그렇게 무너진 건물과 다를 바 없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 이후, 그는 나에게 역사에서 사라졌다는 사도들은 이후,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 알고 싶다는 물음을 건네었고, 이에 나를 대신해 샤리에나가 대답을 해 주었다.
  "생명이 다해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있고, 더 이상 세니티아의 일에 관여하지 않도록 우주 공간의 저편으로 날아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하지만 그에 대해 사도들이 누구도 기록하지 말라고 지시를 내렸기에 진실을 아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없는 이상, 진실을 아는 방도는 이제 없다고 봐야 하겠지요."
  그렇게 하나의 화제를 가지는 대화를 마칠 무렵, 리아레안이 도로시아에게 시선을 향하면서 도로시아의 옷차림을 바꾸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언급을 하였고, 이에 샤리에나가 놀라면서 그 이유를 묻자, 대답으로써 마침 요정의 나라로 오기도 한 만큼, 보다 가벼운 옷차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그 근본이 된다는 언급을 한 다음에 도로시아가 동의를 해 준다면, 요정의 나라에 이르자마자 자신이 여왕과 요정들에게 부탁해, 도로시아에게 어울릴 만한 옷을 마련하도록 할 수도 있음을 밝혔다.
  "괜찮을까요, 아무리 요정의 나라에 간다고 하더라도, 사람의 옷을 함부로 바꾸는 일을 한다는 것은 그러한데."
  그 이후, 크세비아가 옷차림에 대해 걱정을 하면서 리아레안에게 묻자, 리아레안이 답으로써, 세니티아에 있을 때에 한정하여, 그 옷차림을 하고 있으면 된다고 언급을 한 다음에 리아레안이 도로시아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서 옷차림을 바꾸는 일에 대해 괜찮다고 생각하느냐고 묻고서, 그에 대한 부연 설명으로써, 활동하기 편한 옷을 그가 받을 수 있도록 하겠음을 선언하기도 하였다. 그러자 도로시아가 '여왕의 후계자' 로서, 드레스를 입고 있었으며, 평상시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격한 활동을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불편할지도 모른다고 말한 이후에,
  "그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옷차림이라면 좋다고 생각해요."
  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자 리아레안은 활짝 웃으면서 "잘 됐네요." 라는 말을 건넨 이후에 길을 따라 나아가는 동안 눈앞으로 새하얀 빛의 무리들이 다가오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마치 천사의 옷자락에서 나오는 빛과도 같은 그 하얀 빛들을 보면서 나는 '생명의 빛' 이라 칭해지는 새하얀 수정들이 모인 곳에 다가왔음을 확인하면서 일행이 요정의 나라, 그 입구에 왔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길을 따라가는 데에 지금껏 참고하였던 지도로 시선을 향하면서,
  "지도의 내용이 틀린 것은 아니었구나, 길을 따라가니 정말 요정의 나라에 이를 수 있었어."
  라는 혼잣말을 하였고, 그러면서 내가 위치한 곳과 지도로 짚었던 길이 대부분 일치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는 동안 도로시아는 어느새 나의 우측 곁에 이르러 새하얀 빛들이 바람에 흩날리는 꽃씨들처럼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모습을 보며 그 빛들이 요정의 빛이 아닌가, 라고 나에게 묻고 있었다.
  "요정의 빛은 아니지만, 요정의 나라를 상징하는 빛이라고 볼 수는 있어요."
  그 물음에 그렇게 화답을 한 이후에 요정의 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것에서부터 나타나는 빛이기에 그러하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러는 동안 리아레안은 나와 도로시아의 뒤에 위치하면서 오른손의 손바닥 위로 빛들을 올려놓고 있는 채,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었고, 이에 그의 좌측 곁에 자리잡고 있던 샤리에나가 그에게 미소를 띠며 좋은 광경 아니냐고 묻는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 이후, 나의 눈앞으로 하나씩 그 빛들의 근원일 하얗게 빛을 발하는 수정들의 무리가 어둠을 하얗게 비추는 광경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그와 더불어 나무들 주변에 무지개 빛을 띠는 꽃들이 피어나 있으면서 항상 어두운 숲길을 화려하게 꾸미고 있으며, 나무들마다 덩굴들이 자라나 그 위로 하얗게 빛을 발하는 나팔꽃들이 자리잡은 모습이 나타나면서 일행이 요정의 나라로 다가가고 있음을 알렸다.
  "꽃의 나라와는 사뭇 다른 광경이네요."
  그 무렵, 자신의 눈앞으로 펼쳐지는 광경을 보며 신기하다는 듯이 말하는 크세비아. 그러자 도로시아 역시 "응." 이라고 화답을 한 이후에 곧바로 꽃의 나라는 분홍빛과 붉은빛이 가득한 곳이었지만, 자신이 들르려 하는 곳은 새하얀 빛과 무지개 빛이 가득한 곳이라는 차이부터 나온다고 말하고서, 자신이 알고 있던 꽃의 나라와 분명 다른 분위기의 세상이 나타날 것 같다는 말을 하였다.
  그 때, 왼편의 나무들 사이로 곰과 비슷하게 생긴 동물 한 마리가 일행을 반기는 듯이 그 모습을 드러내었고, 이에 도로시아가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그 모습을 향해 돌아서고 있었다. 리아레안 역시 놀랐는지 발걸음을 멈추고 그 모습을 보는데, 그 때, 내가 동물의 모습을 보면서 이들이 반가워하고 있음을 바로 알아차리고 이들을 향해 다가간 이후에 그의 곁에 앉았다.
  "간만에 사람들이 온 것에 대해 신기하고 반가운 기분은 알겠지만, 두 분께서 너로 인해, 많이 놀라셨어. 그러니까, 두 분께서 불안해하지 않으실 수 있도록 물러나 주었으면 좋겠어, 착하니까, 그 일 정도는 할 수 있지?"
  그러자 그 동물은 다소 서운한 기분을 드러내는 듯한 울음소리를 내더니 다시 나무들 사이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내가 자리에서 일어날 무렵, 그런 나의 좌측 곁으로 다가오며 도로시아가 물었다.
  "방금 전의 그 동물, 무엇이었지요?"
  "놀라실 필요는 없었어요, 이 숲 부근을 돌아다니는 동물들 중 하나로서, 요정들이 자신들을 수호하기 위해 데리고 있는 동물들 중 하나인데, 간만에 사람들이 오다 보니, 반가워서 다가왔나 봐요."
  그 이후, 내가 밝으면서 차분한 느낌을 주는 목소리로 그렇게 화답을 한 다음에 요정의 숲 일대에는 숲을 지키기 위한 동물로서, 개나 뱀, 그리고 표범도 살고 있음을 밝히고서 기본적으로 사람을 해치지 않는 이들이니 그들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하였다. 하지만 도로시아는 그 말을 믿지 못하는지, 다소 불안해하는 채, 가슴 언저리에 오른손을 올린 채, 앞장서는 나를 따라 걷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크세비아가 날개 짓을 하며 길 우측에 보이던 대량의 수정들이 모여 지면에 자리잡은 꽃처럼 보이는 곳에 이르더니 그 수정들의 곁에 이르러 수정들 중 하나를 빼어내려 하였다. 하지만 조직에 강하게 결합되어 있을 수정 하나가 빠질 리가 없었고, 그래서 크세비아는 애써 힘을 써 보지만, 자신만이 반작용으로 뒤로 물러나기만 할 뿐, 다른 효과는 전혀 나오지 않고 있었다.
  "여러 수정이 하나처럼 결합되어 있는데, 그 중 하나만 빼내는 것은 무리이지, 크세비아."
  그 때, 내가 그런 크세비아를 두 손으로 안으며 수정에서 멀어지도록 한 다음에 그 주변에 널린 하나씩 박힌 수정들을 향해 나아가, 그 수정들이라면 하나씩 빼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그들의 곁으로 나아가도록 하였다. 그리고 길 우측에 이른 후, 수정들을 바라보며 두 발을 바닥에 대고, 두 무릎을 세우는 자세로 앉은 다음에 두 무릎 위에 손을 포개어 얹고서 수정을 빼어내는 크세비아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한 채, 그에게 물었다.
  "수정의 모습을 보며 많이 신기해했던 모양이로구나."
  "그렇기도 하고......." 이에 크세비아는 환하게 미소를 띠며 그렇게 말을 건네고서, 그에 이어 수정들에서 나왔다는 빛에 닿았을 때, 이상하게 이전에 비해 기운이 밝아지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언급을 하면서 어쩌면 수정이 사물에 생기를 부여하는 힘을 가지고 있을지도 몰라 가져가려 하였음을 또 다른 이유로써 밝혔다. 그리고 나를 향해 돌아서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어쩌면, '생명의 빛'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을 요정의 나라에 있는 이 수정들이 황폐해진 꽃의 나라, 그리고 파라일라의 대지에 생기를 부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할 수는 있겠지." 그러자 나는 미소를 띠며 그런 그의 말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요정의 숲에 분포하고 있는 것들만으로 거의 전 지역이 황폐화되었을 파라일라의 대지가 생명을 되찾도록 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생명의 빛이라 하더라도 생명의 기운을 지속적으로 부여하는 일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것 역시 수정이고, 무리하게 힘을 가할 경우에는 파괴된다. 수정이 그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이상, 한 대륙의 전역에 수정들이 발견된다면 문제가 될 것도 아니겠지만, 요정의 숲이라는 산의 작은 구역에 드문드문 분포되어 있다면, 그 수정들을 전부 끌어들인다 하더라도 파라일라의 대지를 정화하는 일은 무리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수정들은 어둠에 잠긴 숲길을 밝게 비추는 역할을 행하고 있으며, 요정들이 즐기는 미관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그 수정들을 전부 가져가는 일은 요정을 위해서도 좋은 일은 결코 아니기에 수정들을 모두 가져가는 일 자체가 불가능했다. 다른 행성을 위한 일이라고 이해를 요구하더라도, 요정들에게 그런 이해 요구가 가능할 리가 없는 것이다.
  "어려운 일인가 봐요." 그 때, 크세비아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나의 왼쪽 곁에 이르며 우울해진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말하자, 나는 그가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대략이나마 알아차렸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고서, 곧바로 그에게 "어려운 일이지." 라고 화답한 다음에 한 지역의 숲에 있는 수정들이 어떻게 한 대륙 전체를 정화할 수 있겠느냐고 말한 다음에 그에게,
  "전부 들고 가면 꽃의 나라와 그 인근의 왕국 전체를 정화할 수는 있겠지만, 절반 이상을 함부로 들고 가면 요정의 여왕님께서 가만히 있지 않으실 테니 곤란하지."
  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 그 빛을 자체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수단이 있거나, 수정이 발하는 빛을 복제할 수 있다면 굳이 수정들을 가져갈 필요는 없겠지만, 어떻게 해야 수정들을 복제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는 말을 그에게 하였다-수정에 대해 아는대로 말해 주었다. 다만, 아는 것이 적었을 뿐.-. 그 때, 샤리에나가 그에 대해서는 요정의 여왕과 함께 이야기를 해 보자고 말하고서 일단은 들어가도록 하자는 말을 나와 크세비아에게 전하였다. 그 때, 도로시아 역시 차분한 목소리로,
  "그래요, 이렇게 여기서 고민하고 있기만 하는 것보다는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분들께 상의를 하는 방식으로 생각을 나누다 보면, 보다 좋은 결론이 나올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요정의 여왕은 예즈라, 리아레안과 같은 현명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었다. 그러자 나는 분명 그러한 사람일 것이라고 말하고서 그가 수정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을지는 자신도 잘 모르지만, 하나의 일을 하고 싶어하는 도로시아 그리고 크세비아에게 가급적이면 좋은 수단을 전해주기 위한 노력을 해 줄 것이라고 말하며 그들을 격려하려 하였다.
  이에 도로시아는 알았다고 화답한 다음에 크세비아에게 무언가 말을 건넨 다음에 그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이후, 나는 크세비아가 도로시아의 곁에 머무르는 모습을 보며, "그래, 가자." 라고 온화하게 목소리를 내어 타이르는 목소리를 낸 이후에 일행의 뒤를 따라 크세비아를 데리고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다시 일행이 발걸음을 옮기어, 꽃들과 수정들 사이를 지나갈 무렵, 숲길의 왼편에 위치하고 있는 나무들 사이로 한 무리의 요정들이 금색 빛을 발하는 채, 무리를 짓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주로 일행의 뒤쪽에 위치하고 있던 도로시아와 크세비아로 시선을 향하는 채, 이들을 호기심 어린 눈길로 바라보고 있던 요정들, 그 요정들의 모습을 잠깐 보다가, 다시 앞을 보면서 혼잣말을 하였다.
  '마치, 처음 보는 사람들을 보는 것처럼 그들의 모습에 대해 신기해하고 있었어, 분명 그 모습은 이전에 그들이 한 번 즈음은 보았을 인간의 모습과 자신들과 닮은 요정의 모습일 텐데, 요정들이 그들의 어떤 면을 보면서 그들을 처음 보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그 때, 샤리에나가 왼편에 모여있는 요정들로 시선을 향하더니 온화하게 목소리를 내면서 그들에게 뒤따르는 도로시아, 크세비아에 대해 위험한 이들이 아니니, 그들에 대해 어떤 걱정도 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였다. 그 때, 요정들이 한데 모여 무언가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이더니, 이들 중 엷은 금색을 띠는 것으로서, 어깨 부분이 없으며 치맛단이 짧은 원피스 드레스를 입은 작은 요정 하나가 금색 날개로 날개짓을 하며 샤리에나와 리아레안의 곁에 이르렀다. 그 때, 샤리에나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요정의 모습을 보더니, 밝게 목소리를 내어 그에게 물었다.
  "두 분의 모습을 보고 있었니?"
  "예." 이에 차분히 목소리를 내어 답을 하는 요정. 이어서 그는 평상시에 볼 수 없는 기운이 그들에게서 느껴지고 있었음을 밝히고서 혹시 다른 세계에서 요정의 나라를 해치기 위해 나타나는 이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서워서 접근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알렸다. 이에 나의 뒤쪽에 머무르고 있으면서 당황하는 목소리를 내어 그러할 리가 없다고 답하는 목소리를 내는 도로시아.
  "아니에요! 저희들은 저희들의 나라에서 잃은 것 중 일부를 이 나라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이 곳으로 온 사람들일 뿐이에요, 당신을 해칠 생각은 없으니, 이상한 눈길로 바라보아 주시지 말아 주세요, 저와 당신은 결국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잖아요!?"
  물론 도로시아의 목소리가 그런 심정을 드러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요정들은 그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고, 그래서 그 말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모습만 보일 뿐, 그의 말에 전혀 응답하지 않고 있었다, 아니 못했다고 봐야 옳을 듯 싶었다. 그러자 내가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해 주었고, 그제서야 요정들은 도로시아가 말하는 바를 이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도로시아, 크세비아를 대신해 나와 샤리에나의 곁에 이르면서 나에게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다른 세계에서 왔지만, 저희들과 비슷한 심성을 가지며, 저희들을 해치는 의사를 가지지 않았단 말이지요?"
  "그렇지." 그러자 나는 그렇게 화답을 하고서 이들이 들어오게 된 사연에 대해, 내가 아는 대로 간단히 설명을 해 주었다. 이에 요정은 걱정스러워 하는 심정을 분명히 드러내는 표정을 짓는 채, 불안해하는 도로시아와 긴장한 표정을 짓는 크세비아로 시선을 향하더니 다시 나와 샤리에나를 향해 돌아서고서 나에게 물었다.
  "정말 해치는 의사를 가지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지요?"
  "물론, 만약 그런 의사를 가지고 나의 곁에 이르렀다면 나와 친해질 이유도 없었겠지."
  그 물음에 내가 차분히 목소리를 내어 답을 한 다음에 혹시 밤의 연회를 위해 모인 것이 아니냐고 다른 요정들이 모여 일행에게 시선을 향하는 모습을 잠시 본 이후에 그에게 물었다. 그 물음에 요정은 다시 밝게 목소리를 내어 그렇다고 답을 하였고, 이어서 마침 식재료도 충분히 구했고, 그와 함께 요정들 일체가 활기차게 깨어나 있어서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면서 연회를 열려 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래서 이렇게 바쁜 밤을 보내고 있는 것이로구나."
  이에 내가 환하게 웃으며 그렇게 말을 한 다음에 혹시 곰이 습격해 올지 모르니 조심해 줄 것을 당부하고서, 요정의 나라로 가지만, 뒤쪽의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과 요정 모두 사람을 해치는 의사는 전혀 갖고 있지 않음을 믿어줄 것을 당부하면서 이들과 헤어졌다. 그러는 동안 나의 곁으로 불안해하면서 왔을 그 요정은 드디어 마음이 편해진 듯이 재빨리 일행의 곁으로 돌아간 다음에 다른 요정들과 서로 대화를 주고받다가, 잠시 후에 서로 뛰어다니며 숲길의 저편으로 사라져 가는 모습을 보였다.
  "밤이 되면 이렇게 연회의 시간을 가끔 보내는 것은 이 곳의 요정들도 다를 바가 없네요."
  "그 곳의 꽃의 요정들도 그렇게 놀고는 했나 보네요."
  그 때, 뒤에 위치하고 있던 도로시아가 밝게 목소리를 내어 나를 비롯한 앞장서는 이들에게 그렇게 말을 건네자, 리아레안이 온화하게 목소리를 내어 그렇게 되물었다. 그 이후, 일행은 특별한 말 없이 요정의 나라, 그 입구의 역할을 맡고 있는 거대한 나무들이 좌우에 위치하고 있는 경계를 지나쳐, 그 너머로 보이는 수풀과 나무들 위에 새집처럼 자리잡고 있는 커다란 버섯 모양의 형체로 만들어진 집들이 모인 구역에 먼저 이르렀고, 입구 근처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동안 샤리에나와 리아레안이 먼저 너무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이 너머에 위치한 마을이 요정의 나라가 있는 마을인가 보네요."
  "예, 이 깊은 숲 속에서 빛을 내는 꽃과 수정을 이용해 어둠을 비추며 살아가고 있지요. 때로는 과자들을 모아서 그들만의 파티를 열거나 춤을 추면서 밤새도록 즐거운 유희의 시간을 가지고 그러면서 주변 일대를 환하게 비추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그렇게 질문을 주고받은 이후, 나는 입구의 두 그루 나무를 지나쳐, 그 너머의 풀밭을 밟으면서 풀밭의 주변에 들어 새집처럼 모인 집들과 풀밭, 그리고 화초들이 모인 구역의 왼편에 자리잡은 작은 연못의 모습을 둘러보고, 그러면서 꽃들이 가득히 피어난 곳과 연못에 모여 반딧불이처럼 빛을 발하는 요정들의 모습을 보면서 비로소 요정의 나라에 왔음을 실감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AR 504 년 6 월 15 일 루나렐 력 5 월 12 일 - 요정의 나라
  나무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그야말로 자연의 산물을 마법의 기운으로 아름답게 꾸민 것처럼 보이는 꽃밭과 풀의 길, 그리고 나무들과 그 중앙에 자리잡은 거대한 연못이 이루어내는 화려한 숲의 나라였다. 결코 낯설지 않지만, 들를 때마다 새롭게 흥미를 느끼게 되는 곳. 그 곳은 요정의 나라라 칭해지는 아데시아 산에 위치한 숲, 그 작은 일부를 이루는 작은 숲의 나라이다.
  나무들 위에는 새의 집과 같은 형상으로 작은 구멍들과 작은 나무집들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그 안에서부터 요정들이 별이 태어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집에서 나왔을 요정들 중 일부는 길게 자라난 연못가의 풀 위에서, 그리고 자신만큼 커다란 꽃들 사이에서 낮밤을 모르는 듯이 뛰어 놀고 있었다. 그 중에는 '생명의 빛' 이라 칭해지는 수정을 유리 조각을 다루는 듯이 조심스럽게 들고 있으면서 나의 눈앞을 가로지르며 날아가는 이들도 있었다.
  별들은 분명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태양이나 달과 비교하였을 때에는 아름답다는 표현보다는 귀엽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 별들과 비슷한 면모를 보이는 별빛과 같은 요정들은 밤하늘 아래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하는 별들처럼 그들의 존재 의미일 빛을 발하기 위해 날이 어두워졌을 때에 활발히 움직이며 천진한 아이들처럼 뛰어 논다. 그런 요정들의 모습을 두고, '어린 마음의 상징' 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다, 요정의 활발하게 순진한 면모가 어린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그러한 밝은 면모와 일치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요정들을 바라보다가 다시 나뭇가지 위에 오른 요정들의 모습을 잠시 본 이후, 나는 조용히 연못을 향하는 수풀길을 따라 걸으며 그렇게 요정들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다시 앞길로 시선을 향하였다.
  그러다가 수풀에 자리잡은 요정들 중에는 리아레안의 금색을 띠며 빛을 발하는 날개와 별 모양의 장식을 유심히 바라보는 이들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밤하늘에 유난히 빛을 발하는 달과 같은 존재일 법한 천사의 모습을 보면서 감탄과 동경의 마음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었으리라. 근본은 같다고 하지만, 하늘과 숲에서 다른 방식으로 살아온 지 오래인 두 존재는 그렇게 동경을 받는 존재와 동경을 하는 존재로 완연히 달라져 있었다.
  그런 요정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 요정들을 보살피는 요정의 여왕은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을 것인가에 대해 궁금해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불안의 근원이 사라졌으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그를 만날 일에 대해 좋은 기대감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그 기대감을 가지며 이전에 비해 가볍게 발걸음을 옮길 무렵, 나의 우측 곁에 머무르고 있던 샤리에나가 나뭇가지 위에 나란히 오른 모습을 보이는 요정들의 모습을 보며 무언가 떠오른 바가 있었는지 앞을 보며 걷는 나에게 물음을 건네었다.
  "예전의 기억이 떠오르네요, 어렸을 적에는 저도 저렇게 나뭇가지 위에 올라 하늘을 바라보고는 했는데."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