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어떤 곳인지 몰라 당황했지만, 나중에 다시 들러보니 이전에도 한 번 보았던 그런 곳이었음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감색을 띠는 구름이 드리워진 하늘, 그 하늘 아래로는 거대한 호수가
자리잡고 있었다. 나는 그 호수의 한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는 돌로 만들어진 작은 섬 위에 자리잡고 있었으며, 주변 일대에는 이전의 꿈에서도 보았던 하늘빛을 띠는 연꽃들의 모습이 보였다.
건너편에는 자그마한 섬이 또 하나 자리 잡고 있었으며, 그 섬에는 하나의 커다란 의자가 있어서 그 의자 위에 하얀 옷을 입은 듯해 보이는 누군가가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의자에
앉은 이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곧바로 날개를 펼치고 섬으로 건너가려 하는데, 그런 나의 왼편 수면 위로 한 척의 배가 나와 평행선을 이루는 듯이 천천히 물결을 그리며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 배는 갈색 로브를 입은 남자가 노를 젓고 있었으며, 그 앞에는 앳된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험악한 일을 수차례 겪었는지,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소녀가 자리잡고 있었다.
"아니스 양이잖아, 저 분." 분명 그 모습은 이전에 보았던 아니스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의 모습, 그 자체였으며, 실제로도 아니스인 듯해 보였다. 그 아니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을 소녀는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조용히 섬을 응시하고 있다가, 마침내 섬의 가장자리에 도달할 무렵, 배에서 내린 다음에 옥좌 근처로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그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서 나 역시 옥좌가 위치한 곳 근처로 다가가, 옥좌에 어떤 사람이 앉아있는지를 가만히 보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그런 나의 눈앞으로
옥좌에 앉은 이의 모습이 분명히 보이기 시작, 그러면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눈앞에 나타나는 사람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였다.
검은 돌로 만들어진 듯해 보이는 옥좌, 그 옥좌에 앉은 이는 옥좌를 이루는 검은 돌과 선명한 대조를 이루는 옷차림을 한 모습을 보이는 이였다.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길고 폭이 좁은 장갑을 끼고
있으며, 얼굴을 하얀 베일로 가리고 있어서 그 모습을 잘 볼 수는 없었다. 다리를 하얀 스타킹으로 감싸고, 구두까지 하얀 구두를 신은 모습을 보이는 이로서, 가녀린 몸을 치맛단의 폭이 좁은 드레스로
감추고 있었던 지라, 그는 사실상 몸의 모든 것을 하얀색으로 감싸고 있으면서 감추고 있다고 봐도 좋을 지경이었다.
'이렇게까지 해서 자신을 감추려 하는 이유로 무엇이 있을까.'
그 모습을 보며 나는 그렇게 목소리를 내며 의문을 드러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소녀가 의문을 풀어줄 하나의 수단을 마련해 왔을 것임을 믿으며, 그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소녀는 여성인 듯한 옥좌에 앉은 이의 바로 앞에 이른 다음에 파라일라의 언어로 무언가 말을 건네는 듯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였고, 이어서 그 목소리보다 확실히 성숙한 여성의 목소리가 소녀에게
답을 하는 듯이 목소리를 내었다. 통역을 위한 반지는 여전히 끼워져 있었지만, 그 세계에서는 효력을 전혀 보이지 않은 탓인지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이어서 아니스는 왼쪽 허리에 매어놓고 있던 작은 칼을 칼집에서 빼어내 오른손에 쥐고 있으면서 옥좌에 앉은 여성에게 무언가 말을 건네었고, 이에 옥좌에 앉은 여성은 담담한 듯이 차분하게
목소리를 내어 그 목소리에 답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아니스는 한 마디 짧게 말을 건넨 다음에 뒤로 세 걸음 물러났고, 이어서 섬의 주변에 자리 잡고 있던 연꽃들이 일제히 피어나, 각 꽃의 중심에서부터
하늘색 빛으로 이루어진 작은 것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아니스는 화를 내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칼끝이 그를 향하도록 하자, 여성은 그를 비웃는 듯한 목소리를 내었고, 이어서 여성의 얼굴이 하얗게 빛나기 시작하더니, 망토가 찢겨지면서
하얀 기운이 여성의 머리에서부터 올라오기 시작하였다. 이어서 하얀 기운은 여성의 몸 위로 솟아오르면서 괴물과 같은 형상으로 변하다가, 꼬리에 해당되는 부분이 빠져나옴과 동시에 빛이 머리 부분부터
사라지면서 은색을 띠는 거대한 용의 형상으로 변하면서 박쥐의 날개처럼 생긴 두 날개를 활짝 펼치며 용이 붉은 눈동자를 번뜩이며 아니스를 응시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여성이 입고 있던 옷은
옷을 입은 이의 형체가 없어진 듯이 힘없이 옥좌 위에 놓여졌다.
그 이후, 무언가 말을 건네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아니스, 이어서 그는 자신의 크기 만한 용의 모습을 보면서 무언가 말을 건네려 하였지만, 결국 용은 그의 목소리에 어떤 답도 하지 않으려 하는
듯이 날개를 격렬히 움직이며 어둠에 감싸인 하늘의 저편으로 날아가며, 그에게서 멀어져 갔다.
그러는 동안 나는 그 광경을 말없이 지켜보기만 하고 있을 뿐, 그 행동에 대해서는 어떤 반응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소녀는 다시 배를 타고 호수의 저편으로 나아가기 시작하면서
나의 눈앞에서 그 모습을 감추어 갔다. 그 동안에도 나는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는데, 그 때 그런 나의 귓가에서부터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이에 나는 다급히 고개를 돌려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에 누가 자리잡고 있는지를 보려 하다가, 갑자기 빛이 떠오르면서 눈앞의 모든 광경이 사라졌다.
그 이후,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리레아 그리고 레야라의 집의 침실, 그 모습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주변의 하늘을 둘러보며 어스름하게 밝아져 오기 시작하는 하늘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한
채, 새벽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아차리고서 나는 몸을 일으키면서 앉았다.
그리고서 나는 조용히 주변을 둘러보며 잠든 이들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려 하였고, 그러면서 나의 바로 곁에 잠든 루마, 그리고 책상에 앉은 채 잠든 리아레안과 그 책상 곁에 잠든 라이마와 일린의
모습을 차례로 둘러보고 이어서 침대에 잠든 도로시아, 그리고 도로시아에게 안긴 채 잠든 크세비아, 그리고 그들의 곁에 잠든 샤리에나의 모습을 보면서 샤리에나, 크세비아 역시 무사히 돌아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도 돌아왔구나, 언제 돌아왔으려나.'
그 이후, 나는 침대에서 잠든 샤리에나와 크세비아의 모습을 보면서 미소를 짓는 채, 그렇게 혼잣말을 하고서 조용히 기지개를 폈다, 본래는 소리를 있는 대로 질러가며 기지개를 펴는 나였지만,
이번에는 다른 사람들도 잠에서 깨어날 수 있었기에 소리를 지르지는 않았다.
그 이후, 나는 잠시 멍하니 어둠에 잠긴 공간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다가 오른 다리부터 일으키면서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고서 밖으로 나간 다음에 현관문에 벗어놓았던 신을 다시 신고, 현관문을
열어, 밖으로 나아갔다.
다른 이들은 아직 잠들고 있었는지 방의 모든 이들은 잠들어 있었으며, 방 밖에 있었던 리레아는 식탁에 앉은 채로, 그리고 레야라는 몸을 씻기 위한 공간의 입구 근처의 벽에 기댄 채, 잠들어 있었다.
그렇게 다시 밖으로 나아갔을 무렵, 이미 거리는 어둠을 반 즈음 걷어낸 모습을 보이며, 다시 밖으로 나온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와 더불어 하늘 역시 어느새 생겨난 희미한 푸른빛을 띠는 구름이
드리워진 모습을 보이면서 눈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라넬리스 일대의 근래 날씨가 유난히 불안정하다고 하지만 몇 시간 전까지는 날이 맑았는데, 갑자기 흐려지는 모습을 보니 믿을 수 없을
노릇이었다. 그 사이에 계속 구름이 생성되어 하늘의 모든 부분을 가렸다는 것인가.
그러는 동안 아침을 맞이하기 위함인지 하얀 비둘기들이 거리 위를 날아가고 있었으며, 바다가 위치한 곳에서부터 바람이 불어오며 아침이 왔음을 알리고 있었다.
(1) 하필이면
여행을 시작할 때에 언제 비가 올지 모르는 아침을 맞이하게 되었지만, 나 역시 그것에 대해 크게 상관할 필요 없다는 생각을 하며, 집 근방의 긴 의자에 앉아 있으면서 조용히 바람을 맞고 있었다.
그러다가 잠시 후, 나의 눈앞으로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4 사람의 모습이 먼 앞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각자 이전에 보였던 모습을 보이는 채, 다가오고 있는 사람들. 앞서는 이는
예즈라였으며, 그 뒤로 책을 하나 들고 있는 루마가 따르고 있었으며, 그들의 뒤로 루시아, 파렐리아가 지팡이를 오른손으로 하나씩 잡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채, 다가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진작에 깨어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현관문 앞에서 이들을 기다리기 위해 문에 기대어 서 있으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모여있던 네 사람이 잠시 멈추더니 예즈라와 루마가 루시아, 파렐리아와 서로 논의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잠시 후에 예즈라, 루마가 걸어오고, 루시아, 파렐리아가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 나타나면서 두 사람만이 나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예즈라는 문에 기대어 앉은 나를 향해 다가오더니 자리에 앉아 나와 눈높이를 맞추면서 인사말을 건네었다.
"오랜만이에요, 유네아 양."
그 이후, 내가 놀라면서 일어나, 그에게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하자, 예즈라 역시 일어나면서 출발 시각이 통보되면서 자신 역시 그 시각에 맞추기 위해 왔음을 밝혔다. 그러는 동안 루마가
겨우 일어나서 왔는지, 하늘을 향해 고개를 올리고 입을 크게 벌리며 하품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 이후, 예즈라가 루마를 향해 잠시 고개를 돌린 다음에 그에게,
"졸리면 비행하면서 잠드셔도 괜찮으니까, 지금은 조금만 참아주세요."
라는 말을 한 다음에 다시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서 일단 안으로 들어가자는 말을 건네고서 지금 얼마나 사람들이 깨어났는지에 대해 물었고, 그 물음에 나는 나만이 이제 겨우 일어났음을 밝힌
다음에 아직 새벽이고, 9 시 즈음에 출발할 예정이다 보니, 아무도 일어나지 않고 있음을 밝혔다.
"그러셨군요." 이에 예즈라는 차분히 목소리를 내어 화답한 다음에 일단 들어가 보겠음을 밝힌 다음에 현관문에서 비켜줄 것을 당부하였다. 그러자 나는 우선 알았다고 답을 하고서 문의 좌측 벽으로
걸어가며 비켜주고, 이어서 예즈라가 현관문을 열고 아직 어둠에 잠겨있는 집의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 이후, 내가 그 뒤를 따라 들어갔으며, 그러면서 식탁에 머리를 내려놓은 채, 잠든 리레아의 모습을
지나쳐 우측에 보이는 안방으로 나아갔다. 그 때, 예즈라가 안방의 문, 그 손잡이를 왼손으로 잡으며 물었다.
"이 방이 안방 맞지요?" 그 물음에 그렇다고 답을 하는 나. 이어서 예즈라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서 책상에 엎드린 채, 잠든 리아레안을 비롯해 샤리에나와 라이마 그리고 일린이 나란히 바닥에
잠들고, 도로시아가 크세비아를 안은 채, 잠들고 있는 광경도 보면서 조용히 미소를 짓는 채, 말하였다.
"여기에 모든 분들께서 모이신 듯 하네요."
그러자 나는 안방이 그 곳 외에는 없으며, 남은 공간은 욕실과 창고로 쓰이는 것 같다는 말을 한 다음에 본래는 두 사람만을 위한 공간인데, 여러 사람이 모여 자다 보니 좁은 공간이 되었음을
알리기도 하였다. 그 이후, 예즈라는 차분히 방의 모습을 지켜보기만 하다가, 다시 식탁 근처로 돌아간 이후, 현관문 왼편의 창가 근처에 이르면서 나에게 집 안에서 기다려도 되는지에 대해 물었다.
"예, 물론이지요.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서 그 일에 대해 나쁘게 말씀하시지 않을 거예요."
그러자 예즈라는 활짝 웃으며 고맙다고 화답한 다음에 집을 나간 다음에 루마에게 들어와 달라고 말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더니, 이어서 그들의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루시아, 파렐리아에게도 다가가
이리샤, 리라의 집으로 나아가, 집에 도착했음을 알리고, 그 집에 잠시 머무르고 있어줄 것을 부탁하더니, 이어서 루시아, 파렐리아가 루시아가 앞장서고, 파렐리아가 뒤를 따르면서 도시의 동쪽 언덕을 향해
나아가면서 다른 일행에게서 멀어졌다.
이어서 루마가 집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하품을 하는 채, 오른손으로 입을 가렸다가, 하품을 마치고 손을 내리면서 나에게 "벌써 일어나셨네요, 안녕히 주무셨어요?" 라는 인사를 한 이후에 나에게
아침 6 시 30 분 즈음에 출발하는 것이 좋겠다고, 이리샤와 리라가 통지를 내려, 새벽 4 시 30 분에 일어나 1 시간 넘게 빠른 속도로 날아가기만 하고 있었다는 말을 하였고, 이에 내가 놀라면서 물었다.
"그렇다면 지금이 6 시 즈음이란 말인 것이지요?"
"예, 6 시가 오기 15 분 즈음 전이네요."
"그랬었네요, 저는 서서히 날이 밝아오기에 6 시 즈음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에 나는 오른손의 엄지와 검지를 턱에 올린 채, 화답을 하고서 두 손가락과 함께 손을 내린 다음에 바람의 사당 인근 마을의 경비는 어떻게 하고, 왔는지에 대해 묻자, 사티사가 자신의 역할을
대신해 주겠음을 알려 올 수 있었음을 밝혔고, 이어서 내가 예즈라가 팔짱을 낀 채, 창가에 기대어 서 있는 모습을 향해 돌아서면서 리레아, 레야라는 오전 7 시 30 분에 출발하겠다고 결정을 내린 바 있음을
알리자, 예즈라가 왼손으로 입가를 가린 채, 작게 소리내어 웃으면서 그 결정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이리샤 님께서도 마침 리레아, 레야라의 두 분께서 그 시각에 출발하는 편이 좋겠다고 결정을 내리셨고, 아침에 저희들을 통해 통보하려 하셨는데, 우연의 일치일까, 4 분의 결정이 완전히 일치한
셈이네요."
그리고 서로의 마음이 통하기라도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활짝 웃으면서 말하는 모습을 보인 다음에 잠시 자그마하게나마 소리를 내며 웃으면서,
"이 사실을 아시게 되면 이리샤 님, 리라 님께서 얼마나 놀라실까요."
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 그렇게 예즈라의 말이 마치자마자 내가 잠시 안방으로 시선을 향할 무렵, 문이 열린 틈을 통해 자그마하게 하늘색 빛이 날아오는 모습이 나타났고, 이어서 크세비아가
왼쪽 어깨 위에 올라앉은 다음에 "일어나셨어요?" 라고 말하였다가, 예즈라 그리고 루마의 모습을 보더니 놀라면서 외쳤다.
"어라, 예즈라 양, 루마 양 아니세요?"
그러자 루마가 그렇다고 화답을 한 이후에 레야라가 앉은 의자의 건너편 의자를 하나 끌고 와서 그 의자가 현관문을 향하도록 한 후, 의자에 앉아서 자신은 사티사가 나갈 수도 있기에 나가지 않을
것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사티사가 바람의 사당 인근 마을을 경비하는 일을 맡게 되어 결국 자신이 나서게 되었고, 갑작스럽게 결정이 이루어졌던 탓에 일정에도 없이 아침 4 시 30 분에 일어나 급하게
채비를 갖추고 졸면서 날아갔음을 밝혔다. 그러자 놀라면서 두 손을 입가에 올린 채, 말하였다.
"졸면서 날아가는 일은 위험한 일이잖아요!?"
"그래도 예즈라 양께서 도움을 주셔서 무사히 도달할 수 있었지, 본래는 평소에 6 시에 일어나는데 갑자기 1 시간 30 분 즈음 전에 일어나니 졸릴 수밖에 없잖아, 어쩔 수 없었어."
다급하게 건넨 물음에 루마가 한숨을 내쉬며 답을 하였다. 그 때, 예즈라가 시간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는 말을 하고서 이제 아직 잠든 이들을 깨워야 할 때임을 밝히는데, 방문이 열리면서
샤리에나가 졸린 눈을 왼손으로 만지작거리면서 나타나고 있었다. 그 때, 크세비아가 샤리에나의 모습을 보면서 "일어나셨어요?" 라고 물은 다음에 출발 예정 시각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남았느냐고 물었다.
"아직 많이 남았어요, 90 분 정도이니까."
이에 예즈라가 밝게 목소리를 내며 화답을 하자, 샤리에나가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는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예즈라의 모습을 보면서도 그리 놀랄 일이 아니라는 듯이 차분한 표정을 짓다가,
도로시아도, 일린, 라이마도 잠에서 깨어났음을 크세비아에게 밝힌 다음에 아직 깨어나지 않은 이들은 레야라와 리레아 두 사람 뿐임을 밝혔다. 그러자 크세비아가 리레아부터 깨우겠음을 알리고서 날개를
파닥거리며 리레아가 앉은 식탁을 향해 나아갔다. 그 때, 내가 아직 나오지 않는 리아레안 그리고 도로시아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음에 대해 그에게 물었다.
"리아레안 님, 그리고 도로시아 양을 비롯한 네 분께서는 밖으로 나오시려 하지 않으시는가 봐요."
"아직 잠이 완전히 깨지 못하셔서 그러하실 거예요, 여러 이야기를 하고 싶기도 할 것인데다가, 더욱이 리아레안 님과 도로시아 양께서는 정적인 성향을 가지신 분이실 텐데."
그 때, 리레아의 곁으로 나아간, 크세비아가 머리를 두 발로 때리는 것으로써 그의 잠을 깨우려 하였다. 그러다가 잠시 후, 놀라면서 리레아가 고개를 들더니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현관과 거실에 모인 나와 샤리에나, 그리고 예즈라와 루마의 모습을 보더니 놀라면서 물었다.
"예즈라 양이 아니세요?" 그리고 놀라면서 벌써 출발 시간이 된 것 아니냐고 물은 다음에 화들짝 놀란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고서 다급히 레야라가 잠든 곳을 향해 다가가 그의 바로 앞에 앉아서
그의 두 어깨를 격렬히 흔들며 격해진 목소리로 외쳤다.
"레야라, 레야라!!! 일어나, 일어나라고! 출발 예정 시간이 멀지 않았어!!!"
그러자 겨우 눈을 부스스 뜨며 일어난 다음에 리레아를 올려다보며 "출발 예정 시각이 정말로 됐어?" 라고 묻자, 리레아는 다급히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이제 6 시의 반이 지나갔다는 언급을 하자,
그 역시 소스라치게 놀란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다급히 일어나 곧바로 욕실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 이후, 리레아도 "나도 같이!!!" 라고 외치며,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 광경을 가만히 바라보며 활짝
웃는 모습을 보이는 예즈라.
"1 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나 봐요."
그리고 실제 시각은 그들이 몸을 씻은 이후에 가르쳐 주겠음을 밝히고서 모여있는 나, 그리고 샤리에나에게 그들 다음으로 씻어줄 것을 당부하였는데, 그 때, 샤리에나가 예즈라, 그리고 루마에게
멀리 여행을 행한 만큼, 먼저 씻으라고 당부의 말을 건네어, 그들이 나보다 우선 씻게 되었다. 그 일을 두고 예즈라가 정말 그래도 좋은지에 대해 물었고, 그 물음에 나는 좋다고 답을 한 이후에 안방에 있는
이들에게도 그에 대해 알리겠음을 밝혔다.
그 이후, 다급히 문을 열고 나오기 시작하는 두 사람. 이어서 그들은 안방으로 뛰어 들어가기 시작하고, 이어서 방문을 열고 라이마와 일린이 차례로 나오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욕실에서 물을 끼얹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오면서 욕실로 들어가야 하겠다고 생각했음을 밝히고서 일단은 다급해졌으니 같이 들어가기로 하겠음을 알린 다음에 라이마가 일린의 손을 잡고 욕실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렇다고 손을 잡고 갈 필요는 없잖아!"
이에 일린이 라이마에게 그렇게 외치면서 라이마의 손을 뿌리쳤고, 그래서 서로 손을 잡지 않은 채, 욕실로 들어갔다. 그러는 동안 예즈라가 잠시 밖으로 나가주지 않겠느냐고 물었고, 이에 나는
집 밖으로 나와 다시 십자로의 중앙, 그 서쪽 부근에 위치한 의자의 근처까지 나아가 이전보다 더욱 날이 밝아진 광경과 거리를 뛰는 물의 정령 한 명, 그리고 거리 청소를 하는 물의 정령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지금까지 해야할 일이 크게 3 가지가 있지요?"
"예." 그 이후, 불빛이 없어진 의자 건너편의 가로등에 기대어 있으면서 예즈라가 의자 근처에 서 있으면서 그를 바라보는 나에게 물었고, 그 물음에 내가 그렇다고 답을 하자, 예즈라는 "전부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라는 물음을 건네는 목소리를 내었다. 이에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하자, 예즈라가 활짝 웃으며 "다행이네요." 라고 답을 하고서,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말을 한
다음에, 오른쪽 발을 들어 그 발이 기둥을 밟도록 하면서 화제를 바꾸는 말을 건네었다.
"파라일라의 공주님들, 그 두 분의 모습은 어떠하려나요."
나의 목표 중 하나이자, 크세비아의 목표 중 하나와 관련된 인물에 대해서는 크세비아 등을 통해 몇 번 들은 바 있었지만 그 모습에 대해서는 미인이라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 자세한 모습에 대한
묘사는 들어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다는 답만 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그러자 예즈라가 환하게 목소리를 내면서,
"그래서 구출해서 그 모습을 반드시 보고 싶다는 것이지요, 이전에 꿈에서 하얀 면사포를 쓴 소녀가 검은 옥좌에 앉은 모습이 나타나서, 그가 파라일라의 공주일 것임을 확신하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라는 언급을 하였다. 그러자 나는 그가 정말 나와 비슷한 형태의 꿈을 체험했으리라 생각하면서 혹시 그 여인이 용의 모습으로 변신해 하늘로 날아가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예즈라가 눈을
크게 뜨면서 어떻게 알았느냐고 묻자, 내가 그것과 비슷한 형태의 꿈을 체험했음을 밝혔고, 이에 예즈라가 감탄하면서 말하였다.
"우연이라도 같은 환상을 잠 속에서 겪었나 보네요."
그리고 다른 이들도 같은 환상을 체험했을 것인지에 대해 궁금하다는 언급을 한 다음에 만약 그러하다면, 분명 누군가가 꿈에 관여하였기에 그러할 것이라는 언급을 한 다음에 깊이 한숨을 내쉬면서
일행이 하게 될 일에 누군가가 관여한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묘하다는 말을 하였다.
그러는 동안 시간이 지나 7 시를 넘기는 때가 되어, 출발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레야라, 그리고 리레아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는 동안 일행은 전원 거실로 나와 출발할 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식탁 주변에 12 명의 일행이 모여 있다보니 집이 상당히 북적이고 복잡한 곳이 되어 버렸다.
그 이후, 예즈라가 식탁에 앉아, 식탁에 앉은 리레아, 레야라에게 앞으로 해야할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때, 리레아, 레야라의 우측 곁에 위치하면서 책상으로 시선을 향한 채, 허리를
굽히는 모습을 보이면서 나에게 물음을 건네는 목소리를 내는 루마.
"이들 전원이 여행을 위해 나서는 거예요?"
그러자 내가 두 물의 정령, 그 좌측 곁에 위치하고 있던 내가 물음에 대한 답을 해 주었다.
"루시아, 파렐리아 양만이 이 집에 머무르게 될 것이며, 이 곳의 전원은 여행에 나서게 될 거예요."
그러자 루마가 "그렇군요." 라는 말을 건넨 다음에 자신보다는 사티사가 적격이라 생각했는데, 자신이 여행을 위해 나서게 된 일에 대해서는 의외라는 생각을 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러자 샤리에나가
어떻게 사티사를 대신해 루마가 선별되었는지에 대해 알고 싶다는 요청을 하였고, 그 요청에 대한 답으로써 루마가 다른 감정의 변화 없이 그에게 바로 답을 해 주었다.
"예즈라 양께서 저에게라도 세니티아의 바깥 세상에 대한 경험을 전해주고 싶으셨나 봐요."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괜찮다는 말을 건넨 이후에 먼 곳으로 떠나는 여행은 누구나 한 번은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말을 밝은 목소리를 통해 드러내었다. 그 이후, 그는 낯선 곳으로의 여행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는지, 나에게 걱정스러움의 감정을 약간 드러내는 목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그래도, 세니티스와 엘젠 일대를 벗어난 여행은 이번이 처음인지라, 앞으로 이어질 바깥 세계로의 여행에 대해서는 긴장이 될 수밖에 없네요."
그 이후, 그는 나와 샤리에나에게 오른손을 머리 뒤로 올리는 동작을 취하면서,
"이왕 전투를 각오한 여행을 한다고 해도, 험악한 곳만 들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라고 자신의 기대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그러자 샤리에나가 자신도 그러하였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다음에 그래야 종자를 구하기가 편하지 않겠느냐고 그 언급에 대한 근거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 이후, 예즈라가 나에게 이제 출발하도록 하자는 말을 건네었고, 이에 나는 알았다고 화답한 다음에 내가 먼저 밖으로 나가 있겠음을 알리면서 집을 떠나는 발걸음을 옮기었다. 그리고 잠시 후, 샤리에나와
도로시아가 크세비아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고, 이어서 도로시아가 나의 우측 곁에 이르렀다.
"리아레안 님과 함께 계실 것을 기대하셨을 법도 한데."
그 모습을 보며 내가 그렇게 물음을 건네자, 도로시아는 괜찮다고 화답하였고, 그 이후, 문가의 우측 외벽에 나, 샤리에나와 함께 나란히 위치하고 있으면서 다른 일행이 밖으로 모두 나갈 때까지
기다리려 하였다. 그 때, 도로시아가 샤리에나에게 물음을 건네는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이렇게 집이 비면, 누가 집에 있게 되는 거예요?"
"루시아 크네흐트 그리고 파렐리아 크네흐트라는 이름을 가지신 두 분께서 이 곳에 머무르시게 될 거예요, 이전에도 보셨지요? 길다란 지팡이를 가지신 두 분."
이에 샤리에나가 온화하게 목소리를 내면서 화답을 하고서, 두 사람은 남의 집으로 들어가 도둑질을 할 사람은 아니므로 그들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으니, 마음놓아 달라는 부탁으로
그를 격려하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일린, 라이마를 시작으로 리아레안, 예즈라 그리고 레야라와 리레아의 순으로 밖으로 나와 일행이 집 근방의 십자로 중앙에 아침에 모이게 되었다.-레야라, 리레아는
집의 주인이다보니 집의 상태 점검을 위해 마지막으로 집을 떠난 듯해 보였다.-.
그 이후, 예즈라가 자신의 소정령을 통해 이리샤의 집으로 갔다는 루시아, 파렐리아 자매에게 이제 집을 떠날 것이며 10 분 즈음 후에 리레아의 집에 와 있으라고 부탁의 말을 건네었다.
AR 504 년 6 월 16 일 루나렐 력 5 월 13 일 7 시 20 분 - 라넬리스 선착장
"왠지 불길한 날이야, 6 이 두 개나 들어가는 날이라니."
"무엇을 떠올렸는데 그래? 오늘이 뭐가 어때서."
날이 밝으면서 새하얀 구름이 짙은 푸른색을 띠는 바다와 만나 선을 그리는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선착장의 가장자리 구역. 그 구역에 이르는 동안 앞장서서 길을 나아가던 리레아와 레야라가
그렇게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 때, 그들의 곁에 위치하고 있던 예즈라가 그에게 혹시 '666' 을 떠올린 것이 아니냐고 물은 다음에 관계는 없을 것이니 걱정하지는 말아달라고 부탁하고서,
"관련된다고 생각하면 일이 잘 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라고 이전의 대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었다. 그리고 뒤를 따르던 나를 비롯한 일행에게 소개를 받은
(2) 각자의 이름과 소정령의 이름은 잘 기억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길을 가면서 이전에 각자의 온전한 성명과 소정령에 대한 소개를 받은 기억을 떠올리며 그렇다는 답을 하고서, 그것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였다. 그 때, 리레아가 레야라를 향해 다시
고개를 돌리면서 두 번째 물음을 건네었다.
"혹시 외계로 간다면 눈썰매를 탈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는데."
"쓸데없는 기대 마." 그 물음에 레야라가 간단히 답을 하면서 기대를 하지 말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 이후, 샤리에나를 시작으로 리아레안이 도로시아를 안고서, 뒤따라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기
시작하였다. 이어서 나비의 날개 형상을 가지는 투명한 날개를 펼치며 리레아, 레야라가 뒤따라 비행을 개시, 마지막으로 예즈라와 루마가 뒤를 따르며 하늘의 저편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일행이 하나씩 오르네아스를 향해 나아갈 무렵, 나 역시 날개를 펼치고, 힘차게 뛰어오른 다음에 한 번 공중제비를 하고서 재빨리 멀리 보이는 곳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