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붓을 지면에 긋는 듯이 움직이는 붉은 빛들의 공세를 피해내며, 반격을 꾀하기 위해 붉은 빛이 그려지는 원반 부분을 공격 목표로 정해, 각 목표를 향해 계속 하늘색 빛을 그려 그 빛이 하늘색 빛을 발하는 별들을 실어 원반에 닿도록 하면서 이들이 파괴되도록 하였다.
  하지만 근본이 이전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는 72 전사 중 하나로서, 견고한 내구성을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포칼로르(Focalor)' 와 비슷했던 탓인지, 목표가 된 형체들은 계속 이어진 공세 속에서도 완강히 버티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며 오히려 레반테아에 의한 공세 속에서도 그 공세를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듯이 계속 공세를 펼치어 한 번 타격을 입는 것만으로도 전력에 악영향을 끼치는 나를 더욱 압박해 갔다.
  그러는 동안 리레아, 레야라는 건너편에 위치한 선미 부분에 해당되는 곳에 자리잡고 있었던 '꽃 모양의 형체' 가 가하는 공세를 저지해 가고 있었다. 리레아가 꽃의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자신의 소정령 유프라스가 파랗게 빛을 발하며 물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고리를 자신의 앞에 연속으로 설치하면서 그 빛을 발하는 고리들의 모임이 꽃에서부터 방출되는 대량의 육각판 상의 물체들을 막아내고 있었으며, 레야라는 그러는 동안 꽃의 자루, 그 좌측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그 꽃을 향해 다가가는 전투 비행기들에 소정령 세칸다에서부터 그려지는 하늘빛 초승달들이 계속 닿도록 하여, 그로 인해 비행기들이 깨어지도록 하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내가 상대하는 것이 '암꽃' 에 해당되는 것이며, 건너편에 위치한 것이 '수꽃' 에 해당되는 것임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러면서 행여 수꽃에서부터 방출되는 물질이 암꽃에 닿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수꽃에 해당되는 존재가 위치하고 있는 8 개의 가는 기둥에서부터 빛이 생성되기 시작하여 그 빛에서부터 작은 빛들을 흩뿌리기 시작하자 리레아는 물러설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 빛들은 자신이 막아낼 수 없는 것들이었기 때문이었다.
  "대량의 물질이 건너편의 꽃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고 있으므로, 이것을 방어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해요!"
  물러나면서 리아레안, 예즈라 등에게 물질에 대한 방어가 필요함을 알리는 리레아. 그러는 동안 대량의 빛들이 주변 일대로 발산하면서 마치, '수꽃의 꽃가루가 암꽃의 암술대로 날아가는 듯이', '암꽃' 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암꽃' 역시, '날아가는 꽃가루의 모습에 반응하는 암꽃의 모습과 같이' 그것에 반응하면서 꼭대기의 구체가 하늘색 빛을 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니, 그 빛이 암꽃의 꼭대기가 닿는다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어도 크나큰 문제가 생겨날 것임이 틀림없어 보였다. 하지만 나 역시 그 빛들을 저지할 수 없었기에 수꽃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할 뿐,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 때, 리아레안이 암꽃의 건너편으로 나아가더니, 금색을 띠며 빛을 발하는 거대한 원반 모습을 이루는 장막을 펼쳤고, 이어서 암꽃을 향해 나아가던 빛들은 결국 장막에 막혀 사라졌으나, 10 여 개의 빛들이 장막이 설치될 즈음에 암꽃 근처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 그 장막이 빛의 무리를 완전히 막아내지 못했음을 알렸다. 그 때, 내가 이들을 몸으로 막아내려 하였으나, 그런 나를 리아레안이 나의 오른손을 자신의 왼손으로 잡아당겨 나를 움직이지 못하게 함으로써 저지하려 하면서 외쳤다.
  "이 물질들을 몸으로 막아내려 하시면 안 돼요!"
  그리고 그 물질이 몸에 닿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함부로 일을 저지르면 안 된다고 외쳤다. 그러는 동안에도 작은 빛들은 계속 암꽃의 꼭대기로 접근해 가고 있었으며, 암꽃의 꼭대기에 자리잡은 구는 그러는 동안 계속 밝게 빛을 발하며 깜박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 물질들을 받아들이려 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암꽃에서의 공격은 계속 이루어지고 있어, 나를 향해 팔각형과 비슷한 형상을 이루는 물질들이 암꽃의 '꽃잎' 에 해당되는 부분, 각 중앙의 장치에서부터 하나씩 사출되고, 이어서 각 장치들이 좌우로 빛으로 이루어진 기둥들을 만들어 내, 그것들을 날개 삼아 나를 향해 다가오도록 하고 있으면서 그 빛들을 저지하려는 나의 행동을 저지하기 시작하였다.
  그것들을 하나씩 파괴하는 동안, 나는 암꽃을 향해 나아가는 빛들의 기세를 저지하는 일을 사실상 포기하고, '암술' 에 해당되는 부분으로 '꽃가루' 들이 날아올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생각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떠오른 것이 꽃의 '수정' 에 대한 것이었다.
  꽃에는 수술과 암술이 존재하고 있으며 수술에서부터 나온 꽃가루가 암술에 닿는 것으로써 수정이 이루어진다. 그 수정이 이루어진 이후에는 꽃의 형상은 시들지만, 암술 부분만큼은 점차 부풀어오르며, 새로운 생명이 태어날 수 있는 하나의 기반이 되는데, 그것이 바로 '열매' 이다. 그 열매가 터지면서 씨앗이 생성되고, 그 씨앗이 도처에 뿌려지며 새로운 화초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장차 이 일이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임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암꽃의 중앙 부분에서 '수정' 이 이루어질 경우, 그것을 토대로 '꽃씨' 들이 세니티아의 하늘 곳곳에 뿌려져, 이 꽃과 비슷한 성격을 가지는 '꽃' 들이 도처에 피어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예상했던 대로 빛이 암꽃의 꼭대기 근처에 이르렀고, 그러면서 빛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선을 그려내 그 선이 꼭대기의 안으로 파고들도록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 빛이 안으로 파고들지 않도록 할 수 있다면 위기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레반테아가 꽃잎의 중간 부분을 향한 공격을 중단하도록 하고서 샤리에나를 불렀다.
  "샤리에나 양! 잠깐이라도 좋으니, 지금 당장 브리사에서부터 암꽃의 중심으로 낙뢰를 보내 주세요!"
  그러자 샤리에나는 처음부터 암꽃의 중심 부분에 대한 직접 타격을 가하는 일은 어렵지 않느냐는 말을 하였다가, 어찌되었든 간에 내가 원하는 대로 일을 진행해 주겠다는 화답을 자신의 소정령 브리사를 통해 나에게 보냈고, 이어서 샤리에나가 위치하고 있던 곳-나의 전방 왼편의 높은 곳이었다.-에서부터 파랗게 빛을 발하는 나뭇가지들이 내려오며 암꽃의 중심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였다.
  그 이후, 암꽃의 중심부 일대가 나뭇가지가 발하는 기운에 감싸이게 되자, 수꽃에서부터 방출되었다가 암꽃의 중심, 그 표면의 근처에 이르고서 빛 줄기들을 그려내 중심을 향해 선으로 파고들도록 하다가 그 빛의 기세가 나타나자마자 빛이 발하는 열기가 빛을 사멸시키고, 이어서 빛까지 사라지면서 수꽃에서부터 나타난 빛까지 사라졌다. 그렇게 빛이 사라진 이후, 샤리에나가 다시 주변 일대에서부터 계속 방출되는 병기들을 향해 다시 나아가고, 리아레안이 계속 금색 빛으로 이루어진 장막을 유지하도록 아우리엔이 힘을 가하도록 하면서 암꽃의 건너편에 자리잡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어서 암꽃의 꽃잎, 그 중심이 빛을 발하더니 각 빛에서부터 하나씩 곡선을 그리는 보라색 줄기들을 그려내 그것들이 나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였고, 그에 이어 내가 왼쪽으로 움직여 피해낸 다음에 나의 주변으로 하나씩 원을 그려내면서 나를 지나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나는 레반테아가 다시 각 꽃잎의 중앙 부분에 자리잡은 원반을 공격 목표로 정하고, 이들을 향해 1 ~ 2 개씩 곡선을 그려내 이들에게 닿아 폭음과 함께 하늘색 별로 변하도록 하고 있었다. 그 때, 이전에 모습을 드러내었던 것으로서 초록색 빛을 발하며 네모난 형체 두 개를 결합시킨 모습을 보이는 형체 4 개가 모습을 드러내어 나에게 위협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그 때, 왼손에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을 가지는 검을 든 채로 루마가 왼편에서부터 다가와 형체들을 뒤쪽으로 다가가 그들 중 나의 왼쪽에서부터 2 번째에 자리잡은 개체의 뒷 부분을 그 검의 날로 찔렀고, 그로 인해 형체가 폭발을 일으키면서 초록색 빛을 발하는 불꽃을 일으키기 시작, 그와 함께 좌우 가장자리의 두 개체가 루마를 향해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중앙의 두 개체는 여전히 나를 향하고 있었으며 한 번씩 초록빛 긴 칼날을 하나씩 날려보내, 이들이 십자가를 이루도록 하면서 나를 계속 위협해 가고 있었다. 그 공세는 내가 위치한 곳에 맞추어지고 있었으며, 칼날이 움직이는 속도마저 빨랐기에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그런 위협적인 공세 속에서도 네 개체들을 계속 공격 목표로 정해 나에게 신경을 쓰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공세를 보내려 하였다.
  그러다가 가끔씩 주변을 둘러보며 나의 주변에서 나타나는 상황을 가만히 바라보는 동안 나의 눈앞으로 좌측에 일린, 라이마 그리고 우측에 샤리에나가 왼편 전방의 먼 높은 곳에서 화살 모양을 이루는 개체로서 금색 빛을 발하는 유리로 이루어진 개체들과 그 뒤에 자리잡은 3 척의 감빛을 내며 빛을 발하는 배들, 그리고 그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두 삼각 날개가 달린 비행 장치를 장착한 거대한 인간형 병기들이 자리잡고 있는 10 여 개의 개체들과 대치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른 곳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는 않아, 검은 하늘에 떠 있는 배의 잔해 주변에 모습을 드러낸 작은 배들의 집합을 예즈라가 자신의 소정령 아르카니바와 함께 홀로 상대하고 있어서 이 곳으로 손을 내밀 여유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좋았다-게다가 리아레안, 루마가 나에게 왔으니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때, 갑자기 수꽃의 중심에 위치한 구멍이 하얗게 빛을 발하기 시작하더니 리레아, 레야라가 수꽃에 가하는 공격을 중단하고, 좌우로 산개하더니, 이어서 레야라가 장막을 아우리엔이 발하는 빛의 힘으로 유지하고 있는 리아레안에게 다급해진 목소리로 앞으로 있을 상황에 대해 외치는 목소리를 내었다.
  "리아레안 님! 뒤로 물러나 주세요!!! 앞으로 수꽃에서 발사되는 것이 장막을 깨뜨리고, 그로 인해 생겨난 파편이 리아레안 님에 상처를 가할 수 있어요!"
  그리고 리레아가 그에 이어 리아레안에게 아우리엔이 더 이상 장막에 힘을 가하지 않도록 하라고 말하고서 그것이 오히려 재앙이 되어 돌아올 수 있음을 알렸다.
  하지만 리아레안은 아우리엔으로 하여금 장막에 계속 기운을 주입하도록 하고 있으면서 리레아가 주장하는 바에 대한 가능성에 대한 반박의 발언을 드러내었다.
  "이것이라도 잘 막아내지 않으면 빛이 장막을 뚫고, 그 너머 암꽃에 자리잡고 계신 분들을 위협하시게 될 거예요, 그런 일을 지켜보고 있느니, 차라리 제가 만든 것의 파편에 제가 베이는 편이 나을 것 같네요."
  그리고 장막이 밝게 빛을 발하도록 하더니, 이어서 수꽃의 구멍에서부터 하얗게 빛을 발하는 거대한 기둥이 나아가기 시작, 그 기둥이 장막에 격돌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러자 리아레안은 두 손을 앞으로 내밀어 장막에 빛을 가하면서 생각보다 거대했던 수꽃의 빛 기둥을 막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면서 루마가 공격을 막아내는 리아레안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만약 장막을 내버려두었다면 위험할 수도 있었겠어요."
  암꽃 근처에 나타난 장치들의 공격을 계속 피해내며 꽤 밝은 목소리로 말을 건네는 루마. 그러자 나는 리레아의 예측이 잘못된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였고, 곧바로 그에 이어지는 말을 건네었다.
  "하지만 모든 예측이 다 맞지는 않잖아요, 그러려니 해 주세요."
  그 이후, 빛 기둥과 빛으로 이루어진 장막이 격렬한 반응을 일으킨 끝에 장막이 깨어지면서 그 파편들이 주변으로 퍼지고, 그와 함께 하얀 빛이 파편들과 그것들을 뒤집어 쓰다시피한 리아레안의 모습을 가려 이들이 보이지 않도록 하고 있었다. 그 때, 리레아가 좌측 곁에서 나아가며, 다급해진 목소리로 외쳤다.
  "리아레안 님, 괜찮아요!?" 하지만 리아레안에게는 어떤 대답도 나오지 않고 있었다.
  이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도 리아레안이 어떤 일을 겪었을 지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었지만, 개체들이 가하는 공격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와중에 그의 사정에 신경을 쓸 여유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나는 리아레안의 사정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채, 루마가 좌우 주변의 두 개체가 가하는 공격을 피해내며 중앙의 좌측에 보이는 개체, 그 뒷 부분을 계속 찌른 끝에 그 뒷 부분이 초록색 빛을 발하며 개체가 산산조각 나면서 파편들이 하늘 아래로 떨어졌다가 초록색을 띠는 작은 빛으로 변해가며 사멸해 갔고, 그와 함께 세 개체들이 개체를 파괴시킨 루마를 향해 일제히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가장 위협적인 존재를 먼저 멸하기 위한 일이었을 터이다.-.
  "지금이에요, 유네아 양! 세 개체의 등 부분에 기습을 가하도록 해 주세요!"
  그 이후, 나는 알았다고 화답하고서 세 개체의 등 부분을 공격 목표로 정하고 각 목표마다 하나씩 하늘색 빛을 발하는 거대한 별을 하나씩 오른손에 불러, 좌측의 것부터 하나씩 별에 부딪쳐 개체에 부딪친 별이 폭음과 함께 그 빛이 퍼져 형체를 뒤덮는 모습이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던 개체들은 결국 격렬한 불길에 휩싸이기 시작하면서 중앙의 것은 루마를 향하도록 하고, 좌우의 두 개체들은 나를 향하기 시작하면서 각자에게 다가오는 위협에 대응하려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결국 나와 루마가 이어가는 공세 끝에 결국 좌측의 것부터 시작해서 중앙, 우측의 것이 하나씩 불길을 일으키며 깨어져 파편들을 흩뿌리며 사멸해 갔다.
  그러는 동안 빛이 사라지면서 리아레안의 모습도 다시 나타났다. 우선 옷가지부터 곳곳이 찢겨져, 상의가 가슴 부분 아래로 보이지 않고, 긴 치마 역시 앞 부분이 완전히 트일 정도에 이르는 모습을 보였으며, 날개와 몸의 곳곳에 상처가 나고, 빛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피가 흘러내리고 있어서 그가 심한 상처를 입었음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그가 안전한 상태에 머무르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을 내리고 루마가 리아레안을 데리고 전투가 일어나는 구역에서 이탈하도록 부탁의 말을 건네었다.
  "리아레안 님을 모시고 이 구역을 벗어나 주세요, 도로시아 양께서 머무르시고 계신 곳이라면 안전할 거예요!"
  그리고 리아레안의 고개를 숙이고 있는 상태를 보며 루마에게 그의 상태가 심각하니 어서 실행해 달라고 부탁까지 하였다. 그러나 잠시 후, 리아레안이 다시 고개를 들고 나에게 잠시 고개를 돌리며 말하였다.
  "그렇게 하실 필요는 없어요." 이어서 그는 자신이 없으면 앞으로 수꽃에서 방출될 물질들을 막을 이가 사실상 없어질 가능성도 있음을 밝힌 다음에 수꽃이 노린 바는 그것일지도 모른다는 언급을 하고서 상처는 입었지만, 그래도 계속 아우리엔으로 하여금 장막을 만들도록 할 것임을 밝히고서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을 데려가지 말아 달라는 부탁의 말을 건네었다.
  그 말을 들으며 나는 그의 사정이 걱정되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치유라도 제 때 해서, 상처가 깊어지는 일은 없도록 해 달라고 부탁의 말을 건네었고, 이에 리아레안은 그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고서,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그 동안에 하면 될 것이라는 언급을 하기도 하였다.

  그 무렵, 나의 눈앞으로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각 꽃잎의 중앙 부분에 위치한 원반에서부터 붉은 선이 하나씩 그려지고, 이어서 그 끝에서부터 붓을 종이에 찍은 듯한 형상이 나타나 파란 빛을 만들어 내며,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이전의 공격 형태가 계속 나타날 것임을 알렸다. 그 무렵, 다시 한 번 수꽃에서부터 빛들이 흩뿌려져 암꽃을 향해 나아갔으나, 그 공세는 잠시 후에 리아레안이 만들어 낸 금색 장막에 의해 차단되어 암꽃으로 그 어떤 것도 나아가지 않고 있었다.
  다행히도 더 이상 상처가 깊어지지는 않은 정도에 이른 듯해 보였으나, 이전의 사고에 의해 생겨난 상처는 여전히 남아 있었으며, 옷차림은 찢겨진 채, 그대로인 듯해 보였다. 그 모습을 보며 루마가 리아레안에 대해 걱정스러워 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저러하셔도 괜찮을까요, 옷차림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는데."
  "괜찮겠지요." 이에 내가 그렇게 화답한 다음에 싸움터에 있으면서 옷차림에 신경을 쓰는 일 자체에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되묻는 목소리를 이어서 내었다.

  그러는 동안 리레아가 파랗게 빛을 발하는 고리를 수꽃의 작은 기둥에 직접 타격을 가하는 기회가 생겼고, 그로 인해 고리가 가하는 충격에 결국 수술에 해당되는 기둥들 전체가 끊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 기세는 건재했는지 다시 한 번 구멍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리아레안의 전방 근처에 머무르고 있던 레야라가 우측 곁에 머무르는 리레아에게 이전에 리아레안이 겪은 일을 상기하고 있었음을 알리는 듯한 말을 건네려 하였다.
  "이러다가 리아레안 님, 아주 몸이 박살나시는 것 아니야?"
  이에 한숨만 내쉴 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는 리레아. 그러면서 어떻게든 될 것이라고 말한 다음에 대처 방안이나 생각해 보자는 말을 그에게 건네었다. 그 동안 나는 꽃에서부터 사출되어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을 날개 삼아 날아가는 작은 장치들을 루마로 하여금 베어내도록 하면서 장치들을 꽃잎에 장착된 장치들을 공격 목표로 정해 이들에게 피해를 가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좌측에 보이는 장치부터 하나씩 파괴되어 '간만에 보는' 붉은 불꽃과 연기의 대열이 시계 방향을 이루며 하나씩 생성되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꽃잎 중간의 모든 장치들이 파괴되어 붉은 불꽃과 연기를 일으키는 광경이 나타나면서 암꽃의 장치가 무력화되었음을 알리고 있었다.
  한편, 레야라는 잠시 수꽃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상처가 남고 옷가지가 찢겨진 모습을 계속 보이는 채, 장막을 펼치고 있는 리아레안의 모습을 보기를 반복하면서 깊이 한숨을 내쉬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서 그는 팔짱을 낀 채,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동안에도 수꽃의 중심에 자리잡은 구멍에서는 계속 빛이 생겨나고 있었으며, 그 모습이 계속 커지면서 앞으로 행할 행동에 대한 준비를 서서히 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라고 말하고 싶은 듯한 모습을 보이던 레야라. 그 때, 리레아가 그런 그의 우측 곁에 머무르면서 물었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빛이 점차 커져가고 있는데."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해 답답해하는 듯한 목소리를 내는 리레아. 이에 레야라 역시 답답한 심정을 드러내는 듯한 목소리를 내어 자신도 무언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서, 이어서 이대로 가다가는 리아레안이 다시 한 번 위험에 처할 수 있음에도 자신의 발휘할 수 있는 물의 기운으로 빛을 막아내는 일이 쉽지 않다고 생각하니 마땅한 수단이 잘 떠오르게 되지 않고 있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 이후, 계속 빛이 커지는 동안에도 아무 대책이 없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가, 결국 무언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곧바로 오른손에 창을 들고 두 팔을 내린 채로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수꽃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그 때, 레야라가 그런 그를 좌측 곁에서 따라가며 물었다.
  "어!? 갑자기 무언가 좋은 생각이 떠오르기라도 한 거야?"
  "응! 떠올랐어!" 그러자 곧바로 목소리를 높이며 답하는 레야라. 그 이후, 그는 빛을 발하는 수꽃의 근처로 나아가 그 수꽃의 구멍 바로 앞에 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반구상의 장막을 설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수꽃이 빛을 방출할 때에는 주요 위협인 파편 날려보내는 일을 하지 않아 이 동안에는 사실상 구멍에서는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봐도 좋았으나, 꽃잎의 끝에서부터 방출되는 포탄의 위협은 여전하다.-. 이에 그런 행위에 대해 물음을 건네는 리레아.
  "왜 그런 일을 하는 거야?" 그러자 빛의 통로를 잠깐동안이나마 미리 차단하기 위함이라고 그 이유를 밝히는 레야라. 그리고 빛이 물과 부딪쳐 잠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동안에 물과 빛이 계속 부딪치도록 하기 위해 물기둥을 일으켜 그 폭발이 몸체에서 일어나도록 할 생각임을 밝히고서, 자신의 결정에 대해 곧바로 언급을 하였다.
  "그 빛 기둥이 입자들의 집합일 것이라 일단 가정해 보고, 빛을 계속 막아내야만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려 하면서 좋은 생각이 떠오르게 되었어."
  그 이후, 그는 이전에 했던 그 말에 이어,
  "성공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정도이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라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그렇게 언급을 하였다. 그러는 동안 암꽃 역시 구체와 그 주변의 곳곳 일대로 하늘색 빛을 발하는 구체들을 근원에서부터 8 방향으로 하나씩 구체를 그려내, 그 구체들이 주변 일대로 나아가도록 하면서 나와 루마에 위협을 가하도록 하고 있었다. 그 때, 레야라가 리아레안에게 부탁의 말을 건네었다.
  "일단 이 곳은 저희가 맡을 테니, 리아레안 님께서는 뒤에서 지켜보시기만 해 주세요, 무리하시면 안 돼요!!!"
  그렇게 강하게 목소리를 내어 당부를 하는 레야라. 그 이후, 리아레안은 그들이 행하고자 하는 바를 잠시 지켜보다가 자신에게 당부의 말을 전한 레야라에게 두 사람을 믿어 보겠음을 밝혔고, 그 즉시 자신의 몸을 감싸는 금색 방호막으로 암꽃의 중심과 그 주변의 곳곳에서부터 발산되어 나와 루마를 위협하는 구체들을 제거하면서 나와 루마의 곁으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내가 암꽃의 꼭대기에 달린 구체를 목표로 삼아 파랗게 빛을 발하는 덩굴 줄기들이 10 ~ 20 개씩 목표가 된 개체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고 있었으며 루마는 기둥의 바로 앞에 내려와 그 기둥의 기반 부분을 보라색을 띠며 빛을 발하는 선들로 궤뚫으며 이들에게 타격을 가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밀집해서 다가오는 구체들을 겨우겨우 피해내는데, 그런 나를 향해 리아레안이 다가와 내가 방호막 안으로 들어가도록 하자, 나는 '살았다' 라고 생각하며 깊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서 나는 잠시 리아레안의 모습을 보니 옷차림의 상태는 여전했지만 그의 상처는 이제 거의 회복되고 있어서 어느 정도는 안심할 수 있었다, 깊은 상처를 입고 위험한 처지에 빠진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그것에 대해 걱정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는 동안 암술에 해당되는 부분에서의 행동을 제외하면 아무 행동도 취하지 못하고 있던 암꽃으로 리아레안 역시 금색 화살을 계속 쏘면서 그 화살이 암꽃의 중심에 자리잡은 기둥의 꼭대기에 위치하는 것으로서 대량의 기운이 모여 무지개색의 빛을 발하도록 하고 있는 구체의 표면 중 나를 향하는 부분에 박혀 폭발하도록 하여 구체의 표면에 피해를 가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온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구체였으나, 계속 이어지는 공세 속에서 결국 구체의 표면이 점차 깨어지기 시작, 마침내는 갈라져 부서질 위기에 처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결국 파랗게 빛을 발하는 덩굴 줄기들과 금색을 띠는 거대한 화살이 집중적으로 구체의 한쪽 면을 향해 나아가, 파랗고 노란 빛을 일으키며 구체의 표면에 계속 충격을 가하였고, 결국 그런 공세에 의해 기둥의 꼭대기에 위치한 구체가 계속 갈라지기를 거듭한 끝에 깨어지면서 그 내부에 압축되어 있던 기운이 일시에 방출되기 시작, 그로 인해 무지개색을 띠는 빛이 폭주하는 듯이 구체가 자리잡고 있던 곳에서부터 주변 일대로 확산되는 광경이 눈앞에 나타나려 하였다.
  그 이후, 마침내 암꽃은 폭주를 거듭한 끝에 주변 일대로 빛을 발산하더니, 이어서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들이 형체의 곳곳에서부터 발산되더니 결국 한 번의 굉음과 함께 빛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별이 암꽃과 배의 선수 부분, 그 잔해까지 뒤덮기 시작할 기세가 나타나려 하였다.
  이에 나는 바로 위험을 감지하면서 꽃의 형상을 휩쓸려 하는 빛에서부터 벗어나 왼편 뒤쪽의 위로 나아갔고, 그러는 동안 리아레안은 날개짓을 하며 선수의 잔해, 그 뒤로 물러나 빛에 휩싸인 암꽃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기 시작, 그것이 최후를 맞이하는 모습을 지켜보려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수꽃에서부터 일어나기 시작한 빛으로 이루어진 기둥이 레야라가 만들어 낸 두터운 물의 장막에 부딪치며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폭음이 일어나기 시작, 그로 인해 하얀 빛이 수꽃의 구멍, 그 주변 일대로 확산되면서 그 빛이 가하는 충격에 의해 꽃이 피해를 입고, 꽃잎이 갈라지는 모습을 보이며 심각한 피해를 입었음을 나에게 알리고 있었다.
  이어서 레야라가 오른손으로 창을 쥐고 왼손으로 물의 기운을 방출, 그 물의 기운이 거대한 물기둥을 이루어 구멍 안으로 들여보내며 리레아에게 도움의 부탁을 전하였다.
  "리레아, 너도 이 안으로 물을 주입해 줘!"
  "좋아!" 그러자 리레아는 알았다고 화답한 다음에 두 손으로 물의 기운을 일으켜 거대한 물기둥이 구멍 안으로 들어가, 수꽃의 내부로 물이 파고들도록 하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하늘색을 띠는 수꽃의 표면이 불안정하게 빛을 발하기 시작하더니 그 구멍 내부가 빛을 발하기 시작하자마자 주변 일대로 하얀 빛이 발산되는 광경이 나타나기 시작, 그와 함께 붉은 연기가 하늘 위로 솟아오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에는 새하얀 빛으로 이루어진 구의 형상들이 폭발과 함께 계속 그려지기 시작하더니, 마침내는 그 형상 전체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폭음과 함께 발산되는 빛을 발하는 대기로 이루어진 듯해 보이는 별의 형상이 휩쓸어 버리는 광경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 별이 생성될 무렵, 레야라는 창을 바로 들어 그 끝이 하늘을 향하도록 하면서 창을 든 오른팔을 높이 들었고, 그것을 신호 삼아 리레아가 우선 뒤로 물러나고, 그 다음에 레야라가 별의 형상이 확산될 무렵에 우측으로 물러나 폭발이 일어나, 그로 인해 수꽃뿐만이 아니라 선미의 잔해 전체가 빛과 증기로 이루어진 거대한 별에 먹혀 사라지는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결국 한 쌍의 거대한 별빛과 함께 파괴된 선체에 뿌리를 내렸던 한 쌍의 꽃들은 그렇게 소멸하였고, 이어서 그것이 신호라도 되었는지 남은 잔해들 역시 붉은 불꽃을 발산하며 일제히 폭파되어 사라져, 검은 연기와 불꽃을 흔적 삼아 남기는 것으로서, '모글레이' 라는 이름을 가진 배 역시 세상에서 사라지는 결말을 맞게 되었다.
  그 이후, 여러 겹으로 이루어진 유리창이 한 번에 깨어지기라도 한 듯한 소리가 귓가에 울리기 시작해서 주변 일대를 둘러보니 지금껏 일행을 포위하고 있던 병기들이 일제히 깨어져 그 파편들을 하늘 아래로 흩뿌리고 있었으며 곧 이들은 자그마한 빛들로 변해가며 마치 별들이 눈과 같이 하늘에 내리는 것처럼 하늘 아래로 천천히 낙하하는 광경을 드러내려 하였다.
  이들이 사라진 후, 더 이상 모서리가 빛을 발하며 유리로 이루어진 듯해 보였던 병기들은 더 이상 오르네아스 상공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른 병기들 역시 그 때 깨어져 사라진 병기들처럼 산산조각이 난 이후, 소멸하는 운명을 맞이한 모양이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