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의 잔해에 자리잡고 있던 꽃들이 내부 기운의 폭주로 인해 폭발을 일으키고 그와 함께 잔해들이 파괴되어 사라지면서 원형의 테두리에 감싸인 문의 모습이 검은색을 띠는 하늘의 한 가운데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얗게 빛을 발하는 원형의 고리에 감싸인 문은 그 너머로 파랗게 빛을 발하는 공간에 무수히 많은 별들이 각자 다른 색을 띠며 빛을 발하는 채, 문 너머 먼 곳으로 나아가는 선을 그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었다.
  "이 안으로 들어가면 되는 것이지요?"
  그 때, 샤리에나가 문으로 다가가, 그 모습을 바라보려 하면서 뒤쪽에 위치한 일행에게 그에 대해 물음을 건네고 있었다. 이에 레야라가 그의 우측 곁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그에게 관련된 말을 건네는 목소리를 내었다.
  "확실히, 루시아가 만들어낸 문의 모습이 맞네요, 루시아가 문을 만들어내면 꼭 이러한 모습을 보이니, 그의 문이라 여기어도 괜찮겠어요."
  그 이후, 그는 오랜 시간이 걸려 도착했는데도 문이 온전한 모습을 보여 다행이라는 말을 하고, 이어서 레야라가 일행이 문으로 들어갈 때가 되면 앞장서서 들어가자고 리레아에게 알린 이후로 두 사람은 나란히 문 왼편에 서 있게 되었다.
  그 무렵, 문득, 나는 이전의 싸움에서 크게 다쳤던 리아레안의 상태가 걱정이 되었고, 그러면서 그를 찾아 나서려 하는데, 갑자기 그런 나의 머리 위로 나를 부르는 루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네아 양! 여기 계셨네요, 문 안으로 들어가신 줄 알았는데."
  그 이후, 그는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을 가지고 있던 검의 자루를 감춘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두 팔을 양 옆으로 벌린 채, 나의 왼편 곁으로 날아 내려왔다가 두 팔을 내리고서 나에게 중대한 소식 하나를 전해주려 하고 있음을 밝힌 다음에 자신의 소정령을 통해 하나의 소식이 왔음을 밝혔다. 그리고 바람의 사당 인근의 마을에 살고 있는 어린 바람의 정령들을 이끌고 루시아, 파렐리아 자매가 하늘을 나는 배를 이끌고 오고 있음을 나에게 알렸다.
  "정말이에요!? 두 언니 분들께서!?"
  이에 나의 뒤에서 소식을 듣고 있던 라이마가 놀라면서 물었고, 그 물음에 루마가 사실이라고 화답을 한 다음에 문에 관련된 일로 급히 오고 있음을 밝힌 다음에 일단 루시아가 자신이 배를 타고 오기 전까지는 문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니 자신이 오기 전까지는 기다려 줄 것을 당부하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음을 밝혔다. 그러자 나는 라이마를 향해 돌아선 후, 그에게,
  "일단 여기서 기다리시면서 두 분이 오시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기만 하면 되겠네요."
  라는 말을 건네어, 라이마와 그 뒤를 따라 온 일린에게 그렇게 말을 건네고서 곧바로 뒤쪽에 위치하고 있는 도로시아와 예즈라의 곁에 이른 리아레안을 향해 다가가 그의 상태를 보려 하였다, 이전까지의 전투로 인해 크게 다치고 옷까지 많이 찢겨졌기에 그가 처한 상태가 심히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

  도로시아, 예즈라의 곁에 이르러 뒷모습을 보이고 있던 리아레안. 다행스럽게도 옷은 이미 약간의 찢겨진 흔적을 제외하면 원래 상태로 거의 돌아가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내심 기뻐하며 미소를 짓고 있는데 그 때, 리아레안이 나를 향해 돌아서며 나를 불렀다.
  "아아! 유네아 님, 무사하셨네요!"
  이에 밝게 목소리를 내어 그렇게 말해 주어서 고맙다고 화답하는 나. 그에 이어 나는 리아레안이 무사한 상태인지 보기 위해 왔음을 밝히고서 활짝 미소를 지으며 다행히도 옷 상태까지 거의 원래대로 돌아와서 다행이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자 곧바로 왼편으로 비켜, 좌우에 나란히 서 있는 예즈라 그리고 도로시아의 모습을 보이면서 리아레안이 자신을 도와준 이가 누구인지를 알렸다.
  "도로시아 님께서 저에게 치유의 빛을 전해 주셨어요, 예즈라 님께서 조금 도와주시기는 했지만, 그래도 상처가 피로를 주지 않으면서 상당히 회복될 수 있었지요."
  물론 나는 도로시아가 지금까지 술법 등과 같이 마력을 이용한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해 오고 있었다, 설령 그가 꽃의 요정과 오랫동안 함께 해 왔다 할지라도 선천적인 마력을 얻지 못한 이상, 그런 일은 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기에, 그가 치유의 술법을 사용해 주었다는 리아레안의 말에 잠시나마 놀라는 표정을 짓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리아레안이 밝게 미소를 지으며 두 손을 공손히 내리고 있는 도로시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도로시아 님 자신도 그런 힘이 자신에게 내재되어 있을 줄은 모르셨대요."
  그리고 리아레안이 옷이 찢겨지고 몸에 상처가 난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하는 순간, 자신의 손에서부터 빛이 방출되어 리아레안의 몸으로 날아가 그에게 닿았고, 이어서 빛에 닿은 부분에 생겨난 상처들이 사라졌다고 예즈라가 방금 전에 자신의 눈앞에서 나타난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서, 일단 리아레안의 상태는 온전해졌고, 곧 자신이 조치를 취해 상처를 입지 않은 모습으로 완전히 돌려놓을 테니, 그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언급을 하여 그에 대한 걱정을 이어가던 나를 안심시키려 하였다.

  그 이후, 나는 리아레안에 대해 안심하면서 다시 리레아, 레야라의 곁으로 돌아가려 하다가, '꽃' 들과 한창 대치를 할 무렵, 나의 치마 왼쪽 주머니 안으로 들어갔던 크세비아가 다시 치마의 주머니에서 나와 나의 왼쪽 어깨에 올라앉는 모습을 보면서 그를 향해 잠시 고개를 돌리고서 물었다.
  "이제 안심할 수 있다고 생각했구나?" 이에 그렇다고 바로 답을 하는 크세비아. 그 때, 루마가 나의 바로 앞에 이르더니 크세비아가 다시 나온 모습을 보면서 물었다.
  "크세비아, 혹시 유네아 양의 옷 주머니 안에서 잠들었었니?"
  이에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짓는 크세비아. 그 이후, 그는 루마에게 눈을 크게 뜨는 모습을 보이더니 곧바로 그에게 어떻게 자신이 잠들고 있었음을 알아차렸느냐는 물음을 건네었다. 그러자 루마는 그의 졸린 눈동자를 보면서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음을 밝힌 다음에 두 손을 허리에 올린 채, 크세비아에게 어쩌다가 위험한 상황 속에서 주머니 속에 들어가 잠들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그 이후, 나는 크세비아로부터 계속된 여행 속에서 피로가 몰려와 싸움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잠 기운이 계속 찾아와 그것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그 이후, 크세비아는 나, 그리고 어느새 나의 우측 곁에 이른 루마의 앞에서 허리를 숙인 채 "죄송해요." 라는 말을 하고, 다음부터는 잠들지 않을 수 있도록 조심하겠음을 선언하는 말까지 듣게 되었다. 이에 활짝 웃으면서 답을 하는 루마.
  "피곤한데 잠들 수 있기도 하지, 싸움터에서도 그런 현상은 어찌하지 못해."
  그리고 그로부터 이전에 싸움이 일어나는 다급한 상황 속에서 잠들게 되어 뒤로 물러나 잠든 적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싸움은 예즈라가 다 해 주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서 나는 조용히 미소를 짓고, 그러면서 예즈라와 루마에 대해 몇 가지 생각을 하기도 하였지만, 당시 내가 했던 생각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어 이 기록에서는 그에 대해 아무것도 적지 못한다.

  그렇게 루마와 함께 문의 곁으로 돌아갈 무렵, 하늘 위에서부터 종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 그 소리의 근원을 파악하기 위해 날개를 펼치면서 고도를 높여, 소리의 근원을 향해 다가가려 하였고, 그러면서 문의 왼편 높은 곳에서부터 돛단배처럼 생겼으며 하얀색을 띠는 거대한 물체 하나가 배의 허리 부분에서부터 종이 울리는 소리를 내며 문의 바로 위, 그 상공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배가, 이전에 언급되었던 하늘을 나는 배인가 봐요."
  그 때, 나의 우측 어깨 근처에 머무르고 있던 크세비아가 배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며 그렇게 말을 건네는 목소리를 내었고, 이에 나는 그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말을 하는 것으로써 답을 하였다.
  루마가 이전에 나에게 루시아로부터 배가 올 것이라는 소식을 전한 바 있음을 밝히고서 루마가 언급한 것이 바로 그 배일 것이리라는 말을 하였다. 그 이후, 나는 잠시 자세히 그 모습을 보면서 문으로 다가가는 배가 루시아가 타고 있는 배인지 확인해 보겠음을 밝히고서 배의 우측면을 향한 접근을 시도, 그 이후에 배의 우측면 근처를 따라 나아가면서 고개를 왼편으로 돌려 배 위에 올라탄 이의 모습을 한 명씩 바라보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배의 허리 부분, 그 우측면에 어린 바람의 정령 3 명이 배의 가장자리에 머무르고 있는 모습과 그 건너편에 파란 머리카락과 전체적으로 하얀색을 띠며 소매와 치마의 단 부분에 파란색을 띠는 테두리 선이 그려진 옷차림을 하고 있으며, 머리에 접시형을 이루는 하얀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이들로서, 오른손에 하나씩 길다란 지팡이를 쥐고 있는 소녀들이 자신들의 건너편에 보이는 하늘로 시선을 향하고 있으면서 서 있는 모습을 잇달아 보게 되었다.
  처음 보는 3 명의 어린 정령들. 이들 중에 선수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소녀는 꽃으로 이루어진 머리띠를 하고 있으며, 가슴까지 올라가는 상의와 짧은 치마로 이루어진 옷을 입은 모습을 보였고, 가운데에 위치한 이는 약간 밝은 푸른색을 띠며 무릎 아래까지 내려가는 머리카락을 가지며, 어깨까지 내려가는 짧은 소매를 가진 상의와 발목 부근까지 내려가는 치마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한 모습을 보였으며, 선미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소녀는 머리의 끝 부분을 묶고, 그 아래쪽이 발목까지 내려가도록 하고, 소매가 없는 상의와 무릎까지 내려가는 치마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을 본 이후, 나는 그들 너머로 보이는 각자의 오른손에 쥐어진 끝 부분이 길고 뾰족한 창의 날처럼 생긴 지팡이들, 그 모습을 보았고, 그러면서 나는 그 지팡이들이 크네흐트 자매의 것임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으며, 그러면서 루마가 언급한 대로 크네흐트 자매가 배를 이끌고 문을 향해 다가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잠시 후, 나의 모습을 보면서 반갑기라도 했는지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 소녀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내심 반가웠고, 그러면서 나도 그들을 향해 왼손을 흔드는 것으로써 답례를 해 주었다. 그 때, 파렐리아가 그들의 우측 곁에 이르더니 나에게 시선을 향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말을 걸었다.
  "유네아 양, 무사하셨네요!" 그 이후, 나에게 시선을 향하더니 다른 이들은 무사한지에 대해 물음을 건네는 목소리를 내었다. 이에 나는 각자 흩어져 있지만, 문 근처를 벗어나지 않고 있으며, 또한 전원 무사하기도 하니, 그들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언급을 하고서 일행을 향해 그 배가 다가가도록 하였다. 그 이후, 내가 배를 대동하고 문의 근처에 이르는 순간, 리레아, 레야라가 배의 선수 부분, 그 갑판 근처에 이르면서 갑판에 서 있던 루시아, 파렐리아를 향해 다가가려 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 루시아, 여기로는 무슨 일이야?"
  이후, 레야라가 창을 오른팔의 팔목에 낀 채, 갑판에 자리잡은 크네흐트 자매의 근처로 다가가고서 밝게 목소리를 내어 그에게 말을 건네려 하고 있었다.
  "잘 됐어, 마침 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분이 계셨는데."
  "그렇다면 다행이네, 10 명 넘는 일행이 여행을 위해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일행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리샤, 리라 두 분과 바람의 사당 인근의 마을에 사는 아이들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배를 가지고 왔는데."
  "이리샤 님, 리라 님께서도 오신 거야?"
  "응, 선교 안에 머무르시고 계셔."
  레야라가 건네는 첫 물음에 루시아가 차분히 목소리를 내어 답을 하고, 이어지는 두 번째 물음에 파렐리아가 답을 한 이후에 혹시 선교 안으로 들어가 보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레야라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답을 하였다. 그리고 두 사람까지 오게 된 경위에 대해 묻는 레야라.
  "두 분께서 어떻게 오시게 된 거야, 라넬리스의 거처에 안전하게 계셔도 되는데."
  이에 루시아가 답으로써 이르야, 라사엘의 두 사람이 레야라, 리레아의 사정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고, 그들을 따라 나서겠음을 밝히자, 그들이 먼 여행을 하기에 아직은 미숙하다고 판단을 내린 이리샤가 리라와 함께 여행에 동참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이르야, 라사엘에게 집을 맡기고, 여행에 나서게 되었다고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이에 리레아가 물었다.
  "이르야, 라사엘의 두 사람이? 그들의 재능이 뛰어나다지만, 라넬리스 수호의 전반을 맡기기에는 아직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행을 시작한 이후, 돌아올 때까지는 라넬리스가 평온해질 것이라 판단을 내리고 오셨대,"
  그러자 리레아가 여행 중에 잘못되어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음을 고려해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루시아가 답으로써 이리샤에 대해 그는 일행이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세니티아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음을 밝히고서, 설령 돌아오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르야, 라사엘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자신이 행하던 바 그 이상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가 생각하고 있음을 밝히는 말을 이어서 하였다.
  "항상 미덥지 못하다 말씀하셨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으신 모양이야."
  이에 리레아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이리샤에 대해 그렇게 물었고, 이에 루시아는 평상시에 드러내는 바와 진실된 사고가 다른 경우가 종종 있는 모양이라고 말하고서, 하나의 비유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평상시에는 몹쓸 인간이라 칭하면서, 실제로는 아끼고 보살피는 경우가 있잖아, 그것과 비슷할 거야, 아마도."

  그 이후, 루시아, 파렐리아는 이리샤, 리라 그리고 세 명의 어린 정령들이 타고 있다는 배를 이끌고 문의 근처에 이르렀고, 이에 다른 일행이 배를 중심으로 좌우로 흩어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 때, 예즈라가 자신의 우측 근처에 위치하고 있던 루마에게 배를 가리키며 말하였다.
  "정말 악마도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 나타나던가, 루마가 하늘에 오를 수 있는 범선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니, 정말 범선이 나타나 주었네."
  이에 루마 역시 환하게 미소를 띠면서 잘 됐다고 말하고서 그 배가 있다면 도로시아, 크세비아의 보호에도 좋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 이후, 그는 말로 끝내지 않고 곧바로 두 팔을 양 옆으로 벌린 채, 배의 갑판 위로 날아가기 시작하더니 이어서 선수의 갑판 위에 착지, 그 이후에 오른 다리와 왼발을 바닥에 대며 앉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선수의 가장자리에서 뛰어내려, 크네흐트 자매 등이 모인 곳으로 나아가려 하다가, 자신의 왼편에 보이는 어린 소녀들을 보면서 반갑다는 듯이 인사말을 하였다.
  "루이(Ruy), 엘리(Elie), 라미(Lamie), 너희들도 왔구나?"
  이에 가장 뒤에 자리잡고 있던 라미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을 소매 없는 상의와 무릎까지 내려가는 치맛단으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한 소녀가 루마를 향해 돌아선 다음에 "언니!" 라고 그를 부르는 목소리를 내고서 그에게 물었다.
  "라넬리스라는 곳에 사신다는 분들께서 여행을 하게 해 주겠다고 말씀해주셔서 따라 왔어."
  그 때, 루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을 꽃으로 이루어진 머리띠와 가슴까지 올라가는 상의, 그리고 짤막한 치마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갖춘 모습을 보이는 소녀가 그에게 시선을 향한 채, 밝게 표정을 지으면서 리아레안에 대해 물음을 건네고 있었다.
  "루마 언니, 혹시 리아레안이라는 언니, 어디 계신지 알아?"
  "리아레안 님, 그 분은 왜?" 이에 루마가 놀라면서 그에게 되물었고, 이에 물음을 건넨 이유로써 루이가 리아레안의 모습을 이제는 볼 수 없어서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싶었다는 말을 하였다. 그러자 루마는 리아레안 역시 여행에 나서고 있는 관계로 한 동안 바람의 사당 인근 마을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되었을 것이라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건너편에 도로시아와 함께 자리잡고 있던 리아레안이 올라와서 아이들의 모습을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였고, 그러면서 건너편에 위치한 리아레안을 부르려 하였다.
  "리아레안 님! 배 위로 올라와 주시지 않으시겠어요?"
  그러자 그 역시 마침 자신도 배 위로 도로시아를 데리고 올라가려 하였음을 밝히고서 도로시아의 왼손을 자신의 오른손으로 잡고, 그와 함께 금색을 띠는 날개로 날개 짓을 하며 배의 허리 부분, 그 왼쪽의 갑판 위로 올라와 착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때, 어린 소녀들이 도로시아와 함께 배 위에 착지하자마자 두 사람을 향해 돌아서고, 이어서 리아레안이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루이가 그를 향해 다가가며 말하였다.
  "리아 언니!!!" 그 이후, 그는 무릎을 바닥에 대며 앉은 다음에 루이를 두 손으로 안으면서 밝게 목소리를 내어, 오랜만이라는 인사말을 하였다. 그러자 루이는 리아레안에게 지금까지 보지 못해, 어떻게 되기라도 한 것 같아 걱정했음을 밝히고서 리아레안이 두 손을 내리고 다시 일어날 무렵, 엘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을 대열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던 어깨까지 내려가는 소매를 가진 상의와 발목 부근까지 내려가는 치마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한 소녀가 리아레안의 왼편 근처로 다가가면서 그에게 말을 걸었다.
  "언니, 이제는 저희들과 함께 여행해요!"
  이에 리아레안은 처음에는 곤란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예즈라 등과 함께 여행을 하는 일에 세 명의 아이들까지 대동하게 되는 일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고 있어 보였다. 그 때, 그의 건너편 우측에 위치하고 있던 루마가 팔짱을 낀 채, 걱정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물었다.
  "혹시 저와 예즈라 양에, 세 아이들까지 함께 하는 일에 부담스러워 하시고 계세요?"
  이에 그러하다고 곧바로 답을 하는 리아레안. 그리고서 루이, 엘리 그리고 라미라는 이름을 가지는 세 소녀들의 모습을 잠시 둘러보면서 조용히 한숨을 내쉬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말을 건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루마가 "걱정하실 필요 있겠어요?" 라고 물은 다음에,
  "아이들이 위험한 곳에서는 배에 떠나지 않도록 루시아 양 등의 분들께서 조치를 잘 취해 주실 테니, 그것에 대해서는 걱정하시지 마시고, 전투가 없는 곳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되는 것이잖아요, 전투 중에는 아이들은 못 나오니까 어쩔 수 없겠지만요."
  그리고 평상시에는 아이들과 함께 있어달라는 부탁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의 결론이라고 자신이 이전에 했던 말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그러자 리아레안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다시 눈을 뜨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알았어." 라는 화답을 하였다. 그리고 그렇게 리아레안이 생각에 잠기는 동안 그를 둘러싸며 걱정스러워 하는 표정을 짓고 있던 세 어린 소녀들의 모습을 보면서 온화해진 목소리를 내어 두 팔을 앞으로 내밀며 말하였다.
  "그래, 그렇게 하자." 그리고 세 소녀를 앞에 두고 갑판 우측의 가장자리에 두 무릎을 바닥에 대고, 두 다리가 우측으로 기울어지도록 하면서 다소곳이 앉는 리아레안. 그 때, 그의 바로 앞에 서 있던 엘리가 오른손을 가슴 언저리에 올린 채, 밝아진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정말이에요?" 그러자 엘리가 그렇게 묻는 말을 건네었고, 이에 리아레안은 일단 말을 했으니, 그 말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꼭 함께 하겠음을 밝히는 것으로써 그 물음에 화답하였다. 그렇게 리아레안이 어린 정령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는 동안 나의 오른쪽 어깨에 올라 앉아있던 크세비아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였다.
  "역시 천사님이시네요, 어린 아이들과 함께 잘 어울리시니."
  이에 나는 가만히 그 광경을 지켜보며 미소를 지을 뿐, 다른 말은 하지 않고 있었다.
  그 이후, 루시아는 일행에게 배 위로 올라와 줄 것을 당부하였고, 이어서 일린과 라이마, 샤리에나, 예즈라의 순으로 배 위에 올라왔고, 마지막으로 내가 배의 갑판 위로 올라 일행에 합류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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