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지 상공
  빛을 지나친 이후, 나의 눈앞으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하늘이 나를 반기기 시작하였다. 어두웠던 하늘의 모습을 대신해 눈이 부실 정도로 밝은 태양이 밝으면서 약간은 흐릿하기도 한 색을 띠는 하늘의 모습이 나의 눈앞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그 아래로는 각자 다른 색과 꾸며진 모습을 보이는 여러 네모난 건물들이 서 있는 거리가 있었으며, 그 거리 위로는 여러 사람들이 각자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활동은 지상에만 머무르고 있지 않았다, 하늘의 곳곳에 갈색 천으로 만들어진 듯해 보이는 비행선들이 떠 있으면서 거리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었으며, 그들은 몇 사람 정도가 탑승할 수 있는 정도의 크기가 아니라 어지간한 집만한 크기를 가지고 있어서 당시의 비행선이 얼마나 컸는지를 바로 짐작해 낼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둘러보면서 나는 그 곳의 분위기를 대강 짐작해 낼 수 있었다. 그러면서 당시 내가 입고 있는 옷차림을 하는 채로 돌아다녀도 괜찮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은 채로 주변을 둘러보며 나와 동행하는 이를 찾으려 하였으나, 곧 나는 내 주변의 상황을 알게 되면서 그로 인해 당황을 하게 되었다. 또 다른 세상에 이른 나의 주변으로 어떤 사람의 모습도 보이지 않게 된 것이었다!
  '다른 공간으로 전이하면서 각자 흩어진 건가.'
  주변을 둘러보면서 내가 다른 이들과 헤어졌음을 깨달은 나는 결국 혼자서 상황에 대한 해결을 보기로 결심을 하고, 우선 잠시 머무르기 위한 곳부터 찾으려 하였다. 그러면서 착지할만한 곳을 찾으려 하였으나, 사람들이 몰려 다니는 넓은 길목으로는 착지할 수 없어서 결국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좁은 길목에서 착지를 행하려 하였다. 그 순간, 그런 나의 눈앞으로 비행체 하나가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철제 골조에 천을 둘러써서 만들어 낸 듯해 보이는 비행체로서 박쥐의 날개처럼 생긴 거대한 날개가 양 측면에, 부리를 형상화한 듯해 보이는 거대한 물체가 앞에 장착되어 있으며, 그리고 뒤쪽에는 삼각형을 이루며 대각선 위를 향하는 한 쌍의 꼬리날개가 장착된 모습을 보이는 비행체, 그 비행체 위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 구성원은 검은 정장을 차려 입고, 어깨에 검은 망토를 걸친 이로서, 고리처럼 생긴 테두리를 가진 둥근 모자를 쓴 중년 남성과 보라색 코트를 입은 모습을 보이며 금색을 띠는 허리까지 내려가는 긴 머리카락을 가지는 이로서 초록빛 눈동자를 품은 날카로운 눈과 붉은 입술을 가진 성숙한 인상을 주는 여인이 바로 그들.
  그들의 앞에는 갈색을 띠는 두터운 옷과 둥근 털모자, 그리고 안경을 쓴 한 젊은 남자가 비행기의 기기들을 조작하고 있었는데, 그가 바로 조종사인 듯해 보였다. 여인과 조종사는 앉아 있었으며, 남자는 비행기의 밖에 오른발을 내밀며 서 있는 모습을 보였다.
  "환영한다, 이 하늘의 지배자에 도전장을 내민 자여."
  그 말을 들은 이후,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곧 나는 그가 그렇게 말을 건넴으로써 나를 도발하려 할 것임을 알아차리고 그의 말에 차분하게 대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그렇게 말을 한 이상, 그 남자가 자신에게 공격을 시도할 것임을 짐작해 내고서, 그가 하는 말을 일단 들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는 동안 남자는 거만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이 하늘 위로 날아오를 수 있는 자는 오직 나와 나의 뜻에 따르는 자들 뿐, 그 이외에는 누구도 하늘에 오르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니, 하늘에 머무르기를 원한다면 나에게 복종할 지어다!!!"
  물론 나는 그 말에 대해 납득할 수 없었다. 갑자기 나에게 다가와서는 자신에게 복종하라니, 인근 구역의 하늘을 자기 자신이 차지하기라도 했단 말인가. 주변을 보면 여러 비행선들이 떠 있으며, 그들은 나에게 말을 거는 남자와 아무 관련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아니 내가 무슨 말을 할 것인지에 대해 전혀 상관하지 않겠다는 듯이 말을 이어갔다.
  "저기 있는 비행선의 모습이 보이나?"
  물론 보였다. 하지만 대답은 하지 않았다, 어차피 대답을 할 필요도 없었다. 대답을 내가 하든 말든, 남자는 자기 할 말만 이어가고 있었다.
  "저 비행선들이 평범한 비행선이라 생각하는 것은 너의 착각이다. 이들은 나의 지배권에 소속된 자들이 운영하는 비행선들이지. 이 하늘이 나의 것임을 알리기 위해 하늘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만약 나의 지배권에 도전하려 하는 자가 있다면 이 비행선들이 본래의 모습을 보여, 그 힘을 그 자들에게 보이게 될 거다."
  그 말에 대해서도 나는 어떤 대답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역시 이전 때처럼 남자는 자기 말만 계속 하는 모습을 보였다.
  "뭐, 아직까지는 잘 모를 것 같군. 그러한 이상, 이번 한 번만큼은 용서하도록 하지. 내 비행선들에게도 그렇게 연락을 취하도록 하마. 하지만, 그 다음부터 내 허락 없이 이 도시의 하늘을 날아가려 하는 순간, 용서는 없다, 알겠나? 그 정도까지 말했다면, 알아들었다고 간주하지. 그러면, 나는 이만 갈 곳이 있어서 떠나가마, 순간의 선택이 인생의 길을 좌우함을 명심해라."
  그리고 잠시 후, 그는 자신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외쳤다.
  "마지막으로 네가 기억해야 할 테니, 이름을 알려두지, 나의 이름은 렉시안 하워드 더 풀턴(Lexian Howard the Pulton) 이다! 반드시 알아놓고 있는 편이 좋을 것이다!"
  이후, 그 무리는 바로 떠나갈 듯해 보였으나, 곧 동체에서부터 폭음이 계속 울려 퍼지며 나를 향해 포탄들이 날아오기 시작하였다. 이에 다급히 좌측으로 피해낼 무렵, 비행기는 꼬리 부분에 달린 금속으로 만들어진 둥근 관에서부터 화염을 방출해 나를 향해 날려보낸 다음에 아무렇지 않은 듯이 사라지고 있었다. 그 공세까지 아래로 움직여 피해내면서 나는 그 자의 거동이 심상치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자, 무언가 크나큰 좋지 않은 일의 원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듯해 보이는데.'

시가지 중앙 구역
  그러면서 일단은 도시의 거리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착지하였다. 그 곳은 십자로의 서쪽 인근 구역. 그 구역에 이른 이후, 나는 곧바로 잠시 머물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돌아다니기 시작하였다-내가 가진 화폐는 어느 정도 있기는 했으나, 그 세계에서는 쓸모 없는 것이었기에 머무를 수 있는 공간 찾기도 신통치 않은 형편이었다-.
  그러는 동안 사람들이 분주히 모인 곳이다 보니 본의 아니게 사람들과 부딪치는 경우도 몇 있었지만, 서둘러 길을 지나가야 했던 탓에 잘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세 번째로 사람과 부딪쳐, 지나칠 무렵, 나의 등뒤에서부터 사악한 느낌을 주는 한 남자의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
  "어이, 아가씨, 잠깐만 나 좀 보자."
  물론 그 목소리는 나를 해치기 위한 사람의 목소리임에 틀림없는 듯했고, 이에 나는 그 목소리를 무시하고 곧바로 북쪽 가도를 따라 뛰어, 이들에게서 멀어지려 하였다. 그 때, 뒤쪽에서부터 "잡아!!!" 라는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고,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내가 뒤를 향해 고개를 돌리는 순간, 나를 향해 5 명의 젊은 남성들로서 하얀 셔츠와 갈색 혹은 회색 바지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한 악해 보이는 무리들이 나를 뒤쫓기 시작하였다. 그 때, 앞장서는 금색을 띠는 짧은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에게서 이런 목소리가 튀어 나왔다.
  "저 날개를 보라고! 이 녀석은 분명 풀턴 님의 하늘을 어지럽힐 자란 말이다!!! 어서 잡아 저 날개를 뜯어버려, 풀턴 님을 평안케 해라!"
  '풀턴!?' 그 이름을 듣자마자 나는 곧바로 놀라게 되었다. 거리에서 나와 마주쳐 시비를 건 이들이 실제로는 자칭 '하늘의 지배자' 인 풀턴과 관련이 있을 것임을 알아차리면서 풀턴이라는 자가 관여하는 바가 내가 예상한 바, 그것보다 훨씬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행여 이전에 헤어진 이들과 만날 수 있다면, 반드시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로 마음을 먹고, 우선 위기 상황부터 해결하려 하였다.
  그러다가 이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서쪽의 골목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 이후, 나는 십자의 형상을 보이는 좁은 길목을 발견한 후, 왼편에 보이는 길목을 선택해 그 길목으로 진입하며 그들이 더 이상 추격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그 이후, 나는 여러 길목을 지나치고서 건물들 사이에 난 길목의 한 구역에 이르렀으나, 추격하는 이들이 내는 소리는 그 무엇도 들려오지 않았다.
  '이제 추격이 그친 건가, 하지만........'
  그러나 불안감은 여전하였다. 행여 그들이 나의 특이한 옷차림을 표시 삼아 나를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항시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었기에 그것에 대한 대비는 항상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건물의 뒷골목 한 곳에 벽돌들이 쌓여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이들과 그 벽돌들 바로 곁에 놓여진 유리창을 보면서 그것들을 이용하면 그들이 접근해도 어떻게든 위험 모면은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 벽돌과 유리창을 바라보는 나의 우측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골목에 숨으면 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나?"
  예의 그 사악한 느낌을 주는 목소리.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나는 이전에 나에게 시비를 걸었던 그 남자가 이전보다 더 많은 무리를 이끌고 나의 우측에서부터 다가오고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그 광경을 보자마자 내가 뒤로 물러나는데, 그런 나의 모습을 보며 오른손에 쥔 나무 막대기를 자신의 목 뒤쪽으로 옮기면서 말을 걸었다.
  "우리는 이미 이 곳의 특성은 잘 파악해놓고 있지, 너 같이 처음 이 곳으로 온 자가 암만 뛰어봐야 결국에는 개구리가 연못에서 날뛰는 정도에 지나지 않아."
  그리고 얌전히 자신과 함께 하였더라면 목숨 부지는 할 수 있을 것인데 왜 도망가서 목숨 재촉이나 하고 있었느냐고 묻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 이후, 그는 자신은 '풀턴' 의 수하로서 '왕국의 아들들' 에 소속된 전사라고 자기 자신에 대한 소개를 하고서,
  "듣지 하니, 너는 풀턴 님의 말씀에 감히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고 하더군, 제 정신인가? 이 도시에서 풀턴 님의 입지가 어떠한지 알고 있다면, 나올 수 있는 행동이 아닐 텐데."
  물론 내가 그런 것에 대해 알 수 있을 리도 없고, 알 필요도 없는데, 어떻게 안단 말인가. 그 말에 나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는 채, 벽돌과 유리창 근처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청년은 지팡이로 나를 후려칠 준비를 하면서 나에게 위협을 가하는 말을 건네었다.
  "자아, 지금이라도 나에게 얌전히 굴복해 준다면, 목숨 부지는 시켜줄 수 있을 거야,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든 네 목숨은 내 줘야 하겠지, 잘 생각해 보는 편이 좋을 거다, 이제부터라도."
  그러는 동안 나는 뒤로 몇 걸음 물러나더니, 그러는 동안에도 그들이 아무렇지 않은 듯한 행동을 취하자 곧바로 십자로의 우측 길목을 향해 돌아서고서 그 길목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길목이 네모난 모양새를 이루며 순환하는 통로이기를 바라며 사각형을 그리면서 뛰어가려 하였다. 물론 청년과 그가 이끄는 수하들이 나를 뒤쫓기 시작하였고, 나는 그 추격을 피해 계속 빠르게 속도를 내어 앞으로 나아갔다.
  그 이후, 나는 이미 나의 행로를 예측한 듯이 3 명의 청년들이 총을 든 채, 접근해 오는 모습을 보고, 그들이 총을 장전하기도 전에 곧바로 위로 뛰어오른 다음에 나란히 다가온 청년들의 머리를 한 번씩 밟으며 이들을 지나친 다음에 착지, 그리고 일어나려 하면서 그와 동시에 우측을 향하는 길목으로 곧바로 뛰어가면서 위기를 모면한 다음에 다시 벽돌과 유리판이 위치한 곳에 이르고서 유리판을 두 손으로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 유리판을 있는 힘껏 벽을 향해 후려쳐, 그 유리판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깨어지도록 하였다.
  그리고 유리판이 깨어지는 소리와 함께 이전에 나에게 말을 걸었던 청년이 뛰어오기 시작할 무렵, 내 손 크기의 만한 유리 조각, 하나를 조심스럽게 오른손으로 들고, 왼손으로는 그 유리 조각에 간단하게 마력이 깃들도록 하였다. 그 이후, 청년이 나에게 총을 겨누기 시작하자 나는 재빨리 그 청년을 향해 유리 조각이 날아가도록 하였다. 물론 그 거리 상으로는 청년의 곁에 떨어지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었으나, 내가 부여한 마력에 의해 유리 조각이 바람의 기운에 실려 더 빠른 속도로 날아가, 그의 오른쪽 어깨에 박히는 결과가 나타났다.
  전혀 예상치 못하게 오른쪽 어깨에 유리 조각이 박히자마자 그는 격렬한 고통을 느끼면서 기운을 잃은 듯이 주저앉았고, 그와 함께 주변의 두 사람이 주저앉은 그의 곁에 앉더니 좌측에 보이던 이가 유리 조각을 빼어낸 다음에 상처를 입고 피를 격렬히 흘리고 있는 그 청년에게 지혈을 위한 응급조치를 취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를 향해 몇 명의 사람들이 계속 다가오기 시작하자, 나는 다시 손 크기 만한 유리 조각을 다시 들고 그 유리 조각에 마력이 깃들도록 하고서 곧바로 그것을 던져 그 뒤를 따르는 청년의 왼쪽 어깨의 목과 가까운 부분에 찔리도록 하였고, 이에 치명타를 당한 듯이 그 청년은 곧바로 길바닥에 쓰러졌다.
  이후, 나는 쓰러진 사람과 유리 조각을 빼어내고, 경악한 표정을 짓는 채, 상처를 입은 청년을 바라보는 또 다른 청년과 멀어지면서 그 건물 건너편의 길을 따라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다가 T 자 모양을 이루는 길을 지나면서 길목 위에 벽돌 조각 세 개가 놓여진 모습을 보면서 이들을 어떻게든 이용해 보기로 마음을 먹고, 오른손으로 이들을 쥔 다음에 이들에게 마력이 깃들도록 하였다.
  그리고서 T 자 모양을 이루는 길목을 지나 그 왼편의 길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 순간, 나는 이전에 지나쳤던 세 명의 청년들이 나란히 다가오고 있으며, 그 중 한 명이 나에게 총구를 향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때, 나는 그 청년을 향해 접근한 다음에 벽돌 조각 세 개들 중 하나를 던져 그 청년을 향해 날아가도록 하였다. 그러자 그 벽돌 조각을 왼손으로 바로 잡아내며 나를 비웃는 목소리를 내는 청년.
  "이런 돌멩이 하나 가지고 뭐 하겠다는 건가, 바보인가?"
  그 때, 갑자기 돌멩이에서부터 하얗게 빛을 발하는 넝쿨이 생겨나기 시작하더니 돌멩이를 잡은 손까지 덮쳤고, 갑자기 일어난 이 현상에 대해 놀라면서 청년이 고통스러워하며 주저앉으며 총을 잡고 있던 손으로 넝쿨에 감싸인 손을 움켜쥐려 하면서 총을 놓쳤다. 그 때, 그 뒤에 있던 청년이 그를 부축해 일어나도록 하고서 "무슨 일이야!?" 라고 외치면서 그 청년을 이끌고 나와 멀어지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나는 마지막으로 남은 청년을 향해 남은 두 개의 벽돌 조각들 중 하나를 왼손으로 들었다.
  그러자 청년은 곧바로 오른손으로 총을 들어 대응하였고, 이에 나는 청년을 등지는 방향으로 돌아선 다음에 두 벽돌 조각을 길 건너편 멀리 던지면서 몸을 돌려 우측으로 움직인 이후에 바닥으로 엎어지면서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어 청년의 오른 다리를 잡았다. 그리고 잠시 후, 그 손에서부터 하얀 빛으로 이루어진 덩굴이 일어나기 시작하여, 그 다리를 감싸는 천을 태우고 다리를 휘감기 시작하였다. 이에 청년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앞으로 쓰러지며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고, 그렇게 위기를 넘긴 나는 이전에 지나왔던 대로 골목길을 되짚어 이전에 나아갔던 큰길 인근 구역으로 돌아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에게 시비를 걸었던 이들을 포함한 청년들은 이미 거리를 떠난 뒤였고, 그로 인해 나는 마음놓고 길목을 되짚어 이전에 나아갔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남쪽-이전에 내가 뛰어갔던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돌아서려 하는데, 먼 앞에 보이는 사람들이 위치한 곳에서부터 낯설지 않은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네아 양, 여기 계셨군요!!!"
  그 목소리는 루마의 것이었다. 그러면서 나는 적어도 루마는 나와 같은 곳에 있음을 확인하면서 목소리가 들려온 남쪽의 먼 곳을 향해 나아가, 그의 모습을 확인하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이전과 전혀 달라진 옷차림을 한 루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머리카락의 위쪽을 묶고, 남은 부분을 내리고, 머리 위에는 갈색 모자를 쓰고 있으며 소매가 짧은 하얀 셔츠와 갈색 멜빵 바지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하고, 발을 갈색 구두로 감싸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 옆에는 리아레안이 서 있었으며, 그는 전체적으로 담록색을 띠는 데에 새하얀 목깃과 팔깃을 띠는 것으로서, 소매가 팔목까지 내려가며 폭이 좁은 블라우스, 그리고 상의와 비슷한 색을 띠며 발목까지 내려가는 긴 치마와 검은색을 띠는 신을 신고 있는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그 머리에는 원반 위에 반구가 달린 것 같은 모습을 보이고, 반구의 밑 부분에 초록색을 띠며 한 부분에 매듭이 지어진 리본이 매어진 모습을 보이는 모자를 매듭이 머리 왼편에 보이도록 쓰고 있으면서 머리를 꾸미고 있었다.
  그 두 사람의 모습을 본 이후, 나는 이들의 변화한 옷차림을 보면서 이들이 어떻게 옷을 입수했는지에 대해 궁금해져서 그에 대한 물음을 건네었다.
  "이 옷차림이오? 인근의 공장에서 옷을 달라고 간절히 부탁해서 겨우 얻어온 거예요."
  그리고 리아레안이 루마에게 옷을 하나 더 마련해 와야 하겠다는 말을 하고서 그 공장으로 다시 가 봐야 하겠다는 말을 하였다. 이에 루마가 오른손을 오른쪽 주머니에 넣으며 말하였다.
  "동료 한 명이 더 있다고 말씀드려 준다면 그 분들께서 분명 옷을 주시겠지만........"
  이에 리아레안은 그렇게 하자고 말한 다음에 어서 공장으로 가자는 말을 하였다. 그 때, 내가 두 사람에게 옷을 마련해 주었다는 공장이 어디인지 묻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들이 어떻게 공장을 알고, 옷을 마련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궁금해진 것이었다. 이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며 루마가 나의 물음에 대한 답으로써 중심가에서 동쪽 구역에 위치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 무렵, 리아레안이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혹시 이전에 무슨 일 겪으신 것 있어요?"
  그러자 나는 그 답으로써 '더 풀턴' 이라는 남자의 수하를 자처하는 이들에게 습격을 받아 이들을 격퇴하고 밖으로 나왔음을 밝혔고, 이에 리아레안이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나에게 '더 풀턴' 이라는 이름을 방금 전에 언급했느냐는 물음을 건네었다. 그러자 되묻는 나.
  "그 이름을 언급한 이유로 무엇이 있어요? 혹시 공장이나 루마, 리아레안 두 분께서 만나신 이들이 더 풀턴이라는 이름과 무슨 관련이 있는 거예요?"
  "있어요, 분명." 이에 심각해진 목소리로 답을 하는 리아레안. 그리고 그 풀턴이라는 자가 '도시의 지배자' 를 자처하면서 도시에 거주하는 이들이나 도시에 자리잡은 여러 시설에 근무하는 이들에게 막대한 폐를 끼치고 있음을 알리는 목소리를 내었다.
  "풀턴을 따른다는 청년들이 언제부터인가 도시에 나타나기 시작해서 그 이름을 거론하며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대요. 도시 각지의 공장들을 돌며 일하는 사람들의 월급, 그 반을 빼앗는 경우는 이미 비일비재한 상태이며, 공공연히 시장에 나타나 '특별 세금' 이라는 명분으로 시장에서 사람들이 벌어들이는 돈을 빼앗고, 심지어는 시장의 물품을 아무렇지 않게 가져가는 경우도 있었대요."
  "도시를 관리하는 자나 범죄를 감시하는 자들이 있는데도 그런 일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는 거예요!?"
  이에 나는 도시에서는 분명 정부도 있고, 경찰도 있을 텐데,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는 현상을 이해할 수 없어, 그에 대해 당황하며 리아레안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이번에는 루마가 리아레안을 대신해 답을 하여 도시 특유의 현상임을 밝히고서, 그에 대한 언급을 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분명 정부도 존재하고, 그래서 공권력이라는 것도 존재하지만, 이들은 어찌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아니, 공권력은 이런 자들을 어찌할 수 있고, 민중이 이들을 직접 공권력을 통해 어찌할 수도 있지만, 한 번 경찰이 이 세력을 제압해 놓고 나면, 남은 세력이 보복할 것이 두려워 어찌하지 못한다는 거예요."
  "마치, 병사에게 혼나고, 병사가 떠나면 보복하는 도적 집단이 연상되네요."
  그러자 나는 이전에 본 어떤 이야기를 떠올리며 그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고, 이에 루마가 사실상 비슷하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리고서 그는 이전에 그런 사례가 있었음을 밝힌 다음에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한 때 마을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이들의 만행에 참아줄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며, 2 번 일어난 적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마을 주민 대표들이 경찰서에 출두, '더 풀턴' 의 수하들이 행하는 만행을 잡아줄 것을 당부하였고, 그래서 경찰들이 대대로 '더 풀턴' 의 세력을 제압하는 일에 나섰지요."

  그렇게 경찰은 시장에 나타난 더 풀턴의 세력, 그 제압에 나섰고, 이들과의 난투 끝에 결국 풀턴에 소속된 자들을 진압시키고 이들 대다수를 교도 구역으로 넘기는 데에 성공하였다. 물론, 근거지에서 밖으로 나온 이들에 불과하였지만 경찰 측은 그 성과에 만족하면서 돌아갔고, 사건 수습도 제대로 하지 않아, 엉망이 된 시장은 주민 스스로 수습을 해야만 했다.
  물론 더 풀턴 측은 분개하였고, 실제로 경찰 측에 '성대한 보복 타격이 있을 것' 을 천명하였으나, 실제로는 경찰이 경계를 강화하다가 긴장을 늦춘지 1 개월 즈음 후에 시장 전 구역을 돌며 판매대를 망가뜨리고 사람들을 폭행하며 행상을 위한 수레를 뒤엎는 만행을 저지르는 행위로 자신들의 울분을 풀어냈다. 그러는 동안 생계 수단인 수레가 망가진 모습을 보고 망연자실하며 서럽게 울던 사람들도 있었으나, 뒤늦게 온 경찰들은 그것에 대해 큰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마땅한 대책 없이 시간만을 보낸 셈이네요."
  "그렇지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내가 생각을 정리한 후에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리아레안이 조용히 답을 하였다. 그 후, 리아레안은 공장에 들어서면서 주민들로부터 관련된 이야기를 들은 바 있음을 밝힌 다음에 그들 역시 '더 풀턴' 의 근거지가 어디인지 모르는 것은 아닌 듯해 보인다고 말하고서, 그러면서도 그들은 근거지를 함부로 공격하지 못해, 시장이나 공장 아니면 시가지에 자리잡고 있는 이들이나 제압하고 있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는 언급을 하여, 경찰의 힘으로 '더 풀턴' 의 완전 소탕은 어려운 것 같음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더 큰 힘이 필요하거나 하지 않을까요."
  이에 내가 공장으로 들어서면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루마가 분명 그러할 것이라는 답을 한 다음에 그에 대해서는 이후에 묻기로 하고, 우선 공장을 찾기로 하자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어느새 동쪽 거리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섰으며, 그러면서 공장들이 주변에 자리잡고 있는 길에 이르게 되었다. 이후, 나는 루마 그리고 리아레안의 안내를 받으며 자신들이 옷을 마련해 왔다는 곳에 이르게 되었다. 그 곳은 내가 예상한 바와 달리 옷을 만드는 곳이 아니라, 기계를 다루는 공장이었다.

시가지 동부 구역 - 기계 공장
  혹시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눈치를 채었겠지만, 다른 세계로의 진입 이후에는 세니티아의 역법에 의한 달과 일자 표기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는 그 역법에 의거한 월자 및 일자 표기를 할 수 있으며, 시간 표기도 가능하지만, 그것이 여기서 적용될 리는 없고-성계마다 공전 주기, 자전 주기가 다르니, 1 년, 하루의 구성이 내가 익숙한 곳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시간 역시 알지 못해, 언제인지 명확한 표기를 하지 않고 있을 따름이다. 행여 일자, 시간 표기가 되어있지 않은 것에 대한 오해는 하지 않기 바란다, 들렀을 무렵의 시간이 기억나지 않아 표기한 것이 결코 아니다.
  참고로 말하자면, 내가 처음 이 시가지의 상공에 이르렀을 무렵, 나는 그 때의 시각이 대략 14 시 정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다. 그 정도 즈음 되어 보이는 분위기였기 때문이었다.

  공장으로 들어온 이후, 나는 기계 시설이 위치한 곳까지 안내를 받으면서 그 곳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 때, 구역 안으로 들어오는 루마와 리아레안의 모습을 보면서 루마와 비슷하게 갈색 모자와 하얀 셔츠, 그리고 갈색 멜빵 바지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하고 갈색 신발을 신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중년 남성이 루마를 반갑게 맞이하는 모습을 보이는 말을 건네었다.
  "아아, 어서오게, 아가씨들. 이번에는 무슨 일로 찾아왔나?"
  이에 리아레안이 남자에게 다가와서 같이 여행하던 사람을 이제서야 찾았음을 알리는 말을 하고서 그 사람을 소개하겠음을 알린다는 말을 이어서 하였다. 그 이후, 리아레안은 나에게 그에게 다가가도록 해 줄 것을 부탁한 다음에 내가 그의 바로 앞에 이르자마자 밝은 목소리로 나를 소개하는 말을 건네었다.
  "저와 함께 여행하던 분이세요. 사정에 의해 헤어져 있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네요."
  "그런가, 예쁜 아가씨로구만. 그 모습을 보면서 이 아가씨도 외지에서 왔다고 봐도 되려나. 그렇다면, 일단 옷을 지급해 줘야 하겠네. 다른 사람들처럼 말이야."
  이에 남성은 나에게 밝게 웃음을 짓는 모습을 보이더니, 그 이어 나에게 잘 어울릴만한 옷 하나를 줄 테니, 잠시만 기다려 줄 것을 부탁하면서 뒤편에 보이는 문을 통해 공간의 밖으로 나갔다. 그 때, 루마가 나의 왼편에 서더니 왼손을 허리에 올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물었다.
  "아저씨의 인상, 처음 보니 어떠하였어요?"
  남성의 모습은 괜찮아 보였다, 많은 일을 하면서 신경을 써야할 것이 많을 텐데도 불구하고 나와 루마 등을 즐겁게 대해줄 수 있을 정도의 여유는 있어 보였다. 아직 그 심성이 어떠할지는 명확히 알 수 없었지만, 그 인상을 보아할 때, 실제 심성 역시 그런 그의 인상과 크게 달라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문득 나는 근처에 있는 공장은 분명 거대한 기계를 이용해 금속판을 가공하는 곳이었다. 그러한 특성을 알게 된 이후, 나는 금속판을 다루는 곳으로 여자 일꾼은 보이지 않는 이 곳-이 시가지에서는 여성들은 집이나 시장에 머무르거나 방직 공장에 다녀야 한다는 일종의 고정 관념이 있는 모양이었다-에서 어떻게 리아레안이 입을만한 여성의 옷이 나오는지 기계와 일꾼들의 모습을 보면서 의문을 품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그런 나의 의문에 상관없이, 남성이 나에게 옷을 가져왔다. 전체적으로 하얀색을 띠며 가지런히 접혀진 옷 두 벌과 하늘색을 띠는 구두. 남성이 그 옷 일체를 가져오자마자 나에게 건네며 말하였다.
  "입어보게, 아가씨에게 잘 어울릴 수 있을 거야."
  그리고서 내가 두 손으로 옷을 안고 있는 동안에 남성은 옷을 갈아입는 곳으로 보낼 테니 잠시만 따라와 줄 것을 부탁하였고, 이어서 그가 문을 열고 들어선 다음에 공간 너머의 통로를 거쳐 우측 벽에 나란히 보이는 두 개의 문들 중 멀리 보이는 하나의 문을 열어 문의 왼편에 서 있으면서 말하였다.
  "이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그 이후, 남성은 나에게 들어갈 수 있는 문을 알렸고, 이에 나는 옷을 안은 채로, 그가 열어놓은 문 안으로 들어가, 그 너머 공간의 모습을 우선 보려 하였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