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시 10 분 -
  출발 시각은 라빈 형사가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다가 청사에 대기하고 있던 일행에게 알렸고, 그 이후에 그를 선두로 그의 수하인 루이스가 차례로 청사 밖으로 나간 다음에 5 명 정도가 탑승할 수 있는 승용 수레에 타기 시작하였다. 운전석에는 라빈 형사가 앉고, 그 뒤쪽 좌석에 루이스가 앉았다.
  그에 이어 라빈 형사가 수레의 앞 부분, 그 좌측에 위치한 운전석에 앉은 채로 그의 수레에 앉아 대기하기로 한 리아레안과 나에게 어서 타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 때, 리아레안이 앞쪽 좌석 중 하나가 비워진 모습을 보며 라빈 형사에게 물었다.
  "이 좌석에 제가 앉아도 되나요?"
  "암! 그 부하 녀석들에 비하면 자네가 낫지."
  이에 밝게 목소리를 내어 그렇게 화답을 하는 라빈 형사. 그리고 그에게 자신의 곁에 앉도록 하라고 말하였고, 그 말에 따라 리아레안이 앞쪽의 우측에 위치한 좌석에 앉고, 이어서 내가 좌측 좌석을 루이스가 차지한 것을 확인하고서 문을 열었고, 그리고서 우측의 좌석을 찾아 앉았다. 그 때, 두 사람이 서로 비좁게 앉으면서 나와의 거리를 좁히려 하고 있었다.
  그 이후, 로저가 가져온 수레의 앞쪽 좌측에 위치한 운전석에 로저가 앉고, 뒤쪽의 좌석 중 좌측과 중앙 그리고 우측의 순으로 루마, 도로시아 그리고 에딘이 앉았다. 그러자 뒤쪽 좌석의 모습을 본 라빈 형사가 두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루이스! 자네는 호킨스 씨의 차량에 탑승하게!"
  "예!" 이에 두 사람이 그렇게 화답을 한 다음에 자리에서 일어난 다음에 수레 왼쪽의 문을 열고 급히 로저가 탑승한 수레의 오른쪽 문을 열고 그 수레 뒤쪽의 우측 자리를 에딘을 대신해 차지하였고, 그에 따라 루마가 왼쪽 자리를 차지하고, 에딘은 뒤쪽의 자리를 떠나 앞쪽의 운전석 바로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는 동안 라빈 형사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하였다.
  "아가씨, 방금 전에 저 녀석의 모습을 보았나?"
  "아니오, 앞만 바라보고 있어서......." 이에 어쩔 수 없이 남자 둘과 함께 탑승하면서 몸이 굳은 채, 앞만 바라보고 있던 나는 그 물음에 그 이외에 달리 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라빈 형사는 웃음을 짓는 모습을 보이면서 호탕하게 웃으며 그들의 모습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그 녀석이 너를 보더니 얼굴이 벌개져서는 서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더구만, 그렇지 않아도 두 아가씨들이 차에 탔는데 그 중 하나가 자기 곁에 있다보니 무척 당황한 모양이야! 허허허!!!"
  이에 나는 그저 당황하는 모습만 보일 뿐, 달리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때, 다시 라빈 형사가 차 운전을 하겠음을 알리면서 다시 고개를 앞으로 향하였고, 이어서 리아레안에게 가는 동안에 목표 지점이 어떤 곳인지에 대해 알려 주겠다는 말을 건네었다. 이어서 라빈 형사의 수레부터 청사를 떠나기 시작, 이어서 로저의 차량이 그 뒤를 따라 나서고 있음을 운전을 하고 있던 라빈 형사가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0 시 15 분 - 그레이스 블루 시티 동남부 구역 내 제철소 '블레이징 드림'
  푸른 바다와 마주하고 있는 행운의 도시라 하여 '영광스러운 푸른빛' 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도시. 그 남동부의 바다와 맞닿은 곳에는 거대한 규모를 가지는 제철소가 자리잡고 있다. 수많은 이들의 성공과 부를 향한 꿈이 불타오르는 곳이라 하여 '타오르는 꿈' 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이름을 가지게 된 제철소. 그 제철소는 이제 밤이 깊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동하고 있었는지 하얀 연기를 굴뚝을 통해 피워 올리고 있었다.
  블레이징 드림(Blazing Dream) 제철소. 원래 그러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십자 모양의 밑면 위로 십자가 모양의 선이 솟아오른 모습을 보이는 청회색 지붕이 위치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서, 십자가의 각 끝마다 굴뚝이 하나씩 높이 솟은 거대한 건축물이 위치하고 있었는데, 내가 상상했던 공장의 모습이 아니라 일반적인 건축물의 모습과 비슷해 사람이 사는 곳 같다는 느낌을 전해주고 있었다.
  그 좌우에 숙소 및 창고로 활용되고 있는 듯해 보이는 높으며 네모난 모양새를 가지는 건축물들이 하나씩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하나로 모인 듯이 서로 가까이 있는 그 건축물들을 전후 좌우 부분이 길고 대각선 방향을 향하는 부분이 짤막한 팔각형을 이루며, 갈색 벽돌로 이루어진 두꺼운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여기에 아치 모양의 성문까지 위치하고 있는 모습이 그야말로 거대한 요새였다.
  제철소는 남쪽으로는 바다와 마주하고, 북쪽으로는 광산과 석회암 채석장과 맞닿아 있는 곳으로서, 배를 통해 철광석을 들여오고, 광산과 채석장에서 석탄과 석회암을 공급받으며 운용되고 있었다. 그래서 북쪽의 광산 및 채석장과 연계되어 운용되고 있었으며, 실제로 두 시설은 블레이징 드림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의 소유이기도 하였다.
  입구는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레이스 블루 시티의 동남부 항구와 가까웠다. 항구의 대로를 따라 나아가다 보면 바로 진입할 수 있었다. 북쪽이나 서쪽에도 성문이 위치하고 있었지만 그 성문은 폐쇄되어 있었으며, 그래서 정식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이 곳이 언급된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목표가 그 제철소의 내부였기 때문이었다. 관련된 정보로 풀턴에게 바쳐질 처녀가 가족들이 이끄는 수레와 함께 성문에 이를 무렵, 더 풀턴에 소속된 이들이 탑승한 수레 두 대가 성문에서부터 모습을 드러내어 그 수레의 좌우에 위치하며 처녀와 가족이 탑승한 수레와 함께 성문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 정보를 라빈 형사를 통해 들으며 나는 더 풀턴 측이 블레이징 드림이라는 이름을 가지는 제철소를 차지한 이후, 그 곳을 근거지를 숨기는 곳으로써 활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바로 추측을 할 수 있었다.
  "이 제철소는 원래 이렇게 성벽에 둘러싸여 있었나요?"
  그 모습을 보며 의아해 하는 목소리를 내며 묻는 리아레안. 그러자 라빈 형사는 "너희들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이라는 말을 시작으로, 원래 그 공장은 성벽에 둘러싸인 구역은 아니었음을 밝히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더 풀턴이 제철소를 점거한 이후부터 더 풀턴 측이 제철소 가동을 중지한 다음에 기용된 사람들로 하여금 성벽 증축을 강요하도록 하면서 건설된 것임을 밝혔다.
  "그 와중에 노조 파업이 이루어지기도 했지만, 더 풀턴 측은 파업을 일으킨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는 척 하면서 이들을 구 근로자 숙소에 머무르도록 했지."
  "설마......!?" 이에 눈을 크게 뜨며 놀라는 표정을 짓는 채로 라빈 형사를 향해 고개를 돌리는 리아레안. 그러자 라빈 형사는 놀랄 것 없다는 듯이 감정의 변화 없이 답을 하였다.
  "화약으로 가득 채워져 있던 숙소에 불을 질러 화약이 일제히 폭발하도록 하였지. 그래서 당시 시위에 가담했던 노조원들의 시신은 지금도 찾을 수 없어, 폭염 속에서 생 화장되고, 그 유골들이 건물의 잔해에 깔려 사라졌으니 당연한 결과였지. 그 이후, 더 풀턴 측은 노조측과의 협상을 진행하는 도중에 이들이 머무르던 숙소에서 원인 불명의 폭발 사고가 일어나 전원 사망했다고 사건에 대해 알렸고, 그 이후에 그 자리에 자재 창고를 설립했지. 숙소를 건립해서 도시 전설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일 게다."
  "그렇다면 저 제철소가 더 풀턴의 소유로서, 근거지이기도 한가 봐요?"
  그 이야기를 들은 이후, 이번에는 내가 이전부터 생각해 온 바를 기반으로 물음을 건네었고, 그 물음에 라빈 형사는 곧바로 그러할 것이라고 답을 한 다음에 더 풀턴의 근거지 역시 사람들이 여인을 놓아두는 곳이 제철소 근방이라는 정보를 입수 후, 몇 차례 근방을 관찰한 후에 더 풀턴 소속의 청년들이 여인을 데려갈 때, 제철소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 제철소가 그들의 근거지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 근거지를 알고 있으면서도 지금까지 더 풀턴의 제압을 고려하지 못한 것은, 역시 그들이 보유한 전력에 대한 우려 때문이겠지요?"
  이어서 리아레안이 더 풀턴을 경찰 측이 제압하지 못한 일에 대해 그렇게 물음을 건네었다. 이에 그렇다고 답을 하는 라빈 형사. 그 이후, 그는 이전보다 심각해진 목소리로 또 다른 이유가 있음을 언급하고서 자신의 차량이 항구의 선착장을 지나 성벽의 바로 근처에 이르면서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사실 전력이야 어떻게든 마련해 오면 되고, 이미 더 풀턴이라는 독혈이 제철소에 가득히 퍼져 수습할 수 없게 되면 제철소 자체를 송두리째 날려 버리고, 제철소를 다시 지으면 돼. 국가에 지속적으로 심각한 손해를 끼쳐왔고, 끼쳐 올 존재를 박멸하는 데에 국가 예산이야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지 않겠나. 나 같이 그 세력을 박멸하겠다는 의지를 가지는 경관도 있으니, 경찰의 요청이 있으면 바로 실행할 수 있어!"
  "그런데도 못하는 것에는 더 풀턴이 이 나라 혹은 도시의 특성과 결탁하고 있어서 공권력이 더 풀턴의 진압에 힘을 제대로 기울이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렇지." 이에 심각해진 목소리로 화답하는 라빈 형사. 그 이후, 그는 그레이스 블루 시티, 특히 공업 지대가 밀집된 동부 구역의 특성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밝힌 다음에 자신이 젊었을 적의 그레이스 블루 시티, 그 동부 공업 지대의 실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레이스 블루의 동부 공업 지대는 사실상 무계획적으로 공장들이 늘어서면서 이루어진 것이나 다를 바 없어. 개발 도중에 일어날 수 있는 민생 문제에 주 정부는 전혀 관여하려 하지 않았지. 그로 인해 무책임하게 세워진 공장 지대와 그 공장 지대로 무작정 들어온 사람들 사이로 암세포처럼 범죄 조직들이 난립하기 시작했어. 이후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주 정부는 결국 동부 지구를 위한 경찰서를 하나 건립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지."
  그리고 폭력 조직의 위협 속에서 작은 봉급조차 빼앗겨 가며 어렵게 살아가던 일꾼들의 삶을 구제해 준 이들이 바로 '더 풀턴' 을 이끌고 있는 남자, '렉시안 하워드 더 풀턴' 임을 밝혔다. 그 이후, 그는 그의 본명은 하워드 풀턴이며, 학업 실패 이후에 사탕수수 밀매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거금을 얻게 되더니 블레이징 드림 제철소를 인수하였으며, 자신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외지 출신의 청년들을 기용해 도시에 거주하도록 하면서 자경단을 구축, 그 자경단이 폭력 조직으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도록 하면서 명성을 얻게 된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한 이후, 남은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자고 말하고서 로저가 자신의 수레를 굳게 닫혀졌을 성문의 입구로 옮길 때가 되자 로저의 수레 바로 뒤에 위치하면서 그 수레를 따라 자신의 수레가 움직이도록 하였다. 그 때, 그런 라빈 형사에게 걱정이 된다는 듯이 리아레안이 물었다.
  "혹시 들키거나 할 가능성이 생기지 않을까요?"
  "같이 살던 도시의 주민으로 환송을 위해 왔다고 둘러대 보겠네."
  그러자 물음에 대한 답으로써 라빈 형사가 차분히 목소리를 내어 자신이 행할 일로 어떠한 것이 있는지에 대한 언급을 간단히 하였다. 그 이후, 그는 갑자기 옷의 바지 주머니를 뒤지더니 나에게 오른손을 내밀어 보라는 말을 건네었고, 이에 내가 그를 향해 오른손을 내밀자마자 검은색을 띠며 손바닥의 반 정도 크기인 듯해 보이는 원반처럼 생긴 물체를 자신의 오른손으로 건네 나의 손바닥에 부딪치도록 하였다.
  "원격 통신 장치이지, 이 물건이 있으면 어디에서든 나와 연락할 수 있을 걸세."
  그 물건을 건네며 그렇게 말을 건네는 라빈 형사. 이에 나는 오른손을 무릎 위로 올리고 그 원반형 물체로 시선을 향하는 채로 그렇게 혼잣말을 잇고 있었다.
  '정말 이것이 라빈 아저씨와 연락이 되는 것일까.'
  그리고 그로부터 아직 듣지 못한 이야기가 적지 않음을 상기하며 그의 말을 믿어보기로 마음을 먹고서 치마의 오른쪽에 달린 주머니에 그 원반형 물체를 넣어두었다.
  잠시 후, 로저와 라빈 형사가 운전하는 두 대의 수레들이 나란히 굳게 잠긴 성문의 바로 앞에 이를 무렵, 문의 회전축과 문을 이루는 면이 마찰을 일으킬 때 특유의 금속성 소리가 울려 퍼지며, 천천히 성문이 열리기 시작하더니 라빈 형사가 언급한 바대로, 열린 성문의 어두운 그 너머에서부터 두 대의 수레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었고, 이어서 두 수레들이 도로시아가 탑승한 수레의 양옆에 J 자를 그리면서 위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뒤에 있는 차량은 무엇인가?"
  그 때, 좌측의 차량에서부터 한 청년의 협박을 하려는 듯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 이에 라빈 형사가 능청스러운 어조로 답변을 하였다.
  "아가씨와 같이 살던 도시의 주민입니다. 아가씨를 보내는 로저 녀석을 위로해 줘야 하겠다고 생각하며 일부러라도 찾아왔습지요."
  답변을 할 때, 라빈 형사는 어조를 바꾸어 능청스럽고 다소 바보스러운 느낌이 나는 중년 남성의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자 그 목소리가 경찰의 목소리임을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청년의 목소리가 통과를 허락해 주면서 한 가지 전제 조건을 라빈 형사가 탑승한 차량에 제시하였다.
  "그 대신, 환송을 위한 차량에 탑승한 이들은 제철소 입구로의 출입이 불가하다는 점을 명심하도록."
  "예, 당연히 그래야 합죠." 그러자 이전과 같은 능청한 어조로 대답을 하는 라빈 형사. 그리고 눈치를 채지 못한 것 같다는 말을 나와 리아레안에게 전하고서 세 대의 수레들이 나란히 성문 안으로 들어갈 때가 되자 자신 역시 운전을 위한 바퀴를 다시 잡고 발로 이동을 위한 장치를 밟으면서 수레의 이동을 개시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라빈 형사의 수레가 성문을 지나칠 무렵, 다시 성문이 이전과 같은 마찰음을 내더니, 마침내 금속과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를 일으키며 성문이 닫혔음을 알렸다.
  성문이 닫힐 무렵, 수레의 뒤쪽에 탑승한 나의 눈앞으로 세 개의 건축물, 그 정면과 각 건축물의 정면 중앙에 하나씩 자리잡은 문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당연히 가장 거대할 십자 모양을 이루는 거대한 건축물의 문이 가장 컸으며 중요한 곳이라서 그러한지, 검은 천으로 몸을 감싸고 두 눈이 날카로운 모양새를 이루며 검은색을 띠는 유리로 이루어진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이들이 입구 좌우에 하나씩 자리잡고 있었으며, 그들은 길다란 총의 총구에 송곳이 박힌 형태의 무기를 좌측에 보이는 이는 그 뒷 부분을 오른쪽 허리에 받친 채, 오른손으로 들고, 우측에 보이는 이는 왼쪽 허리에 받친 채, 왼손으로 들고 있는 채, 문을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그 건축물의 인근으로 수레들이 이를 무렵, 로저의 수레와 함께 움직이고 있던 수레들이 다시 U 자를 그리며 성벽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하고-성벽의 두께는 그 폭만 하더라도 어지간한 아이보다 더 컸던 수레가 한 대씩이나마 들어갈 수 있을 만 했다-, 이어서 문을 지키고 있던 병사 중 한 명이 냉혹한 느낌을 주는 청년의 목소리를 내며 수레에 탑승한 이들에게 외쳤다.
  "진입한 전 차량의 인원은 모두 내리시오!"
  이에 라빈 형사가 수레의 문을 열며 내려야 한다는 말을 하였고, 내리지 않으면 병사들이 찾아내 죽이려 할 것이라고 그 이유를 밝힌 다음에 수레에서 내렸다. 그러자 그런 그를 따라 리아레안과 나 역시 수레에서 내렸고, 이어서 그런 나의 눈앞으로 보라색 드레스를 갖추어 입은 도로시아의 왼손을 자신의 오른손으로 잡은 채, 그를 조심스럽게 데리고 수레에서 내리는 루마와 루이스, 그리고 수레의 앞쪽에서 문을 열고 내리는 로저와 에딘의 모습을 뒤쪽에서 조용히 지켜보려 하였다.
  그 이후, 병사들은 루이스의 손을 잡고 있던 도로시아의 모습을 보더니 그에게 이번에 더 풀턴을 만나기로 한 여인이 그인지에 대해 묻자, 루이스가 그를 대신해 차분히 목소리를 내어 답을 하였다.
  "그렇습니다, 이름은 도로시(Dorothy) 라 하며, 라스 공단 구역 인근의 주택 지역 출신이라고 합니다."
  "그런가?" 그 이후, 왼쪽에 서 있던 병사는 도로시아에게 자신의 앞에 서 보라고 명령을 내리고, 이어서 도로시아가 두 손을 공손히 아래로 내린 채,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어, 병사의 바로 앞에 이르렀다. 그 이후, 병사는 만족스럽다고 판단을 내렸는지, 고개를 끄덕이면서 뒤쪽에 서 있던 로저와 루이스에게,
  "들어가게." 라는 답을 하였다. 그 이후, 제철소 입구의 문이 열리면서 그들과 비슷한 옷차림을 한 병사 6 명이 모습을 드러내더니 그들에서부터 소년의 목소리 비슷한 목소리가 들려오면서 여인과 그들의 보호자 2 명은 안으로 들어가고, 남은 인원은 대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 이후, 도로시아의 왼손을 로저가 잡고, 오른손을 루이스가 잡으며 제철소 안으로 병사들과 함께 들어갔다. 그렇게 그들이 문의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제철소 입구의 문이 서서히 닫히기 시작, 마침내 병사 두 명이 좌우에 위치하고, 그런 그들이 지키는 문이 닫힌 앞으로 루마와 나, 리아레안 그리고 라빈 형사만이 남게 되었다.
  그 때, 나와 루마의 모습을 알아본 듯이 우측에 위치한 병사가 협박하는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너희들은 그 때, 우리 조직원들에게 재앙을 내렸던 그 두 사람이로군."
  그리고 무슨 이유로 들어왔느냐고 물은 다음에 제철소 내부로의 침입을 위해 들어왔다면 얌전히 포기하라고 말한 다음에 목숨을 걸어 들어가려 한다 하더라도 제철소의 굳게 닫힌 문은 열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말 역시 전하였다. 그 때, 안에서부터 하나의 목소리가 들려오며 두 병사들을 다그치기 시작하였다.
  "너희들, 거기서 뭐하고 있나!? 너희들의 행동으로 인해 이 곳으로 다가온 또 다른 예쁘장한 아가씨를 풀턴 님께서 놓치게 생기지 않으셨나! 어서 문을 열고 여자를 제철소 안으로 들여보내라! 그 쪽의 드레스를 입은 아가씨 말이다! 어서 문을 열어!!!"
  그러자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던 이가 문을 등지고 있는 채, 무언가 조작을 하면서 문이 열려, 그 문이 열리고, 그와 더불어 긴 막대를 오른손에 쥔 병사가 앞장서면서 이들의 바로 앞에 이르렀다. 그리고 어떻게 내 이름을 알았는지 그 이름을 부르며 나를 찾으려 하였다.
  "주니아 린은 어디 있나? 분명 이 곳, 어딘가에 있을 텐데."
  이에 내가 놀라면서 그들을 향해 다가가려 하는 순간, 오른쪽에 서 있던 병사가 갑자기 총의 뒷 부분으로 자신의 바로 앞에 서 있는 병사의 목을 가격, 그로 인해 충격을 받은 병사는 곧바로 비명을 내지르며 총을 놓친 채, 쓰러지고 말았다.
  그 직후, 자신의 앞에 있는 이를 쓰러뜨린 병사를 그의 등과 목을 잇는 부분을 왼발로 밟아 그가 일어나지 못하도록 하고, 그로 인해 다시 한 번 병사가 비명을 지를 무렵, 문의 좌측 근처에 보이던 병사가 건너편에 위치한 동료를 제압한 병사를 향해 "무슨 짓이냐!?" 라고 외치며 다가갈 무렵, 문 내부의 좌측에 보이던 병사 역시 행동을 개시, 기합을 내지르며 동료를 향해 나아간 병사를 향해 뛰어가며 두 손으로 무기를 가로로 잡은 다음에 그 병사를 덮치려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때, 그 기세를 알아차린 문의 병사가 자신의 뒤쪽을 향해 돌아선 후, 무기의 칼날로 문 안쪽의 병사가 행하는 공격을 막아낸 다음에 곧바로 찌르기 공격을 가하였다.
  그 공세에 문 안쪽의 병사는 그런 그의 공세를 병기를 가로로 쥔 채 막고, 그에 이어 그 병기를 위로 끌어내면서 오른발로 돌려차기를 가해 상대의 배를 가격, 그로 인해 충격을 받은 상대는 큰 충격을 받아, 쓰러지지는 않았지만 병기를 든 두 손을 내린 채, 허리를 굽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곧바로 그런 상대의 머리를 병기의 뒷 부분으로 거세게 강타, 그로 인해 그 상대 역시 쓰러지는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갑자기 일어난 병사들 간의 내분. 그 내분에 의해 문을 지키던 병사들이 모두 제압 당하자, 왼편의 병사를 제압한 이가 자신이 제압한 이에게 자신들이 어떤 이들인지에 대해 알리는 목소리를 내었다.
  "우리들은 제 1 지구대 소속으로서 더 풀턴의 정책을 좌시할 수 없게 된 자들이다. 앞으로 제 1 지구대에서 동란을 일으킬 예정이니 혹시 우리들을 찾고 싶다면 제 1 지구대에서 찾을 수 있도록."
  갑자기 일어난 사건의 경위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었지만, 상황을 지켜보면서 나는 물론이요, 라빈 형사까지 기회가 왔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그 이후, 내가 주변 상황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우측 곁에 서 있던 루마의 왼쪽 손목을 오른손으로 잡아끌면서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가려 하였다. 그러다가 고개를 뒤로 돌릴 무렵, 나는 라빈 형사와 리아레안이 자신들이 탑승했던 수레의 앞 부분과 뒷 부분에 탑승하고, 이어서 라빈 형사가 수레를 뒤로 몰면서 그 수레가 성문 근방에 머무르도록 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더 이상의 의심을 받지 않도록 돌아갈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행동인 것 같았다.

0 시 30 분 - 제철소 내부
  "차량 안으로 들어가시면서 라빈 아저씨께서 유네아 양에 대해 무척 많은 걱정을 하시는 듯해 보였어요."
  "그러하겠지요, 확실히. 공주 같은 옷차림을 하고 위험한 곳으로 뛰어들었으니."
  다급히 문 너머로 들어서면서 나는 우측 곁에 위치하고 있는 루마와 한 마디씩 말을 주고받으면서 제철소 내부의 깊은 곳을 향해 나아가려 하였다.
  그렇게 제철소의 입구로 들어선 이후, 나는 수레 2 대가 나란히 지나갈 수 있을만해 보이는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넓은 통로와 그 좌측에 보이는 거대한 고로 4 대와 길 우측 가장자리의 근처에 위치한 철판을 다루는 기계 장치들과 우측 내벽 근처에 자리잡은 얇은 철판들이 거대한 두루마리처럼 말려진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두루마리처럼 말려진 철판들의 배열이 넓게 늘어져 있어서 제철소에서 대량의 철판들을 근처에 위치한 것들과 같은 고로에서부터 만들어 내고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왼편의 고로 4 대는 강한 열기를 발산하며 붉게 빛을 내어 어둠을 비추고 있었다. 그 고로 안은 마치 용암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불꽃과 비슷한 색을 내며 빛을 발하는 액체로 채워져 있었으며 그 액체는 아래쪽의 장치를 통해 고로 근처의 시설을 향해 주어진 길을 따라 흘러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 모습이 마치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용암의 강을 보는 듯해 보였고, 그러하다보니, 제철소 전체의 모습이 고로라는 이름을 가지는 작은 인공 마그마를 만들기 위한 실험 장소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제철소의 내부 공간은 높이 역시 상당히 높았으며-가장 높은 곳이 어지간한 건물 10 층 높이 즈음은 되어 보였다-공간의 너비가 그 정도였으니-, 그에 따라 펼쳐진 넓은 공간의 위쪽에는 여러 길들이 미로처럼 이어지고 있었다. 공간이 넓었던 탓일까,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길의 곳곳에는 침입자의 방지를 위한 것인지 공격 시설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으며 공중의 통로 사이로는 빛을 내며 전투 비행기들이 있었으며, 중앙 구역으로 추정되는 멀리 보이는 곳에는 작은 비행선들까지 자리잡고 있었다-병기들의 숫자가 제법 많았다, 그래서일까, 이들에게는 공장 내 인원을 감시하기 위한 용도 이외의 다른 목적이 있어 보였다-.
  "제철소로는 무사히 들어왔나?" 그 때, 나의 오른쪽 치마 주머니에서부터 라빈 형사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이에 내가 그 장치에서부터 들려오는 소리임을 알아차린 다음에 곧바로 그의 물음에 답을 하였다.
  "예, 무사히 들어왔어요, 곧 첫 번째 고로 근처에 이르게 될 거예요."
  그러자 잘했다고 화답을 하는 라빈 형사. 그 이후에 상황이 전개되는 방향에 따라 추가로 이야기를 할 시간을 정해주겠음을 밝혔다. 그 이후, 나는 주변의 시선이 없음을 확인하고서 공중에 위치한 병기들의 제압을 위해 날아오르기로 결심한 다음에 루마에게 알렸다.
  "루마 언니, 날아오를 준비를. 공중의 병기도 상대해야 하니까요."
  그 이후, 나는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고로를 향해 10 번 뛰는 것으로써 도움닫기를 한 다음에 뛰어오르기 시작하고서 곧바로 지금껏 숨기고 있던 두 쌍의 하늘색을 띠며 투명한 날개를 펼치면서 공중의 상당히 높은 곳까지 떠오르려 하였다. 그 순간, 갑자기 날카로운 경보음이 울리더니 하나의 목소리가 제철소 내부에 이상이 생겼음을 알렸다.
  "긴급 상황! 소속 불명자 침입 발생! 제철소 내부의 전 병기들은 전투 태세 및 전투 준비 태세에 돌입하라!"
  이미 예상되었던 상황, 이에 나는 소정령 레반테아를 불러와 나의 우측 곁에 위치하도록 하면서 뒤따르는 루마를 이끌고 나를 향해 다가오기 좌우에서 2 기씩 다가오는 복엽 전투 비행기들을 상대하기 시작하였다. 이들의 총탄들은 아래로 움직여 피해내고, 곧바로 공격 목표로 정해 하나씩 파랗게 빛을 발하는 초승달들이 이들을 지나치도록 하면서 그로 인해 전투 비행기들이 갈라진 다음에 불꽃을 일으키며 터지는 광경이 나타났다.
  그러는 동안 루마 역시 자신의 크기 만한 전투 비행기의 공세를 피해, 이들의 중심을 자신의 검으로 관통하는 것으로써 이들을 제압하려 하였다. 그 때, 그렇게 공세에 나서기 시작한 나와 루마를 구체에 뾰족해 보이는 장치가 달린 모습을 보이는 작은 병기 30 대가 둘러싸는 듯한 모습을 보일 무렵, 나와 루마의 좌우측에서부터 끝이 날카로운 물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창들과 머리에 물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구체가 자리잡고 있으며 긴 꼬리를 그리는 개체들이 날아가 작은 병기에 부딪쳐 충격을 가해, 이들을 폭파시켜 갔다.
  그 모습을 본 이후, 나는 주변 일대를 둘러보면서 나를 도와준 이가 누구인지에 대한 확인을 개시, 그러면서 나의 좌측과 우측에 창을 들고 원래의 옷차림을 한 채, 공중에 떠 있던 레야라 그리고 리레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이후, 나는 두 사람이 나의 앞에 이른 다음에 앞서 나아가려 하면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6 기의 전투 비행기들을 각자의 공격 수단으로 격추시키려 하는 동안에 그들에게 물었다.
  "어디에 가 계셨어요?" 이에 잠시 도시를 둘러보고 있었다고 답을 하는 레야라. 그리고 처음으로 머리카락을 염색하고 신사들의 옷을 입기도 했다는 경험을 밝히는 레야라. 이에 내가 놀라며 그런 레야라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이전에 도시에 자리잡고 있던 신문을 보시면서 종이에 싸인 막대기를 들고 계셨던 분이......?"
  "짐작하시고 계셨군요. 그 사람이 바로 리레아예요, 머리카락 염색을 한 다음에 작전이 개시되자마자 머리카락 색을 원래대로 돌려놓고 원래 저희들이 입던 옷으로 갈아입었지요. 그러면서 더 풀턴의 직속 사병이 입는 검은 옷으로 변장을 하여 이 곳으로 들어올 수 있었어요."
  이에 레야라를 대신해 나의 물음에 답을 하는 리레아. 그리고 레야라의 도시에 자리잡은 더 풀턴의 존재를 알아차린 이후에 조금은 여흥을 즐기자고 말했던 그의 말을 바로 거절한 다음에 곧바로 더 풀턴의 세력 내부로 잠입하기 위한 방안을 알아내려 하였음을 밝혔다.
  그러는 동안 나의 눈앞으로 길의 좌우 가장자리에 육각형의 대열을 이루며 자리잡은 대공 포대 6 기의 모습이 나타나고, 이어서 대공 포대의 포문이 개방되더니 화염에 휩싸인 포탄들을 계속 발사, 그 포탄들이 나를 비롯한 일행이 위치한 곳 일대로 날아가도록 하였다. 그리고 이들은 공중의 한 곳에서 폭발한 다음에 그 폭발과 함께 꽃잎의 모양을 이루며 붉은색을 띠는 화염구들이 발산되기 시작, 포탄들을 피해내는 일행에 대한 위협을 가하려 하였다.
  그 때, 리레아가 좌우에 나란히 자리잡은 포대들을 공격 목표로 정한 다음에 이들을 자신의 소정령인 유프라스를 통해 물의 기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빠르게 나아가는 직선 상의 물체를 그려내, 그 물체들이 포문의 장갑에 박히도록 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포문의 장갑을 파고들고, 물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선들이 포문의 내부에 박히고, 이어서 그로 인해 내부 기계 장치가 폭주하였는지 포대들이 하나씩 폭염을 일으키며 파괴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서 그 뒤쪽의 공간 위쪽에 자리잡은 공간을 가로지르는 통로에서부터 총탄들이 발사되기 시작하자, 내가 그 통로에 자리잡은 6 명의 청년들을 발견, 이들을 공격 목표로 정한 다음에 선들을 하나씩 보내는 것으로써 청년들을 격멸하고서 그 통로를 지나쳤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