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제철소 전체를 무너뜨리기라도 하겠어요, 자신들의 수입, 그 기반으로서 파괴되면 더 풀턴의 조직 자체가 유지되지 못할지도 모르는데."
  이에 나의 뒤를 따르고 있던 루마가 설마, 라는 생각을 드러내는 듯한 말을 하면서 그러할 리 없다는 말을 건넨 다음에 그런 대책 없는 행동을 할 경우에는 자신들의 일이 실패한다 하더라도 더 풀턴은 당연히 치명타를 받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드러내었다. 그러자 그 뒤를 따르던 레야라가 바로 그 현상에 대한 언급을 하기 시작하였다.
  "어쩌면 더 풀턴은 이 시점에서 그런 일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러는 동안 제철소 내부의 지진은 더욱 격렬해지고 있었으며, 길의 곳곳에 구멍이 나면서 길을 이루고 있던 금속 조각들이 계속 길 위로 낙하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청년들 중에 금속 조각에 맞아 머리가 깨어지며 쓰러진 이들도 몇 있을 정도로 상황은 위험해지고 있었다.
  그 무렵, 비행 장치를 장착한 청년 10 명이 작은 비행선 하나를 중심으로 모여 있다가, 루마가 앞서는 일행이 다가올 때가 되자마자 청년들부터 앞서가며 나를 향해 돌격해 오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내가 청년들을 공격 목표로 정하고 일제히 그들을 격멸하며 비행선을 향해 접근해 나아갔다. 그러는 동안 그런 나의 귓가에 들려오는 하나의 의문을 드러내는 목소리.
  "그런데, 있잖아요, 유네아 양,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는데. 여기 있는 사람들의 모습, 전부 똑같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몇몇 사람들의 모습을 제외하면 전부 금발에 얼굴의 형상 자체가 비슷한 청년들의 모습 같아 보이는데."
  "나도 그런 점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어."
  물론 나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들의 똑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특징을 알고 있었고, 그러면서 더 풀턴에 속한 조직의 구성원은 보통 인간이 아닌 무언가일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항시 하고 있었다. 그 때, 레야라가 심각해진 표정을 지으며 그런 나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설마, 그들은 과거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그......."
  "그러할 가능성이 있어요." 그러자 나는 곧바로 그렇게 화답을 하였다. 그 때, 리레아가 레야라에게 자세한 사항은 그들에 대한 조사를 하다 보면 알게 되겠지만 당장에 의심해서는 안 된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 이후, 청년들이 괴멸될 무렵, 비행선들이 포탄들을 난사하기 시작하고, 이에 나와 루마가 잠시 좌우로 산개한 다음에 비행선의 좌측면 그리고 우측면의 중심으로 초승달 그리고 보랏빛 광선을 난사하면서 비행선에 구멍을 낸 이후, 공중에서 불꽃을 발산하면서 형체 전체를 산화하도록 하면서 그것을 제거하였다.
  그러는 동안 진동이 계속 일어나고, 그러다가 일행이 고로의 근처에 이를 무렵, 고로가 격렬히 흔들리는 광경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그것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면서 그 우려에 대한 말을 이어가는 루마.
  "저 고로, 이대로 있다가는 기울어져서 쇳물을 길 위로 흘려 버리고 말 텐데......."
  그 때, 갑작스럽게 유난히 요란스럽게 흔들리던 가장 앞의 고로가 갑자기 사각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하더니 병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듯이 쇳물을 주변의 통로와 길 위로 흘려 보내기 시작하였다. 그와 더불어 길 위의 포대 역시 활동을 개시, 화염구들을 쏘아 보내며 제철소 내부의 중앙 통로 위로 쇳물이 흘러내리자, 마치 그 위로 불꽃이 솟아오르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으며, 그러는 동안 길 위로 떨어진 쇳물의 일부는 마치 물이 바닥으로 흘러내리는 듯이 흘러내리고 있으면서 바닥 일대까지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떠올린 것이 있었다. 바로 언젠가 한 번 본 적이 있었던 그런 광경으로서, 바로 용암 지대에서 지표를 따라 흐르는 용암에서부터 무언가에 의해 불덩어리가 분출하는 광경. 확실히 지금 보이는 광경은 자연에라면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을 인공으로 모조한 그런 모습이었다.
  '대체 그들은 이런 일을 무엇을 위해 하는 것일까.'
  그 모습을 보며 그렇게 혼잣말을 한 이후, 나는 행여 공중의 통로 위를 흐르다가 가느다란 폭포수의 형상을 이루며 흘러내리는 용암 아니 쇳물의 흐름이 나에게 닿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면서 앞길을 나아가려 하였다. 하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가고 있었다. 바로 뒤쪽의 고로가 흔들거리더니 갑자기 그 외벽이 폭발하면서 고로 안에 가득히 채워진 녹은 철이 길 위로 뿌려지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마치 용암이 분출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쇳물의 흐름. 잠시 후, 쇳물은 도로를 비롯한 제철소 내부 곳곳을 덮는 모습을 보이고, 이어서 공간 전체가 뒤흔들리더니 북부 구역의 남은 길들 중 몇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심지어 중앙 통로에서도 붕괴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재앙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쇳물을 흘려보내는 고로가 터지면서 남은 쇳물이 길 아래의 구역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하였으며, 세 번째 고로는 아예 폭발해 버렸다. 그와 함께 병이 깨어지면서 액체가 주변 일대로 발산하는 듯이 쇳물이 주변 일대로 불꽃의 무리가 퍼지는 듯이 확산되었다가 주변 일대로 낙하하여 길 위와 길 아래로 흐르는 쇳물의 일부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그 이후, 마지막으로 남은 고로는 허리의 벽면에 5 개의 구멍이 뚫리고 아랫부분이 폭발해 파괴되면서 주변 일대로 쇳물을 흘려보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후, 공중의 길과 지상의 길을 막론하고 쇳물이 길 위로 흘러내리면서 길 위의 장치가 불꽃까지 치솟게 하면서 제철소 일대는 그야말로 '지옥' 의 한 모습이 되고 말았다.
  그 지옥을 만들어 낸 파괴되고 무너진 고로들을 지나치는 동안에도 일행은 흐트러짐 없이 길을 나아가고 있었다. 다만, 공중의 통로에서부터 떨어지는 쇳물의 방울까지 피해내야 하는 상황 속에 있었기 때문에 그로 인해 계속 위로 신경을 써야만 했다.
  그러다가 문득 아래쪽에 쌓여있던 길다란 두루마리 같아 보였던 철판들의 모습이 어떻게 되었을 지에 대해 궁금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고로가 위치한 방향의 반대 방향인 왼편으로 잠시 시선을 향해 보았으나, 이미 건물의 진동으로 인해 철판들의 배열은 무너졌으며 곳곳을 구르던 철판들은 쇳물이 바닥을 흐르기 시작하면서 얼음 조각이 흐르는 물에 녹으며 형체가 흐트러지듯이 그 형상이 망가진 채, 바닥에 들러붙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기계 장치들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아 쇳물에 의해 표면이 녹아 내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문득, 이 건물을 처음 지었던 사람은 이 광경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였어요."
  그 광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을 무렵, 뒤를 따르던 루마가 그 광경에 대해 그런 말을 하고서 아직 내벽이 무너지지는 않는 수준이기에 다행이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 때, 리레아가 사건이 일어난 이후에 제철소가 어떻게 될 지에 대한 의문을 드러내는 물음을 건네고 있었다.
  "이번 일 이후, 제철소가 유지되기는 할까."
  "당분간 유지되지 못할 거야, 곳곳에 녹았다가 굳은 철괴로 인해 건물 내부가 망가지고 만 데다가, 기반인 고로까지 파괴되었으니 당장의 재가동은 어렵다고 봐야 하겠지."
  그러다가 망가진 네 번째 고로를 지나칠 무렵, 나는 먼 앞에서부터 20 여 명의 청년들이 3 척의 비행선들을 이끌고 다가오고 있는 광경이 나타났고, 이어서 10 명의 청년들이 총을 들고 돌격해 오기 시작하더니 나의 바로 앞에 멈추고서 곧바로 각자 두 손으로 들고 있는 자신의 키 만한 총포를 앞세우고, 각각의 총포에서부터 포탄들이 발사되도록 하면서 그것들이 나를 위협하도록 하였다.
  이후, 내가 그 포탄들이 나아가는 대열 그 아래로 나아가며 그 포탄들을 피해낸 이후에 총포가 다시 장전될 무렵에 루마가 좌측 대열의 청년들의 비행 장치를 검으로 하나씩 파괴하여 그로 인해 청년들이 불꽃에 휩싸인 채 추락하도록 하고 있었으며 레야라 역시 중앙으로 돌진해 가면서 청년들의 대열을 돌파해 그 뒤쪽에 머무르고 있는 청년들의 대열에 이르고 있었다.
  이어서 내가 앞서 나아가며 포탄들을 발사하던 청년들 중 남은 5 명이 모인 모습을 보고, 하늘색 빛을 발하는 곡선으로 비행 장치를 폭파시키며 제거한 이후에 그 뒤쪽의 남은 청년들 8 명이 이루는 대열을 돌파한 이후에 삼각 대열을 이루는 작은 비행선들 중 가장 앞에 위치한 것의 바로 앞에 이미 이른 레야라의 뒤를 따르려 하였다.
  그 후, 레야라는 창을 맹렬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휘두르면서 창의 날로 포탄들을 베어 떨어뜨리며 앞서는 비행선들의 공세를 막아내고 있다가 뒤에 있는 나의 존재를 알아차렸는지, 나를 향해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며 나에게 큰 목소리로 외쳤다.
  "비행선의 몸체를 공격해 주세요, 지금이 기회예요!"
  이에 나는 알았다고 화답을 한 다음에 리레아에게 그들이 비행선에 신경을 쓰지 못하도록 그들에게 계속 공격을 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그 이후, 나는 레야라가 포탄들을 막아내는 동안 비행선의 우측면, 그 중앙의 바로 앞에 이르고서 곧바로 그 비행선의 우측면 중앙으로 30 여 개의 하늘색 빛으로 이루어진 곡선들을 그려내, 그 곡선들이 별을 실은 채, 목표가 된 비행선의 면에 이르도록 하였다.
  하나로 모인 하늘색 빛과 별들이 하나의 거대한 바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별로 변하며 폭풍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였고, 이어서 그로 인해 비행선의 면에서 폭음이 일어나며 비행선의 구멍에서부터 격렬히 화염이 일어나기 시작, 이어서 그 비행선이 불꽃을 일으키는 채, 길 아래의 쇳물이 이루는 강으로 추락해 갔다. 그 이후, 쇳물에 떠 있으면서 불길에 휩싸인 채, 흔적도 남기지 않고 타 버렸음은 물론이었다.
  이어서 이번에는 뒤따르는 비행선들이 나와 레야라를 향해 V 자 모양의 대열을 이루도록 하면서 포탄들을 일제히 발사하기 시작, 그 공격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을 내렸는지 레야라는 그 공격만큼은 피하려 하였다. 이어서 그는 그 공격을 피해내면서 우측에 보이는 비행선의 좌측면에 도달, 이어서 그 비행선의 좌측면, 그 중심을 칼날로 찌르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그 칼날에서부터 발생하였을 파랗게 빛을 발하는 물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송곳이 우측에 보이는 비행선을 관통, 이어서 그 비행선에 구멍이 뚫리고, 이어서 물의 기운이 사라지자마자 폭발과 함께 불길에 휩싸이며 추락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그 이후, 내가 이전과 비슷한 방식으로 포탄을 피해내며 비행선을 격침시키면서 이들과 멀지 않은 곳에 장치가 위치하고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고로들을 전부 지나친 곳에 비행선들의 무리가 자리잡고 있음은 곧, 그들이 중요한 장치를 지키는 역할을 맡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는 생각에 의한 판단이었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나, 좌측의 비행선 역시 레야라의 공세에 의해 중심부에서부터 불길을 일으키며 용암처럼 흐르는 쇳물 위로 떨어질 무렵에 그 광경을 잠시 본 내가 길이 끝나는 곳에 이른 이후에 굳게 닫힌 문이 자리잡고 있는 곳 근방에 이르렀고, 그러면서 내가 위치하는 곳과 멀지 않은 곳에 네모난 상자 모양의 장치가 위치하고 있는 모습을 내려다보게 되었다.
  네모난 상자 모양의 물체가 납작한 팔각기둥 모양의 지지대 위에 놓여진 듯해 보이는 형상. 높이는 일단 내 키의 1/3 정도밖에 되지 않으며 검은색을 띠는 그 물체는 이제는 길을 덮으면서 붉게 빛을 발하는 쇳물에 바닥이 잠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쇳물의 열기 속에서도 형상만큼은 유지하고 있는 그 형체, 형체의 윗 부분 중앙에는 하얗게 빛을 발하는 네모난 형상이 자리잡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검은색을 띠며 단순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는 물체를 꾸며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것이 라빈 아저씨께서 언급하신 그 물체이려나.'
  그 모습을 보면서 우선 그 물체에 대해 그렇게 혼잣말을 하고서 지면에서 약간 떠 있으면서 쇳물 위의 섬처럼 보이는 그 장치를 공격 목표로 정했다. 이제는 더 이상 전투 비행기들이 다가올 일도 없었기에 이제는 장치만 파괴하면 그만이었다. 그리고 한 번에 장치를 파괴하기 위해 공격 목표로 정한 그 장치의 윗면, 그 중심을 향해 30 여 개의 곡선들이 별을 싣고 나아가, 순식간에 그 장치의 윗면, 그 중심에 박히면서 하나의 거대한 별의 형상을 그려내었다. 수많은 기운이 한 번에 모인 탓인지 별은 상당히 크게 그려졌고, 그로 인해 그 별이 장치의 모습을 삼켜 눈앞에서 잠시나마 사라지도록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별이 사라지면서 장치의 모습이 다시 나타났다. 하지만 눈앞에 나타난 장치의 모습은 나의 예상과는 전혀 달라, 그 충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장치의 외형 자체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런 장치의 모습을 보며 내가 놀라 눈을 크게 뜬 채, 잠시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무렵, 루마가 나의 우측 곁으로 다가오더니 다가오는 이들을 괴멸시켰고, 청년들에 대한 정보를 리레아가 확보했음을 밝혔다. 그리고 장치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고 있는 채, 나에게 물었다.
  "이것이 라빈 아저씨께서 말씀하신 그 장치인가 봐요."
  "예, 그러하긴 한데......." 그 이후, 나는 이전에도 공격을 시도하여, 대량의 기운이 일점 집중되도록 하는 방식으로 공격했지만, 그 공격에도 장치의 외형에는 조금도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음을 밝혔다. 그러자 믿겨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러할 리가요." 라고 말한 이후에 왼손에 쥐고 있는 검으로 장치의 윗면을 내리치는 루마. 하지만 나의 예상과 달리 장치는 쉽게 둘로 갈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이어서 그가 검을 장치에서 멀어지게 할 때에 한 차례의 폭음과 함께 그 윗 부분이 산산조각이 나며 그 파편이 흩어지고 쇳물에 흡수되어 사라져 갔다.
  "아무래도 이전의 타격에 의해 외형이 파괴되기 일보 직전에 놓였던 것 같아요."
  이어서 그가 이전에 입은 타격이 결정타였으리라는 추측의 말을 건넨 다음에 곧바로 중요한 장치이다 보니 내충격성이 상당했던 모양이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 일단 돌아가자는 말을 건네고서 리레아, 레야라에게 장치가 파괴되었음을 알리기 위해 자신이 먼저 갈 테니, 뒤따라 와 줄 것을 부탁하였다. 이에 알았다고 답을 하고서 루마의 뒤를 따르기 시작하는 나.

2 시 16 분 -
  리레아와 그 우측 곁에서 두 손으로 창을 쥐고 있던 레야라 모두 장치가 파괴된 일에 대해 알고 있었다. 이전에 문이 열리는 소리가 중앙 구역 부근에서 들려왔음을 알리며 그 소리를 통해 장치 중 하나가 작동하지 못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 이후, 일행이 다시 모이고 레야라와 리레아가 앞장서서 중앙 구역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나는 루마와 함께 그 뒤를 따르며 지금껏 지나쳐 온 제철소의 변화된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려 하였다.
  고로는 이미 부서지고 망가진 지 오래였으며, 내벽의 곳곳에서도 불기둥이 발생하여 바닥의 곳곳에 발생하는 불기둥과 함께 불기둥으로 이루어진 구조물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와 더불어 공중 통로의 길에서 흘러나온 쇳물이 아래를 향하는 수많은 흐름을 만들어 내며, 일행이 나아갈 길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나는 불기둥과 쇳물이 이루는 그물의 눈을 따라 나아가며 이들의 열기에 닿지 않으면서 길을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옷이 본래 상태를 회복했지만 이전과 같은 일을 당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이전보다 신중히 길을 나아갔다.
  그렇게 길을 나아가 중앙 구역으로 향하려 하는데, 갑자기 이전과 같은 경보음이 다시 울리며 이전에 들렸던 여성의 목소리가 다시 한 번 무언가를 통보하고 있었다.
  "위급 사태 발생! 위급 사태 발생! 북부 구역의 장치의 비정상적인 작동 중지가 확인되었음! 원인은 신원 및 소속 불명자의 파괴에 의한 강제 작동 중지로 판명. 그 이후, 소속 불명자들은 중앙 구역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일련의 행위를 근거로서, 이들의 행위를 '풀턴 팰러스(Pulton Palace)' 를 향한 침입 행위로서 제 1 단계에 상응하는 위험 행위로 판명하고, 이들의 침입을 본 시설 내에서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므로, 제철소 내에 근거하는 모든 인원들은 인근의 대피 시설로 대피하기를 바람!"
  그리고 통보가 끝나기 무섭게 제철소 내부 시설이 격렬히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내벽이 갈라지기 시작하더니, 잠시 후에는 천장에서부터 돌 조각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쇳물로 덮인 시설들 위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와 더불어 구멍이 뚫리기 시작하는 천장.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설마 했던 일, 루마조차도 상상하지 못했을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거예요!?"
  상황에 대해 내가 알리자마자 경악을 금치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루마. 그 이후, 그는 일이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할 시간조차 없다는 말을 하고서 지금 즈음이면 중앙 구역의 문이 열렸을 테니, 그 문 안으로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 이후, 일행은 무너지는 공중 통로의 파편들과 불기둥, 그리고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쇳물을 피해가며 제철소의 중앙 구역으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리레아가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우측 곁에 머무르고 있던 레야라에게 물었다.
  "겨우 네 명 들어온 일을 두고 제철소 자체를 무너뜨리려 하다니."
  "아무래도 더 풀턴 측이 우리의 존재를 위험하다고 여기고 그 존재를 적어도 돌아가지 못하게 할 심산으로 이 곳 자체를 폐기하려 할 가능성도 있을 거야. 이 곳이 무너지면 중앙 통로를 통해 나아갈 지하 통로의 입구 역시 막히게 되기 때문이겠지."
  "그렇다고 수입의 기반인 시설 자체를 무너뜨려도 되는 거야!?"
  대화가 이어지다가 리레아가 다소 격정적으로 목소리를 내어 물음을 건네자 레야라는 다소 심각해진 목소리를 내어 이미 더 풀턴의 판단은 이성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여, 주어진 상황에 대한 해석을 나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일행은 마침내 중앙 구역에 이를 수 있었다. 그러는 동안 천장이 계속 무너지면서 어둠을 비추는 시설 역시 하나씩 깨어져, 주변 일대는 점차 어두워져 갔다. 물론 서둘러야 치명적인 재앙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었다.
  그 이후, 일행은 중앙 구역에 도달했지만 그 곳의 모습은 이전과는 완연히 달라져 있었다. 중앙 구역에 세워져 있던 탑들은 한결 같이 반 즈음 무너지거나 천장이 무너져 떨어진 돌에 깔려 부서진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중앙의 탑 역시 대각선으로 깎인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는데 그 근방에는 커다란 돌 하나가 놓여져 있어서 그 돌에 의해 충격을 받아 무너졌음을 바로 알리고 있었다.
  이후, 일행은 남쪽 길과 이어진 부분에 이르렀고, 이전의 금이 그어진 부분이 열렸음을 확인하였다. 물론 그 안으로 쇳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쇳물의 흐름에 조심하면서 안으로 들어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면서 일행을 이루는 다른 이들도 그 사실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라 믿으며 일행에게는 자세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제철소의 내부는 점차 불안정해져 갔다. 마치 서서히 붕괴되어 가는 건물의 모습처럼 조명은 결국 전부 꺼지고, 천장이 순식간에 내려앉으면서 제철소 내부의 시설들이 그로 인해 뭉개져 가며 파괴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나는 곧바로 들어가야 하겠다고 생각하며 루마의 왼팔, 그 손목을 오른손으로 잡으며 다급히 구멍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고개를 돌리는 순간, 나는 리레아 그리고 레야라가 급히 따라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그것을 통해 일행이 무사히 지하로 들어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지하 공간으로 탈출하는 동안 나는 라빈 형사에게 지하 공간으로 들어섰음을 알리고 점차 잡음이 많아져 사실상 말을 알아듣기 힘들어질 때가 되자 통신이 불가능해질 것임을 알려, 이후부터는 스스로 상황 극복을 하겠음을 알린 다음에 급히 통신을 끝냈다.

2 시 28 분 - 공장 지하 통로
  그 이후, 나는 상당히 깊이까지 이어지는 지하 통로를 벗어나 겨우 그 끝 너머에 위치한 공간으로 들어선 다음에 그 바닥에 착지하면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렇게 지하 공간에 이를 무렵, 천장에서부터 건물이 붕괴되는 소리가 울려 퍼지며, 건물이 완전히 무너졌음을 확인하는데, 갑자기 통로를 돌 조각과 금속 조각 그리고 쇳물이 뒤섞인 잔해들이 쏟아지며 막아내는 광경이 눈앞에 나타났다.
  "정말 무너뜨리고 말았네, 그 제철소를."
  "앞일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사고에 의한 행동인가."
  이에 통로를 막아버린 잔해 더미를 가만히 지켜보면서 팔짱을 낀 채 서 있는 레야라에게 왼손을 왼쪽 허리에 올려놓고 있던 리레아가 이전에 한 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서 일단은 가자는 말을 건네었으며, 그 이후에 나는 루마의 부름을 받아 두 사람의 뒤를 따라 나서게 되었다.
  그 때 마침, 그런 나의 두 눈앞에서 잔해 더미 사이로 붉은 액체가 흘러내려 바닥에 고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 모습이 마치 돌더미에 깔린 생명체들에서부터 흘러내리는 피의 모습과 같아 그것이 선철이 녹아서 만들어진 것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파멸의 잔인한 한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을 품을 수 있었고,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는 대상이 위대한 산물이라 하더라도 잔인하게 파멸시킬 수 있는 더 풀턴의 면모를 알아차리면서 그런 그들의 존재를 용납해서는 안 되겠다, 라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다시 앞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나에게 우측 곁에 있던 루마가 물었다.
  "방금 전에 무엇을 계속 보고 계셨던 거예요?"
  이에 쇳물이 폐허 더미 위로 흘러내리고 있었음을 바로 밝히고서 쇳물이 바닥에 흐르는 건물이 무너졌으니 그런 일도 일어났을 것이라는 언급을 하였다. 그 이후, 나는 북쪽 방향-일 것이다-을 통해 나 있던 지하 통로를 따라 길을 나아가며 그 너머에 위치하고 있다는 광산을 향해 나아가려 하였다.
  지하 통로는 이전에 한 번 본 적이 있는 석굴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돌의 색이 검은색을 띠고 있으며 좌우 내벽에 일정한 간격을 이루며 등이 붙어있었고, 바닥이 잘 정리된 길과 같은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수레가 용이하게 지나가기 위한 것처럼 보였다- 전반적인 모습은 비슷했다. 더 풀턴의 간부급 인사들도 지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지 길은 곧고 길게 이어지고 있었으며, 병기들은 하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 길로 계속 나아가다 보면 광산과 이어진단 말이지요?"
  "예." 그 길을 나아갈 무렵, 리레아가 잠시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면서 물었고, 그 물음에 내가 바로 답을 하였다. 그 이후, 나는 빨리 근거지로 가야 할 필요가 있기에 비행을 하도록 하자는 말을 건네었고, 이어서 나부터 날개를 펼쳐 날개 짓을 하며 앞장서 나아가려 하였다. 그 이후, 한참 앞서 나아갈 무렵, 나는 나의 등 뒤로 각자의 기운을 소모하며 비행을 이어가는 세 사람이 나의 뒤를 따르고 있음을 확인한 후에 곧게 이어진 석굴을 따라 가능한 빨리 통로를 벗어나려 하였다.
  "그런데, 그 청년들의 실체가 어떠한지, 말씀드리실 수 있어요?"
  그 도중에 루마가 다른 일행에게 말을 건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이후부터 시작된 대화. 우선 루마의 물음에 대한 답으로써 리레아가 할 수 있다는 답을 한 이후에 청년의 부서진 몸체를 통해 알아낼 수 있었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 이후, 나의 귓가로 그들의 골격이 '금속' 과 비슷한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은 외형만 보통 인간이었다는 거예요!?"
  "예, 피부에서부터 골격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신체 기관이 자연의 인간이 가진 것을 모조하였지만 전혀 다른 물질로 이루어져 있었지요. 정상적인 방법으로 태어난 인간이라 보기는 힘들어요. 그들의 인간적이지 못하고 잔인한 면모는 그러한 특성과 이들을 만들어 낸 더 풀턴 측의 영향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역시 다른 세계에서 온 무언가를 통해 이러한 인간의 모조를 만들어 낸 기술을 알게 된 것일까."
  "그러하겠지요."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루마가 건네는 말에 대해 리레아가 그렇게 언급을 한 다음에 시계의 시대상과 어울리지 않는 기술 중에는 그런 경위를 통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는 언급을 하였고, 그 시대에 맞지 않는 기술의 존재는 소유한 자로 하여금 자신이 '신비로운 힘' 을 가지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 그에 이어지는 말을 바로 이어서 하였다.
  "어쩌면 '하워드 풀턴' 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가 더 풀턴이라는 조직을 만들게 된 일에는 그 다른 세계에서 온 존재의 영향이 관여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이전의 세니티아 성계에서도 일어난 이상한 현상들의 모임과 이 곳에서 나타난 세계의 시대에 맞지 않는 기술들, 이들에 대해서는 중요한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직접 그 실체를 보지 않고서는 그것에 관한 진실을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상한 현상에 대해 어떻게 말을 하더라도 결국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그에 이어 앞으로 일어날 현상에 대해서는 특별히 뭐라 말하지 않는 편이 여러모로 나에게 이로울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레야라 역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일단 더 풀턴에 대해서는 근거지로 가서 자세히 알아보자는 말을 한 다음에 이전에 세니티아에서 있었던 현상에 대한 언급을 하기 시작하였다.
  "이전에 세니티아에서 본 그 이상한 현상들, 알고 계시지요?"
  우선 그렇게 물음을 건네는 레야라. 그 이후, 그는 그 유리 조각들 역시 그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에는 어떻게 나왔을 것인지에 대해 모두 잘 알지 못하지 않았느냐고 나를 비롯한 다른 일행에게 말을 건넨 다음에 그것의 의미에 대해서는 직접 그들의 근거지로 찾아가서 알아보도록 하자는 말을 건넨 다음에 우선은 전진하도록 하자는 말을 건네고, 자신이 앞장서서 길을 열어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일행은 다른 말없이 곧게 뻗어 있는 통로를 따라 비행을 이어가며 통로의 끝으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앞으로 석굴이 끝없이 이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좌우로는 눈을 돌리지 않고 앞으로만 시선을 향한 채, 레야라 그리고 리레아의 뒤를 계속 따라 나아갔다. 그러는 동안 마음이 다급해진 탓인지 이전보다 더욱 빠르게 전진하면서 앞서는 두 사람과의 거리를 점차 좁히더니 어느 순간에 이르면서 내가 이들을 앞질러 나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상관은 없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길은 하나라서 전진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간주하고 있었기에.
  처음에는 분명 단순한 모양새의 내벽이 계속 나타나고 있으리라 예상하고 있으면서 눈도 돌리지 않고 있던 석굴의 좌우였으나, 우연히 그 모습을 볼 무렵, 나는 조금이나마 나를 놀라게 하는 광경이 나타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좌우로 기둥들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으며 각 기둥들의 너머로 대량의 전투 비행기들과 전차들, 그리고 비행선들이 배치되어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숫자는 어림잡아 보아도 수만에서 5 만 가량. 이 정도라면 하나의 군단과 대적해도 무리가 아닐 수준임에는 틀림없어 보였다, 아니 반란을 일으킨다고 봐도 무방이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곧 마음을 진정시키고서 모든 일을 마치고 돌아오게 되면 병기들이 보관되고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확실히 경찰 측에 알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 일이 사람들의 마음이 더 풀턴에게서 완전히 떠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기었기 때문이었다.
  병기들의 행렬은 기둥의 행렬과 함께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대형 전차들과 축에 날개를 달아놓은 것을 날개에 부착해 놓은 중형 혹은 대형 병기들의 모습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었으며 대형 비행선들이 자리잡은 광경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었다. 그렇게 보관된 병기의 무리 중 왼편에 보이는 무리를 가만히 지켜보며 비행을 이어갈 무렵, 나는 보관되고 있는 병기들의 대열 사이로 난 길들이 하나로 모이는 하나의 거대한 십자로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물체의 모습을 두 눈으로 보면서 그것에 대해 놀라는 표정을 짓고 말았다.
  거대한 십자로의 중앙, 그리고 그 주변의 십자로의 중앙에 서 있는 제어를 위한 삼각탑들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존재. 그것은 다름 아닌 하늘색 빛을 발하는 것으로서 기계로 이루어진 꽃봉오리였다. 크기는 이전에 본 것들보다 확실히 작았지만 그 모습은 확실히 이전에 본 '꽃봉오리' 의 모습, 그 자체였다.
  '설마, 이것은......!?' 그 모습을 보고 나는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뒤를 따라 비행을 이어가던 리레아 그리고 레야라에게 관련된 이야기를 해 주려 하였다, 보통의 중요한 사실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