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후, 나는 움직임을 멈춘 비행선의 좌측면 근처로 다가간 이후에 곧바로 그 비행선의 포대들을 제거하고서 마지막으로 레반테아가 초승달과 파란 빛으로 이루어진 나뭇가지를 계속 그려내, 비행선의 좌측면에 난 구멍 안으로 불길과 연기를 뚫고 파고들도록 하여, 그로 인해 비행선이 내부에서부터 격렬히 불꽃이 일어나 우측으로 기울어지도록 하였다. 그렇게 기울어져 가며 추락하기 시작한 비행선은 조금 더 시간이 지날 무렵에 바닥에 격돌, 그와 함께 붉은 화염과 어두운 색을 띠는 연기를 일으켰다.
  그 비행선이 대파된 이후, 다음으로 좌측에 보이는 비행선이 나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 우측에 보이는 비행선이 자신의 뒤쪽에 위치하고 있었을 무언가를 향해 공격을 집중하는 동안 나에게 머리 부분의 포대들이 포탄들을 만들어 나를 향해 날아가도록 하기 시작하였다.
  우선 미사일들의 궤적이 나를 향해 곡선을 그리도록 하는 비행선.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우선 미사일들의 제거를 행한 이후에 곧바로 머리 부분에 장착된 포대들을 공격 목표로 정하고, 각 공격 목표가 된 포대들을 향해 곡선을 그리는 하늘색 빛을 발하는 바람의 기운이 닿도록 하는 대응을 행하고, 이어서 머리 부분의 포대들이 그렇게 제거되자마자 그 다음으로 비행선의 우측면으로 접근을 개시하였다.
  그러는 동안 비행선의 우측면에 자리잡은 포대들이 개방되고, 이어서 개방된 포대에서부터 포탄들이 잇달아 발사되며 나를 위협하기 시작하자 우선 그 왼쪽 위로 피한 다음에 포탄들의 궤적이 변이 될 때마다 피하기를 반복하며 소정령 레반테아가 계속 포대들을 향해 곡선을 그려내도록 하여, 포대들이 지속적으로 소정령이 방출하는 별들에 의해 타격을 받도록 하여, 마침내 머리와 가까운 부분에 위치한 포대들부터 하나씩 파괴되어 사라지면서 비행선 우측면의 표면 부분이 벗겨지며 구멍이 뚫려 갔다.
  그 이후, 그 비행선 역시 생겨난 구멍을 통해 하늘색 빛을 발하는 바람의 기운이 칼날과 같은 모습을 보이며 구멍 안으로 파고들도록 하는 방식으로 내부까지 피해를 가해, 마침내 그로 인해 비행선의 내부 역시 격렬한 불꽃을 계속 방출하며 격렬히 일어나는 불길과 함께 지면으로 추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그 수명이 다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나에게 뒤를 향하는 비행선 한 척. 그 모습을 보면서 비행선을 향해 접근 개시, 이어서 이미 불길을 일으키고 있는 그 꼬리 부분을 공격 목표로 정하고, 이어서 파란 빛으로 이루어진 덩굴 줄기와 하늘색 빛을 발하는 바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이 레반테아에서부터 공격 목표가 된 부분까지 나아가도록 레반테아에게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그 비행선 역시 가만히 공격에 당해주고 있지만은 않았다. 곧 개방된 포대들이 나를 향하도록 하더니 각 포대들에서부터 곡선의 궤적을 그리며 미사일과 포탄들이 날아들도록 하였다. 이에 잠시 뒤로 물러나며 이들을 레반테아에서부터 곡선을 그려내, 이들에게 닿도록 하면서 막아내는 것으로써 대응해 나아갔다. 그러다가 반 정도 미사일들이 제거될 때가 되자 곧바로 비행선의 뒤쪽을 향해 돌격하기 시작, 미사일들과 포탄들이 그런 나를 따라 비행선의 뒤쪽으로 날아가도록 하였다.
  하지만 상황은 그런 나의 의도대로 순순히 이어지지 않았다. 내가 비행선의 꼬리 부분에 근접했다가 그 위로 올라가는 순간 미사일들 역시 나의 위로 올라가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잠시 후, 상황은 다시 전환되어 새로이 발사된 미사일들이 비행선의 꼬리 부분에 근접한 나를 향해 날아들다가 나를 따라 올라오려 하였던 미사일들과 격돌, 그로 인해 다수의 미사일들과 포탄들이 상쇄되면서 비행선 주변 일대가 포탄들이 부딪치면서 생겨나는 붉은 불꽃과 연기로 인해 잠시 밝아지기도 하였다.
  그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나는 미사일과 포탄들의 추격을 뿌리치고서 나 자신이 직접 바람의 기운을 사용, 오른손을 하늘 높이 올리고서 주문의 영창을 개시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파란 빛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나무 줄기가 비행선의 높은 부분, 그 정 중앙에 박히면서 그 부분을 관통, 그와 함께 격렬히 불꽃을 일으키며 비행선의 파편들이 주변 곳곳으로 흩어져 사라졌다.
  자칫하면 장기 대치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 그런 상황이 비행선의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던 이로 인해 끝나게 된 것.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도와준 이에게 감사의 뜻이라도 전해야 하겠다고 생각하면서 먼 앞의 오른편 내벽에 기대어 앉은 이의 모습을 발견하고서 그를 향해 다가가려 하였다. 하지만 그의 모습을 직접 보게 되는 순간, 뜻밖의 인물이 나타났음에 대해 놀라는 표정을 짓고 말았다.
  그는 다름 아닌 이전에 이미 본 적이 있었던 은색 갑주의 형상을 갖춘 자로서 등에 여섯 개의 날개를 장착하고 있는 점 역시 그 병기와 비슷하였다. 그는 오른손에 곧고 예리해 보이는 검 한 자루를 쥐고 있었으며, 왼손에는 길다란 총포를 들고 있었다. 그가 오른손에 들고 있던 검은 날이 하얗게 빛을 발하고 있으면서 신비로워 보이는 분위기를 전해주고 있었다. 무언가 약간 다른 점이 있기도 하지만 분명 그는 이전의 그 기사가 맞았다.
  하지만 이상했다, 이전에 바르코스 군에서 이탈하면서까지 나를 해치려 하였던 그 기사였으나, 이번에는 비행선을 저지하며 나를 도와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에 대해 한편으로는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왜 그가 나를 도와주게 되었는지에 대해 알아야 하겠다는 생각에 일단은 그를 만나 이야기를 해 보기로 결심하였다-상호 간의 적이 아니게 된 이상, 이런 일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을 내렸다- 그 이후, 나는 그의 바로 앞에 서 있을 수 있도록 그의 근처에 이르자마자 날개를 접으면서 착지, 그 이후에 벽에 기대어 앉은 이를 바로 볼 수 있도록 발걸음을 옮겨 그의 바로 앞에 이른 다음에 다리를 모은 채 쪼그려 앉는 자세를 취하며 그에게 시선을 향하기 시작하였다.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지체하기는 했다지만 이 곳으로 오리라는 나의 믿음을 저버리지는 않아서 다행이로군."
  마치 이전에는 만난 적이 없는 듯이 대하려 하였지만 그는 어느새 나를 마주보기 시작하면서 그는 나를 처음 대하지 않음을 분명히 알리려 하는 듯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 목소리를 들으며 한 가지 알 수 있는 것이 있었다, 바로 그가 나를 바로 알아보고 있었다는 것.
  하지만 그가 나를 대함에 있어서 이전의 그와 다른 점은 분명히 있었다, 차갑기는 했지만 이전 때처럼 나를 증오하는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고 있는 그런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그를 믿을 수 없었다, 이전까지는 나에 대한 노골적인 적대를 보이고 있다가, 오랜만에 다시 만나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음은 분명 나를 이용하려는 의도 하에 일어나는 일일 것임이 분명해 보였기 때문이었다-그가 이전의 일로 인해 바르코스 군에서 추방당했다고 장담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전까지는 분명 나를 증오하고 어떻게든 죽이려 했을 텐데."
  그러면서 그에게 물음을 건네는 나. 이에 기사는 한 번 자그마하게 웃는 목소리를 내더니 "한 때는 그랬었지." 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 이후, 그는 나를 도와주게 된 일에 관해 하나의 특별한 이유가 있기 때문임을 밝히고서 적어도 자신이 하나의 일을 이룩하기 전까지는 나를 살려두고 도와주기도 할 생각이 있음을 밝혔다.
  '역시 나를 이용하려 하였단 말인가.'
  그 말을 들으며 나는 내가 예상한 바대로, 기사에게 나를 이용할 생각이 있었다고 생각하였고, 그러면서 그런 의문을 드러내는 물음을 건네었다.
  "그 말은 곧 즉, 나를 너의 목적을 위해 이용하겠다고 말하고 싶다는 것이겠지?"
  "마음대로 생각해도 좋다." 이에 기사는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나의 존재가 자신에게 주어진 새로운 '소명' 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이후에 깨달았음을 밝힌 다음에 적어도 그 소명이 이루어질 때까지는 적대를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는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었다.
  "그렇다면, 나와 동행할 생각도 있다는 거야?"
  "그렇지는 않다." 이후, 내가 건네는 물음에 바로 그렇게 답을 하는 기사. 그리고서 그는 동료들이 오고 있으니 어서 그들을 맞이하라는 말을 건넨 다음에 자신은 이전까지의 맹렬한 공세에 대응하다가 신체가 상처를 입어 그 상처를 고칠 수 있을 때까지는 움직일 수 없다고 자신이 움직이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자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어." 라고 답을 하는 나. 그리고 그에게 일단은 떠나겠음을 밝힌 다음에 다시 일어나서 동료들이 다가오고 있을 방향을 향해 돌아서서 발걸음을 옮기려 하였다. 그러다가 잠시 후, 다시 고개를 돌려 그의 모습을 보면서 한 가지 조건이 있음을 언급하고, 그것이 무엇인지를 밝혔다.
  "이제부터 어떠한 종류의 배반 행위를 저지르게 될 경우에는 각오해야 해, 알았지?"
  그리고 잠시 더 발걸음을 옮기고, 그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잠시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려보았다. 그러나 일단은 나에게 수상한 징조를 보이지 않으려 할 것이라는 나의 예상과 달리 그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에 대해 나는 그가 무언가 또 음모를 꾸미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일단은 나와 잠시 헤어졌던 이들을 다시 만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이전에 지나왔던 통로를 따라 되돌아가면서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을 루마와 리레아 그리고 레야라를 향해 다가가려 하였다.
  "유네아 양, 괜찮아요!? 무슨 일이라도 겪으신 것은 아니겠지요?"
  그 때, 마치 도로시아의 모습을 보는 듯이 리레아가 걱정스러워 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고, 그 물음에 나는 활짝 웃으며 그렇지는 않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바로 화답을 하고서 그 이후로 일행은 다시 합류하게 되었다. 그렇게 합류한 이후, 내가 앞장서고 루마가 뒤를 따르며 그 뒤를 레야라, 리레아가 따르는 대형을 이루며 다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는 일행, 그 때 그렇게 일행이 길을 걸어가는 동안 루마가 이전에 내가 지나쳤던 공간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언급을 하기 시작하였다.
  "꽤 격렬한 상황이 이어졌어요, 구형 병기들만 나타날 줄 알았는데, 갑자기 복엽 비행기까지 출현해서......."
  그리고 그 숫자가 굉장히 많아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졌다는 말을 그에 이어서 하였다. 그러자 "그랬었군요." 라고 바로 답을 하는 나. 그 이후, 나는 이제 하나의 통로만 더 지나가면 되지 않겠느냐고-근거는 없었지만- 일행을 위로하려 하면서 앞길을 따라 계속 나아갔다. 이어서 먼 앞에서부터 십자로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지만 바로 가운데 길을 따라 나아가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그 점에 대해서는 안심하려 하였다.
  그 이후, 십자로의 중앙 통로를 통해 돌파하고서 문을 지나 그 너머의 병목처럼 생긴 부분을 지나 이전의 통로보다 더욱 넓은 너비를 가지는 통로를 통과해 그 통로 너머로 보이는 박쥐의 날개처럼 생긴 비행기들이 날아오는 광경을 보면서 이들을 격추시키며 다시 비행을 개시, 이어서 최대한 빠르게 속도를 내어 계속 다가오는 박쥐 모양의 비행기들이 전방의 3 방향으로 하나씩 포탄들을 발사하는 광경을 보면서 포탄들을 피해내고서 곡선을 그리는 바람의 기운이 비행기의 동체를 관통하도록 하며 앞길을 열어 나아갔다.
  "꽤 많은 길을 지나가야 하네."
  그러는 동안 나의 뒤에서 비행을 이어가고 있던 레야라가 바로 우측 곁에 위치하고 있던 리레아에게 비행 상황에 대한 언급을 하고서 얼마나 더 가야 도로시아를 구출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는 말을 이어서 건네었다. 그 때, 그런 그의 물음에 답을 하는 리레아.
  "그것에 대해서는 가 보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지. 하지만 이 곳이 무언가 특별한 곳 같다는 느낌은 들어. 이전에 팔각형을 이루는 공간의 왼편에 위치한 문 건너편으로 갔을 때, 2 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발견했었거든. 풀턴의 거주 공간은 그 계단으로 이어지는 고층 구역에 위치하고 있는 것 같아."
  답에 이어 풀턴의 거주 구역에 관한 언급을 하는 리레아.
  "이전에 갑자기 없어진 일이 그 곳으로 나아갔기 때문이었나 보네."
  "응, 다른 곳의 특성을 알아볼 필요도 있을 테니까."
  그 후, 레야라가 건네는 물음에 리레아가 바로 답을 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 무렵, 앞서는 나를 향해 복엽 전투 비행기들이 3 중의 V 자 대열을 이루며 5 기씩 돌격해 왔으며, 그에 이어 비행 장치를 장착한 청년 12 명이 좌우로 이어지는 하나의 대열을 이루면서 자신의 키 만한 크기를 가지는 포를 하나씩 오른손에 들고 있다가 일행이 접근해 오자 각자 두 손으로 총포를 들어 총구가 나를 향하도록 한 이후에 각자 포탄과 화염을 발사하면서 그것들이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나에게 위협을 가하려 하였다.
  여러 방향으로 각자 다른 시기에 발사되어 불꽃을 일으키는 포탄들과 그 포탄들의 뒤를 따라 날아오는 화염을 비행 시의 움직임이 복잡한 곡선을 그려내도록 하며 계속 피해내기를 반복한 다음에 곧바로 나의 앞에 위치한 중앙의 4 명을 공격 목표로 정한 이후에 레반테아에서부터 하늘색 빛을 발하는 대기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곡선들이 그 청년들에 닿도록 하는 방식으로 반격을 가하였고, 그와 동시에 리레아가 좌측에 위치한 4 명을 향해 파랗게 빛을 발하는 거대한 고리를 그리면서 이들의 공격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동안 루마가 우측에 위치하고 있는 청년들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하더니 일행을 향해 날아가는 포탄들을 계속 피해내면서 청년들을 향해 돌진해 나아가려 하였다. 그 때, 그 모습을 보고 걱정이 되어 내가 이들을 향해 나아가면서 청년들이 공격 목표가 되도록 하였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루마는 우측 청년 4 명의 중앙 사이로 파고 들어 이들을 베어 쓰러뜨린 이후에 그 좌우의 2 명을 이어서 처리하는 것으로써 그 대열에 속한 이들을 전멸시키면서 그대로 일행 중에 앞서는 이가 되었다.
  이어서 통로의 끝에 자리 잡은 문을 지나 그 너머의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 투명한 바닥 아래로는 용암 비슷한 물질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공간의 좌측과 우측 가장자리 부근에는 밑변이 없는 사다리꼴 모양의 대열을 이루면서 8 개의 기둥들이 가운데 부분에 하나씩 횃불을 밝히면서 위치하고 있었다. 공간의 중앙에는 정사각형 모양을 이루는 두 개의 형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위쪽 형체에 한 쌍의 짤막한 포신을 가지는 포대가 장착되어 있는 거대한 전차가 위치하고, 그 주변의 4 곳에 한 대씩 그것의 크기, 그 1/4 에 이르며 정사각뿔대처럼 생긴 윗 부분의 중앙에 마치 눈과 같아 보이는 장치를 갖춘 듯해 보이는 전차들의 모습이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열려진 성문을 통해서도 삼각 날개가 달린 비행 장치를 장착한 병사들이 한 손에 하나씩 길다란 총을 들고 있으면서 날아오고 있었다. 이어서 가운데 전차의 총포에서부터 먼저 불기둥을 분출, 그 불기둥이 일행 중 나와 리레아 그리고 레야라가 위치하고 있는 곳을 향해 분출되고, 이에 내가 우측으로 회피하면서 뒤쪽에 위치하고 있던 두 사람에게 산개하라고 외쳤다.
  그러는 동안 루마는 성문에서부터 다가오는 병사들을 소정령 마테아스에서부터 그려지는 보라색 빛으로 이루어진 가느다란 칼날들로 하나씩 궤뚫는 방식으로 제거하면서 공중에서의 공격이 이루어지는 일을 막고 있었지만 루마의 그런 대응이 병사들의 모든 공세를 막아내지는 못해 이들에게서 포탄들이 날아와 루마 등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기에 그 포탄들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만 했다.
  그러는 동안 중앙의 전차와 그 주변의 전차들 역시 행동을 지속하며, 대형 전차의 주포에서부터 불기둥이 발사되고, 그 주변의 전차들에서도 화염탄들이 회오리 모양의 대열을 이루고 있었다. 마치 화산 지대의 불기둥과 그 주변에서 튀어 오르는 작은 불기둥과 같은 기세를 보이는 불덩어리들 사이를 파고드는 동안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에르시아와 함께 화산 지대를 드나들었을 때의 일이었다.

  어디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섬 해안 인근의 화산 지대였던 것 같다. 그 화산에서는 분수처럼 용암이 솟아오르고 있었으며 그 주변 일대에서는 작은 불덩어리들이 하늘 위로 날아오르고 있었다. 당시 나와 에르시아는 그 화산을 먼 왼편에서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검푸른 하늘 위로 붉은 빛이 치솟아 오르는 광경이 대조되며 불꽃놀이를 할 때보다도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에 위험하면서도 근방에서 열기에 휩싸여 있으면서 바위에 앉아 있으면서 땀을 흘리며 화산의 모습을 감상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에르시아는 나의 우측 곁에 앉아 있으면서 화산의 폭발에 대해 붉은 용이 하늘 위로 오르는 모습과 같다는 이야기를 하고, 나에게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화산에서 용암이 분출되는 모습을 계속 기다리고 있다 보면 정말 화룡이 하늘로 오르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는 말을 건넨 바 있었다. 당시에는 어렸기 때문에 그 말을 무작정 믿었었고 그러면서 후일 홀로 화산 지대에서 화룡을 기다리려 한 적도 있었다. 물론, 화룡이 화산에서부터 날아오르는 광경을 본 일은 지금도 없다. 애당초, 용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생물이 아니고, 용이라는 존재 자체가 불이나 대기의 거대한 흐름을 통해 형상화한 존재 아니던가!

  "이런 불기둥과 불덩어리 무리를 바로 앞에서 감상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제는 그런 불덩어리들이 나의 바로 위로 날아오르는 광경이 그렇게 나타나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 믿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이와 같은 병기들을 계속 상대하고 있다 보니 언젠가는 나의 눈앞으로 불덩어리들이 무리지어 날아올 상황이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그러면서 전혀 당황하지 않으려 하면서 지상에 X 자 모양의 대형을 이루며 위치하고 있는 전차들을 공격 목표로 정하고, 소정령 레반테아에게 방출하는 기운을 통해 공중에서부터 파란 빛으로 이루어진 나무줄기들이 공격 목표가 된 전차의 포대로 낙하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그 이후, 대형을 이루는 전차들 중 중앙을 제외한 모든 포대들을 나무줄기들이 파고들기 시작하고, 그로 인해 포대가 형체가 파열되고, 그 파열된 장갑의 틈새 사이에 불꽃이 터져 나오는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폭음을 일으키며 불꽃을 발산, 그 이후에 포대가 위치한 자리에 타오르는 불기둥의 모습이 드러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지상에 남은 개체는 중앙의 거대한 전차. 그 전차 역시 계속 가해진 타격으로 인해 형체에서부터 회색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조금만 더 힘을 가하다 보면 결국 그 전차 역시 파괴될 것임을 바로 전망할 수 있었다. 그 때, 그 전차의 뒷 부분에서부터 6 발씩 미사일들이 회색 연기를 뿜고, 그 연기로 곡선을 그리며 나를 향해 접근해 오기 시작하자 뒤로 약간 물러나 레반테아의 초승달들로 이들을 막아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루마는 성문의 입구에 당도하고 있었으며 레야라와 리레아가 전차의 좌측, 그리고 전차의 우측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각자의 소정령으로 파란색 그리고 하늘색을 띠는 빛을 발하는 형상들을 그려내어 뒤쪽의 장치와 포대가 형상에 닿아 피해를 입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고 있었다. 성문에서부터 날아오는 청년들의 공세는 루마에게 집중되고 있던 탓인지 그들이 나와 리레아 그리고 레야라에게 다가오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 이후, 결국 중앙의 전차까지 격렬히 불꽃을 일으키면서 포대가 불꽃의 힘에 실린 채 공중의 높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그에 이어 뒤쪽의 장치들 역시 격심히 화염을 분출하며 파괴되어 그 자리에 불길이 타오르는 모습만을 남기게 되었다. 그리고 잠시 후에는 성문 좌우에 2 개씩 위치하고 있는 창문들 역시 루마가 어떻게 공격을 했는지 화염을 일으키는 광경을 보이면서 더 이상 일행을 향해 청년들이 창문에서부터 날아오지 못하게 되자 루마가 열려진 성문, 그 안으로 들어서려 하면서 알리는 말을 전하였다.
  "제가 앞장서서 들어갈 테니, 유네아 양과 리레아 그리고 레야라 양께서는 그 뒤를 따라 와 주세요!"
  그러면서도 성문으로 진입할 때, 혹시 무언가 뒤에 위치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에 대해 의심을 했는지 잠시 머뭇거렸다가 아무것도 없음을 확인했는지 곧바로 성문 너머의 어둠 속으로 진입해 들어갔고, 그 모습을 보자마자 나 역시 그런 그를 따라 성문 안으로 진입해 들어갔다. 그 때, 리레아가 레야라에게 물음을 건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까지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잘 모르겠지만, 풀턴의 근거지 안으로 들어간 이후로 30 분 정도 지나지 않았을까."
  리레아가 건네는 물음에 레야라가 바로 차분히 대답을 하자 조용히 한숨을 내쉬는 목소리를 내는 리레아. 그 이후에 그는 묘한 기분이 든다는 듯이 목소리를 내며 말을 건네었다.
  "이러다가 도로시아 양을 구출할 때에는 새벽이 밝아질 것 같아, 그렇지 않아?"
  "그렇지는 않을 거야." 그러자 아닐 것이라고 레야라가 바로 반박하였다.
  드넓은 어둠 속의 구역을 지나, 그 너머의 문을 열고 나갈 무렵, 나는 그 너머로 보이는 붉게 빛을 발하는 동굴의 내부와 돌로 이루어진 다리의 모습을 보면서 직감적으로 풀턴이 머무르고 있는 곳이 바로 그 곳일 것임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래, 여기가 풀턴이 자리 잡고 있는 곳일 거야. 그래, 풀턴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3 시 32 분 - 풀턴의 제단
  문을 나선 이후, 나의 눈앞으로 붉은 빛에 물들여진 듯해 보이며 강한 열기가 드리워진 동굴의 구역에 이르게 되었다. 건물의 구역과 이어진 네모난 공간을 지나가며 건물을 벗어난 이후에 가장자리가 철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가운데가 철판으로 이루어진 다리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 아래로는 용암이 흐르고 있었으며 그 용암이 열기와 함께 발하는 빛이 동굴의 어둠을 비추면서 그 곳을 붉게 물들이고, 그와 더불어 용암에서부터 나오는 열기가 공간의 공기를 데우고 있었다.
  그 공간에 위치하고 있는 두 구역을 잇는 역할을 행하고 있는 다리. 두 사람이 나란히 드나들 수 있을 정도의 너비를 가지면서 길게 이어지는 그 다리 너머로는 돌로 이루어진 공간이 위치하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공간의 중앙 부분에는 쇠로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서 그 높이가 어지간한 어른의 키, 그 10 배에 이르는 거대한 십자가가 서 있었다. 십자가의 꼭대기 부분에는 십자가의 팔에 손목이 결박당한 채, 한 여인이 매달려 있었다. 이미 의식을 잃었는지 고개를 숙인 모습을 보이는 여인, 그 여인은 연노랑빛 드레스를 입고 있었으며 풀어진 긴 연두색 머리카락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 모습은 도로시아의 모습이 아니었다, 무언가 하나의 원인이 있어 그를 대신해 제물로서 잡혀왔을 이, 그는 틀림없이 이전에 시가지에서 도로시아와 함께 있었던 그 아니스였다.
  그 십자가의 좌우 앞에는 24 여 명의 하얀 두건과 로브 차림을 한 사람들이 좌우에 2 열씩 나란히 서 있으면서 무언가 의식을 진행하려 하는 듯한 광경을 드러내고 있었으며, 십자가의 바로 앞에는 두 팔을 어깨 높이까지 올린 채, 양옆으로 벌리고 있으면서 검은 망토를 두르고 있으며, 머리에 둥근 모자를 쓰고 있는 남자가 서 있었고, 그 우측 곁에는 몸의 곡선을 드러내는 붉은 드레스를 입고 있으며 허리까지 내려가는 금색 머리카락을 가진 여인이 머무르는 모습을 보였으며, 십자가의 바로 앞에 서 있으면서 남자는 무언가 주문 같은 것을 외고 있었으며 그런 그의 뒤를 따라 그의 뒤에 대열을 이루고 있으면서 머무르고 있던 이들이 따라 외고 있었다.
  로브를 입은 자들의 앞에 서 있으면서 주문의 영창을 하고 있는 이, 그는 확실히 나에게는 낯설지 않은 사람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틀림없이 그는 이전에 비행선을 이끌고 나를 향해 다가왔던 '하워드 풀턴' 이고, 그 곁에는 그를 따르는 여인이 서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면서 지금이 그를 처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풀턴이 여인을 납치한 이후 하는 일이 이런 것이었나?"
  그 때, 그런 광경에 대해 예상외라고 생각하고 있었는지 리레아가 반 즈음 놀란 듯한 목소리를 내며 그렇게 물었고, 그 물음에 레야라는 '제물' 의 개념으로 데려왔으니 이와 같은 형식의 의식을 행할 수 있다는 추측은 가능할 것이라는 언급을 하고서 그에 이어, 그 전에 풀턴이 여인을 어떻게 대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으니 제물로 바치기 전까지 여인을 건드리지 않았으리라고 함부로 장담은 할 수 없다는 언급을 하였다.
  '지금 상황이 이렇게 되고 있다면 도로시아 양께서는 지금 어디에 계신 것이지?'
  그러는 동안 나는 그 광경을 보며 그렇게 의문을 품었다. 그러다가 잠시 후, 일단은 붙잡힌 이를 다시 구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의식이 행해지고 있을 그 곳을 급습하기 위해 다리를 건너기 시작하면서 다리 건너편 공간과 그 주변 일대를 계속 살펴보기 시작하였다.
  "이 사람이 하워드 풀턴인가 봐요?"
  그 때, 그런 나에게 물음을 건네는 목소리를 내는 루마. 이에 나는 그렇다고 답을 한 다음에 이전에 그 모습을 본 기억이 있으며, 그 모습은 분명 그 당시에 그가 보였던 모습과 일치하고 있었기에 그렇다고 바로 장담할 수 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다리와 인접한 구역, 그 건너편으로 시선을 향하면서 풀턴 일당이 위치한 곳 너머에 위치한 돌로 이루어진 구역 위에 하나의 하늘색을 띠며 꽃과 비슷한 모양새를 가지는 거대한 물체가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나는 곧바로 풀턴과 꽃이 서로 연관을 가질 것임이 틀림없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 이전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는 유리로 이루어진 병기들의 근원이 그 꽃일 것이라는 추측 역시 그 시점에서 한 것이었다.
  그 판단을 내린 이후, 의식을 행하는 자들이 눈치채지 못할 수 있도록 다리 중간 지점에 이를 무렵에는 날개를 펼치고 비행을 개시, 이어서 다른 이들도 각자 기운을 소모하면서 비행을 시작하여, 나를 따라 다리를 따라 나아가며 그 다리와 이어진 풀턴이 의식을 행하는 곳에 당도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그들이 의식을 행하느라 시선을 앞에 두고 있었기에 소리만 내지 않을 수 있다면 그들이 눈치채기 전에 다리를 건너갈 수 있으리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었지만 실제 상황은 그런 나의 예상과 한참 벗어나 있었다.
  갑자기 건너편에 자리잡고 있던 꽃이 불안정하게 빛을 발하기 시작하더니 두 팔을 벌린 채, 주문의 영창을 이어가고 있던 풀턴이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그러더니 공중 비행을 통해 다리를 건너려 하던 나에게 나를 등지는 방향으로 돌아서 있으면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20 시간만의 만남이로군, 아가씨. 지금까지 잘 지냈나?"
  마치 나를 알아보는 듯한 목소리, 그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그 목소리가 이전에 들었던 풀턴의 목소리와 동일함을 확인하면서 그가 풀턴임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 무렵, 풀턴이 망토를 휘두르면서 내가 위치하고 있는 방향을 향해 돌아섰고, 이어서 그의 곁에 서 있던 여인 역시 나를 비롯한 일행을 향해 돌아서며 오른손을 허리 위에 올리는 자세를 다시 취하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자신의 앞에 위치하고 있는 이들을 비웃으려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중년 남성이 공중에 머무르고 있던 나를 올려다보는 광경이 나의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만남을 원한 것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아쉽다."
  나를 향해 돌아서고서 풀턴은 나에게 시선을 향하고 있는 채로 비교적 여유로운 감정을 드러내는 듯한 목소리를 내며 자신을 향해 다가온 나에게 그렇게 말을 걸었다. 그 이후에 자신이 하는 일에 기어이 방해 공작을 펼치어 제철소를 무너뜨리는 사태를 야기하게 할 줄은 몰랐다는 발언을 하는 풀턴. 이에 루마가 나의 우측 곁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그런 그에게 말을 걸었다.
  "설마, 겨우 이 일행 4 명을 제거하기 위한 일로서, 그 블레이징 드림이라는 이름을 가지는 제철소가 붕괴하도록 하였던 것은 아니겠지!?"
  그리고 그가 "그런 것이지." 이라고 화답을 하자마자 다시 그에게 물었다.
  "하지만 그 일로 인해 당신의 수입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은 해 보지 않았어? 그것이 가할 수 있는 치명적인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은 결코 배제하지 못할 텐데."
  "그런 사항까지 내가 고려할 필요는 없다."
  그러자 곧바로 답을 하는 풀턴. 그 이후, 그는 제철소는 다시 건립하면 된다는 언급을 하고서 마침 새로운 금속 공단을 건설할 기회를 얻기도 하였으니 자신의 자금원이 끊길 우려는 없다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 애당초 제철소는 자신에게 있어서는 '덤' 과 같은 존재이므로 무너진다고 무리할 일은 없다는 언급을 하자, 루마가 그런 그에게 다시 한 번 물음을 건네었다.
  "제철소가 없어도 된다고!? 그렇다면 자금은 어떻게 얻을 수 있는 거지!?"
  이에 답으로써 풀턴이 세상의 모든 돈이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는 말을 하고서 자신이 일을 계획하게 될 경우에는 주의 사람들 모두가 자신에게 돈을 바쳐야 한다는 언급을 이어서 하였다. 그 이후, 그는 주 정부 인사로 하여금 주 정부의 재정, 그 대부분이 자신의 것이 되도록 할 것이며, 주 세금도 대량으로 부과하리라는 자신의 계획을 드러내었다. 그리고 나를 비롯한 일행을 비웃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목소리를 내었다.
  "신께 가호를 받은 존재가 여느 인간과 같을 리는 없지. 무릇, 신분이 높은 자는 낮은 자의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하였다. 그러하니, 신의 가호를 받은 내가 그들의 것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음 역시 옳지 않겠는가."
  "신이라는 것이 설마.......!?" 그러자 루마는 건너편에 자리잡고 있는 기계로 만들어져 있으며 하늘색 빛을 발하는 꽃으로 시선을 향하며 물었고, 이에 풀턴은 "그렇다." 라고 음험하게 미소를 지으며 화답하였다. 그러는 동안 꽃잎이 서서히 열리면서 그 안에 숨겨져 있던 암술의 꼭대기 부분이 하늘색 빛을 발하기 시작, 그와 함께 십자가에 묶인 아니스의 몸이 하늘색 빛을 발하더니 아니스의 몸을 결박하려는 듯이 하늘색 빛으로 이루어진 덩굴 줄기들이 그의 몸을 휘감기 시작하면서 아니스가 고개를 들어 비명을 지르면서 격렬히 몸부림을 치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사악한 느낌을 주는 목소리를 내며 그 광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 풀턴.
  "이 신께서는 나에게 전능한 힘을 부여하시고, 더 나아가 나에게 이 곳을 지배할 권리를 주셨다, 아름답고 젊은 생명을 바치는 대가치고는 너무 크다고 생각하지 않나!?"
  그러는 동안 그의 곁에 서 있던 여인은 오른손을 허리에 올린 채, 그런 그를 차가운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상황을 차분히 바라보려 하는 듯해 보였지만, 처음에는 그 표정의 의미가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발언을 마친 후, 풀턴은 자신의 발언과 자신의 근처에서 나타나는 광경에 대해 내가 뭐라 말할 틈도 없이 나와 같은 '미천한 존재' 들에게 말을 늘어놓아 봐야 자신의 입만 귀찮아질 따름이라고 말한 다음에 자신의 앞에 있는 이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지금이다, 현장에 모인 전 직원은 특별 임무를 실시하라, 실시!!!"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