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렵, 용암에 떠 있는 모습을 보이던 꽃과 그 바로 위에 떠 있던 풀턴의 비행기 역시 다시 나의 눈앞에 나타나고 있었으며, 그 비행기는 언제 공격을 받기라도 했는지 그 상태가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다, 아무래도 여성이나 꽃, 그 둘 중 하나의 영향을 받아 형상이 회복된 모양이었다. 풀턴은 이전 때처럼 오른발을 동체 위에 올려놓고 있으면서 거만한 표정을 짓는 채, 다시 자신을 향해 다가온 나를 보더니 그런 나에게 말을 걸었다.
  "정말 다시 왔군, 이대로 용암과 하나가 될 줄 알았건만. 그래도 상관없다, 어떻게 대결을 펼친다 하더라도 결국은 신의 가호를 받는 내가 승리할 테니까."
  그 이후, 다시 부조종석에 앉는 모습을 보이는 풀턴. 그러는 동안 그가 계속 '신' 이라 칭하는 꽃 역시 극도로 불안정해진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만 풀턴은 그런 꽃의 모습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으면서 이전과 같은 형태의 공격을 펼치기 시작하였다. 망가진 동체의 포대들은 회복되지 않았지만 동체에 추가로 기관포가 장착되어 그 기관포가 포탄을 발사하며 다른 형태의 위협을 가하고 있었다.
  그 기관포는 끝 부분이 세 갈래로 갈라져 있었으며 각 총구마다 다른 방향으로 포탄들이 쏟아지도록 되어 있었다. 날개의 기관포들은 원래 그대로. 그 기관포의 모습을 보면서 그것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였다. 그러는 동안 동체의 하단부가 개방되고, 그 개방된 부분에서부터 검은 원통처럼 생긴 물체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원통은 화로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에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원통에서부터 불꽃이 방출되어 포탄들이 방출되는 동안 내가 기체의 바로 앞에 위치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리라고 이어서 추측을 하였다.
  그 이후, 동체의 뒤쪽에서부터 작은 미사일들이 곡선을 그리며 나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 이에 내가 이들을 공격 목표로 정한 다음에 우선 이들을 격추시키고, 그 다음으로 기관포가 발사되어 포탄들을 날리기 시작하기 전에 그것들이 나아갈 수 있는 궤적을 찾아 그 사이로 들어가려 하면서 기관포에서부터 푸른 불꽃들이 열을 이루면서 방출되고, 그와 함께 하단부의 원통에서부터 불꽃이 마치 용의 입에서 뿜어지는 불꽃처럼 불을 뿜어내기 시작하면서 비행체의 전방 일대를 향해 열기가 붉은 빛과 함께 퍼져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포탄들은 여러 방향에서부터 방출되었지만 포탄들이 나아가는 방향은 일단 일정했기에 그 공격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안전히 머무르고 있으면서 풀턴의 비행체에 대한 공격을 가할 수 있었고, 자연히 피해를 입는 쪽은 풀턴의 비행기에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풀턴 역시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지 곧바로 시계 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나의 등뒤로 다가가려 하더니 잠시 후, 나의 등뒤로 미사일들이 날아오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자, 레반테아가 소리의 근원이 되는 물체들을 격추시키도록 하였고, 이어서 몇 개의 물체들이 나의 등뒤로 날아오다가 폭발하는 듯한 소리를 내며 사라지는 현상을 일으켰다.
  그 이후, 풀턴의 비행기는 뒤를 보이는 채, 나를 향해 다가왔고, 그러는 동안 원통이 회전하여 나를 향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원통에서 화염이 분출되는 것을 시작으로 다시 공격에 나서기 시작하는 비행기, 하단부의 원통뿐만이 아니라 배기 기관으로 활용되고 있을 동체 좌우의 두 기둥에서도 불꽃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여, 이전에 보았던 것보다 훨씬 강력한 불꽃이 거대한 도형을 그려내고, 이어서 그려진 도형들이 좌우로 교차하였다가 멀어지는 움직임을 보이기를 반복하도록 하면서 나의 행동 범위를 좁히려 하였다.
  그 불꽃들을 피해 위로 올라갈 무렵, 이번에는 동체의 뒷 부분이 개방되면서 그 부분에서부터 불꽃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였고, 그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다급히 아래로 움직이려 하였으나, 그 때마침 불꽃이 나의 바로 앞으로 다가왔고, 그제서야 실수를 하였음을 깨달은 나는 다급히 위로 다시 올라갔다. 그러는 동안 다행스럽게도 불꽃으로 이루어진 두 기둥들이 서로 멀어지고 있어서 화는 면할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 하지만 또 실수하면 다음에는 위험할 수도 있다!'
  사실상 운으로 피해를 모면한 이후, 불꽃들의 방출이 중지되자 두 배기 기관과 원통, 그리고 동체의 뒷 부분을 공격 목표로 정하고서 이들을 향해 연속으로 대량의 바람의 기운을 보내, 그 기운들이 충격을 가해 비행체에 피해를 가하도록 하였고, 그 피해가 누적되면서 점차 형체가 깨어지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그 이후, 비행체는 다시 회전하여 나에게 앞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좌측의 배기 기관은 집중 타격을 계속 받았으며, 그로 인해 격렬히 연기를 방출하고 있어서 조금만 더 타격을 받을 경우 파괴될 지경에 놓였으나, 일단 공격 기회는 다음으로 미루어졌다.
  그러는 동안 용암 표면의 높이는 계속 높아지고 있었으며 그것을 피해 위로 오르는 동안 나 역시 산의 높은 곳으로 계속 오르고 있었다. 그제서야 조금씩 산의 꼭대기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그 꼭대기에 신경을 쓰기에는 올라가야 할 높이가 높았다. 그 높이대로 오르는 동안 풀턴이 공격을 재개, 기관포를 발사하며 불꽃으로 이루어진 포탄들을 흩뿌리기 시작하였음은 물론이었다. 이후, 나는 우익에 장착된 기관포와 우측 부분의 3 방향 기관포, 그리고 비행체의 머리 부분을 공격 목표로 정하고서 다른 말없이 레반테아로 하여금 하늘색 빛을 발하는 기운이 목표가 된 부분에 닿아 폭발하도록 하는 것으로써 이전처럼의 대응을 행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동체 우측의 기관포와 머리 부분이 집중적인 타격을 받았으나, 3 방향으로 발사되는 기관포는 충격에 잘 견디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금 하나 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나 머리 부분은 이전처럼 다시 찢겨지고 있었다. 우익의 기관포는 연결 부분이 끊어지려 하고 있어 파괴될 조짐이 아직은 없음에도 불구하고 병기와 분리되어 작동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다시금 이어지기 시작하는 포격. 그 포격이 만들어 내는 화염의 무리는 이번에는 그 대열의 모양새를 시간이 지날 때마다 변화시켜 가면서 나를 위협해 나아갔으며, 그 변화가 있을 때마다 다른 방식으로 대응해 나아가며 위험에서 벗어나려 하였다.
  그 이후, 우선 우익에 매달린 기관총이 결국 연결이 끊어지면서 용암으로 떨어지면서 기관총이 자리잡고 있던 자리에는 불길만 치솟게 되었고, 그에 이어 비행기의 머리 부분이 갈라지기를 거듭하더니 결국 폭발, 그로 인해 거대한 구멍 하나가 뚫리고, 그 구멍에서부터 격렬히 불길이 치솟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본격적으로 내부로의 공격을 행하면서 두 날개와 동체의 연결을 끊어 놓기로 마음을 먹고, 그에 이어 비행체의 구멍 안쪽과 좌익 그리고 기관포를 연결하는 부분을 공격 목표로 정하고서 레반테아에게 지시를 내려, 그 부분들을 향해 하늘색 기운으로 이루어진 별들이 닿도록 곡선을 그려내게 하기 시작하였다.
  시간이 지나, 결국 좌익의 기관포를 연결하는 부분이 끊어지면서 그 기관포 역시 용암으로 낙하, 그 표면에 닿아 철로 이루어진 기관포 역시 용암의 열기에 의해 녹아 없어지고, 기관포가 붙어있던 부분은 우익의 그 부분과 마찬가지로 격렬히 불길이 일어나는 흔적만 남게 되었다. 그로써 날개에서의 위협은 끝이 났지만, 아직 3 방향으로 포탄들을 발사하는 기관포와 전방을 향해 불을 뿜어내는 원통은 건재하였기에 풀턴의 비행기가 전력의 손실이 크게 입었다고 볼 수는 없었다.
  이후, 나는 주요 전력 중 하나를 더 무력화 해 두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무력화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서 원통을 선택, 그 원통을 제거해 놓기로 마음을 먹은 이후에 날개의 기관포를 향하고 있던 바람의 기운이 그 부분으로 모든 공격이 집중되도록 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그 부분이 충격을 견디다 못한 끝에 그 표면이 깨어져 가더니, 조금 더 시간이 지날 때가 되자 결국에는 그 표면을 뚫고 불꽃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잇달아 울려 퍼지는 폭음과 함께 불꽃이 계속 터져 나오면서 동체 하단의 원통은 결국 잇달아 불꽃이 분출하면서 그로 인한 충격을 감당하지 못한 채, 겉 표면까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 그 파편들이 용암으로 떨어진 후에 이전에 낙하된 물체들과 마찬가지로 열기에 의해 녹으며 용암의 일부가 되어갔다.
  비행체의 앞 부분이 이제는 불길을 일으키는 흔적만 남게 되자 앞 부분은 가망이 없다고 판단을 내렸는지 비행기가 몸체를 돌리면서 뒷 부분이 나를 향하면서 배기 기관에 의한 위협이 다시 시작되었다. 그러자 나는 이전에도 목표가 되었던 두 배기 기관과 꼬리날개 부분을 공격 목표로 정하고서 레반테아가 이들을 향해 곡선을 그리도록 하면서 나 역시 직접 파란 빛을 발하는 대기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선들을 그려내, 그 선들이 곡선을 그리면서 파랗게 빛을 발하는 별들을 실어 꼬리날개 부분으로 나아가게 하고 있었다.
  그 이후, 이전에 부서지지 않았던 좌측 배기 기관부터 파괴되기 시작하여, 격렬히 불길을 일으키기 시작하고, 그에 이어 우측 배기 기관 역시 거의 비슷한 운명을 맞이하며 수차례 폭발을 일으킨 끝에 맹렬히 화염을 일으키면서 더 이상 위협을 가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보낸 별들에 의한 충격을 계속 받고 있던 동체 뒤쪽의 중심 부분은 작은 불꽃들을 계속 방출하며 나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었지만, 그것 역시 결국에는 표면이 뚫리기 시작하더니 그 충격으로 인해 꼬리날개가 하나씩 떨어지고 마침내 폭음과 함께 열기를 발산, 그 이후 비행체의 꼬리 부분은 한 번의 폭발 이후, 그 형상이 파괴되어 그 중앙 부분의 절단면에서는 불길이 일어나기 시작, 비행체의 운명이 결정되었음을 알리고 있었다.
  이제는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비행기를 겨우 돌리도록 하는 풀턴. 그 이후, 나는 동체와 날개를 잇는 부분을 향해 15 줄기씩 곡선을 그려, 그 곡선들이 두 접합 부분으로 모인 후에 거대한 대기의 기운으로 변화 후, 폭발하도록 하였으며 한 번의 그 충격을 받은 이후, 두 접합 부분 역시 불꽃과 연기를 일으키며 제대로 된 작동을 하지 못하기 시작하였으나, 풀턴은 그 와중에도 기세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면서 다시 부조종석에서 일어나려 하는데, 그 때 조종석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가 그런 그를 저지하려 하였다.
  "이제 상황은 절망적입니다, 사령관 님, 탈출의 기회가 분명히 있었습니다만, 그 기회마저 포기하셨습니다."
  그 이후, 그는 풀턴에게는 이제 거취할 곳이 없다는 말을 건넨 다음에 이후, 시가전이 실시되었지만 주민, 경찰 세력의 저지가 강력해 결국 청년들이 밀리기 시작한데다가 제철소로 진입해 들어왔다가 광산을 통해 나온 이들이 합류하면서 점령된 시가지들을 다시 빼앗겼음을 밝히고서 그들도 이제 거의 전멸의 지경에 들어왔음을 풀턴에게 알린 다음에 그에게 물었다.
  "경의 목에 걸린 현상금은 2 억 다르에 상당합니다. 현 시점에서는 누구라도 경의 목을 노리기 위해 경의 부하들이라도 배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봐도 되겠지요. 이런 지경이 되었음에도 괜찮다고 자부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걱정할 것 없어." 하지만 풀턴은 기세를 누그러뜨리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에게 '신' 이 존재하는 한, 누구도 자신을 해할 수 없을 것이라 말하면서 하늘을 향해 고개를 젖히며 외쳤다.
  "전능하신 신이여! 이 자에게 다시 한 번 힘을 전해 주십시오! 이 자에게 대항하는 건방진 자들을 멸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옵소서!!!"
  그 무렵, 꽃은 여전히 불안정한 듯한 모습을 보이는 채 용암 위에 떠 있었으며, 구슬에서부터 계속 빛을 발하고 있었지만 결국 풀턴과 그의 비행기에는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에도 레반테아는 끊임없이 하늘색을 띠는 바람의 기운으로 곡선을 만들어 두 날개의 접합 부분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였으며, 이후 접합 부분은 다시 한 번 이어진 15 줄기의 곡선이 모인 거대한 별의 폭발에 의한 충격을 받으면서 더욱 격렬한 불꽃을 일으키며 조금만 더 타격을 받을 경우, 분리될 수 있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그 이후, 결국 뒤쪽 좌석에 앉아있던 여인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두 손을 내린 채로 차가운 목소리를 내며 그에게 말을 건네기 시작하였다, 이제 때가 되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이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이제 때가 되었다니!?"
  "당신께서 어떤 자질을 갖추고 있는 사람인지에 대해 증명이 된 때가 왔다는 것이지요."
  이후, 그 말을 듣고 당황하는 표정을 짓더니 곧바로 여인을 향해 돌아서면서 그에게 풀턴이 당황한 채로 자신의 뒤에 서 있던 그에게 물음을 건네자, 답으로써 풀턴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증명이 된 시기가 왔다고 그렇게 화답을 하였다.
  "잘 모르실 것 같으니, 제가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신께서는 당시, 궁지에 내몰리셨던 당신의 세상의 모든 것을 지배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해 들으시면서 그 소원을 당신께서 이룰 수 있도록 강대한 힘을 가지는 매개체를 전해주시고, 그 힘을 당신께서는 금전으로 전환하시어 막대한 부를 소유할 수 있게 되었지요."
  그리고 잠시 후, 그는 신의 막대한 힘을 손에 얻는 대신에 마땅히 지불해야 할 대가가 있었다고 말했다는 사실은 기억하고 있었느냐고 물었다. 이에 그렇다고 답을 하는 풀턴.
  "잊었을 리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신의 뜻에 따라, 그 분께서 원하셨을 '순수한 여성의 육신과 영혼' 을 계속 바치면서 그 일을 통해 항시 그 분께서 나에 대해 호의를 가지실 수 있도록 하였다고! 비록 이번에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지만 다음에는 그 일을 해낼 수 있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하시고 계시면서 위기에 처할 때마다 신께서 당신을 도와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하셨겠지요?"
  그러자 그를 비웃는 듯한 목소리를 내며 다시 묻는 여인. 이어서 그는 오른손을 허리에 올리는 자세를 취하기 시작하면서 한심하다는 듯이 그에게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대단히 유감스럽습니다." 라는 말을 건네었다. 이에 당혹의 감정을 드러내며 "그 말, 무슨 의미를 가지나?" 라고 묻는 풀턴.
  "말 그대로의 의미입니다, 당신께서는 제가 이 곳에 온 의미조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셨기 때문이지요."
  "뭐라고!? 내가 신의 뜻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이 내가!?"
  "그러할지도 모르지요. 다만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당신의 자신의 세력을 유지하기 위한 욕망과 파괴를 바라는 욕망이 과도하다 여기어질 정도로 신께 많은 힘의 보충을 해 드렸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된 이상, 이제 신께서도 충분히 만족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이후, 신은 더 이상 근본부터 천박한 풀턴을 더 이상 필요치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고서 '전사들' 의 도래와 그로 인한 파국의 시간은 풀턴이라는 존재의 폐기를 위한 '각본' 의 일부에 불과하였으며, 이 역시 그의 태생적 운명에 의해 나타날 수밖에 없었던 행동에 의해 구성된 이야기에 이어지는 것임을 이어서 밝혔다. 그러자 경악에 찬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묻는 풀턴.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그런 말을....... 그런 말을 어떻게 네가 할 수 있을 리가 없어!!!"
  "제가 농담으로 그런 말씀을 드린다면, 이렇게 진지하게 말씀드리겠습니까."
  이에 차갑게 목소리를 내어 화답하는 여인. 이어서 그는 이제 풀턴에게는 갈 곳이 없다는 말을 하고서 기반이 되는 곳도 거취할 수 있는 곳도 이제는 없으며 그의 주변에는 그에 대한 분노와 욕망을 드러내며 이빨을 들이댈 준비를 하는 짐승들의 시선만이 남게 될 것이라는 말을 건네고서 그에게 물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구차하게 삶을 이어가려 하시겠습니까, 무슨 일을 당하시더라도 이제 당신께서 갈 곳은 정해져 있는 이상, 당신께 주어진 희망은 이제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한 집단의 지도자답게 당당하게 삶의 마지막을 준비해 주십시오."
  그러는 동안 나의 공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으면서 좌익부터 격렬히 폭발을 일으키며 불길에 휩싸인 채 용암의 표면 아래로 추락하고, 그에 이어 우익 역시 불꽃을 터뜨리며 용암으로 추락할 기세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 상황 속에서 여인을 등지는 방향으로 돌아서며 나를 바라보기 시작하는 풀턴. 하지만 그는 나에게는 어떤 말도 건네려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느덧 자신의 바로 앞에 보이게 된 붉은 꽃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한탄의 감정을 드러내려 하기라도 하는 듯한 목소리를 내며 뇌까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니까, 사실 신은...... 이용 거리가 필요하여, 나에게 다가왔단 말이던가."
  그러다가 갑자기 이대로는 죽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그를 향해 돌아서더니 왼손에 든 지팡이로 그를 공격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오른쪽 어깨를 움직여 그 공격을 피해내고서 치맛단의 왼쪽 슬릿을 통해 드러난 허벅지에 두른 띠에서부터 작은 칼을 오른손으로 빼어내, 그 칼을 그를 향해 던졌고, 그 이후, 그 칼날은 그의 가슴 언저리에 정확히 박혔다.
  "크, 크와아아........악!!!!"
  가슴에 칼날이 박힌 이후, 입가에서 피를 격렬히 토하면서 풀턴은 외마디 비명 소리를 내지르더니, 잠시 후에 비행기의 갑판 위에 쓰러졌다. 그 이후, 그대로 그 몸이 용암을 향해 기울어지기 시작하여 마침내 비행기에서부터 추락, 꽃이 떠 있는 곳, 바로 근처의 용암 위로 떨어졌다.
  그 이후, 단말마라 칭할만한 고통의 절규가 잠시 공기를 뒤흔드는 가운데에 풀턴의 형체는 불길에 휩싸인 채, 용암에 잠기고 말았다. 잠시 후, 갑작스럽게 그의 형체-이미 용암에 의해 태워지고 있었기에 그의 외양은 더 이상 알아볼 수 없었다-가 용암 위로 떠올랐지만 결국 생명력을 완전히 잃은 형체는 다시 용암에 잠기어, 두 번 다시는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그의 몸에서 나오는 하얗고 붉은 연기가 잠시 용암의 표면 위로 떠올랐다가 공기의 일부가 되며 결국 그가 남긴 흔적은 격렬히 솟아오르는 용암 속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그 뜨거움을 미리 경험해 두는 편이 좋을 거다, 앞으로 있을 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그러자 칼을 던진 그 자세를 취하고 있는 채로 여인이 용암 속으로 사라진 풀턴에게 그렇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서 다시 고개를 들어 비행기에 대한 공격을 가하고 있던 나에게 시선을 향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남은 날개 역시 격한 폭음으로 풀턴이 마지막으로 남긴 단말마를 삼키면서 비행기의 동체에서 분리된 이후에 불길에 휩싸인 채로 용암 지대 아래로 추락해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찢겨진 날개는 용암의 표면 아래로 조용히 가라앉으며 용암의 일부가 되어갔다.
  이후, 여인은 잠시 앉는 자세를 취하더니 곧바로 위로 뛰어오른 다음에 그대로 붉은 기운에 휩싸인 채 공중에 떠 있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비행체는 머리 부분부터 아래로 기울어지더니 이전에 떠나간 자신의 일부, 그 뒤를 따라 용암의 일부가 되는 운명을 맞이하고 말았다. 그러는 동안 조종석에 앉은 조종사 역시 용암의 표면 아래로 떨어지며 불길에 휩싸인 채, 가라앉는 모습을 보이며 최후를 맞이하였다. 풀턴의 경우와 달리 그 조종사는 다시 떠오르려 하는 듯한 기세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두 사람이 최후를 맞이할 무렵, 이제 의식의 완성이 눈앞에 있다는 말을 하는 여인. 그 이후, 그는 허리를 굽히면서 두 팔이 X 자 모양을 이루도록 하며 가슴에 모이도록 하는 자세를 취하기 시작하였다. 그 광경을 보며 나는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일단은 어떻게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지켜보기로 마음을 먹고 그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용암의 표면 위에 떠 있던 꽃이 빛을 발하며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전과 같은 하늘색을 띠며 빛을 발하는 모습으로 돌아가기 시작하였다.
  하늘색을 띠는 모습으로 돌아가며 주변 일대를 파랗게 물들이기 시작하는 꽃. 그러더니 잠시 후, 꽃의 암술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던 구슬에서부터 백청색을 띠는 빛으로 이루어진 듯해 보이는 거대한 입자 비스무리한 물체들이 방출되어 여인을 향해 나아가더니, 잠시 후에 여인의 몸에 모이면서 여인은 빛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거대한 구에 감싸인 듯한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그러자 여인은 허리를 펴면서 지금껏 모으고 있던 두 팔을 힘차게 펼치어, 두 팔이 어깨 높이로 올려지면서 자신의 양옆을 향하도록 하여 자신의 몸이 십자의 형상을 이루는 자세를 취하려 하였다.
  '무엇을 하려는 것이지?' 그 이후, 그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나의 눈앞으로 그가 빛을 발하면서 눈동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두 눈을 뜨고 있는 채로 주문의 영창을 하기 시작하였다.
  "의식의 때가 왔으니, 오거라, 나의 형제여!!!"
  그리고 잠시 후, 나의 등 뒤로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더니 잠시 후, 그것과 충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우측으로 재빨리 물러나는 순간, 내가 위치하고 있던 곳으로 붉은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에 감싸인 이가 붉은 슈츠와 하얀 등갑과 배갑 그리고 다리받이와 완갑으로 이루어진 갑주를 입은 모습을 보이면서 약간 긴 머갈색 머리카락을 가진 청년이 여인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여성 역시 하얀 슈츠와 분홍색을 띠며 청년이 입고 있는 것과 비슷한 모양새를 가지는 갑주를 입은 모습을 보이면서 그런 그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드디어 둘로 나뉘었던 힘의 근원이 하나가 되는 때가 왔도다."
  "그 때야말로 사라지고 잊혀진 이상향의 기억이 되살아날 때이리니."
  그 때, 여성이 주문으로 추정되는 하나의 말을 하고, 이어서 남성이 그에 대한 응답으로써 한 마디 말을 외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 이후, 두 구체가 하나의 금색 구체로 변화하며 하나로 모이면서 두 구체가 모이고서 젊은 남녀가 서로의 손을 맞잡으며 돌기 시작, 그와 함께 금색 구체가 더욱 밝게 빛을 발하며 이들의 모습이 빛에 의해 가려져 사라지는 광경이 나타났다.
  이어서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가 회전을 거듭하면서 점차 작아지기 시작, 그러는 동안 꼭대기 위에 자리잡은 구체가 꽃의 바로 위에 이르고 계속 격렬히 빛을 발하며 다시 한 번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지기 시작하였다. 그 목소리가 하나의 주문 영창을 행하고 있는 동안에 꽃의 모습에 반응하는 듯이 그 형체가 계속 깜박이고 있었다.
  "이상향의 혼들을 지배하는 위대한 여왕께 우리의 몸을 바치리라!!"
  그 이후, 하나가 된 구체는 회전을 반복하기 시작하면서 항아리와 같은 모습을 보이다가 그 형상이 점차 수축되어 가기 시작, 마침내 꽃의 암술, 그 꼭대기에 위치한 구체와 거의 비슷한 크기까지 줄어들었다. 그 수축 현상이 끝날 무렵, 남녀의 목소리가 결합된 듯한 목소리가 주문의 영창을 행하였다.
  "위대한 하늘과 땅의 여신이시여!"
  이어서 꽃의 암술에서부터 붉은 화염으로 이루어진 구체가 떠오르기 시작하더니, 두 남녀를 품고 있던 구체들이 결합해 수축한 이후로 무지개색을 띠며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구체를 향해 다가오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암술의 꼭대기에 위치한 구체가 비워진 듯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꽃은 그 역할을 다하기라도 한 듯이 하얀 연기를 일으키기 시작하면서 그 형체가 점차 부서져 갔으며, 이어서 부서진 꽃잎들이 일제히 용암의 열기에 의해 녹으며 소멸해 갔다. 암술 부분은 그것들에 비하면 열기에 오래 견디었으나 결국 용암 속으로 가라앉더니 다시는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꽃이 용암 속으로 사라질 무렵, 불과 빛이 하나로 결합하면서 붉게 빛을 발하는 구의 형상을 만들어 내었다. 그 모습이 마치 태양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혹시 그들이 구현하고자 한 것이 '태양신' 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태양' 은 나의 바로 눈앞까지 떠오르더니 잠시 가만히 타오르는 모습을 보이다가, 갑자기 표면의 부분들이 하나씩 뚫리면서 그 뚫린 곳마다 하나씩 빛으로 이루어진 선이 방출되기 시작하여, 마침내 하나의 구를 중심으로 여러 빛들이 주변 일대로 방출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마치 나의 눈앞으로 마치 공에다가 여러 막대를 꽂아 놓은 듯한 광경이 나타나기 시작한 이후, 구의 모습이 점차 불안정해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구에서부터 빛이 주변 일대로 퍼져 가면서 막대한 폭음이 울려 퍼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빛으로 인해 눈이 부시게 되어 두 눈을 잠시 오른팔로 가리면서 빛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빛이 약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손을 내릴 즈음, 나의 눈앞으로 희미해진 빛의 너머로 긴 머리카락을 가지고 내가 입은 것과 거의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드레스를 입은 것 같은 소녀의 모습이 그림자나마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허리를 숙이고 있었으나, 잠시 후 천천히 일어서면서 나와 그는 서로가 서로를 마주보게 되었다. 이후, 나의 귓가로 들려오는 하나의 목소리.
  "만족스럽군, 지금까지 나의 기대에 부응해 준 그 모습을 보니."
  나의 목소리와 거의 같은 목소리. 그 목소리를 들으며 "설마?" 라고 목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잠시 후, 안개가 사라지듯이 빛이 사라져 가, 그 너머의 광경을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그와 더불어 모습을 드러내는 그림자의 정체. 그 모습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의 모습과 같은 소녀의 모습이었다.
  옷의 하얀 부분이 검은색으로 바뀌어 있고, 파란색을 띠는 옷의 무늬와 리본이 붉은색으로 대체되어 있으며 팔과 다리를 감싸는 푸르고 투명한 천이 붉고 투명한 천으로 바뀌어 있었으며 머리카락의 색깔이 검붉은색을 띠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내가 가지는 특징과 달랐지만, 그것들을 제외한 드레스 자체의 모습이나 리본의 모습, 그리고 머리카락 모양새와 같은 외양 특징은 마치 내가 몰랐던 쌍둥이 자매를 보는 듯이 완연히 같았으며, 이러한 그의 모습은 그가 마치 나의 상극에 해당되는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불러오기에 충분하였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로저가 나를 보며 자신의 딸을 떠올렸다는 말을 상기하면서 그 소녀가 어쩌면 로저의 딸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다. 물론, 그의 모습이 나타난 경위를 상기하면서 그가 로저의 딸로서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바로 예측할 수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일단 그에게 접근해 보려 하였다.
  "혹시 이전에 그레이스 블루라는 도시의 라스 공업 지대에 살고 계셨던 분 아니에요?"
  "라스 공업 지대라......." 이에 미소를 지으면서 나의 물음에 화답을 하는 소녀-이름은 주니아였을 것이다-. 이어서 내가 주니아라는 이름을 가진 이 아니냐고 묻자, 바로 "그랬었지." 라고 차갑게 목소리를 내어 화답하는 주니아. 이에 로저의 딸이 그러한 모습을 보일 리 없다고 생각하면서 당황하기 시작하였다. 그 때, 내가 당황하고 있음을 눈치채기라도 했는지 바로 나에게 물었다.
  "왜 그러지? 뜻밖의 무언가를 보기라도 했나?"
  그리고 내가 대답을 하든지 말든지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주니아. 그는 나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는 채로, 나를 두고 자신의 '또 다른 모습' 이라 칭하면서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우연히나마 만날 수 있게 되어 무척 반가웠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면서 음험한 느낌을 주는 미소를 짓는 주니아. 그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나와 닮았다는 생각을 넘어, 내가 자신의 또 다른 인격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너의 이름도 주니아이겠지? 주네아, 아니면 유네아일지도 모르겠네."
  그러는 동안 주니아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이름에 대해 그렇게 물음을 건네었다. 물론 그렇게 나의 이름을 예상하고 있을 것이리라는 추측은 하고 있었다. 나를 자신의 다른 인격이라 여기고 있다면 나의 이름 역시 자신의 이름과 같을 것이라 그가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바로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그의 모습을 계속 지켜보면서 로저 그리고 에딘이 알고 있는 주니아의 모습은 이러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런 그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에 대해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혹시 로저 호킨스 그리고 에딘이라는 이름을 가진 두 사람은 알고 계시겠지요?"
  "물론이야, 그들의 이름은 분명히 알고 있지."
  "그 분들께서 기억하고 계신 당신의 모습은 이러할 리가 없을 텐데, 어떻게 된 일이지요, 혹시 풀턴이라는 남자의 영향과 관련이 있기라도 한 거예요?"
  "풀턴이라...... 그 하찮은 미물에게 내가 영향을 받았을 리가 있었을까?"
  이에 그에 대한 비웃음의 감정을 드러내려 하는 듯한 목소리로 주니아가 바로 화답을 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 이후, 무척 알고 싶어할 테니, 곧 자신의 두 인격에 대해 알려주겠음을 알리는 말을 건넨 다음에 그에 이어 그에 관한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하였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