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인격은 영력을 잃은 이후, 로저라는 남자의 딸로서 살아가고 있으면서 라스에서의 삶을 이어가기 위해 인위적으로 형성한 인격이었지. 그런 인격이라도 형성하지 않는다면 작은 감정 표현 및 사고를 할 수 없어,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없었을 것이고, 그로 인해 나의 사제들이 풀턴의 욕망을 이용하는 마지막 수순을 밟을 수는 없었겠지. 이전의 그 인격을 갖출 수 있었기에, 나는 로저라는 남자의 관심을 받으며, 풀턴을 자극하는 마지막 단계를 실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 풀턴의 제물이 되어 사라지는 것으로서, 자신이 품었던 기운의 형성이 완료되었으며, 이후, 정해진 수순에 따라 그를 멸하기 위한 전사들의 도래라는 과정이 그로 인해 나타나고, 이어서 풀턴을 따르는 여성으로서 행동하고 있던 자신의 여사제가 풀턴의 기반이 된 존재들의 파멸을 이어서 실행하면서 풀턴의 파멸을 준비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 이후, 곧바로 자신의 부모였던 로저와 그 부인 그리고 자신을 누나로 여기며 따르던 에딘에 대한 말을 이어서 건네기 시작하는 주니아.
  "하지만 그 인격이 실제로는 내가 인위적으로 형성한 거짓 인격임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로저와 그 부인, 그리고 에딘의 3 사람은 그 모습이 나의 진실된 모습이리라 여기면서 나를 사랑해 왔어. 특히, 로저는 자기가 낳지도 않은 나를 자신이 낳은 자식처럼 여기면서 나를 위해 여러 일을 기꺼이 해 주었고, 내가 풀턴의 제물이 되었을 때에는 나를 위해 슬퍼해 주기도 했지."
  그 이후, 물론 그들은 자신에 관한 진실을 일부만 알 수 있었기에 자신을 그렇게 여길 수밖에 없었을 것임은 당연하다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그에 이어지는 말로써 그런 그들의 행적을 이해할 수는 있어도, 로저와 에딘이 그렇게 사랑을 베풀어 준다 하더라도, 그 일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었던 만큼, 그들에게 베풀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밝혔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로저와 에딘의 두 사람이 행여 그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생길 수 있는 충격이 어떠할 것인지를 상상하였지만 그 일에 대해 당시의 주니아가 책임질 리는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도 건네려 하지 않고, 관련된 일에 대한 책임은 다음에 묻기로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리면서 그가 하는 이야기를 조용히 지켜 들으려 하였다.
  그에 이어, 그는 자신의 기운을 봉인하고 있던 '꽃' 의 관리를 행하던 풀턴이 제거된 이후, 자신의 여사제가 그의 제거와 함께 관리자가 없어진 꽃에 봉인된 불의 영력을 해방시키고, 이어서 자신의 사제들이 빛의 영력으로서 결합한 이후에 꽃에 봉인되어있던 빛의 영력과 결합하였으며, 그 마지막 의식을 통해 자신이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음을 밝혔다.
  "인간이라는 인격이 있는 개체가 생명의 기운이라는 인격이 없는 개체로 변환되는 일이 실제로도 가능한 일인가요? 그런 일은 가능하지 않을 텐데."
  "그들은 본래 내가 품었던 생명의 기운, 그 일부였을 뿐, 본래는 인간이 아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들이 품고 있던 인격이라는 것 역시 이전에 나를 모시고 있던 남녀 사제들의 인격을 통해 인위적으로 구현한 것이었지."
  이후, 내가 건네는 물음에 차분히 답을 하는 주니아. 이어서 그는 지금껏 자신을 위해 모든 일을 일으켜준 이들의 노력에 대해서만큼은 고맙게 생각한다는 말에 이어, 나를 비롯한 그러한 이들의 공로 덕분에 자신은 새로운 생명을 얻어 과거에 자신이 이루어내지 못한 사명을 이루어낼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을 나에게 건네는 목소리를 내더니, 그에 이어 처녀들의 희생은 자신도 원하지 않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품고 있던 빛의 영력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순수한 처녀들의 혼과 생기가 필요했기에 풀턴으로 하여금 그 일을 바로 해내도록 하였음을 밝혔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결국에는 희생자이기도 하였던 풀턴에 의해 처녀들이 제물로서 희생된 일과 같은 풀턴의 만행을 상기하면서 그 일의 근거가 되었다는 '과거의 이루어내지 못한 사명' 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그런 그에게 그것에 관해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그렇다면, 그 과거의 사명이라는 것은 무엇이지요?"
  하지만 그 물음에 어떠한 답도 하지 않으려 하는 주니아. 그러다가 결국 그는 나에게 그 일에 대해서는 나 같은 이가 굳이 알 필요가 있겠느냐고 되물은 이후에 어차피 나는 자신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자신의 것이었을 나의 모든 것이 자신의 것으로 돌아오면 다 알게 될 것을 굳이 급히 알 필요는 없으리라는 말을 건네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듣기 전에도 그가 어떻게든 나를 죽이려 할 것임을 예견하고 있었기에 그런 그의 목소리에 대해 나는 조금도 놀라지 않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주니아는 나의 존재가 있기에 그는 모든 것을 온전히 되찾을 수 없다는 말을 하고서, 나의 존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만 자신이 온전한 존재로서 살아갈 수 있다는 언급을 그에 이어서 드러내고 있었다. 그 말을 들으며 나는 곧 그와의 대결을 해야 하리라는 추측을 하고서 레반테아에게 전투 준비를 개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어서 그 역시 자신의 오른손에서부터 붉은 빛을 발하는 자그마한 구체를 불러와, 그것을 자신의 오른쪽 어깨, 그 바로 위에 위치시키고서 나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하나의 이름을 가진 자는 세상에 하나만 존재해야 하니, 그것의 세상의 이치이다. 그 옛날, 네가 나를 처단하려 하면서 했던 말이었지. 이제 그 말의 의미를 너에게 돌려줄 때가 되었다. 너에 의해 옛날의 삶이 파멸한 이후, 나는 온전한 내가 잃었던 모든 것을 되찾기 위해, 그리고 앞으로 있을 나의 사명을 위해 본래는 금단이라 여기어질만한 일까지 했어. 그 수고를 하면서 나는 비로소 나 자신으로서 있게 되었으니, 마땅히 네가 그 대가를 치러야 하겠지."
  물론 나는 태어난 이래로 풀턴의 제철소가 붕괴된 이후까지 그를 만난 적도 없었고, 그와 인연을 맺은 적도 없었다. 지금 내 앞에 머무르고 있는 나의 '그림자' 에 해당된다는 존재와 인연을 맺은 적은 더욱 없었음은 당연했다. 그러한 이상, 나는 그의 말에 대해 전혀 납득할 수 없었고, 그러면서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미를 전하면서 바로 그에게 물음을 건네었다.
  "그 말에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옛날을 넘어, 제가 태어난 이후부터 저는 당신을 만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는 거예요!?"
  이에 바로 미소를 지으며 화답을 하는 주니아.
  "곧 알게 될 것이니, 내가 여기서 당장 너에게 밝힐 필요는 없겠지."
  이어서 그는 이제 자신은 자신이 나에게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말했음을 밝히고서 더 알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후에 말하겠다는 말을 전하였다.
  "인간의 어리석음에 의해 사라진 '엘리시온(Elyssion)' 의 영광을 위해 기꺼이 나의 일부가 되어라!!!"
  그 이후, 주니아는 그렇게 외친 이후에 두 손을 가슴 언저리에 모았다가 곧 두 팔을 펼쳐 두 손의 각 끝이 자신의 양 옆, 그 아래를 향하도록 하였고, 그와 함께 그의 양 어깨에서 칼날 모양을 이루며 폭이 좁은 3 쌍의 날개가 보라색 빛을 발하는 날개가 펼쳐졌다.
  3 쌍의 날개를 펼친 이후, 주니아는 먼저 위로 올라가겠다는 듯이 곧바로 화구처럼 솟아오른 산의 꼭대기를 향해 날아오르기 시작하였다. 이에 그런 그를 쫓아 오르기 시작하는 나. 공중에서의 폭격이 이어지는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한 일이었다.
  '저 날개는 분명 타락한 정령의.......!'
  그러는 동안 나는 그 날개를 보면서 그 날개가 세니티아의 정령으로서 지옥의 기운을 받아 타락한 이가 가지는 날개임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고, 그러면서 나 자신과 닮은 모습을 가지는 세니티아의 정령이 있었나, 라는 의문을 품게 되었다. 하지만 일단은 나를 위협해 오는 그를 격퇴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그런 그를 계속 추격해 나아갔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지금까지 지나간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대략 새벽 4 시 30 분 즈음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는 있었다. 그 이후, 나는 그가 언급한 과거 그리고 사라진 존재로서 그가 언급한 '엘리시온' 이라는 것에 대한 의문을 드러내었지만 당장에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우선은 원래의 모습을 잃어버린 주니아를 추격하는 일에 신경을 기울이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용암의 열기로 인해 붉게 물든 동굴의 내벽 위로 계속 날아오르고 있는 주니아를 따라잡았고, 이어서 레반테아가 그 주니아를 공격 목표로 정하도록 하였다. 그 후, 주니아가 그 움직임을 알아차렸는지 그런 나를 향해 돌아서기 시작, 이어서 두 손을 앞으로 내밀더니, 이어서 그가 거느리던 소정령이 둘로 분리된 이후에 그의 손바닥 앞에 하나씩 머무르기 시작하고, 이어서 각 소정령에서부터 하나씩 붉은 빛을 발하는 개체들이 그려져 나를 향해 날아가도록 하였다. 분열된 소정령들에서부터 하나씩 교차되면서 날아가는 개체들. 그 개체들은 내가 방출하는 초승달의 모습과 거의 똑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색만 붉은색을 띠고 있었을 따름이었다.
  이에 나는 초승달들을 대각선으로 움직이기를 반복하면서 피해내는 동안 나 역시 같은 방식으로 대응해 주리라고 마음을 먹으면서 레반테아로 하여금 파란 빛을 발하며 대기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초승달들을 하나씩 그려내, 그 초승달들이 주니아에 닿도록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주니아 역시 좌우로 계속 움직이기를 반복하면서도 초승달들이 자신에게 닿을 기세를 보일 때마다 방향을 바꾸면서 그 공격을 피해내, 반복되는 공격 형태에 익숙해진 나를 당황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런 공방이 한 동안 이어질 무렵, 주니아는 자신의 손앞에 자리 잡은 소정령들이 하나로 결합해, 이전에 그가 보였던 소정령의 모습으로 변화한 후, 자신의 좌측 어깨 근처에 머무르도록 할 무렵, 솟아오르는 용암의 표현을 향해 잠시 날아 내렸고, 그에 이어서 그런 그의 앞에 있던 나의 눈앞과 그 주변 일대로 붉은 원들이 그려지는 광경이 나타났다.
  '가리킨 곳마다 빛의 선들이 날아올 것 같다.'
  그 광경을 보면서 그렇게 혼잣말을 한 이후에 붉은 원들이 계속 그려지는 곡선을 그리는 내가 위치하던 곳 주변 일대를 벗어날 무렵, 주니아의 주문을 외는 목소리와 함께 곡선이 그려지는 곳마다 하나씩 보라색 빛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는 칼날들이 원을 궤뚫는 광경이 나타났다.
  이어서 다시 곡선을 그리며 위로 오르면서 다시 한 번 원이 그려지며 그 대열들이 나를 추격해 오고, 그 원을 붉게 빛을 발하는 길다란 칼날들이 궤뚫도록 하면서 나를 위협하려 하자, 이전보다 속도를 더 내어 그 원들과의 거리를 유지하려 하였다.
  그와 더불어 반격으로서 나 역시 레반테아에서부터 하늘색 빛으로 이루어진 곡선들이 주니아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였다. 그에 이어, 주니아가 나의 바로 위에 이르더니 나의 주변으로 원을 그리기를 반복하면서 자신의 머리 위에 머무르는 4 줄기씩 붉은 빛으로 이루어진 곡선들이 움직여 내가 위치한 곳, 그 일대로 나아가도록 하고 있었다.
  이어서 내가 내벽의 오른편에 이를 무렵, 주니아가 거꾸로 비행을 행하면서 고도를 낮춘 이후에 자신의 소정령에서부터 붉은 빛으로 이루어진 선들을 하나씩 그려내 그 선들이 나를 향하도록 하였고, 그 때마다 나는 그 선들을 계속 피해내면서 나 역시 하늘색을 띠는 대기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칼날들로 반격을 가하려 하였다. 이후, 주니아는 다시 용암의 표면을 향해 하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서 그의 주변 좌측의 4 곳과 우측의 4 곳에서부터 하나씩 원반이 그려지더니 각 원반에서부터 붉은 수정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는 비행체로서 미사일처럼 생긴 동체의 좌우에 네모난 개체와 세모난 날개가 하나씩 달린 모습을 보이는 비행체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이어서 그 머리끝에서부터 하나씩 붉은 빛으로 이루어진 선들이 그려져 그 선들이 잠시 나아가다가 직각으로 꺾여 각자가 위치한 곳, 그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이들 전체를 공격 목표로 정한 이후에 공격 목표가 된 각 개체들을 향해 하늘색 빛을 발하는 곡선들이 그려지도록 하였고, 이어서 그 곡선들이 비행체들에 닿아, 그로 인해 비행체들이 충격을 받아 하나씩 힘을 받은 끝에 깨어지는 유리조각처럼 요란한 소리를 내어 깨어지는 광경이 나타났다. 그렇게 산산조각이 난 이후, 비행체의 파편들이 용암의 표면 위로 떨어지면서 비행체들의 위협은 끝나게 되었다.
  이후, 붉은 빛으로 이루어진 덩굴 줄기들이 그려져 나에게 닿으려 하는 기세를 드러내기 시작하자, 그 궤적이 잘 모이지 않는 오른쪽 위로 날아가 그 위협을 피해내고, 이어서 그 덩굴 줄기들을 따라온 듯이 재빨리 날개짓을 하며 나에게 접근해 온 주니아와 다시 마주치게 되었다.
  나와 마주치자마자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고 그 손에서부터 붉은색을 띠는 빛으로 이루어진 길다란 줄기를 그려내어 나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주니아. 그것과 함께 덩굴 줄기들이 휘감긴 모습을 보이는 그 줄기를 보자마자 왼편으로 재빨리 움직여 그것을 피해낸 이후에 다시 주니아를 공격 목표로 정하고서 그 공격 목표를 향해 하늘색 빛으로 이루어진 곡선들을 계속 그려내 그 곡선들이 주니아에게 닿도록 하면서 반격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바로 접근한 상태에서 방출한 것이었던지라 맞을 것임이 확실해 보였으나, 주니아는 그런 공격을 몸을 재빨리 움직여 좌우로 뒤집힌 J 자를 그려내며 2 번 굽어지는 곡선을 그려내며 추격을 가하는 하늘색 기운을 피해내고 말았다.
  이어서 주니아가 반격을 개시, 고도를 높이면서 소정령에서부터 10 여 개씩 길고 가느다란 것으로서 자주색 빛을 발하는 칼날들이 자신의 좌우 뒤쪽을 향해 날아가도록 하다가, 곧 이들이 내가 위치한 곳과 그 일대에 모이도록 하였고, 그러는 동안 내가 위치한 곳과 그 주변 일대에서 붉은 원이 그려지며 내가 위험해질 것임을 알렸다. 이에 나는 재빨리 움직이면서 원을 관통하며 칼날들이 하나씩 나아가는 기세를 피해내려 하였고, 그 모든 공세를 피해낸 이후에는 곧바로 나보다 높은 곳에 이른 주니아를 다시 뒤쫓기 시작하였다.
  그 후, 주니아는 처음으로 보였던 것처럼 두 손을 앞으로 내밀고, 다시 분열된 소정령이 각 손의 손바닥에 하나씩 머무르도록 한 이후에, 그에 이어 분열된 개체들이 나를 위협하도록 하였다. 이번에는 소정령들을 통해 검붉은색을 띠는 것으로서 칼날처럼 생긴 물체들을 그려내, 그 물체들이 나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기 시작하는 주니아.
  그 공세에 의해 그려진 칼날들은 내가 그 모습을 보기 무섭게 나의 바로 앞에 당도하고 있었으며, 공격의 간격 역시 매우 짧았기 때문에 계속 기민하게 좌우로 움직이기를 반복해야 그 공세에 의한 위협을 하나씩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운이 나를 향해 그려질 때마다 위기 상황은 찾아왔고, 그 위기 때마다 재빨리 움직여야만 했다,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바로 치명타를 당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도 반격으로서 하늘색 빛을 발하는 대기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이 주니아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하고, 이어서 칼날들이 주니아에 닿을 듯한 기세를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하나로 모이는 칼날들의 특성을 그 역시 알아차리고 있었는지 그는 나처럼 재빨리 좌우로 움직이기를 반복하며 내가 가하는 공세를 계속 피해내려 하고 있었지만, 나는 또 다른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하면서 혼잣말을 하였다.
  '그렇게 반복되는 움직임을 가지다 보면 그것에 익숙해져 다른 행동을 하기가 어려워지겠지, 그가 그런 반복된 움직임을 가지게 될 기회를 노려 다른 공격 수단을 활용하자!'
  그 이후, 나는 일단 칼날들이 레반테아에서부터 계속 그려지도록 하고, 그와 더불어 주니아의 두 소정령에서부터 날아오는 검붉은색을 띠는 거대한 칼날들을 피해내기를 반복하며, 왼손으로 바람의 기운을 모으려 하다가, 마침내 어느 정도 바람의 기운이 모일 때가 되자, 그렇게 모인 바람의 기운에서부터 파란 빛으로 이루어진 곡선이 그려지기 시작, 이어서 6 줄기씩 곡선들이 칼날들을 피해낸 주니아를 향해 곧바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잠시 후, 나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곡선에 의해 피해를 입은 주니아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중으로 이어진 공세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계속 곡선을 그려내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이는 주니아가 그 모습을 대신해 나의 눈앞에 나타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이후, 나는 6 줄기의 곡선들이 시간적 간격을 이루면서 나아가도록 하면서 그 곡선들이 기운들을 피해 내는 주니아에 닿도록 하였으나, 그 공세에 주니아는 6 줄기의 곡선들이 어떻게 날아갈 것인지를 이미 예측하기라도 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며 위기를 넘어가고 있었다.
  그 이후, 이번에는 주니아의 반격이 이어지기 시작, 그의 두 소정령에서부터 20 여 줄기씩 곡선들이 그려지더니 이어서 그것들이 나를 향해 일제히 날아오는 광경이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자칫하면 곡선들이 나를 덮치면서 그로 인해 치명상을 당할 수도 있었던 상황, 그 속에서 위기를 넘기기 위해 일단 회피에 정신을 집중하기로 마음을 먹고, 나 자신의 공격은 중단한 채, 레반테아는 주니아의 바로 앞에 남겨두어 초승달들을 계속 그려내, 그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면서 나는 뒤로 날아가며 곡선들의 궤적이 나아갈 곳을 떠나려 하였다.
  일단 뒤로 물러난 이후에는 용암을 향해 나아갔다가 용암의 표면에 이르렀을 무렵에 방향을 전환, 급상승을 개시하면서 주니아의 바로 뒤로 다가가려 한 다음에 주니아와 어느 정도 근접하였을 때에 그에게서 물러나 곧바로 반격을 개시하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조짐을 어떻게 알아차렸는지 주니아가 자신의 뒤쪽으로 나아갔을 나를 향해 곧바로 빛으로 이루어진 선들을 계속 그려내어, 자칫하면 그 직선에 가슴이 관통 당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겨우 벗어날 수 있었다.
  그 이후에도 나는 그려지는 선들을 계속 피해내며 그의 우측 곁에 이르려 하였고, 그러는 동안 끈질기게 나를 추격해 왔던 선들은 주니아의 명령에 의해 공간에서 그 모습을 감추었다.
  이어서 나는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어 파란 빛으로 이루어진 기둥과 함께 그것을 휘감는 파란 빛으로 이루어진 덩굴을 그려내 그 두 개체들이 주니아에 닿도록 하였고, 이에 주니아 역시 그런 빛으로 이루어진 기둥을 향해 검붉은색을 띠는 기둥, 그리고 그것을 휘감는 붉은 빛으로 이루어진 덩굴의 두 개체를 그려내어, 두 개체가 내가 그려낸 두 개체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였다.
  그 이후, 서로 부딪치는 모습을 보이는 두 쌍의 개체. 빛으로 이루어진 두 기둥이 서로 부딪치는 모습을 보이면서 부딪친 자리와 그 일대로 하얀 빛을 주변 일대로 발산하면서 두 힘이 강하게 부딪치고 있음을 알렸지만 그 승부는 결국 오래가지 않아 결정이 되었다. 주니아는 그저 나의 공세를 막아내기 위해 빛으로 이루어진 기둥을 불러내기라도 한 탓인지 나의 파란 빛으로 이루어진 기둥이 주니아가 불러온 붉은 빛 기둥을 밀어내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나의 파란 빛 기둥이 붉은 빛 기둥을 사실상 완전히 밀어내게 되었다.
  이후, 주니아가 자신의 밀리는 빛 기둥을 보면서 한 동안 버티다가 결국 가망이 없다고 판단을 내렸는지 공격을 포기한 후, 내가 그려내는 빛 기둥에서부터 도망가고서 곧바로 우측으로 이동, 공간 중앙에 위치한 나의 바로 앞에 이르렀다가 곧바로 화구처럼 보이는 산의 정상을 향해 상승하면서 주니아의 소정령들이 이전처럼 다시 하나로 결합된 채, 그의 머리 위에 이르자마자 그가 다시 주문을 외기 시작, 그와 함께 내가 위치한 곳과 그 주변 일대에 붉은 원들이 다시 그려지기 시작하였다.
  이어서 내가 원을 지나칠 무렵, 보라색 빛을 발하는 칼날들이 관통하기 시작하면서 원들이 그것들을 피해가는 나를 계속 추격하기 시작, 그 추격이 이전보다 더 빨라졌음을 알아차리고서 이전보다 더욱 속력을 내어 추격해 오는 원들과의 거리를 벌려 나아갔다.
  그 이후, 주니아는 산의 정상을 등지는 방향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다시 왼편의 내벽으로 머리부터 강하하면서 거꾸로 비행을 행하면서 이전처럼 나에게 소정령에서부터 빛으로 이루어진 선들이 그려지기 시작하자, 그 선들을 피해내며 나 역시 그가 이전에 거꾸로 비행할 때와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려 하였다.
  그 공세가 이어지는 동안 주니아는 큰 타격을 한 번도 받지 않고 있었으며, 그런 그의 모습이 마치 내가 어떤 공격을 할 것인지를 잘 알고 있는 듯해 보였다. 그런 그를 계속 상대하는 동안 나는 어떻게든 좋은 방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느꼈고, 공격을 이어가는 동안 그것을 마련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는 동안 계속 떠오르는 용암의 표면을 따라 위로 오르면서 어느덧 나 역시 봉우리의 끝과 점차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 무렵, 나의 주변에서 4 개의 붉은 유리로 이루어진 비행체들로서 원반과 비슷하게 생긴 동체와 세모꼴을 이루는 작은 날개들이 십자 대열을 이루며 배치된 모습을 보이는 물체들이 동체의 하단부에 불을 뿜어내며 떠올라 오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이들이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기를 반복하면서 날개와 날개 사이마다 2 개씩 주황색을 띠는 빛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작살들을 발사하며 그 작살들이 나를 포위하는 듯한 형상을 드러내도록 하였다.
  그 작살들을 하나씩 피해내며 나를 중심으로 공전을 거듭해 가는 비행체들 중 나의 바로 앞으로 다가오는 것을 향해 레반테아에서부터 그려지는 하늘색 빛을 발하는 대기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이 4 개씩 나아가도록 하면서 비행체들에게 계속 피해를 가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작살들이 계속 나를 향해 나아가고, 그러는 동안 앞뒤에서 날아오는 작살들 모두에 신경을 쓰면서 계속 조심스럽게 움직이려 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하나씩 비행체들에 금이 가더니 마침내 하나씩 붉은 빛을 발하는 연기가 일어나면서 커다란 유리 조각이 깨어지는 소리와 함께 부서지는 모습을 보이며 결국 비행체들이 모두 깨어지게 되었다. 다행히도 나는 붉은 작살이 어깨, 허리 등을 스치고 그로 인해 옷이 약간 태워지는 현상이 있었지만, 몸 자체에 상처를 입는 경우는 없었다. 물론 작살이 옷을 스치면서 그 열기로 인해 아픔이 느껴졌으며, 그 작살이 스쳐간 곳이 몸의 여러 곳이었기에 온몸에서 그런 아픔을 느껴야만 했으며, 옷 역시 그로 인해 곳곳이 찢겨져 상당히 해진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이어서 나의 눈앞으로 다시 주니아의 모습이 떠올라 오더니 잠시 후에 소정령에서부터 붉게 빛을 발하는 곡선들이 나를 향해 하나씩 나아가기 시작하고, 이어서 내가 그 공세에 대한 대응으로써 하늘색을 띠는 곡선을 레반테아에서부터 그려내는 것으로써 그런 그의 공세에 대한 반격을 가하려 하였다. 이전보다 더욱 거세진 그의 공세 하에서 계속 회피를 행하려 하던 나 역시 하나둘씩 그가 내보내는 선에 스치다가 어느 순간에는 왼쪽 어깨에 선이 제대로 박히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로 인해 격심한 아픔이 느껴지기 시작하였으나, 어떻게든 참아내려 하면서 계속 이어지는 공격에 대처하려 하였다. 하지만 한 번 타격을 받기 시작하고 그로 인해 몸이 잠시 움찔해지자 이후 날아오는 선들에도 나 자신이 잘 대응할 수 없었고 그로 인해 허리 오른쪽과 왼쪽 가슴 언저리 등에도 선이 박혀 폭발하면서 옷의 일부분이 찢겨지고 나 자신 역시 상처를 입으면서 몸의 전체에 아픔이 느껴지게 되었다.
  그 와중에도 나는 계속 당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후에 나를 향해 날아오는 곡선들을 보자마자 공격을 중단한 이후에 뒤로 물러나고서 곡선들의 움직임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기 위해 그대로 용암의 표면을 향해 내려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용암에서부터 용암으로 이루어진 기둥이 갑자기 나의 눈앞, 그 부근에서부터 솟아오르며 하강하는 나를 놀래키기도 하였으나 크게 신경을 쓰려 하지 않으면서 계속 날아 내려갔다.
  이후, 나는 거대한 기둥을 이루는 용암들 사이를 잠시 지나치다가 다시 상승하면서 주니아의 바로 뒤쪽으로 오르려 하였다. 그러나 잠시 후, 그런 나를 향해 거대한 불기둥 하나가 날아오더니 고속으로 상승해 가는 그런 나에게 격돌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에 나는 급히 왼쪽으로 움직이면서 그 불기둥을 피해내려 하였으나 몸에 걸린 가속도를 어찌하지 못해 결국 불기둥의 열기가 몸의 앞쪽을 스치면서 옷의 앞 부분 전체가 그 열기에 의해 태워지고 말았다. 그로 인해 허리띠가 풀어지고 블라우스는 등과 소매 부분만 남았으며 치마는 반 즈음 태워진 채 떨어졌다. 속옷까지 태워지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리면서 주니아가 뒤쪽에서 나를 향해 다가올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며 대기의 기운을 모으려 하였다. 그러다가 때가 되었다고 판단을 내리자마자 재빨리 뒤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지금까지 모았던 대기의 기운을 두 손을 그 방향을 향해 내밀며 방출, 그와 함께 반동을 이용해 뒤로 물러나 불과 대기의 기운이 부딪치면서 생기는 폭발에서 벗어나려 하였다.
  내 예상대로 주니아가 위치하고 있었을 곳에서부터 폭음과 함께 하얀 빛이 구의 형상을 이루며 발산하는 광경이 나타났으나, 주니아의 모습은 바로 나타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로 인해 주니아가 움직이지 못할 것임을 바로 알아차리고서 레반테아에게 바로 명령을 내려, 계속 선들을 그려, 그 선들이 빛을 발하는 곳으로 집중되도록 하여, 그 명령에 따라 레반테아에서부터 하늘색 빛을 발하는 대기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곡선들이 그려져 빛을 향해 나아가며, 그와 더불어 별이 하나씩 선에 실린 채로 빛을 발하는 곳으로 집중되어 갔다.
  그리고 잠시 후 잠깐 동안 이어진 선 그리기가 끝날 무렵, 빛도 사라지면서 다시 주니아의 모습이 나타났다. 폭발에 휩싸였던 주니아는 몸 자체는 무사하였으나 옷의 상반신은 속옷까지 완전히 소멸해 있었으며 허리띠는 무사했으나 치마의 앞부분은 거의 다 찢겨져 있었다, 사실상 나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피해를 입은 셈. 그렇게 주니아가 피해를 입은 이후, 주니아는 다시 눈을 뜨더니, 오른팔로 가슴을 가리는 자세를 취하기 시작하였다.
  그 후, 내가 내벽의 뒤쪽, 그리고 주니아가 그 건너편에 서 있으면서 한 동안 두 사람이 서로 말없이 대면하는 광경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어느덧 봉우리의 끝, 그 부근에 이르고 있었다. 조금만 더 상승하면 봉우리를 벗어날 수 있는 상황, 그 상황 속에서 주니아가 그런 나에게 말을 걸려 하였다.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이 정도까지 완강하게 버티어 주어서."
  그리고서 그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 나에게 나의 모든 것을 빼앗겠다고 말은 했지만 그래도 한 번의 승부로 간단히 모든 것이 끝나지는 않을 것임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음을 알렸다. 그리고서 그는 미소를 짓는 채, 나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면서 호기와 차가움의 감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만한 목소리로 계속 말을 건네었다.
  "일단은 이 정도로 해 두겠다, 이후의 싸움은 뒤로 미루도록 하지."
  그 이후, 그는 이후에 다시 나와 인연을 맺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는 말을 건넨 이후에 언젠가는 반드시 만나게 될 것이며, 그 때에 반드시 결착을 지어놓겠다고 나에게 엄포를 놓은 이후에 그에 이어, 이전에 그가 언급했던 '엘리시온' 을 다시 언급하며 말하였다.
  "그리고 너도 언젠가는 깨닫게 될 것이다, 지금은 잊혀져 간 '엘리시온' 이라는 존재가 있음으로서, 이 우주의 모든 것이 도리와 진리 속에서 질서를 가지고 영원한 평화를 누릴 수 있었음을. 그 존재가 사라지면서 살아가는 존재들은 하나씩 다리가 부러져 가는 책상 위에 있는 것처럼 언제 재앙을 맞이할지도 모르는 이들이 되었음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에게 '사람' 으로서 살아가는 존재들은 결국 하나의 '위대한 존재' 에 의지하며 살아가게 되며, 또 살아가야만 한다는 말을 건넨 다음에 '위대한 존재' 가 사라지면 '사람' 이라는 존재는 앞길을 제대로 나아가지 못해 결국 멸망하기에 그러하다는 말을 남기고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의 의미가 무엇인지 나라면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는 말을 이어서 건넨 다음에 곧바로 나를 등졌다.
  나를 등진 이후, 곧바로 날개짓을 하며 산의 봉우리, 그 끝의 구멍으로 나아가며 나의 눈앞에서 그 모습을 감추는 주니아. 그 이후, 주니아를 따라 나아갔지만, 주니아의 모습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