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렵, 산의 내벽이 격렬히 진동하기 시작하더니 용암이 기둥을 이루면서 곳곳에서 솟아오르기 시작, 그 용암을 피해내며 어서 산을 탈출해야 하겠다고 생각하면서 가능한 최대의 속도를 내면서 산꼭대기의 구멍을 향해 최대한 빨리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용암의 표면이 솟아오르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상당히 위태로운 상황이 계속 이어졌고, 내가 구멍에 이를 무렵에는 나를 덮칠 듯한 기세를 드러내기까지 하였다. 이에 나는 모든 것을 운에 맡기면서 눈을 감았다, 두 눈앞에 드러나는 상황을 바로 볼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비행을 이어갈 무렵, 나의 귓가로 재앙의 폭탄이 터지는 듯한 굉음이 울리며 귀를 세차게 뒤흔들기 시작하였다.

5 시 즈음 -
  그 소리를 들으며 눈을 뜰 무렵, 나의 눈앞으로는 여전히 어둠에 잠겨 별들이 빛나는 모습을 드러내는 밤하늘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었다. 그리고 뒤쪽에서는 마치 폭죽처럼 불에 감싸인 형체들이 날아오르다가 터져 불꽃을 일으키며 그런 조용한 하늘에 소란을 일으키고 있었다.
  '다행이다, 살았어!' 이후,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렇게 말한 다음에 곧바로 뒤를 향해 돌아서서 뒤쪽의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눈앞에 펼쳐진 산의 꼭대기에서부터 마치 곡선을 그리는 분수와 같은 기세로 용암이 분출되면서 산등성이로 붉은 빛을 내는 용암이 흘러내리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그 무렵, 주변 일대에서도 소란이 이어지고 있어서, 화산이 폭발한 일에 관한 말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이미 이 곳 사람들은 이 곳이 화산이었음을 알고 있었겠구나.'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그렇게 혼잣말을 하면서 이제는 용암이 작열하는 화산이 되어버린 옛 광산을 떠나 도시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다가 문득 나 자신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나의 가슴, 허리 등이 완전히 드러난 모습을 보고, 이전의 전투로 인해 나 자신이 사실상 나체와 다를 바 없는 상태가 되어있음을 바로 깨달을 수 있었으며, 그와 더불어 라빈 형사로부터 받은 장치 역시 이전의 전투로 인해 용암으로 떨어졌다는 사실 역시 알아차렸지만, 격렬한 전투 중에 일어난 일인만큼 라빈 형사도 그것만큼은 용서해 줄 수 있으리라는 판단을 하며, 그 점에 대해서만큼은 안심하려 하였다.
  이후, 나는 이전에 나와 헤어졌던 이들인 루마와 레야라 그리고 리레아는 이미 광산을 떠났으리라고 생각하면서 그들을 찾아야 하겠다고 생각했지만, 그 전에 옷이 심각하게 훼손된 이상, 그 옷차림을 하고 돌아다녔다가는 내가 의도하지 않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고, 그러면서 그러면서 일단은 옷의 상태를 회복시켜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서 옷의 회복을 위한 주문의 영창을 개시, 치유의 바람이 불어 옷과 몸 상태가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였다. 하지만 이런 상태까지 간 이상, 옷 상태까지 완전히 회복되려면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일단은 피할 수 있는 곳부터 찾으려 하였고, 그러면서 라스 지구로 곧바로 나아갔다. 그러는 동안 나는 현재 시각이 어떻게 되는지를 알고 싶어하였고, 그러면서 리아레안에게 통신을 전해, 그에게 현재 시각이 어떠한지를 물었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그로부터 답변을 바로 들을 수 있었다.
  "지금 시각은 5 시 12 분이에요."
  그 이후, 갑작스럽다시피 리아레안이 나에게 밝게 목소리를 내며 나에게 무사했는지에 대해 물었고, 그 물음에 내가 밝게 미소를 띠며 "그럼요~!" 라고 바로 밝게 목소리를 내며 답을 한 다음에 현재 광산을 벗어나 라스 지구를 향해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러자 리아레안이 혼자 광산에 남았다기에 모두 걱정했다는 언급을 하고서 그래서 루마가 직접 나에게 통신을 전하려 하다가, 그로부터 일단 기다려 보라는 말을 들으면서 아직까지 통신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마침 잘 연락했다고 말하였다.
  그리고서 일단 자신이 내가 무사함을 라빈 형사를 통해 루마 등에게 알릴 것임을 밝히고서 그 일을 밝히고 나면 루마뿐만이 아니라 내가 무사하기를 바라고 있었을 로저와 에딘 모두 무척 기뻐할 것이라는 전망을 드러내었다.
  "알았어요, 바로 알려주세요, 저도 가능한 한 빨리 로저 아저씨께서 계신 곳으로 갈 테니까요."
  그 이후, 나는 풀턴과의 대결을 행하면서 루마에게 맡긴 탓에 그 사정을 잘 알지 못한 이, 아니스가 현재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그리고 제철소를 나선 로저는 현재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 궁금하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아니스의 무사함은 확실히 보장할 수 없었기에 그에 대해서는 꼭 알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것에 대해서는 리아레안에게 바로 물어보려 하였다.
  그러면서 루마가 아니스에 대해 어떤 소식을 전했는지에 대해 리아레안에게 바로 물으려 하자, 곧 리아레안이 차분히 목소리를 내면서 그런 나에게,
  "그 분께서 혹시 문제가 생긴 것인지 걱정이 되셨나 봐요."
  라고 말을 건넨 다음에 곧바로 우선 결론부터 먼저 말하겠음을 알렸다. 그리고 이전에 비해 약간 밝아진 목소리와 함께 그의 상태에 대해서는 특별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그가 무사함을 알리는 말을 건네었다.
  "루마 님께서 이 곳으로 아니스 님을 보내셨고, 이어서 제가 직접 요청해서 그 분을 맡아 치유를 해 드렸어요. 그 때 활용한 주문이 빛과 생기를 생명체에 부여하는 능력을 가지는 것으로서, 주문의 효과가 바로 나타나리라는 보장이 없던 것이었지만, 그래도 몸에 남은 어둠의 기운을 제거하고 기운을 되찾도록 하기 위해 저의 기운을 모두 활용할 각오를 하고 몇 번이라도 시도를 하기로 마음을 먹고, 그것을 활용하려 하였어요."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2 번의 시도만에 주문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 아니스의 상태가 호전되기 시작했음을 밝히고서, 그 이후 아니스는 라빈의 요청에 의해 인근의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며, 그에 관해 상태 진전이 예상보다 빠르기 때문에 금방 병원에서 나올 수 있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음을 알렸다.
  "그 정도면 그 분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이네요."
  이에 나 역시 그에 대한 걱정의 마음이 사라지며 마음의 부담을 하나 덜었다는 생각에 이전보다 밝아진 목소리로 리아레안이 언급한 일에 대해 그렇게 말을 건네었고, 이에 리아레안 역시 지금까지의 상황 전개에 대해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했는지,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말을 건넨 이후에,
  "루마 님께서 이전에 아니스 님에 대해 심한 일을 당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렇게 잘 진전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시면 바로 안도하실 것 같아요."
  라고 루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 이후, 나는 더 이상 아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두 번째로 궁금한 사항인 로저에 대해 물음을 건네기로 마음을 먹고서 로저의 행방에 대한 물음을 리아레안에게 곧바로 건네려 하였다.
  "또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어요. 지금 로저 아저씨께서 어디에 계신지에 대한 거예요."
  이후, 내가 로저의 소재지가 어디인지에 대해 그런 방식으로 묻자, 리아레안이 곧바로 답으로써 그는 위험을 피해 라스 지구를 떠나 그레이스 블루 중앙 지구의 경찰국에서 보호를 받고 있음을 알렸고, 이어서 자신의 딸, 그 뒤를 이어 풀턴의 제물로서 끌려간 도로시아에 대한 걱정을 잇고 있었음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화산이 폭발하고 풀턴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올 무렵에 라스 구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가, 결국 지쳐서 라빈 형사 그리고 에딘과 함께 잠이 들었다는 그의 소식을 전하는 말을 이어서 건네었다. 그러자 라스 지구에 침략이 있었을 것에 관한 사실을 들은 기억을 상기하면서 그 기억대로 일이 정말 일어난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였고, 그러면서 다시 물었다.
  "경찰국에 머무르시고 계시다면, 현재 라스 지구가 위험에 처했다는 거예요?"
  "예, 방금 전까지는 그랬어요." 이에 그렇다고 답을 하는 리아레안. 이어서 라빈 형사가 돌아오자마자 라스 공장 지대가 풀턴의 수하들에 의해 위험해졌었다는 소식을 먼저 알렸다.
  그 소식을 들으며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는 것을 어찌하지 못하고 있었다, 풀턴의 청년들이 닥치는 대로 공장 지대를 습격하는 동안 그들은 눈에 띄는 공장들 역시 하나씩 습격해 공장 안의 물품들을 부수면서 그로 인해 공장 안의 거주 지역에 위치하고 있던 일행의 의상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의상에 대한 걱정 속에서 리아레안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혹시 로저 아저씨의 거주 구역과 그 인근의 거주 구역은 현재 어때요, 괜찮아요!?"
  다급해진 심정 속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내가 그렇게 물음을 건네자 리아레안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일행이 본래 입고 있던 옷차림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나에게 되물었다. 그 이후, 내가 그렇다고 답을 한 이후에 빨리 대답해 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하자 리아레안은 알았다고 화답하고서 온화하면서 차분하게 목소리를 내면서 그것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의 말을 건넨 이후에 관련된 이야기를 전하려 하였다.
  "로저 아저씨께서 거주하시는 구역이 자리잡고 있던 건물은 일단 무사했고, 일행이 거주하던 곳에 위치하던 의상들 역시 옷장과 함께 무사해서 원할 경우 바로 옷장에서 꺼내어 입을 수 있어요. 현재 그 옷장들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로저 아저씨께서 경찰 분들의 도움을 받아 경찰국으로 옮겨 놓으셨대요."
  그리고 라빈 형사가 로저의 부탁을 받아 직속 부하들에게 요청을 행하여 옷장을 옮기도록 한 것임을 밝힌 다음에 현재 라빈 형사의 근무처인 그레이스 블루 중앙 경찰국의 정문 부근에 옷장이 놓여져 있으니, 그 곳에서 옷을 찾아갈 수 있을 것임을 알리는 말을 하였다.
  "로저 아저씨께서 저희들을 위해 고마운 일을 해 주셨네요. 굳이 그런 일을 하실 필요는 없었는데......."
  그렇게 말을 했으면서도 내심으로는 고마웠기에 리아레안의 소식을 들으면서 나는 그것에 대해 무척 기뻐하였다.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나의 옷 상태가 정상은 아니었기에 옷의 상태를 회복시키기 전까지는 다른 곳에 몸을 피하고 있어야 하겠다고 생각하면서 그에게 부탁의 말을 건네었다.
  "실례지만 혹시 라빈 아저씨와 로저 아저씨 등께서는 경찰국 안에 계시지요?"
  "예, 잠드셔야 하니까요, 숙직실에 자리를 마련하고 주무시고 계세요, 전부."
  그 물음에 그는 그렇다고 화답한 이후에 내가 옷 상태가 엉망이 되었음을 바로 알아차렸는지 옷 상태가 걱정이 된다면 그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있어줄 것을 당부한 이후에 적어도 아침이 될 때까지는 옷 상태가 회복이 되지 않겠느냐고 옷의 회복에 대한 전망의 말을 건네었다.
  그러는 동안 어느덧 옷 역시 상의 부분이 거의 다 형성이 되었으며 허름해진 치마 역시 앞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일단 회복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곧 의상이 원래 상태를 되찾을 것이라 믿는 일은 그야말로 성급한 판단 하에 행한다고 볼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일단은 경찰국에 가 있도록 하자는 말을 건네고서 인근 구역에서 리아레안의 보호를 받고 있다 보면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을 그 결정을 뒷받침하기 위한 근거로 삼았다. 그러면서 비행을 이어가 그레이스 블루라는 이름을 가지는 도시의 중앙 구역에 이르고서 그에 이어 경찰국을 찾기 위해 계속 날개짓을 하면서 가능한 한, 가장 빠르게 비행을 이어가려 하였다.
5 시 20 분 - 그레이스 블루 시티 중앙 구역
  세니티아에서 5 시라면 봄일 경우, 새벽 시간이다. 하지만 하루가 30 시간인 이 곳에서의 아침 역시 세니티아보다 늦게 오기 때문에 이 곳에서의 5 시는 여전히 밤으로서 세니티아에서는 3 시에 해당되는 시간대였다. 그래서인지 거리는 길가의 가로등을 제외하면 모두 등불을 밝히지 않아 사실상 완전히 어둠에 잠긴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어둠에 잠긴 세상아 두려웠는지,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았고, 그러면서 수레들의 움직임도 잦아든 탓인지 거리는 깊은 어둠에 잠긴 채, 별들이 바라보고 있는 동안에 모든 것이 움직이지 않는 고요한 모습을 보이려 하였다.
  마치 아무도 살지 않는 거리와도 같은 모습을 보이는 그 거리를 지나면서 마침내 중앙 경찰국의 바로 앞에 이르는 나. 그리고 잠시 후, 나는 정문 왼편에 나란히 놓여진 옷장들과 그 부근의 우측 벽에 기대어 서 있던 리아레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이후, 나는 나를 보자마자 바로 서 있는 자세를 취하기 시작하는 이로서 어느새 원래 옷차림으로 다시 갈아입고 금색 날개까지 드러낸 리아레안. 그 이후, 날개와 머리 장식에 달린 별들이 금색 빛을 발하도록 한 채, 나의 모습을 보더니 두 손으로 입가를 가리고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유네아 님, 옷차림이..... 혹시 자신도 모르게 폭발이 일어났던 곳으로 가셨던 거예요?"
  "전투 도중에 이렇게 되었어요." 이에 나는 그렇게 답을 한 이후에 옷은 점차 회복되고 있으니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면 옷 상태는 괜찮아질 것이므로 옷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그런 그를 안심시키려 하였다. 이에 알았다고 답을 하는 리아레안. 그 이후에 옷장으로 걸어간 이후에 가장 오른쪽에 위치한 칸의 문을 열고 그 안에 들어있는 하얀 천을 꺼내어 두 손으로 천을 든 채, 나에게 이르고서 천을 건네며 말하였다.
  "우선은 이 천으로 몸을 덮으세요."
  그 이후, 그는 어디라도 좋으니 앉아있어 달라고 부탁하였고, 이에 나는 알았다고 화답한 이후에 그가 두 손으로 건네는 천을 두 손으로 받고서, 곧바로 날개짓을 하여 옷장 위로 올라간 이후에 그 한 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앉았고, 그에 이어 곧바로 천으로 몸을 덮었다. 그렇게 옷장 위에 오른 이후, 나는 나를 올려다보는 모습을 보이는 그에게 시선을 향하고서 그에게 물음을 건네었다.
  "이렇게 천을 두르고 있는 채, 앉아도 되는 거예요?"
  "물론이지요!" 이에 그렇다고 답을 하는 리아레안. 그 이후, 그는 떨어지지 않게 조심해 달라고 부탁하고서 나를 등지는 방향인 옷장이 위치한 곳, 그 건너편을 향해 돌아섰다. 그 이후, 그는 자신이 향하는 문을 사이에 두고 옷장과 마주보는 곳으로 나아간 이후에 문의 가장자리에 이르고서 곧바로 자리에 앉았다. 이어서 그는 하늘로 시선을 향한 이후에 하늘로 시선을 향하고 있으면서 앞으로 해야할 일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이제 날이 밝으면 다음 지점으로 나아가기 위한 문을 찾아야 할 텐데."
  "그렇지요." 이에 내가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그 문의 소재지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알아내야 할 지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그는 곧바로 처음부터 함께 있지 않았던 두 사람인 리레아 그리고 레야라를 통해 알아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바로 답을 하였다. 그러자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한숨을 내쉬는 나. 이들이 다른 세계로 나아가는 문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으며, 이에 대해 그들 역시 문의 소재지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그 원인이라 간주하였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이들 외에 마땅히 정보를 알아낼 수 있을만한 이가 있다면 그에게 모든 것을 맡겨도 괜찮았겠지만 불운하게도 당시 내가 머무르고 있던 세상에서는 신비 현상을 믿는 이들이 거의 없다시피했기 때문에 다른 이들을 통해 문의 소재지 등을 알아내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하다 보니 생각하면 할 수록 앞일에 대해 더욱 막막해지고 있었다.
  그 이후, 조금 더 시간이 지날 무렵, 문득 아니스가 도로시아를 대신해 제물로 끌려갔음을 상기하다가, 도로시아의 소재에 대해 궁금해졌고, 그러면서 그것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리아레안에게 들은 관련 정보가 있는지에 관해 물으려 하였다.
  "혹시, 리아레안 님께서는 도로시아 양이 어떤 처지에 놓였는지에 대해 어떻게 아시고 계세요?"
  "그에 대해서는 저도 자세히 들은 바 없어요."
  이에 그렇게 화답을 하는 리아레안. 그리고 자신 역시 구출된 이가 도로시아가 아닌 아니스라는 사실을 확인한 이후에 도로시아에게 특별한 상황이 다가왔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음을 밝히고서 소식을 들은 직후, 그 일에 대해 일단은 풀턴과 관련된 자에 의한 소행은 아닐 것이리라고 추측을 하고, 그와 더불어 소속 불명의 누군가가 이미 광산으로 들어와 있으면서 도로시아를 구출해 밖으로 보내면서 풀턴이 미리 데리고 있던 아니스를 제물로 삼으려 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을 하였다.
  '소속 불명의 누군가가 들어왔다' 라는 사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이전에 나와 마주쳤던 은색 갑주의 형상을 이루던 이의 모습을 떠올렸고, 그러면서 어쩌면 도로시아를 풀턴의 근거지에서 빠져나가도록 하기 위해 그가 나섰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바르코스와 관련된 일로 그를 잡아가려 한 것은 아닐까, 라는 추측을 하다가 곧 그가 더 이상 바르코스의 소속으로서 활동하고 있지 않음을 상기하면서 도로시아를 구출했을 그의 의도에 대한 의문을 품기도 하였다. 물론 그를 이후에 직접 만나보지 못한 이상, 그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듣거나 할 수는 없었다.
  그 이후, 나는 광산을 먼저 떠났을 이들의 소식에 대해 물었고, 그 물음에 도로시아는 바로 답으로써 그들은 일단 광산을 벗어나는 데에는 성공했음을 밝힌 다음에 그에 이어 공원에서 잠을 청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후, 그는 나에게 루마가 자신에게 소재지를 알렸다는 사실을 전하고서 그에 이서 날이 밝으면 자신이 거처하고 있는 곳으로 갈 테니 기다리고 있어 달라고 부탁하였음을 밝히려 하였다.
  "그들은 일단 라스 공업 지대의 저희들이 맡은 거주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어요. 옷장에 대해서는 이미 라빈 아저씨로부터 연락을 받은 듯 싶더군요."
  그러자 알았다고 화답하는 나. 그리고 곧바로 루마에게 통신을 다시 시도, 그가 연락에 응해 목소리를 내도록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나의 귓가로 들려오는 루마의 목소리. '무슨 일이에요?' 라고 물음을 건네는 그에게 내가 답으로써 한 가지 알고 싶은 것이 있음을 밝힌 다음에 그것에 관해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혹시 도로시아 양의 소재지 등에 대해 알고 계신 것 있어요?"
  "도로시아 양이오? 지금 저희들이 데리고 있어요."
  그러자 아무렇지 않은 듯이 바로 답을 하는 루마. 그 이후, 그는 무너진 제철소 인근의 도로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 라스 공업 지구로 데려왔다고 도로시아를 다시 데려온 일에 대한 언급을 하였고, 이어서 크세비아를 통해 '은색 갑주를 입은 전사' 로서 한 때, 바르코스의 뜻에 따르던 전사가 도로시아를 감옥에서 구출한 이후에 그와 자신을 도로 인근 구역에 올려놓고 자신은 어디론 가를 향해 떠나갔다고 그를 구했던 병기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서 전사의 목적에 대해서는 분명히 아는 것이 없음을 이어서 알렸다.
  "그렇다면 일단 도로시아 양께서는 무사히 일행에 합류하신 것이네요."
  이에 내가 도로시아에 관해 그렇게 물음을 건네자, 루마는 "그렇지요." 라고 바로 답을 하고서 자신은 새벽 시간대인 6 시 30 분까지 대기하고 있다가 그 이후가 되면 바로 출발해 경찰국이 있는 곳으로 7 시까지 오겠음을 밝혔고, 그 때 다시 만나자는 인사말을 한 다음에 통신을 끊었다.
  '다행이다, 그래도 도로시아 양께서 무사하셨다니.'
  이후, 나는 그와 일행의 무사함을 확인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그러면서 조용히 몸을 옆으로 뉘우며 옷장 위에서 잠들려 하였다. 금속으로 이루어진 물체의 특성 상, 무척 차가웠지만 그래도 달리 기대거나 할 수 있는 곳이 없었던 탓에 급격히 몰려오는 피로를 달래기 위해 달리 행할 일이 없었던 것이었다.
  바닥이 차가웠지만 몸이 고단했던 탓인지 천을 덮고 자리에 눕자마자 나는 곧바로 잠이 들었다. 그 무렵, 옷의 형태가 점차 회복되어 가고 있었음을 옷을 이루는 천의 감촉을 느끼기 시작할 수는 있었다, 그렇게 옷의 감촉을 느끼면서 잠에서 다시 깨어날 때가 되면 옷이 원래 상태로 돌아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다가 곧 의식을 잃었다. 바닥이 차가웠음에도 잠은 잘 왔다, 바닥의 차가움을 거의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7 시 정각 -
  그러다가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소년의 목소리와 그 소년의 목소리에 답을 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귓가에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그 목소리는 시간이 지날 수록 점차 분명하게 들리기 시작해 나의 귓가를 건드리며 나를 잠의 세계에서 다시 현실로 불러들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옷을 완전히 입은 것 같다고 느끼면서 그것을 통해 옷이 내가 잠든 사이에 완전히 회복되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라빈 형사의 통신 장치는 원래 내 것이 아니었던 관계로 결국 그 모습을 되찾지는 못했다. 옷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면서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해 보았지만 결국 그 기대는 없느니만 못한 존재가 되고 만 것이었다.
  이후, 나는 조금씩 몸을 일으키며 옷장 위에 앉았고, 그와 더불어 천이 허리 위치까지 흘러내리며, 내가 입은 드레스의 모습을 온전히 드러내었다.
  그렇게 옷장 위에 앉은 이후, 나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보았고, 잠시 후, 나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이 내가 위치한 옷장, 그 바로 앞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러는 동안 나의 왼편에 에딘이 그리고 그 곁에 리아레안이 서 있었으며 이들 모두가 옷장 위에 올라선 나에게 시선을 향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들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할 무렵, 에딘이 나를 바라보더니 걱정스러워 하는 목소리를 내며 물었다.
  "누나, 누나!!! 내려오실 수 있어요!?"
  "에딘, 에딘이니?" 그 때, 내가 몸을 더욱 일으켜서, 옷장 위에 올라앉은 채로 그를 불렀고, 그러면서 내려갈 수 있으니 그 일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였다.
  그 이후, 나는 다리를 움직여 옷장의 문 아래를 향하도록 한 이후, 몸을 일으켜 곧바로 옷장에서 뛰어내려 곧바로 착지하였다. 그러는 동안 몸의 위험을 감지하기라도 했는지 날개가 펼쳐질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마음 속으로 펼치지 말라고 날개에게 부탁을 하면서 결국 날개는 펼쳐지지 않게 되었다-그 말 역시 에딘의 귓가에 들려오지 않도록 조심했다-.
  제법 큰 소리가 났지만 다행히도 나 자신은 무사할 수 있었지만 발에 큰 힘이 들어간 탓인지 잠시 두 발에 큰 아픔이 전해지며 그로 인해 주저앉았다가 겨우 다시 일어났다. 그 때, 에딘이 그런 나를 가만히 지켜보다가 겨우 걱정의 감정을 풀었는지 다시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이며 아침 인사말을 건네었다.
  "주니아 누나, 잘 주무셨어요?"
  "응, 에딘도 잘 잤지?" 이에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반 즈음 졸음을 떨쳐내지 못한 목소리를 내어 그렇게 답을 하자, 에딘이 나에게 시선을 향하고 있는 채로 풀턴을 격퇴해 주어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건네었다. 이에 내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여성으로서 특별히 한 일이 없는 내가 어떻게 공적을 가질 수 있겠느냐고 말하고서, 그에 이어 나와 동행한 이들이 영광을 차지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언급을 하자, 에딘이 밝게 미소를 지으면서 그런 것은 상관없다고 말한 다음에,
  "그 만만치 않은 일에 참가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라는 화답을 하였다. 그 이후, 일행이 다시 라스 지구로 나아갈 무렵, 왼편에서 발걸음을 옮기던 에딘이 라스 지구에서 있었던 일에 관한 언급을 하기 시작, 라스 지구로 풀턴의 수하들이 침략을 감행해 왔지만, 주민들이 공동의 뜻을 가지며 이들과의 정면 대결을 통해 이들의 진격을 저지하려 하였음을 밝혔다. 그리고 잠시 후, 그는 주민들의 그러한 노력에 리아레안 그리고 라빈 형사의 활약과 광산에서 돌아온 사람들의 도움 등이 있었기에 결국 파멸을 피할 수 있었음을 밝힌 다음에 지구에 사는 모든 이들이 이번만큼은 일제히 단결하여 풀턴에 대항했음을 밝혔다.
  "자신의 터전이 된 그 구역을 지킨다는 공동의 목적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거야."
  그 일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아차리고 있던 나는 곧바로 그에게 그렇게 화답을 하고서 행동을 행하는 사람마다 각자 다른 의도를 품고 있기는 했겠지만, 일단은 로저의 말처럼 라스 지구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을 생각하지는 않을 것임을 증명하는 하나의 사례가 되면서 그 일이 더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단결' 을 해야 할 필요성을 그 일을 통해 찾을 수 있을 것에 대한 기대가 된다는 언급-내가 생각하고 있던 바를 목소리로 낸 것이었다-을 곧바로 그에게 하였다.
  그러는 동안 일행은 어느덧 시가지 동부의 라스 지구에 이르렀다. 다행스럽게도 라스 지구 자체에는 크게 피해를 입은 곳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으며, 거리를 걷고 있는 사람들의 움직임 역시 평온하였다. 다만, 거리에 위치한 몇몇 사람들의 총을 한 손에 들고 있으면서 긴장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을 통해 이 곳에 있었던 긴장 상황이 어떻게 이어지고 있었는지에 대해 바로 알 수 있었다.
  "저 분들, 풀턴의 수하들이 침략해 올 일에 대비하기 위해 있는 이들, 맞지?"
  "예, 소식이 들려오자마자 집회소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자경단' 을 조직했어요, 행여 들어올지도 모르는 풀턴의 수하들의 공세에 대처하기 위한 일이었대요."
  이후, 내가 무기를 든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그렇게 물음을 건네자 바로 답을 하는 에딘. 이어서 그 정도로는 풀턴의 힘을 이기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었기에 긴장감이 더했다는 이야기를 이어서 하였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한 동안 나를 비롯한 3 사람은 말없이 길을 걷고 있기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에딘에게 떠오른 이야기가 있었는지 한 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말을 하였다.
  "하고 싶은 이야기? 뭐가 있는데?" 갑자기 에딘이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말을 하자, 이에 대해 내가 흥미를 느끼며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 하자, 그 답으로써 에딘이 방금 전에 하늘에서 이상한 현상이 나타난 적이 있음을 언급하고서 그것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레이스 블루의 서쪽 인근의 교외 지역, 그 상공에서 있었던 현상이에요, 그 곳에서 갑자기 하얀 빛들이 나타나 하나의 거대한 원을 그렸대요."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바로 놀라고 말았다. 그 빛들이 이루는 원이 이전에 내가 이 곳으로 오기 위해 지나쳤던 '문' 의 모습과 너무도 비슷하였기 때문이었다. 물론 나는 그것을 드러내려 하지는 않았으나 에딘이 나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나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으면서 결국 들켰음이 확인되었다. 이후, 나는 환하게 웃으면서 에딘을 향해 고개를 돌린 이후에,
  "하늘의 빛은 분명 별빛인데, 그 별빛이 이 도시 서쪽의 하늘에서만 원을 그리고 있었다잖아. 보통 일이 아니라 생각해서 놀랐던 거야, 혹시 이 도시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는 것은 아닐까 하고."
  "그러셨군요." 그러자 에딘은 나의 말에 잘 납득을 하지 못한다는 뜻을 드러내려 하면서도 환하게 웃으면서 나의 말에 알겠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 이후, 나는 다시 앞으로 고개를 돌리고서 일행이 모인 이후에는 다시 서쪽 교외로 가야 하겠다고 생각을 하고서 일행이 다시 모일 때가 되면 옷장에서 옷을 꺼낸 이후에 곧바로 옷을 갈아입고, 교외로 가도록 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어? 누나, 이번에는 또 무슨 생각을?"
  그 때, 그런 나에게 에딘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뜻을 드러내려 하는 듯한 물음을 건네었고, 이에 나는 다시 한 번 환하게 미소를 짓는 채,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을 건넸다. 그러자 에딘은 잠시 미소를 지은 다음에 다시 앞으로 고개를 돌리는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당황하시는 모습도 아름다우세요, 누나는."

7 시 15 분 -
  에딘의 인도를 받아 로저가 일을 하는 공장 부근에 위치한 거주 구역에 이를 무렵, 그 때를 같이하며, 도로시아가 거주 구역의 입구, 그 오른편에 앉아 있었으며, 그의 허리에 놓여진 왼손의 손바닥 위에 크세비아가 올라앉아 있으면서 귀여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도로시아 양이시네, 지난 0 시 이후로 얼마 만에 보는 것인지.......'
  이후, 내가 그 모습을 보면서 내가 미소를 짓는 채, 거주 구역의 입구로 나아갈 무렵, 갑자기 크세비아의 목소리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나에게 들려왔다.
  "유네아 님!!! 무사하셨군요!!!"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