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가게 내부 -
  약 가게의 나무로 이루어진 약사가 거주하고 있는 구역 내부의 내벽에는 하얗게 칠해진 나무로 이루어진 거대한 장 하나가 자리 잡고 있었으며, 그 장의 칸마다 대량의 수많은 약들이 위치하고 있었다. 모습조차 처음 보는 약들의 모임, 그 모습을 보는 동안, 그 약들 중에는 '독감' 이라는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물약도 있을 것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약사는 다른 구역에 가 있었는지, 그 모습이 보이지 않아 문이 열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약 가게는 마치 운영을 하지 않는 곳처럼 보이기도 하였다.
  그 모습을 한 동안 둘러본 이후, 나는 가게 주인인 약사가 거주하는 구역의 경계인 나무로 이루어져 있으며 내 키의 반 정도 높이에 이르는 두꺼운 벽의 바로 앞에 이른 다음에 그 유리로 덮인 윗면 위에 두 손을 올려놓고 상반신을 앞으로 기울이는 자세를 취하며 소리 높여 약사를 불렀다.
  "실례지만, 약을 하나 구하려 하고 있어요, 아무도 없어요!?"
  그러자 벽 내부 공간의 한 곳에 위치한 문이 열리며 하얀 겉옷을 입은 이로서, 회색 머리카락이 머리의 옆과 뒤쪽에만 자라나, 머리 앞쪽의 표면을 훤히 드러내는 초로의 남성이 나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더니 잠시 후에, 벽을 사이에 두고 나를 마주보려 하면서 물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약을 구하러 오셨나요? 가족 분께서 병에 시달리고 계신가 보지요?"
  "예, 제 친구가 심한 병에 걸려 어려움에 처하고 있어요."
  이에 나는 그렇게 화답을 한 이후, 그에 이어 마리아의 어머니가 처한 병세에 관하여 마리아에게 들은 바 그대로 이야기를 해 주었고,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약사는 고개를 잠시 갸우뚱하면서 귀에 걸치고 있는 안경의 왼쪽 부분을 잠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며 차분히 목소리를 내어
  "그의 증상은 확실히 독감을 통해 나오는 증상이며, 독감에 맞는 약을 통해 바로 치유가 가능한 병이래요. 그러니까 독감에 맞는 약을 하나 주셨으면 해요."
  나는 병원의 실험을 통해 약효가 증명된 약을 바로 판매하는 사례가 있어서 그 사례처럼 독감에 맞는 약이 있다면 그 약을 약사가 바로 전해줄 것이리라는 나에게 부탁 비슷한 어조로 물음을 건네었다.
  "실례지만, 잠시 후에 다시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까."
  그 이후, 약사는 공간 왼편에 놓여진 책상으로 다가가 종이와 필기구를 하나씩 가져오더니 그것을 들고 있으면서 나의 바로 앞으로 다시 다가왔다. 그 이후, 약사가 나에게 이제 이야기를 해도 된다는 말을 하자, 내가 다시 한 번 마리아에게 들은 바대로 마리아의 어머니가 시달리는 병세에 관한 설명을 다시 하였다. 그러는 동안 무표정의 얼굴을 드러내며 증상에 관해 필기구로 적기 시작하는 약사, 그러다가 나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종이와 필기구를 든 손을 내리고 있으면서 설명을 해 준 나에게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목소리를 내려 하였다.
  "설명하신 바대로라면 '독감' 으로 판정할 수 있겠군요. 현재까지 설명하신 증상 일체가 독감이 가질 수 있는 증상과 거의 일치하고 있어요. 이 증상이 독감임이 확실하다면, 증상의 정도에 따라 여기 있는 독감을 위한 치료제를 통해 바로 치료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는 동안 나는 장에 놓인 수많은 종류의 약들로 시선을 향하고서, 그 약들 중 하나를 그가 전해줄 일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으면서 약사에게 부탁의 말을 건네었다.
  "그렇다면, 독감에 맞는 약을 바로 주실 수 있으시지요?"
  병원을 통해 효능이 입증되어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약이 있다. 보통의 약 같은 경우에는 질병에 맞는 처방이 필요하며, 그 처방을 위해서는 약사의 질병 점검이 필요하지만 널리 알려진 질병의 치유를 위해 활용된다는 그런 약의 경우에는 병원이 효과를 증명하였기에 사람들이 주의사항을 염두할 수 있는 한, 안심하고 바로 복용할 수 있다. 그 사실을 알고 있던 나는 독감이라는 알려진 질병의 치료를 위한 약을 바로 받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것은 내가 약 가게를 찾아 약을 사게 된 하나의 이유가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런 나의 기대와 달리 약사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다가 비교적 차분히 목소리를 내면서 그런 나의 말에 대해 곧바로 반박을 하는 목소리를 낼 뿐, 약을 바로 주지는 않으려 하였다.
  "그렇지만, 환자 본인이 독감인지 아닌 지의 여부는 임의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특히, 감기 류의 지병은 발병원만 하더라도 수백 종류에 이르기에 세상에 나온 약의 숫자는 많지만 그 모든 약이 모든 종류의 발병원을 막아내는 데에 유용하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난 이후에, 이전의 말에 이어 나의 말에 대한 반박을 이어가려 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환자의 증상은 독감의 증상과 일치한다지만, 그것이 독감이 아닐 경우에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와 같이, 하나의 질병이 다른 질병에서 찾을 수 있는 증상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한 경우에는 증상만 바라보고 치료를 시도하였다가는 치료 자체가 전혀 되지 않는 현상이 반드시 나타납니다."
  그리고 약사는 그 말에 이어, 내가 진술한 바만으로는 정확한 판정을 할 수 없기에 가급적이면 환자 본인이 직접 가게로 찾아와야 할 필요가 있다는 언급을 하고서, 환자 본인에 대한 진찰 등을 통해 어떤 처방을 내릴지를 정확히 결정한 다음에 약을 제공해 주겠음을 밝히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다른 여지없이, 약사인 그의 처방을 통해 약을 제공받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한 걱정의 마음으로 인해 어두운 표정을 짓기 시작하였다. 환자가 아닌 나의 진술이 그가 약을 처방하는 데에 있어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우선 그에게 마리아 일가의 사정에 관한 이야기부터 들려주기 시작하였다.
  "꼭 그런 과정을 거쳐야만 처방을 받을 수 있는 건가요? 그는 몸져누워, 밖으로 나갈 수 없을 지경인데."
  "그러할 경우에는 환자 본인의 가족만 오셔도 됩니다."
  일가의 사정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이후에도 감정의 흔들림 하나 없이, 약사는 차분함을 유지하는 채로, 곁에서 지켜보고 있었을 가족의 진술이라면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고서, 타인의 진술은 증상의 과장이나 축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신뢰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는 언급을 하였다.
  그런 상황 속에 있으면서 나는 그저 조용히 한숨만 내쉴 뿐, 다른 행동을 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물론 나는 사람을 치유하는 일은 '정확한 진술' 에 의해 이루어져야 함이 원칙임을 알고는 있었지만 원칙대로 모든 일을 행할 경우, 마리아 일가가 차별 받는 지역 출신임이 알려지게 될 것이었고, 그것을 통해 마리아의 집안을 향해 도시에 사는 약사 및 의사가 '지나치게 무거운 진료비 부과' 를 가할 일에 대한 우려를 하면서 그런 일이 없도록 내 선에서 일이 끝날 수 있도록 시도를 해 보았던 것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시도는 결국 그 어떤 것도 그에게는 통하지 않았음으로 끝나는 것으로써 실패하였음이 바로 증명되고 말았다. 그렇다고 해서 그 진료비를 내가 감당할 수 있느냐면 그것도 아니었다, 나 자신도 돈이 없었던 데다가, 여행자로서 갈 길이 있어서 일로써 그들을 도와줄 형편조차 없었다.
  '그 도시 사람들이 요구할 무거운 돈을 그 집안이 감당하도록 할 수밖에 없는 건가.'
  이후, 내가 지금껏 행한 시도가 실패로 끝났음에 대해 망연자실하면서 그 일에 관해 그렇게 혼잣말을 할 무렵, 약사가 그런 나에게 혹시 환자의 가족으로 어떤 사람이 있느냐고 나에게 묻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이에 바로 약을 구입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는 상황에 대해 애써 차분히 목소리를 내어 어린 딸 한 사람만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그는 고개를 차분히 끄덕이면서 "알겠습니다." 라고 화답한 이후에, 그런 그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나에게 자신이 할 일에 대한 언급을 차분히 목소리를 내어 하였다.
  "곧 제가 인근에 위치한 병원에 연락하여, 의사 분께서 진찰을 나가시도록 해 보겠습니다, 진찰 이후에 그에 맞는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 보겠다는 것이지요."
  그리고서 나에게 환자의 거주지가 어디인지에 대해 물음을 건네었다.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거주지를 도시의 사람이 알게 되면 거주지의 특성을 트집 잡아 막대한 치료비를 요구하는 일이 나타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거주지를 명확히 알아야 의사를 통해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결국 나는 그의 말대로 거주지를 알려주기로 마음을 먹고, 그에게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화답한 다음에 밖으로 나가 가게의 문 근처에 머무르고 있을 마리아를 부르려 하였다.
  "마리아, 언니가 알아야 할 것이 있으니까, 잠시만 이리로 와 주지 않을래?"
  이후, 다행스럽게도 마리아가 가게의 문 근처의 한 곳에 웅크리고 앉은 광경을 보자마자 나는 그런 마리아의 바로 앞에 앉고서 그로부터 그의 거주지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려 하였고, 이어서 다시 약 가게 안으로 들어가, 그 거주지가 어디인지를 알리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자 눈을 크게 뜨면서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나에게 묻는 약사.
  "거주지가 그런 곳이라는 것이, 사실인가요?"
  그리고 내가 곧바로 "예." 라고 답을 하자,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습을 보이더니, 다시 차분히 목소리를 내어 "알겠습니다." 라고 화답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그는 마리아의 가족이 사는 곳으로 의사가 갈 수 있도록 하겠음을 밝히고서 가급적이면 빠른 시기 내로 갈 수 있도록 하겠음을, 그리고 진료비는 치료 이후에 청구하도록 할 예정이 있음을 순서대로 알렸다.
  "진료비는 대략 어느 정도 될 것 같아요?"
  진료비 청구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불안감-차별을 받는 지역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통상의 최대 10 배 이상 돈을 부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에 사로잡히며, 그렇게 그에게 물었으나, 약사는 진료비에 관해서는 자신이 바로 판단할 수 없다는 말로써 답을 할 뿐, 달리 말을 하지 않았다.
  결국 마리아의 집에 의사가 파견될 예정이 잡히는 것으로써 대화가 끝이 나면서 나는 곧바로 약 가게를 나서게 되었다. 그 때 마리아가 나의 바로 앞으로 다가오더니,
  "약은, 구하셨어요?" 라고 물었지만, 나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그 대신 병원에서 사람이 와서 마리아의 어머니를 치료하게 되었음을 밝혔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빠른 시일 내로 의사가 집으로 올 것이니, 어머니의 병세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으리라는 화답을 하였다. 이에 대해 마리아도 어머니가 낫게 된 일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지,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고마워요." 라는 말 한 마디만을 해 줄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으려 하였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그의 표정은 그리 밝지는 않았다, 앞으로 있을 진료비를 어머니가 갚을 일에 대한 깊은 걱정이 그의 마음 한켠에 먹구름처럼 드리워진 탓이었을까.
  "진료비 때문에 걱정이 되니?"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진료비에 대해 물음을 건네자, 마리아가 곧 미소를 지으며 괜찮다고 화답한 다음에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저와 어머니가 힘을 합쳐 그 돈을 갚아나가면 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나는 가능한 최선을 다한 것일 따름이니, 내가 질 책임은 없다고 말한 다음에, 자신이 부족해 어머니가 병에 시달리게 한 것이 화근이었다고 밝게 목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이런 그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달리 없었다. 그저 '가자.' 라고 차분히 목소리를 내며 그를 이끌어 약 가게에서 벗어나는 일만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왜 그렇게 시무룩해 있어요? 약국에서 안 좋은 일이라도 겪으신 거예요?"
  그렇게 길을 걸어 동쪽 거리의 상가를 멍하니 걸을 무렵, 마리아가 그런 나에게 걱정스러워 하는 목소리를 내며 물음을 건네었고, 이에 나는 조용히 고개를 들기만 할 뿐, 달리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이전에 겪은 일로 인해 기운이 없어져 어떻게 말을 이을 것인지조차 잘 생각이 나지 않았던 탓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도시의 사람들이 가하는 무자비한 돈 요구에 시달려 왔을 마리아의 부모, 그 모습을 상상하면서 그들이 도시에 있으면서 얼마나 힘든 상황에 놓여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바로 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그에게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마리아, 이번 일을 겪으니까, 네 어머니께서 이 도시에서 '특수 지역의 주민' 으로서 얼마나 서러워 하셨을지, 그 심정을 이제서야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그리고 어떻게 마리아 일가가 직접 돈을 벌지 않게 할 수 있을까, 에 관한 생각을 하다가 문득 이전에 내가 마주쳤던 그 소년, 소녀들의 모임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속한 학교에서 조금씩 모금을 받게 하면, 그것을 통해 마리아 일가의 진료비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그들을 만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다가 아무것도 먹지 못한 뱃속이 간만에 경을 치기 시작하였으나, 마리아에게 돈을 달라고 부탁을 함부로 할 수 없어 억지로 참는데, 그 때 마리아가 갑자기 의자 하나를 찾아 나와 자신이 나란히 앉게 하더니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언니, 배 많이 고프세요? 무언가 하나라도 드시고 싶으시지요?"
  "그렇게 말할 필요까지야......."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환하게 웃으면서 화답을 한 이후에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였고, 이에 마리아는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하고서 자그마한 사탕이라도 하나 얻어오겠음을 밝혔다. 그러자 내가 그런 그에게,
  "이 곳의 가게에는 네가 함부로 들어가면 안 되는 것 아니야?"
  라고 묻자, 마리아는 길거리의 가게라면 괜찮을 것이라고 답을 하면서 북쪽 거리의 한 곳으로 뛰어가면서 금방 돌아오겠음을 알리며 눈앞에서 잠시 모습을 감추었다. 그 이후, 나는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의자의 왼편에 서 있으면서 먹을 것을 사오기 위해 뛰어간 마리아를 기다리려 하였다.
  그 사이에 주어진 혼자만의 휴식 시간. 그 휴식 시간 속에서 거리 위에 서 있으면서 겨우 하늘 아래에 자리잡은 거리의 모습을 다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각자 다른 선명한 색을 띠는 지붕을 갖추고 있으며 몸체 역시 하얀색, 분홍색을 비롯한 각자 다른 색을 띠는 건물, 그 건물들 사이로 난 형형색색을 띠는 무늬가 그려진 하얀 돌로 이루어진 길은 푸른 바탕 위에 하얗게 그림이 그려진 하늘에 지상이 결코 지지 않음을 알리려 하는 듯이 화려한 모습을 그려내고 있었다.
  그러나, 기려한 형상만을 품은 하늘과 달리 지상은 결코 아름다움만을 가지고 있지 않고 있었다, 거리는 분명 화려했지만, 그 거리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은 그 미에 어울릴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하지만 이상하게 거리의 겉 모습과 살아가는 이들의 실제 모습은 묘하게 어울리는 면이 있어 보였다-적어도 나에게는-. 그래서일까, 도시를 바라보고 있으면서 '기묘함' 이라는 느낌이 마음 속으로 와닿을 것만 같았다.
  언젠가 본 기억이 있다, 고대 이전의 시대에 있었다는 거리의 모습이라고 소개되었던 하나의 그림. 그 그림 속에서 거리는 화려한 빛들을 발하고 있으면서 밤하늘이 부럽지 않다 칭할 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나, 그 거리의 어둠 속에서 사람들은 우울한 표정을 짓는 채, 걷고 있었다. 어쩌면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거리의 모습은 그 때 그림 속에서 보았던 그 거리의 모습과 어떤 의미에서는 닮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래, 그 거리와 분명 닮은 점이 있어.'
  그러면서 그렇게 조용히 혼잣말을 하는데, 그 때 갑작스럽게 하나의 일이 발생하니, 갑자기 누군가의 두 작은 손이 좌우에서부터 나의 두 눈앞으로 나타나더니, 곧바로 나의 두 눈을 가리려 하면서 그로 인해 눈앞이 캄캄해지기 시작하였다.
  "누구야!?" 그 때, 내가 놀라면서 두 손으로 나의 두 눈을 가린 손들을 억지로 떼어 내려 하였고, 그러면서 두 손을 있는 힘을 다해 밀어냈다. 그러자 갑자기 뒤에서 한 여자 아이의 놀라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 소리를 듣자마자 다급히 뒤를 향해 돌아서서 뒤쪽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려 하였다.
  그 이후, 나는 흑갈색을 띠는 짤막한 머리카락과 검은 눈동자를 가진 한 아이가 내가 밀어냈을 아이의 두 다리를 한 손으로 하나씩 붙잡고 있으며, 그 아이는 두 다리가 손에 잡힌 채,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이들은 모두 파란색 겉옷과 하얀 셔츠로 이루어진 제복을 입고 있었으며, 아래쪽의 아이는 바지를 입고, 위쪽의 아이는 치마를 입고 있어서 소년 위에 소녀가 올라타 있었음을 그 광경을 보면서 바로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두 아이가 한 아이가 한 아이 위에 올라타 있으면서 나와 키를 맞춘 이후에 눈을 가리는 장난을 치려 한 모양이었다. 어깨 위에 올라탔다가 균형을 잃고 거꾸로 매달리게 되었을 때, 몸을 다시 일으키면서 다시 올라 앉을 수도 있지만 어린 아이에게 그런 일은 무리였는지, 그 아이는 소년의 어깨 위로 다시 올라 앉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다시 올라 앉지 못하고, 소년의 등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다급히 뒤로 다가간 다음에 거꾸로 매달린 이로서 갈색의 긴 머리카락과 검은 눈동자를 가진 소녀의 바로 앞에 앉아 두 손을 내밀면서 그의 다리를 잡고 있는 소년에게 목소리를 높여 외쳤다.
  "그 손을 놓아! 아이가 떨어지면 내가 두 손으로 그 아이를 잡을 테니까!"
  그 이후, 나는 소년에게서 떨어지는 소녀를 두 손으로 끌어 안 듯이 잡고서 그를 안은 채, 조심스럽게 일어났다. 소년의 어깨 위에 올라타 있던 소녀, 그는 앞머리를 뒤로 밀어내고, 그것을 머리 밴드로 고정시켜 이마를 훤히 드러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는데, 그 소녀의 모습이 이전까지 보아왔던 마리아와 달리 상당히 귀여워 보였다.
  잠시 그를 안고 있다가 소년의 바로 앞에 소녀를 내려놓은 다음에 이들 중 오른편에 서 있던 소년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고서, 그에게 무슨 일로 장난을 쳤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소년은 나를 발견하자마자 문득 장난기가 생겨, 눈을 가려보기 위해 이전의 행동을 행하였음을 알린 다음에 "미안해요." 라고 미안하다는 뜻을 전하려 하였다.
  "그랬었구나. 뭐, 장난이라면 어린 아이는 누구나 칠 수 있는 것이니까."
  이에 내가 온화하게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그렇게 말을 건네고서, 그에 이어 소년에게 누구에게 부탁을 받았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런 어린 아이들, 나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을 아이들이 나를 찾아오기 전에 누군가로부터 지시를 받았으리라 생각하면서 한 일이었다.
  "그 일이오? 누나처럼 긴 파란색 머리카락을 가진 선생님으로부터 부탁을 받았어요. 그런 누나가 거리 어딘가에서 '마리아' 라는 이름을 가지는 여자 아이 하나와 함께 길을 가고 있으니, 찾아와 달라고 말씀하시면서요."
  '그가 저 아이들을 시켜서 나에게 오도록 하였겠구나!'
  소년이 속한 무리에서 나처럼 푸른 긴 머리카락을 가진 이가 있다면 이전에 마주쳤던 '그' 이외에 다른 사람은 없었을 터, 그런 추측을 하면서 나는 '그' 가 나를 찾고 있음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을 통해 내가 찾으려 한 무리를 찾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면서 마리아가 먹을 것을 사와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려 하면서, 그들을 마리아가 돌아올 때까지 붙잡아 두려 하였다.
  "일단은 기다리고 있어, 나와 동행하던 여자 아이가 돌아오면 그 때 너희들과 함께 갈게."
  그리고 잠시 후, 나를 향해 마리아가 분홍색 솜사탕이 달린 나무 막대기를 한 손에 하나씩 들고 나를 찾아오기 시작하였고, 이에 나는 반갑게 그를 맞이하였다. 이후, 마리아는 "받으세요." 라고 밝게 목소리를 내어 오른손에 들고 있던 솜사탕을 나에게 건네었고, 이에 나는 조심스럽게 오른손으로 솜사탕을 받아 들면서 "고마워." 라고 화답한 다음에 왼손에 든 솜사탕을 입으로 뜯는 마리아에게 물었다.
  "혹시 가게 주인이 돈을 많이 요구하거나 하지 않았니?"
  "아니오, 그 분께서도 저와 같은 차별받는 지역 출신이라서......."
  이에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화답을 하는 마리아.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이유야 어쨌든,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서 길을 가기로 마음을 먹으며, '가자.' 라고 차분히 그에게 말한 다음에 지금껏 내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두 아이들의 곁으로 다가가며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같이 가야 할 곳이 있어, 저 오빠, 언니들이 인도를 해 줄 거야."
  얼핏 보아서 마리아보다 나이가 많아 보였을 그 소년, 소녀들을 향해 다가가며 낯설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곁으로 다가가는 마리아를 그렇게 타이른 다음에 소년과 소녀의 바로 앞으로 다가가면서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 아이가 앞으로 나와 함께 너희들의 여행에 동참하게 될 아이야. 행여 못 생겼다거나, 이상해 보이는 행동을 한다고 해서, 놀리거나 그러면 안 돼."
  그리고 강하게 목소리를 내면서 그들을 윽박질렀다.
  "행여 그런 짓 벌이면 '죽을 정도로' 맞을 줄 알아, 알았지!?"
  그러자 소년은 걱정하지 말라고 화답한 다음에 자신 역시 차별받는 지역에서 살아왔던 사람이라 하찮은 이유로 놀림 받는 사람들의 심정을 바로 이해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서 적어도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 다니는 이들이라면 그런 행동을 하는 이들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 말하며, 그런 나를 안심시키려 하였다.

광장 북부 -
  소년과 소녀를 따라 나아가는 동안, 나는 그들로부터 광장 북부의 한 곳에 배를 올려놓았으며, 다른 아이들은 그 곳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 솜사탕을 한 번 뜯었던 내가 그에게 물었다.
  "그런데, 어떻게 나에 대해 그 선생님께서 알게 되셨니?"
  "줄곧 관찰하시고 계신 것 같아 보였어요."
  그 때, 소년이 나의 물음에 그렇게 화답을 한 이후에 마리아라는 이름을 가지는 소녀를 차별받는 지역에서 발견하고서 어머니의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약을 구하기 위해 돌아다니고 있었던 것 같다고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음을 밝혔다. 하지만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다. '그' 라면 그런 일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눈앞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배의 모습. 그 배의 모습을 보면서 곧 나는 그 배가 이전에도 한 번 본 적이 있던 그런 배임을 바로 알아차리게 되었다. 바로 루시아, 파렐리아가 아이들과 함께 일행을 이끄는 여행을 하기 위해 가져온 배가 바로 그 배였다.
  그 배의 근처로 내가 이를 무렵, 배의 우측 하단부의 중앙에 자리 잡은 문에서부터 파렐리아가 오른손에 지팡이를 쥐고 있는 채, 밖으로 나와 배로 돌아오는 소년과 소녀를 온화하게 목소리를 내어 반기었고, 이어서 소년과 소녀가 배 안으로 들어갈 무렵, 내가 마리아의 오른손을 나의 왼손으로 잡은 채, 배로 다가갈 때가 되자 문의 근처에 이르면서 오른손으로 쥔 지팡이의 한쪽 끝을 바닥에 대며 나를 맞이하려 하고 있었다.
  "오랜만이에요, 지금껏 잘 지내셨어요?"
  나와 다시 마주보면서 파렐리아는 오랫동안 헤어진 일에 대한 아쉬움의 감정이라고는 하나 느끼지 않는 듯한 밝은 목소리를 내며 나에게 인사말을 건네고 있었다. 그러자 나는 파렐리아가 나를 밝게 맞이하려 하고 있으리라고 바로 추측을 하면서 그런 그의 의지에 맞을 수 있도록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답례를 하였다.
  "예, 잘 지내고 있었어요, 몇 번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 괜찮아요."
  "그렇군요." 이에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차분히 그런 나의 말에 화답을 하고서 파렐리아는 자신이 먼저 배 안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후에 배 안에서 어서 들어가 달라고 부탁의 말을 건넨 다음에 배의 갑판 위에 샤리에나가 머무르고 있으면서 나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전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이에 나는 '그러하실 만도 하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알았다고 화답을 한 이후에 마리아의 손을 잡은 채로 곧바로 파렐리아를 따라 배의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파렐리아가 배의 왼편에 위치한 선실 사이의 통로에서 루시아와 함께 대화를 하는 광경을 잠시 본 다음에 곧바로 계단을 찾아, 그것을 통해 갑판 위로 오르려 하였다.
  "언니, 어떻게 하면 배가 지면 위로 올 수 있어요?"
  그러는 동안 마리아는 배가 광장 위에 머무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 광경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었다. 물론-당연히-, 그러할만 했다. 마리아의 상식-아마도 이 지역 내의 모든 이들이 품고 있을 상식이었을 터이다- 상으로는 배는 물 위에서만 움직여야 하고, 지면 위에는 배가 머무르지 않고 있는 것이 정상인데, 그 정상에서부터 벗어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으니까, 그에 대한 의문이 생겨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은 그 배는 모습은 배이지만, 실제로는 비행기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거야."
  "예!?" 그 물음에 나는 그 배가 비행이 가능하고, 뒤쪽에 실제로 비행을 위한 추진 장치가 장착되고 있음을 상기하면서 그 배에 대해 '배의 모습을 가진 비행기' 라고 설명하면 마리아가 바로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으며 그렇게 화답을 하였다. 하지만 그런 나의 예상과 달리, 마리아는 당황하였는지, 그런 나에게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다가 곧 나에게 하나의 의문에 대한 물음을 건네는 목소리를 내었다.
  "어떻게 배의 모습을 하며, 비행기가 비행을 할 수 있어요? 비행기에는 넓은 날개가 있어야 하늘을 날 수 있다고 학교에서 배워서......."
  "비행을 위한 장치가 있긴 할 거야, 나도 잘 모르지만."
  마력을 통해 비행을 한다는 이야기를 못하니, 나도 그런 식으로 답변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의 답변을 듣는 마리아에게 차분히 목소리를 내어 말을 건네었다, 간혹 실제 용도와 다른 모습을 갖추는 기기가 세상에는 존재하며, 그런 기기들이 사람들을 놀래키는 경우가 있다고.

배의 갑판 위 -
  그렇게 계단을 통해 위로 오르고서 선실의 입구, 그 문을 열어 밖으로 나가려 하는 동안, 나는 나무로 이루어진 갑판의 앞 부분, 그 끝에서는 샤리에나가 광장에서 보였던 모습을 그대로 보이는 채로, 어린 바람의 정령 3 명의 바로 앞에 앉아 밝게 목소리를 내며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바람의 정령 아니랄까봐, 작지만 허리 아래까지 내려가는 긴 머리카락을 가지는 어린 소녀들은 샤리에나의 바로 앞에서 손을 내밀기도 하고, 뒷짐을 지기도 하는 등의 여러 자세를 취하면서 밝게 목소리를 내며 샤리에나와 함께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샤리에나와 어린 소녀들이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할 뿐, 다른 행동은 취하지 않고 있었다. 그들이 함께 하는 모습이 무척 즐거워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 때, 나의 왼손을 오른손으로 잡고 있던 마리아가 4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잠시 눈여겨보더니, 왼손으로 샤리에나를 가리키면서 나에게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혹시 저 분 아니에요, 언니를 불렀다는 분이."
  "맞아, 바로 그 분이셔. 하지만 하시는 일이 있으니까, 잠깐만 지켜보고 있자."
  그 물음에 나는 우선 그렇게 화답하고서 그들의 모습을 계속 지켜보려 하고 있었다. 그 때, 갑판으로 하얀 셔츠와 갈색 바지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한 노인이 나오더니 샤리에나에게 접근, 그리고 그의 왼편 곁에 이르면서 그를 부르는 목소리를 내었다.
  "아가씨, 초청한 사람이 왔어, 인사라도 하게."
  그러자 샤리에나는 알았다고 답을 하고서 자신의 곁에 모인 어린 소녀들을 타일러 그들이 배의 갑판 우측에 서로 모여서 놀도록 한 다음에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향해 다가가기 시작하였다. 이후, 그가 나의 바로 앞에 이를 무렵, 나는 그런 그의 모습을 바로 보면서 마치 타인을 보는 듯이 공손히 허리를 굽히는 자세를 취하면서 그에게 인사말을 전하려 하였다.
  "처음 뵙겠어요, 이 배로 초청된 이로서, '유네아 린'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선생님."
  그리고 그에 이어 나를 따라 나선 마리아가 앞으로 나가도록 한 후에 그를 소개하려 하였다.
  "그리고, 이 아이는 저를 따라나서기 시작한 이로서, 이름은 '마리아 엔리케 루베르토스' 라고 하지요, 어머니의 병세가 위중해져서 그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약을 찾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저와 만나게 되었어요. 관련된 이야기는 다음에 해 드리고, 일단 인사부터 시킬게요."
  이후, 나는 마리아에게 "인사하렴, 나를 부른 선생님이셔." 라고 그에 대한 소개를 하면서 인사를 하도록 권하였다. 그러자 마리아는 그런 나의 말을 따라 허리를 굽히며 공손히 인사를 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마리아라고 해요, 선생님."
  그러는 동안 샤리에나는 나와 마리아의 모습을 보면서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마리아가 인사를 끝낼 무렵, 자신에 대해 자신은 학교 교사는 아니며, 사람들을 인솔하는 역할을 맡는 정도의 일만 하고 있을 따름이라고 밝히고서,
  "아이들이 저를 선생님이라 부르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아이들이 학교의 학생들이고, 담임 교사 분께서 그렇게 불러 달라 부탁하셨기 때문에 그러한 거예요."
  라는 말을 한 이후에 지금 이후로는 자신을 '샤리에나' 라 칭해줄 것을 부탁하고서, 마리아에게 시선을 향한 이후에 그에게 나에게 했던 것과 비슷하게 자신을 '샤리에나 언니' 라 칭하기만 하면 된다는 부탁의 말을 건네었다. 물론 나와 마리아는 학교의 학생이 아니기 때문에 하는 부탁이었으리라.
  그렇게 각자 자신을 소개하는 일을 마치고서 나는 샤리에나의 인도를 받아 다시 선실로 들어가 학생들의 담임 교사가 머무르고 있다는 곳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여, 2 층의 오른쪽 부분에 위치한 선실들 중 뒤쪽 끝 부분에 위치한 곳까지 발걸음을 옮기었다. 그러는 동안 샤리에나가 마리아를 이끌고 자신의 왼편 곁에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나에게 하나의 발언을 드러내려 하였다.
  "마리아 양의 사정에 관해서는 이미 들은 바 있어요. 암만 차별받는 곳이라도 그렇지, 병에 걸린 어머니를 제외하면 아이에게는 가족 하나 없는 만큼, 진료비가 많이 나오도록 해서는 안 될 텐데."
  걱정의 감정을 드러내며 나에게 말을 건네는 샤리에나. 그러자 내가 차분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런 그의 말에 화답을 하는 모습을 보이려 하였다.
  "그래야 함이 옳겠지요,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 되었으니까요."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