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성큼 다가왔다고 여기어지는 시기에 갑자기 구름이 하늘을 가리어 하늘이 하얀 색을 띠기 시작하였다. 조만간 비가 올 듯 싶지만 아직까지는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 비가 내리는 모습을 보려면 아직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할까나.
  바로 전 날, 나는 버섯을 따기 위해 오른손에 바구니를 걸치고 숲길을 나아가고 있었다. 문득 버섯을 구워먹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독버섯을 따지 않도록 조심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버섯을 찾기 위해 산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때, 눈앞으로 한 사람이 나무에 기대어 앉아있으면서 쇠로 만들어진 냄비를 왼손으로 들고 있는 채, 오른손으로 젓가락을 들고 하얀 국수를 먹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서 이를 산길을 가다가 배가 고파서 국수를 먹고 있는 모습으로 여기려 하였다. 하지만 국수를 먹고 있으면서 그는 무언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기에 그 모습을 보면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계속 그의 모습을 바라보기만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버섯을 따서 요리를 하는 일이 나에게 중요한 일이었기에 그가 앉아있는 곳 근처를 지나 다른 곳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나무 밑둥에서 자라고 있으며, 둥글고 평평한 갓 부분의 가운데가 붉으며 주변이 노란 버섯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들의 모습은 한 번 본 적이 있었다. 그 모습이 독버섯처럼 생겼지만 실제로는 먹을 수 있으며 맛이 좋은 버섯이라고 알려진 종류였다. 그러한 버섯들의 모습을 보자마자 곧바로 이들 중 두 개만 남기고 모두 따서 바구니 안에 넣었다. 그리고 환하게 미소지으며 이제 버섯 요리를 해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가려 하였다.
  그러다가 이전에 만났던 국수를 먹고 있던 이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 역시 나무 밑둥에서 자라고 있는 버섯을 따고 있었다. 그는 한참 동안 서 있는 채, 허리를 굽히고 있으면서 버섯을 따서 종이로 만들어진 봉지 안에 집어넣은 다음에 다시 허리를 펴서 그 앞쪽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그가 무슨 버섯을 따고 있었는지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이 하고서 나는 그가 멀어지기 시작할 즈음에 그가 머무르고 있던 곳을 향해 나아가서 아직 남아있는 버섯의 모습을 보려 하였다.
  갓의 모양새가 둥글고 갈색을 띠고 있는 갓의 가운데를 제외하고는 노란색을 띠고 있는 버섯들이었다. 그 모습이 얼핏 보아도 독버섯처럼 보였다. 아무래도 방금 전에 버섯을 딴 이후에 다른 곳으로 떠나간 그는 독버섯을 따기 위해 이 곳으로 온 듯 싶었다. 그러한 생각을 하면서 나는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전부터 세상에는 독버섯으로 극약을 만드는 이가 있다는 설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실제로 독버섯으로 독약을 만들어 사람들을 괴롭힌 이에 관한 이야기도 계속 들려오고 있다. 그 이야기에서 언급된 그들처럼 독버섯을 따간 이 역시 자기 스스로 혹은 누군가에게 독버섯을 맡겨서 독약을 만들려 하는 이임이 분명해 보였다. 그 사람이 독약을 만들어 이를 마을에 병을 고쳐주는 약으로 전해주는 일이 없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며 그를 뒤쫓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와 어느 정도 가까이 왔을 때, 그 역시 자신을 뒤쫓는 인기척을 느꼈는지 달리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는 끝내 나에게 옷의 뒷덜미를 잡히게 되었다.
  옷을 잡고서 나는 강하게 이를 끌어당겨 그가 도망가지 못하게 하였다. 이에 고개를 돌려 놀라고 분노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험악한 목소리로 "놓아!" 라고 외쳤다. 이에 나는 계속 그의 옷을 잡고 있는 채로 그에게 물었다.
  "그 독버섯들을 버리기 전까지는 놓을 수 없어! 독버섯으로 독약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괴롭히려 하였지?"
  그러자 그는 갑자기 오른쪽 다리를 뒤로 들어올린 다음에 발로 차려 하였다. 그러자 나는 곧바로 손을 놓으며 뒤로 움직여 그 공격을 피하였다. 그 후, 그는 봉지를 들고 다시 뛰어가기 시작하였다. 잡아야 할 이를 놓치기도 하였고, 갑자기 공격을 받을 수도 있었던 상황에 놓이기도 한 탓에 나는 분노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 채 그를 쫓으려 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산길을 달리고 있는 그와 그가 손에 들고 있는 봉지의 모습을 다시 보았다. 그 중 봉지에 시선을 두고서 봉지의 모습을 보며 마법의 사용을 행하였다.
  "Lightning Dart!"
  그와 함께 약간은 큰 번개 화살 하나가 마법의 사용과 함께 앞으로 향한 손에서부터 발사되어 그가 뛰고 있는 곳 근처를 향해 나아간 다음에 그가 들고 있던 봉지에 정확히 꽂혔다. 그와 함께 종이는 찢겨져서 그의 손에서 떨어진 채, 불에 타고 그 안에 들어있던 버섯들 역시 바닥에 떨어진 채, 타면서 연기를 하늘로 피어올리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잠시 보고 있다가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나의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앞으로 고개를 돌리고 이를 숙인 다음에 주저앉으면서 두 손을 들었다. 그리고 항복이라는 말을 하였다. 그 모습을 보며 그러한 그를 향해 다가간 다음에 두 번 다시는 독약을 만들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다음에 그가 있던 곳을 떠났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바구니에 버섯들이 잘 들어있는지를 확인하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세상에는 독버섯과 같이 흉악한 존재가 있다. 대개 사람들은 이를 접하지 않으려 하지만 이를 이용하려는 이도 있다. 그 날, 독버섯을 따서 나쁜 일을 행하려 한 그를 뒤쫓고 붙잡으면서 나는 그러한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