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어느 한 시대. 그 시대에 젊은 남자와 여자가 있었다. 남자의 이름은 '한스(Hans)' 그리고 여자의 이름은 '라우라(Laura)' 였다. 이들은 '중등 학교' (주1) 받고 있을 무렵에 한스가 라우라의 모습을 우연히 접하면서 알게 된 이후부터 서로 가까워졌고 시간이 지나 이들이 '고등 학교' (주2) 에서 교육을 받게 될 무렵에는 연인이 되어 있었다. 이들의 사랑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거대한 장애적인 존재가 이들을 가로막으려 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다르시아(Darsia) 공국과 프라나세(Franasez) 왕국 간에 일어난 전쟁. 이후 과거의 역사에 크나큰 검붉은색의 흔적을 깊이 남긴 사건으로 자리잡은 세계 간에 이루어진 큰 전쟁으로 발전한 사건이었다. 다르시아 공국에 살고 있던 한스는 다르시아 공국의 군사로서 전쟁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를 위해 군인으로서 기초적인 훈련을 받고 군용 기차에 올라타 전선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 때 한스는 라우라에게 조만간 돌아올 수 있으며 돌아온 후에는 반드시 결혼하겠음을 밝힌 다음에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서 라우라는 그러한 그에게 기다리고 있을테니 반드시 돌아오라는 말을 작별 인사로서 그를 태운 채 길을 나아가는 기차를 향해 외쳤다. 그렇게 그들은 헤어졌다.
  한스와 이별을 한 후, 라우라는 자신의 집에서 조만간 돌아오겠다고 말한 한스가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자 안타까운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려 하였다. 그러다가 그로부터 편지를 받는다. 전투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는 소식이 편지에 담겨져 있었다. 다르시아 공국과 프라나세 왕국 간의 전쟁에 여러 다른 나라들이 가담하면서 이미 전쟁은 세계적인 대전으로 번져가고 있었는데 애석하게도 그들은 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다르시아 공국 측에서 일을 할 수 있는 남성의 숫자가 부족해지자 라우라는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군수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한스에서 편지를 보낸 다음에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는 한스가 부상을 당하여도 좋으니 바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그의 소망과 다르게 한스의 모습은 보이지 않자 아직 다치지 않고 무사히 지내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다가 갑자기 엄청난 일이 일어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자신이 살아가는 마을이 베리카트 (Bericat) 왕국의 군사들에 의해 짓밟히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베리카트 왕국군은 마을을 점령한 후, 비교적 아름다운 모습을 가진 여성들을 붙잡아 포로로써 베리카트 왕국으로 데려가려 하였으며 불행하게도 그 중에는 라우라가 있었다. 라우라는 왕국의 군사들에게 붙잡힌 다음에 그들에게 크나큰 치욕을 당하고 만다. 그 충격에 휩싸인 라우라는 폐허가 된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을 메어 자결을 한다.
  그와 더불어 왕국군은 마을의 식량, 귀중품 등을 약탈하고 마을 곳곳을 파괴하고 불태워 폐허로 만들었다. 살아남은 이는 노약자들과 어린 아이 몇몇에 불과할 따름. 그렇게 마을이 폐허가 되고 몇 달이 더 지나고 다르시아 왕국의 수도가 베리카트 왕국의 군사들에 의해 철저히 파괴되면서 전쟁은 끝났으며 그로 인하여 다르시아 왕국은 파멸하였다. 프라나세 공국 역시 다르시아 왕국의 공세가 지속되는 동안 멸망의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그렇게 전쟁이 끝나고, 그렇게 마을이 폐허가 되어버리고 몇 달이 더 지났다. 잿빛 폐허로 한 사람이 쓸쓸히 걸어오고 있었다. 왕국의 군사들 중 한 명으로서 어딘가 다친 적이 있는 듯, 간간히 가슴을 주먹으로 문지르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의 표정은 그에게 남은 희망이 남아있는 듯, 밝은 편이었다. 무언가 기대를 하고 있는 듯이 다가오고 있는 그의 모습. 그는 다름아닌 한스였다. 전쟁에서 총에 맞기는 하였으나 기적적으로 살아나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었다.
  그렇게 살아남아 고향이었던 폐허로 돌아온 그는 폐허의 곳곳을 방황하기 시작하였다. 자신의 연인, 라우라를 찾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