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일어나는 시기가 너무 늦어졌다. 새해가 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해가 뜰 무렵이 되면 일어나고는 했었는데, 이제는 날이 밝은지 한참 시간이 지난 듯한 때가 되어도 일어나기 어렵다. 그러다보니 주변의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는 경우도 많아지게 되었다. 이상한 일이다, 매년마다 겨울이 되면 늦게 일어나고는 했었지만 이렇게까지 늦게 일어나는 경우가 생기고 일상이 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숨만 나온다. 어렸을 때에는 해가 뜨고 날이 밝은 이후에도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없었는데........
  분명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늦게 일어나는 경우는 없었다. 아주 어렸을 적에는 눈을 뜨는 때는 항상 새벽이었으며 아직 날이 어두워 그 때문에 무서움을 느껴서 집 한 곳에 움츠리거나 다시 침대로 돌아가 앉아 있으면서 시간을 보낸 경우도 있으니.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 나의 모습은 무척 부끄러울 따름이었다.
  이해할 수 없다. 분명, 새해 이전만 하더라도 새벽이 가까워지도록 잠을 자지 않아도 아침이 될 무렵에는 일어났었는데. 활동을 많이 하지 않는 겨울이다보니 마음도 편안해진 탓일까. 아니면, 지금에 이르기까지 작곡을 한다고, 이야기를 쓴다고, 밤하늘의 별을 본다고 밤을 지새며 자는 시간을 줄인 것에 대한 대가를 새해 이후부터 한꺼번에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한 생각을 계속 하다보니, 결론도 금방 나오게 되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은 어제보다 일찍 잘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한 번이라도 좋으니 일찍 일어나서 제대로 보낼 수 있는 하루의 시간을 오늘보다 더 많이 가지고 싶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