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랫동안 신경쓰고 있던 일을 끝냈다. 그로 인하여 오랫동안 마음을 짓눌렀던 것이 사라져 이전에 비해 가벼운 기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 일을 너무 늦게 끝내어 모든 일을 마치고 하늘을 바라볼 무렵에는 이미 세상에 어둠이 드리워진 후였다. 그 때문인지 나 자신이 왜 그 일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을까에 대한 후회가 생길 때도 있었지만 이미 시작하고 끝낸 일인만큼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일을 마치고 나는 다시 일상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책 읽기를 다시 시작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전까지 한 가지 일에 몰두하던 후유증이 남은 탓에 쉽게 의욕을 찾지 못하는 채, 한 동안 방황하였다. 그러다가 밖에 나가 잠시 바람이라도 맞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그러면서 주머니 안에 동전 몇 개를 집어넣었다. 먹고 싶은 것을 사기 위해서였다.
  산 바로 아래의 여관 안에 있는 작은 상점에 들러서 먹고 싶은 것을 찾았다. 자그마한 초콜렛이 안에 들어있는 작은 종이 주머니가 눈에 들어왔고, 그 모습을 보면서 바로 사겠다고 마음을 먹은 후에 그 물건을 손에 들고 가게 주인을 찾았다.
  가게 주인은 나의 모습을 보더니 간만에 보는 모습이라 칭하며 반가워하였고, 이어서 그 동안 무슨 일을 하였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들르지 못했다는 답을 하고 조금 시간이 지난 다음에 물건을 받을 수 있었는데, 가격은 정가보다 약간 낮았다. 오랫동안 오지 않은 단골 손님에 대한 예우가 그 요인. 그렇게 물건을 주면서 주인은 이후에 다시 들를 때부터는 이러한 특혜는 없음을 밝히는 일을 잊지 않았다.
  초콜렛을 구입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종이 봉지를 열고 책을 읽으며 이들을 하나씩 먹기 시작하였다. 이전에 구입하였을 때에도 그러하였지만 맛이 괜찮은 편이었다. 가끔씩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초콜렛을 하나씩 먹는 일을 계속 하다가 마침내 모든 초콜렛이 종이 봉지에서 모습을 감추게 되었다. 양이 많지 않아 아쉽기는 하지만 초콜렛을 만들기가 쉽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그래도 좋았다, 여유롭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순간을 찾은 기쁨이란 이렇게 좋은 것이다.
  "이러한 음식을 여유롭게 먹을 수 있는 순간이 쉽게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렇게 나는 일상을 다시 되찾았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