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이야기를 보았었다.
  한 사람이 전생의 기억을 떠올려 전생의 연인이었던 사람과 만나 인연을 맺었다는 이야기, 있을만한 이야기라고 생각되지만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다고 여기어지기도 하는 그러한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를 접하고 나서 나는 곧바로 집을 나서서 거리의 한 가운데로 나아갔다. 그러다가 갑자기 어디에선가 본 듯한 이의 모습이 먼 앞에서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왠지 나에게 말을 건넬 것만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어 불안해 하고 있으며 가만히 서 있다가 그가 나를 향해 다가오는 순간, 그의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의 모습을 잠깐이나마 자세히 보니, 어디에선가 본 듯해 보인다는 생각이 더욱 분명히 나타나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나를 바로 지나치려 하였는데, 그 모습을 보며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를 향해 다가가서 이전에 만난 적이 있었는지에 대해 물음을 건네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안녕하세요?" 일단 인사부터 하였다. 그러자 그는 "처음 뵙겠어요." 라는 말을 건네고서 "안녕하세요?" 라고 답례를 하였다. 그러자 나는 곧바로 혹시 나의 모습을 본 적이 없는지에 대해 그에게 물음을 건네었다. 그러자 그는 잠시 난감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그런 적은 없는 것 같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자 나는 이전에는 만난 적이 없었다면, 오래 전에 만난 적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한 번 그에게 그에 관한 물음을 건네었다.
  "그렇다면, 10 여년 전, 아니면 20 여년 전에 저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지요? 저는 당신의 모습을 여기서 처음보는데....... 정말 저는 당신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실례지만, 잘못 보신 것 같네요."
  그러자 나는 당황하면서도 "죄송해요, 잠깐 실수를 한 것 같네요." 라고 일단 그에게 말을 건네었다. 그러자 그는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살아가다보면 그러한 일을 겪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찾을 수 있다는 말을 건넨 다음에,
  "좋은 인연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 후, 그는 갑자기 다급한 상황에 놓인 듯한 표정을 짓더니 자신은 할 일이 있어서 도서관으로 감을 알리고서 곧바로 발걸음을 옮겨 도서관이 있는 곳을 향해 나아갔다. 그렇게 그가 내 곁에서 멀어지는 동안, 나는 방금 전까지 있었던 일에 대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면서, 이전에 본 듯한 모습인데, 그 모습을 가진 이는 처음 만나게 된 이라는 사실에 대해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고 싶어하였고, 도움을 찾기 위해 나보다 아는 것이 많은 이라사(Jrasa) 를 찾아가보기로 하였다.
  그의 집 바로 앞에서 문을 두드리고, 그가 문 두드리는 소리에 응답을 하자마자 내가 누구인지를 알린 다음에 잠금이 풀리자마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 후, 나는 식탁의 이라사가 마련한 자그마한 빵과 따뜻한 음료가 놓여진 부분 근처에 있는 자리에 앉고서, 이라사가 나와 마주보는 자리에 앉자, 한 가지 알고 싶은 것이 있음을 밝힌 다음에 그것이 무엇이냐고 이라사가 묻자, 방금 전에 있었던 일에 관한 설명을 한 후에, 본격적으로 그에게 물음을 건네었다.
  "그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좋지? 전생의 인연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그러자 이라사는 환하게 웃으며 "알겠다!" 라고 말한 후에 그 현상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나도 어디에선가 들어본 이야기인데, 사람은 이전에 보았던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기억을 어렴풋이 가지고 있을 경우에는, 그 사물이나 현상과 조금이라도 비슷한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면 어디에선가 본 듯한 느낌을 받게 된대, 설령 그것이 자신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것이라도 말야. 이를 두고 '어디에선가 본 듯한 느낌과 관련된 현상' 이라고 칭하는 듯 싶은데, 그 현상에 대해 잘 몰랐던 시절에는 이를 두고 전생의 인연으로 간주하는 사람들도 실제로 많았다고 하더라. 이와 비슷하게 어디에선가 들은 듯한 느낌, 어디에선가 배운 듯한 느낌과 관련된 현상도 있다고 해."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그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렇구나." 라는 말을 할 즈음에 이라사의 이야기가 이어져갔다.
  "네가 방금 전에 겪은 현상도, 사실은 이전에 만났던 네가 잘 아는 이에 대한 기억이 조금 남아있다가, 오늘 만난 이의 모습을 보고 그 기억 속의 모습과 조금 일치하게 되자, 그 기억이 너로 하여금 어디에선가 본 듯한 느낌을 받게 한 것이었을 듯 싶어."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나는 밝은 목소리를 내며 "잘 알겠어, 도와주어서 고마워." 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서 밝은 목소리를 이어가며,
  "그 현상은 전생과는 아무 관련이 없겠지?"
  라고 묻자, 이라사는 "그럼!" 이라고 바로 답하였다. 그 후, 이라사가 갑자기 고개를 약간 높이 들고 이상한 느낌이 든 듯한 표정을 짓더니 다시 나에게 시선을 향하면서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건네었다.
  "그런데, 정말 전생을 본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어. 이전에도 먼 동쪽에 사는 누군가가 전생의 연인이었다는 한 사람을 만났다는 일화가 나타난 적이 있대."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