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친구 아드랄(Adral)이 밀가루 반죽을 얇게 편 것에 사과와 치즈 간 것을 잔뜩 집어넣어 그 속을 채운 다음에 그것을 불에 구워먹는 모습을 나에게 보여주고서, 그것 중 몇 개를 나에게 건네었다. 그런데 그 먹는 모습이 왠지 우울해 보였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내가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이에 아드랄이 답하기를, 언젠가 자신이 잘 알고 지내던 남쪽 마을의 어느 사람이 갑자기 두문불출하는 사태가 일어나 그에 대한 진상을 밝히기 위해 돌아다녔었다고 답하고서, 그에 대해 여러가지 사실을 알아내고서 기분이 안 좋아졌음을 언급하였다.
  이에 내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아드랄은 그 소녀에게 일전에 자신도 잘 아는 어떤 남자 -그의 사람을 잘 사귀는 면모와 성실한 모습에 자주 관심을 가졌다 한다- 에게 마음을 두고 있었고, 실제 그 역시 그 소녀에게 관심을 두고 있는 모습을 보여 소녀가 많은 기대를 했었음을 밝혔다. 그러다가 사실 그 남자는 소녀에게 관심도 보이지 않았으며, 소녀를 무마하기 위해 일부러 그런 말을 했었는데, 그 사실이 후일 밝혀지고, 남자는 소녀를 드러내놓고 무시하고 있어서 결국 소녀가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내가 세상에 뭐 그런 일이 있냐고 말하고서, 남자가 한 일은 명백히 거짓된 행동이 아니냐고 묻자, 아드랄은 그렇다고 답하였다. 그리고서 우선 소녀를 찾아가 사정을 몇 알아내고, 곧바로 남자를 찾아가 어떻게 된 일이냐고 바로 물었음을 밝혔다. 그 후, 아드랄은 남자는 자신에게 사정도 모르면 가만히 있으라고 귀찮은 듯이 답하였고, 이에 아드랄은 화를 내면서 물러가며, 다시는 그와 인연을 맺지 않겠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을 한 뒤, 소녀를 찾아가 그를 모욕하는 말과 함께 그를 잊어버리라는 말을 건네었음을 밝혔다.
  그 이후, 나는 지금 소녀의 상태는 어떠하느냐고 물었는데, 다행히도 소녀는 감정의 상태가 어느 정도 좋아진 것 같기는 하다고 답하였다. 그리고 그 이후, 어떻게 될지는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언급을 하였다. 그 말을 듣고서 나는 남자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며 모르면 닥치고 있으라고 말한게 맞느냐고 물었다. 이에 아드랄은 그러할 듯 싶다고 답한 후에 어린 아이도 아닌 이상, 사람을 대하려면 그에 대한 태도를 올바르게 갖출 필요가 있는데, 그러한 점에서 그는 태만했다고 나에게 말하였다. 그리고서 자신은 잘못이 없다지만, 이미 결과가 발생한 이상, 죄는 성립했으므로 그는 죄를 벗어날 여지가 전혀 없다고 나에게 말하기도 하였다.
  그 후, 나는 음식을 먹는 일을 잠깐 멈추고서 나에게 한 가지 제안의 말을 건네었다. 그 사람을 혼내주러 가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내가 대답을 한 후, 아드랄에게 어떻게 혼내주려 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아드랄은 죽이지는 않겠지만, 자신이 잘못을 뉘우칠 수준으로 일을 벌여놓겠다고 답하였다. 그 이후에 그에게 있어서 상상을 불허할 끔찍한 일로 여기어질 수도 있으리라고 나에게 자신이 할 일에 대해 언급하였다. 그 이후에 아드랄은 그 남자가 자신의 잘못을 조금도 뉘우칠 기색이 없는 그에게 지옥 체험을 면해주기 위해서는 그러한 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나에게 말하였다.
  대화가 그렇게 이어진 후, 나는 소녀와 남자의 나이 차가 얼마나 되는지가 문득 궁금해져서 아드랄에게 그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아드랄이 답하였다. : '5 살'.

  대화가 끝날 무렵, 나는 나에게 주어진 모든 음식을 없앴다. 손이 뜨거웠지만, 그래도 맛은 좋았다. 그렇게 음식을 먹은 후, 나는 아드랄에게 나중에 한 번 또 먹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하고서 혹시 어려운 일은 아니냐는 물음을 건네었다. 그러자 아드랄은 원한다면 얼마든지 다녀가서 재료 등을 얻어올 수는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고서 다음에는 함께 재료를 얻으러 가지 않겠느냐고 나에게 물음을 건네었다. 이에 나는 좋다고 답을 하였다.
  그 이후, 아드랄은 나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는 동안 나는 아드랄이 지켜본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해 보고서, 그 일의 모습을 조용히 떠올려보려 하였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