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린 몸으로 나무 마련하느라 수고가 많구나."
  "그렇다고 해도, 이미 저희들은 어린애가 아닌데."
  눈으로 뒤덮인 산에서 아발라와 함께 나뭇가지들을 잘라 장작을 마련하는 일을 행하다가, 통나무집에 이른 후, 다시 밖으로 나와 집의 주인인 할머니와 함께 머무르며 잠시 대화를 하고 있었다.
  지난 5 일에 첫 눈이 내린 이후로, 산이 다시 눈으로 덮이면서 산 일대는 다시 하얀 세상이 되었고, 그 이후부터 바람도 거세어지며, 이전에 잠시 따뜻해진 날씨로 인해 약간 녹았던 눈을 어제 새로 내렸던 눈이 다시 덮은 풍경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4 분의 3 세기 이상을 살았을 그 할머니의 모습이 걱정스럽게 보였다, 그 늙은 몸을 이끌고 언제까지 추위를 견디실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아직 가녀린 모습일 텐데...... 따뜻하게 살아가는 일도 쉽지 않구나."
  그 이후, 할머니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이후, 하루에 모두 다 할 필요는 없으며, 적당히 끝냈다가 다음 날에 계속 하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이에 아발라가 곧바로 하루에 최대한 많은 일을 해야 그만큼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날이 늘어날 수 있어서 그러하다고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자 할머니께서는 그러다가 무리하면 다치니 조심하라고 말하였고, 그 목소리를 듣고 있던 나는 아발라에게,
  "할머니께서 괜히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은 아닐 거야, 무리해서 누군가가 일하다가 다치는 모습을 보신 적이 분명 있어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일 테니, 그 말을 예사롭게 받아들여서는 안 돼."
  라는 말을 건네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 이후, 아발라는 할머니께 알았다는 답을 하였다. 그 이후, 할머니께서는 온화하게 목소리를 내며 나와 아발라에게 먼저 집으로 들어가라고 말하였으나, 집으로 들어간 이는 아발라, 한 사람 뿐이었다. 나는 할머니께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집 근처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러면서, 나는 할머니께서 과거에 누군가 사고를 당해 처참한 상황을 겪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이전에 아발라에게 하는 충고에서 그런 경험을 가진 이의 느낌이 드러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할머니, 혹시 사고로 주변 사람이 위험에 처하는 광경을 보신 적이 있으셨나 봐요?"
  그러자 할머니께서는 온화한 표정을 계속 보이면서 나에게 시선을 향하며,
  "그러다가 크게 다치면서 어려움을 겪은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워하며, 그런 사례를 다시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이란다."
  라는 말을 하였다. 그 이후, 나는 무언가 다른 이유에 의해 그 분의 심기가 불편해졌음을 알아차리고, 그 사실을 고려해서 언제 집으로 돌아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그 때, 그런 나의 모습을 보며 할머니께서 집 안으로 들어가지 않느냐고 물었고, 이에 나는 곧 들어가겠음을 밝힌 다음에 발걸음을 옮기어 집을 향해 다가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나는 잠시 나무로 만들어진 지붕 위의 굴뚝으로 시선을 향하다가, 그 굴뚝에 연기가 피어오르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난방이 이루어지지 않는 집이겠구나."
  그 모습을 보며 나는 그렇게 혼잣말을 한 이후에 현관문 앞에 이르고서, 그 집의 현관문을 열어, 그 안으로 들어갔고, 그러면서 나는 거실의 창가를 바라보며 서 있는 아발라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렇게 집 안으로 들어가는 동안, 나는 집 안에서도 집 밖에서 느꼈던 그 한기를 그대로 느끼며, 안으로 들어가 창가에 이른 아발라의 곁에 이르렀다가, 그 시선을 의식하였는지 곧바로 나를 향해 돌아서는 아발라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이후, 아발라는,
  "할머니께서 늙으셔서 장작 등을 마련하시지 못하시는 것 같아, 집 안의 한기가 집 밖과 다를 바 없어."
  라는 말을 한 이후에 날씨도 계속 추워질 텐데, 집이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가는 할머니의 건강에도 위험이 올 것이라고 말하고서 어떻게든 할머니께 도움을 드려야 할 필요가 있음을 알렸다. 그 이후, 창가를 옆에 두고 나와 아발라가 서로 마주보며 서 있으려 하는 동안 아발라가 나에게 말하였다.
  "이렇게 된 이상, 한 번이라도 도와드리자. 적어도 추위로 인해 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는 안 되잖아!"
  "그래, 그래야 하겠지." 이에 나는 알았다고 화답을 한 이후에 미소를 지으면서 처음부터 다시 일을 시작하는 기분으로 일을 하자는 말을 건넨 이후에 곧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자고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 무렵, 할머니께서 현관문을 통해 집으로 들어오시면서 나에게 말을 거셨다.
  "기다리고 있었구나. 자아, 식탁에 앉거라."
  그 이후, 나는 집의 우측에 위치한 원형 탁자 근처에 위치한 동그랗고, 등 받침이 없는 의자에 앉은 이후에 할머니의 차가운 물을 한 잔씩 받은 다음에 식탁 근처에 서 있으려 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미안하구나, 물을 끓일 수도 없어서."
  "괜찮아요." 이에 아발라가 그렇게 화답한 이후에 할머니께 추운 날에도 시원한 것을 원할 때가 있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 이후, 나는 물잔을 비우면서 할머니를 통해 주변 경관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면서 지금껏 모르고 있던 숲 속의 토끼굴이나 벌집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감탄하기도 하고, 벌집을 곰이 습격해 꿀을 먹는 광경을 보고, 공포에 질린 이야기를 들으며, 곰에 대처하는 방안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였다.
  "솔직히, 곰은 아바엔 언니도 무섭지?"
  물론, 아발라는 그런 나에게 그렇게 물었고, 이에 나는 바로 솔직히 시인하였다. 곰이 무서운 것은 나도 어쩔 수 없기 때문이었다, 말벌도 곰은 어찌하지 못한다고 하지 않던가.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할머니께서 남편을 잃으신 이후, 스스로 땔감을 마련하다가, 결국 땔감을 마련할 수 없을 지경으로 기운이 쇠약해져, 난방도 등도 없는 집에서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러면, 왜 도움을 청하시지 않으세요?"
  그리고, 손을 벌리면 어떻게든 도움이 오지 않겠느냐고 되묻기도 하였다. 이에 홀로 늙는 노인을 향한 도움에 대한 기대를 전혀 하지 못하시는 할머니. 그러자 나는 그 할머니의 고개를 숙이며 한숨을 내쉬는 모습을 보면서 난방을 위해 연료를 마련해 줄 것임을 밝히고서, 나 역시 할머니를 도와드리기로 확실히 결심을 한 이후에, 아발라에게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 이후, 아발라가 자신이 도와드리겠음을 밝히고서 할머니께 땔감이 없어 난방을 하지 못하는 집의 모습을 보면서 점차 추워지는 날씨 속에서 어떻게든 할머니를 도와드리기 위해 나서기로 결정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자 놀라는 표정을 지으시며 물음을 건네시는 할머니.
  "이전부터 이미 많은 일을 했음에도 또 나서려 하는 거니?"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이에 내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화답한 다음에 집에 놓을 땔감들은 오래 들고 다닐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히기도 하였다. 그 이후, 나는 물을 마신 다음에 아발라까지 잔을 비우자마자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의 문을 열자마자 날개를 펼쳤다. 그 이후, 창가로 왼발을 올리고, 이어서 도약을 해서, 비행을 개시, 근방의 숲으로 나아가, 나뭇가지를 허리에 차고 있던 톱을 두 손으로 들어 하나씩 베어내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아발라 역시 톱을 들어 나뭇가지를 베어내면서 하나씩 나뭇가지들을 바닥에 떨어뜨렸고, 이어서 내가 나뭇가지를 잘라내고, 아발라가 바닥에 떨어진 나뭇가지들을 모으는 역할을 맡았다.
  그렇게 일을 하기를 6 시간. 그러다가 마침내 밤이 깊어지자, 나는 가득히 모인 나뭇가지들을 모아 그 집의 앞에 모아두려 하였고, 그러면서 아발라와 함께 한 번씩 장작들을 모아 집의 앞마당에 놓았다가, 돌아오고, 다시 장작들을 모아 집의 앞마당으로 옮기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할머니의 집은 등불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는데, 그러하다 보니, 장작의 불이나마 집의 어둠을 밝힐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모아둔 나뭇가지를 빠뜨리지 않고 옮기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아발라가 나에게 말하였다.
  "이 정도면 몇 달 버틸 수 있을까?"
  "3 달 정도는 무리 없어. 그 이후에는 어떻게든 버티실 수 있겠지. 그 이후, 장작을 마련하는 일에 대해서는 다음에 생각해 보기로 하자."
  이후, 나는 그렇게 화답을 하면서 나무들을 들어올리는 일을 계속 행하다가, 마침내, 나를 비롯한 두 사람은 지금껏 모은 장작들을 현관 바로 앞에 가득히 모아, 할머니께서 현관문 앞에 이른 후에 보실 수 있도록 하였다.
  "할머니! 장작들을 모아왔어요!!!"
  일을 마친 후, 나는 잠시 숨 고르기를 했다가 바로 서면서 집 안에 머무르고 있을 할머니께 알렸고, 이에 할머니께서도 기뻐하시면서,
  "자신의 일도 바쁜데, 남의 일까지 돌보아 주어서 정말 고맙구나."
  라는 말을 건네시는 모습을 보이셨다. 그 이후, 나는 활짝 웃으며 곤경에 처할 수 있던 사람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 아니냐고 말한 이후에 3 개월 정도는 무난히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다음에 다음 해 겨울이 되면 어떻게든 도움을 줄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해 놓겠음을 약속드리고서 작별 인사를 드린 이후에 할머니의 집을 나섰다.

  그렇게 집을 나서는 동안, 나는 그 집을 위해 해야할 일로 무엇이 있는지를 하나씩 떠올리다가, 세니티스(Senitis) 에 위치한 불의 정령이 거주하는 곳에서 불의 기운을 얻어와 그 집에 놓아주기로 마음을 먹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아발라에게 하기도 하였다.
  "그것, 불의 정령들이 잘 주지 않으려 하는 것 아니야?"
  "하지만, 저렇게 곤경에 처하신 분들이 있는데,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어? 자세한 사항을 잘 이야기 해 주면, 작은 것이나마 그들도 줄 거야."
  이어서 아발라가 가능성을 의심하는 물음을 건네자, 내가 밝게 미소를 지으며 화답하였다. 그리고 아발라가 얻어온 장작만을 들고 집으로 출발하기 시작, 이에 아발라가 놀라며 물었다.
  "아바엔 언니!!! 언니의 장작은 어떻게 하고, 왜 내 것만을!?"
  "따뜻한 곳에 있고 싶다면, 나타라(Natara) 의 집에 가 있으면 돼. 어차피 바람의 정령인데, 추위 정도는 견디고 살아야지. 우리는 사람들의 비아냥대로, '말벌' 이잖아, 말벌과 꿀벌이 같아서 되겠어?"
  이에 나는 미소를 지으며 화답한 이후에 남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때로는 자신의 이익도 희생해야 할 필요도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 아발라의 그것은 무언가 아니라는 말을 듣는 동안, 잠시 고개를 돌려 할머니의 집으로 시선을 향해 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할머니께서는 두 손으로 한 장의 작은 그림을 가슴에 안고 있었다. 그리고 슬픔 속에서 기쁨을 느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그 그림을 바라보다가 하늘로 시선을 향하면서 한 남자-였을 것이다-의 이름을 부르며 세상에 없을 그 사람에게 말을 건네는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한참 시간이 지나고, 어둠에 잠긴 채, 별들이 빛나는 모습을 보이는 밤하늘을 날아가며, 왼편에 자리잡고 있던 아발라에게 내가 할머니께서 이전에 무슨 일을 겪었는지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하시지 않은 일에 대해 한 가지 생각을 했음을 밝혔다.
  "무슨 생각이었는데?" 이에 아발라가 물음을 건네자, 나는 할머니께서 사고로 인해 남편을 잃으셨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하고서, 그래서 소중한 인연을 잃는 비극을 다른 이들이 겪는 일을 우려하며, 내가 무리하게 일을 하다가 사고라도 겪지 않도록 부탁을 했으리라고 추측을 하기도 하였다. 이에 아발라가 다시 나에게 물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을 뿐이야." 그 물음에 나는 다른 표정을 짓지 않으며 화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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